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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희귀 연, 산수유향 가득한 의성하늘 수놓는다

김현묵기자
등록일 2013-03-15 00:33 게재일 2013-03-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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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날리기대회·산수유꽃축제29일부터 `팡파르`
▲ 오는 29일 의성 안계평야에서는 세계의 희귀연들이 총 출동하는 연날리기 축제가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광경.

오는 29일 의성 안계평야 하늘은 전 세계에서 온 희귀한 연들로 뒤덮인다. 지구촌 연 동호인들의 축제인 `제3회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가 3일간 의성 안계평야 위천생태하천에서 열린다. 세계 27개국 2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각국의 다채로운 연들을 하늘로 띄울 예정이다.

연날리기대회와 함께 사곡면 산수유마을에서는 열흘간 산수유축제가 열린다. 산수유마을에는 수령 300년이 훨씬 넘은 수천 그루의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린다. 16일 대구 수성못 일대에서도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 홍보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국내 최대 규모 27개국 200여명 선수 참가

KBS 전국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행사 마련

300년 넘은 산수유 3만 그루 손님맞을 채비

□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 연 축제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는 매일신문사와 의성군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가 후원하는 초대형 세계 연 축제다.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대표와 영국, 스코틀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권, 바레인, 터키,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27개국이 참가한다. 머나먼 아프리카 대표로 이집트도 의성을 찾는다. 하늘을 나는 연들도 길이가 60m, 폭 25m에 이르는 악어연을 비롯해 물고기연, 용연, 오토바이연, 석가모니연 등 200여 가지에 이른다.

특히 `연날리기`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중국 산둥성 웨이팡시 팀의 시연이 최대 볼거리다. 웨이팡시는 1984년 이후 매년 국제 연날리기 대회를 개최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의성 대회에서는 용연과 선녀연, 거북이연을 비롯해 잠자리, 나비 등 곤충연과 부엉이, 매 등 새연이 하늘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또 일본 사무라이들이 성안으로 은밀하게 침투하기 위해 탔던 전통연과 실내에서도 날릴 수 있는 5㎝ 크기의 학연 등 이색 연들도 비행 시범을 보인다. 어두운 밤하늘을 빛과 소리로 밝히는 다양한 연들도 눈길을 끈다. 밤에 띄우는 LED 조명연과 크고 작은 호각을 부착한 소리연, 기름 솜을 태워 하늘을 밝히는 불연 등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대회 역사는 3년에 불과하지만 30년 역사의 웨이팡 연 축제나 20년 동안 해온 태국 차암 연 축제에 비해 모자람이 없다”며 “대회 규모나 참가 국가의 면면을 보면 오히려 한 단계 수준 높은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 스포츠 연의 진수를 선보인다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와 함께 열리는 `제1회 코리아 의성 스포츠 카이트 월드 챔피언십`도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 카이트는 제비 모양의 스포츠 연으로 시속 105㎞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고, 방향 조정이 자유로워 편대비행이나 곡예비행도 할 수 있다. 3~5분 동안의 자유비행을 통해 주최 측이 결정한 도형을 정확하게 그리는 규정 경기와 경기자가 스스로 선택한 음악에 따라 2~5분 동안 자유롭게 비행하는 발레로 구분되며 움직임과 예술성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다.

36회를 맞는 `전국연날리기대회`도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을 전망이다. 특히 싸움연은 전국연날리기대회의 백미다. 싸움연은 방패연들이 공중에서 서로 싸움을 펼치며 상대 방패연의 연줄을 끊으면 승자가 되는 경기다. 초등학생들이 참여하는 초등부 연날리기대회가 열리고 가오리연 수백여 개를 연결해 공중에 띄우는 줄연과 태극기를 아로새긴 태극기연, 의성마늘연 등 한국의 전통연들도 선보인다.

한편, 대회조직위원회는 16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일원에서 `제3회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 성공 기원 홍보전을 펼친다. `학교 폭력 추방! 2014년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열리는 이날 홍보전에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학생들에게 가오리연 1천 개를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또 대회장에서 `의성 옥사과`와 `의성 마늘` 등 의성 농`특산품 직판장을 운영한다.

□ 산수유 꽃도 또다른 볼거리

29일부터 열흘간 사곡면 산수유마을에서 열리는 `제6회 의성산수유꽃축제`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노랑 꿈, 망울의 영원, 불멸한 의성 사랑`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농촌 부활 기원제를 시작으로 지신밟기 농악놀이, 걷기대회, 산수유 동요대회, 산수유 백일장, 산수유 가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체험 행사로는 제기차기와 투호던지기, 윷놀이, 소달구지타기, 떡메치기 등이 진행된다. 대회장에 마련된 시골장터에서는 산수유 동동주와 산수유차, 손두부, 부침개 등 토속적인 먹을거리와 지역 농특산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빙계계곡, 고운사, 산운`사촌마을 방문 등 의성의 곳곳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투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특히 올해 산수유꽃 축제 기간에는 행사장 주변에 조명 시설을 설치해 어둠이 내리면 노란 산수유꽃과 초록빛 마늘밭이 조명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관광객들이 낭만적인 산수유의 야경을 느낄 수 있도록 산수유 꽃길 걷기 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낮에만 진행되던 행사 일정을 밤까지 연장했다. 축제가 열리는 사곡면 화전리 산수유마을 일원은 마을 초입부터 산자락까지 수령이 300년이 넘은 산수유 3만 그루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의성/김현묵기자

muk4569@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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