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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해 토막살인 `살인의 추억` 되나

김남희기자
등록일 2011-06-14 20:57 게재일 2011-06-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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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미궁… 장기 미제사건 가능성

포항 흥해 토막 살인 사건이 다음 달 8일로써 발생 만 3년을 맞지만 수사는 여전히 겉돌고 있다. 경찰에서는 빈번한 인사 이동 등으로 당시 수사전담팀이 해체되면서 수사의 연속성마저 상실해 사실상 흐지부지된 것으로 평가될 정도다.

사건은 2008년 7월8일 포항 흥해읍 금장2리 도로변 갈대숲에서 사람의 다리로 추정되는 물체가 들어 있는 검정 비닐봉지가 발견되면서 불거졌다. 경찰은 같은 장소에서 양팔 등 시체의 다른 부분을 잇따라 찾아냈고 사건 이틀 만에 피해자가 H씨(당시 48세, 포항 동해면)임을 밝혀냈다. 이어 보름째 되던 날에는 H씨의 머리와 몸 부분으로 추정되는 신체부위를 발견했고, 부검에서는 H씨가 신발끈으로 목이 졸려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면식범 소행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벌였으나 사건 해결의 핵심인 H씨의 가출 이후 행적을 전혀 파악하지 못해 사건은 답보상태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피해자를 잘 아는 면식범 소행으로 보고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압수수색하는 등 적극성을 보였지만 연관성 확인에 실패했다.

이 사건 수사가 장기화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성급하고 소홀하게 진행된 초동수사와 형사과장의 공석, 수사요원들의 잦은 변동 등이다. 사건이 발생한 그 해 7월23일 관할 경찰서 형사과장이 총리실로 이동 발령된 후 형사과장 자리가 6개월여 비어지기까지 했다. 올 2월 정기 이동인사 때는 2년 넘게 사건을 전담해오던 전담팀마저 뿔뿔이 흩어졌다. 그 동안에도 수사팀원이 바뀌는 일은 있었지만 팀 전체가 흩어진 것은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흥해 토막 살인 사건의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분기별로 지방청에 주요 미제사건으로 보고되고 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목격자나 제보전화가 줄어들었고, 결정적인 증거확보가 제대로 되지 못해 미제로 분류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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