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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수현 “동양 배우들 못해 본 역할 하고 싶어”

“저도 외국에서 일하는 아시아 배우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역할을 신중하게 하는 선택하는 편이에요. 이번 논란과 관련해선 J.K 롤링 작가님을 믿어요. 항상 소외된 사람에 관해 관심을 갖고 계신 분이죠. ‘내기니’ 이야기도 이제 시작인 만큼 앞으로 논란을 잊게 할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을까요?” 23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신비한 동물사전2’)에 출연한 배우 수현(33)을 만났다. 그는 최근 배역 논란과 관련해 “논란이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다음 달 14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전작 ‘신비한 동물사전’에 이어 ‘해리포터’ 시리즈의 J.K 롤링이 각본을 쓴 작품으로, 1920년대 파리를 배경으로 전 세계 미래가 걸린 마법대결을 그린다.수현이 맡은 역할은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한 악의 화신 볼드모트의 애완 뱀 ‘내기니’. 극 중 피의 저주를 받아 뱀으로 변하는 여성 서커스 단원으로 나온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수현의 역할이 알려지자, 내기니가 실은 사람이었다는 사실과 아시아계 여배우를 애완 뱀으로 설정한데 대해 논란이 일었다.“오디션을 볼 때까지만 해도 쪽대본 이어서 내기니 역인 줄 몰랐어요. 영국에 가서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을 만나고, 배우 에즈라 밀러와 호흡을 맞추고 나서야 알았죠. 그때 깜짝 놀랐어요. 왜냐고요? 내기니 역할이니까요. “학창시절 ‘해리포터’가 한글로 나오기 전 원본으로 사서 읽을 정도로 열혈 독자였던 그는 “내기니는 볼드모트의 영혼을 지닌 뱀으로, 애완동물이기보다 강력한 힘을 지닌 매개체”라고 설명했다.‘신비한 동물 사전’ 시리즈는 총 5편으로 기획됐다. 수현은 후속편에도 출연한다.그는 “롤링 작가님은 캐릭터마다 놓치지 않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는 ‘반전의여왕’”이라며 “내기니 이야기도 비중 있게 잘 써주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후속편에 관해 살짝 귀띔해달라고 말하자 수현은 “비밀”이라며 “실제 배우들도 전체 스토리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감독님에게 의존하면서 연기한다”고 전했다.뱀으로 변하는 역할은 수현에게 색다른 도전이었다. “아주 간단하게라도 뱀의 움직임을 넣으려고 했죠. 감독님도 ‘뱀을 2% 정도 가미해봐라’ 이런 식으로 디렉션을 주셨기 때문에 거의 제 본능에 의존해서 연기했어요.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재미있었죠.” 촬영 현장 뒷이야기도 들려줬다.할리우드 유명 배우 에즈라 밀러와 조니 뎁 등과 호흡을 맞춘 소감도 말했다.지금은 제법 필모그래피를 쌓았지만, 할리우드 도전은 그에게도 쉽지 않았다.“처음에는 적응이 안 돼서 많이 울었어요. 매니저에게 전화해 ‘비행기 표 사서 갈래요’라고 한 적도 많았죠. 아시아계 배우 중 실제로 아시아에서 온 배우가 많지 않아서 오해도 있었고, 그런 것 때문에 외로운 순간도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더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바뀐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성장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또 자기 색이 분명한 다양한 외국 배우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외국에서 활동할 때 외국 사람이 보더라도 동양인이라고인식이 안 될 만한 그런 역할, 다른 동양인이 해보지 못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8-10-25

‘똑순이’ 김민희, 가수 데뷔… ‘염홍’으로 활동

▲ 가수 염홍으로 데뷔하는 ‘똑순이’ 김민희. /하늘이엔티 제공아역 배우 출신 연기자인 ‘똑순이’ 김민희(46)가 ‘염홍’이란 예명으로 가수 데뷔를 한다. 24일 소속사 하늘이엔티에 따르면 김민희는 26일 타이틀곡 ‘낯선 여자’와 수록곡 ‘갈기갈기’가 담긴 데뷔 음반을 내고 성인가요 시장에 도전한다.그는 지난 2015년 MBC TV ‘복면가왕’에 ‘떡 사세요’로 출연해 “유일한 꿈이 성인가요 가수였다”고 밝혔으며, 2006~2007년 라디오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 가수 최백호의 도움으로 그 꿈을 이루게 됐다.최백호는 김민희에게 염홍이란 예명을 지어줬으며 음반의 작사·작곡, 콘셉트 선정에 직접 참여했다. 또 가수 윤하의 노래와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 OST 작업에 참여한 작곡가 김용을 추천하기도 했다.‘낯선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뤄질 수 없는 가슴 시린 내용의 발라드이며, ‘갈기갈기’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댄스곡이다.김민희는 27일 KBS 1TV ‘콘서트 7080’에서 ‘낯선 여자’를 들려주고 가수 이무송과 듀엣 무대를 선보인다.1980년 KBS 1TV 드라마 ‘달동네’에서 ‘똑순이’로 큰 인기를 얻은 김민희는 ‘사랑이 꽃피는 나무’, ‘대장금’, ‘애자언니 민자’, ‘사임당 빛의 일기’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오랜 연기 생활을 했다. /연합뉴스

2018-10-25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마치고 52일만에 귀국

그룹 방탄소년단이 북미와 유럽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24일 금의환향했다.지난 9월 3일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를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한 지 52일 만에 고국 땅을 밟은 것이다.방탄소년단은 이날 오전 8시 14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멤버들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별다른 멘트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지만, 중간중간 팬들과 눈을 맞추고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특히 방탄소년단은 유럽을 누비고 왔음을 ‘패션’으로 보여줬다.진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 그림이 프린팅된 티셔츠와 프랑스 명품브랜드 지방시 슬리퍼를 착용했다. 슈가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 로고가 달린 모자, 재킷, 벨트를 걸쳤다.제이홉은 멤버 지민의 사진과 함께 한글로 ‘방탄소년단 응원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등에는 ‘나는 아미’라는 글자가 분홍색 하트와 함께 새겨져 있었다. 아미(ARMY)는 방탄소년단 팬클럽이다.팬들 수백 명은 열정적으로 슈퍼스타의 귀환을 환영했다. 뷔와 제이홉이 손을 흔들자 팬들은 환호성과 함께 “수고했어요”, “자랑스럽다”고 외쳤다. 일부 팬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여느 때와 다른 점도 있었다. 이른바 ‘대포’로 불리는 대형 카메라를 들고 집요하게 아이돌 사진을 찍는 팬이 그다지 없었다는 점. 아미는 이른 새벽부터 ‘카메라 말고 마음에 담으세요’, ‘Don’t photo close’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퍼플 캠페인’을 벌인 덕분이었다. 보라색은 방탄소년단 상징색이다. 일부 아미는 해외 팬들을 위해 중국어, 일본어로도 캠페인을 설명하며 공항내 질서를 정리했다.방탄소년단은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 참여해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한류와 한글을 확산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연합뉴스

