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총선후보 선거사무원 알바 짭짤해요”

이준택기자
등록일 2012-04-05 21:47 게재일 2012-04-05 6면
스크랩버튼
율동으로 거리인사·유세장 후보 홍보<br>수당·식비 등 하루에 최고 7만원 벌어

선거사무원(운동원)이 짭짤한 아르바이트로 주목받고 있다. 13일이라는 짧은 선거운동 기간이지만 수입이 확실하고 비교적 단순업무여서 일부 후보의 선거사무원 경우 경쟁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사무원의 숫자는 선거구별로 차이가 있다. 선거구내 각 읍·면·동의 숫자에 3명을 곱한 인원에 5명을 추가할 수 있다. 실례로 포항 북구의 경우 15개 읍·면·동 45명에 추가로 5명을 포함하면 50명까지 유급 선거사무원을 채용할 수 있다.

이들이 받는 금액은 수당과 실비 등을 합해 최고 하루 7만 원. 13일 동안 활동하면 91만원이 손에 쥐어지게 된다. 식사 등을 현물로 지급하게 되면 금액은 줄어들겠지만 대부분의 후보는 현금 7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수당지급은 후보자와 선거사무원 간의 계약으로 이뤄진다. 포항의 일부 후보는 3일에 한번씩 통장으로 21만 원을 송금한다. 만약 포항 북구에 출마한 후보가 13일동안 가용인원 50명을 모두 활용할 경우 선거사무원 비용만 4천550만 원. 전체 선거비용의 1/4수준이다.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후보 사무소마다 선거사무원이 되기 위해 전쟁 아닌 전쟁을 벌이기도 한다. 포항의 모 후보 선거사무소의 경우 읍·면·동별로 추천을 받았으나 신청자가 너무 많아 탈락자 위로에 곤욕을 치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후보 사무소도 사정은 마찬가지. 결국 관련 후보사무소측은 선거사무원을 절반씩 나누는 선에서 합의했다. 선거사무원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이들이 주로 하는 일은 거리유세와 거리인사 등에 동원된다. 단체로 율동을 하기도 하고 후보와 관련된 홍보물을 통해 홍보에 나서기도 한다. 대부분 하루 세차례 정도 선거운동에 동원된다. 아침 거리인사를 시작으로 낮시간대에는 후보유세장, 저녁 거리인사를 끝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처음 선거운동에 나서다보면 낯설어 고개를 들기조차 어렵지만 금세 익숙해진다고 이들은 전한다. 조금 더 나가면 후보와 가족같은 느낌마저 든다고도 했다.

포항지역 모후보 선거사무원은 “처음에는 아르바이트 삼아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만도 아닌 것 같다”며“내가 운동하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어떨 땐 사명감마저 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