黨지도부·靑관계자 지난달 회동… “지역여론 잘살펴 과잉경쟁 막아야”<BR>여당 인사 “국민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명망있는 후보 찾는 것이 관건”
김형태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재선거가 확정된 포항남·울릉 지역에 대해 새누리당이 전략 공천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포항남·울릉 지역의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예비후보는 대략 10여명이다. 이중 공원식 경북관광개발공사 사장과 박명재 전 행자부 장관, 이휴원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 이춘식 전 의원, 박창달 전 자유총연맹 총재, 김순견 당협위원장 등 거물급 후보들이 선거 준비를 위한 잰 걸음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또 깜짝 출사표를 던진 백성기 전 포스텍 총장과 조재정 전 고용노동부 노사정책실장, 이성석 동국대 교수, 이용운 서울 광진구한의사회장, 김정재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도 출마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공천이다. 포항남·울릉은 여당세가 강한 지역으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6선을 지냈으며, 사실상 전략공천을 받은 김형태 전 의원이 무난하게 당선된 곳이다. 이 때문에 올해 초 김무성 의원의 포항 출마설을 놓고 진위여부를 확인하느라 소동이 벌어지는 등 본선보다 예선인 새누리당 공천경쟁 열기가 뜨거운 지역이다.
새누리당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당 지도부와 청와대 관계자의 회동에서 10월 재보궐 선거의 공천 문제가 논의됐으며, 이 중 포항남·울릉을 비롯한 여당 강세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 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입장에서 10월 재보궐 선거는 굉장히 중요한 선거”라며 “인재풀에 민감한 당과 청와대가 문제가 드러날 소지가 있는 후보들의 과잉 경쟁을 방지하고자 하는 선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역 여론이 문제”라며 “당내에서도 전략공천을 하더라도 전국민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명망있는 후보를 찾는 것이 관건으로 지도부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설은 올해초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지역이 가진 상징성이 큰데다, 각종 카드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새누리당이 전략공천 카드를 선택한다면, 현재 지역 출신으로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후보들에게 불리한 국면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