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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시공초월’ 장만월 패션 시청자들 홀려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델루나 사장 장만월을 연기하는 이지은(아이유·26)의 스타일이 화제다.포털사이트 검색창에 ‘호텔 델루나’를 입력하면 가장 먼저 뜨는 연관검색어는 ‘아이유 패션’이다. 방송이 끝나고 나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극 중 장만월이 입은 옷과 액세서리, 메이크업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한가득하다.지난달 첫 방송 후 뜨거운 화제 몰이를 하는 장만월 스타일은 드라마 의상팀과 배우의 개인 스타일리스트가 의기투합한 결과물이다.스타일 디렉터가 극에 맞게 그 의상, 분장, 헤어 등 시각적인 콘셉트와 방향성을 잡고 나면, 이지은과 오랜 세월 함께한 노주희 실장 쪽에서 세부적인 의상과 장신구를 선정한다.‘호텔 델루나’의 홍수희 스타일 디렉터는 11일 연합뉴스에 “캐릭터의 성격과 행동, 공간의 이미지를 고려해 감독님과 의논한 후 장만월의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극 중 장만월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유일무이한 인물이다. 드레스와 재킷 등 현대 옷 위주로 입다가도 호텔 지배인 구찬성(여진구)의 꿈속 배경이 되는 고대에선 사극 의상을 입는다.또 샴페인, 옷, 자동차에 돈을 퍼부을 정도로 사치스러운 성격이라 회마다 최소 5벌이 넘는 의상을 선보인다.홍 디렉터는 “한 작품에서 이렇게 다양한 장르를 경험해보는 건 ‘호텔 델루나’가 처음”이라며 “한 배우가 신(scene)과 상관없이 이렇게 옷을 많이 갈아입은 적도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그렇다고 명품 브랜드로만 휘감는 것은 아니다. 3회에서 만월이 입은 붉은 가죽재킷이나 7회에서 걸치고 나온 목걸이는 명품 브랜드 상품이지만,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 국산 의류 브랜드도 있다.“의상은 다양한 브랜드에서 제작과 협찬을 하고, 브랜드보다는 장만월 콘셉트에 맞게 고른다”고 홍 디렉터는 전했다.극 완성도와 캐릭터를 더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의상도 있다.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 옷들은 전부 드라마 의상팀에서 만들었다.1회에 등장하는 장만월의 금색 가운, 보라색 드레스, 흰색 투피스 등은 초반부터 장만월 성격을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 컬러와 디자인에 고심하며 자체 제작했다. 특히 금색 가운은 호텔 세트장 컬러와 조명에 최대한 어울리도록 디자인했다.또한, 장만월이 총을 쏠 때 입는 보라색 드레스엔 이지은 본인 아이디어가 상당 부분 반영됐으며, 그 밖의 수많은 의상에도 이지은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낸다는 후문이다.이지은은 촬영 스케줄에 따라 장면이 왔다 갔다 할 때는 하루 10번까지 옷을 갈아입고 헤어스타일도 바꿔가며 촬영에 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홍 디렉터는 “(이)지은 씨가 드라마에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다”며 “힘들고 피곤한 스케줄인데 피팅을 열심히 하는 건 애정 없이는 정말 하기 힘든 일”이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

2019-08-11

삼시세끼, 이번에도 통했다

드라마틱한 사건도, 화려한 볼거리도 없지만 계속 보면 집중하게 되는 나영석 PD의 재능은 이번에도 통했다.지난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9시 10분께 tvN에서 방송한 ‘삼시세끼 산촌편’은 전국 시청률 7.231%(유료 가구)를 기록했다.전날 방송에서 염정아와 윤세아, 박소담은 첫 끼니로 콩나물밥과 된장찌개를 만들어 먹었다.가마솥을 올릴 아궁이를 짓는 것부터 시작해 텃밭에서 갓 따온 음식재료로 한바탕 밥상을 차리고 나니 염정아는 “만신창이가 됐다”, “체력장 한 것 같다”며 피곤함을 호소했지만 다 함께 밥 한 그릇을 순식간에 비워냈다.처음부터 밥을 태울 뻔하고 된장찌개에 대파 한 단이 통째로 들어가는 등 실수를 연발하는 모습은 앞으로 이들이 ‘삼시세끼’세계에 적응해가는 과정을 기대하게 했다.거대한 냉장고나 다름없는 텃밭의 채소, 닭장의 닭이 낳은 신선한 청계란 등 ‘삼시세끼’ 시리즈 팬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포인트를 지켜보는 재미는 여전했다.한편, 같은 날 방송한 예능 중엔 MBC TV ‘나 혼자 산다’가 9.1%-9.8%로 금요 예능 1위 자리를 지켰으며,‘마이 리틀 텔레비전V2’는 2.2%-3.7%, KBS 2TV ‘으라차차 만수로’는 1.6%-1.9%로 나타났다.엠넷 ‘쇼미더머니8’은 1.7%(유료 가구)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2019-08-11

