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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 피해 곳곳 인재 `논란`

남보수·최승희기자
등록일 2012-09-18 22:13 게재일 2012-09-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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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호 태풍 산바가 할퀴고 지나간 17일 포항 지역 곳곳에도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피해 대부분이 대책 소홀로 인한 인재로 추정되고 있다. 남구 대송면 못산지 인근 수로의 둑이 무너지면서 엄청난 양의 빗물이 대송면으로 흘러들고 있고, 이로 인해 면소재지 주택가 대부분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용선기자
17일 오후 대구경북을 관통한 태풍 `산바`의 피해를 놓고 구미·포항 지역 곳곳에서 인재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서는 이날 오전 제내리 못산지 인근 수로의 둑이 무너지면서 엄청난 양의 빗물이 지하차도를 통해 인근 논과 대송면 소재지까지 그대로 흘러들어 논과 면 소재지 주택 대부분이 침수됐다.

비슷한 시각 장동 1·2리에서도 인근 못 둑이 터져 주택 등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다.

이처럼 대송면에서는 매년 크고 작은 침수가 반복되고 있으며 주민들은 근본 원인이 4공단 등 각종 공단개발에 따른 인재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L씨(51)는 “공단을 조성하면서 배수기능을 하는 엄청난 양의 산림이 없어졌으니 마을의 배수에 왜 영향이 없겠느냐. 4공단이 조성된 후 매년 크고 작은 침수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칠성천 정비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번처럼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어차피 연결 수로가 빗물을 감당하지 못해 또다시 무너질 것이 뻔하다. 인근에 조성 중인 광명산업단지가 완공되면 피해는 더 클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대송면 출신 공영자 포항시의원은 “상식적으로도 4공단 등 각종 공단 개발과 마을 침수는 연관성이 있다. 시정질문 등을 통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시도 이날 낙동강 인근 지천인 구미천과 옥계천, 광평천 등에 낙동강물이 제대로 빠지지 못해 도로가 침수되고 선산읍 일부의 하천둑이 유실됐다. 구미천 인근 원평동 일대 주택 50가구 및 도로가 침수돼 주민 70명이 긴급대피 했으며 제방도 50m가 유실돼 농지가 80ha 침수됐으며 산동면 송산리 곡정천 제방 50m 정도가 유실돼 농지가 50ha 침수됐다. 해평면 문량리 물량천 제방 20m 유실돼 농지 30ha, 선산읍 봉남2리 제방 30m 유실에 60ha가 각각 침수됐다.

특히 저지대인 장천면 명곡소하천이 범람 해 농지침수 10ha가 침수된 후 비닐하우스 20동 정도 유실됐다.

이번 구미시 지역에 내린 강수량은 206㎜이며 평균 178,2㎜ 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공단 1단지 내 저지대에 위치한 임은동 중소기업들은 이번 비로 인한 피해는 크게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난 13일 내린 비로 물바다가 되자 항구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이곳 중소업체 150여개 대표들은 특히 이곳은 낙동강보다 지대가 낮아 침수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이므로 공장, 도로, 식당이 침수될까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테크 이모 대표는 “매년 이맘때 폭우가 쏟아지면 공장이 침수 될까봐 밤잠을 설친다”며 “비가올 때 마다 소방차나 배수펌프 등의 임시방편이 아닌 근본적인 배수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에대해 구미시 방재과 담당자는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서 소하천이 구미시내 배수구의 물을 받아내지 못해 도로 곳곳에 침수현상이 발생했으나 구미시청에서 낙동강 칠곡보 관리센타에 긴급 전화해 오후1시30분쯤 보를 열고 난 뒤는 물이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고 차이지않았다고 해명했다.

포항·구미/남보수·최승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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