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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지역 인적자원의 활용도를 높이자

▲ 김진홍 한국은행 포항본부 기획조사팀장최근 일본 전자산업의 심장부라 할 수 있었던 도시바(東芝)의 경영위기 상황을 둘러싼 보도가 한창이다.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원인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분석도 다양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일본기업의 악습이라고까지 지적되던 무분별한 문어발식 사업 확대의 결과 때문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처럼 한 기업의 흥망성쇠에는 무수히 많은 변수들이 존재한다. 흔히 경영의 3대 요소를 3M(Man, Money, Material)이라고 하지만 그중에서도 자금이나 물자의 효율적인 배치와 집행, 구성원의 관리 등 모든 것에는 인적자원의 능력과 경험 등에 좌우된다는 점에서 인적자원의 확보, 육성, 관리는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이러한 요건은 형태만 다를 뿐 지역경제에도 마찬가지로 적용 가능한 부분이다. 포항경제가 지금에 이르기까지는 우리나라의 고도 성장기를 지탱하였던 이른바 `7080세대`가 그러하였듯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와 사명감으로 회사와 나라의 운명을 동일시하던 지금의 은퇴세대들의 땀과 열정이 있었다.포항제철이 들어설 당시만 하더라도 그저 포구가 있는 작은 시골의 어촌마을에 불과하였기에 당연히 가장 중요한 3대 요소 중 하나인 인적자원은 부산, 경남, 대구 등 각지로부터 실업계 고등학교, 전문대학 출신을 불문하고 많은 인력들이 포항으로 유입되었다. 결국 현재 포스코의 성장과 포항경제의 성장은 다양한 인적자원들이 있었고 성장기에 지역에 설립된 포철공고나 포스텍 출신 등 필요한 직능별 인력을 자체 육성하고 이를 노동력으로 수용하는 인적자원의 수급 사이클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오늘의 포항경제가 존재하게 된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그런데 최근 포항경제는 주력산업인 철강업 분야에서 중국이 전 세계의 절반이 넘는 생산지로 급부상하기 시작한 10여 년 전부터 성장세가 서서히 둔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철강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포항경제를 지탱해온 인적자원의 수급경로가 단절된 것도 한 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즉 과거와 같은 지역 내 철강전문가를 양성하던 포철공고와 포스텍의 졸업생이 지역의 산업역군으로 유입되지 않게 된 것이다. 실업계고교에서 대학 진학고교로 탈바꿈된데다 외부에서 유입된 대학생들도 졸업과 함께 포항과의 인연이 없어지는 현상이 굳혀진 것이다. 게다가 수십 년간 포항경제를 지탱해왔던 386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숙련근로자들도 지역경제 부진으로 은퇴속도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기도 하다.게다가 이러한 지역 인적자원의 흐름과 더불어 우려할만한 현상도 함께 나타나는 모습이다. 일례로 최근 수년간 포항의 개인택시의 매매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지역 철강업체에서 은퇴한 근로자들이 특별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쉽게 시장진입이 가능한 개인택시사업자에 몰리면서 경쟁적인 수요가 관련 거래가격을 높였다는 풍문이다. 뿐만 아니라 불과 3~4년 전만 하더라도 눈에 뜨이지 않던 프랜차이즈 형태의 커피숍이나 아웃도어 전문매장들을 이제는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다.이러한 것들이 모두 지역의 창업으로 계산되기는 하지만 창업 후 3년 내 폐업도 증가하고 있다. 자신이 가진 전문지식과 전혀 무관한 분야에 막연히 진출하여 자칫하면 수십 년간 모았던 은퇴자금을 소진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형태나 대상만 다를 뿐 앞서 예시하였던 일본 기업 도시바의 사례와 다를 바 없는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결국 지역경제의 가장 큰 인적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철강업계가 배출한 숙련기능직의 은퇴자들을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 코치,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지역 연구소의 테스터, 철강업체의 신규채용인력에 대한 현장교육 요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자체적으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은 지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 할 것이다.

2017-05-02

공명선거는 선진 선거문화로 가는 길

▲ 윤경진 의성군선거관리위원회 단속보조요원어느 때보다 혹독했던, 그리고 유난히 길었던 겨울이 지나가고 다시 새싹을 움트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희망`이라고 부르는 `봄`이 오고 있다. 조금 더 기다리면 알록달록한 꽃은 꽃망울을 터트리며 세상 밖으로 나오고, 삭막한 겨울을 몰아내 다시금 힘찬 도약을 준비 한다.오는 12일 실시되는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의 국회의원재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는 우리의 삶과 많은 연관을 두고 어떤 사람을 뽑느냐에 따라 지역의 인심이 달라지기도 한다.`천하우락재선거(天下憂在選擧)`, “천하의 근심과 즐거움은 선거에 달렸다”라는 뜻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최한기`선생의 저서 `인정(人政)`에 담긴 말로 당시는 지금과 같은 선거제도는 없었지만, 사람을 뽑는 현 시대의 선거제도를 대변하는 글이 아닌가 생각된다.우리에게 필요하고 좋은 대표자를 뽑는 일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깨끗한 선거를 부탁드립니다.”, “깨끗한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 “금품! 주지도 받지도 맙시다.” 등등 지금까지 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지원단으로 홍보활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외치고 들었던 말이다.공직선거의 선거운동 방법을 보면 그 동안 제한적이던 선거운동방법이 대폭 확대돼 많은 부분이 상시 허용됨에 따라 선거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문자메시지, SNS 등 온라인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상시 허용되면서 `금품제공· 불법 유인물 배포` 등 오프라인 위법행위뿐 아니라 `비방·흑색선전·허위사실 유포` 등 온라인 위법행위도 적지 않게 적발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12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 역시 당선자, 배우자의 금품수수 등 위법행위가 적발되면서 선거무효 확정에 의해 치러지는 선거다.`공직선거법`은 선거가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공정히 행하여지도록 하고, 선거와 관련한 부정을 방지함으로써 민주정치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후보자의 마음가짐은 지역민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된다. 우리 사회가 정치혐오에 빠지게 되는 원인임을 후보자들은 알아야 한다.금품·음식물 등을 제공하면 받은 금액의 최소 10배 이상에서 최대 50배 이하에 상당하는 금액(주례는 200만원)의 과태료(최고 3천만원)가 부과된다. 단돈 1만원짜리 식사를 제공받았다면 3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할지도 모른다.지역사회를 위해서, 나아가 대한민국의 선진적인 선거문화를 위해서, 또한 우리 아이들의 모범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매니페스토 정책공약을 통해 공동체의 의식함양과 깨끗한 선거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2017-04-03

지역 기업도 생존 위한 국제경쟁력 필요하다

▲ 김진홍 한국은행 포항본부 기획조사팀장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종말단계에서 요격 방어할 수 있는 사드 즉, 종말고고도지역방어의 설치와 관련하여 중국의 경제적 보복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하지만 중요한 산업시설의 파괴와 인명 살상을 목적으로 북한이 발사할 다양한 미사일들을 패트리어트미사일 방어체계가 모두 감당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의 폭은 넓지 않은 듯하다. 그동안 안보 측면에서 사드문제가 제기되었을 때는 신경을 쓰지 않았던 사람들도 중국 내 롯데마트의 영업정지, 한류스타들의 활동 제한은 물론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의 방한여행상품 판매금지 등에 대해서는 모두 긴장감을 높이는 것 같다. 그만큼 안보문제보다는 경제문제가 더욱 눈에 가시적으로 보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최근 중국의 성장패러다임은 신창타이(新狀態) 즉, 고속성장에서 중저속성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무역보호주의에 대응하여 소비 등 내수확대를 통한 내수주도형 성장으로 체질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결국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국내 소비기반의 확충, 서비스업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선결되어야만 한다. 그런데 신뢰도가 높은 한국산 음식료품, 고품질의 한국산 화장품과 뷰티산업, 한류로 대표되는 문화콘텐츠, 롯데마트 등과 같은 선진 영업체계를 갖춘 대형 물류유통체인망 등은 모두 중국 내수기업을 경쟁열위에 빠트리고 이들의 성장을 저해하는 최대의 주적인 셈이다. 방한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의 싹쓸이 쇼핑에 따른 막대한 외화유출도 중국 당국의 눈에는 점차 거슬리기 시작하였을 것이다. 아마도 중국내 소비유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국식 보호주의가 때마침 제기된 사드문제를 빌미로 경제적 보복 조치라는 탈을 쓰고 표출된 것이 아닐까 싶다.우리는 이 시점에서 과거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중국은 물론 일본, 미국, 유럽까지도 또 다른 사안을 빌미로 우리에게 정치적 경제적 압박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과거 중동의 특정지역에서만 원유를 수입하였다가 해당 지역의 일방적인 단가 인상조치나 정세급변 사태가 발생했을 때 부랴부랴 원유수급의 안정화에 나선 적이 있다. 또한 일본에서 주로 소재, 부품 등을 수입하면서 한일간 무역수지 적자 누적은 물론 일본 측의 정치외교적 공세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던 경험으로 인해 소재부품의 수입국을 다변화하고 국산화의 필요성을 소리치기도 하였지만 여전히 이 문제는 현재진행형인 상황이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은 일시적인 편안함에 취해 구슬을 모두 한 바구니에 담았기 때문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번 중국의 움직임도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 중국의 고도성장에 편승하여 대중국 의존도를 과도하게 높여온 결과, 우리의 목숨이 걸린 문제까지도 경제적 피해를 염려하며 대응을 주저할 수밖에 없는 약점이 되고만 것이다.중국인 단체관광객 급증이 과연 국내 관광산업에 긍정적인 영향만을 주었는지도 되짚어 보아야 한다. 분명히 일시적이나마 전국의 호텔, 관광지, 음식점 등의 매출은 증가하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과도한 단체관광객 유치경쟁, 물량 중심의 저가 관광 상품 판매는 국내 관광서비스의 전반적인 질적 수준을 낮추었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 지역기업들도 이번의 사드 문제로 촉발된 중국의 대응조치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 연구개발과 비즈니스의 성숙도를 높여 흔들림 없는 국제경쟁력을 갖추어야만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업들의 안정적인 성장과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구비해야 하는 것이다. 즉, 주먹구구식의 물량투입이 아니라 니치시장 등 시장의 표적화 전략, 어떠한 보호무역장벽도 소용없을 고품질추구, 개별 기업의 한계를 보완할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 후발국의 캐치 업에 연연하지 않는 연구개발을 통한 혁신기반의 새로운 기술 개발, 경영여건이 급변해도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한 유연성을 갖춘 의사결정체계를 확보해야 한다.

