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학산파출소 정무화 경위·박태준 경장
지난 8일 오전 2시께 포항시 북구 항구동 학산파출소 주변에 앳된 얼굴의 10대 여학생이 안절부절못한 채 망설이는 것을 순찰 중이던 학산파출소 정무화 경위와 박태준 경장이 발견해 파출소로 데려왔다.
파출소에 들어온 10대 청소년은 이모(18·여)양.
이양은 1개월 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농촌 생활이 싫어서 가출해 아동·청소년 쉼터 등에서 생활해 오다가 지난 7일 바다가 보고 싶어 북부해수욕장을 찾았다.
그러나 곧 날이 어두워졌고 무서움과 함께 숙박할 장소와 돈이 마땅치 않아 파출소 주변을 서성였고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정경위와 박경장은 이양의 숙박장소를 위해 포항 YWCA와 포항 시청 등에 연락을 취했지만 늦은 시간이라 보호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그러나 수소문 끝에 여성가족부가 지원하는 김천시 소재 사찰의 청소년 쉼터에 연락을 취해 이양을 인계했다.
정무화 경위는 “여학생의 딱한 사정을 듣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을 제공하려 했지만 늦은 시간이라 사실 쉽지 않았다. 가출청소년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쉼터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경찰뿐만 아니라 국민이 가출 청소년의 탈선을 예방해야 한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여성과 아동 등을 보호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혜영기자 ktlove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