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강병두씨, 환경운동가 지율스님과 답사 중 카메라에 포착
【안동】 천연기념물 제200호인 먹황새<사진> 한 마리가 안동·예천 사이 낙동강 지류의 하나인 내성천에서 한 프리랜서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0일 오후 3시쯤 사진작가 강병두(50·안동시 안기동)씨는 환경운동가 지율스님과 내성천 일대를 답사하던 중에 우연히 먹황새를 발견, 카메라에 담아 본지에 전해왔다.
촬영된 먹황새는 부리나 눈주위, 다리가 붉은색을 띠었고, 머리와 날개, 몸통이 대체로 검은색이었다. 우아한 날개 짓으로 푸른 하늘을 힘차게 비상하는 모습이나 강에서 먹잇감을 찾는 모습 등 먹황새의 특유의 모습을 선명하게 담아냈다.
아직까지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순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있는 내성천은 최근 수달 3~4마리가 무리를 지어 대낮에도 주민들에게 발견되는 등 각종 조류와 야생 동물이 즐겨 찾는 곳이다.
철원 등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발견되기도 하는 먹황새는 환경이 훼손된 지역이나 100여m 밖에서도 인기척을 느끼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 버리는 등 환경에 매우 민감한 철새로 알려져 있다.
강병두씨는 “먹황새가 비교적 따뜻한 남쪽에서 겨울을 난 뒤 시베리아 등지로 떠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일대의 환경이 그만큼 잘 보존됐다는 것을 자연이 증명한 사례”라고 말했다./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