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는 1913년 도산 안창호선생님이 세운 흥사단의 부설기관으로 “죽더라도 거짓이 없으라, 농담으로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안창호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를 없애고 밝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창설되었다고 한다.
여기에서는 사회 각 분야에서 일어나는 부패 사건을 조명하여 성명 및 논평, 그리고 토론회 등을 통한 `반부패 정책 활동`과 우리 사회의 주인이 될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정직을 심어주는 `청소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국 청소년 투명사회 만들기 발표대회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패문제에 대해 글과 이미지로 표현하게 하여 이를 공모하고 발표 기회를 주어 심사·포상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투명의식을 고취하여 우리 사회를 투명사회로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투명사회는 정직과 근면에서부터`, `청소년은 미래다` 라는 글을 비롯하여 `진실을 보여주세요` 등의 이미지 분야에 이르기까지 20명의 중고등학생들이 내놓은 깨끗한 사회를 위한 주장들은 참신하다 못해 그 자리에 참석한 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한국투명성기구가 작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반부패 인식지수가 10점 만점에 6.1점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응답자의 17.7%가 `10억을 벌 수 있다면 부패를 저지를 수 있고, 그 일로 인하여 10년 동안 감옥살이를 해도 좋다`라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또한 중고등학생들의 80% 정도가 `우리 사회는 썩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국민이 더 잘 살 수 있다면 지도자의 어느 정도 부패행위는 괜찮다`, `경제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의 부패는 있을 수 있다`, `금품을 써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기꺼이 뇌물을 쓰겠다` 라는 대답이 20%에 이른다고 한다.
한편, 반부패교육을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는 87.4%가 `교육받은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러한 조사를 통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부패되어 있는지 새삼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인류 역사상 어떤 사회도 부정부패가 없었던 사회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부정부패가 만연한 사회가 무너지지 않고 지속된 적 또한 없었다.
발표자 중에 반부패 교육 실시의 중요성을 강조한 학생이 있었다. 지속적인 반부패 교육의 실시, 정직의 가치 고취, 그리고 투명한 사회 만들기 운동은 지금 우리 사회가 하지 않으면 안 될 중요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투명사회운동본부인 흥사단 산하 지역 흥사단 중에 경북지역은 한 곳도 없다.
대구지역흥사단은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지난번 발표대회 참가자 중에 경북지역 중고등학생은 물론이거니와 대구지역 중고등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투명사회 만들기 운동의 주체는 시민들일 것이다. 투명사회 만들기 운동이 조직적으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운동으로 확산·전개된다면, 분명 언젠가는 투명한 사회가 도래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