JTBC ‘멜로가 체질’ 1.8% 출발

‘극한직업’과는 다른 종류의 웃음이었다. 인생의 쓴맛도 예상외로 강했다.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JTBC에서 방송한 ‘멜로가 체질’ 1회 시청률은 1.790%(유료 가구)로 집계됐다.전날 방송에선 개성 강한 여주인공 3인방 캐릭터를 소개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내용이 채워졌다.극은 드라마 작가 임진주 역을 맡은 배우 천우희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됐고, 3명이 각자 연애와 결혼, 직장생활 등에 실패하면서 한 집에 모여 살게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멜로가 체질’은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 2위에 오른 코미디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대본 집필과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그러나 ‘극한직업’처럼 시도 때도 없이 웃음이 터질 거라는 예상을 깨뜨리고 황한주(한지은 분)가 남편에게 일방적으로 버림받고 싱글맘이 되어가는 과정, 생을 마감하려는 이은정(전여빈)의 극단적인 시도 같은 비극적인 사건도 상당한 비중으로 담겼다.슬픈 사건을 다루면서도 신파로 빠지지 않고, 희비극을 오가면서도 중심을 잃지않는 완급 조절은 인상적이었으나 일반적인 TV 드라마와는 다소 결이 다른 분위기가어색했다는 평도 일부 있었다.한편 SBS TV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은 7.9%-10.3%로 다시 한번 시청률 두 자릿수를 넘겼다. 전날 첫 방송을 시작한 6부작 음악드라마 SBS TV ‘힙합왕-나스나길’은1.7%-1.6%였다. /연합뉴스

2019-08-11

BTS,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유튜브 5억뷰 돌파

그룹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5억뷰를 돌파했다.11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4월 발매한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는 공개 4개월 만인 이날 오전 7시 43분께 유튜브 조회수 5억 건을 넘겼다.이로써 이들은 8억뷰를 달성한 ‘DNA’를 비롯해 ‘불타오르네’, ‘페이크 러브’(FAKE LOVE),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 ‘아이돌’(IDOL), ‘쩔어’에 이어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까지 5억뷰 돌파 뮤직비디오를 7편 보유하며 이 부문한국 가수 최다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앞서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만에 7천460만뷰를 넘겨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가 발표한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유튜브 비디오’,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유튜브 뮤직비디오’, ‘K팝 그룹 중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뮤직비디오’ 3개 부문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또 이 곡은 발매 직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8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6월 미국 레코드산업협회로부터 ‘플래티넘’ 디지털 싱글 인증을 받았다. /연합뉴스

2019-08-11

“곱슬머리 했다고 미모가 가려지나요?”

배우 차승원(49)이 12년 만에 코미디 영화로 관객을 찾는다.오는 추석 개봉하는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아이 같은 아빠 철수와 어른 같은 딸 샛별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럭키’(2016)로 약 700만 관객을 동원한 이계벽 감독 신작이다. ‘신라의 달밤’(2001), ‘라이터를 켜라’(2002), ‘광복절 특사’(2002), ‘선생 김봉두’(2003), ‘귀신이 산다’(2004), ‘이장과 군수’(2007) 등 2000년대 초중반 작품에 다수 출연하며 한국 코미디 영화 전성기를 이끈 차승원은 이번 영화로 12년 만에 같은 장르에 출연하게 됐다.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영화관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차승원은 “코미디 연기를 한동안 하지 않았는데, 따뜻한 휴먼 코미디에 출연하게 됐다”며 “제가 좋아했던 장르라서 그런지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코미디는 연기할 때 다른 영화보다 상상력이나 창의력이 더 많이 요구·강조되는 것 같아요. 2000년대 초반에 제가 코미디 영화를 워낙 많이 찍어서 이 장르가 싫을 때도 있었지만, 코미디 장르는 저에게는 땅 같은 존재죠. 관객들도 다른 장르보다 제가 코미디에 나오는 것을 좋아해 주시고요.”아이 같고 순수한 철수를 표현하기 위해 영화 속에서 차승원은 기존의 멋진 모습을 포기하고 곱슬머리 동네 아저씨가 됐다.“가린다고 해서 (제 미모가) 가려지나요? (웃음) 철수의 지금 모습은 감독님이 제안하셨어요. 매번 얇은 롤로 머리를 말아서 곱슬머리를 표현했죠.” 이계벽 감독도 “철수가 평범하게 보여야 하는데 (차승원이) 어떤 옷을 입어도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며 “그래서 가장 안 좋은 옷과 안 좋은 머리 모양을 선택했다”며 “그래도 멋있었다. 그런 부분이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그동안 악역을 주로 맡은 배우 박해준은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코미디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이번에는 자나깨나 아이 같은 형 철수를 걱정하는 동생 영수를 연기했다.이 밖에도 전혜빈, 김혜옥, 엄채영 등이 출연한다. /연합뉴스

2019-08-07

트렌드 겨냥한 ‘신입사관 구해령’ 수목극 1위 유지

퓨전 로맨스 사극과 주체적 여주인공이라는 트렌드를 정확히 겨냥한 시도는 좋았으나, 출발이 꼬이면서 시청자층을 확대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이다.7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8월 첫째 주(7월 29일∼8월 4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 집계에서 MBC TV 수목극 ‘신입사관 구해령’이 CPI 지수 220.6으로 9위에 올랐다. 전주보다 한 계단 오른 성적이다.‘신입사관 구해령’은 전형적인 퓨전 로코(로맨스코미디) 사극이다.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고 보면 갖출 것은 다 갖췄다.기존 질서를 거부하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여주인공 구해령(신세경 분)은 조선의 첫 문제적 여자 사관으로 등장해 여성 시청자들 공감을 얻는다. 최근 똑부러지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선호하는 시청자를 타깃으로 했다. 이와 함께 ‘꽃미모’를 자랑하는 청춘스타 차은우를 왕위 계승 서열 2위 도원대군 이자 숨은 연애 소설가인 이림으로 내세워 ‘비주얼’도 갖췄다. 아울러 여주인공보다 어리바리해 보이는 남주인공이 해령을 만나 점차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되고, 사랑하고 함께 성장한다는 서사 구조까지 곁들였다.이렇듯 젊은 여성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는 고루 갖춘 덕분에, ‘신입사관 구해령’은 수목드라마 1위를 유지하며 선전한다.그러나 시청률이 6∼7%대에 머무는 것을 보면 완전한 ‘성공’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게 사실이다.우선 1∼4회 방송에서 일부 출연자의 연기력 논란이 불거지며 초반 시청자를 다수 놓쳤다. 첫 방송만 보고 볼지 말지 판단을 내려버리는 최근 시청자 성향을 고려하면 가장 뼈아픈 부분이다. 초중반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배우들의 연기와 합도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올랐고 조연들이 탄탄하게 받친다. 그러나 좀 적응하자마자 다양한 이야기가 여러 트랙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바람에 중간 유입이 쉽지 않은 게 벽으로 작용한다.이에 방송사는 몰아보기를 편성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온라인 클립이 누적 조회수 총 100만뷰(SMR 집계)를 넘긴 것과 비교하면 본방송 시청률은 아직 이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8-07

