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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향한 반딧불이의 꿈+사랑

권윤동기자
등록일 2007-08-24 23:48 게재일 200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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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밤 영양군으로 낭만 여행을 떠나자.”

농촌이 고향인 사람이면 누구나 어렸을 적 한번쯤은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꽁무니를 떼어내 장난치던 기억들이 있다.

동네 과수원 원두막에 몰래 들어가 사과며 참외를 서리해 한입 삼키던 그때의 맛 또한 잊지 못할 것이다. 농약 살포가 거의 없어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시절의 이야기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 파괴가 심화하면서 이런 이야기는 옛 향수가 되고 사람들은 웰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청정지역을 찾아 옛 향수를 달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9일간 영양군 수비면 자연생태공원 일대에서는 환경과 사람이 중심에 서는 청정문화축제인 영양반딧불이 생태체험축제가 개최돼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영양군의 대표적인 반딧불이 생태체험 축제

청정지역의 대표적 지표로 꼽히는 반딧불이(개똥벌레)에 대해 학계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고 청정지역을 자랑하는 영양군도 `반딧불이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생태환경 복원에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을 갖고 명성에 걸맞은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이여 왔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몇 해전부터 사라졌던 반딧불이가 다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면서 영양군은 청정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고장으로 변모했다.

올해로 3회째 맞는 반딧불이 축제가 열리게 될 수비면 수하리 일대는 지난 2005년 4월 영양반딧불이 생태체험마을 특구로 지정됐다.

군은 이에 따라 특구지정을 축하하고 친환경 문화축제를 개최해 청정영양과 반딧불이와 함께 지역특산물 판매와 연계한 축제로 영양반딧불이 생태체험축제를 열고 있다.

▲천혜의 자원 “깨끗한 자연 환경”

천혜의 자연은 영양군의 소중한 자산이다. 영양군 수비면 수하계곡. 20㎞에 걸쳐 뻗은 계곡은 울창한 소나무와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숲에서 뿜어내는 맑은 공기와 강 바닥까지 비치며 흐르는 깨끗한 계곡물, 좌우 계곡의 기암괴석들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신선의 계곡’이란 이야기가 절로 나온다.

영양군 수비면∼울진군 근남면 간 65㎞의 하천을 끼고 흐르는 이곳을 장수 포천, 하류진 왕피천이라 불린다. 면소재지를 출발해 장수 포천을 따라 20여 분 달리면 `반딧불이공원’을 알리는 어여쁜 조형물과 집채만한 표지석을 만난다.

계곡에서 흘러내린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 삼각지를 이루며 흐르는 물소리가 워낙 청명해 사람의 말조차 잘 듣기지 않는다. 공원단지를 가득 메운 야생화들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해 오는 이를 반기며, 수천여 평의 야생화공원은 곧 태어날 반딧불이들을 환영이나 하듯 오색 찬란한 색깔로 옷을 갈아 입고 있다.

수하계곡의 장수 포천 물길을 끼고 있는 심천마을 주변은 반딧불이 등 곤충의 생태보고다. 야간곤충 생태 조사를 벌인 결과 서식환경이 본래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천혜의 지역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곳에는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파파리, 운문산 반딧불이 등 4종의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다. 또 하늘소 종류의 갑충류 1종을 비롯한 사슴벌레 등 수백여 종의 곤충도 관찰됐다.

영양군의 조사에서도 낮에는 초본성인 노란 재류가 채집됐고 밤에는 옥색 긴꼬리산 누에나방, 붉은 뒷날개 나방, 사슴벌레, 된장잠자리 등 61과 136종의 곤충류가 발견됐다.

▲ 자연생태공원 볼거리 많다.

축제가 열리게 될 자연생태공원에 들어서면 단연 눈에 들어오는 것은 푸른 숲과 계곡이다. 감탄하기를 잠시, 주위를 둘러보면 반딧불이 생태공원과 청소년 수련원, 천문대가 또 한 번 놀라움을 더해준다.

생태공원에는 나비·잠자리·반딧불이 사육장과 야생식물원, 오수자연정화 연못, 야외생태교육장이 있으며, 수변식물관찰장, 수서곤충관찰 장 등 습지 생태공간이 조성 생태학습장으로 손색이 없다.

또한, 아름드리 노송 사이로 반딧불이 불빛이 빛나고 반짝이는 계곡물에 토속 특산어종이 노니는 곳 천문대에는 주관 측 돔과 보조관측돔, 천체투영 실에서 꿈을 가꾸는 학생들에게 천체의 신비를 공부하는 자연학습장으로 인기가 높다.

계곡 한 기슭에 최신형 숙박시설을 갖추고 친환경적으로 지어진 청소년 수련원과 심천마을을 중심으로 향토 방, 체험형 숙박시설 등 경관 농업지구도 체험해 볼만하다.

특히 주민들은 `반딧불이보존회’를 구성, 농약과 비료 사용을 자제하고 하천과 마을을 정비해 반딧불이 서식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한 면모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영양반딧불이 생태체험축제 이모저모.

반딧불이 보존회(회장 김수종)의 주최로 열리는 제3회 반딧불이 생태체험 축제는 ‘별을 향한 반딧불이의 꿈’을 주제로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9일간의 일정 다채롭게 펼쳐진다.

우선 축제행사를 기념하는 공연이 25일 오후 6시 공연관리사업소 무대에서 열리며 축제기간 내내 통기타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또한, 매일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반딧불이 탐사체험은 공원 측 가이드의 안내로 수하계곡의 상류 숲을 따라 ‘반짝반짝’ 빛을 내는 반딧불이를 직접 목격할 수 있다.

탐사는 어른에게는 어릴 적 향수를, 어린이에게는 꿈과 희망을 전해주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주최 측은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축제장 내에서는 반딧불이 종이접기, 나무곤충, 종이곤충 만들기, 가훈 써주기, 반딧불이 포토존, 페이스 페인팅 등의 각종 체험코너도 운영된다.

반딧불의의 먹이 다슬기가 서식하는 장수 포천에서는 반딧불이의 먹이와 그 생태를 관찰하는 기회가 제공되며 인근에서는 은어 잡기 행사도 열린다.

특히 축제 마지막날인 2일에는 올해 처음으로 반딧불이 마라톤 대회가 부대행사로 열린다. 청정자연을 옆에 끼고 왕복 10km의 코스는 또 다른 세계를 여행하게 될 것이다.

김수종 영양반딧불이 보존회장은 “반딧불이 축제는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환경중심의 축제로 기억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환경과 인심이 공존하는 축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군의 차별화 개발전략에 박차를 가해 천혜의 자연환경인 군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전국 제일의 자연생태체험 공간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윤동기자 ydkw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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