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방송ㆍ연예

‘SKY캐슬’ 염정아 “최선의 결말 선택”

“쓰앵님(선생님), 저 우리 예서 꼭 서울의대 보내야 돼요.” “아갈머리를 확 찢어버릴라.”최종회 시청률 23.8%를 기록하며 비지상파 드라마 신기록을 쓴 ‘SKY 캐슬’(‘스카이캐슬’)은 ‘쓰앵님’, ‘아갈머리’ 등 숱한 유행어를 탄생시킨 배우 염정아(47)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주인공 한서진은 타인의 고통보다 자신의 욕망을 우위에 두는 인물이지만, 시청자들은 선하고 이타심 많은 이수임(이태란 분)보다 한서진에 크게 이입했다.‘핏줄까지 연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서진 그 자체였던 염정아는 보는 이를 몰입시키고 극을 견인해나가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난 염정아는 연기 경력만 28년이지만, 이 정도의 관심은 처음이라며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감격했다.“사실 ‘쓰앵님’은 제가 하는 말인지도 몰랐어요. 저는 정말 ‘쓰앵님’이라고 한 적 없고 ‘선생님’이라고 했는데, 말이 빨라서 ‘쓰앵님’으로 들리더라고요.(웃음) ‘아갈머리’는 처음 대본 받았을 때도 너무 재밌었어요. 무슨 뜻인지 몰라서 사전을 찾아봤는데 ‘입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하네요.“‘SKY 캐슬’은 최근 수년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이지만, 최종회에서 갑자기 모든 인물이 욕망을 내려놓고 과거를 뉘우쳐 급조된 ‘해피엔딩’이라는 원성도 샀다. 염정아는 결말 논란에 대해 “최선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시청자 불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저 개인적으로도 비극적인 결말로 가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마지막회 대본은 어려웠어요. 한서진으로 살았던 시간이 있는데 갑자기 용서받으려고 연기방향을 틀어야 하니까. 속으로 갈등에 부딪히면서 그걸 받아들이기까지 대본을 정말많이 봤어요. 그렇다고 제가 자연스럽게 연기를 안 하면 보는 분들은 더 불편하실 것 같았죠.”한서진은 극 중심에 있으면서 수많은 사람과 부딪힌다. 캐슬 내 사람들은 물론이고 입시코디 김주영(김서형)과 남편의 혼외자녀 혜나(김보라) 등 많은 인물과 때로는 호의적이었다가 때로는 적대적인 관계를 맺는다.염정아는 “조금만 감정적인 부분에서 실수하면 방향이 달라져 버리니까 대본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고 털어놨다.“정말 많은 사람과 부딪혔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역시 김주영이죠. 둘은 주로 한서진이 김주영의 사무실로 찾아가서 부딪히는데, 거긴 정말 기분이 이상한 곳이에요. 깜깜하기도 하고, 거기만 가면 기가 빨려요. 배경이 전부 까만데 (김)서형이도 까만 옷을 입고 앉아있고, 스태프들도 안 보여요. 서형이 얼굴밖에 안 보이는데, 현실과 동떨어진 장소에 둘만 있는 느낌이었어요.”염정아는 그러면서 “사실 한서진도 김주영과 마찬가지로 외로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가족이 있는데 (속을) 나눌 사람 하나 없고, 적대하는 사람들도 너무 많으니까요. 저도 개인적으로 한서진을 보면서 재수 없는 인간이라는 생각보단 안타까운 마음이 더 컸어요.”염정아는 “한서진과 염정아는 성격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다”면서도 “엄마는 조리돌림을 당해도 괜찮지만, 자식 인생은 포기 못 하겠다는 마음 하나는 이해했다”고 말했다.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혜나가 남편의 혼외자식인 걸 알고 소리 없이 절규하는 장면을 꼽았다.“그 신(scene)은 조현탁 PD와 서로 의견을 내고 만들어 간 장면이에요. 대본에선 ‘한서진이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한다’라고만 간단히 나와 있어요. 집에서도 속을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한서진이 비밀을 혼자만 알고 있는 상황에서 여기까지 끓어오르는 걸 어떻게 참지 않을 수 있을까, 분노와 슬픔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감독님과 의논했어요. 결과는 ‘소리 없이 소리 지르는’ 거였죠.” 그는 아역들의 연기와 스태프와의 호흡은 ‘완벽’했다고 자부했다.“유현미 작가님은 대본을 빨리 주세요. 촉박하게 주면 (감정이) 헷갈려서 도저히 찍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유 작가님은 대본을 빨리 주셔서 배우가 연구하고 공부할 시간이 충분했죠. 감독님은 절 ‘예술적 동반자’라고 해주셨는데 너무 감사하고요.(웃음) 또 얼굴 근육은 의도한 게 아니라 그렇게 자연스럽게 되는 건데, 그걸 잡아내시는 게 카메라 감독님이고요.”염정아는 정형외과 의사인 남편과 슬하에 각각 초등학교 5학년·4학년이 되는 딸과 아들을 두고 있다.자녀 교육관에 관해 묻자 “한서진과는 아주 다르다”고 답했다.“전 제가 극성스러운 엄마일 줄 알았어요. 유치원 때까지 애들 일일이 따라다니고, 학원 마칠 때까지 대기실에 앉아있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들이 스스로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엄마에서 벗어났죠. 어느 정도 방향 제시만 해주면 할 아이들은 하는 것 같아요.”염정아는 “최근 발리를 갔는데 그곳 현지인들도 절 알아보더라”라며 드높은 인기를 신기해하던 그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연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지금까지 여러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도 하고 싶어요. 생각하고 있는 것 외에, 상상도 못 했던 역할들이요. 우리나라에선 뮤지컬 영화가 잘 안 나오는데 ‘맘미미아’ 같은 작품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웃음) /연합뉴스

2019-02-07

전역한 주원 “팬들 많이 보고 싶었어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군 생활을 마쳤는데,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해서 보람된 시간이었다.”배우 주원(본명 문준원·32)이 20개월간의 육군 현역 복무를 마치고 5일 전역했다.이날 오전 9시 30분께 전투복 차림으로 강원 철원군 3사단 백골신병교육대 정문을 나온 그는 취재진 앞에서 “팬들이 많이 보고 싶었고, 무엇보다 드라마가 하고 싶었다”며 전역 소감을 전했다.주원은 “다들 가족처럼 챙겨준 덕분에 안전하게 군 생활을 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이어 이른 아침부터 자신의 전역을 마중 온 팬들의 모습에 감격하며 “한국은 설인데 추운 날 와줘서 고맙고 기다려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앞으로 구체적인 활동계획과 관련한 물음에는 “기다려 준 시간 만큼 좋은 연기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답했다.그는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친 뒤 팬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이날 100여 명의 팬은 추위에 마스크와 목도리 등을 한 채 설날 새벽부터 백골 신교대 정문 앞에서 주원의 전역을 기다렸다.‘어서 와요’, ‘수고하셨어요’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든 팬들은 주원의 손짓 하나하나에 연신 환호하며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2006년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활동을 시작한 주원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각시탈’, ‘굿닥터’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이후 방송과 영화 등으로 활약하다 2017년 5월 입대,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해왔다. /연합뉴스