2017-03-21

포항 운제산 `내추럴빙` 산림욕장

▲ 정해종포항시의회 부의장 자연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회귀본능을 갖고 있는 우리는 잘 먹고 잘 사는 웰빙(Well-being)을 넘어 이제는 자연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내추럴빙(Natural-being) 시대로 진입했다.대자연이 낳은 생명력이 살아 숨 쉬는 초록 명품 숲 길을 걸으며 온몸으로 자연을 느끼노라면 무거웠던 발걸음이 저절로 가벼워진다.이미 독일, 러시아, 일본에서는 산림요법이라는 건강법이 행해지고 있는데 숲속에 들어가서 나무가 발산하는 자연 향기를 마시므로 심신의 안정 효과와 진정 효과로 자연과 함께하는 참 삶을 기대할 수 있다.우리나라도 고령화 가속화로 이미 초고령화 시대로 국민건강증진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으며 시민들의 이러한 필요를 충족시켜 주기 위한 훌륭한 도구인 산림자원은 이제 휴양뿐 아니라 치유, 교육, 나아가 복지서비스로까지 진화하고 있다.조용한 숲 속을 거닐면서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면서 평소 읽으려 마음 먹었던 양서를 읽으면서 무한히 자신을 내어주는 자연의 선물인 초록향기를 마음껏 마시면서 재잘재잘 거리는 새소리, 경쾌한 시냇물 소리를 들으면 잠자고 있는 우리 몸의 오감들을 모두 깨어나게 하는 힘을 산림욕이 갖고 있다.우리 포항시에서도 산림휴양시설 확충으로 휴식공간 제공으로 시민 삶의 질을 향상 시키고자 포항 남구 지역의 관광명소인 운제산에 지난 2014년부터 운제산 산림욕장을 조성하고 있으며 올해 9월에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지난해 10월 `운제산 문화축제`때 일부 개방된 운제산 산림욕장은 2014년부터 수목류를 식재, 공중화장실 등 편의시설 설치, 주차시설, 관리사무소 등을 완비하고 습지, 생태관찰원, 등산로, 광장 등이 조성돼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올해는 숲속광장, 유아숲 체험원, 수목 및 초화류 추가 식재, 편의시설 추가 확충 등 마무리 및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향후 목공예 체험실 및 숲속광장 운영, 유아숲 체험원 운영, 오어사 둘레길과 연계한 숲길 조성, 각종 문화축제를 포함한 레포츠 행사 유치로 명실상부한 내추럴빙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세계적 산림국인 스웨덴의 숲 비율이 68%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65%가 산과 숲으로 이뤄져 있는 산림국으로 마음만 먹으면 가까이에서 보물 같은 휴식 공간을 만날 수 있다.이제 숲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너머 치유의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산림청에서도 올해까지 전국에 18개의 `치유의 숲`을 만들 계획을 밝혔으며 숲 연구 전문가인 일본 치바 대학 환경건강필드과학센터 박범진 교수는 숲에 가면 암이나 감기 증상이 좋아지는 것은 우리 몸의 면역력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보았다.그는 나무나 식물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내보내는 다양한 종류의 피톤치드와 숲의 좋은 환경이 인체의 생리적 화학반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따라서 신림욕은 정신건강에 아주 중요한 요법으로 산림욕을 하면 피톤치드를 흡수할 수 있고 숲 속엔 대도시보다 최고 200배나 맑은 공기와 피를 맑게 하는 음이온이 풍부하고 마음을 안정시키고 기분을 맑아지게 하며 혈압을 낮춰 주는 테르펜으로 가득 차 있다.현대인들은 정체불명의 각종 문명병과 생활습관병으로 고생하는데 이를 퇴치할 수 있는 지름길인 포항 운제산 내추럴빙 산림욕장으로 시민 여러분들을 초청한다.

2017-02-22

포항의 웰니스, 양학산에서 답을 찾자!

▲ 백인규포항시의원·자치행정위원장 “하늘이 하늘색 같네….”며칠전 오랜만에 하늘을 올려봤더니 하늘이 내는 고유한 색이 하늘색이 아니라 그저 느낌으로 알고 있는 하늘색이 하늘에 있는 듯 보인다.그만큼 여유 없이 살았다는 이야기다.바쁜 현대인들은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허둥지둥 일터로 향한다. 하루 세끼는 먹지만 점심, 저녁, 야참(또는 음주)이 된 지 오래다. 하늘 한 번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OECD가 국가별 삶의 질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는 38개국 중 29위에 머무르고 있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치고는 너무 초라한 실적이지만 2천100시간이 넘는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을 보면 이해되는 수치이기도 하다.OECD 평균인 1천766시간 보다 400시간 가까이 긴데, OECD 회원국 중에서는 우리나라와 멕시코, 그리스만이 연간 노동시간 2천 시간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러다가는 대한민국이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생겼다.잠깐이라도 쉬어야 한다. 그것도 제대로 쉬어야 한다. 기왕 취할 휴식이라면 건강까지 챙겨야 한다. 건강까지 챙기는 휴식이라면 웰니스가 제격이다.웰니스는 웰빙과 건강의 합성어다.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말하며 2천년대 이후 웰빙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등장한 개념이다.신체적인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건강 등 모든 측면에서 종합적인 건강을 지향하게 되면서 웰빙이라는 개념이 웰니스로 확장된 것이다.삶의 만족도가 높은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을 보면 웰니스를 숲에서 찾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숲이 풍성하고 자연이 아름답기 때문이다.숲은 인간에게 많은 선물을 주고 있다.풀잎에서 방출하는 피톤치드(fitontsid)는 교감신경을 활성화 시켜 주고 왕성한 대사 과정으로 숲의 공기 뿐만 아니라 바쁜 도심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의 심신도 향기롭게 정화시켜 준다.심리적 안정감으로 심폐기능이 강화되고, 아토피 같은 피부질환자는 물론이고 건강의 가장 큰 적인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그야말로 웰니스다. 웰니스는 건강을 유지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까지도 포괄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 즉 `삶의 질`이 중요해지면서 건강 관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다. 모든 질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 되어야 하는 만큼,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 생활 습관부터 잘 관리해야 했다.포항 도심에서는 양학산이 웰니스에 제격이다. 양학산은 도심 가까이에 있어 언제든 찾기 쉽고, 산을 오르기도 어렵지 않다. 길도 나무도 숲도 인심도 좋은 곳이다.특히 양학산 등산로는 포항시가 지난 2010년부터 조성하고 있는 지역특화 숲길 조성으로 노후된 숲길 편의시설이 정비돼 있고 급경사지 및 절개지에는 안전로프와 목재계단 등을 설치해 노약자나 부녀자들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숲길환경이 잘 정비돼 있다.이와 더불어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포항그린웨이 정책에 따른 철도부지 도시숲을 축으로 하는 `생활권 녹색복지서비스` 차원에서 원도심 내에서의 산책, 휴양, 커뮤니티활동 등의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는 소규모 공간도 앞으로 조성돼 더욱 시민들에게 웰빙의 기쁨과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미당 서정주 선생님은 `나를 키운건 8할이 바람이었다`고 하셨는데, 양학산은 도시에서 만나기 힘든 시원한 바람을 찾아 나서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양학동의 웰니스존(wellness-zone)이다.

