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형재 대구시 자원순환과장최근 김혜수, 한지민 등 유명 배우들이 동참해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 사용을 유도하는 ‘NO 플라스틱 챌린지’가 화제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우리나라의 일부 재활용업체들이 플라스틱과 비닐 등 재활용 수거를 거부하면서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환경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다.지난 40년 가까이 ‘지구촌 폐기물 수거장’ 역할을 해온 중국이 올 1월부터 폐기물 수입을 대폭 제한하기 시작하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에 폐기물 처리를 의존했던 유럽 또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EU는 유럽 내 재활용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로 삼고 있다. 프랑스는 2020년부터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고, 영국은 2042년까지 폐플라스틱 발생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대구시는 한발 앞선 정책으로 상반기의 쓰레기 대란을 피했으나 더 나아가 ‘자원이 순환되는(Zero-Waste) 도시 대구’구현이 시급해 졌다. 우선 지역 폐기물 처리의 장기 종합 계획인 ‘대구시 제3차 폐기물처리기본계획(2012~2021)’에 따라 환경기초시설 개선을 위해 노후된 성서 소각시설 1호기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360t/일 규모로 교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부터 사업장 생활계폐기물의 매립장 반입을 금지하는 혁신정책 도입 등으로 매립장 사용연한이 당초 34년에서 19년이 더 늘어난 오는 2066년까지 연장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하루에 0.96㎏이 발생하는 폐기물의 원천적인 감량화를 위해 구·군별 폐기물 총량제를 실시하고, 내년에는 ‘대구시 제1차 자원순환시행계획’을 수립해 자원순환 목표를 설정하고 연도별 세부계획도 추진한다.대구시는 생활자원회수센터 건립지원(2018년 1월 준공, 수성구), 재활용 분리수거함 설치 사업(2017년 4만2천77개), 1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의 노력과 2016년 7월부터 폐기물 에너지화(SRF) 시설 가동으로 2015년 55.1%였던 폐기물 재활용률을 지난 2017년에는 74.7%까지 올릴 수 있게 됐다.그러나 대구시의 이러한 노력은 시민들 스스로 폐기물 배출을 줄이고 재활용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할 때 더욱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종이팩과 폐지는 분리 배출하고 스티로폼과 유리병은 이물질을 제거해 씻어서 배출하고, 음식은 먹을 만큼만 조리하고, 장바구니에 쇼핑, 일회용품과 과대포장 자제 등 가정에서의 ‘자원순환’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시민 한 사람이 작년에 배출한 생활쓰레기는 1인당 무려 350㎏이나 된다. 쓰레기 분리배출을 통한 재활용은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매립이나 소각에 따른 2차 환경오염 피해도 줄일 수 있다. 재활용률을 1%만 높여도 연간 696억 원이 절약된다고 하니, 이제 자원 재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대구 시민들도 이제부터 일회용 컵 대신 예쁜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2018-10-23
▲ 이강국 주시안총영사지난 16일 중국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인촨(銀川)시에서 지방정부 간 우호교류의 꽃이 활짝 피었다. 역사적으로 송나라 때 서하(西夏) 왕조가 흥성했던 인촨은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허란산이 병풍처럼 펼쳐진 사막지대에 있지만 황하가 가로질러 흘러 예로부터 벼농사를 지으며 풍요로움을 자랑했다. 또 이슬람교를 믿는 회족이 많이 사는 닝샤회족자치구의 성도이며 깐수성(甘肅省) 동북부, 내몽고 서부, 산시성(陝西省) 북부를 연결하는 중심도시다.바로 이곳에서 경산시와 인촨시간 우호도시 성립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것이다.경산시에서 최영조 시장과 강수명 의회의장을 비롯한 여러 인사가 참석했고 인촨시에도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순쉐칭(孫學慶) 인촨부시장은 중국 대외우호협회에서 파견 나온 인사인데 10년 전에 양 도시가 우호도시 협정 비준을 할 때 자신이 이 업무를 담당했으며 우호도시 성립 10주년 기념식을 주관하게 됐다고 회상했다.필자는 망외의 소득을 올렸는데 주 중국대사관에서 근무할 때 긴밀하게 접촉했던 순 선생을 근 20년 만에 만나게 된 것이다. 순 부시장은 한국어에 능통하고 우리나라와의 교류 업무를 많이 해 온 지한파 인사이다. 경산시와 인촨시 간에는 경제, 문화, 교육 등 제반 분야에서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공무원파견 제도는 상호교류의 압권이다.이제 파견 교류에 참여했던 직원들이 많아져 양 도시 관계 발전의 중요한 교량역할을 하고 있다. 인촨시측은 주시안총영사관도 우호증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총영사관은 매년 봄에 인촨시 정부와 식목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 정부 관계자, 교민, 기업인,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현지 고등학생들도 동참해 나무를 심거나 나무 심는 장면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림으로써 좋은 추억거리를 쌓고 있다.사드문제로 한중관계가 어려움에 부닥친 적이 있고. 지금은 미중 간 무역마찰로 세계가 뒤숭숭하다. 나아가 중국 국내 정치상황이 바뀌면서 한중 양국 간 교류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중 양국은 수천 년간 교류하고 문화적 동질성을 유지해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측면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상황이 조금 나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지방교류의 저변을 확대하고 공고히 다져 나간다면 한중 관계는 희망이 있고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경산시-인촨시간의 발전사례가 더욱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2018-10-22
▲ 김진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경상북도는 대한민국 최대의 전자국가산업단지인 구미시와 철강도시 포항시가 소재한 곳으로 대한민국의 산업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신라 천년고도 경주시와 유교문화의 성지이자 문화수도 안동시 등 23개 시·군으로 구성된 지역이다. 찬란한 신라 천년의 불교문화와 신비의 가야문화 그리고 선비정신의 유교문화 등 민족 문화의 본산지이자 한국 문화의 얼굴일 뿐 아니라, 호국충절의 고장으로 국난극복의 보루이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세계적인 문화·관광중심지이기도 하다.이러한 경북이 최근 대기업의 국내외 유출과 중국의 추격, 수도권 집중화로 인해 장기적이고 극심한 경기 침체로 위기를 맞고 있다.한 때 수출 367억달러를 달성했던 구미시는 LG디스플레이의 파주 이전과 삼성전자의 해외 이전으로 현재는 13년전 수준인 283억달러로 후퇴했고 최근 2년반 만에 공장가동률도 공단조성 이후 최저 수준인 63.9%대로 떨어져 7천여명이 넘는 근로자가 구미공단을 떠났다.포항 역시 중국의 저가철강 유입과 미국발 보호무역, 자동차산업 침체로 수출과 내수부진에 시달리고 있고, 관광도시 경주도 계속되는 지진으로 관광수요가 줄어 경제적 어려움에 빠져있다.이러한 경북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동해안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 관문으로 육성하고 최근의 남북화해 분위기에 맞춰 북방경제의 거점지역으로 동해안 시대를 활짝 열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지정학적으로 내륙과 산악지역 및 동해안에 접해 있는 경북도는 포항 영일만신항을 통해 동해안을 통한 글로벌 물류거점 시대를 열어갈 계획을 밝히고 있다.대구-구미-김천-포항 신항만을 잇는 철도와 주요 도시에서 포항 신항만을 잇는 도로를 개설하고 미래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북한을 경유하여 러시아로 이어지는 동해안 철도 확장도 반드시 추진해야 할 사업이다.남북 화해모드 조성으로 시베리아 횡단철도나 아시아하이웨이 등이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동해안권은 신북방정책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 분명하다.따라서, 동해안 해양관광 특구 조성 및 마리나항 조성, 동북아 물류기지 건설 등을 통해 동해안을 신북방 정책의 중심지로 조성하고 포항 중심의 동해안권을 한 축으로 하여, 구미 중심의 중부권, 안동 중심의 북부권의 3각 균형발전 추진은 경북 발전을 추진하는데 있어 매우 시의적절하다할 것이다.경북 동해안 지역은 전국 문화재의 20%를 차지할 만큼 풍부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 문화관광산업 육성도 절실하다.이를 위해 미래형 관광 인프라 구축,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육성, 우수한 문화예술콘텐츠 개발, 동북아 및 환태평양 국가들의 관광객 유치를 위한 동해안 크루즈 운행시설 조성 등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이러한 경북지역 발전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도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경북의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와의 협조와 공조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더 이상 경북이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새로운 경북을 통해 북방으로 뻗어가는 거점으로 자리잡기를 희망한다.