2019-02-06

설 극장가 독주 ‘극한직업’ 1천만 돌파

직장인 임 모(38) 씨는 이번 설 연휴 가족과 함께 영화 ‘극한직업’을 관람했다. 일상은 잊고 가볍게 웃고 싶었기 때문이다.그는 “명절에까지 정치적이거나 심각하고 감정의 소모가 큰 영화를 보기는 싫었다”며 “영화를 본 뒤 실제 수원왕갈비통닭이 먹어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이처럼 가벼운 웃음을 노린 전략이 적중했다. ‘극한직업’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영화는 최근 한국영화의 부진을 뚫고 개봉 15일째인 6일 올해 첫 천만 영화가 됐다.◇ 한국영화 부진 뚫은 가파른 상승세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5분 기준으로 ‘극한직업’의 누적 관객 수는 1천만3천87명이다. 전날까지는 939만7천163명이 관람했다.이로써 이 영화는 지난해 8월 천만을 넘은 ‘신과함께-인과연’에 이어 역대 23번째로 천만 영화 클럽에 가입했다. 한국 영화로서는 역대 18번째이며 코미디 영화로는 2013년 ‘7번방의 선물’에 이어 두 번째다. CJ엔터테인먼트 배급작으로는 6번째 천만 영화다.‘극한직업’의 천만 관객 돌파 속도는 23편의 천만영화 중 ‘명량’, ‘신과함께-인과 연’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르다.지난달 23일 개봉과 동시에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이 영화는 개봉 10일째인 지난 1일 ‘국제시장’, ‘변호인’,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다른 천만 영화보다 빠른 속도로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설 연휴 시작인 지난 2일부터는 하루 평균 100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지난 2일 600만, 3일 700만, 4일 800만, 5일 900만 관객을 넘어섰다.메가폰을 잡은 이병헌 감독은 4번째 장편 연출작인 이 영화로 천만 감독 대열에 합류했다. 주연을 맡은 류승룡 역시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명량’에 이어 4번째 1천만 영화를 배출했다.이병헌 감독은 “얼떨떨하다. 함께 작업하며 고생한 스태프, 배우들과 기분 좋게 웃을 수 있어 행복하고 무엇보다 관객분들께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가벼운 코미디가 흥행 비결 ‘극한직업’이 단기간에 천만을 돌파한 데는 무엇보다 장르의 특성이 크게 작용했다. 이 영화는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 5인방이 범죄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전국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국가부도의 날’, ‘마약왕’ 등 지난해부터 잇달아 나온 무게감 있는 한국영화에 지친 국내 관객들이 가벼운 코미디 영화를 찾았다는 것이 영화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기존에 무겁고 사회성 있는 작품을 찾았던 한국 관객들이 가벼운 영화를 선호할만한 시점이 왔을 때 이 영화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이어 “일단 ‘극한직업’은 가벼운 웃음을 준다. 이것이 관객의 요구와 맞아 떨어진 것”이라며 “이 밖에 연기자들의 연기도 뛰어나다”고 덧붙였다.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너무 웃긴 영화라고 입소문이 난 점이 천만 돌파의 비결이다. 그동안 관객들이 이런 영화를 많이 기다렸다”며 “‘웃기고 싶었다’는 이병헌 감독의 연출 의도와 코미디에 감이 있는 배우들이 만나서 앙상블이 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 연휴 전에 이미 500만 명을 돌파해 이미 본 관객들의 입소문도 주효했다”며 “영화가 쉬워서 남녀노소 누가 봐도 공감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부연했다.웃음과 범죄 장르를 맛깔나게 버무린 영화 구성과 제 몫을 해내는 등장인물들에도 충분한 매력이 있다.대사에 녹아있는 아재 개그의 웃음 타율이 제법 높고 범죄조직을 잡기 위해 치킨집을 창업한다는 설정은 기발하다. 극 중 고 반장(류승룡 분)의 명대사인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는 유행어로 떠올랐다. 서민들이 가장 즐겨 먹는 치킨을 소재로 삼아 소시민의 애환까지 보듬었다.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등장인물들이 모두 ‘짠내 나는’ 소시민들이라 생업 전선에 있는 사람들이 공감대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력한 경쟁자 없었던 설 극장가…‘극한직업’의 독주‘극한직업’이 설 극장가를 장악한 데는 강력한 경쟁자가 없었던 덕분이기도 하다.‘극한직업’보다 일주일 늦게 개봉해 설 극장가를 양분할 것으로 예상했던 ‘뺑반’은 겨우 100만을 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꿈으로 불리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알리타: 배틀 엔젤’은 지난 5일 개봉했지만, 개봉일이 연휴 막바지인 탓에 ‘극한직업’의 흥행 돌풍을 막지 못했다.예년 설 연휴와 비교하면 ‘극한직업’의 독주가 더욱 두드러진다. 할리우드 영화인 ‘블랙 팬서’와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골든슬럼버’, ‘흥부’ 등 한국 영화들의 대결이 펼쳐진 지난해 설 연휴에는 ‘블랙 팬서’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승리했다. 2017년 설 연휴에는 한국영화 ‘공조’와 ‘더 킹’이 쌍끌이 흥행을 했다. /연합뉴스