2017-02-15

하늘길 개통, 우려되는 `세금고통`

▲ 백강훈포항시의원 포항시는 민·관합작으로 포항지역 항공사 설립을 위해 지난해 9월 사업파트너 모집 공고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포항시 소형항공사 설립 파트너로 선정된 동화컨소시엄은 `에어포항`이라는 정식 항공법인을 설립하고, 오는 9월부터 김포와 제주노선을 운행한다고 한다. 포항시는 중·장기적으로 울릉공항과 흑산도공항까지 노선을 개설할 계획이다.지난해 항공대란을 겪은 이후, 교통오지인 포항에 하늘길이 늘어난다는 것은 시민들 입장에서 여러모로 편리할 것이다.포항시민들이 제주도로 여행을 가게 될 경우, 지금은 대구나 부산으로 가서 다시 비행기나 선박으로 갈아타야 한다. 하지만 포항노선이 생김으로써 포항에서 제주도로 바로 갈 수 있다. 이는 시민들의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고,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서울로 가야 할 경우에도 선택권이 확대된다.뿐만 아니라 국제도시로의 위상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시민들의 교통선택권 확대 및 지역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국제공항과 여객기 취항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또한 포항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항공사가 설립될 경우, 고용 등 여러가지 부분에서 포항시에 이익이 될 수도 있다고도 생각한다.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과거 우리나라의 항공시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2개의 항공사가 이끌어 갔으나, 지난 2003년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가 현재는 6개에 달하고 있다.포항공항이 수요가 충분하고 수익성이 있다면, 이처럼 많은 항공사들 중에 1개라도 포항공항에 취항했을 것이다. 기존 항공사들이 취항하지 않는데는 수요부족 등 이유가 있을 것이다.그리고 기존 항공사가 취항하지 않아 포항시가 민·관합동으로 설립하고자 하는 소형항공사에도 몇 가지 문제가 있다.첫째, `포항에어`가 취항을 준비 중인 제주공항은 수용능력이 연간 2천600만명이나 `2016년 제주공항 항공수송 실적`에 따르면 2천970만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의 포화상태인 셈이다.결국 제주공항에 포항에어가 취항한다면 시민들이 요구하는 시간대 슬롯 배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운항시간대가 좋지 않을 경우 수요가 충족되지 않고 또한 수요부족을 이유로 항공사도 취항을 꺼리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둘째, 흑산도공항은 2020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고 울릉공항은 2022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울릉공항과 흑산도공항이 계획대로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최소 4년 이상이 소요될 예정이다. 특히, 흑산도공항의 경우 입찰가격 문제로 세차례나 유찰되어 당초 예정보다 공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셋째, 김포공항의 경우 대한항공이 하루 2회 운항 중이나, 적자운항으로 인해 연간 10억원의 손실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포항에어의 김포노선 신규 취항으로 인해 기존 항공사에서 운항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소탐대실(小貪大失)이 될 수도 있다.필자는 시민들의 교통 편의성 증대를 위해 항공사 유치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전망의 불투명성을 무릅쓰고 항공사에 출자를 진행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또 다른 운항손실보조금 지급이라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을 것이다.소형항공사 설립은 울릉공항과 흑산도공항 및 제주 제2공항의 추진상황을 지켜보아야 한다. 그리고 조금 더 충실히 사업타당성에 대해 검토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또한 저비용항공사들의 노선확장, KTX 증편, 대한항공 운항 재개 등 현실여건이 많이 변화된 현 시점에서 사업타당성 재조사를 포함하여 공청회 등 시민들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신중히 추진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2017-02-13

내가 문재인이나 박근혜라면

▲ 이대환 작가촛불이 태극기를 태우느냐, 태극기가 촛불을 끄느냐. 이 대결의 무대가 위험한 공공시설처럼 마련돼 있다. 촛불은 태극기를 태울 수 있다. 태극기는 촛불을 끌 수 있다. 그러나 어느 경우든 물리적 현상일 뿐이다.촛불, 태극기. 현재 한국사회에서 두 단어는 정치적 언어, 이념적 언어 그리고 시적(詩的) 언어다. 물리적 언어를 초월해 버렸다.정치적 언어로서 촛불과 태극기는 탄핵정국의 대통령선거운동을 위한 정치공학적 계산서를 꼬불치고 있다. 그것은 흔히 공작에 가까운 비열을 정의로 포장한다. 여기서 촛불과 태극기는 서로 이기려는 상충의 언어로 변질한다.이념적 언어로서 촛불과 태극기는 좌파와 우파의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극단적 투쟁을 상징한다. 여기서 촛불과 태극기는 서로 없애려는 상극의 언어, 상멸(相滅)의 언어로 타락한다.촛불과 태극기는 시적 언어로 들어서야 포근한 봄날의 햇볕같은 언어로 되살아난다. 희망의 메시지도 성립한다. 촛불은 태극기를 밝혀주고 태극기는 촛불을 지켜줘야지 않나? 여기서 `촛불`이란 민주시민사회를 밝혀주는 시민성이고 `태극기`란 헌법정신의 국가를 지켜내는 애국심이다.촛불의 대선 후보가 여럿 나섰다. 태극기의 대선 후보도 여럿 나섰다. 반기문이 그 별명답게 뱀장어처럼 사라진 뒤에는 느닷없이 꼴뚜기들마저 그냥 튀어나오는 형국이다.`좌 촛불, 우 태극기`의 무대는 탄핵심판의 대상으로 미끄러진 박근혜가 설치한 것이지만, 그 무대에서 주인공은 처음부터 계속 문재인이다. 두 인물은 올해 새봄의 가장 문제적 개인인 동시에, 가장 영향력 강한 지도자이다.지도자는 통치의 언어로 말해야 한다. 통치의 언어는 물론 문학(시)의 언어가 그러하듯 일상의 언어이다. 그러나 일상의 언어가 시에서는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처럼, 통치의 언어도 리더십에서는 새로운 생명을 얻어야 한다. 그게 아니면 지도자로서 큰 결함이다. 이 결함은 국격(國格)마저 떨어뜨리곤 한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오바마를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문재인은 촛불이 태극기를 태우기 바라는가? 그 상충, 그 상극, 그 상멸의 승리라도 승리만 움켜쥐고 보자는 것인가? 아마도 아닐 것이며, 또 아니기를 나는 작가로서 희원한다. 그래서 내가 문재인이라면, 지금 그릇이 큰 리더십의 언어로 말하겠다. 시민들이 암송하고 싶은 시처럼, 이렇게.“촛불은 태극기를 태우지 않습니다. 촛불은 어둠이 와도 태극기를 밝혀줍니다. 이제 우리는 헌재 심판을 차분히 기다립시다. 탄핵을 인용하면 촛불을 투표장 안내하는 꽃길처럼 다시 켭시다. 설령 탄핵을 기각해도 좀 늦춰지는 그날을 기다려야 합니다. 민주주의의 시민적 덕성이 우리 가슴마다 켜놓은 촛불은 결코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 스스로 믿기 때문입니다.”박근혜는 태극기가 촛불을 꺼버리기 바라는가? 그 상충, 그 상극, 그 상멸의 생존이라도 대통령의 잔임만 움켜쥐고 보자는 것인가? 아마도 아닐 것이며, 또 아니기를 나는 작가로서 희원한다. 그래서 내가 박근혜라면, 지금 진실한 통치의 언어로 말하겠다. 시민들이 기억하고 싶은 시처럼, 이렇게.“태극기는 촛불을 끄지 않습니다. 태극기는 촛불을 지켜주는 바람막이입니다. 이제 헌재 심판을 차분히 기다려주십시오. 탄핵을 기각해도 저는 스스로 청와대를 떠나겠습니다. 대한민국은 태극기가 촛불을 지켜주고 촛불이 태극기를 빛내주는 그런 나라, 그런 사회로 성숙해야 하고, 저의 용퇴를 우리 국민은 통합의 힘으로 승화할 것이라고, 저는 믿기 때문입니다.”

2017-02-08

영덕, 내일이 더 기다려지는….

