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명 치료… 확산일로<bR>“피부 가렵고… 목 따갑고… 기침·콧물 나와”
“지난 며칠간은 괜찮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몸에 이상 증상이 있어 병원에 왔어요”
구미시 산동면 임천리 주민 이모 (60)씨는 “목이 따갑고, 피부에 발진이 생기며 눈이 충혈되고 기침과 가래가 나와 겁이 나 병원에 왔다”고 했다.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사고 1주일이 지난 4일 현재까지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소방관, 주민 등 모두 893명으로 집계됐다. 2일까지 400여명이었지만 피해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4일에는 불산사고 인근공장 직원들이 단체로 검진을 해 오늘 하루 순천향병원을 찾은 환자만 100여명을 넘고 있다.
병원측은 몰려든는 환자를 원무과에서 처리할 수 없어 병원별관 건강검진센터에서 임시진료실을 마련해 특별 검진을 하고 있다. 또 몰려드는 환자를 모두 검진할 수 없어 오후 4시경 접수을 종료하고 내일 오도록 통보해 일부 환자들은 발길을 돌렸다. 이곳을 찾은 환자 대부분은 인근공장 근로자와 봉산리, 임천리 피해지역 주민들과 사고현장 수습에 나선 소방관, 경찰 등이었다.
병원을 찾은 피해 지역 주민들의 공통 증상은 피부가 가렵고 목이 따가우며 기침과 콧물이 흐르고 심하면 목젖이 붓고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측은 입안과 피부, 눈 충혈, 기침 가래 상태 등을 진료한 후 심할 경우 X-선 촬영 후 입원조치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는 기도 손상 여부와 피부 발진검사, 기침과 콧물 상태를 검사 후 피부연고와 먹는 약 3일치를 처방받아 귀가했다.
순천향병원 김현섭 팀장은 “오늘 하루 우리 병원을 찾은 환자만 100여명이 넘는다”며 “갑자기 늘어난 환자로 원무과 업무가 마비돼 별관에 별도 진료팀을 꾸려 몰려드는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고 했다.
구미/남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