박지민, 7년만에 JYP 떠난다

여성듀오 피프틴앤드(15) 멤버 박지민(22)이 7년간 몸담았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난다.지난 2015년 2월 이후 4년여간 음반을 내지 않은 피프틴앤드는 박지민이 회사와 전속계약이 만료되면서 사실상 해체하게 됐다.6일 가요계에 따르면 박지민은 이달 JYP 전속 계약 만료를 앞두고 회사와 논의 끝에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한 가요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박지민이 진로를 고민한 끝에 JYP를 떠나 음악 활동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한동안 팀 활동보다 개별 음반에 치중했던 피프틴앤드도 여건상 해체로 가닥이 잡혔다”고 귀띔했다.박지민은 2012년 방송된 ‘K팝 스타’ 시즌1에서 10대답지 않은 풍성한 가창력으로 우승까지 거머쥐며 이목을 집중시켰다.그해 JYP에 둥지를 튼 그는 SBS TV ‘스타킹’ 화제의 출연자인 동갑내기 백예린과 듀오 피프틴앤드를 구성해 데뷔했다.출중한 보컬 조합인 피프틴앤드는 데뷔곡 ‘아이 드림’(I Dream)을 시작으로 싱글 ‘섬바디’(Somebody)와 ‘티가 나나봐’, ‘사랑은 미친짓’ 등 여러 장 음반을 내 사랑받았다.이후 박지민은 데뷔 3년 만인 2015년 솔로 가수로도 나섰다. 첫 솔로 싱글 ‘호프 리스 사랑’(Hopeless Love)를 시작으로 2016년 미니앨범 ‘19에서 20’을 냈으며,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와 ‘디어 마이 프렌즈’ OST에도 참여했다. /연합뉴스

2019-08-06

‘봉오동 전투’ 원신연 감독 “역사 왜곡될까 조심했죠”

원신연 감독. /쇼박스 제공일제강점기이던 1920년, 만주 봉오동에서 독립군은 일본군을 상대로 첫 대규모 전투를 펼쳐 승리한다. 스크린에 이 봉오동 전투가 되살아났다.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봉오동 전투’의 원신연 감독은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영화이기 때문에 왜곡이나 고증 오류로 비칠까 조심했다”고 털어놨다.“고증오류나 왜곡은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하고 조사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숨겨져 있을 수 있어서 조심하게 되죠. 그리고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는 창작 작업으로 만들어낸 것보다 더 제한돼 있죠. 창작 작업을 통한 영화는 관객이 생명력을 부여하고 함께 융화되는 등 각자 의미를 부여하는 확장성을 갖고 있지만, 역사 기반 영화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많거든요.” 그는 “승리의 역사로서 봉오동 전투를 영화로 옮기고 싶었다”고 말했다.“영화로 만들어진 승리의 역사가 그동안 없었어요.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영화는 그 의미보다 영화적 재미를 중심으로 만들어졌죠. 저항하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정규군을 상대로 전투에서 승리한 최초의 기록에 대한 영화는 없었어요. 피해의 역사가 아닌 저항의 역사를 이야기함으로써, 일제강점기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었습니다.”원 감독이 본 승리의 역사는 홍범도라는 한 명의 영웅이 아닌,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민초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봉오동 전투라는 소재를 영화화하는 것을 여러 감독이 준비하고 있었는데, 대부분 홍범도 장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했었어요. 저는 봉오동 골짜기까지 모든 것을 다 내놓고 일본군을 유인했던 이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그걸 그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기록에 나오는 것에 줄거리와 색을 입혀서 영화를 만들었죠.”유해진과 류준열, 조우진 등은 이름 없는 독립군을 표현하기에 최적의 캐스팅이었다.원 감독은 “오래된 흑백사진 속 독립군의 얼굴에서 절실함과 열망이 보였다”며 “영화에 표현되는 독립군은 영웅이라기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였으면 했다”고 설명했다.승리의 역사를 다룬 까닭에 개봉 전부터 제기되는 ‘국뽕’(국가에 대한 자긍심에 과도하게 도취해 있는 상태) 영화라는 비판에 대해 원 감독은 “‘국뽕’이 아니라 긍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독립군이) 모든 것을 바쳐서 지켜낸 곳에 우리가 발을 딛고 살고 있잖아요. 저는 영화를 보고 느껴지는 것이 ‘국뽕’이 아니라 긍지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관객이 판단할 부분이지만, 긍지라고 느끼면 제가 원하는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이니 기쁘겠죠.”영화는 봉오동이 아닌 국내 곳곳에서 촬영됐다. 제작진은 실제 봉오동의 지형과 비슷한 곳을 찾고자 로케이션에만 15개월을 넘게 투자했다.이 과정에서 환경 훼손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강원도 동강 유역에서 영화 촬영 중 할미꽃 주 서식지 등을 훼손해 원주지방환경청과 환경단체로부터 생태경관보전지역 내 촬영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받았다.원 감독은 이에 대해 “환경단체와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그는 “전투라는 소재를 다루기 때문에 폭발 장면을 많이 촬영할 수밖에 없고 환경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조심해서 촬영했고, 동강에서 촬영할 때도 적법절차를 거쳐서 들어갔는데 이중으로 환경청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뒤늦게 환경단체 등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됐고 촬영할 때 환경 관련 매뉴얼을 만들기로 했다”며 “동강에서 촬영한 부분은 영화에 사용하지 않았으며 해당 지역이 복구됐다는 것은 환경청 확인까지 받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9-08-06