▲ 이희진 영덕군수고속도로 개통 이후 영덕이 새해 관광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새로운 길을 타고 평일에는 하루 평균 5천대 이상의 차량이, 12월 31일과 1월 1일에는 AI로 해맞이 축제를 취소했음에도 3만5천대가 영덕을 찾았다. 강구항 영덕대게거리는 전년대비 30% 정도 매출이 올랐다고 한다. 물류비용이 절감돼 수도권 공판장에서 영덕의 농가를 찾아 직접 출하를 제안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한국도로공사에서는 부랴부랴 톨게이트 요금정산소를 증설했고 공무원, 경찰, 봉사단체로 구성한 교통대응팀이 곳곳에서 주말 교통근무를 서고 있다.정신없이 분주하지만,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영덕은 영덕대게·영덕송이·블루로드·해수욕장과 같은 천혜의 자연자원이 풍부한 관광휴양지고, 전국 최초의 유소년축구 특구 도시로서의 스포츠 마케팅도 한몫을 한다. 스포츠·관광분야가 경제성장의 동력인 만큼 고속도로가 열어주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기회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앞으로 1~2년이 영덕군 성장의 골든타임이다.다시 오고 싶은 영덕, 머물고 싶은 영덕을 만들기 위한 핵심은 지역사회의 의식이다. 의식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회의 품격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품격이란 바로 내 가족처럼 대하는 친절함, 정직한 상거래 윤리, 정갈한 삶의 공간, 시가지 교통질서, 청렴한 공직사회이다. 사람의 발길을 끄는 매력일 뿐만 아니라 주민의 자존감을 높이고 방문객을 감동시킨다. 관광객은 보통 유명 특산물, 아름다운 자연경관, 화려한 관광시설에 끌리지만, 시민의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관광특수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군민도 이 사실을 인식하고 `관광영덕 실천 결의대회`, `범군민 손님맞이 참여운동`을 벌이며 스스로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이에 공직자들도 수동적인 자세를 버리고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정책개발과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 얼마 전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이 있었다. 영덕군은 미래전략담당과 건축디자인담당을 신설해 성장동력 개발과 유기적인 도시경관 조성에 힘을 쏟으며 큰 그림을 그려갈 계획이다.고속도로를 매개로 주변 시군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도 구축해야 한다. 길은 소통을, 소통은 변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가깝게는 청송·영양·안동·상주, 멀리는 수도권·충청권과 사람·물자가 교류하고 문화·제도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연초에 영덕군은 상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행정·문화·경제 등 전 분야에서의 협력을 다짐했다. 서로 장점을 배가하고 약점을 보완하면 분명히 상생의 길이 펼쳐질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시군과 동반자 관계를 만들면서 발전의 계기로 삼아 가겠다.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모든 지역이 고속도로 개통의 혜택을 받도록 안배하고 피해를 보는 군민이 없는지 살피는 것이다. 현재 강구대게거리에 집중되는 관광특수가 축산항, 고래불·대진·장사 해변, 내륙으로 분산되도록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그리고 많은 농민이 그동안 34번 국도에서 영덕의 특산물인 복숭아를 판매했다. 농산물 판로 개척은 절대 쉽지 않다. 농민들은 스스로 판매장을 만들어 영덕 복숭아를 널리 홍보하며 생계를 꾸렸는데 이번 고속도로 개통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군에서는 단기적으로 영덕 IC 부근에 부지를 마련해 복숭아 판매장을 설치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농산물종합유통센터를 건립하려고 추진 중이다.올 연말에는 동해중부선 철도가 개통할 예정으로 영덕은 시간이 지날수록 동해안 교통의 요지로 거듭나고 있다. 활기차게 변한 영덕의 오늘에 환호하고 내일을 향한 군민의 기대가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 순간을 경영하는 자로서 막중한 책임도 깊이 느낀다. 민선 6기 초부터 강조한 소통에 집중해 계속해서 군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전문가 집단, 공직사회와 토론하며 더욱 나은 정책으로 영덕의 미래를 준비하도록 하겠다.

2017-01-31

영일만항의 국가정책 부재와 앞으로의 과제

▲ 안병국 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 위원장정부는 2016년 9월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을 발표했다. 항만기본계획은 항만법에 따라 해양수산부 장관이 수립하는 항만 관련 최상위 국가계획으로서 전국 30개 무역항과 29개 연안항의 중장기 육성 및 항만별 개발계획 등을 포함한 우리나라 항만개발과 운영의 기준이다.주요 수정계획은 부산항을 `세계 2대 컨테이너 환적 허브`, 광양항은 `국내 최대 산업클러스터 항만`, 인천항은 `수도권 종합 물류 관문`, 울산항은 `동북아 액체 물류중심항만`으로 육성해 특화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국가항만기본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영일만항의 현실과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보고 영일만항을 미래 항만기본계획에 포함시키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선사 및 화주기업의 항만 선택 결정요인과 항만 물동량 확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항만 인근 지역의 GRDP(지역내 총생산)이며, 방파제 등 항만 부두시설이나 창고와 같은 하드웨어(수심, 시설능력) 및 소프트웨어(하역능력)와 같은 인프라의 구비 여부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영일만항의 조기 활성화는 항만 배후 단지 조성 및 항만 인프라 확충의 시기 단축에 달려 있다. 영일만항의 정체성 확립과 이를 위한 마스터플랜의 수립이 시급하며 선사 및 화주기업의 유인전략, 항만 운영의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방안도 병행 추진할 필요가 있다.또한 대구경북지역 중심 항만으로 성장하기 위해 항만 배후 단지, 항만 배후 연계 수송망과 같은 핵심 항만 인프라의 조기 확충과 냉동·냉장시설 등 부대시설의 마련, 경제 자유 구역의 조기준공을 앞당겨야 한다. 선사 및 화주 기업의 항만 선택 유인을 위해 맞춤형 홍보 및 서비스의 제공, 벌크화물의 컨테이너화 추진, 서비스 산업 및 외국인기업의 지속 유치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영일만항의 기반 확충을 위해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의 조기 완료와 올 연말에 완공하는 항만 연결 철도(9.2km)는 영일만항 개발 성공의 기본요소가 될 것이다.국제여객부두 건설 사업은 5만 t 급 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어야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을 연결하는 항로를 개설하고 크루즈선(관광유람선)을 유치할 수 있다.또한 연안 크루즈 항로 구상과 2020년까지 부두시설 16개 선석 확충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영일만항은 극동 러시아지역 항만까지의 해상거리가 부산항보다 100km나 가까운 데다가, 일본 서해안과의 거리도 더 가깝다. 또한 중국 동북3성이 북한의 나진 선봉항을 이용할 경우에도 영일만이 지리적 비교우위를 갖는 만큼 기회를 열어 나가야 할 것이다.정부의 항만정책을 살펴보면 영일만항의 컨테이너항으로서의 비전은 찾기 힘들다.이렇듯 영일만항은 대구경북지역의 유일한 컨테이너항으로 지역 물동량 유치는 물론 중국의 동북3성, 러시아 연해주 및 일본 서해안지역의 적극적인 항만 육성 정책의 추진 등으로 환동해권 중심항만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하면서도 정부 정책에서 배제돼 있다.영일만항은 포항은 물론 대구경북의 지역 경제 성장과도 직결된다. 포항시와 경상북도는 국내외 포트 세일즈 외에도 기업 유치 등을 통한 영일만항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실무적인 노력과 함께 학술연구도 뒤따른다면 국가 정책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영일만항의 발전 가능성과 정책 반영에 대한 시민들과 지역 학술 단체, 포항시의회, 지역 국회의원 등이 지속적으로 중앙 정부에 건의해야 할 것이다.

2017-01-24

반기문의 제3지대 빅 텐트는 성공할 것인가

▲ 배한동 경북대 명예교수·정치학제3지대론은 문자 그대로 제1지대도 제2지대도 아닌 제3의 세력의 결집을 말한다. 원래 제3지대는 전통적인 보수나 진보의 이념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새로운 보수와 진보를 지향하면서 표방된 개념이다. 이 나라 정치는 촛불민심과 탄핵 정국으로 대선일이 6개월 이상 앞 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3월 초 헌재의 탄핵이 결정된다면 두 달 후 5월 초 대선일이 확정될 수밖에 없다. 대선일이 당겨질수록 현재 사분오열된 우리 정치의 지형 상 3지대론은 더욱 부상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제3지대는 어떤 모습을 띌 것이면 과연 성공할 것인가. 대선 승리를 위해 제3지대에서는 어떤 텐트가 펼쳐질 것인가. 박 대통령의 탄핵 정국과 그 책임문제로 집권 새누리당은 이미 두 동강으로 분열되고 말았다. 비박의원 29명은 탈당하여 `바른 정당`이라는 신당을 출범시켰고, 99명의 의원이 잔류한 새누리 당은 당 쇄신 문제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들이 독자적인 후보를 통한 대선 승리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안철수의 국민의 당은 지난해 이미 더불어 민주당을 탈당하여 호남기반의 신당을 창당하였다. 현재로서는 민주당을 제외하면 유력한 대권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제3지대론은 반기문 대망 론과 연계되어 있다.지난 12일 반기문의 귀국과 사실상의 대권선언은 제3지대론을 더욱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제 제3지대는 반기문의 선택에 의해 그 범주와 방식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반기문이 새누리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중 어떤 정당을 선택할 것인가. 현재로서는 박 대통령 탄핵의 공동 책임자인 친박 새누리당에는 입당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렇다고 야권인 국민의 당에 선뜻 입당하기도 어렵다. 그로서는 호남 지역 당으로 전락한 국민의당이 탐탁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당의 정체성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반기문이 신설된 `바른 정당`의 중도 개혁적 성격은 선호하지만 선뜻 입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바른 정당 역시 대통령 탄핵문제에 자유롭지 못할 뿐 아니라 현재로서는 지지기반이 협소한 제4당이 되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그가 신당을 창당하여 당 대 당 흡수나 통합을 주장하지만 그것도 시간이 부족하여 가능성이 희박하다.결국 반기문은 당분간 정당에 가입하지 않고 제3지점에서 민심을 살피면서 정치적 선택 기회를 저울질 할 것이다. 그러면서 민생 스킨십 정치를 펼치면서`통합의 리더십` 등 정치적 어젠다를 발표할 것이다. 그러다가 설 이후 `정치 개혁`이나 `협치`를 명분으로 여러 가족이 한 지붕 아래 모이는 텐트를 칠 가능성이 높다. 그것이 작은 텐트가 될지 큰 텐트가 될지는 반기문의 정치 역량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인물 중심의 정치 연합이든 정당연합이든 대선 승리를 위한 임시 텐트인 것은 분명하다. 이 때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은 본격화될 것이며 이때 새누리당과 바른 신당의 합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반문 패권주의를 내세운 국민의 당 일부도 동참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의 DJP 연합과 같은 집권 시나리오가 대두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이러한 제3지대 선거 연합 시나리오는 과연 성공할 것인가. 제3지대의 반(反)문 선거 연합은 가능하지만 성공은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호남 중심의 국민의 당, 영남 중심의 바른 정당이 충청기반의 반 기문을 후보로 옹립하면 대선의 승리가 보장될 듯해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우리의 정치사의 경험을 통해 볼 때 이러한 제3지대나 제3당 후보가 정당의 확고한 토대없이 성공한 선례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상황은 과거 3당 통합이나 DJP 연합과는 상황과 성격이 다르다. 또한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손학규, 유승민 등의 합의와 승복도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나아가 반기문 앞에는 대선 후보 검증이라는 험준한 산이 기다리고 있다.