2019-02-06

각양각색 특집방송 골라보는 재미 쏠쏠

각 방송사들이 2019년 설날 연휴를 맞아 다채로운 특집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마련했다. 블록버스터 영화, 웰메이드 드라마, 인기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장르를 편성해 즐거움을 전할 계획이다. 먼저 tvN은 설 연휴를 맞아 설 특집 파일럿을 비롯해 드라마 연속방송과 영화 등 풍성한 라인업을 준비했다.설 파일럿 예능‘할리우드에서 아침을’은 연기 경력 도합 120년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3인방의 할리우드 도전기를 그린 프로그램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할리우드에 도전장을 내민 배우 박정수, 김보연, 박준금이 할리우드에 데뷔하기 위한 여정을 담았다. 3일 오후 6시 10분 첫 방송.드라마와 예능의 연속방송도 즐거움을 더한다. 3일 낮 12시부터 설렘가득 로코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1회부터 3회까지 연속방송한다. 또 4일 오전 9시에는 ‘커피프렌즈’가 3회부터 5회를 방송한다. 월화극 1위를 지키고 있는 ‘왕이 된 남자’는 5일 오전 7시 30분부터 첫방부터 9회까지가 방송된다.JTBC는 설 연휴인 4일과 5일 오후 7시 남북을 비교한 2부작 다큐멘터리 ‘두 도시 이야기-속초 원산’을 방송한다. 국내 관광지로 주목받는 속초, 북한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원산의 비경과 음식들을 조명한다. 2일 밤 11시에는 인기드라마 ‘SKY 캐슬’ 특집프로그램‘SKY 캐슬 비하인드: 감수하시겠습니까’(가제)를 특별 편성한다. ‘SKY 캐슬 비하인드’는 방송인 이상민과 아나운서 장성규가 MC로 나서서 ‘SKY 캐슬’의 명장면을 돌아보고 출연진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용으로 채울 예정이다.KBS 2TV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연출 이창수)를 설 당일인 5일 오후 6시 40분과 6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한다.‘당나귀 귀’는 자신을 꽤 좋은 상사라고 굳게 믿고 있는 ‘셀럽’ 보스들과 ‘미생’ 직원들의 극과 극 동상이몽을 통해서 일터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화끈하게 날려줄 유쾌 상쾌 통쾌한 역지사지X자아성찰 예능프로그램이다.KBS1TV는 5일 낮 12시 10분부터 80분간 ‘2019 국회 신춘음악회- 평화와 화합, 새로운 100년의 어울소리’를 녹화방송한다.‘2019 국회 신춘음악회- 평화와 화합, 새로운 100년의 어울소리’는 3·1 운동 및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을 맞이해 지난달 2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됐다.MBC는‘2019 설특집 아이돌 육상 볼링 양궁 리듬체조 승부차기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를 비롯해 예능 최초로 시도되는 부동산 버라이어티 ‘구해줘! 홈즈’, 신개념 음악 예능 ‘다시 쓰는 차트쇼 지금 1위는?’ 등을 준비했다.오는 4일과 5일 양일간 방송되는 ‘구해줘! 홈즈’와 ‘다시 쓰는 차트쇼 지금 1위는?’은 신선한 기획과 시도로 눈길을 끈다. 5일과 6일에 방송하는 ‘2019 설특집 아육대’는 10주년을 맞아 역대급 라인업을 완성하고 승부차기 종목을 신설해 새로운 스포츠 스타 탄생을 예고하며 설 연휴의 마무리를 책임질 예정이다.SBS는 예능 파일럿 ‘요즘 가족-조카면 족하다?’와 설 특선 영화 총 6편 등 풍성한 볼거리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설 파일럿 ‘요즘 가족-조카면 족하다?’(이하 ‘요즘 가족’)는 다양한 형태로 변화되는 ‘요즘 가족’의 삶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5, 6일 오후 6시에 방송된다.연예계 대표 열혈 조카 바보 3인인 김원희, 홍석천, 김지민의 ‘극강 조카 체험기’가 리얼하게 펼쳐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1-31

행복 찾아,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뭉클’

명절이면 두 손을 무겁게해서 복잡한 도로를 따라 고향으로 향하는 풍경들이 그려지곤한다.하지만 어느 때부턴가 긴 명절 연휴를 이용해서 마음에 두었던 어느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풍경 또한 익숙하다.이제 명절은 기다리는 이들을 찾아 떠나거나 그들을 기다리는 시간이며, 혹은 미지의 장소를 향해 떠나가는 기간이기도 하다.떠나거나 기다리거나 혹은 머물거나 기나 긴 이번 설 명절의 마땅한 일정을 준비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여행’이라는 주제로 몇 편의 여행을 추천하고자 한다.피터 첼솜 감독의‘꾸뻬씨의 행복여행’은 런던의 정신과 의사인 ‘헥터’가 주인공이다. 매일 같이 우울해하고 불행하다고 외치는 사람들을 만나는게 일인 그는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다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행복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행복의 조건이 돈, 가족, 건강이라 생각하는 이들을 만나는 여정. 그리고 첫사랑의 기억까지, 여행에서 만나는 인연을 통해 ‘행복의 조건’을 묻는다.벤 스틸러 감독의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지극히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의 뜻하지 않은 여행과 그 끝에서 만나게 되는 인생 최고의 순간을 그리고 있다.한때 최고의 사진잡지였던 ‘라이프’에서 16년째 근무중인 월터 미티. 그의 업무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사진작가들의 사진을 현상해서 분류하는 일이다.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수익이 떨어지고 폐간을 앞둔 잡지의 마지막 표지를 장식할 사진을 찾아오는 미션이 떨어진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상상’을 통해 일탈을 꿈꾸는 그에게 이제 그 상상이 현실이 되는 여정이 펼쳐진다.일상의 상상이 주를 이루던 영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상의 장면은 줄어들고 상상보다 짜릿한 현실을 경험한다.잡지의 마지막 표지를 장식할 사진을 확인하는 그 순간은 뭉클함이 함께한다. 잘 계획된 여행이라도 어떤 사람을 만나고 그와 에피소드가 펼쳐질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누구나 여행에서 한번쯤 기대해봤을 이성과의 인연.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비포 선라이즈’는 이점에 있어서 고전이다.파리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나 비엔나에 내려 해가 떠오를 때까지, 아름다운 도시를 거닐며 펼쳐지는 그들의 대화와 풍경이 아름답다. 특히 미묘하게 주고 받는 눈빛과 설레임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시간들은 누구나 한번쯤 꿈꾸어 봤을 여행의 로망스를 잘 담아내고 있다.아무리 멀리 떠나는 여행이라도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이 전제가 없다면 그것은 여행이 아닌 이민이고 이주가 된다.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의 ‘인 디 에어’의 주인공 라이언 빙햄은 1년에 322일을 미국 전역을 돌아 다니며 대부분의 시간을 비행기에서 보낸다. 비행기와 호텔을 집처럼 여기며, 정주를 위한 최소한의 소유도 짐처럼 여긴다.그에게 인생이란 간단한 옷가지와 소품을 챙길 수 있는 가방, 그 속에 담길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을 짊어지고 다닐수 있을 정도의 것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그가 삶에 대한 강의를 할 때도 자신의 가방을 탁자 위에 올려두고 “이 가방에 담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가족, 집, 자동차, 이것을 짊어지고 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이다. 가볍게 갈 것이냐 힘겹게 갈 것이냐의 선택은 각자의 몫이라고 설파한다.멀리가는 비행기도 언젠가는 지상에 착륙할 것이며, 비워도 비워도 가벼워지지 않는 인생의 짐을 짊어져야할 때가 있을 것이다. 정주하지 않는 자의 독특한 삶의 철학과 자잘한 노하우를 보는 것은 이 영화가 주는 또 다른 재미다./문화기획사 엔진42대표※설 연휴 추천 영화 4편은 네이버영화나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로드하여 볼 수 있다.