악질 변호사 개과천선하다… ‘웰컴2라이프’ 첫회 6% 돌파

MBC TV 새 월화극 ‘웰컴2라이프’가 명료하고 빠른 전개로 첫 방송부터 시청률 6%대를 기록했다.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한 ‘웰컴2라이프’ 첫 회 시청률은 4.5%~6.3%로 집계됐다. 전작 ‘검법남녀2’ 첫 방송 시청률은 3.7%~5.7%였다.첫 방송에서는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법꾸라지’(법망을 피해 나가는 미꾸라지 같은 악인)를 돕던 악질 변호사 이재상(정지훈 분)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던 순간 교통사고로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게 된 모습이 그려졌다.‘웰컴2라이프’는 이재상과 라시온(임지연)의 관계 서사는 물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악질 변호사가 각성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속도감 있게 담아냈다.예상치 못한 정지훈과 임지연 조합도 기대 이상이었고, 두 사람의 캐릭터 역시 명료했다는 평이다.‘웰컴2라이프’ 보다 1시간 늦게 방송한 KBS 2TV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2.7%~3.3% 시청률로 출발했다.첫 회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장윤(연우진)과 생계형 취업 준비생 홍이영(김세정)이 인연을 맺게 되는 스토리가 담겼다.클래식에 미스터리, 로맨스까지 엮은 복합장르다 보니 향후 스토리 향방에 관심이 쏠렸으나 도입부치고는 다소 몰입감과 속도감이 떨어졌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같은 시간 방송한 SBS TV 단편드라마 ‘17세의 조건’은 2.9%~2.8% 시청률을 보였으며 오후 9시 30분 방송한 tvN ‘60일, 지정생존자’는 4.5%(이하 유료가구), JTBC‘열여덟의 순간’은 3.341%였다. /연합뉴스

2019-08-06

‘풍자개그 부활’ 개그콘서트 새롭게 돌아온다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진 20년 전통의 개그 프로그램 KBS 2TV ‘개그콘서트’가 2주 결방이라는 강수를 두며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최근 개그콘서트의 제작진과 출연진은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리허설 현장을 공개하고 새 코너 중 4가지를 ‘맛보기’로 선보였다.박성호 등이 출연하는 ‘까꿍 회장님’은 어린 회장님이 된 양비아가 회사 사원들에게 아이 눈높이에 맞는 지시를 내리면서 겪는 좌충우돌 세습기를 그린다. 원래 회장인 박성호는 ‘라이언킹’ 콘셉트로 중간 중간 등장해 정체 모를 아프리카어로 대사한다.안소미, 김태원 등이 나선 ‘트로트라마’는 TV 조선에서 큰 히트를 기록한 트로트오디션 ‘미스트롯’에서 따온 콘셉트다. 참가자들은 무대에서 트로트를 선보이고,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하며 대화 중간중간에 노래하는 뮤지컬 형식이 가미된다. 남녀노소 공감할 ‘감동’에 코드를 맞춘 듯하다.박진호, 이승환 등이 출연하는 ‘치얼업보이즈’는 학교 치어리더 동아리를 배경으로 각기 개성 충만한 단원들이 등장해 웃음을 선물한다.마지막으로 리허설에서 선보인 ‘복면까왕’은 ‘개그콘서트’가 이번 개편에서 지향하는 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코너이기도 하다.복면 속에 정체를 숨긴 베테랑 개그맨들이 나서 매주 다른 시사 주제로 찬반 토론을 벌이는 포맷이다.첫 회에서는 우리 사회를 달구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다룬다. 리허설 과정에서는 반대 측 토론자가 일본 AV(성인용 비디오)를 사례로 들며 일본산 불매운동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해 논란을 예고하기도 했다.개그맨들이 가면 뒤에서 사회문제에 대해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며 시사 풍자의 부활을 알리는 시도는 좋았지만, 주제에 따라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박형근 PD는 “시사 풍자를 그동안 하기 어려웠는데 그렇다고 가볍게 하면 ‘수박 겉핥기’가 될 거 같았다. 깊게 들어가면 공격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하기 어려웠던 것들에 대해 틀을 깨보고 싶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상대에 대한 비난이나 폄하가 있을 경우 사후 편집과 논의를 통해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한때 시청률 30%에 근접하며 ‘국민 예능’으로 불렸던 ‘개그콘서트’는 최근 1천 회 특집을 계기로 한 선후배 개그맨들의 부흥 노력에도 장기 침체에 빠져 명맥만 잇는 수준이다.최근 예능,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이 있기는 하지만 개그맨들의 고향인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대대적인 개편을 계기로 부활할 수 있을지 방송가에서도 관심이 높다.타 방송사 관계자는 5일 “시사 풍자를 강화한다고 했는데 사전 공개된 정보로만 본다면 ‘복면까왕’의 경우 수위 조절에 실패하면 통쾌함보다 불쾌함이 더 클 수도 있겠다. 특히 풍자는 시의성이 중요한데 그 시기 가장 뜨거운 이슈를 매주 코너에 녹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전반적으로는 예전 코너들이 엿보인다. 예를 들어 ‘트로트라마’는 ‘슈퍼스타 KBS’를 떠오르게 한다”라면서 “다만 코너들이 단순명료해 시청자가 빠르게 이해하고 적응할 수는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개그콘서트’는 2주 결방 기간 개편 작업을 거쳐 오는 11일 방송을 재개한다. /연합뉴스