2018-10-25

대종상 최우수작품상 ‘버닝’·감독상 ‘1987’ 장준환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이 지난 5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못다 한 수상의 꿈을 대종상영화제에서 이뤘다.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55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버닝’은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우수작품상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파인하우스필름 이준동 대표는 “올해는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에서 모두 엄청난 영화가 많았는데 버닝이 상을 받게 돼서 훨씬 기분이 좋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이 대표는 이어 “올해 좋은 영화가 많이 나온 만큼 이를 계기로 대종상영화제도더 발전하고 한국 영화도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감독상은 ‘1987’의 장준환 감독이 받았고, 남우주연상은 ‘공작’의 황정민·이성민이 공동 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 수상자 중 황정민과 여우주연상 수상자 나문희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장준환 감독은 “대종상영화제가 굉장히 뿌리가 깊은데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오늘 약간 쓸쓸함이 보이는 것 같다”며 “뿌리의 깊이만큼 더 큰 나무, 더 큰 축제로 다시 자라나기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이성민은 “사실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정민 씨”라며 “정민 씨가 밥숟가락으로 밥을 떠먹여 줬다”고 소감을 밝혔다.남녀조연상 수상자로는 ‘독전’의 고(故) 김주혁과 진서연이 선정됐고, 신인남우상은 ‘폭력의 씨앗’의 이가섭이 받았다. 신인여우상은 ‘마녀’의 김다미가 차지했다.한국 영화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특별상은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주혁에게 돌아갔다.특별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신영균은 “김주혁 군의 아버지 김무생 씨는 저와 가깝게 지낸 후배인데 그 친구도 너무 일찍 갔다”며 “이 상을 받고 김주혁 군이 천당에서 아버지와 함께 편안히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대종상영화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영화 시상식이나 지난 수년간 불거진 공정성 시비로 권위에 손상이 갔다. 이에 대종상영화제조직위는 공정성 시비를 불식하기 위해 50년 넘게 유지한 출품제를 폐지하고 올해부터 개봉작을 대상으로 작품을 심사하기로 했다.영화제를 주최한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지상학 회장은 기획상 시상자로 나선 자리에서 “제가 보기에 대종상이 권위 또는 가치를 회복해가는 것 같다”며 “내년이 한국영화 100주년인데 한국 영화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대종상도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시상식장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고, 작고한 김주혁(남우조연상·특별상)과 일본인인 사카모토 류이치(음악상)를 제외한 수상자 19명 가운데 11명이 시상식에 불참하는 등 실추된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다음은 수상 명단 ▲최우수작품상 버닝 ▲감독상 장준환(1987) ▲남우주연상 황정민·이성민(공작) ▲여우주연상 나문희(아이 캔 스피크) ▲남우조연상 고(故) 김주혁(독전) ▲여우조연상 진서연(독전) ▲신인남우상 이가섭(폭력의 씨앗) ▲신인여우상 김다미(마녀) ▲신인감독상 전고운(소공녀) ▲의상상 조상경·손나리(인랑) ▲미술상 박일현(공작) ▲시나리오상 전고운(소공녀) ▲음악상 사카모토 류이치(남한산성) ▲편집상 김형주·양동엽(곤지암) ▲조명상 조규영(남한산성) ▲기획상 이우정(1987) ▲촬영상 김지용(남한산성) ▲기술상 진종현(신과함께-인과연) ▲우리은행스타상 설현 ▲특별상 고(故) 김주혁 /연합뉴스

2018-10-24

“이문세도 트렌디해지려 노력해요”

