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산 고속도로 건설 순항
내년 말부터 포항과 울산이 30분 거리로 가까워지게 된다.
포항~울산 고속도로(고속국도 제65호선)가 지난 2009년6월 착공돼 만 5년의 난공사 끝에 내년 12월 개통될 예정이다. 현재 전체 공정률 61%로 구간마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고속도로 개통으로 포항과 울산은 이제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게 되고, 물류의 대변혁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60분 정도 걸리던 포항과 울산간의 소요시간이 28분이나 단축돼 32분(시속 100km 기준)이면 주파하게 된다. 포항서 울산 방어진까지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돌아와도 2시간 안팎이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울산시민이 새벽에 포항 죽도시장에까지 와서 장을 보고 아침상을 차려도 충분한 시간이다.
토함산 절경·7.5km 양남터널 지나는 짜릿한 드라이브코스다리·터널이 74개로 64% 차지… 물류비 1천304억원 절감
□다리 50개, 터널 24개의 난공사
포항~울산 고속도로는 총 사업비 1조8천43억원이 투입돼 왕복 4차선, 총 연장 53.68km(포항 10.58km, 경주 32.43km, 울산10.67km)의 대역사다.
특히 전체 공사의 64%가 구조물(다리 50개, 터널 24개)로 연결돼 있는 난공사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두산건설 등 국내 12개 대형 건설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포항에서 울산을 가자면 구룡포에서 양포~감포~월성원전을 거치는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되는 해안선 도로와 7번 국도를 따라 포항~경주~울산으로 가는 40~50분 소요되는 육로가 있다. 특히 국도7호선 울산~경주(외동)구간은 대형차 교통량 전국 1위다. 하루 1천449대가 통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포항~울산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이들 2개 도로의 교통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 울산포항사업단 김창수 공사차장은 “울산과 포항이 이제 하나의 도시권으로 묶이게 됐다”며 “이 고속도로 개통으로 연간 물류비도 1천304억원을 절감할 수 있고, 연간 4만t의 이산화탄소 발생 억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토함산 자락 경유하는 `명품도로`
포항~울산 고속도로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경주국립공원인 토함산 자락을 경유하는 `명품도로`라는 점이다. 오천 문덕을 출발해 양북면~동경주IC~양남~외동~북울산IC까지 가는 동안 도로 옆에 펼쳐지는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긴 양남터널(7.5km)를 통과하는 짜릿함도 느낄 수 있고, 계절마다 바뀌는 토함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포항의 출발지점인 문덕IC에서 출발하면 가장먼저 갈평 2터널을 시작으로 양북면까지 갈 동안 7개의 터널(갈평1~오천~진전3~옥명~진전2~진전1~진전)을 지난다. 양북터널을 지나면 3개의 터널(용동2~용동1~안동)을 지나면 7.5km의 양남터널이 눈앞에 펼쳐진다. 양남터널을 가기 전에 양북휴게소에 잠깐 들러 토함산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국내에서 두번째로 긴 양남터널(7.5km)
양남터널을 빠져 나오면 경주 외동이다. 이곳에서 북울산IC까지 5개 터널을 지나면 울산시내로 진입한다. 이곳에서도 6개의 터널(입화2~입화1~다운4~다운3~다운2~다운1)을 거치면 태화강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이 울산TG 기점으로 태화대교를 건너면 부산~울산 고속도로와 울산~언양IC까지 가는 연결로가 나온다.
사실 포항~울산고속도로는 `형님 예산`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의 주요 공약사업으로 추진됐다.
올해 포항~울산고속도로 건설에 책정된 사업비는 정부 예산 1천800억 원을 포함해 3천530억원으로 사업추진에는 별 문제가 없다. 마무리 공사에 필요한 예산 4천500억원은 박근혜 정부가 어떻게 배정할지가 미지수다.
포항시 관계자는 “고속도로와 국도는 기능과 이용자가 엄연히 다르다. 정부의 예산이 제때 반영돼 포항과 울산의 국가산업단지 물류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막바지 공사에 우려되는 것은 총 7.5km의 양남터널. 이곳은 토질이 약해 보강 공사가 현재 한창 진행 중이다. 보강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추가 공사비가 필수적. 추가공사비가 제때 배정되지 않으면 자칫 내년 말 완공에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 울산포항사업단 이일화 운영차장은 “정부의 예산배정이 지연된다면 사업추진에 다소 차질이 예상되겠지만 내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 짓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며 “현재 진행중인 11개 공구의 공사가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