2019-08-05

강다니엘·지효 ‘톱 아이돌 커플’ 탄생

그룹 워너원 출신 강다니엘(23)과 트와이스의 지효(22)가 ‘톱 아이돌’ 커플로 탄생했다.강다니엘 소속사 커넥트엔터테인먼트와 지효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5일 “두 사람이 호감을 느끼고 만나는 사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인터넷 매체 디스패치는 두 사람이 강다니엘의 한남동 유엔빌리지 집을 오가며 데이트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두 사람은 지난해 아이돌 출신 선배의 주선으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숙소 생활을 하는 지효는 트와이스의 월드투어로, 강다니엘은 솔로 앨범 준비로 바쁜 일정이었지만 둘은 틈틈이 만남을 가졌다. 강다니엘의 솔로 데뷔 일인 지난달 25일에도, 지효가 한 시상식에 참석한 이달 1일에도 만났다.사실 둘이 교제한다는 소식은 지난해 말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해 몇개월 만에 다수 가요 관계자들에게 퍼질 정도여서 ‘톱 시크릿’은 아니었다. 이들은 언론 관계자들이 이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도 각 소속사를 통해 들어 인지하고 있었다.강다니엘이 사는 곳은 유엔빌리지 내 고급 빌라 3층으로, 인근 주민들도 그가 산다는 사실을 꽤 알고 있었다. 보안이 철저하고 사생활이 보장되는 조용한 동네이지만, 강다니엘과 지효가 몇 차례 댄서로 보이는 다른 손님들과 함께 시끌벅적하게 저녁 자리를 하면서 주목하게 됐다고 한다.인근 건물 한 관계자는 “들고 나는 사람이 누군지 모를 정도로 조용한 동네인데, 몇 번 밤에 문을 열어놓은 듯 시끌벅적하게 소리를 내 주위에 소문이 퍼졌다”며 “강다니엘이 산다는 걸 많이 알고 있고, 지효 씨가 배달 음식 상자와 술병을 직접 분리수거 하는 모습을 봤다는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지효를 봤다는 한 중년 주민은 “워낙 유동 인구가 적고 중장년이 많이 사는 동네”라며 “어린 딸과 함께 강아지 산책을 시키다가 메이크업을 하고 마스크도 쓰지 않은 지효 씨가 그 빌라 앞에서 택시를 불러 타고 가는 모습을 몇차례 봤다”고 말했다.둘의 교제 소식에 강다니엘 갤러리는 “강다니엘의 선택이기에 묵묵히 응원해주기로 마음을 모았다”며 “강다니엘이 최근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옆에서 어깨를 빌려줄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가 존재했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사랑을 응원했다.강다니엘은 최근 솔로 앨범 ‘컬러 온 미’(color on me)를 내고 타이틀곡 ‘뭐해’로 활동 중이다. 전 소속사와 분쟁을 겪었지만 한터 차트 집계 기준 발매 첫주 판매량 46만여장을 기록하는 흥행 파워를 보였다.월드투어 중인 트와이스는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일본 7개 도시에서 12회 공연을 펼친다./연합뉴스

2019-08-05

‘오싹한 여름’ 안방극장 납량극 열풍

‘더위를 피해 서늘한 기운을 느낀다’는 의미의 납량(納凉)은 역시 여름철 안방극장의 단골 테마다.물론 귀신이 가장 강력한 주인공이지만 꼭 귀신이 아니라도 섬뜩함을 풍기는 소재는 많다. 웃음기를 싹 걷은 장르극 속 잔인하고 기괴한 장면이나 캐릭터들로부터도 납량은 충분히 얻는다.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역시 tvN 주말극 ‘호텔 델루나’.이 작품은 귀신들이 저승으로 떠나기 전 묵는 호텔에서 벌어지는 천년 묵은 여사장 장만월(아이유 분)과 그와의 남다른 인연에 총지배인으로 취업한 구찬성(여진구)의 로맨스가 골자다.하지만 로맨스에 호러를 더한 ‘호러맨스’장르에서 독보적인 재능을 보인 작가 홍자매(홍정은, 홍미란)의 드라마답게 곳곳에 공포 요소가 포진한다.만월과 찬성의 로맨스에 심장이 간지럽다가도 찬성의 첫 손님이던 눈 없는 귀신주희(한재이)나, ‘귀신 손님 끝판왕’으로 점쳐지는 13호실 귀신이 등장할 때면 등골이 서늘하다. 그새 한층 더 발전한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시청자의 공포 심리를 제대로 자극한다.tvN의 한 관계자는 4일 “너무 강도 높은 호러극은 마니아층에만 인기가 있는데, ‘호텔 델루나’처럼 호러에 로맨스, 또는 코믹이 더해지면 시청자층도 그만큼 넓어지는 것 같다”라고 했다.‘호텔 델루나’는 매회 7∼8%대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최근 방송을 시작한 tvN 수목극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악마와의 거래라는 독특한 소재를 내세웠다.주인공인 작곡가 하립(정경호)이 영혼을 판 상대는 악마 류(박성웅). 다만 류는모태강이라는 톱배우의 몸을 숙주 삼아 살기에 평소에는 그 모습이 잘 드러나지는 않는다.다만 포스터에서부터 보듯 그랜드 피아노 위로 비치는 류의 모습은 웬만한 호러극 저리 가라고 할 정도로 섬뜩하고 기괴한 형상이다. 악역을 할 때마다 늘 서늘한 눈빛을 보여준 박성웅이 연기하는 모태강 자체도 공포를 느끼게 하기에는 충분하다.그와 호흡하는 정경호는 평소보다도 훨씬 체중을 감량한 듯한 모습으로, 악마와의 거래 후 심신으로 고통받으며 대가를 치르는 예술가를 고스란히 표현한다.물론 지난해 ‘라이프 온 마스’에서 보여준 콤비의 코믹 호흡도 인상적이다.이밖에 KBS 2TV 수목극 ‘저스티스’에서는 귀신, 악마는 등장하지 않지만 현대판악의 화신인 송우용(손현주)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눈빛이 있다. 열대야를 잠시 식히기에는 충분한 공포감이다. 이 작품은 시종일관 무겁고 차가운 톤을 유지하며 여름철에 적합한 장르극으로 자리잡았다.다음 달 31일 선보인 OCN 주말극 ‘타인은 지옥이다’ 역시 원작 웹툰에서도 느끼던 공포를 잔뜩 입힌 스릴러극으로 예고됐다. 이 작품은 서울에서 낯선 고시원 생활을 시작한 청년이 뜻하지 않게 타인이 만든 지옥을 마주한다는 내용이다.사전 공개된 포스터 중에서는 특히 영화 ‘기생충’에서도 반전 연기를 선보인 이정은의 모습이 가장 눈에 띈다.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고시원 주인 엄복순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포스터 속 그는 열린 창문 너머로 화려한 꽃무늬 패턴 상의를 입고 파마머리를 한 채 웃는다. ‘여기 있는 사람들 다들 착해. 들어올 거지?’라며 입실을 권유하는 그의 얼굴에서 납량이 느껴진다. /연합뉴스