▲ 가수 이문세가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정규앨범 16집 ‘Between Us’ 발매기념 음악감상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가수 이문세(59)의 16집 제목은 ‘비트윈 어스’(Between Us)다. 그가 “세상 모든 사이에는 간극과 깊이, 의미가 있다”는 생각으로 완성한 앨범이다.‘세상이 온통 핑크빛이야/ 내 눈을 의심해’(선우정아 작사·작곡의 더블 타이틀곡 ‘우리 사이’ 첫 소절)이 곡의 뮤직비디오 속 연인들은 사랑의 설렘으로 가득하지만 이문세의 해석은 이랬다.“각도를 틀어보면 애인이 생겼을 때뿐 아니라 부모가 아기를 처음 만났을 때, 강아지를 키울 때도 그런 사랑의 핑크빛이 나오잖아요. 좋아하는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우리 사이가 되지 않을까….”이문세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16집 음악감상회를 열었다.이날 음감회는 이문세가 마치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DJ를 했던 때처럼 신곡을 틀어주고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그는 “음악에도 음악적 사이가 있다”면서 “참여한 음악 후배들과의 사이, 이 음악을 들어주는 대중과의 사이도 있다. 개인적으론 내 음악과 듣는 사람이 1대 1이길소망한다. 한 사람의 마음만 움직일 수 있는 소박한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선우정아를 비롯해 헤이즈, 개코, 잔나비, 임헌일 등과 작업하면서 후배들과의 ‘사이’도 만들어졌다. 그에게 후배들의 새로운 리듬과 멜로디는 낯설었다. 그러나 맛을 살리고, 리듬감을 내기 위해 고민하고 연습한 과정은 값진 도전이었다.“정보 없이 블라인드 초이스로 200곡에서 100곡, 50곡으로 압축해 마지막 20곡이 남은 상태에서 작곡가를 알았어요. 헤이즈도 이번에 알게 됐죠. ‘목소리가 맑고 섹시하다’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분이 작곡한 노래더라고요.”헤이즈가 만든 또 다른 타이틀곡 ‘희미해서’는 헤이즈 특유의 색깔이 연상되는 노래다. 개코가 피처링한 선공개곡 ‘프리 마이 마인드’(Free My Mind)도 이문세가 작곡했지만 보컬 라인보다 랩 파트가 도드라졌다. 잔나비가 만든 ‘길을 걷다 보면’은 “디지털 문화에 어울리는 잔나비의 독특한 올드패션” 감성이 전해진다. 플라멩코공연에서 영감을 얻은 ‘안달루시아’ 등 그의 자작곡 3곡은 한달간 스페인 여행 끝에 만든 노래다.“50% 정도는 제게 기대할 수 있는 안정적인 발라드”라지만 전면에 내세운 곡들은 변화가 두드러진다. 창법도 힘을 뺐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이문세의 팝 발라드를기대한 이들에게는 이질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20~30대를 의식한 트렌디한 스타일의 시도가 아니냐는 물음에 그는 “왜 이문세는 올드한 음악만 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제가 아름다운 슬픈 발라드 음악을 해온 가수로 인식됐는데, 저도 발전해야 해요. 발전 속도의 차이일 뿐이지, 마음속에 새로운 걸 탐구하고 찾아요. 트렌디한 걸좇는 게 아니라 트렌디해지려고 노력하는 거죠. 방탄소년단이 세계를 강타하니 40~50대가 듣잖아요. 우리 어르신들도 트렌디한 음악을 들어야 해요.”곡들의 기승전결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예를 들면 7집의 ‘옛사랑’은 훅이 전혀 없고 기승전결이 없는 밋밋한 곡이라고 얘기했는데 지금까지 부른다. 통기타 하나만으로 불러도 노랫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 준다. 그래서 이번엔 노랫말에정성을 쏟았다”고 설명했다.1983년 1집을 낸 이문세는 35년간 꾸준히 정규 앨범을 냈다. 앨범 시장에 대한 기대가 허물어진 지 오래지만, 그에게 정규 앨범은 “정기적인 작품 발표”라는 의미가 있다.“판매량, 세상 사람들에게 관심을 얻느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공연과 앨범을 평생 해왔으니 멈출 수 없고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냅니다. 이영훈 씨가 아직 계신다면 ‘몇곡 채워줘요’라고 했을 텐데…. 영훈 씨처럼 제 멜로디를 꿰뚫는 분은 없었어요.”이문세는 2008년 별세한 ‘천재 작곡가’ 이영훈과 콤비를 이뤄 다량의 히트곡을 내며 1980~90년대 가요계에 팝 발라드 조류를 일으켰다. 3집(1985)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시작으로 7집(1991)의 ‘옛사랑’까지 수록곡 대부분을 이영훈의 곡으로 채웠다. 8집(1993)부터 둘은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했으며 마지막 공동 작업은 2001년 13집이 끝이었다.그러자 이영훈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불화설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최근 유튜브에는 이문세가 ‘은인을 이용하고 매몰차게 버렸다’는 내용의 동영상도 등장했다.이문세는 “영훈 씨가 살아계셔야 불화설 같은 게 잠식될 것 같은데, 한 사람의 이야기만 듣고 빨리 설득이 될까 싶다”고 운을 떼며 길게 답을 했다.“(동영상은) 혼자 추측과 드라마틱하게 해서 어떻게 하면 (이문세) ‘안티’를 많이 생산할까 식의 무책임한 거라 생각해요.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돌아가실 때 미안하니 기자를 대동하고 갔다’는 건 저에게 큰 아픔과 같은 가짜 기사에요.”그러면서 이영훈과는 “음악적인 부부관계였다”고 기억했다. 이영훈과는 음악적으론 찰떡궁합이었지만, 생각과 이념, 취미생활과 선호 음식까지 달랐다는 것. 그래서 “음악할 때는 찰떡궁합처럼 만났지만, 아닐 땐 각자의 삶에 충실했다”고 한다.“어느날 영훈 씨가 대장 쪽 병원을 소개해달라고 했어요. 그때는 부부가 헤어지듯 이미 (음악) 작업 관계까지 끝났을 때였죠. 배우 박상원 씨에게 물어 병원을 소개해줬는데 나중에 영훈 씨가 암이라고 했어요. 수술받으면 금방 나을 거라면서 호주 작업실 가서 요양하고 오겠다고 했죠. 악화했다는 소식에 달려갔더니 금방 돌아가셨어요. 진실은 통한다고 생각해요.”이문세는 16집 발매를 기념해 12월 29∼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8 이문세 더 베스트’(The Best) 공연을 연다. /연합뉴스

2018-10-24

“하정우 씨 게스트로 초대하고 싶어”

▲ 방현영 PD. /JTBC 제공“초인종을 눌러도 계속 거절당하다가 문을 열어주시면 정말 기쁘죠. 그 순간 환영받는 느낌이 방을 가득 채워요.”JTBC 예능 프로그램 ‘한끼줍쇼’가 지난 10일 100회에 이어 오는 24일 2주년을 맞는다. 이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방현영 PD를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만났다.‘한끼줍쇼’는 MC와 게스트가 한 동네를 방문해 무작위로 초인종을 눌러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형식이다. 출연자들은 수많은 거절 끝에 문을 열어주는 집에서 일반인들과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는다. 두 시간 안에 문을 열어주는 주민을 만나지 못하면 실패하게 된다.“거절당하면 무안하죠. 그걸 견디고 떨쳐버리면서 다시 도전하는데, 이 부분이 우리 인생의 축소판인 거 같아요. 그러다 누군가 문을 열어주면 감동을 해요. 한겨울에 밥을 먹기 전에 너무 춥다가 밥을 먹으면 따뜻해져서 외투를 벗고 나오게 될 정도죠. 문을 열어주시는 분들은 냉장고 안에 있는 것을 다 꺼내주실 정도죠. 그런 따뜻함 때문에 출연자뿐 아니라 스태프까지도 웃게 돼요.”같은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과 차별화하는 점도 이런 ‘따뜻함’과 맞닿아있다.“예능가에 재미있는 프로그램은 많지만, 위로가 되는 프로그램은 없는 것 같았어요. 저희 프로그램 안에 있는 사람 속 이야기만큼 위로가 되고 사람에 대한 신뢰가 생기는 게 없는 것 같더라고요. 2년 동안 해보니까 그게 입증이 되더라고요. ‘한끼줍쇼’ 주인공은 우리 옆에서 살아가는 이웃들이죠.”방 PD는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데에 있어 꼭 지켜야 할 원칙과 철학을 강조했다.“‘민폐’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원칙을 세우고 지금까지 고지식하게 지키면서 촬영했어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했죠. 길에서 만나는 분들도 관련 팀을 꾸려서 촬영 동의를 받았죠. 그 외에도 발 냄새 때문에 덧신을 신기는팀, 촬영 끝나고 정리하는 팀이 다 갖춰져 있어요. 그래도 항상 보완할 점이 있기 때문에 늘 신경을 많이 쓰고 있죠.”동네 선정에도 원칙이 있다. 방 PD는 “문을 무작정 열어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초인종을 누르는 사람이 방송국과 시청자간의 중재자가 됐으면 했다”며 “규동형제 외에 다른 사람을 대입하기가 힘들었다. 두 분이 같은 프로그램을 한 적 없어서 만남 자체도 화제가 됐다”고설명했다.방 PD는 기억에 남는 게스트로는 이효리, 김래원, 이문세 등을 뽑았다.“이효리 씨가 들어간 집은 처음으로 결혼하지 않은 동거 커플이 나왔는데, 이효리 씨의 가치관이 그대로 드러나는 인터뷰를 해서 기억에 남아요. 김래원 씨는 아이들 있는 집에 갔는데, ‘이런 가정을 갖고 싶다’는 얘기를 계속하더라고요. 이문세 씨의 경우 팬 집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실현돼서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죠. 뭉클하기도 했어요.” 방 PD는 게스트로 하정우와 문재인 대통령을 초대하고 싶다고 한다. “하정우 씨는 ‘먹방’의 대표주자라 초대하고 싶어요. 문 대통령은 얼마 전 방탄소년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끼줍쇼’를 언급하셨더라고요. 출연이 가능하실지는 모르겠지만요. 프로그램을 무조건 오래 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지만, 다음 녹화가 궁금하면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궁금한 동네가 너무 많거든요. 남·북한 간 관계가 더 좋아지면 언젠가는 평양도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연합뉴스

