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도시의 장기적 성장 방향을 재정립하기 위한 도시관리계획 재정비에 본격 착수했다. 급변하는 산업 구조와 인구 흐름, 그리고 누적된 도시 불균형 문제를 반영해 공간 구조를 다시 짜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포항 도시관리계획(재정비) 결정(변경)안’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마다 추진되는 법정 계획으로, 도시 전반의 용도지역과 기반시설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향후 10년 포항의 도시 골격을 다시 설계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정비 대상은 포항시 행정구역 전역 약 1225㎢에 달한다. 시는 이 광범위한 공간을 대상으로 토지 이용 현황과 개발 수요, 환경 보전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기능 재배치를 추진한다. 특히 기존 계획과 실제 이용 간 괴리를 줄이고, 장기간 해결되지 못한 민원성 토지 규제를 정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계획의 기준 축은 ‘2030년 포항도시기본계획’이다. 시는 해당 기본계획에서 제시된 단계별 개발 방향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계획인구 7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인구 증가 자체보다도 산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공간 경쟁력 확보에 방점이 찍혀 있다.
용도지역 조정은 이번 재정비의 핵심이다. 주거지역의 경우 제2종 및 제3종 일반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확대가 이뤄진다. 이는 노후 주거지의 정비와 신규 주택 공급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무분별한 외연 확장이 아니라 기존 시가지의 밀도와 기능을 조정하는 방향에 가깝다.
상업지역도 일부 확충된다. 일반상업지역 면적이 증가하면서 도심 및 주요 거점지역의 상업 기능 강화가 예상된다. 이는 지역 내 소비와 서비스 기능을 집적시켜 침체된 상권을 활성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다만 상업지역 확대가 실제 투자와 수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별도의 과제로 남는다.
녹지와 관리지역의 조정 역시 눈에 띈다. 자연녹지지역은 일부 축소되는 반면, 계획관리지역 등 관리지역은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다. 이는 개발과 보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선택으로, 난개발을 억제하면서도 계획적 개발이 가능하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결과적으로 토지 이용의 유연성을 높이되, 관리의 틀은 더 촘촘히 하겠다는 방향이다.
이번 재정비에는 토지적성평가 결과가 반영됐다. 토지의 물리적 조건과 입지 특성을 분석해 개발 가능성과 보전 필요성을 구분하고, 이를 용도지역 조정에 반영한 것이다. 여기에 주민 열람 과정에서 접수된 다양한 민원도 함께 검토됐다. 장기간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온 토지에 대한 합리적 조정 요구가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행정 절차도 한창 진행중에 있다. 시는 이미 주민 열람 공고를 통해 의견 수렴을 진행했으며, 관련 부서 및 기관 협의도 마친 상태다. 앞으로 시의회 의견 청취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하게 된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10월 중 도시관리계획 결정 및 고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