2019-08-04

그 곳에 있었던 독립군이 되려 노력했어요

류준열. /쇼박스 제공영화 ‘봉오동 전투’ 포스터를 보면 역사책에 나온 사진 한장을 보는 듯하다. 다들 행색은 추레하고 땀에 젖어있지만, 하나같이 눈빛에서는 결기가 느껴진다. 그 포스터 한가운데 있는 류준열(33)도 마찬가지다. 목숨을 걸고 이 땅을 지킨 이름 없는 독립군 모습 그 자체다. 그는 이 영화로 ‘국찢남’(국사책을 찢고 나온 남자)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3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류준열은 “원래 포스터용 사진이 아니라 촬영 중 다들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찍은 단체 사진이었는데, 모두가 약속한 것처럼 숙연하게 촬영했다”고 떠올렸다.‘봉오동 전투’(원신연 감독)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6월, 만주 봉오동에서 독립군 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산골짜기로 유인, 포위해 궤멸시킨 승리의 역사를 그린 영화다. 류준열은 발 빠른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를 연기했다. 비범한 칼솜씨를 지닌 해철(유해진)과 날쌘 저격수 병구(조우진) 등과 함께 독립군을 이끄는 인물이다. 가끔 만담을 주고받는 해철, 병구와 달리 이장하는 말보다는 눈빛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캐릭터다.류준열은 “비밀 임무를 띤 채 목숨을 걸고 전투에 임하는 역할이라 보니 말이 없을 수밖에 없다”면서 “제가 원래 독립군인 것처럼, 원래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그는 극 중 계곡과 능선을 달리고 또 달린다. 절벽처럼 가파른 경사면을 미끄러지듯 내달릴 때는 아찔함이 느껴질 정도다. 그가 와이어를 몸에 달고 직접 찍은 장면이다. 산길에선 발목을 삐지 않게 붕대를 동여매고 걸었다.류준열은 “마적이나 농민 출신 독립군과 달리 정규 훈련을 받은 군인 출신 독립군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면서 “초반에는 울퉁불퉁한 산길을 앞만 보고 걷다가 발을 헛디디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익숙해졌다”고 떠올렸다.류준열은 도드라지기보다는 독립군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그는 “자기 자신한테 포커스를 맞춘 배우는 없을 것 같다. 유해진 선배 등 기라성같은 배우들도가장 중요시하는 게 밸런스”라면서 “한 명의 영웅이 아니라 숫자로 기억될 수밖에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인 만큼, 저 역시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배우들은 역사적 소재를 다룬 영화를 선택할 때 고심하는 경우가 많지만, 류준열은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국사책에 몇줄 나오지는 않지만, 독립운동의 불씨가 된 의미 있는 전투이고, 이름 없이 사라져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점이 마음에 와닿았다”고 말했다.2015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얼굴을 알린 류준열은 연기와 흥행성을 모두 지닌 배우로 평가받는다. 최근 2년간 그의 행보가 이를 입증한다.영화 ‘택시운전사’(2017), ‘리틀 포레스트’(2018), ‘독전’(2018), ‘뺑반’(2019)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신입 주식 브로커가 돈맛에 빠져 몰락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돈’(2019)에서는 원톱 주연을 맡아 입체감 있는 연기로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쉴 새 없이 바쁘게 살아온 그는 최근 숨 고르기를 하며 차기작을 물색 중이다.류준열은 “팬들이 차기작 소식이 없어 속상해하신다”면서 “그만큼 저를 기다려주시는 분들 덕분에 작품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연합뉴스

2019-08-01

항일영화 ‘봉오동 전투’ 유해진 “승리의 역사에 통쾌함 느낄 것”

