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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포항·경주·김천·구미… `물폭탄` 피해 속출

곽인규·이곤영·최승희기자
등록일 2012-09-18 22:13 게재일 2012-09-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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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폭우 동반 힘센 `가을 태풍`
▲ 제16호 태풍 산바가 지나간 17일 오전 포항시 남구 해도동 한 아파트 옥상의 철구조물이 강풍에 무너지면서 건물과 주차된 차량을 덮쳐 차량이 파손되고, 통로 입구가 폐쇄돼 주민들이 큰 피해와 불편을 겪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 산바는 지난 16일부터 대구·경북권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줬으며 직접영향권에 든 17일까지 누적 강우량은 포항시 오천읍 갈산리 644㎜, 경주 토함산이 455.5㎜, 순간 최대 풍속은 포항 호미곶이 33.6m/s로 각각 최고를 기록했다.

◇산사태에 사망 사고… 대구·달성·경북 중부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가로수 50여 그루가 넘어지고 비닐하우스 44동 침수·정전·절개지 붕괴 등 총 99건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오후 3시40분께 금호강 대구 동촌지점(수위표 기준 5.08m)의 수위가 5.5m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오후 2시50분께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달성군 가창면 삼산리 일대에는 강력한 바람으로 수목이 넘어지면서 변압기가 고장 나 약 36분간 38가구가 정전됐고 현풍면 오산 자모리의 도로 비탈면 절개지가 붕괴됐으며 시내 곳곳에서 가로수 등 43그루가 넘어졌다.

성주군에서는 성주읍 경산리·성산리·예산리 등 3개 마을의 저지대 300여가구가 침수됐고 오후 1시25분께 성산리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파묻히면서 집 안에 있던 이모(53 ·여) 씨가 매몰됐다. 이씨는 1시간여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7년 만에 형산강 홍수 경보… 경북동해안

포항에서는 오후 3시 형산강 수위가 2.96mm로 급상승하는 등 경보 수위(3m)에 근접하면서 홍수경보가 발령됐으며 산사태와 강풍, 침수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해상에서는 포항~울릉 간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고, 항·포구에는 어선 2천여척이 긴급 대피했다.

또 남구 장기면에서는 새벽에 절개지가 무너져 주택 1채가 파손돼 이재민 4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고 오천읍 하천이 범람해 둑 30m가 붕괴됐다.

많은 비를 뿌린 오전에는 죽도빗물펌프장이 무려 6시간 동안 중단되면서 오거리~포항역 일대가 물바다가 돼 상인과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대송면에서도 장동못과 수로가 무너져 대송면 소재지까지 물에 잠겼다.

농가에서는 벼 침수피해 153㏊, 쓰러진 벼 피해 33㏊, 사과 낙과 피해 18㏊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주시 내남면에서는 지방하천인 화곡천이 범람해 주민 20여명이 인근 학교로 대피했다.

◇수확 앞둔 농작물 큰 피해… 경북 북부

상주에서는 오후 상주시 내서면 티동교 앞 25번 국도에서 낙석이 발생한 1시간 30분 동안 양 구간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고 경북대 상주캠퍼스 후문 부근에서도 인근 야산의 급경사지에서 토사가 흘러 청리면 학하리 방향 차량 통행이 1시간 동안 차단됐다.

특히 수확을 앞둔 포도·사과·배 농가의 낙과 피해가 잇따라 후속 피해가 더 우려된다.

안동에서는 오전에 도산면 단천리 일대 통신주가 넘어지고 700주의 사과나무가 쓰러지는 등 낙과 피해를 입는 농가가 속출했다.

농가 지붕 전체가 강풍에 날아가는 바람에 농민 김우창(62·도산면) 씨가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안동 임하댐도 6년 만에 방류됐다.

/곽인규·이곤영·최승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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