2019-01-31

“올 설 극장가는 누가주름 잡을까?”

설을 앞두고 벌써부터 명절 극장가를 사로잡을 제왕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명절 성수기 극장가의 정통 강자인 한국영화 강세 속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대작 영화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승리의 깃발을 누가 올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명절 시장에 한국영화 대표 주자로 나선 작품들은 범죄 액션 코미디로 본 적 없는 색다른 비주얼을 보여주며 할리우드 대작들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지난달 23일 개봉한 코믹 수사물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은 흥행 속도에서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개봉 4일째 200만, 5일째에 300만, 8일째에 400만을 돌파했다.‘국제시장’, ‘베테랑’, ‘7번방의 선물’, ‘변호인’ 등 1천만 영화보다도 빠른 속도로 400만명을 넘었다. 순제작비가 65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230만명. 배급사는 설 연휴 흥행을 발판으로 5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을 잡으려고 치킨집을 위장 창업했다가 전국 맛집으로 떠오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수사극이다. 류승룡, 진선규, 이하늬, 이동휘, 공명 등 5명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찰떡 호흡으로 빚어낸 유머가 웃음을 자아낸다.‘극한직업’과 함께 흥행을 주도할 영화로는 30일 개봉한 ‘뺑반’(감독 한준희)이 손꼽힌다. 흥행 2위를 달리고 있는 이 영화는‘극한직업’처럼 범죄 액션에 코믹 요소가 가미된 작품이다.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스피드광 사업가와 이를 쫓는 뺑소니전담반(뺑반)의 활약을 그린다.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뺑소니 범죄를 전면으로 다룬 만큼 화끈한 자동차 추격 신을 선보인다. 제작비만 130억원(손익분기점 400만명)에 달한다.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류준열이 순박한 순경을 그리며 화려한 운전 솜씨를 뽐내고, 조정석이 웃음기를 싹 빼고 악역으로 분한다. 공효진, 염정아, 전혜진, 이성민 등 베테랑 배우들도 기존과 다른 색깔의 연기로 극의 몰입을 높인다.할리우드 영화로는 제임스 카메론 제작의 블록버스터 ‘알리타:배틀엔젤’(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즈)과 전 세계 관객을 울린 걸작 ‘가버나움’(감독 나딘 라바키), ‘드래곤 길들이기3’(감독 딘 데블로이스), ‘레고무비2’(감독 마이크 미첼) 등 애니메이션이 개봉해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 관객들을 만난다.30일 개봉한 스펙터클 액션 어드벤처 ‘드래곤 길들이기3’은 시리즈의 마지막 편으로 바이킹 족장으로 거듭난 히컵과 용 투슬리스의 마지막 모험을 그렸다. 2010년, 2014년 개봉한 1, 2편이 각각 259만명, 299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바 있어 시리즈 마지막 작품에 대한 기대가 높다. 바이킹 족장으로 거듭난 히컵과 그의 영원한 친구 투슬리스가 드래곤 천국 히든월드를 찾아 떠나는 마지막 모험을 그렸다. 히든월드의 환상적인 모습과 생동감 넘치는 비행 장면만으로도 눈은 충분히 즐겁다.오는 5일에는 ‘타이타닉’,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제작하고 ‘씬 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이 연출을 맡은 ‘알리타: 배틀엔젤’이 개봉한다. 26세기 고철 도시를 배경으로 인간의 두뇌와 기계의 몸을 가진 사이보그 소녀가 과거 기억을 되찾고 최강 전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알리타…’는 순제작비만 약 1천678억원에 달한다. 2009년 관객 1천300만 명 이상이 관람했던 ‘아바타’의 파급력과 맞먹는다는 관측도 나온다.26세기 고철 도시를 배경으로 인간의 두뇌와 기계의 몸을 가진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가 과거 기억을 되찾고 최강의 전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1990년 처음 출판된 일본 SF만화 ‘총몽’이 원작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최신 시각 효과 기술로 구현한 알리타 캐릭터다. ‘혹성탈출’등을 만든 웨타 디지털이 퍼포먼스 캡처, 액터 퍼펫(실제 배우와 똑같은 모습의 디지털 캐릭터) 작업을 거쳐 완성했다. 눈의 홍채나 입술의 잔주름, 머리카락 한올까지 구현, 지나치게 큰 눈만 아니었다면 실제 배우로 착각할 정도다. 드라마도 제법 탄탄하다. 강인하면서도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성을 지닌 알리타를 통해 휴머니즘과 가족애, 사랑, 우정 등의 메시지를 전한다. 하이라이트인 모터볼 경기를 비롯해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없는 현란하고 속도감넘치는 액션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로드리게스 감독과 알리타 모델이 된 주연 배우 로사 살라자르 등은 최근 내한해 분위기를 띄웠다. 이에 따라 2009년 개봉해 1천349만명을 동원했던 ‘아바타’처럼 파급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가버나움’은 개봉 6일째인 지난달 29일 3만 관객을 돌파했다.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가버나움’은 출생기록조차 없이 살아온 어쩌면 12살 소년 자인이 부모를 고소하고 온 세상의 관심과 응원을 받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며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레고 무비2’는 전편에 이어 다시 한번 레고 세계로 떠나 키덜트의 동심을 자극한다. 오는 6일 개봉하는‘레고 무비2’에서는 전편의 히어로 에밋(크래스 프랫)이 레고 세계 운명을 걸고 우주로 향한다. 더욱 커진 스케일과 배트맨, 슈퍼맨, 키티 등 다양한 캐릭터들의 출연이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19-01-31