2018-10-23

영평상 작품상 ‘1987’… 주연상 ‘이성민·한지민’

장준환 감독의 영화 ‘1987’이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주는 올해 제38회 영평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등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한국영화평론가협회는 ‘1987’을 최우수 작품상·음악상(김태성)의 두 개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남우주연상은 ‘공작’의 이성민, 여우주연상은 ‘미쓰백’의 한지민으로 결정됐다.남우조연상은 ‘공작’의 주지훈, 여우조연상은 ‘미쓰백’의 권소현이 선정돼 두 작품이 연기상을 휩쓸었다.윤종빈 감독은 감독상 수상자로 결정돼 ‘공작’은 총 3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신인 감독상은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이 받게 됐고, 신인여우상은 ‘박화영’의 김가희, 신인남우상은 ‘안시성’의 남주혁에게 돌아갔다. ‘신과함께-죄와벌’은 기술상을 받는다.공로영화인상은 윤정희가 받는다. 1967년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윤정희는 1960~70년대 한국의 대표 여배우로 활약했고, 2010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올해 마련된 특별상 수상자는 ‘이태원 살인사건’(2009), ‘1급기밀’(2018)을 연출한 고 홍기선 감독(1957~2016)이 선정됐다.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은 오랜 침묵을 깨고 돌아온 ‘버닝’의 이창동 감독에게 돌아갔다.시상식은 11월 13일 오후 6시 30분 한국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신지혜 아나운서와 배우 김지훈의 사회로 열린다.다음은 전체 수상자 명단.▲최우수작품상: ‘1987’(우정필름 제작) ▲공로영화인상: 윤정희 ▲감독상: 윤종빈(‘공작’) ▲ 여우주연상: 한지민(‘미쓰백’) ▲남우주연상: 이성민(‘공작’) ▲여우조연상: 권소현(‘미쓰백’) ▲남우조연상: 주지훈(‘공작’)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이창동(‘버닝’) ▲ 각본상: 곽경택·김태균(‘암수살인’) ▲촬영상: 홍경표(‘버닝’) ▲음악상 : 김태성(‘1987’) ▲기술상: 진종현(‘신과함께-죄와벌’/시각효과) ▲특별상: 고 홍기선 감독 ▲신인 감독상: 전고운(‘소공녀’) ▲신인여우상: 김가희(‘박화영’) ▲신인남우상: 남주혁(‘안시성’) ▲독립영화지원상: 김일란, 이혁상 감독·전고운 감독 ▲신인평론상: 조한기 /연합뉴스

2018-10-23

“‘동네사람들’·‘성난황소’서 만나요”

‘한국의 드웨인 존슨’으로 불리는 마동석이 11월에만 두 편의 영화를 선보인다.다음 달 7일 개봉하는 ‘동네사람들’(임진순 감독)은 여고생이 실종됐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의문의 마을에 새로 부임한 체육 교사 기철(마동석)이 유진(김새론)과 함께 사건의 실마리를 쫓는 스릴러다. 마동석은 복싱 선수 출신의 체육 교사로 변신해 아역 배우 김새론과 ‘이웃사람’ 이후 6년 만에 호흡을 맞춘다.다음 달 개봉 예정인 또 다른 영화 ‘성난황소’(김민호 감독)는 한번 성나면 무섭게 돌변하는 동철(마동석)이 납치된 아내 지수(송지효)를 구하기 위해 돌진하는 액션영화다. 마동석이 세운 영화기획사 ‘팀 고릴라’가 제작에 공동 참여했다.마동석은 지난해부터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지난해 10월 ‘범죄도시’와 11월 ‘부라더’에 연달아 출연했고, 올해는 ‘챔피언’(5월), ‘신과함께-인과연’(8월), ‘원더풀 고스트’(9월)에 이어 ‘동네사람들’(11월), ‘성난황소’(11월)까지 내리 5편에 출연한다.조연급이 아닌 주연 배우가 1년에 5편이나 다작하는 일은 최근 영화 제작 환경에서는 보기 드물다. 마동석은 영화 ‘악인전’, ‘나쁜 녀석들:더 무비’ 등에도 캐스팅돼 내년에도 여러 번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마동석은 지난 8일 열린 ‘동네사람들’ 제작보고회에서 “최근 제가 출연한 액션 영화가 몰려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촬영 시기가 다 달랐고 개봉이 우연히 몰렸다”고말했다.그는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과 마찬가지로 임진순 감독 역시 제가 무명일 때부터 서로 용기를 주고 힘들 때 위로해준 감독”이라며 “서로에게 위로가 돼줬던 사람이라 꼭 영화를 같이 하고 싶어고, 그렇게 찍은 영화들이 한두편씩 개봉이 늦어지면서 몰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다작은 마동석을 찾는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그가 출연한 영화들은 코미디, 판타지, 스릴러, 액션, 범죄물 등으로, 장르는 다양하지만 ‘마동석표 액션’이빠지지 않고 등장한다.영화계 관계자는 “마동석만이 구현할 수 있는 통쾌한 액션에 대해 기대감이 여전히 높은 편”이라며 “관객들도 그런 액션을 더 보고 하고 싶은 것 같다”고 말했다.마동석 역시 “청룽이나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태덤 같은 배우들은 본인 캐릭터를 그대로 살리는 배우”라며 “이런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의 장점은 개성 있고, 독특하고, 관객들에게 통쾌함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일각에선 그의 이미지 소모와 관객들이 느끼는 피로감을 우려하기도 한다. 실제로 마동석 최근작 가운데 ‘범죄도시’와 ‘신과함께-인과연’을 제외하면 나머지 작품들은 흥행성적이 썩 신통치 않은 편이었다.마동석은 이에 대해 “색다른 장르의 또 다른 캐릭터를 통해 잦은 출연에 따른 단점을 채워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모든 걸 다 잘 하는 배우가 아닌 만큼, 저만의 장점을 조금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8-10-23

“god 파워, 아직 살아있네~”

