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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선봉장 권순협 조합장에 듣는다

권광순기자
등록일 2011-11-04 21:18 게재일 2011-11-0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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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바탕된 수익 환원이 비결 아닐까?

이제 안동지역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한 안동농협. 그 배경에는 10여년 이상 경영 선봉장으로 자리를 지킨 권순협<사진> 조합장이 있다. 농협조합장 선거에서 4선 연임 당선된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권순협 안동농협조합장을 찾아 그만의 탁월한 농협 경영 수완과 경영철학을 들어 봤다.

백진주쌀, 생명의 콩, 안동한우

미래 성장동력 삼아 적극 추진

-먼저 4선 연임 당선과 고객 예수금 1조원 돌파를 축하한다. 그 비결이 있다면.

◆감사하기에 앞서 4선 연임 당선과 고객 예수금 1조원 돌파 이 모든 것이 고객 덕분이다. 안동지역민들이 오로지 농협만을 믿은 이상 농협도 발생한 수익을 조합원을 비롯해 준조합원들에게도 환원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억원 환원했고 올해도 10억원이 예상된 만큼 지역경제활성화로 이어지면서 농협 이용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스마트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설명해달라.

◆조합원의 복지 및 소득향상을 최우선으로 두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로 봐도 무방하다. 다만 이제는 조합원뿐만 아니라 지역 농업인과 관련분야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잘 살게 되는 것에 최우선가치를 두고 경영계획을 수립하겠다. 가장 먼저 유통이 견인하는 친환경농축산물 생산단지조성사업을 내년에 반드시 추진하겠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농협의 여수신 고객 구성 및 영업상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시중은행고객은 자격이 정해져 있지 않아 단순한 거래를 위해 은행을 이용한다. 농협도 조합원, 준조합원, 비조합원 모두가 이용할 수 있지만, 농협을 이용하는 조합원, 준조합원에게는 협동조합의 고유제도인 `이용고배당제도`를 통해 잉여금 일정금액을 반드시 배당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시중은행은 이용고객에게 배당을 하지 않고 주주에게만 배당하지만, 농협은 사업 이용량에 따라 조합원과 준조합원 모두에게 배당한다는 점이 중요한 차별 중에 하나인 것이다.

-`백진주 쌀`, `생명의 콩`, `안동한우`는 안동지역 3대 명품브랜드이다. 이가운데 `백진주 쌀`이나 `생명의 콩`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데 미래성장 예측이나 경영전략을 소개해 준다면.

◆`백진주 쌀` 명품화사업은 2002년부터 우리농협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해 년 2천t을 생산 판매해 완전 명품으로 자리 잡았다. `안동 생명의 콩`은 2008년 두부가공사업으로 시작해 하루 1.8t의 콩으로 두부 1만모를 생산, 전국 1천500여 학교 등 농협판매장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안동 생명의 콩`은 가동 8개월 만에 위해요소중점관리우수식품(HACCP)으로 지정받아 위생안전관리에 철저를 기하며 15종류의 두부를 생산, 전통식품품질인증과 경북우수농산물로 지정받았다.

한우사업은 퍼머스마켓과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년 800두를 도축해 판매해 오고 있으며 다방면으로 새로운 경영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관행재배 및 사육방식으로 재배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약정조합원제도`(농가와 농협 간 약정을 체결, 위반 시 제재와 벌칙부여)를 통해 백진주 벼와 생명의 콩은 미생물과 곤충을 이용한 유기농으로 생산해 더욱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이다.

선비정신 조직전체로 널리 확산

장유유서 캠페인도 별여볼 생각

-안동농협의 경영방침을 살펴보면 유달리 경(敬) 사상을 강조되고 있는데 무슨 의미를 두고 있나.

◆안동농협 임직원 모두는 안동인으로서 선비정신과 문화, 선비정신의 근저인 유학정신을 탐색하고 이해를 넓히며 현대사회에 그 가치를 새롭게 구현하기 위해 경(敬)을 자발적으로 확산하자는 의도에서 경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경(敬)에서는 저 자신뿐만 아니라 안동농협의 구성원은 우리사회의 양심과 지성이며 각 시대에 선도적 역할을 하는 책임감으로 무장, 선비정신을 체득해 인간의 도덕성을 조직 전체로 확산하는 계기를 수시로 실천하려는 의지라고 보면 된다.

-권 조합장을 흔히 `장유유서`, 다시 말해서 노인을 공경하고 선·후배 관계를 대단히 중시 여기는 사람으로 일반에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조합원 및 일반 고객들에게 전할 얘기가 있다면.

◆안동 지역은 원래 인생경륜이 높으신 원로 분들을 우대해 드리고, 어르신들을 받들어 잘 모시는 미풍양속이 오래 전부터 살아 숨쉬는 곳이다. 앞으로 디지털시대가 아무리 깊어진다 하더라도 이러한 우리고장 풍토는 더욱 진작될 수 있어야 한다. 정신문화의 고장인 안동에서 선배를 존경하고 후배를 아끼는 `장유유서`의 풍조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대시민 캠페인도 열어 볼 생각이다.

지역사회의 미래를 열어가는 신뢰받는 협동조합으로서 지역경제를 선도하는 농협이 되도록 안동농협 임직원이 고삐를 놓지 않겠다. 지금까지 안동농협을 아껴주셨기에 지금의 안동농협이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

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권순협 조합장은

안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운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농협대학과 안동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한 권 조합장은 1999년 4월 조합장에 최초 당선한 이래 지금까지 조합장을 맡고 있다.

조합원 실익 중심의 장기계획수립 및 추진으로 협동조합 본연의 정체성을 확립, 농협의 경영성과를 극대화했다는 점 등을 평가받아 2002, 2003, 2009년 3번씩이나 도시형 전국 최우수농협 및 2006년 전국 최초 새농협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에는 농협 육성에 이바지한 공로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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