인디플러스 포항, 설 맞이 행사 28일까지 가족영화·신작 상영

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이 설을 맞아 1~6일까지 온가족이 모여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가족영화로 서로에게 말 못 할 비밀을 안고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려낸 코믹 영화 ‘운동회’를 상영한다.또한 90세 건축가 할아버지와 87세 할머니가 50년간 산 집에서 과일 50종과 채소 70종을 키우며 살아가는 노부부의 이야기 ‘인생후르츠’, 제주 해녀들의 우여곡절 싱크로나이즈드 도전기를 그린 무공해 코미디 영화 ‘인어전설’이 상영된다.할머니의 연금과 훔친 물건으로 살아가는 가족이 우연히 길에서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를 데려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가족’ 또한 만나볼 수 있다.이와 더불어 지난 2018년 관객의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고부간의 오해와 갈등을 다른 다큐멘터리작 ‘B급 며느리’를 다시한번 상영할 예정이다.포항문화재단은 또한 오는 28일까지는 가족영화 5편과 신작 6편을 상영한다.먼저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뜨린 일가족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1년, 기자 다나카(츠마부키 사토시 분)가 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추리 스릴러 ‘우행록: 어리석은자의 기록’을 비롯 가난에 못 이겨 부모를 고소한 12세 소년 자인(자인 알 라피아)의 일상을 그린 ‘가버나움’, 4명의 주인공이 살아가는 모습을 우리가 일상에서 목격 할 만한 사건들로 묘사하고 변화를 꿈꾸는 각각의 인물들이 연결되어 지는 ‘얼굴들’이 상영된다.또한 인생의 사계절을 지나며 삶의 모진 풍파를 견뎌낸 시인 할머니들이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운율을 완성시켜나가는 과정을 담은 ‘시인할매’와 사람 마음까지 사로잡는 방식으로 다정하고 품위있게 한 평생 은행을 털어 세상을 놀라게 한 실존 인물 포레스트 터커의 다이내믹했던 실화를 다룬 작품 ‘미스터 스마일’, 인생 팔십 줄에 한글과 사랑에 빠진 칠곡의 일곱 할매들의 두근두근 8090 욜로 라이프를 담은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을 상영한다.관람료 일반 3천500원, 할인 3천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1-31

“지금껏 연기한 ‘악녀’ 덕에 김주영 탄생”

‘올블랙’ 의상, 머리카락 한 올도 빠뜨리지 않고 올린 머리, 치켜 올라간 눈썹, 칼 같은 말투….JTBC 인기 드라마 ‘SKY 캐슬’(‘스카이 캐슬’)에서 배우 김서형(46)이 연기한 입시 코디 김주영 선생은 단연 독보적이다.눈에 띄는 비주얼적 요소들도 그렇지만, 극 중 ‘입시 코디’라는 독특한 직업을 가진 그는 평온하던 캐슬 내 가정을 파국으로 몰아넣는 무게감 있는 역할을 맡았다.정체와 과거를 꽁꽁 감춘 미스터리한 ‘김주영 선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SKY 캐슬’도 있을 수 있었다고 말할 정도다.‘감당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어머님,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등 유행어를 여럿 탄생시키며 ‘SKY 캐슬’의 악역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배우 김서형을 지난 29일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냉정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던 김주영과 달리 김서형은 청바지에 흰 스니커즈, 풀어 내려뜨린 머리로 한결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이었다. 그는 이날 인터뷰 동안 울고 웃으며 지나간 현장의 기억을 떠올렸다.“김주영의 대사는 일상적인 말투의 대사는 아니에요. 처음엔 대본 보고 ‘뭐지?’했어요. 이거 잘못하면 사극 같겠구나, 어떻게 표현하나 싶었어요. 그렇다고 현대극처럼 (대사를) 던지면 마냥 가벼워질 수도 있고요.”고심 끝에 연기 톤보다 스타일을 먼저 결정했다. 그와 스타일리스트가 수차례 회의를 거친 끝에 지금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극 중 박수창(유성주)이 김주영에게 총을 겨누는 장면이 있어요. 그때 밤에 찍을 줄 알고 베이지색 목폴라를 입었는데 힘이 달려 보이더라고요. 나중엔 흰색도 빼고 ‘올블랙’으로만 갔어요. 사실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원단이에요. 한 주에 대본이 2∼3개 나오는데 그에 따라 피팅에만 4시간이 걸릴 정도로요. 감정선에 따라 가죽을 입을지, 새틴을 입을지, 실크를 입을지를 결정했어요.”헤어스타일을 ‘올백’으로 넘길 때는 고통이 뒤따랐다. 짧은 머리에 조금씩 가발을 넣어 머리핀을 수도 없이 꽂아야 했고, 이 때문에 두통은 달고 살아야 했다.김서형은 “극 초반에 머리가 너무 아파서 밀려오는 짜증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없을 정도였다”며 “몇 회 지날 동안은 조금 후회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SKY 캐슬’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충격적인 전개가 강점이다. 그 때문이었을까. 김서형은 “한서진(염정아)에게 혜나(김보라)를 집으로 들이라고 한 뒤부터 ‘멘붕’이 왔다”고 털어놨다.“그다음 대본 내용을 모르니까, 앞으로 김주영이 무슨 행동을 할지 알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감정이 안 올라오더라고요. 또 극 중에서 저는 사무실 안에만 있고 캐슬 사람들이 절 계속 찾아오는데, 이게 너무 비슷한 패턴처럼 느껴져서 제 연기가 지루해 보이면 어떡하나 걱정했어요. 감독님께 ‘아무것도 모르겠으니 아무것도할 수가 없다’고 얘기하면서 눈물이 찔끔 흘리기도 했죠.”극 중 김주영과 늘 붙어 다니는 ‘조 선생’에 관해 얘기할 때 김서형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울먹거리다가 끝내 눈물을 흘렸다.“조 선생과 김주영은 너무 외로운 사람들끼리 잘 버텨줬어요. 19∼20회 찍을 때와서야 둘이 웃으며 사진 하나 찍었죠. 그전까진 말도 잘 못 걸었어요. 나중에 현진(이현진)이랑 한 얘기는, 외로웠을 텐데 잘 지켜줘서 고맙다고요. 사실 극 중에서 둘 중 한명이 배신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결국 배신하지 않았죠. 19회 찍은 날은 저도 현진이도 감정이 많이 이입됐어요.”김서형의 연기 인생에서 ‘악녀’ 캐릭터 비중은 작지 않다. ‘아내의 유혹’ 신애리, ‘샐러리맨 초한지’ 모가비, ‘기황후’ 황태후 등 유독 악독한 인물을 자주 연기했다. 그렇다고 악녀 연기가 쉽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김주영을 잘 해낼 수 없을 것 같아 도망가고 싶었다”고 고백했다.“‘SKY 캐슬’을 하면서 ‘신애리2’는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전 답습하는 게 싫어요. 처음에 보였던 게 또 보이는 걸 정말 싫어해요. ‘아내의 유혹’ 신애리가 지금의 절 있게 해주기도 했지만 동시에 트라우마도 갖게 한 거죠. 그리고 배우 김서형이 가진 특징, 발성, 목소리가 있잖아요. 김서형의 습관이 묻어나와 김주영을 해낼 수 없을 것 같아서 도망가고 싶었어요. 이렇게 도망가고 싶은 건 처음이었어요.”하지만 우려와 다르게 그는 김주영을 훌륭하게 소화했고, 그 덕분에 ‘아내의 유혹’ 이후 10년 만에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10년 만에 전성기가 다시 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는 그는 지금까지 연기한 ‘악녀’들 덕분에 김주영 선생도 탄생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퓨전 사극 ‘기황후’를 하면서 사극 같은 대사도 표현할 수 있었고, ‘샐러리맨 초한지’나 ‘굿와이프’에서 전문직을 연기해 본 덕분에 정장을 입었을 때의 제스처를 기억해낼 수 있었어요. 또 ‘아내의 유혹’에선 소리 지르는 연기만 지르면서 비주얼적 요소는 포기해버렸는데, 그 작품 이후부턴 보이는 면에서 캐릭터 포인트를 잡는 법을 알아낸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다 공부가 됐죠.”다음 작품에서도 악녀 연기를 할 거냐는 질문에 “지금껏 맡았던 배역들은 센 역할이 아니라 불쌍한 캐릭터들이었다”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신애리도, 황태후도 다 불쌍했어요. 저는 김주영도 한이 많고 불쌍한 캐릭터라고 생각하지, 센 캐릭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김주영 선생을 연기하면서 많이 울었어요. ‘왜 난 날 외롭게 만드는 불쌍한 역할만 할까’라는 생각은 하죠.”(웃음) /연합뉴스