그룹 지오디(god)의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가 10분 만에 매진됐다.20일 소속사 싸이더스HQ에 따르면 전날 옥션티켓에서 예매를 시작한 이 공연은 10분 만에 1만석 규모 3일간의 콘서트 전석이 팔려나갔다.소속사 측은 “순식간에 몰려든 팬들로 예매 사이트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국민 그룹다운 티켓 파워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20주년 공연은 30일~12월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그레이티스트’(GREATEST)란 타이틀로 열린다. 멤버들은 함께 웃고 울었던 20년의 기억과 추억을 소환하는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 중이다.1999년 데뷔한 지오디는 ‘어머님께’, ‘거짓말’, ‘촛불 하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길’, ‘하늘색 풍선’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내며 국민 그룹으로 사랑받았다.멤버 윤계상이 2004년 팀에서 탈퇴해 2005년 4인 체제로 7집 활동을 한 뒤 해체선언 없이 개별 활동을 했다.그러다가 이들은 2014년 9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해 앨범을 내고 15주년 공연을 펼쳤다. 윤계상이 2002년 5집까지 참여한 뒤 2004년 6집이 나오기 전 탈퇴해 다섯 멤버가 한장의 앨범에서 노래한 것은 무려 12년 만이어서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이들은 내년 1월 13일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공연을 비롯한 기념 프로젝트를 마련했다.JTBC 리얼리티 여행 프로그램 ‘같이 걸을까’를 통해 17년 만에 완전체 예능에 출연 중이며, 새 앨범도 준비 중이다. /연합뉴스

2018-10-22

“한일 독도 영유권 분쟁 새롭게 조명”

“끊이지 않는 한일간 독도 영유권 분쟁의 빌미는 미국이 제공했다?”포항MBC가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독도의 운명’(연출 신영민)을 22일 오후 8시 55분부터 60분간 방영한다.이번 다큐는 1905년 러일전쟁에 이긴 일본이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기 시작, 한일 간에 영유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독도문제를 새롭게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취재팀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독도 영유권 논쟁은 한국과 일본, 미국 간의 문제이며 냉전구도 속에서 미국이 동아시아 질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정치적 문제라는 점에 주목한다. 전후 냉전이 심화되고 공산주의의 확산을 두려워 한 미국이 담합 수준의 대일강화조약을 서둘러 맺는 과정에서 빚어진 결과라는 것. 현재도 벌어지는 일본을 둘러싼 동아시아에서의 영토문제도 여기에서 비롯됐음을 조명한다.취재진은 대일강화조약이 1947년부터 1951년 완성되기까지 독도가 한국령에서 일본령으로 둔갑되는 과정, 일본이 울릉도·독도를 일본령으로 표기한 팸플릿이 미 국무부를 움직이는 과정과 일본의 집요한 로비과정, 미국이 조약을 추진하는 과정, 한국이 조약의 서명국에조차 초대받지 못하는 긴박한 상황들을 미국외교문서들을 통해 밝힌다.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과 일본 국회,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등을 찾아가 1951년 9월 일본과 연합국 사이의 대일강화조약이 체결되기까지의 과정을 밝힌다. 또한 ‘한국학의 대가’로 알려진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교수, 츠카모토 다카시 일본 도카이대 교수, 마고사키 우케루 전 일본외무성 국제정보국장, 정병준 이화여대 정교수, 이원덕 국민대 교수 등의 이를 뒷받침하는 인터뷰도 담는다. 신영민 PD는 “그동안 한국과 미국의 특수한 관계 속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외교적 접근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는 독도문제를 새로운 시선으로 봐야 한다. 대일강화조약 초안에 나타났던 한국령 독도는 일본의 로비로 일본령으로 표기되다가 결국 최종 조약에는 사라진다. 이것은 미국의 의도였다. 적극적 조정자 역할을 하던 미국은 최종적으로는 중립적 자세를 취한다. 하지만 미국의 중립은 미국이 추구하는 이익에 따라 언제든 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22

방탄소년단, 유럽서도 펄펄 날았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유럽에서도 북미 투어에버금가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BTS’란 브랜드의 세계적인 인기를 재확인했다.‘비틀스의 나라’인 영국 BBC와 가디언, 프랑스 르피가로가 ‘21세기 비틀스이자 팝 센세이션’, ‘서구 음악 산업 최상위권에 도달한 최초의 K팝 그룹’, ‘비틀스 이은밀레니엄 세대 동반자’라고 각각 칭하는 등 유럽에서도 찬사가 쏟아졌다.방탄소년단은 지난 19~20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스 아레나에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유럽투어 피날레를 장식했다. 앞서 영국 런던(2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1회), 독일 베를린(2회)까지 유럽 4개국에서 7회 공연 티켓을 순식간에 매진시키며 총 10만 관객과 만났다.유럽은 북미보다 K팝 불모지로 알려졌으며,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문화와 언어의 긍지가 높아 다른 문화 수용에 배타적인 측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방탄소년단은 이런 진입 장벽을 완벽하게 허물었다.◇ 유명 팝스타급 투어…방문국마다 한국어 ‘떼창’·실신한 팬도방문국을 들썩이게 하는 신드롬은 미국 못지않았다. 팬들은 매 공연, 유럽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한국어로 ‘떼창’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한국이란 착각이 들 정도로 히트곡 ‘DNA’와 ‘아이돌’의 파워풀한 합창이 터져 나왔고, 파리에선 방탄소년단을 실제 봤다는 감격에 쓰러져 실려 나간 팬도 있었다.공연장 앞은 다른 언어를 쓰는 인근 유럽 국가에서 온 팬들까지 가세해 멤버들의 이름과 히트곡을 부르며 하나가 되는 축제 분위기를 이뤘다. 시작 수 시간 전부터 장사진을 쳤으며, 베를린 공연장 앞에는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처럼 밤샘하는 열성 팬들의 텐트가 들어섰다. 방탄소년단이 유럽투어 도중이던 지난 14일 파리에서출연한 ‘한불 우정 콘서트’에는 수백 명의 팬이 공연장 밖에 몰려 멤버들이 탄 차량이 빠져나가자 서로 부둥켜안거나 주저앉아 울먹였다.아시아계 보이 그룹에 열광하는 모습은 현지 언론에도 새로운 현상으로 받아들여 졌다. 특히 이들이 선 무대가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팝 정점에 있는 스타들이 서는 곳이며,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다는 점에 놀라워했다.프랑스 AFP통신은 이틀간의 파리 공연 티켓이 매진되자 “이런 흥행 성적은 롤링스톤스, 폴 매카트니, 브루스 스프링스틴, 마돈나, 비욘세와 같은 앵글로 색슨계 슈퍼스타들에 국한된 것”이라고 평가했다.그중 미국과 함께 팝시장 양대 산맥인 영국에서는 약 2만석 규모의 런던 오투(O2)아레나를 밟았다. 이곳은 영국 최고 권위 대중음악상인 ‘브릿 어워즈’(Brit Awards)가 열리는 곳이며 프린스, 콜드플레이, 아델, 비욘세, 저스틴 비버 등 세계적인 팝스타가 공연한 무대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2009년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공연을 준비한 곳이기도 하다.아이돌 그룹의 해외 공연을 진행한 한 공연기획자는 “지드래곤 등 2세대 K팝 스타들이 유럽에서 1만석대 공연을 펼친 적이 있지만 요즘 해외에서 상승세인 그룹들은 유럽 3개국에 총 1만5천명에서 2만명 규모 투어를 돈다”며 “방탄소년단은 4개국에 10만 관객을 동원했으니 유명 팝스타급 투어”라고 평가했다.◇ 유럽서도 단계적인 성장…“투어로 팬층 더 확대될 것”영어를 비롯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각기 다른 언어를 쓰는 유럽 시장은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높아 그간 한국 가수들에게 미국보다 진입 장벽이 더 높다고 인식됐다.처음 인터넷에서 형성된 유럽 K팝 팬들의 존재가 대외적으로 확인된 것은 SM엔터테인먼트가 2011년 파리에서 연 소속 가수들의 합동 공연 ‘SM타운 라이브’를 열었을 때다. 그러나 이때도 진출 가능성만 점쳐졌을 뿐 이후 뚜렷한 걸음을 뗀 아이돌 스타는 없었으며, 2012년 ‘유튜브 센세이션’을 일으킨 싸이만이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그러나 싸이와 달리 방탄소년단은 유럽에서도 미국에서처럼 단계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막강한 팬덤을 형성했다.이들은 미국 빌보드와 함께 팝 양대 차트로 불리는 영국(UK) 오피셜 차트에서 2016년 10월 한국 가수 최초로 앨범 차트 62위에 진입한 뒤, 지난해 9월 14위, 올해 5월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싸이가 1위에 오른 UK 싱글 차트에서도 꾸준히 진입 순위를 높여 지난 9월 ‘아이돌’로 21위를 기록했다. 한국 그룹이 이 차트 40위권에 진입하기는 처음이었다.한 케이블 채널 음악 PD는 “단계적인 상승 그래프는 팬 저변을 넓히는데 걸린 시간만큼 지지 기반이 단단해졌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번 투어에서 그 폭발력이 분출됐으니 앞으로 방탄소년단의 유럽 팬층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유럽투어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정말 아쉽다”며 “내년을 기약하며 더 열심히 하겠다. 좋은 곳에서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계속해서 걸어 나갈 수 있게 응원해 준 전 세계 아미(팬클럽)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들은 내주 귀국해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화관문화훈장을 받는다. 이어 올해는 11월 13~14일 일본 도쿄돔, 11월 21일·23~24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 12월 8~9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 야구장에서 월드투어가 예정됐다. /연합뉴스