2017-01-16

포항공항을 포항·경주공항으로 개명하자

▲ 한영광 포항대 명예교수포스코 신제강공장 신축과정에서 비행고도제한의 암초에 걸렸던 포항공항은 2년 가까이 활주로 재포장 및 항행안전시설의 전면 개보수를 마쳤다. 이후 지난 5월3일 포항-김포 노선을 재취항 했으나 좌석 점유율 50%를 좀처럼 넘기지 못하고 있다. 항공사는 고객에 대한 파격적 판매 촉진에 나서고 포항시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지만 경영의 한계성이 노출되고 있다. 포항시도 항공사 유치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했으나 힘쓴 만큼 결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포항시민들의 염원을 모아 어렵게 재개항한 공항을 폐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만성적 경영난을 어느 정도 해소하기 위한 시도로서 포항공항은 지난 2012년 5월 포항-대련 전세기 왕복 2회를 운항한 바 있으나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최근에 화제가 됐던 베트남 직항 전세기는 국토교통부의 배려로 이뤄졌다. 이것은 지난 9월 경주지진으로 인한 관광산업 위축에 따른 활성화 차원에서 성사돼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그 성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이런 이벤트성 경영정책은 지속가능한 정책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그런데 최근 포항공항에 몇 가지 환경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울산-경주-포항고속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포항공항은 경주와의 접근성이 용이하게 되어 경주사람이 쉽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 관광의 추세는 내국인 관광보다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관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경주는 천년의 신라유적의 문화를 국내보다 외국에 널리 알리는데 방점을 둬야 한다.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공항은 필수적 시설이다. 경주시는 포항시와 머리를 맞대고 경주의 신라천년관광문화와 포항해양관광문화의 융성 차원에서 포항공항 공동이용 방안을 검토해 외국 관광객 시장개척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동남권의 허브공항이 김해로 결정됨에 따라 대구공항의 확장, 이전이 확정되어 이전지가 군위와 의성군 가운데 최종후보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동남권 도시인 포항과 경주는 공항 이용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만약에 두 지역 중에서 결정이 된다면 포항 경주는 공항의 접근성에 있어 종전보다 50분에서 1시간 이상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장 큰 피해지역인 동해안의 시·군이 함께 모여 타결책을 공동으로 모색하고 거버넌스해야 한다.최근 항공 산업의 큰 변화는 저가비용 항공사(LCC)의 급신장이다. 특히 국제선에서 저가항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국토부의 통계에 따르면 11월 말에 이미 20%를 넘어서고 있다. 지방공항 가운데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대구와 청주공항이 개항 이후 올해 처음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보도돼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공항은 저가항공이 2014년 연간 3천253편에서 2016년 11월까지 7천737편을 운항해 2.4배 정도 늘었으며 청주공항은 2012년 3천270편에서 2016년 11월까지 9천867편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이러한 모델을 포항공항은 벤치마킹해 저가항공사를 적극 유치해 제주, 베트남, 중국, 일본 등의 항로를 개설해 관광객을 유인하는 방안을 경주시와 협의해 경주 포항 관광에 획기적 활성화 계획이 마련되도록 해야 한다. 또 각각 경주는 한수원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 양성자가속기, 미래 원전해체산업의 고급인력이, 포항은 포스코, 포스텍, 방사광가속기 등의 과학자들의 항공 이용률이 높음을 감안해 이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포항공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포항이 경주에 대폭적인 양보를 해 포항공항을 포항·경주공항으로 개명해 두 도시가 상생의 길로 가야 한다. 신 실크로드는 하늘길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 같다.

2017-01-13

줄탁동시 시골집 닭의 모습이 그립다

▲ 김성진 안동시의회 의장어릴 적 우리 집 마당에는 늘 닭 몇 마리가 뛰어놀았다. 수탉은 화려하고 기품 있는 모습으로 뚜벅뚜벅 걸음을 옮기며 잠시도 나머지 닭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러다가 먹잇감이라도 하나 발견하면 특유의 소리를 내고 그 소리를 듣고 암탉이 달려오면 먹이를 건네주었다. 별로 흔치 않은 먹잇감을 내어주는 모습은 여간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그에 비해 암탉은 늘 다소곳했다. 그저 그런 수수한 모습에 드러낼 것 없는 몸매로 더러 수탉을 두려워하기도 했다. 알을 낳아 품는 모습은 아주 별다른 구경거리였다. 20여 일을 하루 몇 차례 먹이나 물을 먹기 위해 잠시 자리를 뜨는 것을 제외하고는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다. 어린 마음에 참을성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참을성의 결과로 노랗고 예쁜 병아리가 태어났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는 순간을 줄탁동시라고 한다.부화 직전에 있는 병아리가 알 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 몸부림치며 알 속에서 껍질을 쪼는 정점의 순간과 이 소리를 듣고 새끼가 깨어나기를 바라는 어미의 쪼는 순간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서 아름답고 예쁜 병아리가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병아리는 어미 닭의 각별한 보살핌 속에서 그 연약한 모습을 점차 키워간다. 외부의 온갖 위험 요소들에서 새끼를 지켜내는 어미 닭의 일상은 놀라움 그 자체이다. 먹이가 있는 곳으로 이끌기도 하고, 바람이 불거나 솔개가 날아다니면 여러 마리의 병아리를 한 마리도 남김없이 품속에 감추기도 하면서 보듬고 살피는 일을 잠시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우리나라 온 국민이 분노와 실망으로 몸부림치는 닭띠의 해 정유년 벽두에 옛 추억으로 남아있는 닭에 대한 기억은 아주 각별하다. 수탉의 나누고 지키는 모습과 암탉의 알뜰하게 보호하고 키워가는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국가나 사회 지도층에 있는 사람이 좀 더 나눔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양극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가진 권한이 헌법에 있는 그대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엄중한 것이라는 깨달음이 조금이라고 있었다면 그 숱한 국정농단이 발생하는 곳곳에서 한 번쯤은 경종을 울리고, 농단을 알리는 우려의 목소리가 울려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국리민복을 자처하는 공복들 중에 그 누구 하나 가릴 것 없이 침묵하고 있었으니,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거기에다 실로 안타까운 것은 천만 이상의 국민이 춥고 비바람 부는 날씨에 촛불로 밤을 밝히고, 젊은 엄마 아빠들이 고사리 같은 어린 딸·아들의 손을 잡고나와 한 목소리고 외치고, 중고등학생들까지 수업을 마다하고 뛰쳐나와도 끄떡도 않고 그래도 할 말이 있다며 온갖 거짓을 말하며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일은 실로 비극이 아닐 수 없다.오천만 국민을 먹이고 지켜가야 할 국가지도자들이 가난한 시골 초가집 마당에서 암탉과 병아리를 돌보던 한 쌍의 닭에도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현실은 서글프다는 말로 스스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온 국민이 분노하고, 온 나라가 어렵고, 젊은이들의 절망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좀 더 나은 사람들과 좀 더 가진 사람들이 수탉과 암탉의 삶의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으면 한다.특히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상공업을 경영하는 분들은 현상을 유지하고,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일이겠지만 함께하는 근로자들이 계속해서 일할 수 있게 하고, 그들에게 아주 조금씩만이라도 더 나누는 마음을 열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아울러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는 좀 더 정의롭고, 나 자신에게 있어서는 세상을 향해 보다 더 당당해야 하겠다는 다짐으로 한 해를 시작한다. 어릴 적 시골 집 마당에 뛰어놀던 닭의 모습이 못내 그리운 정유년의 시작이다.

