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등 한때 거래 중단<br>靑 국가위기 상황실 가동<br>軍 `인포콘` 3단계로 격상
20일 오후 주요 방송사와 금융사의 전산망이 마비돼 정부가 북한의 사이버테러 가능성 등을 두고 긴급하게 원인 파악에 나섰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2시40분께 상황이 발생하자 곧바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를 중심으로 국가위기관리상황실 가동에 들어갔다.
정부 또한 민관군 합동대응팀으로 사이버위기대응팀을 구성, 실시간 대처중이다.
<관련기사 4면> 박 대통령은 상황발생에 대한 보고를 받고 “조속한 복구와 함께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대책을 강구하라”고 김장수 실장 내정자에게 지시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전산망 마비 원인을 파악 중”이라면서 북한의 사이버테러 여부가 파악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된 건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이날 오후 3시10분 부로 군의 정보작전방호태세인 `인포콘`(INFOCON)을 3단계 격상했다.
이에앞서 이날 오후 3시께 대구·경북을 비롯 전국의 방송사와 금융기관의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전산 장애로 금융 거래를 일시 중단한 대구·경북농협은행은 장애 발생 1시간30여분만에 영업을 재개했다.
대구·경북 농협은행 측에 따르면 전산망 장애로 중앙차원에서 오후 3시 이후 메인 서버를 보호하고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단말기 랜선을 차단하면서 금융거래가 중단돼 대구·경북지역 127개와 지역농협 191개소 등에서 금융거래가 중단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 4시38분 이후부터 전산에 문제가 없는 영업점에 대해서는 단말기를 가동하도록 하면서 대구지역 대부분 점포에서 정상 영업이 재개됐고 경북농협은행도 영업점마다 2개 정도의 단말기를 운영해 고객들의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포항에서도 신한은행의 전산망 장애로 일시 입출금이 중단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지역 농협은행은 오후 6시까지 점포 문을 열고 업무를 연장했다.
경북농협측은“현금 입출금기의 경우 일부 장애가 있어 사용을 못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오후 6시까지 영업시간을 연장했기 때문에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대구 KBS도 회사내 랜선을 연결한 컴퓨터가 모두 다운되는 전산 장애가 발생하면서 뉴스 제작 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
/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