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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 관통한 대구·경북 거센 비·바람에 떨었다

김남희기자
등록일 2012-09-18 21:42 게재일 2012-09-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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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갈평리 644·경주 토함산 455㎜… 곳곳 인명·재산피해 속출

제16호 태풍 `산바(SANBA)`가 17일 낮 대구·경북지역을 관통, 이날 오후 7시를 전후해 동해상을 빠져나갔다.

특히 이번 태풍 산바는 오른쪽에 위치해 있는 포항 등 경북 동해안에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태풍 관련기사 4·7면> 대구에서는 17일 오후 6시 현재 신천대로를 비롯, 곳곳의 가로수 50여 그루와 정원수 40여그루가 쓰러지고 건축물 9동이 부서졌으며 곳곳 도로가 침수되고 담장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경북에서도 성주에서 50대 여성 1명이 사망했고 경주에서 1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주택 4동이 부서지고 포항과 김천의 농경지 10ha가 유실 매몰됐다. 특히 수확기 과실 낙과와 벼 쓰러짐이 곳곳에서 발생, 농작물 1천134ha가 피해를 입었다.

태풍이 물러가면서 비는 남부지방부터 그치기 시작해 이날 늦은 밤에는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 그쳤지만, 강원 영동 지방 등 일부 지역은 지형적인 영향으로 18일 오전까지 최고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산바는 17일 오전 11시30분께 경남 남해군 상주면 부근 해안에 상륙했다. 상륙 당시 남해 기상관측소에서 관측한 결과 산바의 기압은 965hPa(헥토파스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태풍은 중심부 기압이 낮을수록 바람이 강한 데, 지난 2003년 태풍 매미가 상륙할 때 관측된 954hPa, 2002년 루사 때 960hPa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산바가 상륙하면서 대구·경북지역은 지난 16일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양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경주 토함산은 455.5㎜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으며, 김천 대덕 362.5㎜·구룡포 310㎜·성주 253㎜·구미 247.5㎜·포항 239㎜·김천 209㎜·울진 199㎜·상주 177㎜·대구 161.5㎜가 내린 것으로 관측됐다.

산바는 폭우와 함께 강한 돌풍도 동반했다. 16일부터 17일 오후 4시 현재까지 관측된 순간최대풍속으로는 포항시 남구 호미곶이 33.6m/s로 가장 강했으며, 울진 30.2m/s·포항시 남구 구룡포 29.6m/s·울진 죽변 26.6m/s·영덕 26.1m/s·대구 16.3m/s로 확인됐다. 이처럼 강한 바람이 불면서 비가 강풍에 날리다 보니 하얗게 뭉쳐 보이는 현상도 일어났다.

지난 8월말부터 9월까지 15호 태풍 볼라벤과 14호 덴빈, 16호 산바가 연달아 한반도에 상륙하는 등 3개 태풍이 연이어 상륙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동해상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오랜시간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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