2018-08-08
▲ 김준홍 포항대 교수요 며칠사이 포항에 내리 쬐는 봄볕이 어느 해 보다 따스하다.영일만 모래 벌에 파일을 박은 지 50년, 반세기만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포스코는 지난 1일, 권오준 회장이 포항에서 글로벌 100년 기업으로서의 미션과 비전을 발표했다. 포스코의 새로운 미션인 `Unlimit the Limit: Steel and Beyond`은 미래에는 철강뿐만 아니라 비철강분야에서도 강자가 되겠다는 `한계를 뛰어 넘어, 철강 그 이상으로`의 의미를 담고 있다. 포스코는 창립기념 비전선포식 바로 다음날인 2일, 정말 `통 큰` 위대한 선물을 포항지역 사회에 내놓았다.포스코는 포항시와 상생협력강화 MOU를 통해 그동안 포항시가 오랜시간 앓고 있던 고민들을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해준 것이다. 특히 문서로 명시한 6개의 약속 하나 하나가 쉽게 들어 줄 수 있는 사항이 아니었다.포스코는 미래 신성장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포항지역을 기반으로 신소재, 신성장산업을 적극 발굴해 3년내 포항블루밸리국가산단 산업용지에 공장을 짓고, 포항의 방사광가속기 등 첨단 RD 장비와 연구시설을 활용한 바이오산업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약속에 서명했다. 이는 지금까지 50년을 함께 해온 포항에서 미래 100년의 청사진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보여준 것이다.또 포스코는 지진에 따른 포항의 상처가 빨리 아물도록 흥해 등 특별재난 재생지역 재건축사업 등에 적극 참여할 뿐 아니라 2022년까지 미세먼지 저감 등 대규모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런 시원시원한 지역협력사업 외에도 기존에 지속적으로 해오던 대 지역 사회사업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한다.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가 포항에 둥지를 튼 지난 50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미래 100년을 맞아 더 단단한 `동반자 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엿보인다. 장기간 이어지는 세계 철강경기 부진과 갈수록 높아지는 무역장벽 등 포스코가 직면하고 있는 자체적인 어려움이 많음에도 미래 비전을 선포하자마자 첫 사업으로 지역사회를 가장 먼저 품은 것이다.포항시민은 어떤 이유든 포스코와의 50년 동행이 행복했고, 앞으로의 100년도 든든하리라 믿고 있다.세계적으로 볼 때 기업이 그 지역사회에 절대적인 비중을 미치는 기업도시가 많다. 거제와 군산 등 기업이 떠나면 그 지역공동체도 함께 몰락한다는 현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그래서 어려울 때 마다 힘이 돼 주는 포스코의 `희생과 베품의 실천`이 포항시민에게는 더 고맙다. 그동안 테크노파크와 환호공원 조성, 포항불빛축제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큰 기부를 해온 포스코의 이번 50주년 상생 종합선물은 파격을 넘어 포스코의 오랜 고심과 배려가 담겨있다.포스코는 창사 이후 지금까지 지역사회의 성원과 협력 없이는 회사발전도 불가능하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기업활동에 의한 열매를 지역민들과 공유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펼쳐 왔다.지난 2003년 창단한 포스코 자원봉사단과 패밀리사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에 베푼 자원봉사활동도 수백억, 수천억원의 금전적 지원보다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먼 길도 친구와 함께 가면 힘들지 않다”는 말이 있다. 이제 지역사회가 답할 차례다. 일방적인 수혜가 아니라 `상생(相生)`이라면 동반자의 고민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포항시 등 행정기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행정지원은 물론 포스코의 어려움이 있을 때 이를 함께 짊어지는 자세가 필요하다.창립 50주년을 딛고 미래 100년을 함께 가자며 포항시민에게 상생의 손을 내밀어준 포스코에 포항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2018-04-04
▲ 김정재국회의원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 치고 기네스를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다. 게다가 그것이 뽀얀 거품에 원두색 흙빛 `아일랜드 기네스`라면 더 그렇다. 올해로 258돌을 맞는 기네스는 현재 더블린 인구 반 이상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명실상부한 국민기업이다. 이들에게 기네스는 맥주를 넘어 삶의 일부분이다.더블린에 기네스가 있다면, 포항에는 두 말 할 것 없이 포스코가 있다. 포스코는 포항 성장의 역사와 궤를 함께 해왔다. 1968년 포항에 터를 잡은 이래 포항공과대학교(POSTEC),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항가속기연구소를 비롯한 영일만의 신화를 써 내린 포스코가 포항의 근대발전을 주도하고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초석을 마련한 기업이라는 점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그런 포스코가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이에 포항시는 4월 한 달을 `포스코의 달`로 정하고 다양한 범시민 축하행사를 갖는다. 포항시청에는 포스코의 사기(社旗)가 걸리고, 1천여 명의 포항 시민들은 출근하는 근로자들에게 장미꽃을 쥐어줬다.포항시가 이렇게 포스코를 아끼는 이유는 포항 시민이 포스코에 느끼는 감정이 다른 기업의 그것과는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반세기를 동고동락하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신뢰·존중의 상생관계를 이어온 우리의 관계는 이해관계(Businesship)라기보다 오래된 우정(Friendship)에 더 가깝다.하지만 포항시민들은 포스코의 50주년을 축하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지금 포항의 상황이 어떤가. 지진의 상흔은 어렵사리 지워가고 있지만, 침체된 지역경기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도약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여기에 포스코발(發) 경제위기도 포항 경제 위기에 한 몫을 더한다. 이번 한미 FTA 개정으로 한국산 철강 수출이 작년 대비 74%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 예고됐다. 현재 포스코 관련 계열사와 그 협력업체들의 근로자와 가족들은 포항시 인구의 70%를 넘는다. 철강업계의 한숨이 곧 포스코의 한숨이요, 포스코의 한숨이 곧 포항시민의 한숨인 셈이다.포스코가 걸어온 지난 50년은 축하받아 마땅하다. 포항 발전의 조력자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차라리 지금의 포항을 있게 했다고 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포항 시민이 포스코를 위해 지난 반세기 동안 헌신했다는 말이기도 하다.포스코가 포항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큰 짐을 짊어져야 한다. 일회성 봉사활동이나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물론 중요하지만 핵심은 `일자리`다.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에 바탕이 되는 벤처를 육성하는 것이 포스코의 가장 큰 과업이 되어야 한다. 지난 1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신년회 건배사에 청년 일자리를 언급한 것이 기대되는 이유다.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설비투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해야 한다. 설비투자는 그 경제적 효과로써 생산효과와 소득효과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 안타까운 점은 현재 설비투자계획이 광양제철소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의 뿌리가 포항인 만큼 포항제철소의 설비확대와 스마트화에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더불어사는 세상, 그것을 우리는 동반성장이라 부른다. 포스코가 포항의 `기네스`가 되기 위해서는 포항시민 삶의 일부분으로 녹아들어야 한다. 포항시민의 행복이 곧 포스코의 발전이 되고, 포스코의 발전이 곧 대한민국 경제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국회의원으로서도 다짐해본다. `포항의 영원한 동반자` 포스코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지역 일꾼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이든 책임지고 해 내겠다.포항시와 포스코의 50년 역사가 앞으로의 500년 동반성장의 시금석이 되기를 바라며, 애정 어린 한 마디로 마무리해본다.“포스코여, 영원한 동반자 포항과 함께 더 큰 상생의 길로 힘차게 나아가자!”