2019-01-30

신하균 열연 속 ‘나쁜형사’ 7.2% 종영

초반 신선한 분위기와 주연의 관록만으로 32부를 끌어가기에는 동력이 부족했다.3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MBC TV 월화극 ‘나쁜형사’ 마지막 회 시청률은 5.7%-7.2%를 기록했다.최종회에서는 학교폭력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날카롭게 꼬집었고, 진짜정의는 무엇인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영국 인기 드라마 ‘루터’를 원작으로 한 데다, ‘19세 이상 시청가’를 내세우며 국내 드라마에서 보기 어려운 연출을 보여준 ‘나쁜형사’는 시청자의 눈을 붙들며 시청률이 10%대까지 치솟았다. 연기라면 빠질 수 없는 신하균의 열연이 힘을 더했다.하지만 중반부로 갈수록 현실성과 개연성이 결여되면서 시청자가 점점 이탈했다.특히 사이코패스 악당 장형민(김건우 분)이 죽을 상황에서도 불사신처럼 끊임없이 살아나는 전개가 시청자를 피로하게 했다.장형민이 완전히 퇴장하면서 수사극 본연의 다양한 사건 구성 양식이 재개됐고 그러면서 극의 활력도 되살아났지만, 이미 다른 채널로 떠난 시청자를 다시 붙들기에는 막판 스퍼트가 너무 짧았다.그럼에도 나쁜 형사 우태석으로 분한 신하균은 드라마 지분의 90% 이상을 가져갔으며, ‘신예’임에도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준 이설, 김건우 역시 제 몫을 다했다.아울러 초반 보여줬던 농도 진한 액션과 강렬한 화면 등은 인상 깊은 실험 정신으로 남았다.‘나쁜형사’ 후속으로는 다음 달 11일부터 주지훈-진세연 주연의 ‘아이템’을 방송한다.한편, 월화극 1위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tvN ‘왕이 된 남자’(9.5%)가 가져갔으며 SBS TV ‘복수가 돌아왔다’는 4.8%-5.7%였다.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2’는 주연 박신양의 부상으로 결방 중이다. /연합뉴스

2019-01-30

‘계룡선녀전’·‘반야’까지 도전욕구 ‘UP’

2016년 크게 사랑받은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 인주 여고생 살인사건 진범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예 서지훈(21)은 이후에도 OCN ‘애간장’, tvN ‘계룡선녀전’과 ‘반야’ 등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했다.연말 종영한 ‘계룡선녀전’에서는 한없이 순수한 ‘김김’(김금 역의 애칭)으로, 지난 26일 방송한 ‘반야’에서는 성장통을 겪는 청춘 영훈으로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 서지훈을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그는 “영훈도 그렇지만 현실이지만 일상에서 잘 경험해보기 어려운 역할들을 계속 연기해보고 싶다”며 “아직 배우라고 하기에 민망하지만 배우는 참 알면 알수록 어렵고, 그만큼 도전욕구도 생기는 매력적인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서지훈은 ‘계룡선녀전’ 속 김금만큼이나 실제로도 ‘샤방샤방’ 했지만, 연기 이야기를 할 때는 한없이 진지한 모습과 신인의 열정을 함께 쏟아냈다.먼저 첫 주연작이 ‘계룡선녀전’에 대해 그는 “제가 원작 웹툰 팬이기에 꼭 참여하고 싶었는데 운이 좋았다”며 “사실은 순박하고 듬직한 시골청년 같은 김금과 제가안 어울릴 수도 있겠다고 걱정했는데 많이들 사랑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김금이 사랑받은 이유는 캐릭터 매력 덕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원작과 차별화를 하기보다는 원작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힘든 사람 도와주고, 타인을 티끌만큼 의심하지 않는 김금, 요새 그런 사람 없잖아요. 결말은 저도 어떻게 될지 몰랐는데 원작과 똑같이 됐죠. 저로서는 매우 감사했습니다.” 첫 주연작에서 그는 문채원, 윤현민은 물론 고두심 ‘선생님’까지 다양한 선배와 만났다.“고두심 선생님과도 호흡을 많이 맞췄는데 엄청 긴장했어요. 그런데 선생님께서너무 잘 챙겨주셔서 계속 웃으며 촬영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선옥남이 ‘몸빼바지’를늘리는 장면은 선생님 애드리브였는데, 죄송한 말씀이지만 너무 귀여우신 거예요. ‘연기를 잘한다는 건 저런 거구나’ 생각했죠.”고두심은 ‘새싹’인 서지훈에게 “상황이 사람을 만드는 것인데, 시간이 흐르면 자기가 변한 것도 모르는 채 변하게 된다.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서지훈은 이어 “문채원, 윤현민 선배님도 굉장히 절 예뻐해 주셨고, (강)미나와도 즐겁게 지냈다”며 “미나는 심지어 아직도 절 ‘아저씨’라고 부르고, 전 ‘점순아’라고 화답한다”고 강조했다.서지훈은 ‘반야’에 대해서는 “김금과는 나이 차도, 환경도 다른 캐릭터라 김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며 “영훈이는 친구들에 의해 행동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초점을 많이 맞추고 연기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안)보현 형 등 형들과의 조합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이제 데뷔 4년 차로 한참 달리는 그는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스스로 장하다는 생각도 든다. 또 이 세계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언제든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스크린이든 방송이든 등장했을 때 몰입감을 깨거나 실망을 주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2019-01-29