“바위 같은 시나리오에 끌렸습니다.” 전작 ‘말모이’에서는 일제강점기 우리말 지키기에 나선 배우 유해진(49)이 이번엔 독립군이 됐다. 오는 8월 7일 개봉하는 영화 ‘봉오동 전투’를 통해서다.‘봉오동 전투’는 그 제목처럼 1920년 만주 봉오동에서 독립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처음 승리한 동명 전투를 다뤘다. 일제강점기가 배경이지만 그동안의 영화들과 다르게 ‘승리의 역사’를 그린다. 유해진이 연기한 황해철은 ‘항일대도’를 들고 다니며 민첩한 몸놀림과 대범함으로 일본군의 목을 거침없이 베는 독립군이다. 칼을 휘두를 땐 그 누구보다 매섭지만 친근하고 유머를 갖췄다. 3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유해진은 황해철처럼 유쾌했다.그는 ‘봉오동 전투’를 선택한 이유를 “끌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분명히 끌림이 있었죠. 어떤 작품이든 끌림이 없으면 못 하거든요. 그 끌림이라는 것은 책임감과 통쾌함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배우로서 책임감이 생기죠. 그래서 근현대사를 다룬 시대극을 많이 하기도 하고요. 또 ‘봉오동 전투’는 통쾌함이 있었고, 거기서 오는 뭉클함도 있었거든요.” 유해진은 ‘봉오동 전투’를 “바위 같았다”고 묘사했다.“시나리오가 통쾌하면서도 묵직하고 단단해서 바위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승리의 역사를 그리고 싶다는 원신연 감독의 의도가 잘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또 역사책에는 짤막하게만 설명된 봉오동 전투의 결과뿐 아니라 과정이 그려졌다는 점도 좋아요. 그 과정에 많은 희생이 있었다는 점이요. 영화에 잔인하게 표현되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더한 것도 역사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영화의 통쾌함이 최근 한일관계 악화와 맞물려 관객에게 더 크게 다가가지 않을지를 묻자 유해진은 “확실히 느낄 것”이라면서도 “현 시국의 영향을 우리 영화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영화는 영화 자체의 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무장 항일 투쟁을 사실적으로 다루면서도 영화가 마냥 무거워지지 않은 데는 유해진이 연기한 황해철의 공이 크다. 황해철은 액션 장면에서는 웃음기 하나 없이 일본군의 목을 베고, 이장하(류준열)나 마병구(조우진) 등 다른 독립군과 있을 때는 특유의 유머 감각을 발휘한다. 유해진이 보디캠까지 직접 들고 펼치는 액션 장면은 영화의 백미다. 이는 유해진의 제안에 따른 것이었다. 그가 펼치는 액션 장면의 무술 대역은 정두홍 무술 감독이 맡았다.“제가 항일대도를 들고 액션을 펼치는 장면이 있는데, 후련함과 분노, 한 등이 잘 그려져야 해서 신경을 많이 썼어요. 정두홍 감독님이 안 계셨으면 힘들었겠죠. 생존을 위한 검술이기 때문에 액션이 화려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정 감독님의 액션은 투박하고 기교를 부리지 않았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힘이 느껴지죠. 그렇다고 제가 논 것은 아니에요. 많은 부분에선 직접 액션 연기를 했어요. (웃음)”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소탈한 옆집 아저씨 같은 모습으로 잘 알려졌지만 유해진은 촬영 현장에서는 섬세하고 예민하다는 평을 듣는다.“현장에서 제가 조금 예민하긴 한데 그렇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현장에서 순간 기분 좋자고 그 순간을 놓치면 다시 돌아오지 않거든요. 그래도 전보다는 나아졌어요. 전에는 내가 그날 찍은 것에 대해 후회하면서 잠도 못 이룰 정도였는데지금은 그 정도는 아닙니다.” 그는 ‘봉오동 전투’에 대해 “승리를 이끌었던 과정, 결과만큼 중요한 그 과정을그린 영화”라면서 “관객이 영화 전체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9-07-31

우도환 “판타지 악역 연기에 매력”

배우 우도환(27)이 ‘사자’로 첫 영화 주연이자 첫 악역에 도전했다.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우도환은 “판타지 요소가 들어간 악역이라 도전해 보고 싶었다. 매력이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악을 퍼뜨리는 검은 주교 지신을 연기했다. 지신은 겉으로는 클럽을 운영하는 사장이지만 실제로는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어둠의 의식을 치르는, 격투기 챔피언용후(박서준)와 구마 사제 안 신부(안성기)와 대립하는 인물이다.우도환은 “처음엔 지신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털어놨다.“단순한 살인마도 아니고, 결핍이 있어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느낌도 아니고요. 참고 자료도 없었죠. 그래서 악을 숭배하는 말과 동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죠. 그러다 아예 지구에 없는 말을 만들어냈어요. 클럽을 운영하는 설정도, 어두운 공간에서 혼자 기도하는 모습과 대비되는 장치였죠. 지신은 많은 사람과 함께 지내는 인물이지만, 그 안에는 악이 있거든요. 이렇게 여러 면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지신을 구체화하기 위해 실제 그림을 그려봤다고 한다.“어떤 옷을 입을 것이고, 어떤 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지 일단 그려봐요. 행동의 이유도 쓰고요. 이 그림과 스크린에 표현된 지신의 모습이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영화 속에서 지신이 어쩌다 검은 주교가 됐는지는 설명되지 않는다. 우도환은 이 공간도 채워 넣었다.“아버지를 잃은 후 세상에 대한 불신이 생기고 이후 안 신부를 만나게 되면서 신을 믿게 된 용후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마 지신도 고아로 자랐을 것이고, 나약해지고 힘들었을 때 검은 주교가 와서 속삭이지 않았을까요? 힘들 때 튼튼한 동아줄이 없었기 때문에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았을 것 같아요.”어둠의 의식을 치르는 장면은 실제 자신이 기독교 신자인 덕분에 “더 이해됐다”고 말했다.우도환은 “저도 여러 기도를 하지만, 가장 크게 외칠 때는 힘들 때다. 그때 도움을 받으면 믿음이 커질 것이고, 지신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믿는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었다”고 돌아봤다.영화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한 용후와 지신의 액션 장면을 위해 우도환은 일주일 동안 매일 7시간씩을 뱀 비늘 분장하는데 쏟았다.“매우 두꺼운 ‘수트’였는데, 무겁기도 하고 파충류처럼 징그럽기도 했어요. 그래도 오랜 상의 끝에 만들어진 것이라 전 만족했죠. 그 장면을 마지막으로 크랭크업했는데, 후련하면서 아쉽기도 하더라고요.”2016년 영화 ‘마스터’로 얼굴을 알리고 이후 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2016), ‘구해줘’(2017), ‘매드독’(2017), ‘위대한 유혹자’(2018)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우도환은 끊임없이 일하고 있다.그는 “한동안 압박을 느껴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한동안 앞만 보고 가려고 했었어요.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는데, 그만한 그릇이 안 됐었나 봐요. 그때는 힘든지도 모르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사자’를 만났는데 그 이후로 ‘오늘을 재밌게 살자’라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그래서 ‘사자’가 더 애착이 가는 작품이죠.”우도환은 “아직 해보지 못한 역할이 너무 많다”며 “얼마 남지 않은 20대에 할 수 있는 작품들을 해보고 싶다”고 웃었다./연합뉴스