2018-04-02
▲ 박정원포항시 행정동우회 사무국장 `트리플 크라운`은 스포츠 경기에서 세가지 부문 1위를 차지할 때 쓰이는 말이다. 그런데 경북 동남권지역은 이와는 반대로 연이은 악재(惡材)로 악재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장기 슬럼프에 빠져들고 있다. 그 이유는 우선 포항, 경주, 영천, 영덕, 울진 등 소위 `경북 동남권`은 지난 24년간 경북도지사를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동남권 인사들이 경북도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지 않은 것은 아니다. 울진 출신 김광원 전 국회의원, 포항 출신인 정장식·박승호 전 포항시장 등이 도전했으나 모두 안타깝게 실패했다. 경북지역 인구의 절반을 넘는 지역으로서는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더구나 동남권 지역은 경북도청이 북부권인 안동으로 이전하면서 도청 유치 실패에 따른 깊은 상실감까지 맛봐야 했다. 여기에 2016년에는 경주지진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지난해에는 인구가 가장 많은 포항까지 지진이 덮치면서 현재까지 복구가 진행 중이다.특히 포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포스코도 한때 980억 원 가까운 시세를 납부했으나, 지난해 11월30일 기준 421억 원으로 반토막나며 포항 경제는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수학여행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경주는 생존의 몸부림을 위해 방폐장을 받아들였다. 이처럼 악재 `트리플 크라운` 이 겹쳐 동남권은 장기 슬럼프에 빠질 우려가 높아졌다.따라서 이번 지방선거가 경북 발전의 큰 축인 포항, 경주, 영천, 경산, 청도, 영덕, 울진, 울릉을 비롯한 140만 동남권 주민들이 도청이전에 따른 불편과 소외감으로 빗어진 지역 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동남권에서 “도청도, 도지사도 북쪽에서 다 가져간다면 이것이 균형발전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로써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는 동남권 주민들의 슬럼프를 극복시켜줄 인사가 도지사로 배출될 필요성이 있다.현재 도지사를 향한 동남권의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이다. 이를 대변하듯 현재 자천타천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도 경북 동남권을 향한 구애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동남권 주민들은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도청사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경북 북부로 이전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에 견줄 수 있는 리더십 즉, 조정자인 도지사는 민선 24년간 단 한 번도 배출된 적 없는 동남권 지역에서 배출되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특히 해양경북시대와 균형된 국토개발전략을 통해 글로벌 경북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바다를 끼고 있는 경북 동남권 지역이 개발의 중심에 서야 한다.서해안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치밀하고 종합적인 국토종합계획, 일명 `J프로젝트`(서남해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조성사업)에 수백 조를 투자해 지금의 서해안 시대를 개척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 동안 이에 맞설 동해안 시대를 위한 국토균형발전 전략과 프로젝트는 거의 부재한 상황이다.그런가 하면 최근의 경북은 정치적으로는 강한 리더십의 부재와 TK의 위상 추락, 경제적으로는 수도권 규제 완화와 충청권 부상에 따른 상대적 어려움 가속화, 산업경제지표의 하락과 지역역동성의 저하 문제 뿐만 아니라 지진 및 사드 배치에 따른 갈등·분열과 혼란, 영남권 신공항과 4대강 후속사업 무산 등으로 인한 사회심리적 박탈감, 시·군 농촌지역의 과소화에 따른 지역소멸의 위기, 지역교육의 붕괴 등 모든 분야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이러한 전반적인 경북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것은 물론 경북 동해안이 앞으로 환태평양, 동북아시대 도래에 대비하고 남북한과 러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시대 개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철도와 도로, 영일만대교, 항만, 에너지, 관광, 신라왕궁 복원, 과학기술벨트 등을 집적하는 경북 동해안 발전의 거대한 프로젝트를 제대로 추진해 나갈 도백(道伯)이 필요하다.경북의 진정한 균형발전, 그리고 도민통합을 통한 경북발전의 새로운 에너지와 원동력을 창출하는 6월 지방선거를 기대해 본다.
2018-02-14
▲ 박소영페이게이트 대표 가상화폐는 비트코인이라는 이름의 글로벌 범용 포인트가 세상에 선보이면서 인구에 회자되기 시작했다. 암호화폐, 크립토 커런시, 코인 등으로 불리며 제2의 코인들이 줄줄이 세상에 선을 보인다.우리는 이미 다양한 포인트와 상품권들을 경험해왔다. 다만 기존 상품권과 코인들과의 차이점은 상품권은 백화점과 같이 발행하는 주인이 있는 것이고 코인은 주인이 없고 모두가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상품권이나 포인트는 가격의 등락이 없고 공유하지 못하지만 가상화폐, 일명 코인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가격의 등락이 있다. 시세차이를 이용해 사고 팔아 수익을 창출할 방법이 생기면서 코인은 상거래 수단으로 발전하는 속도보다 시세 차익을 챙기는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누구도 가상화폐의 미래를 단언하기는 어렵다. 은행은커녕 주민등록과 같은 개인식별코드 조차 없는 30억명에게 편하고 안전한 거래 수단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극소수가 대표적인 가상화폐를 대부분 소유하고 있고 말그대로 가상이라는 점 때문에 어느날 인류에 극적인 재앙을 줄지 모른다는 완벽히 상반된 예측으로 기업과 정부, 소비자는 지금 하나같이 말 그대로 혼돈에 빠져 있다.이것을 화폐로 봐야 하는지, 상품으로 봐야 하는지,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맞는지 아닌지 말 그대로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가상화폐, 코인거래의 기록을 담당하는 기술인 블록체인이 코인의 탄생과 함께 세상에 나왔지만 블록체인기술의 발전이 가상화폐의 발전과 동일하다는 입장과 전혀 별개로 육성, 활용할 가치가 있다는 의견도 우리를 복잡하게 만든다.이렇게 복잡미묘한 상황에서 가상화폐를 바라보는 우리는 과연 방향을 어디로 잡아야 할지 그것이 문제다. 4차 산업 혁명과 가상화폐를 어느 정도 연결해 바라봐야 하는가?하루에도 몇 번 정책이 바뀌고, 차분하고 성실하던 직원이 투자에 전념하겠다고 퇴사를 선언하고, 부모가 평생 피땀과 바꿔 모아둔 황금 같은 노후자금을 믿을 수 없는 이유로 탕진했다 알려온다.아주 가끔은 막대한 수익이 생겼다는 신기루 같은 이야기도 모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어떤 일이든 그 방향을 정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남들이 가는대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따라 하는 방법과 판단이 충분히 서기까지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방법, 위험을 감수하고 직접 뛰어들어 경험해 보고 느끼는 방법, 선행자가 남긴 정보와 사례를 깊이 탐구하고 연구해 방향을 정하는 방법까지….투자에 실패해서 남의 대박을 보면서 일하기 싫어지는 소비자가 생긴 건 결코 바라던 바가 아닌 가상화폐의 아쉬운 이면이다. 그러나 이것이 무서워 발전하는 기술과 시장의 발달을 무작정 미루고 관망만 할 수는 없다고 본다.생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투자 대상으로 가상화폐를 바라본다면 결과에 대해 어떠한 불만도 표출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실천해야 하며, 가상화폐를 거래 수단인 화폐로 보는 것이 맞다면 더 많이 읽고 탐구해야 한다. 기록을 담당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가상화폐와 동일시 되기도 하지만 그것과는 무관하게 따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그 부분도 4차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 할 마음으로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한다.분명한 것은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그들에게 단비가 될 가능성이 있는 혁명의 씨앗이 땅에 떨어진 점이다. 이것을 바라보고 대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만들어 내는 스토리에 가상화폐의 운명이 좌지우지 되지 않기를 바란다.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의 질서를 잡을 수 있도록 어부지리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게 되길 바랄 뿐이다. 정부와 기업과 소비자는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가상화폐를 바라보고 먼 미래를 구상하여야 한다고 본다.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가상화폐에 대해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한번 깊이 생각해볼 때이다.
