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포항 만들기 위해 각 기관·기업 머리 맞대야
지역의 한 연구소가 지난주 발표한 포항시민의 행복지수가 포항지역사회를 흔들었다. 특히 포스코 직원들의 행복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포스코의 복지정책 등이 일반직장인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학생들의 행복도가 떨어진 것은 당연해보이지만 수치로 계량화한 것은 처음이었다.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행복지수를 발표한 고려능력개발원은 가능하면 이러한 행복지수를 주기적으로 조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주기적인 행복지수 조사는 포스코 등에서 일기시작해 포항시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감사나눔운동의 평가도 가능해져 보인다. 포항시민의 행복지수를 조사한 안상섭박사(고려능력개발원장)를 만났다.
-포항시민의 행복도, 전반적으로 어떻게 나왔다고 평가하는가
△전체적으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삶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느끼며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연령이 증가할 수록 삶의 만족도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직업적으로는 전문직 종사자의 삶의 만족과 욕구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에 따라서는 500만원대 소득자 삶의 만족도와 욕구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거지에 따른 행복도, 다시 말하면, 남구냐 북구냐에 따라서는 행복도의 차이가 없었다.
-`삶의 행복의 조건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 평가한다면
△ 이 부분은 Maslow의 욕구이론을 바탕으로 했다. 이 이론은 생리, 안전, 애정, 존경, 자아실현의 욕구에 대한 문항들로 구성돼 있다. 이문항에 대한 정답은 점수로 환산하면 100점 만점에 62점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성별, 연령, 주거지에 따는 차이는 없었다. 직업에 따라서는 전문직종사자가 판매/서비스직 종사자 보다 유의있게 높게 나타났고, 소득에 따라서는 500만원대 소득자가 200만원대 소득자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에서 연령과 소득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당신은 지난 몇 달 동안을 어떻게 느끼며 생활 했는가` 이 부분은
△ `당신은 지난 몇 달 동안을 어떻게 느끼며 생활 했는가`에 대한 포항시민의 점수는 100점만점에 63.21점으로 나타났다. 질문의 내용은 지난 몇 달간 삶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가치가 있었는지, 희망적이었는지, 보람되었는지에 대한 물음이었다. 성별로는 여성(65.35)이 남성(61.95)보다 유의하게 높았고 연령, 직업, 소득, 주거지에 따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소득격차에 따라서 행복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최근 세계 54개국의 행복지수 조사결과에 의하면 1위 국가의 국민의 소득이 200달러의 방글라데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소득과 행복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하지만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은 중위권 혹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여기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24위에서 30위권을 왔다갔다 한다. 결론적으로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이 우리지역에서도 행복감의 격차가 벌어졌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연구가 필요한 대목이다.
-학생들의 행복도가 포항시민의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게 나왔는데
△직업별로 보면 전문직 종사자가 67.14점이고 학생은 56.88점이다. 그 원인은 우리나라의 입시제도와 학교 폭력과 같은 것들이 행복도가 평균에 못미치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역시 다양한 원인 분석이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
-행복지수를 다른지역과 비교한다면
△조사내용이 같지는 않지만 거의 자치단체에서 어떤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 조사한 행복도 자료에 의거하기때문에 유사합니다. 그 결과 2011년에 대전광역시가 100점 만점에 70점, 경기도 성남시는 68.8점으로 나타났다. 우리 포항은 62.5점으로 조금 못미친다.
-지역민이 행복해야 지역사회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지역에 어떤 방안이 세워져야 한다고 보는지
△ 저는 심리학자로서 우선 지역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행복해야 미래가 행복하다는 말이 있듯이 우선 개인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각자가 노력을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저희 개발원에서 행복한 나를 만들기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아마도 시청관계자나, 교육청 관계자, 기업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면 좋을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