2017-01-10

지방소멸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 이동수 대구한의대 교수경상북도는 지난 7일 대구경북연구원과 함께 `지방소멸, 경상북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미래전략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는 2018년부터 우리나라의 인구가 감소되기 시작하는 가운데 지금 추세대로라면 몇십년 뒤에는 읍·면 단위 행정구역, 심지어 시·군·구 하나가 통째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세미나였다.`지방소멸`우려가 처음 시작된 것은 마스다 히로야 일본창성회 대표가 2014년 `지방소멸` 이라는 책자를 출간하면서였다. 마스다 대표는 이 책에서 `재생산력이 있는 20~39세 여성`과 `65세 이상 노인`인구를 분석, 지속적인 인구감소가 결국 동경지역의 축소와 일본 전체의 파멸로 이어질 것이라 경고했다. 마스다 대표는 전체 시 구 정 촌의 49.8%에 달하는 896개가 15년 뒤인 2040년에는 지자체 기능을 상실하는 이른바 소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인구재생산력이 있는 젊은 여성이 현재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시점과 같다고 주장했다.우리나라의 경우에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박사가 `마스다 지표`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이다. 고령인구 대비 20~39세 젊은 여성 비중이 2004년만 해도 두배에 달했는데 올해 7월에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됐다. 올해 7월 현재 젊은 여성인구는 689만8천명으로 전체 인구 13.36% 수준이고 65세 이상 노인은 690만3천명(13.37%)으로 약간 더 많은 수준이다. 이상호 박사는 문제는 이같은 변화까지 걸린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16년, 미국은 21년이 걸린 반면 우리나라는 1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군단위의 지자체별로 마스다 지표를 적용하면 올해 지난 7월 현재 84개 지자체가`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경북의 경우에는 23개 시 군 중 16곳이 지방 소멸의 빨간불이 들어온 실정이다.다른 지역의 상황을 보면 전남이 전체 22개 시 군 가운데 17곳이 소멸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경남이 18곳 가운데 11곳으로 역시 비슷하다. 또한 전북도 14개 시 군 가운데 10곳이 위기이다. 위험도가 가장 높은 전남의 경우 297개 읍면동 가운데 236개가 같은 처지이다.의성군은 경북 내에서 위험순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최근 5년 동안 초등학교 졸업생의 10%, 중학교 졸업생의 20~25%가 다른 지역으로 가족과 동반해 떠났고, 올해 11월 말 기준 787명이 사망한 반면 247명이 태어나 사망률이 출생률의 3배 정도이다. 노령인구도 많아 자연적 인구 감소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만9847명으로 전체 인구의 36.7%나 된다. 이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지방소멸의 핵심은 절대인구의 감소이다. 이는 일자리와 연계된 지역 청년의 유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사실 지금까지 정부와 많은 지자체들이 인구감소에 대한 정책을 제안하고 시행해왔으나 결과가 미흡한 것은 정책에 대한 현실 체감도가 낮기 때문이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정책과 현실이 따로 노는 미스매치 현상이 나타났다.정부와 지자체는 소멸의 위험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산업구조 재배치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는 인구유출, 노령화 등의 정책 우선순위와 예산이 따로 노는 경향이 다수 있었다. 정책의 중요도보다 예산은 기존의 틀로 배정되는 경우가 많아서 실효도가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할 수 있다.

2016-12-27

포스코 경관조명, 포항을 밝히는 금빛 되기를

▲ 정규상협성대 교수·시각디자인학과 포항을 대표하는, 아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포스코의 이미지는 `국가 산업화를 이끈 국민의 기업`이라는 데 대해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 같다.그래서 우리 국민들에게는 가난과 어둠의 시대에 국가경제를 일으켜 세워 `희망과 빛`을 밝혔다는 긍정적 이미지가 지금도 강하게 어필되고 있다. 이러한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최근 들어 지역협력활동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환경개선 노력을 통한 청정 이미지를 포항시민들에게 심어주고 있는 긍정적 이미지 메이킹이 돋보인다.그 대표적인 사례 중의 하나가 바로 `빛(Light)`을 매개로 한 지역협력활동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산업활동에 따른 경제성장 기여 외에 사업체가 소재한 도시의 정체성을 담은 이미지마케팅을 통한 관광 활성화 및 경제적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더 가치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과거 가난한 어두운 나라 대한민국을 `용광로의 불빛`을 통해 경제 성장의 대열로 합류시킨 포항제철소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마무리 된 포항제철소 경관조명 개선사업은 그런 관점에서 주목받는 프로젝트다.최근에 조명기술의 발달과 야간 공간연출에 대한 관심의 증대는 도시 미관과 관광자원 개발 차원에서 중앙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경관조명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야간경관은 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빛의 어울림을 경관 형성에 주안점을 두고 체계화해 쾌적한 빛 환경을 조성하는 중요한 요소다.물론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는 공공사업은 마스터플랜 구축, 유지 등이 비교적 체계적으로 관리 가능하지만 민간이 주도하는 경관 개선의 시도는 어려운 과제인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포항제철소는 과거 한국경제의 빛이 되었듯이 지역 관광이미지와 지역경제의 `밝은 빛`이 되기 위해 오랜 시간과 자원을 투자해 민간주도의 산업시설 경관조명 개선을 완료했다.포항제철소는 앞서 지난 2010년부터 경관조명을 이용한 야경 조성사업을 통해 제철소 야경을 관광 자원화해 새로운 문화콘텐츠 영역으로 확대시켜 왔다. 그러나 2010년 조성된 야경은 조명설비가 자연적으로 노후화되고 경관조명의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에 직면하게 됐다.포항제철소는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경관조명 리뉴얼을 계획하면서 지역적 특성과 기업이미지에 적합한 경관을 개발하기 위해 일반시민은 물론 문화관광 전문가들로부터 심도 있는 의견을 수렴했다. 또 포항시와는 소통을 통해 기본방향 구상에서부터 마스터플랜 수립까지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완성도 높은 경관조명 개선사업을 추진해 왔다.기존의 선형구조에서 입체적인 면형으로 개선되면서 스카이라인의 구조미가 돋보인다. 또 다소 과다한 색상이 무질서하고 혼란스럽게 사용됐다면, 이제는 품격 있는 금빛, Gold-Shining(금빛으로 물드는 제철소) 색채를 사용하면서 도시의 야경을 고급화시켰다. 또 광공해성 요소를 개선해 원초의 포스코 빛(금빛)을 되찾자는 콘셉트가 현장에서 잘 구현됐다는 평가다.더불어 밤이 되면 훌륭한 관광명물이 되는 경관조명은 앞으로 영일만, 포항을 찾는 많은 외지 관광객들에게 큰 볼거리를 안겨 줄 뿐 아니라 포항시와 포스코가 상생정신으로 추진한 `도시 재생의 성공 모델`이 된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이슈가 될 것이 분명하다.새로운 경관조명은 포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격 관광자원이 될 뿐 아니라 미학적으로도 가치 있는 상징물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제철소 고로의 불씨에서부터 출발한 `산업의 빛`이 이제는 포항을 빛의 테마도시로 변신케 하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2016-12-23

`서울역 회군`의 역사적 진실

▲ 심재철 국회 부의장지난 11월 30일자에 게재된 이병철 시인 칼럼은 1980년 5월 서울역에 모인 학생 시위대가 자진해서 철수한 이른바 `서울역 회군`이 `뒤통수를 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인은 1980년 5월 “수십만 대학생들은 원래 청와대까지 행진하기로 했으나 총학생회장 심재철의 난센스로 인해 서울역에서 해산하고 만다”고 했다. 그리고 이어 “사흘 뒤 광주의 비극이 시작됐다”고 썼다.이 시인의 말은 사실과는 차이가 있다.먼저 이 시인은 청와대쪽으로 나아가지 않고 서울역에서 해산한 것이 “난센스”라고 했는데, 그러면 서울역에서 해산하지 않고 청와대쪽으로 밀어붙여 계엄군과 맞붙었어야 한다는 것인가? 당일 공수부대가 시위 진압을 위해 효창운동장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유혈사태가 일어날지라도 학생들이 진압군과 맞붙었어야 했다는 것인가?둘째, 이 시인은 “온건파 심재철과 강경파 유시민의 입장이 엇갈렸다”고 하고 있는데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먼저 유시민은 서울역 광장 앞 마이크로 버스에 모여 해산 결정을 내렸던 서울지역 학생회장단의 멤버가 아니어서 회장단 결정 과정에 관여할 수 없었다. 유시민은 자신이 쓴 `나의 한국 현대사`에서 “철수 결정이 나오자 가슴 밑바닥에서 안도감이 차올랐다”고 말하고 있다. 유시민이 청와대 진격을 주장했고 심재철은 이를 반대했다는 주장은 2008년 쇠고기 광우병시위 때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된 후 시위 때마다 강경 시위꾼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왜곡 유포되고 있다.유시민의 표현을 한 번 더 빌면 “시민들이 저렇게 구경만 하고 있는데 무슨 수로 신군부의 폭력을 이길 것인가”라는 것이 당시 학생지도부의 고민이었다. 80년 5월의 상황은 요즘과 달리 시민단체의 조직화는 전혀 없는 상태여서 학생들의 가두시위는 학생만의 것일 뿐 시민들의 동참은 없었다. 학생들의 시위가 시민의 동참이 없이 유리되어서는 안된다는 상황도 서울역 해산의 한 요인이었다.셋째, 당시 서울역광장 시위가 “원래 청와대까지 행진하기로” 되어 있었다는 주장은 역사적 사실을 모르는 말이다. 청와대 행진은 예정되어 있지 않았었다. 시위 현장에서 일부가 `청와대로 진격하자`고 주장했지만 이는 소수 의견이었다.당일 10만여 학생 시위대가 서울역 광장에 운집한 그 자체가 사전에 전혀 계획되지 않았던 것이었다. 신군부에게 빌미를 줄 수 있으므로 당분간 가두시위를 자제하며 시민들에게 충분한 홍보를 해서 역량을 키우며 준비하자고 며칠 전 서울지역 학생회장단이 결정했음에도 5월 13일 연세대에서 가두로 뛰쳐나오기 시작하자 더 이상 통제가 불가능하게 되어 터져 나온 일종의 돌발상황이었다. 당시 경찰은 남대문 일대를 저지선으로 삼았기 때문에 가두로 진출한 시위대들이 자연스레 서울역 광장에 모이게 됐다. 만일 조직적으로 서울역에 모이자고 했다면 각 대학의 역할과 동원 인원, 연락망, 확성기 등의 준비도 없이 모였겠는가.넷째, 당시 서울역 광장에 모인 대학생들이 해산한 것은 서울지역 15개 대학 총학생회장단 회의의 결정사항이었다. 준비 없이 가두로 뛰쳐나온 시위대에 어떤 불상사가 벌어질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15개 대학 총학생회장들이 서울역 앞 버스 안에 모여 치열하게 해산여부를 토론했고, 당시 서울대 학생처장인 이수성 교수의 중재로 문교부장관에게 학생들의 안전귀가를 약속받은 후 해산을 결정했던 것이다.당시 학생 시위대가 서울역에서 해산하지 않고 그대로 밀어붙였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아무도 모른다. 역사에 가정(假定)은 없다. 그러나, 시위대가 야간에 군경과 충돌했다면 대규모 유혈사태가 초래되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을 것이다. 당시 학생 시위지도부는 이같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불행한 역사를 역사적 가정으로 시위참여 독려에 이용하려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2016-12-02