2018-01-22
▲ 박문하 경북도의원·시인영국문화원이 2005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영국문화를 홍보하고자 비 영어권 102개국 4만명을 대상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70`을 선정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다소 이색적인 이 조사의 결과를 보면 의외로 우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감동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상위순위 10위 평온(Tranquility)부터 9위 자유(Liberty), 8위 자유(Freedom), 7위 운명(Destiny), 6위 환상적(Fantastic), 5위 영원(Eternity), 4위 사랑(Love), 3위 미소(Smile), 2위 열정(Passion)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대망의 1위는 Mother(어머니)가 선정되어 있다.예측하기 쉽지 않은 단어였지만 예나 지금이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머니(Mother)라는 이름 안에는 생각만 해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희생, 헌신, 사랑, 봉사, 배려와 같은 따뜻한 그 모든 것이 녹아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포항 지진이 발생한 지 50여 일이 넘어가고 있다. 피해 복구와 보상을 위해 여러 분야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고 다시 발생할지 모를 재난, 재해에 대비하여 정책 수립과 예산 확보에 여념이 없는 많은 공직자들에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더불어 예고 없이 포항에 엄습한 지진 발생부터 지금까지 실의와 좌절의 기간 동안 희망과 용기를 나누어 주고 있는 전국의 1만2천여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모습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매서운 겨울 바람이 불어대는 한 해의 끝자락부터 새해 첫 달에도 여전히 사랑과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과 불행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과 불행은 나눌수록 작아진다는 평범한 진실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지진 피해로 고통 받는 이재민들을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포항을 찾았다”는 어느 자원봉사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그들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피해 건물을 청소하고 무너진 담벼락 잔해를 치우고 있다.대피소 앞에서 뜨거운 수증기가 피어 오르는 밥차를 가동하고 각지에서 답지한 생수, 간이침대, 모포, 세면도구세트, 핫팩 등의 구호품을 나누어주기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성경 말씀 중 종말을 대비하는 자세의 유명한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 이웃에게 선을 베풀기에 힘써야 함을 역설하는 대목이 있다.“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 와서 보았느니라”라고 말씀하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여 지극히 작고 하찮은 일을 크게 섬기는 것의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비단 성경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가난하여 힘들고 소외 받는 사람들도 결코 추워 떨지 않는 살만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우리가 해내야 할 쉽고도 어려운 과제가 아닌가 한다.포항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고 포스코, 포스텍, 영일만, 죽도시장 같은 자랑스러운 명품을 가진 곳이다.그런데 지난 `11·15 지진`은 예고 없이 들이닥친 천재지변으로 커다란 숙제를 떠안고 말았다.지금부터 포항은 지진도시가 아닌 지진 전보다 훨씬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 역동적인 도시를 만들어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이것이 포스코부터 위안부 할머니까지 수많은 성금을 보내준 고마운 손길과, 헌신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보답하는 길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모든 자원봉사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그들이야말로 어두운 우리 사회를 밝히는 큰 등불이자 진정한 주인공임을 포항 지진 현장은 우리에게 분명하고도 애잔하게 보여주고 있다.
2018-01-09
▲ 서장은일본 히로시마 총영사 3년 8개월을 넘긴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 짓고 귀국 준비를 시작하던 중에 접한 고향 포항의 11·15지진 소식에 적잖이 놀랐다. 황급히 대피하는 고향 사람들의 모습에 황망함을 느꼈고, 내가 일본에서 지진을 경험하면서 느꼈던 공포감을 고향 분들도 느끼고 있으리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필자는 일본 생활을 하면서 구마모토(7.0)와 도토리현 지진(규모 6.6)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했다. 그런데 지진이 일어날 때마다 그 공포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지진을 항상 염두에 두면서 피해 방지와 복구를 위한 대책을 세밀하게 마련해서 제도화시키고 이 제도를 개개인의 의식에 체화시킨 일본 사회의 자세였다.지난해 총영사관에 블록 담장을 새로 설치했을 때의 일이다. 한국이면 하루 이틀에 끝날 공사가 일주일이 지나도 끝나지 않아 건설사가 잔꾀를 피우나라는 생각에 공사장을 관찰해 봤다. 그저 블록을 쌓는 게 아니라 블록 안에 철심을 박아 넣고 한 겹씩 시멘트로 정성들여 고정시키고 있던 것이다. 현장 감독에게 직설적으로 물었다. “아니, 겉으로 티도 안날텐데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있어요?”의 대답에 나는 얼굴이 붉어졌다.“지진에 무너지지 않는 담을 쌓는 건 건축업자의 자존심 문제입니다” 이같은 일본의 시스템을 관찰하면서 우리가 조속히 취해야 할 조치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첫 번째, 지진에 맞설 수 있는 내진(耐震) 건축 기준을 한국 현실에 맞게 설정하고 이를 엄격히 실행하는 것이다. 일본의 내진 기준 강화는 그 자체로 대지진의 역사이기도 하다. 2013년 현재 일본의 내진화율은 주택이 82%, 공용건물이 85%를 넘어섰으며 2020년까지는 양자 공히 95%를 목표로 하고 있다.두 번째, 정확한 정보를 정리하고 전파하는 것도 중요하다. 포항 지진 뉴스를 보면서 나는 좀 당황했다. 진원에서 터져 나온 지진의 강도인 규모만 뉴스에 나오고 정작 지표면의 지진 강도를 나타내는 진도가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 규모의 지진이라 해도 깊이와 지질의 성격에 따라 지표면의 우리가 느끼는 진도는 천차만별이고 각종 지진 대책은 이 진도에 맞춰서 진행되는 법이다.세 번째, 지진을 비롯한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광역 차원의 조직이 구축될 필요가 있다. 현지 지자체의 재난 대비태세를 살피기 위해 히로시마현의 지진 대비 도상 훈련을 참관한 적이 있다. 톱니바퀴. 제일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이것이었다. 현의 위기관리과 등을 중심으로 한 컨트롤타워의 지휘 하에 사태 발생부터 대피, 수습까지 휘하 기초단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네 번째, 시민들 스스로 사태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의식을 높이고 대피 행동을 몸에 익히는 교육과 홍보가 상시 실시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 때부터 지진 대비 훈련을 하고 그런 훈련을 통해 재해가 발생해도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이와 더불어 장기적 과제로서 전문 인력의 양성을 들 수 있다. 포항 지역 내 미지의 단층의 존재와 지열발전소의 영향 등 학문적 호기심 차원이 아니라 지진이 더이상 남의 나라 일이 아니라는 인식 하에 체계적으로 전문가를 양성해 나아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관련 학과의 창설을 지원하는 제도 정비가 이뤄져야 할 것이고 일본의 지진연구소처럼 역량 있는 연구소도 키워 나아가야 할 것이다.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안전으로 가는 길은 아무리 귀찮고 시간과 돈이 아깝더라도 굳이 멀리 돌아가는 길을 택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형성되고 개인들이 그런 합의를 내면에 새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아울러 지진같은 커다란 재해는 특정 개인의 리더십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사회를 구성하는 각자가 평소부터 비상시에 대비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과 재해 대비 시스템을 구축해서 사태 발생 시에 신속정확하게 행동할 기반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2017-12-13
▲ 윤광수포항상공회의소 회장 먼저, `11·15 지진`으로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실의에 빠진 포항 지역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피해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계시는 자원봉사자와 경찰서, 소방서 등 관계기관, 그리고 포항시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11월 15일 우리 고장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하리라고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예고없이 엄습한 지진으로 지역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으며, 시민들의 외출자제, 외지 관광객의 포항방문 기피 등으로 주요 관광지와 전통시장 방문객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하지만, 혼란속에서도 포항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포항시와 중앙정부의 발 빠른 초동대처로 인해 피해 응급복구가 속속 이뤄지면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부상자가 발생하긴 했지만 목숨을 잃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은 것도 다행한 일이라 여겨집니다.포항시에서는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피해복구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으며, 대통령께 지진피해 안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 대책을 적극 건의했습니다. 이에 정부에서도 정부 각 부처 및 공공기관의 각종 행사를 포항에서 개최토록 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연재난대응 지자체 공무원 워크숍`이 29, 30일 이틀간 포항에서 열리고 있습니다.