2018-10-22

나영석·정유미 “악성루머 좌시않아… 법적 대응”

나영석 CJ ENM PD와 배우 정유미 측이 최근 각종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히 유포 중인 염문설 등 악성 루머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나 PD는 18일 입장을 내고 “해당 내용은 모두 거짓이며 최초 유포자와 악플러 모두에게 법적인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며 “CJ ENM 변호사가 증거를 수집 중이며 고소장 제출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나 PD는 “한 가지 슬픈 일은, 왜 그리고 누가, 이와 같은 적의에 가득 찬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퍼뜨리는가 하는 점이다”며 “너무 황당해서 웃어넘겼던 어제의 소문들이 오늘의 진실인 양 둔갑하는 과정을 보며 개인적으로 깊은 슬픔과 절망을 느꼈다”고 전했다.정유미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도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현재 유포되고 있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사실무근인 내용을 무차별적으로 유포하고 사실인양 확대 재생산해 배우의 명예를 실추하고 큰 상처를 준 행위에 대해 더는 좌시하지않겠다”고 말했다.소속사 측은 “악성루머의 최초 작성 및 유포자, 온라인 게시자, 악플러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증거 자료 수집을 끝마쳤고, 오늘 법무 법인을 통해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어 “속칭 ‘찌라시’를 작성하고, 게시 유포하는 모든 행위는 법적 처벌 대상이며 이번 일에 대해 어떠한 협의나 선처도 없다”면서 “매번 ‘아니면 말고’ 식의 루머유포로 배우와 가족들이 많은 상처를 받고 있다”며 더는 악성 루머를 게시·유포를 하지 말아 줄 것을 호소했다. /연합뉴스

2018-10-19

“이제 멜로는 그만… ‘센 역할’ 원해”

▲ 영화 ‘완벽한 타인’서 비밀 많은 꽃중년 남편 역 이서진이서진(47)이 오랜만에 본업인 배우로 돌아왔다.최근 몇 년간 ‘꽃보다 할배’ 시리즈, ‘윤식당’ , ‘삼시세끼’ 등 예능에서 활약하며 대중에 친근한 이미지를 쌓은 그다. 겉으로는 투덜대면서도 살뜰히 주변을 챙기는 반전 매력으로 사랑받았다.그런 그가 이달 31일 개봉하는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 신혼을 즐기는 꽃중년 레스토랑 사장 준모 역을 맡았다. 영화는 오랜만에 모인 40년 지기 고향 친구들과 그 배우자들이 저녁 식사 동안 스마트폰의 통화 내용과 각종 메시지를 모두 공개하는 게임을 하면서 각자 비밀이 들통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준모는 아내에게 다정다감하지만, 그곳에 모인 7명 가운데 가장 큰 비밀을 지닌 인물이기도 하다. 맨 처음 걸려오는 낯선 전화에 저도 모르게 움찔하기도 한다.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주한 이서진은 “제 모습처럼 연기했을 뿐, 준모와 제 실제 성격과는 공통점이 전혀 없다”며 웃었다. 그는 얼마 전 열린 시사회 이후 간담회에서도 “능글맞은 캐릭터가 어렵고 힘들었다. 평소에 그런 걸 잘 못 한다”며 “내겐 너무 힘든 도전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그는 여러 여자와 얽히는 준모 캐릭터에 대해 “여자들이 편하게 느낄 수 있게 각각 취향과 눈높이를 맞춰주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준모는 친구들에게 학력 콤플렉스를 느끼기도 하며, 웃자고 시작한 게임이 ‘다 같이 죽자’는 분위기로 바뀌자 욕설을 내뱉기도 한다.“모니터링 시사회 때 관객들이 제가 욕하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다’는 반응이 나왔었나 봐요. 사실 남자들은 친한 친구들과 대화할 때 욕도 하고 그러거든요. 저를 잘 아는 이재규 감독이 관객 반응을 보고 저더러 ‘잘 속이고 사는 것 같다’고 놀리시더라고요. 예능에서 짜증 내고 투덜대는 모습을 보여서 제 이전 이미지는 버려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저를 그렇게까지 봐주시니 감사하죠. 하하.” 이서진은 드라마 ‘다모’(2003)로 이재규 감독과 인연을 맺은 뒤 친분을 유지한다.이 작품에는 이서진을 필두로 조진웅, 유해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까지 총 7명이 등장한다. 배우들은 전남 광주의 세트장 인근에서 한 달간 숙식하며 촬영했다.“유해진 씨 빼고는 친분이 없던 분들이었죠. 한 달 내내 같이 붙어서 촬영하고,저녁 먹고 하다 보니 나중에는 호흡이 너무 잘 맞아서 지금 촬영을 하는 건지, 실제인지 구별이 잘 안 될 정도였어요. 카메라가 안 돌아갈 때도 계속 앉아서 떠들었죠.처음에는 다들 걱정 많이 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너도나도 다들 너무 잘하더라고요.” 이서진은 “배우들끼리 끈끈한 정이 생겨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했다.배경이 저녁 식사 자리이다 보니 주인공들은 촬영 내내 먹는 게 일이었다. “촬영이 끝날 때 되면 자기 앞접시에 음식이 얼마나 남았는지 등을 체크해서 다음 날 똑같이 재연해야 했어요. 처음에는 물곰탕 등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잘 먹었는데, 나중에는 힘들더라고요. 막내인 윤경호씨는 너무 먹어서 배탈도 여러 번 났죠.”그는 “이 영화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지만, 가족 관계나 고부갈등, 부부 문제 등 다양한 감정과 현실 문제가 녹아있다”면서 “제가 찍고 ‘재미있다’고 말하기가 좀 뭣하지만, 촬영했을 때 느낀 것보다 훨씬 재미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이서진은 1999년 SBS 드라마 ‘파도위의 집’으로 데뷔했다. 만 19년 차 배우로서 고민의 일단도 털어놨다.“나이가 들어가면서 역할이 바뀌는 시기죠. 아직 결혼도 안 했고, 가정생활을 안 해봐서 아빠 역할은 부담스럽습니다. 어렸을 때는 잘되는 작품, 주인공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기에 벗어났어요.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역할, 강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멜로는 더는 안 하고 싶고요.” 이서진은 현재 OCN 7부작 드라마 ‘트랩’을 촬영 중이다. 하드보일드 추적 스릴극으로, 그는 알 수 없는 덫에 걸린 앵커 강우현을 맡았다. 그가 원한 ‘센 역할’이다.말이 나온 김에 가정을 꾸릴 계획은 있는지 물어봤다. “친구들이 자식들을 보고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해요. 그러다 집에 오면 ‘혼자 있으면 이렇게 편하구나’ 생각하죠. 글쎄요. 아직은 결혼 계획은 없습니다.” /연합뉴스