경주지역 활성단층 지반 안정성 조사 서둘러야

▲ 김규한이화여대 명예교수前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지난 9월 12일 오후 7시 44분 지진규모 5.1 지진에 이어 48분후인 오후 8시 32분에 신라 고도 경주에서 5.8 강진이 발생, 상당한 지진 재해가 발생했다. 그 후 현재까지 500여 회 이상 여진이 이어졌다. 지진 안전 국가로 알려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이라 국민들의 충격과 불안감도 한층 더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 신라 유적지에 지진 여파로 관광산업과 지역 경제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경주 지진에 놀란 국민들은 작은 여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더욱이 이 지역 주변에는 국가 산업인 원전이 가동되고 있으며 코라드(한국 원자력공단)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 위치하고 있다. 게다가 인접 영덕지역에 새로운 원전 건설도 계획 중에 있어 지역 주민의 불안감이 더욱 증폭,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삼국사기에 혜공왕 15년(779년) 3월 경주지역에 지진이 발생해 100여 명이 사망한 기록이 있다. 이외에도 삼국사기, 고려사절요,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에 약 2천400회 지진 발생 역사기록이 있다. 이번 경주에서 발생한 강진과 역사 지진과 관련성, 그리고 500회 이상 발생한 여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 하고 우려하고 있다. 지진전문 기관과 지진 전문가는 과학적인 지진관련 정보를 일반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려줘야 한다. 경주 한옥마을 기와 보수 복원이 끝나기도 전에 지진 안전대책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관심이 급속히 식어가고 있다. 지진발생 원인, 재난관리, 공공시설, 국보 문화재 지진보강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이번 지진은 지질학적으로 판의 내부에서 발생한 것이라 아직 원인조차 규명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활성단층으로 알려진 양산 단층과 관련된 지반운동일 것이라는 원론적인 가설만 내놓고 있다.양산단층과 경주지역에 분포하는 기타 활성단층 현황과 지반 안정성 특성을 속히 밝혀야 한다.활성단층(active fault)이란 최근 수십만 년 역사시대에 단층운동의 증거가 있고 앞으로도 단층운동 가능성이 있는 단층을 말한다. 활성단층 운동이 재개됨과 동시에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활성단층으로 알려진 양산 단층이 잠을 깬 것일까? 지질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산 단층이 발달하는 지역은 중생대 호수 환경에서 퇴적된 퇴적암층으로 경상 누층군이 분포하고 있다. 이 지역 중생대에는 유난히 화성활동(火成活動)이 격렬했다.경주부근 지역은 격렬한 마그마 활동으로 지표에는 수많은 화산이, 지하에는 마그마가 식어 백악기 불국사 화강암 저반을 형성했다. 중생대 이 지역은 온통 타오르는 불바다였다.국내 최대 규모의 활성단층으로 알려진 양산단층과 주변에 발달하고 있는 활성단층들을 정밀 조사하고 지반운동을 모니터링 해야 한다. 양산단층은 영덕~포항~경주~양산~부산에 이르는 북북동-남남서 방향의 170km까지 연장된다. 지형에도 단층선곡이 잘 나타나고 있다. 경주지진 전후에 양산단층의 거동을 조사하고 여진과의 관련성도 밝혀야 한다. 여진의 분포, 진원깊이, 발생빈도 등의 지진 자료가 이 지역 지진지반운동 원인과 숨겨진 지하 비밀 정보의 답을 준다. 활성단층에 대해 항공 위성사진 판독 분석, 인공지진에 의한 반사법 지진탐사, 지화학 탐사, 시추 및 트렌치 탐사 등을 실시하자.정부는 지진재해 대책을 주민들에게 제시하고 지진지반 안전성 정보를 지역 주민과 공유해야 한다. 전문 연구 기관은 하루속히 이 지역 지반운동 특성규명과 지반운동 감시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장기 안전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내진 시설 무방비 초중고 학교건물, 공공시설, 문화재 등의 내진 보강도 서둘러야 한다. 이 지역 자치단체에 지진전문가 파견도 고려해볼 만하다.이를 위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포항분원에 지진 지반운동 감시 모니터링 시스템 연구시설 구축 및 전담반 신설 보완을 정부에 제안한다.

2016-11-22

송도 솔숲에 물길을 내다

▲ 장복덕 포항시의회 의원송도 솔숲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10년 임업 및 양묘 기술을 가진 당시 40세의 오우찌지로라는 일본인이 송도에 정착하면서 나무를 키워 방풍을 하고 소를 키우고 농사를 지었다고 전해진다. 그 나무들이 자라 이제 100년의 역사가 됐고 포항의 명물이 되고 허파가 됐다. 하지만 해마다 태풍으로 수십그루의 나무들이 넘어져 고사하는가 하면 바닷물이 코앞까지 들어와 뿌리는 검게 썩어가고 토질 또한, 사질토의 특성으로 인해 제대로 성장을 하지 못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겨 포항향토청년회를 비롯한 많은 포항의 사회단체들이 매년 식목일에는 후계림을 심고 비료를 주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그 당시는 숲을 지키기 위해 대부분 철조망과 울타리로 둘러싸여 접근이 어려웠고 필자가 어릴 때는 숲과 잡목이 너무 우거져 혼자서는 다닐 수도 없었다. 2005년을 전후하여 부분 개방을 하면서 운동기구를 설치하고 둘레길을 만들면서 시민들의 접근이 용이해졌다.하지만 숲은 오히려 대낮부터 술판과 놀음판에 쌈박질로 난장판이 돼 버릴 지경이 돼 포항의 자랑이 아니라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게 됐다. 또 송림을 관통하는 300m 2차로 도로의 좌우측 양편은 종일 불법주차는 물론, 승용차가 내뿜는 매연으로 소나무에 악영향을 주었다. 급기야, 시내버스들의 양방향 교행이 불편하게 돼 운전기사들이 운행을 거부하는 사태에까지 번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언젠가 해안도로가 준공이 되면 이 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바 있었다. `그럼, 차 없는 이 도로에 뭘 하지?`라는 생각에 머물렀을 때, 어릴 적 이곳은 비가 오면 물이 흐르고, 고였던 작은 개천이었고 웅덩이에서 올챙이를 잡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아예 도로 용도를 폐지하는 폐도를 시키고 솔숲을 가로지르는 친수공간을 만들자. 이름은 솔개천이 어떨까`라는 발상에 이르게 됐다.이후 2013년 포항시의 시책사업 공모에 응모하면서 이 사업은 `송림테마거리`로 이름을 바꾸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난관은 있었다. 인근 주민들이 수 십년동안 이용하던 도로의 폐도를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사후관리가 문제라는 의회의 반대 또한, 만만찮았고 30억원이라는 예산 확보도 쉽지 않았다. 쉬운 구석이 하나도 없는 조건에서 수차례의 주민 설득과 공청회를 거치면서 솔숲의 보존과 개발이라는 논리로 고집스럽게 밀어붙인 결과물을 보니 모든 분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낮 밤 없이 공사현장을 서성였던 10개월의 기억이 추억처럼 지나가고 불편을 참아주고 조기완공을 도와준 분들에게 고마움의 눈물이 날 지경이다.이 사업의 준공과 함께 송도 솔숲은 내년까지 60억원을 더 투입하여 도시 숲으로 거듭날 것이다. 형산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하는 2차 사업은 송도 솔숲의 장소성과 역사성을 바탕으로 공간을 재창출하고 도심관광벨트 구축, 그리고 포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조성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밀식된 나무를 솎아내어 주변의 나무를 건강하게 키우고 볼거리, 즐길 거리와 휴식, 체험공간도 새롭게 만들 것이다. 사통팔달의 도심 속 평지에 위치한 솔숲은 32ha면적에 후계림을 포함하여 2만3천그루의 해송들이 자연에 순응하듯 바닷바람의 반대편으로 굽고 휘어져 그 자체만으로도 볼거리이다. 향후, 송도 솔숲은 동빈내항에 정박돼 있는 퇴역함인 포항함과 곧 준공될 해양공원, 송도백사장 복원, 착공을 앞두고 있는 영일대해수욕장 연결 교량 등 주변의 개발 계획과 어울려 포항 도심관광의 큰 축이 될 것이다. 오늘 송림 테마거리 준공을 계기로 송도 솔숲이 생태적으로 건강한 생명의 숲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공존의 숲으로, 그리고 다양함을 즐기는 활력의 숲으로 키워 후대에 물려줄 작은 역사가 되길 희망한다.