무엇보다 큰 문제는 지진 여파로 인해 지역경제 위축에 따른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진 발생 이후 음식업과 숙박업의 매출은 물론 전통시장과 관광지 방문객도 80%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특히,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되면 상권 몰락과 함께 기업유치와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해 발생한 경주지진으로 약 1년간 관광객이 급감해 경주지역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포항도 전철을 밟게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제 피해복구는 행정기관에 맡기고 위축된 소리심리를 회복하는데 시민 모두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많은 학자들이 `경제는 심리`에 기인한다고 합니다. 우선, 포항시민들이 지진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릴 수 있도록 건전한 소비가 권장돼야 합니다.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민과 단체, 그리고 기업체 모두가 하루빨리 일상적인 소비패턴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입니다.그래서 지난 28일, 포항시의 모든 기관·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밤낮없이 지진피해 현장을 지키며 곧 쓰러질 듯한 이강덕 시장님이 제안을 하셨습니다.“회장님, 복구만큼이나 중요한 건 지역경제가 다치면 안됩니다. 우리 한번 뛰어봐야 안되겠습니까?” 그 말 한마디에 모두가 움직였습니다.이재민들의 아픔을 다독거리는 일도, 피해를 되살리기 위한 복구도 중요하지만, 더 큰 것은 우리 53만 포항시민들이 먹고 살아야할 지역경제가 힘이 빠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마음을 모아 뛰기로 했습니다.저희 상공회의소에서도 회원사와 함께 지진 피해복구를 위한 성금 모으기에 동참하고 있으며,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적극 이용하고, 지역특산품 애용과 예정된 연말연시 송년모임과 외식하기 운동을 전개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되찾기 위해 앞장서겠습니다.`위기는 기회다` 라는 말이 쌀쌀해진 날씨와 함께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피부에 와닿는 계절입니다. 53만 시민과 각급 기관단체, 기업인 모두가 하나가 돼 포항경제 회복에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힘든 상황에 처한 이재민분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다시 웃으며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2017-11-30
▲ 안병국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장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고 개발효과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노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중에서도 관광산업은 제조관련 산업에 비해 투자비용이 적고 시설기간이 비교적 짧아 위험성이 낮은 편이다.관광산업은 부유한 대도시의 관광객이 주변도시로 여행함으로써 주변도시의 소득증가가 일어나고 고용이 증가되어 지역관광개발이 주변도시의 경제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지역관광산업은 지역주민의 참여는 관광개발이 지연될 수 있지만 지역주민의 참여가 없이는 지속가능한 관광개발이 될 수 없다.관광개발은 그로 인해 영향을 받는 지역주민들이 관광개발의 시작단계에서부터 참여하지 못한다면 개발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따라서 관광개발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요구와 관심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지역주민의 참여가 필요하다.이 과정은 다양한 지역사회의 주장을 관광 개발자와 지역주민 토론을 통해 하나로 묶을 수 있다.그러므로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을 피할 수 있다.지역에 필요한 개발과 보전의 조화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 시민단체가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필자는 포항지역의 케이블카 설치가 지역관광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긍정적인 사업이라 보고 있다.이 정책의 긍정적인 측면을 관찰하기 위해 호주의 블루마운틴 케이블카와 싱가포르의 센토사 섬을 들어가는 케이블카 등 다양한 유형의 케이블카를 체험해 보았다.현재 전국에 20여 곳의 관광용 케이블카가 운영되고 있고 새로 추진되는 케이블카 사업만 30여 곳에 이른다. 하지만 대부분 산악케이블카이며, 해상케이블카는 여수와 부산 등 몇 곳 되지 않는다.그리고 산악케이블카보다 해상케이블카가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여수해상케이블카는 수익은 물론 여수를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케이블카 개장 이후 여수 구도심에 있는 유람선, 오동도, 레일바이크 등도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주변 숙박시설과 음식점, 건어물 가게도 케이블카 덕을 보고 있다.부산의 경우 올해 개장한 부산 송도케이블카를 체험하기 위해 주말이면 1시간 이상 줄을 서야하는 진풍경도 연출된다고 한다.하지만 케이블카가 설치되는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는 않아 보인다.우선 자연훼손, 예산낭비 논란과 주민갈등이 끊이질 않는다.서울시에서는 신교통수단으로 케이블카를 추진한다고 발표했으나 반대여론이 형성되어 환경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후 신중히 재추진하는 것으로 양보하였다.포항지역의 경우 해상케이블카 계획이 발표되자 케이블카로 인해 자연경관 훼손, 사업성 부족, 주변 아파트 사생활침해 등을 이유로 부정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우리는 이즈음에서 여러 방면으로 많은 고민을 해야 하며, 사업의 성공을 위한 요건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그리고 케이블카 설치만으로는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부족할 것이다.주변을 연계한 볼만한 관광자원, 편의시설, 접근성, 이미지 홍보들을 충족시켜야만이 다른 곳에 비해 뒤처지지 않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특히 강조할 사항은 케이블카가 설치되는 여객터미널과 환호해맞이공원의 주차장을 얼마만큼 많이 확보할 것인지가 성공의 관건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포항시는 지역관광개발 정책으로 추진될 케이블카 사업에 대하여 유사사업에 대한 검토와 사업의 비용 또는 가치 측정,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 이해 관계자와의 관계,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언론의 보도성향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케이블카 정책의 성공으로 머무를 수 있는 해양관광 인프라가 조성되길 기대해 본다.
2017-11-14
▲ 권영세안동시장 2017년 세계탈문화예술연맹(이하 IMACO) 라오스 총회가 끝났다. 격년으로 치러지는 IMACO총회는 매회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고 또 한걸음 나은 결과를 도출하며 진화를 거듭해 왔다. 이번 라오스 총회 역시 탈의 상징과 관련된 조사연구 사업에 대한 결과물과 탈을 활용한 인류문화의 새로운 가치 발굴의 성과를 남기고 정리됐다.IMACO는 안동에 본부를 두고, 안동시장이 주도하는 탈문화 관련 국제 NGO이다. 2006년 창립돼 56개국 회원과 2014년에 유네스코 국가자문기구로 인가받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번 총회에서도 중소도시에 본부를 둔 단체치고는 너무나 짜임새 있는 국제행사를 치러내 유네스코 관계자와 라오스 정부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이번 IMACO 라오스 총회와 컨퍼런스에서 제안된 자료와 제안 중 몇 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우선 IMACO는 한국의 하회탈을 비롯해 세계 각지의 탈 중 의미있는 자료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한 의견을 모으는 시간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세계 다양한 무형유산 제도와 한국의 무형유산 관련 활동을 소개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서로 확인하는 발표를 통해 탈문화의 유산적 가치를 확인하는 자리를 갖게 된 것이다. 말하자면 인류무형유산 등재는 탈이 가지는 인류문화로서의 자산 가치를 세계인들과 공감하기 위한 절차적 과정이며, 등재 과정을 통해 탈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각인시키기 위한 장치이다.인류무형유산으로 하회탈이 등재된다면 안동은 유네스코의 3대 카테고리인 세계유산과 기록유산, 인류무형무산 모두 보유하는 세계 유일한 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최근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도산서원, 병산서원, 봉정사를 비롯해 세계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도시 중 하나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더구나 안동에 본부를 둔 IMACO가 유네스코 국제NGO단체로 인가받았다는 것은 안동의 전통유산 가치와 더불어 탈문화를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조직 활동이 세계인에게 공인받은 것이다.두 번째로 이번 라오스 총회에서는 각 국가별, 문화권별로 전승되거나 창작되는 탈문화 사례가 소개되었다. 또 인류가 만들어온 탈문화를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해서 `세계 탈지도 제작`에 대한 제안이 있었다. 게놈지도를 통해 유전정보 전달과정과 생명 존재에 대한 분석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된 것처럼, 인류보편의 문화이자 어느 지역 탈문화도 같은 내용 없이 문화적 상징성과 대표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 탈지도 제작은 그 자체로 인류문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분석지반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런 방식으로 세계탈 구성을 세계지도의 그물망과 연계시켜 배치하고 그 내용에 대한 정보를 아카이브로 구축한다면 그것이 가지는 문화적 가치는 무궁할 것이다. 안동의 경우 세계 각국의 탈문화가 화학적 작용을 일으켜 탈춤축제에 적용되면 새로운 탈춤창작과 탈놀이 문화의 창의가 폭발력을 가지게 된다.유교적 기반위에 새로운 미래지향적 정신문화 가치로서 21세기 인문가치포럼과 상징문화이자 놀이문화로서 탈과 탈놀이를 주목한 IMACO는 향후 안동문화의 양대 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래 인간의 삶은 정신가치와 놀이문화로 대별될 수 있다는 점에서 IMACO는 안동문화를 세계적인 문화 메카로 도약시키는 양 날개의 한축을 담당할 수 있는 자격을 지니고 있다.이제까지 IMACO가 안동문화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통로를 만들기 위해 활용되었다면, 이제는 세계인들이 이를 통해 안동으로 들어오고, 문화 인력들이 이를 운영하고 생산하는 조직으로 나아갈 것이다. IMACO 라오스 총회는 이러한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는 장이었고, 목표를 확실하게 각인시켜주는 자리였다. 가야할 길이 보이는 길은 밝고 즐겁다. 그 길에 우리는 새로운 디딤발을 딛고 도약할 것이다.
