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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제자사랑 영원히…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2-01-19 20:12 게재일 2012-01-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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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빠진 2명 구하고 익사

천부초등 고 이경종 선생 36주기 추모제

【울릉】 “올해는 선생님이 가신 그때보다는 많이 따뜻합니다. 선생님의 숭고한 희생정신, 아름다운 제자사랑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차가운 땅속이지만 편히 쉬십시오.”

지난 1976년 1월17일 폭설과 한파가 몰아치던 날, 배가 전복돼 바다에 빠진 제자를 구하고 숨진 영원한 참 스승 고(故) 이경종 선생의 36주기 추모제가 천부초등학교 내 이경종 선생 추모비 앞에서 열렸다.

최수일 울릉군수를 비롯해 지역 기관단체장들과 당시 제자, 학생대표, 지역주민들은 추모비 앞에서 이 선생의 고귀한 희생 정신을 기렸다.

고 이경종(당시 35세) 선생은 대구출신으로 지난 72년 천부초등학교에 부임, 사고 당시인 지난 76년 6학년 담임을 맡고 있었다.

제자 2명이 등록비가 없어 중학교에 진학을 포기하자 등록비를 차용, 천부에서 30㎞ 거리에 있는 울릉읍 도동소재 농협에 들러 등록비를 내고 돌아오다가 북면 천부 항에서 변을 당했다.

이 선생은 평소 수영을 잘해 충분히 살 수 있었지만, 함께 타고 있던 제자를 구하고자 바다로 뛰어 들어 제자 2명을 구하고 난 뒤 숨졌다.

고 이경종 선생 추모제는 이 선생의 살신성인 정신을 본받고 그의 참뜻을 후세에 길이 남기고자 경북도 울릉교육지원청 주관으로 매년 1월17일 열리고 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스승의 숭고하고 아름다운 참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고 이경종교사의 거룩한 희생정신과 제사 사랑을 본받아 울릉교육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 하겠다”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울릉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김태영 울릉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참석하지 않아 빈축을 쌌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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