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업무·스트레스 원인
월경전증후군은 생리시작 4~5일 전부터 손발이 붓고 변비나 여드름, 두통이 심해지며 유방통증, 복부팽만, 우울 및 불안한 심리 등 개인에 따라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일단 생리가 시작되면 불편감이 줄어들면서 다음 생리 전까지는 문제를 잊게 되는 증상이 매달 반복된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산부인과 김태희 교수는 최근 수도권 직장여성 1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월경전증후군` 유병률이 74%(126명)에 달했다고 6일 밝혔다.
월경전증후군은 황체기(배란 후 월경 직전까지의 기간)에 국한돼 나타나는 게 특징으로 증상은 초조·우울 등의 정신적 장애에서부터 변비, 두통, 더부룩함, 체중증가, 유방압통, 근육통, 집중력저하, 식욕변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직장 여성들은 월경전증후군의 대표적 증상으로 더부룩함(72.4%)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는 분노나 짜증(61.8%), 체중 증가(59.8%), 불면증(51.2%), 집중력 저하(48.2%), 졸림(34.1%), 구토나 어지러움(29.4%)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이처럼 직장 여성들의 월경전증후군 유병률이 높은 것은 여성의 사회참여가 증가하면서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김 교수의 분석이다. 이 질환을 오래 방치하면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받는다.
월경전증후군은 배 주위를 따뜻하게 해주면서 심할 때는 진통제나 소염제 같은 약을 복용하는 게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치료법이나 예방법이 명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월경전증후군으로 10대 초경부터 중년의 폐경까지 수십 년간 매달 같은 증상을 겪을 경우, 본인의 삶의 질 뿐 아니라 가족 등 주위 사람들의 생활과 업무에 끼치는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 교수는 “직장여성들의 월경전증후군은 직장이나 가정생활에 큰 장애를 가져 올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월경전증후군을 질환으로 인식하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 형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생리전증후군을 예방하려면 평상시 식습관을 개선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해 주는 것이 좋다.
음식은 적게 자주 먹고 과식을 피한다. 카페인·알코올·흡연, 짠 음식과 훈제한 음식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인이므로 심호흡·산책·샤워 등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긴장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 추천된다”고 강조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