2018-10-19

서태지 25주년 공연 실황 DVD&블루레이 22일 발매

가수 서태지(본명 정현철·46)의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 라이브 실황이 DVD와 블루레이 합본 형태로 22일 발매된다. 17일 서태지컴퍼니에 따르면 ‘서태지 25 타임: 트래블러 DVD 블루레이’는 지난해 9월 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3만5천명 규모로 열린 25주년 공연 ‘서태지 25 타임: 틀래블러’ 실황과 메이킹 영상, 비하인드 스토리로 구성됐다.블랙홀을 형상화한 로고와 ‘타임: 트래블러’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 공연은 관객이 시간 여행을 하듯이 서태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람하는 콘셉트로 구성됐다.1992년 서태지와아이들의 ‘난 알아요’를 시작으로 25년간 총 9장의 정규 앨범을 통해 선보인 실험적인 음악이 오리지널 사운드로 재현됐다.특히 서태지는 4집까지 내고 해체한 서태지와아이들 시절의 댄스를 재현하고자 게스트로 출연한 방탄소년단과 함께 ‘태지 보이스’ 무대를 선보여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서태지와 방탄소년단의 합동 공연은 세대를 대표하는 두 아이콘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다.서태지 측은 “총 55대 카메라가 투입돼 제작한 이번 DVD 블루레이는 선명한 HD급 영상과 5.1 채널 음향으로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2018-10-18

‘백일의 낭군님’ 시청률 상승 행진

‘백일의 낭군님’이 tvN 월화극 시청률 기록을 새로 썼다.1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 방송한 이 드라마 12회분은 11.2%(이하 비지상파는 유료가구) 시청률을 기록해 종전 ‘또 오해영’이기록한 tvN 월화극 자체 최고 성적인 10.6%를 넘어섰다.아울러 지상파를 포함해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올랐으며, tvN 타깃인 남녀 2049(20~49세) 시청률에서도 5.7%를 기록했다. 후반부로 치닫는 ‘백일의 낭군님’은 원득에서 제자리로 돌아온 율(도경수 분)이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채 헤어진 홍심(남지현)을 찾아 나서고, 궁 안에서는 김차언(조성하), 세자빈(한소희)의 거짓말과 눈치싸움이 이어지면서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JTBC 월화극 ‘뷰티 인사이드’도 4.43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썼다.평범하지 않은 비밀을 지닌 한세계를 연기하는 서현진이 캐릭터에 생동감을 입혀 설득력을 높이고, 롤러코스터를 타듯 변하는 감정선도 섬세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해 호평받는다.‘또 오해영’을 비롯해 로코(로맨스코미디) 장르에서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서현진의 리드로 ‘뷰티 인사이드’가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는 평이다.SBS TV ‘여우각시별’은 7.4%-9.2%, KBS 2TV ‘최고의 이혼’은 2.6%-3.7% 시청률을 보였다. MBC TV ‘배드파파’는 야구 경기 중계로 결방했다. /연합뉴스

2018-10-18

연상연하 커플들 안방극장 점령

적게는 10살 차, 많게는 20살 차이도 나지만 작품만 재밌다면 몰입도를 높이는 데는 전혀 문제없다는 반응이다.최근 시청률 20%에 근접하면서 인기리에 종영한 tvN ‘미스터 션샤인’ 속 남녀 주인공 이병헌(48)과 김태리(28)가 가고 만만치 않은 나이 차의 커플들이 안방극장 공략에 나선다.오는 11월 tvN에서 방송할 수목극 ‘남자친구’ 주인공은 송혜교(37)와 박보검(25)으로, 12살 차이가 난다.송혜교는 정치인의 딸로서 단 한 순간도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보지 못한 전 재벌가 며느리로, 박보검은 평범한 일상을 행복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순수한 청년으로 변신해 로맨스로 호흡을 맞춘다.두 사람의 만남은 여러모로 화제가 됐다. 12살이라는 나이 차도 있지만, 박보검이 송혜교의 남편 송중기와 같은 소속사이면서 동시에 절친한 사이임이 널리 알려진 덕분이다. 아울러 송혜교는 ‘태양의 후예’(2016),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2016) 이후 오랜만의 복귀작이다.송혜교, 박보검 모두 배우 개인으로서도 존재감이 남다른 데다 이 같은 사적 관계 때문에 과연 드라마 몰입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일었다.그러나 최근 미모에 물이 오른 두 사람의 드라마 대본 리딩 사진 등이 공개되면서 작품이 기대된다는 반응도 점점 는다. 나란히 단발로 변신한 두 사람의 조합이 외모적인 측면에서도 괴리감이 없고, 작품 분위기 또한 묘한 매력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는 목소리가 크다.내년 상반기 선보일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가제) 역시 남녀 주인공인이나영(39)과 이종석(29)의 나이 차가 10살로 적지 않다. 이번 작품으로 9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이나영은 스펙은 높지만 경력이 단절된 여성 강단이 역을 맡았다. 높은 스펙 탓에 재취업에 실패한 단이는 학력을 속여 차은호(이종석)가 편집장으로 있는 출판사에 취직한다.8년 전 ‘도망자 플랜.비’에서 차가운 여자를 연기하며 비(정지훈)와 호흡을 맞춘 그가 이번에는 따뜻하고 유쾌한 분위기의 드라마에서 연하의 이종석과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관심을 끈다. 그 사이 배우 원빈과 결혼해 아들을 출산한 그는 최근 마찬가지로 오랜만에 출연한 영화 ‘뷰티풀 데이즈’에서 ‘엄마’를 연기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로맨스 분야에서도 건재함을 자랑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여심을 흔드는 멜로 연기라면 빠지지 않는 이종석이 이나영과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도 기대된다. 놀랍게도 그는 본격적인 로코극은 이번이 처음이다.‘미스터 션샤인’이 남녀 주연 간 나이 차로 우려를 낳았지만 촘촘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남녀 주인공에게만 기대지 않은 주·조연들의 조화에 힘입어 좋은 평가를 받은 가운데 ‘남자친구’와 ‘로맨스는 별책부록’ 역시 배우들의 노련함과 좋은 작품으로 흥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방송가 한 관계자는 16일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남자’ 등을 기점으로 요즘 세대에는 나이 차이 크게 나는 연상연하 커플에 대해 별로 불편해하지 않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며 “나이 차이보다 중요한 건 콘텐츠다. 또래 인기 청춘스타가 나와도 재미없으면 안 본다. 작품 자체 외에 대외적인 부분들로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8-10-17

