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가을 탄다”라는 말은 일조량 감소와 기온 하강 때문이라고 한다. 일조량이 줄어들고 기온이 낮아지면 뇌의 호르몬 대사가 줄어들고 정신적으로 차분하게 만드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증가해 가을이 되면 마음이 가라앉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특히 남성은 여성과는 달리 모험과 스릴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정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상에서 벗어나려는 행동을 하려고 한다. 따라서 남성의 우울함이 여성보다 더 많이 드러나게 된다고 한다.
직장인 10명 중 8명은 가을증후군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포털사이트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가을증후군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75%가 `가을 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가을증후군의 증상으로는 `외롭고 쓸쓸한 기분, 이유없이 우울함, 멍하게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등으로 나타났다. 가을증후군에 대처하는 방법으로는 여행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친구와의 수다, 충분한 수면, 운동, 문화생활 등을 통해 극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수준 향상과 주5일 근무제 정착에 따라 우리나라 여행 트렌드도 과거에 비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반영하는 방향을 바뀌어 가고 있다.
요즈음 `STAR형 여행`에 열광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현상도 이런 여행 트렌드 변화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STAR형 여행`이란 S(Self-development·자기계발), T(Transformations·변신), A(Alone·나홀로여행), R(Rest·휴식)에서 나온 말이다.
대중의 번잡함을 피해 스스로가 목표하는 계획과 일정에 맞춰 떠나는 `나홀로 여행`은 인기를 끌고 있는 여행 유형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나홀로 여행 비중이 최근에는 30%까지 급증했다. 가을은 산으로 놀러가는 시즌이라고 할 만큼 최근 산으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대목을 맞은 여행사들은 밀려오는 관광객들을 산으로 들로 실어 나르느라 숨돌릴 새 없이 즐거운 비명에 빠져 있다. 여행업계의 짭짤한 수입과 일상생활에 싫증난 중년층의 욕구가 맞아떨어져 인기 여행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산악관광`이 요즈음 늘고 있다고 한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명산으로 발 디딜 틈도 없이 밀려드는 일부 관광 차량 속에는 버스 안에서 마이크를 잡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노래하는 `음주 가무형`차량들이 또 얼마나 많이 섞여 있을까?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와 같은 위험천만한 차내 광란의 문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행은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중요하다. 가족, 친구, 연인 등 주변을 둘러보면 즐거운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는 이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때론 혼자서 떠나는 여행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여행, 여유를 느끼고자 하는 여행, 발길이 가는 곳으로 떠나고 싶은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며 한번 혼자서 떠나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꼭 거창하게 멀리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라는 것은 아니다. 혼자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는 여행은 자신이 속해 있는 세계를 벗어나 전혀 다른 세계로 일상에서 벗어남을 의미한다. 새로운 환경에 홀로 서서 자신의 세계와 비교해 보게 되고 삶의 세계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게 된다. 그러므로 여행은 홀로 떠나는 것이 가장 좋다. 여러명이 함께 떠난다면 자신이 속해 있는 환경을 그대로 가지고 가게 되고 관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