2016-11-21

포항시 지자체 국제교류협력의 모범

▲ 조건희일본 니가타 대한민국 총영사 지난 10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니가타현 조에츠시에서 한·중·일 3국의 3개 도시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올해 한국의 포항시와 중국 훈춘시, 일본 조에츠시 간 `국제경제· 문화교류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3개 도시의 시장들간 뜻깊은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3개 도시 시장들간 회담과 함께 도시 간 국제교류협력 실무회의가 진행됐고 성공적인 결실을 거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다.이번 행사를 위해 조에츠시를 방문한 포항시 이강덕 시장, 훈춘시 고옥룡 당서기를 비롯해 손님맞이에 모든 진정성을 담아 준비해 준 조에츠시 무라야마 시장님께도 축하를 드린다.이번 시장 회담에서 다양한 교류 및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들었다. 세 분 시장의 열정과 노력으로 3개 도시 간의 실질적인 교류 협력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최근 동북아 정세는 한국과 일본 간은 물론이고, 한·중·일 삼국 간에도 어려운 문제들로 인해 정치와 외교적 긴장과 마찰이 지속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 있다.외교적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3개 도시 간 교류는 이런 갈등의 골을 허물고 화합과 평화의 미래를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포항시를 중심으로 한·중·일 지자체 도시간의 문화 및 인적 교류는 계속 확대되고 있고 이를 통해 국민 상호 간의 이해증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정치, 외교관계의 긴장도 완화시킬 수 있는 영향력을 갖게 됐다.이런 차원에서 볼 때, 지자체 간 교류가 다소 미진했던 1996년부터 20년 동안 한·중·일 3개 도시가 선각자적인 자세로 상호 우호교류를 위해 힘써왔다는 사실은 지자체 간 교류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다.흔히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아시아 지역은 세계인구의 60%, 세계 총생산의 40%를 차지하는 등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와 역할이 커졌다.이에 걸맞게 금융위기와 경제 불평등, 기후변화 등 다양한 글로벌 문제들에 대해서도 이제는 아시아의 새로운 시각에서 역내 공동이익을 위해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국가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아시아 특히 동북아 3국의 협력이 무엇보다도 긴요한 시점이다.특히, 지자체간 경제적, 문화적, 인적 교류는 국가 간 이해관계와 별도로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이번 3개 도시 간 국제경제·문화교류 공동선언 20주년 행사는 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제시한 포항의 해양비전은 깊은 인상을 남겼고 앞으로 포항시의 주도적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싶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행사에서 환동해 도시간 상생협력과 발전방안에 대해 도시간 국제교류는 지속발전 가능한 정책을 발굴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시민들이 공감하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포항의 미래를 위해 페리항로개설과 크루즈 및 전세비행기 유치 등으로 산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도약을 위해 다양한 협력을 증진하겠다고도 했다. 이 시장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을 하고 앞으로 적극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20년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세 도시간의 교류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길 바란다.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 세계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16-11-04

옛 포항역을 복원하자

▲ 이희복시인 지난 10월 24일자 경북매일 6면의 `해병대의 역사와 함께한 옛 포항역`과 10월 25일자 경북매일 18면의 `경북매일 독자권익위원회 10월 회의(`100년 역사 포항역 등 옛 건물 복원 이슈화 심층기사 필요`)`에서 서의호 포스텍 교수의 의견을 읽어보고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포항이 고향으로 해병대에서 30여년을 근무하고 다시 포항시민으로 돌아온 한 사람으로서 포항역에 대해 아쉬움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옛 포항역을 없애기 전에 이강덕 시장께 글을 보냈다. 보내기 전 개인적으로 월남전 참전용사와 해병대 현역, 그리고 지역유지와 포항시민들에게 많은 의견을 들어보고 보냈었다.지금은 세계적으로 문화를 관광상품화하고 그로 인해 시민들의 자긍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포항시는 있는 역사적 건물마저 초가집 허물듯이 없애고 폐철길에 조성한 숲길을 두 동강으로 내버린 것 같아 너무 아쉽다.일본 북해도 삿포로 시계탑에서 지정된 시간에 울리는 소리로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만들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우리도 옛 포항역에서 이같은 기적소리와 함께 그 당시 대통령의 육성과 청룡부대 환송식, 시민의 추억 등을 영상으로 재현해 관광객들이 주변의 폐철길에 조성한 공원에 앉아서 역사의 현장을 다시 느낄 수 있는 명품도시의 명물을 만들 수도 있었던 역사적인 건물을 너무 쉽게 허물어 버린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나는 포항시가 아닌 영일군 연일읍에서 학교에 다녔다. 그 시절 월남에 파병하는 해병대의 청룡부대가 포항역을 떠나거나 도착하면 새벽에 포항역에서 행사하는 환송식 및 환영식에 참석했었다. 그곳에는 항상 많은 시민들과 학생들이 꽃다발과 태극기를 들고 있었고, 군악대와 학교악단은 계속 군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시간이 되어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해병대의 청룡부대 장병들이 포항역 광장에 정렬하면 환영 및 환송사와 꽃다발 증정과 함께 군가를 부르는 일이 반복되었다. 나는 시골에서 아침 첫차를 타고 출발하여도 늦기 때문에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먼 길을 걸어야만 했었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일찍 일어나서 걷는 일이 너무 힘들어 월남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그런데 어느 날 이웃집 아저씨가 월남에서 전사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 나뿐만 아니라 마을의 모든 분들이 침통해 하고 있었다. 얼마 후 이웃마을에서도 전사자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때서야 먼 남쪽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그 후 나도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지고 떠나는 청룡부대 장병들은 많은데 돌아오는 청룡부대 장병들의 수는 적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었다. 특히 소위를 비롯한 하사관들인 초급간부가 많이 희생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건성으로 따라 부르던 청룡부대의 노래를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태극기를 손에 잡고 눈물을 글썽이며 가슴으로 부르게 되었다. 그래서 `청룡은 간다` 노래를 부를 때면 가슴이 뭉클하고 눈에 눈물이 글썽이며 무엇인지 실체는 정확히 모르지만 작은 주먹을 불끈 쥐고 가슴 속에서 솟구치는 감정을 느꼈다.먼 훗날 내가 직업군인이 되어 작전을 마치고 포항역에 도착하고 출발하거나 포항시가지를 통과할 때 시민들이 손을 흔드는 것만 보아도 힘들었던 것이 사라지고 눈에 눈물이 핑 돌며 가슴이 뭉클하여지는 것을 느끼면서 그 시절 우리들의 환송과 환영이 청룡부대 장병들에게 많은 힘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런데 그 포항역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니 내 삶의 일부가 사라진 것 같다. 내 마음이 이렇게 안타까운데 과연 당사자인 청룡부대 장병들과 해병대 및 뜻있는 포항시민들의 마음은 어떨까?우리는 언제부턴가 역사를 너무 쉽게 잊는 것 같다. 해병대의 역사가 생생히 살아 있는 현장인 포항 도심의 옛 포항역은 복원돼야 한다.

2016-11-04

우리에게 꼭 필요한 월동준비 `가스안전`

▲ 이제관 한국가스안전공사 경북동부지사장추위에 절로 몸을 움츠리게 되는 계절, 겨울이다. 집집마다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월동준비로 한창 바빴을 때이기도 하다.이와 더불어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꼭 잊지 말아야 할 월동준비가 바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예방을 위한 가스안전 실천이다.`아니! 연탄가스 중독은 들어봤어도 일산화탄소 중독은 무슨 소리`냐고 흘려들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실제 사고가 일어나고 있고, 자칫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끔찍한 문제라는 걸 명심할 필요가 있다.2014년 11월 경기도 남양주 한 캠프장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 중이던 야영객 2명이 난방을 위해 가스연소기를 켜둔 채 잠들었다 사망했다.실제 최근 5년간(2011~2015) 가스보일러 등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는 28건이 발생해 109명이 인명피해를 입었다.한국가스안전공사와 전국 도시가스사 등이 겨울철 가스안전을 위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지만 개인의 안전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절실히 요구된다. 먼저 우리 집 가스보일러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일산화탄소의 실내 유입을 막기 위해 배기통이 빠져 있거나 꺾인 곳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거주 지역의 도시가스사나 LP가스 공급자에게 문의하면 전문적이고 상세한 안전점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가스보일러나 순간온수기는 환기가 잘 되는 곳에 있어야 하며, 빗물이나 찬바람을 막기 위해 환기구를 비닐 혹은 테이프로 막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또한, 가스보일러를 새로 설치하거나 교체할 때에는 당연히 자격을 갖춘 전문가에 의뢰해야 한다.우리나라가 안전이 바탕이 된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안전의 중요성을 명심하고, 평소 생활에서 안전을 실천하는 안전문화 정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그런 의미에서 지금 바로 안전을 위한 월동준비를 위해 우리 집 보일러를 살펴보자. 작은 실천이 바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예방은 물론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2016-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