2017-11-13
▲ 남유진 구미시장제4차 산업혁명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생존과 성장을 위한 미래 먹을거리 찾기가 한창이다. 기업도 그렇고 도시도 그렇다. 얼마 전 우리나라를 찾은 세계경제포럼(WEF)의 다니엘 케리미(Danil Kerimi) 국장은 4차 산업혁명의 승자와 패자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굳이 그의 말을 들지 않더라도 기업과 국가뿐 아니라 도시 역시 승자와 패자가 갈릴 수밖에 없다.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준비해야 하는 변곡점에 서 있는 것이다.필자는 취임 후부터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환경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 왔다.지난 2006년 7월 전국 최초로 시장 직속 기구인 `기업사랑본부`를 설치하고 관내 1천여 개 기업체에 1사 1공무원으로 `기업사랑 도우미`를 지정해 기업의 경영 애로와 불편 해소에 적극 나섰다. 또 2009년 4월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매달 이달의 기업을 선정해 오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노틸러스효성㈜을 이달의 우수기업으로 선정해 104번째 회사기 게양식을 가졌다. 이런 노력으로 구미는 `제7회 2017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대상`시상식에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 부문`대상을 받아 전국 최고의 기업하기 좋은 도시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최근 일본 기업 도레이첨단소재㈜의 통 큰 투자도 화제다.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거점으로 구미를 택한 것이다.도레이는 지난해 구미 5산단 내 27만㎡ 부지에 탄소섬유를 생산할 구미 4공장을 착공하고, 장기적으로 1조 3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지난 9월에는 세계 최대 탄소산업클러스터인 CFK-Valley 한국지사를 벨기에,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구미전자정보기술원에 개소했고, 지난달 27일에는 도레이BSF한국(유)과 투자금액 2천200억원을 내용으로 하는 리튬이온전지(LIB) 분리막 구미공장 증설에 관한 투자양해각서도 체결했다.탄소섬유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자리를 점하고 있는 도레이가 구미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도레이의 닛카쿠 사장이 한국의 투자 환경이 좋다고 밝혔듯 필자는 그동안 구미가 기업투자유치를 위해 기울인 노력의 결실이라 단언할 수 있다.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외국인투자기업 유치가 선진기술 이전, 신규고용 창출, 외국자본 유입 등으로 구미산업단지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생각해 보라.최첨단 신소재인 탄소섬유의 생산기지가 구미에 둥지를 틀고 이를 핵심교두보로 삼아 대한민국이 글로벌 탄소시장 메카로 서게 된다면 이는 구미와 경북 뿐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이제 구미는 모바일, 디스플레이산업 중심에서 탄소소재, 자동차부품, 3D프린팅, 전자의료기기, 부품소재, 국방산업,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산업구조를 다각화하며 지속적인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미래 먹을거리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나름의 감회가 없지 않다. 돌이켜보면 구미가 가진 잠재력을 일깨우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구미형 산업모델을 발굴하기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시민, 기업인, 근로자, 공무원이 함께 노력해 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구미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3차 산업혁명 시대의 총아로 각광받았던 3D프린팅을 바탕으로 이제 홀로그램, 탄소소재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먹을거리로 키우고 있는 것이다. 선발주자의 유리한 점을 말하지 않아도 잘 아는 일이다. 구미는 3차 산업혁명의 노하우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발휘하여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다.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는 정부정책에 제안한다.지역 균형발전이란 논리로 한정된 재원을 떡 나눠주듯 분산하지 말고 선택과 집중으로 4차 산업혁명의 요건을 완벽히 갖춘 구미에 집중 투자해 주길 바란다.
2017-11-08
▲ 김진한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 지난달 11일 문재인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정식 출범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제시하면서 화두로 등장한 4차 산업혁명은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인간과 사물로부터 수집된 데이터의 지능적 활용으로 미래 산업과 사회가 혁신적 변화하는 새로운 단계의 혁명을 뜻한다.문재인 대통령은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식에서 4차 산업혁명의 기초 골격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하겠다고 했다.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실체는 이러한 개별 핵심 기술 그 자체가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의 첫 번째 본질은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가 출현하는 것이다. 기술과 기술의 융합, 산업과 산업의 융합, 산업과 서비스의 융합이 일어나면서 다양한 신산업과 서비스가 출현하고 이를 통하여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또 시장의 경쟁 룰(Rule)이 급격히 변화되면서 기존 시장의 질서가 무너질 것이다. 자율 주행자동차가 보편화되면 더 이상 자동차메이커가 이 산업을 주도하지 못하고, IT 기업이나 공유서비스 기업이 주도할 것이기 때문이다.그렇기 때문에 혁신적인 변화에 선도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면 우리가 갖고 있던 빵도 빼앗길 수밖에 없다.또 하나의 본질은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다양한 욕구에 대한 가장 효율적인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글로벌 신발회사인 아디다스는 23년 만에 공장을 중국에서 독일로 귀환시키면서 대량 생산방식에서 벗어나 개인 맞춤형 생산이 가능한 미래 지능형 공장으로 구축했다. 고객이 온라인에서 자신만의 신발디자인 색깔, 재질, 깔창을 주문하면 며칠 이내에 고객에게 배달해 준다.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함으로써 신발 총 제조 시간을 3주에서 5시간으로 단축하고 디자인에서 매장 진열까지 1년 6개월 걸리던 것을 10일로 단축했다.고객의 차별화된 욕구를 만족시키고 제조방식을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지능화하는 것이 제조업에서 4차 산업혁명이다.4차 산업혁명이 주는 중요한 변화는 우리 사회의 환경, 에너지, 의료, 재난, 교통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혁신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스마트 시티, 원격진료, 조기재난 대응 등의 다양한 솔루션이 우리 생활 깊숙이 스며들고 우리의 삶의 질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을 정부가 주도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주도적으로 핵심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위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정부는 우리의 환경과 규제도 글로벌 경쟁력이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인재에 대한 기업의 흡인력도 향상될 것이다. 국내 최고 명문대학의 인공지능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우수한 인재가 해외 기업으로 유출되고 있는 현실은 아직도 우리 기업이나 국내의 인재운용 환경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추진력은 창업이다.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기술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창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업생태계가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창업과 신산업 창출이 이어지는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고 일정기간 규제 없이 사업할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약속은 이전 정부가 제시한 정책과 유사하다.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방향과 전략이 이어지는 정부마다 달라진다면 절대 강한 추진력과 속도를 가질 수 없기에 이번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추진 방향은 올바르다고 본다.지금까지 정책과 전략은 좋았지만 항상 세부 실행력의 부족함이 문제였다. 이제는 구체적인 실행이 하나씩 적기에 잘 추진되길 기대해 본다.