“청년이 남자로 거듭나는 모습 담았죠”

“소년보다는 청년, 그리고 그 청년이 진정한 남자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배우 박보검(25)은 최근 종영한 tvN 수목극 ‘남자친구’ 속 자신이 연기한 김진혁에 자신을 투영해 설명했다. 평생 ‘국민 남동생’일 것만 같았던 그는 최근 긴 머리로 분위기를 한껏 더한 CF에 출연하기도 하고, 정통 멜로에도 도전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성장하고 있다.그는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는 건 매한가지인데 이번에 첫 현대극이라 부담감도 있었고 잘하고 싶었다”며 “회차가 지날수록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남자친구’ 속 박보검이 분한 진혁은 성안에 갇힌 수현(송혜교 분)을 바깥세상으로 불러내는 돈키호테 같은 인물이었다. 그러나 박보검의 설명에 따르면 진혁은 그저 저돌적인 돈키호테가 아니라, 내면이 강한 인물이었다.“진혁은 돈키호테이면서도 액션, 대사, 표정으로 그런 마음을 저돌적으로 표현하는 친구라기보다는 내면에 중심과 뚝심을 가진 인물이에요. 가진 게 그렇게 많지 않아도 작은 것들에 대해 소중함을 알고 자신감도 있죠. 그게 진혁의 무기고요. 돈과 명예를 통한 행복보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을 많이 받아서 베풀 줄도 아는 사람이죠.”진혁이 얻은 ‘청포도’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청포도는 달콤하면서도 싱그럽고, 약간 떨떠름한 맛도 있는데 그런 맛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까 고민했지만 쿠바에 가니 그저 진혁이 돼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다”고 말했다.박보검은 그러면서 진혁과 자신은 닮은 듯 다르다고 설명했다.그는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진혁과 제가 비슷하지만, 진혁이는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표현을 많이 한다. 그런데 저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좋아한다’는 표현은 많이 하지만 진혁이처럼은 진짜 어려운 것 같다.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박보검은 띠동갑 나이 차에도 멜로로 만난 송혜교에 대해서는 “나이 차이를 느낄 만큼 이야기가 안 통하지도 않았고, 워낙 서로의 캐릭터를 잘 이해한 상태여서 순탄하게 촬영했다”고 호흡을 자랑했다.그러면서 취재진에 “송혜교 선배님과 제가 케미(조화)가 안 좋았냐”고 웃으며 되묻기도 했다. 그는 다만 송혜교의 짝이자 소속사 한 식구인 송중기가 조언을 해줬느냐는 물음에는 “‘아스달 연대기’ 촬영으로 바빠 별다른 말씀은 없으셨다”고 답했다.송혜교와 박보검의 멜로라는 수식어만으로도 ‘남자친구’는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또 박보검에게는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약 3년 만의 복귀작이기도 했다.“이 작품의 대본을 읽었을 때 신선했고 매회 엔딩이 참 재밌었어요. 또 진혁 등인물들의 마음가짐이 참 예뻐서 좋았고요. 끝난 시점에 생각해도 참 따뜻하고 잔잔하게 잘 흘러간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물론 바라봐주시는 시각은 다양했고, 그것들을 제가 잘 인지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죠. 하지만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초심은 지금도 같고, 주중에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고 봐요. 시청률도 그 정도면 감사하고, 대단한 거라고 생각합니다.”아이돌이 부럽지 않은 팬덤을 자랑하는 박보검은 “응원과 사랑에 감사하지만 그런 게 영원하지 않다는 것도 안다”며 “저도 받은 만큼 베풀고 많은 사랑을 드리려고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서울 팬미팅을 시작으로 아시아 팬투어에 나선다.그는 군 복무 문제에 대해서도 “늦지 않게 가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박보검은 이번에 진혁을 통해 자신의 20여 년을 돌아봤다고 한다.“진혁이는 일상의 행복을 확실히 아는 친구인데, 그런 진혁이를 통해 내가 그동안 놓쳐온 것, 등한시했던 것, 익숙해져 버린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어요. 연기도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일하면서 행복할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죠.” /연합뉴스

2019-01-28

슈퍼주니어 ‘슈퍼쇼7’ 서울에서 한번 더… 3월 개최

그룹 슈퍼주니어가 오는 3월 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슈퍼쇼 7S’를 연다.28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SJ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슈퍼주니어 월드투어-슈퍼쇼7’ 서울 앙코르 콘서트다.멤버 신동과 은혁이 각각 무대 연출, 안무 연출을 맡아 정규 8집 리패키지 앨범 ‘리플레이’(REPLAY), 남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스페셜 미니앨범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을 비롯해 히트곡들을 선보인다. 2008년 2월 서울에서 막을 올린 단독 콘서트 ‘슈퍼쇼’는 10년간 태국 방콕,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홍콩, 필리핀 마닐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베트남 호찌민, 싱가포르, 일본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 요코하마 등 아시아 방방곡곡을 누볐다.나아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브라질 상파울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칠레 산티아고, 멕시코 멕시코시티, 페루 리마 등 유럽과 중남미 지역까지 세계 30여개 도시에서 140회가량 공연을 펼쳤다.‘슈퍼쇼’는 지난해 11월 30일과 12월 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공연을 기점으로 통산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서울 앙코르 공연 티켓은 다음 달 7일 예스24에서 예매한다. 팬클럽 회원이면 오는 31일 먼저 예매할 수 있다. /연합뉴스

2019-01-28

“혜나는 성인 연기자의 시작점”

