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숨겼지만 꼬리는 숨기지 못하고 드러낸 모습을 뜻하는 말로 감추는 것이 많아 들통날까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뜻한다.
최근 안동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자신의 친인척 특별채용과 업무직 전환, 무리한 무기 계약직 전환 시도, 업무추진비 부당집행 등 각종 의혹으로 시끄럽다.
이 문제로 경찰 수사와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공단 직원들이 먼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시설공단 산하 7명의 간부가 일제히 공단 미래를 위한 이사장의 대의적인 결단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퇴진을 압박한 것이다.
결국 이사장은 지난 3일 안동시장에게 사표를 제출, 이틀 뒤에 수리됐다.
이사장의 전횡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던 이들이 그동안 호가호위하더니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등을 돌린 모양새로 비춰졌다.
문제가 된 공단 이사장은 친인척을 잇따라 특별 채용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물론 친인척을 채용하면 불법이라는 명확한 규정은 없다.
그러나 법 테두리 안에서 막강한 이사장의 특권과 특혜, 편법으로 채용함에 따라 공익기관으로서 사회적 윤리를 무시했다는 세찬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현 안동시설관리공단 직원은 안동시청 공무원 숫자의 10분의 1 수준인 130여명이다. 언제부턴가 공단은 `리틀 안동시청`으로 불릴 만큼 불필요한 인력들로 채워졌다.
여기저기 청탁성 직원 채용도 한 몫 거들었다.
부서마다 보은 인사로 채워지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얼마 전 안동시청 A간부의 자제가 공단에서 자질부족으로 중도하차한 경우는 이 같은 실정을 대변해 주고 있다.
시설공단의 실질적 주주로서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안동시가 공단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관리 감독의 소홀히 했거나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예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사장이 공단을 떠난 이후에도 온천장, 체육관 등 공단 산하 부서 곳곳에서 불미스런 각종 의혹들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 대다수가 아는 사실을 그때마다 시민을 설득하고 의혹을 해소하기보다 오히려 진실을 감추려는 공단측의 모습이 오히려 측은하다.
안동시는 시민이 낸 세금의 효율적인 관리를 수임받은 기관으로서 책임과 대책을 함께 강구해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기를 기대해 본다.
안동/gskw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