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포항엔 국회의원이 한 사람 뿐인가요”

이준택기자
등록일 2012-06-20 21:31 게재일 2012-06-20 3면
스크랩버튼
지역 각종행사 북구 이병석 의원만 등장<br>새누리 탈당 김형태 의원 존재감 가물가물

포항에는 국회의원이 2명이다. 남·북구에서 각각 1명씩 선출한다. 남·북구로 선거구는 나눠져 있지만 포항의 생활권역은 대부분 겹친다. 그러다 보니 공식행사에는 남·북구 의원이 동시에 참석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렇지 못하다. 북구는 이병석 의원이 새누리당 몫의 국회부의장에 내정된 반면 남구의 입장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6선까지 내달린 이상득 전 의원에 이어 배지를 단 김형태 의원이 선거법과 제수 성추행 의혹 등에 휩싸이면서 새누리당을 탈당한데다 최근에는 주소지마저 서울로 이전했다. 지금 남구는 버려진 선거구처럼 방치되고 있다. 국회의원은 있지만 지역에는 존재감 자체가 없다. 김 의원은 공식행사는 물론 그 밖의 일반 행사 등에도 아예 참석하지 않고 있다.

2명의 국회의원 몫을 이병석 의원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셈이다. 각종 행사초청으로 이병석 의원은 몸살을 앓고 있다. 그렇다고 내칠 수도 없다. 자칫 국회부의장에 내정됐다고 위세하는 것으로 오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김형태 국회의원의 임기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됐다. 그는 새누리당이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현재까지는 회기중 불체포 특권을 가진 대한민국 19대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1명이다. 김 의원은 보좌진 구성도 마무리 지었다. 지역출신이자 18대 모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4급 보좌관을 영입했고 선거캠프 당시 선거운동을 주도한 지역출신 인물도 4급으로 영입했다. 의원회관은 신관 542호에 배정 받았다.

일각에서는 김형태 의원이 주장대로 떳떳하다면 포항에서의 생활을 더욱 충실히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형태 의원은 지난달 교통사고로 서울의 모 병원에 입원했지만 지난 6월 초 국회등원을 위해 퇴원한데 이어 현재까지 통원 치료중이다. 국회가 개원되지 않은 상태지만 김 의원과 그의 보좌진은 현재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역을 다시 찾아보는 것이 순서가 아니냐는 여론이 비등 해지고 있는 것도 이런 상황이 감안 됐기 때문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서울에서도 지역 현안은 챙길수 있고 보좌진을 통해 알아 볼 수도 있지만 민원은 현장의 소리를 본인이 직접 들어야만 더 정확하고 현장을 확인하지 않은 민원은 오해를 부를 수 있다”면서도“그러나 무엇보다 지역민들은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정치인을 보고싶어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