“개인·역사의 상처, 선하게 쓰였으면”

배우 추상미(45)가 감독으로 복귀했다.오는 31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연출했다.추상미는 15일 시사회 이후 간담회에서 “20년 동안 배우로 활동하다 이제 첫 작품을 낸 새내기 감독”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1951년 한국전쟁 당시 북한이 비밀리에 폴란드로 보낸 1천500여명의 전쟁고아와 이들을 8년간 부모처럼 돌본 폴란드 교사들의 실화를 쫓는다.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다. 추상미는 “우연히 한 지인 출판사에 갔다가 이야기를 듣고 극영화로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추상미는 북한 전쟁고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극영화 ‘그루터기들’을 준비 중이다. 극영화에 앞서 공개된 이 다큐멘터리는 추상미가 폴란드 현지로 가서 만난 폴란드교사 등의 증언 등을 담았다.추상미는 “극영화 시나리오를 완성하려던 차에 폴란드와 접촉해보니, 아이들을 돌본 분들의 나이가 현재 80대 후반 또는 90대였다”면서 “이분들의 증언과 육성을 기록으로 남기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그의 폴란드행에는 ‘그루터기’ 주연으로 뽑힌 탈북 소녀 이송도 함께 했다.전쟁고아들은 폴란드 서부 도시 브로츠와프 근교 작은 마을인 프와코비체에 마련된 양육원에서 생활했다.추상미가 만난 당시 양육원 원장을 비롯해 생존 교사들은 지금까지 아이들을 떠올리며 그리움의 눈물을 흘렸다.처음 아이들이 기차역에 내렸을 때 얼굴조차 구분 못 한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자신들을 “엄마” “아빠”라고 부르게 했다. 아이들은 낯선 이들의 환대에 차츰 마음을 열며 낯선 땅에서 생활에 적응해갔다. 전쟁 상처를 딛고 즐거운 추억을 쌓아나가던 이들은 북한의 천리마 운동이 시작되면서 8년 뒤인 1959년 전원 북한으로 송환됐다.폴란드 교사들은 왜 머나먼 타국에서 온 아이들을 6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리워하는 것일까. 폴란드 여정을 마친 추상미는 “상처의 연대”라는 말로 해석한다. 폴란드인들 역시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독일군에 많은 핍박을 당한 역사가 있다.실제로 고아들을 돌본 양육교사 상당수도 전쟁고아 출신이었다.“이 영화에는 많은 상처가 나옵니다. 저는 상처를 새롭게 조명하는 관점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폴란드 선생님들이 개인의 상처이자, 역사의 상처를 다른 민족의 아이들을 품는 데 선하게 사용한 것처럼, 한국전쟁과 분단이라는 상처도 증오와 어떤 프레임,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만드는 데 사용할 게 아니라 선하게 사용될수 있다는 믿음을 말하고 싶었습니다.”역사 뒤편에 숨은 아이들 이야기는 폴란드 언론인 욜란타 크리소바타가 폴란드 한 공동묘지에서 ‘김귀덕’이라는 묘비명을 발견하고 그의 삶을 추적해 방송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폴란드에 온 전쟁고아였던 김귀덕은 백혈병에 걸려 고국에 돌아가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이후 2006년 폴란드 공영방송 TVP가 다큐멘터리 ‘김귀덕’을 방영했다. 추상미는 현지에서 욜란타 크리소바타를 만나 1천500여 명의 아이 중 절반은 남한에서 온 아이들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듣게 된다.그렇다면 폴란드에서 북한으로 돌아간 아이들은 어떻게 됐을까.추상미는 “제가 아는 것은 북한으로 간 아이들은 폴란드어와 러시아어가 능통해대부분 엘리트 그룹을 형성했다”면서 “어른이 된 뒤 영사나 교수가 돼 폴란드로 다시 가신 분들도 있고, 한국에 온 탈북민 가운데도 있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연극배우 고 추송웅 딸인 추상미는 영화 ‘생활의 발견’(2002), ‘누구나 비밀은 있다’(2004)와 드라마 ‘사랑과 야망’(2006), ‘8월에 내리는 눈’(2007)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누렸다.그러다 2007년 뮤지컬 배우 이석준과 결혼했고, 4년만인 2011년 아들을 얻었다.2009년 드라마 ‘시티홀’을 끝으로 연기 생활을 접고 대학에서 연출을 공부한 그는 2편의 단편을 선보이기도 했다.“배우 활동을 하면서도 늘 영화 연출을 꿈꿨어요. 배우였을 때는 그 역할이 되기 위해 외부와 단절하고 혼자 침잠해있던 시간이 많았어요. 세상과 많이 분리된 느낌이었죠. 감독이 돼보니 세상을 보는 시선도 자유롭게 열리고, 사회적 이슈에도 민감해졌죠. 타인과 제가 연결돼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추상미는 이 작품 연출을 통해 우울증도 극복했다. “늦은 나이에 새 생명을 얻다 보니 산후 우울증이 왔어요. 아이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왔죠. 그러나 시선이 고아들 쪽으로 바뀌면서 건강하게 극복이 됐습니다. 모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개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발휘될 때 얼마나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게 됐어요.” /연합뉴스

2018-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