2017-11-01
▲ 권영세 안동시장대마(삼·hemp)는 신이 내린 친환경 식물이다.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재생 가능한 자원이 대마이다. 대마 재배는 기원전 1세기부터 낙동강 유역에서 야생 대마를 재배해 안동포에 가까운 옷감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안동이 주 재배지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대마초는 기원전부터 중국이나 인도에서는 통증 조절 목적으로 사용해왔고, 우리 민족도 5천여 년 동안 한약으로 애용해 왔다. 19세기 중반 진통제가 개발되면서 더 이상 약으로 쓰이지 않고 있다.우리나라는 1976년 대마관리법을 제정한 데 이어 2000년부터 마약류관리법으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대마 종자(種子)와 뿌리, 성숙한 대마초의 줄기와 이를 활용한 제품 외에는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 스웨덴, 독일, 네덜란드, 호주, 핀란드, 이스라엘, 중국 등은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하고 있다. 한의학이 발달한 중국에서는 2003년 합법화해 대마초를 이용한 의약품 개발 건수가 전 세계 특허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대마로 인한 해(害)보다 의학적 효용에 눈을 뜬 것이다.대마는 의료용으로 통증뿐 아니라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 뇌전증(간질), 파킨슨병 등 뇌 인지관련 질환, 암성 통증, 자폐증, 크론병 등의 유효성이 입증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은 의료뿐만 아니라 대마산업협회(Hemp Industry Association·HIA)를 구성해 식품, 목욕용품, 의류 등 산업화에 나서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마약류관리법으로 인해 대마줄기를 활용해 의류를 제조하거나 대마씨를 활용한 건강식품 제조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안동시는 안동포의 명맥을 잇기 위해 2007년 안동포타운을 개관해 안동포 전시와 판매, 공예품 제작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또 안동포를 이용한 전통복식 체험과 전통 의(衣)문화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이를 토대로 관련 산업 파급 효과를 확산하기 위해 안동포 전승교육관과 디자인하우스, 경작체험농장 등을 조성하는 `전통 빛타래 길쌈마을 조성사업`도 올 연말까지 마무리한다.그러나 의복에 치우친 산업은 분명 한계가 있어 보다 다양화할 필요성이 있다. 선진국의 사례에서 보듯 오늘날 대마 산업은 크게 의료용과 기호용, 헴프 씨드(대마씨) 등을 이용한 식품용, 섬유, 의약품, 생활용품, 건축자재, 화장품 등을 생산하는 최고의 신성장 산업임이 틀림없다. 대마를 활용한 미국의 산업시장은 2020년이면 134억 달러(14조 원)에 이른다는 전망을 한 곳도 있다.특히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암, 치매 등은 물론 파킨슨병 같은 희귀난치성질환 치료물질로 각광받고 있어 의료용 대마 시장의 잠재 수요도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하자는 의견도 서서히 힘을 얻고 있다. 우리도 대마의 의학적 효용과 가치에 주목해야 할 때이다. 대마의 꽃과 잎에서 얻어지는 4천여 종의 귀한 물질을 소각해서 없애기보다 철저한 통제와 관리를 통해 의료용으로 연구·개발해서 활용할 수 있는 법제정비가 우선돼야 한다.의료용 대마 합법화는 급감하는 대마재배 면적을 복원해 안동포의 명맥을 잇고 대마관련 산업도 활성화하는 첫걸음이라 본다.현재 전국 한약재의 37% 정도가 경북 북부지역에서 생산 유통되고 있다. 안동은 경북바이오벤처프라자, SK케미칼 백신공장, 우수한약재유통지원센터 등 9개 기관의 한방바이오 인프라가 풍부해 대마뿐 아니라, 한약재의 산·학·연 공동 기술개발로 원천기술 확보와 기능성 소재의 선점을 통해 산업화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최적지이다.신약후보 물질 탐색을 위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안동에 미래 신성장동력인 한국 한의신약 거점단지 조성과 함께 대마 융·복합연구센터, 한의신약연구센터, 한국한약재 품질안전관리센터, 대마 재배단지 조성 등이 집적화된다면 신성장 산업으로 치매 관리 등 국민보건 향상과 국익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17-09-11
▲ 권영세안동시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청각과 석주 이상룡 선생을 예로 들며 독립운동가를 최고의 존경과 예의로 보답하겠다고 역설한 것은 여러모로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경축사에서의 언급처럼 임청각은 우리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지만 `항일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떵떵거리며 산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은 유학자이며 안동의진 지휘장이었던 서산 김흥락 선생의 제자로서 일찍이 의병운동에 참가했다.1909년경부터는 교육의 역할을 중시하는 애국계몽운동으로 방향을 전환해 대한협회 안동지회를 창립하고 시국강연을 전개했다. 그러나 1910년 나라가 무너지자, 신민회의 해외 독립운동기지 건설 방침에 뜻을 같이해 1911년 일가족을 이끌고 서간도로 망명했다.선생은 이곳에서 독립운동을 위해 전 재산을 처분한 돈으로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군을 양성했고, 1925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역임하며 대한독립의 기틀을 세웠다. 이후 무장독립운동 단체들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다가 1932년 지린에서 순국했다. 그는 `나라를 되찾기 전에는 내 유골을 고국으로 가져가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선생의 유해는 해방이 된 뒤에도 오랜 세월 타국에 묻혀 있다가, 1990년에 와서야 겨우 고국으로 돌아와 안장될 만큼 예우를 받지 못했다.선생의 친척과 후손들의 삶은 더 비참했다. 당숙 이승화(애족장)를 비롯해 아우 상동(애족장), 봉희(독립장), 조카 운형(애족장), 형국(애족장), 광민(독립장), 친아들 준형(애국장), 손자 병화(독립장) 등 4대에 걸쳐 아홉 분이 독립운동에 헌신했지만 삶은 파란과 가난의 연속이었다.1942년 일제의 감시망을 피해 다니던 장남 준형이 일제 치하에서 하루를 더 사는 것은 하루의 치욕만 보탤 뿐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결한데다 손자 병화마저도 1952년 이승만 정권을 반대하다 고문후유증으로 사망했다. 이로 인해 선생의 손자, 손녀는 해방 후 고아원을 전전하며 생활했다. 특히 일제에 의해 반 토막이 난 임청각이 고국이 해방된 이후에도 후손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독립운동가문의 비극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아닐 수 없다.석주 선생의 후손들이 일제 치하 호적을 거부해 미국적 상태에서 타인 명의로 임청각 등기이전을 한 것은 슬픈 우리의 역사이기에 이것 또한 제대로 되돌려 놓아야 할 숙제가 아닐 수 없다.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처참한 모습이야말로 바로 우리가 되돌아봐야 할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꼬집은 대통령의 말처럼 아직도 일제와 친일의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역사를 잃으면 민족의 뿌리를 잃는 것이라며, 임청각 복원을 통해 민족의 자존감 회복을 약속하고, 독립운동가들을 더 이상 잊혀진 영웅으로 남겨두지 않겠다고 한 대통령의 약속은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모든 것을 던진 독립 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에게 큰 용기와 힘이 될 것이다.안동시도 `나라가 없으면 가문도 개인도 아무 의미가 없다`는 신념하나로 평생을 구국투쟁에 헌신한 민족 지도자 석주 이상룡 선생과 민족정기의 근원인 임청각의 온전한 복원을 통해 선생께서 끼친 삶의 향기를 널리 전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콕 찍어 임청각을 복원하겠다는 천명을 계기로 이러한 잘못된 역사의 흐름이 바로잡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2017-09-01
▲ 도형기 한동대 환동해양수산연구소장포항 형산강 중금속 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일부 지점에서는 1등급 기준(0.07㎎/㎏)의 1만3천 배가 넘는 수은이 검출돼 대책이 시급하다.작금의 형산강 중금속오염, 즉 수은 축적 뉴스를 접하고서 환경을 가르치는 한 사람으로서 상생의 법은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환경의 특성 중 `시차성`이라는 것이 있다. 사건 발생시점과 결과에는 상당한 시간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세계 3대 공해병 중 하나인 미나마타병이 바로 그것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미나마타병은 오래전 일본 근대산업을 이끌어온 신일본 질소비료공장의 공업용 폐수 속에 포함된 수은이 미나마타만으로 들어가 생물농축현상에 의해 서식하는 어패류에 축적됐고, 그 어패류를 먹은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미나마타병이 해결되는데 4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는 것이다. 지금 이곳은 환경도시로 탈바꿈해 새로운 변신을 하고 있다.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철저하게 조사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일본 제2, 제3의 미나마타병이 발생했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포항시민의 젖줄이라고 하는 형산강은 어떠한가. 20여 년 전에 중금속을 포함한 형산강 오염 및 환경연구에 대해 포항지역사회연구소가 발간한 `포항연구와 연구보고서`에도 기록이 있다. 이제 그 내용들을 포함, 형산강오염에 대해 심도 있게 재검토 및 연구, 조사할 필요가 있다.최근에 포항시 관계자 대책회의, 포항환경관련단체, 포항전문가와 환경전문가의 형산강 수은중독에 대한 내용과 우려의 글, 대책 등이 실린 기고와 뉴스를 읽어 봤다. 또한 포항시 관계자와 시의회 소관 위원회에서도 미나마타시를 방문하고 미나마타 수은중독 경위를 조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도 10여 년 전 미나마타시를 방문해 여러가지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포항시는 지속적으로 형산강을 지속가능한 생태 강으로 발전시키려고 꾸준히 노력해 왔다고 볼 수 있다. 형산강을 둘러싸고 포항과 경주가 그토록 힘겨루기를 하고 있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몇 년 전부터 양 도시가 협력 모드로 가기로 함과 동시에 기업과 대학들이 상생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환경부와 경북도가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한다.차제에 우리는 몇 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옛날에는 환경과 경제는 공조할 수 없다고 했지만 요즘은 공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후손에게 물려줄, 아니 빌려 쓰고 있는 형산강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즉 포항의 미래 발전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필자는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시민들과 우리 후손들을 위해 아래와 같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첫째, 시민 불안이 해소되고 형산강도 생태강이 될 수 있도록 상생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구체적 해결책을 위해 시 관계자, 시의회 소관위원회 의원, 환경전문가, 경제전문가, 환경단체대표, 의사대표, 시민대표, 공단대표, 언론인대표 등을 포함한 다양한 그룹으로 된 협의체가 조속히 구성돼야 한다. 셋째, 그래서 우리 지역에 영원히 존속해야 할 형산강을 위해 협의체를 통해 심도있게 연구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소통을 통해 믿음과 신뢰를 시민들에게 줘야 한다. 그렇게 해야 비로소 우리의 젖줄인 형산강이 영원한 생태의 강이 될 것이다. 넷째, `무관심이 죄`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시민은 포항 미래발전을 위해 형산강 뿐만 아니라 포항 환경정책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2017-08-30