2019-07-30

유니세프·BTS, ‘아동폭력 근절’ 글로벌 홍보영상 공개

유니세프는 유엔(UN)이 지정한 ‘국제 우정의 날’을 맞아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아동폭력 근절’을 주제로 제작한 글로벌 홍보영상 ‘엔드 바이올런스’(ENDviolence)를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유니세프에 따르면 이 영상은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다양한 폭력에 노출된 세계 청소년과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고, 학교 폭력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친절과 우정이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영상 제작은 유니세프와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펼치고 있는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과 유니세프의 글로벌 아동폭력 근절 캠페인 ‘엔드 바이올런스’(ENDviolence)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이번 영상은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중국어 등 유엔 5개 공용어와 한국어 등 6개 언어로 만들어졌다.BTS 멤버들은 촬영 후 “러브마이셀프 캠페인은 전 세계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이 내면에서 사랑을 찾고 그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전파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캠페인”이라며 “모두가 사랑과 친절을 나눔으로써 지구촌 폭력이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이기철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전 세계 10대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BTS가 폭력 근절을 위한 캠페인에 동참해 주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연합뉴스

2019-07-30

‘기생충’ 베트남서 100만 관객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흥행

영화 ‘기생충’이 베트남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와 맞먹는 수준으로 흥행몰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0일 CJ엔터테인먼트 베트남법인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베트남에서 선보인 이 영화는 현지에서 이미 여러 가지 기록을 갈아치웠다.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해 11일 만에 매출 195만 달러(약 23억원)를 돌파, 종전 베트남 개봉 한국 영화 최대 흥행작인 ‘부산행’ 매출 186만 달러(약 22억원)를 초과했다.이어 개봉 3주까지 꾸준히 톱5에 들며 흥행 행진을 이어갔고, 관객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베트남에서 해외 영화가 관객 100만명을 동원하는 것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정도다. 현지 영화도 100만 관객을 모으는 게 쉽지 않다.덕분에 ‘기생충’은 베트남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1개월 이상 상영하게 됐다. 매출도 300만 달러(약 35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최근에도 하루 2천∼3천명의 관객이 꾸준히 찾고 있다”면서 “상영 기간을 8월 초까지로 연장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지난 26일 CJ HK 엔터테인먼트가 현지 130개 극장에서 개봉한 이창근 감독의 영화 ‘로망’이 불과 3일 만에 10만 관객을 모으며 디즈니 영화 ‘라이온킹’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부부의 ‘동반 치매’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현지 관객들을 눈물바다로 만들며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하고 있다./연합뉴스

2019-07-30

시골·바다 이은 ‘도시경찰’… 과학수사로 현장감 UP

‘시골경찰’, ‘바다경찰’에 이은 ‘도시경찰’이 이번엔 과학수사대로 돌아왔다.지난 29일 방송된 ‘도시경찰: KCSI’는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현장감식팀을 배경으로 한다. 기존 멤버 조재윤, 김민재, 이태환에 더해 장혁 후임으로 배우 천정명이 합류했다.천정명은 이날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도시경찰: KCSI’ 제작발표회에서 장혁 다음으로 합류하게 된 것에 대해 “부담은 없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도시경찰’은 예능이지만 다큐에 가까운 예능이다. 실제 사건에서도 최대한 증거를 잡아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하며 맡은 역할을 설명했다.출연 계기에 대해선 “평소 수사극 장르를 굉장히 좋아한다”며 “‘도시경찰’ 시리즈 합류로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말했다.조재윤은 ‘새내기’ 천정명에 대해 “드라마 ‘영광의 재인’(2011)에서 처음 만났는데 약 10년 만에 다시 함께 하게 됐다”며 “함께 지내보고 생활해 보니 사람은 겪어봐야 알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성실한 천정명의 활약이 돋보일 것 같다”고했다.시즌 1의 용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과의 비교에 대해 조재윤은 “이전 시즌보다 이번이 몇 배는 더 힘들고 어려웠다. 육체적인 것보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덧붙였다.이어 “요즘 경찰 역을 많이 맡고 있는데, ‘도시경찰’은 배우 활동에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며 웃었다.조범 MBC 에브리원 센터장은 “사전 교육을 충분히 했고 현장에서도 경찰의 지시를 받고 움직였다”며 “‘도시경찰:KCSI’를 통해 과학 수사가 동원되는 모습을 많은 분이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2019-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