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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명가...동해면 임곡리 '도토리 마을'

윤희정기자
등록일 2005-03-29 16:39 게재일 200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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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마을
사방에 봄기운이 가득하다. 산으로 들로 나서고 싶은 계절, 푸른 바닷가를 돌아 동해면에서 대보 호미곶으로 향하는 길목에 야물게 잘 여문 참나무 열매 도토리로 만든 갖가지 음식으로 입맛을 사로잡는 곳이 있다. 바로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 90의1에 위치한 '도토리 마을'이다.


강원도 깊은 산골에서 가져 온 도토리로 만든 구수한 도토리 사골탕, 개운한 도토리 묵채밥, 각종 야채를 곁들인 도토리 쟁반국수, 그리고 도토리전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서울에서 오랫동안 도토리 음식점을 운영하던 주인 유석진(57)씨는 호미곶 관광길에 양지바른 바닷가에 앉은 이 집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구입한 뒤 4년 전 이곳에 자리 잡았다.


도토리는 알다시피 참나무 열매로 자연 알카리 식품이며 도토리 속에 함유되어 있는 아콘산은 인체 내부의 중금속 및 여러 유해 물질을 흡수 배출 시키는 작용을 하며 피로회복 및 숙취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장과 위를 강하게 한다. 또한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되며 특히 잇몸염, 인후두염, 화상등에도 도움을 준다. 이런 자연식품으로 만든 요리는 현대인들에겐 더없이 안성맞춤인 셈이다.


사골을 포옥 고아 낸 육수에 직접 뽑은 쫄깃쫄깃한 도토리 국수를 넣고 대파 송송 썰어 넣은 도토리 사골 탕은 항아리에 담긴 흑미밥과 함께 그야말로 영양식 보양식 음식이다. 묵은 김치와 도토리묵을 이용한 도토리 묵채밥은 개운하고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고 각종 야채를 듬뿍 곁들인 도토리 쟁반국수는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먹기에 좋다. 또 고운 도토리 가루로 얇게 부쳐 낸 도토리 전은 아이들도 좋아 할 음식이다. 가족이 먹을 음식을 만드는 정성으로 고춧가루는 물론이고 모든 요리에 들어가는 양념 또한 너른 텃밭에 직접 기른 온갖 채소로 만든다 하니 더욱 믿음이 간다.


'도토리 마을'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이 집의 풍경이다. 주인 내외가 손수 십수 년씩 기른 수많은 나무와 꽃으로 집안은 온통 숲에 들어 온 듯 하고, 지금은 추워서 안으로 들여 놓았지만 봄이면 넓은 마당에 앵무새, 흑문조, 백문조등 많은 새들을 풀어 놓는다. 뿐만 아니라 부부가 함께 모은 수석과 분재는 이미 아마추어의 수준을 넘어 섰으며 새끼를 두 번이나 낳은 다람쥐 내외도 살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찾을 경우 볼거리 또한 풍부하다. 이제 곧 호미곶은 청보리와 노란 유채꽃으로 물들 것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굽비굽이 해안도로를 따라 봄나들이를 나가 자연이 선물한 도토리 요리 한 상 마주 하면 어떨까. 문의 291-947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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