▲ 이강덕포항시장 지방은 사라지고 수도권만 살아남는 기형적인 국가는 모든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2016년 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향후 30년 이내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중 84개 시군, 1천383곳의 읍면동이 소멸될 것으로 전망하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내놓았다. 요즘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초자치단체장들은 지방경제의 어려움과 인구감소라는 이중고 속에서 나름대로 다양한 시책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출산율 저하와 노령화,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을 상쇄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을 수립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최대공약수는 지방분권을 통한 지역의 활성화이다.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지방분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무척 높아졌다.최근에 발표된 국정운영 5개년계획을 보면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자치분권`을 강조하고 있다. 주요내용은 자치입법권·자치행정권·자치재정권·자치복지권 등 4대 지방자치권 보장과 국가 기능의 획기적인 지방이양과 확대로 실질적인 지방분권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하지만 지난 2013년 이미 `지방분권 및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돼 시행되고 있으나, 4대 지방자치권에 대한 실질적인 언급이 없어 프랑스 등 유럽의 여러나라들이 지방분권을 헌법에 보장하고 있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아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라는 기한을 정하고 개헌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였다.아울러 개헌의 주요내용도 `지방분권 및 국민기본권 강화를 위한 개헌`이라는 큰 흐름을 제시했다.또한, 개헌전이라도 현행법 체계 내에서 재정분권 등 지방분권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이로 인해 지방분권에 대한 논의는 국회, 중앙정부, 학계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다. 직접당사자인 지방정부도 지방분권에 대한 다양한 연구 분석 노력을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지금까지는 정부가 분권개헌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한 측면도 있지만, 지방정부에서 분권개헌에 대한 구체성이 결여 된 점도 없지 않았다.이제 정부의 지방분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만큼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 간, 재정자립도가 높은 수도권 도시와 지방도시간의 불균형 해소 방안과 함께 50만 이상 대도시에 대한 특례부여 방안 등 자치단체별 특성과 다양한 문제점에 대하여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이 모든 것이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방분권이라는 것은 중앙과 지방, 지방과 지방의 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 지금이라도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방정부의 의견을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수렴하고, 조율해야 한다. 정부는 “지방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말을 국정운영에 있어 최우선 지표로 삼아 이번 만큼은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17-08-23
▲ 서영보문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문경경찰서 형사과 최 과장입니다, 지금 당신의 금융정보가 노출돼 돈이 빠져나가게 되었으니, 돈을 모두 찾아 형사에게 주면 그 돈은 폐기처분하고 오후에 다시 입금시켜주겠습니다”며 걸려온 거짓 전화에 속아 현금 1천100만원을 찾아준 피해자가 있다.실제 얼마 전 우리 지역에서 발생된 사례다. 며칠 뒤 범인은 경남 울산에서 잡혔으나 돈은 이미 중국으로 넘어간 상태였다.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가 증가하고 있으며, 수법도 다양한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은행 ATM기에서 전화기를 들고 계좌이체를 하게 하는 수법이 요즘은 은행창구에서 적금을 해지하고 목돈을 뽑아 집에 보관하게 하거나, 직접 찾아가 돈을 전달받는 수법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아들을 납치하였다거나 교통사고가 나서 합의금이 필요하다는 보이스피싱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고, 대출사기 또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 문경경찰서 수사과는 최근 관할 읍·면·동을 찾아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교육을 실시했다.실제 발생한 다양한 피해 사례들을 설명하고 홍보함으로써 보이스피싱에 의한 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주민들에게 전파하기 위해서다.또 문경시 전 금융기관 52개 점포를 찾아가 창구 직원을 상대로 적금을 해지하거나 목돈을 인출하는 주민이 있을 때는 반드시 사용처 등을 묻고, 의심스러울 때는 112나 관할 파출소에 전화해 즉시 경찰이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고 당부했다.교육을 실시한 후 여러 건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시도되었으나 각 금융기관에서 예방을 잘해줘 지금까지는 단 1건의 관련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예방교육은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다.
▲ 조병옥한국원자력환경공단 부이사장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됐던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달 24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으로 해당 지역의 인구 증가는 물론 지방세 증가로 인해 지자체의 재정 자립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2011년 경기도 용인시에서 경상북도 경주시로 이전했다. 공공기관들이 본격적으로 이전하기 전 자발적으로 지방이전을 실천한 최초의 사례였다. 방폐장의 안전 운영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감은 물론 십수년간 표류하던 국책사업을 대승적인 견지에서 결단을 내려준 경주시민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도 빠른 이전은 당연하다는 생각이었다.국회 조사에 따르면 공단은 경주 이전후 총 381억원의 지방세를 납부해 지방세 납부 상위 10개 공공기관에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또한 지역인재 할당, 지역지원 사업,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청년일자리 창출, 교육기반 확충 등에도 기여하고 있다. 공단의 선도적 실천이 경주시는 물론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했다는 사실이 자부심으로 다가온다.당시 공단은 변변한 사옥조차 마련하지 못해 급한대로 북부동 구(舊) 경주여중 건물을 임대해 시급한 것만 보수해 이전했다. 노후한 건물이라서 겨울에는 추위를, 여름에는 무더위를 견뎌야 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했던가. 경주이전 6년 만에 드디어 공단이 서악동에 새 사옥을 마련해 이전했다. 새사옥은 신재생에너지인 지열을 냉난방으로 활용해 건축됐으며 녹색 건축물 우수등급, 에너지효율 1등급 설계가 적용됐다.근무공간을 제외한 모든 곳이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신사옥은 공원같이 아름다운 조경시설에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쉼터 정자 등은 시민들에게 안식과 건강을 함께 제공하는 경주의 명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신사옥 여기저기 잘 만들어진 산책로를 걸어서 옥상에 올라서면 앞으로 남산과 토함산이 그림같이 펼쳐지고 뒤로는 선도산과 송화산이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새집으로 이사한다는 것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겠으나 `새출발`의 의미에 주목한다. 새출발은 심기일전(心機一轉)과 통하는 말이다. 이제까지의 마음자세를 돌려 새롭게 가다듬는다는 뜻이다. 새 사옥 이전을 계기로 제2창립 수준의 비장한 각오와 비전으로 현재 운영중인 중저준위 처분시설의 안전한 운영과 추가시설 확보를 통해 방폐물사업과 공단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확보해 나갈 것이다.정부의 탈원전정책과 맞물려 있는 고준위방폐물 정책 재검토, 처분시설 적기 확보,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 등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울러 공단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원전 해체폐기물의 안전관리 기반구축과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공단이 처음 경주로 이전했을때 자리 잡았던 구 경주여중 터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의 영정을 모신 집경전이 있던 곳이다. 일설에는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문무왕의 즉위식이 열린 곳이라고도 한다. 새 사옥을 마련한 경주시 서악동에는 신라통일의 주역인 태종 무열왕릉과 김유신 장군 묘가 있다. 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중저준위방폐장이 위치한 양북면 봉길리는 문무왕의 수중릉이 지척에 바라다 보인다. 마치 공단과 신라통일의 주역들이 보이지 않는 끈으로 맺어진 듯하다.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 주어진 미션은 `방폐물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관리로 국민 생활의 안전과 환경 보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공단이 최고의 기술력으로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해 탈원전시대, 에너지 전환의 시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국민들의 신뢰 속에 국가와 경주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을 다짐해 본다.
2017-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