“(저 혜나처럼) 음침하지 않아요. 애교도 많고 톡톡 튀는 편이에요. 다크써클도 가릴 수 있어요.”(웃음)2019년 상반기 대한민국에서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이름을 꼽자면 단연 ‘SKY 캐슬’(‘스카이 캐슬’)의 혜나다.극 중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혜나는 캐슬 안 사모님을 협박하는 영악함을 지녔으면서도 갑작스레 죽임을 당해 연민의 대상이 되는 등 선악을 넘나드는 인물이다. 또한 극에서 캐슬 안 상위 1% 가족들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숨겨진 주인공’이기도 하다.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경력만 15년이지만 ‘SKY 캐슬’로 비로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배우 김보라(24)를 25일 오전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라운드 인터뷰에서 만났다. 극에선 시종일관 어둡게 등장하지만 실제로 만난 그는 굴러가는 나뭇잎만 보고도 까르르 웃어버리는 소녀 같았다.비지상파 시청률 최고 신기록을 깼을 때 “겉으론 의연한 척했지만, 속으론 케이크라도 사야 하나 했다”던 김보라는 혜나라는 인물에 대해 ”이 정도로 강한 캐릭터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극 중 예서(김혜윤 분)랑 혜나는 10대지만 중요한 단서를 쥔 강한 캐릭터라고 감독님이 얘기해주시긴 했어요. 그런데 저도 이 정도까지일 줄 몰랐어요. 후반부로 가면서 혜나가 많이 독해지는데 고민이 들었어요. 혜나는 어린 10대라서 할 줄 아는게 없고, 그나마 자기가 가진 것 중 가장 강한 부분을 강조하려고 그렇게 나오잖아요. 그 모습이 마냥 나쁘게 보일까 봐 걱정됐어요. “김보라는 ‘혜나가 소름 끼친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고선 “혜나가 이렇게 비치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런 반응들이 싫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놨다.“어떻게 보면 선과 악을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잘 반영됐다는 거잖아요. 한편으로는 가장 찍기 힘들었던 장면은 예서한테 ‘너희 아빠가 사실 우리 아빠’라고 몰아붙이던 장면이었어요. 자칫 잘못하면 미워 보일 수 있고, 그렇다고 무난하게 넘어가 버리면 충격적이지도 않을 것 같아서요. 또 이 장면 이후로 제가 더 많이 바뀌거든요. 그래서 촬영 한 일주일 전부터, 대본 받자마자 준비했던 것 같아요.”캐슬 안 어른들과 유난히 자주 부딪히는 혜나이기 때문일까. 김보라는 염정아, 김서형 같은 연예계 선배들과 ‘붙는’ 장면이 많았지만, 현장 분위기는 드라마와 달랐다고 말했다.“선배 연기자들과 연기하면서 불편하거나 부담스러운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염정아 선배님이랑은 제가 17살 때쯤 아역으로 같이 호흡을 맞춘 적이 있거든요. 오히려 선배가 첫 촬영 때 반갑게 맞아주셔서, 혜나가 한서진과 기 싸움을 펼치는 장면도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예서를 연기한 김혜윤과는 “첫 촬영 땐 서로 존댓말을 썼는데 개인적으로 같이 밥 한번 먹은 이후로는 친근해졌다”고 밝혔다.‘SKY 캐슬’은 인기 절정을 누리는 드라마답게 우여곡절도 많았다. ‘혜나 죽인 범인’을 찾는 누리꾼들 사이에 온갖 추측이 떠돌아다니더니 시청률 20% 돌파를 목전에 두고 17·18회 대본이 통째로 유출돼버린 것. 김보라는 “되게 속상했다”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유출된 게) 진짜 대본이 아닐 거라고 했는데 맞더라고요. 되게 속상했어요.또 요즘 인터넷에서 결말 추측하면서 자료도 너무 디테일하게 찾아주시니까, 저도 대본 받기 전까지 ‘내가 곽미향(한서진) 딸인가?’ 했어요. 저까지 흔들릴 정도였죠.“인간 김보라도 혜나를 만나면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말투도 혜나스럽게 변하고, 길가에서 ‘도를 아십니까’한테 또박또박 맞받아치기도 했고요. ‘SKY 캐슬’을 보거나 혜나를 생각하면 감정적으로 힘들어져서 빨리 다른 작품에서 다른 인물을 연기하고 싶어요.” ‘SKY 캐슬’은 분명 배우 김보라의 연기 인생에서 절대 낮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작품이다. 강렬하면서 착 붙는 캐릭터를 만난 그에게 혜나 이미지가 항상 따라붙는 꼬리표가 될 것 같은 부담은 없냐고 묻자 “조금은 걱정이 된다”라고 털어놨다.“약간 고민인 게, 다음 작품 했을 때도 혜나 이미지가 많이 보일까 봐요. 어떻게 깨야 할지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혜나를 만난 이후로 저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껴요. 어떻게 보면 이제 시작인 것 같기도 해요. 지금이 성인 연기자로서의 시작이 아닌가 싶어요.”/연합뉴스

2019-01-27

문열린 ‘킹덤’… “눈요기 확실” VS “기대이하”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대표하는 넷플릭스의 첫 한국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킹덤’이 지난 25일 공개되자 국내외 반응이 뜨겁다.서비스 가입자 수나 해당 콘텐츠 조회 수나 시청률, 전용 댓글 게시판 등 관련 지표가 없는 넷플릭스 특성상 ‘킹덤’에 대한 반응을 수치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온라인 글들을 종합해보면 평은 극과 극으로 나뉜 분위기다.조선시대 역병이라는 소재를 좀비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풀어낸 ‘킹덤’은 일단 연출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은 모양새다.네이버 아이디 ‘ n753****’는 “카메라 워크와 영상미가 최고”라고, 페이스북 유저 ‘송**’는 “눈요기는 확실했다”고 감상을 내놨다. 이밖에도 넷플릭스 야심작이니만큼 화면 수준도 높고 구도에 대한 연출자 고민도 엿보인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그러나 다소 느리고 정형화한 스토리 전개와 연기 면에서는 평이 엇갈렸다.‘unar****’는 “엄청 기대했지만 조금은 실망했다. 재미는 있지만 예상 가능한 전개와 연출, 어색한 연기가 거슬렸다”고, ‘jiye****’는 “스토리보다는 미장센에 더공들인 듯”이라고 꼬집었다. 전반적으로 드라마 ‘시그널’ 등으로 개성 강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준 김은희 작가와 영화 ‘터널’ 등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 특유의 ’신**’는 “작가와 감독의 스타일은 사라지고 평범한 좀비사극”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은 대부분 대중적이지 않다. ‘킹덤’도 분명한 색깔이 있고 내러티브가 좋다. 시대가 주는 상황 속에서의 풍자도 좋다”(‘neo4****’)는 호평도 꽤 있었다.아울러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취재진 대상 상영회에서도 예상할 수 있었듯 해외에서 오히려 호평이 이어진다.외국 네티즌 ‘I’m B****‘는 “옛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게 이 영화를 더욱 무섭게 느껴지게 만든다”고, ’Ivan ****‘는 “(비슷한 소재의) 영화 ’창궐‘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고 평했다.‘Isaac a****‘는 “미국 LA나 뉴욕의 좀비들 보는 것도 이젠 지겹던 차였다”고, ‘Brianna Ra****‘는 “한국은 언제나 좀비 영화에서는 최고”라고 극찬했다.‘킹덤‘은 여러 전란을 거치면서 피폐해진 조선을 배경으로 죽은 왕이 되살아나고 위기에 몰린 왕세자가 궁에서 가장 먼 곳으로 향하면서 왕의 병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다./연합뉴스

2019-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