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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구시향 9일 제441회 정기연주회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올해 첫 정기연주회가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제44회 정기연주회가 되는 이번 공연에는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 아래 지역 대표 작곡가 이철우의 창작 발레음악 `아사달과 아사녀`가 세계 초연된다.또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1위를 석권한 바이올리니스트 코 가브리엘 카메다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을 협연하고, 공연 후반부에는 브람스의 걸작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이철우의 발레음악 `아사달과 아사녀`는 불국사 창건 당시 석가탑 축조와 영지((影池, 그림자 못)에 얽힌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틋한 설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다. `사랑과 죽음`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작품은 2016년 10월, 러시아 우파시(바시코르토스탄 자치공화국 수도) 국립극장의 위촉으로 작곡됐고, 오는 5월 러시아 누리예프 국제발레축제에서 발레작품으로 무대에 올려 질 예정이다. 곡은 만남, 사랑의 춤, 기도와 불길한 예감, 원치 않는 이별과 기다림, 주인공들의 죽음, 장송행진곡, 승천과 재회로 구성돼 있다. 일반적으로 태평소가 연주하는 한국 전통음악 `능개가락`을 각색해 주제로 사용했으며, 템플블록(목탁)과 꽹과리, 북을 더해 한국의 전통적인 음색을 부각시켰다. `불길한 예감(기도)` 부분에서도 느리게 시작해 점점 빨라지는 장단과 규칙적인 16분음 리듬에 강세를 더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법고(대형 사찰의 큰 북)의 두 가지 장단을 기본리듬으로 사용했다. `사랑의 춤`에서는 세마치장단을 기본리듬으로 배치하고, `장송행진곡` 부분에서는 `상여소리`를 이용해 한국적 장송곡으로 표현했다.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은 청소년기 모차르트의 천진난만함과 천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1997년 헨릭 쉐링 국제 콩쿠르 1위를 차지하며 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바이올리니스트 코 가브리엘 카메다는 이를 시작으로 클로스터 쇤탈 국제 콩쿠르 1위, 유로비전 콩쿠르 1위, 독일음악재단상 등을 휩쓸었다. 12세에 카를스루에 음대에 입학, 요제프 리씬을 사사한 그는 거장 핀커스 주커만 지휘로 이스라엘필하모닉과 협연 직후 이스라엘 유력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로부터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라 극찬을 받았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베를린심포니, 함부르크심포니, 쾰른심포니, 벨기에국립방송교향악단 등 세계 유수의 연주단체와 협연했으며, 오사카필하모닉, 도쿄심포니 등과 협연, 도쿄 산토리홀 공연은 5회 연속 매진되는 등 유럽과 아시아에서 다양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2010년부터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05

한국 시민사회와 `촛불`, 한계와 지향점은

한국 시민사회와 민주주의는 어디쯤에 와 있는가? 그 민낯과 속살의 실상은 어떠한가? 어떤 한계에 봉착해 있으며 어떻게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가? `촛불 너머`의 성찰적 시민사회와 성숙한 민주공화정 국가에 도달하기 위해 지금 여기의 우리에게 없거나 모자라는 `시민`으로서의 자질은 무엇인가? `촛불 너머의 시민사회와 민주주의`(아시아)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연구와 사유의 결실이다.이 책에서 윤평중, 이진우, 전상인, 임지현, 김석호 등 다섯 명의 국내 지식인들은 저마다 다른 다섯 개의 시선으로 한국사회를 들여다보고 책의 제목이 가리키는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다섯 개의 길을 닦아두고 있다.윤평중 교수(한신대)는 `삶의 정치와 성찰적 시민사회─진리정치 비판`에서 자유로운 상호비판과 자기성찰을 적대시하는 진리정치의 타성을 극복하고 생활세계에서 사람들이 삶을 구체적으로 살려내는 생명정치로서의 미시정치적 `삶의 정치`의 구현에 대한 통찰과 사유를 피력한다.이진우 교수(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는 `우리는 어떻게 시민이 되는가?─성숙한 시민사회의 실천철학`에서 압축성장의 국가중심주의가 야기한 한국사회의 문제점이 `시민 없는 국민국가`와 `시민 없는 시민사회`로 압축된다면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조화롭게 의식하고 공동체의 관심사에 적극 참여하는 `개인`의 양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전상인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는 `마음의 습관과 한국의 민주주의`에서 민주주의 마음의 핵심인 개인주의와 자유주의의 기본단위로서 `개인`을 주목하고 한국 민주주의가 도입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생략되거나 배제되었던, 인간 존중과 자기 결정을 인격화한 `개인`의 탄생이 `시민`의 미생도 넘어설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혀낸다.임지현 교수(서강대)는 `기억: 21세기 한반도의 열려 있는 기억 문화를 위하여`를 통해 이념적 대립이 기억의 투쟁으로 전이되는 현상이 뚜렷해지는 21세기 지구적 상황에서 역사의 희생자의식이 국가적 프로젝트에 민중을 동원하는 민족주의적 권력논리를 정당화하는 `희생자의식 민족주의`의 세계사적인 위험사례들을 탐사하고 한국인의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타자의 고통과 연대하면서 보편적 인권의 기억으로 진화해야만 이웃과 미래를 향해 열리게 되는 한국 시민사회의 길을 제시한다.김석호 교수(서울대)는 `한국인의 습속(習俗)과 시민성, 그리고 민주주의`에서 통계자료를 통해 한국인의 `시민성` 수준을 알려주고 민주사회의 존속과 진보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화적 속성인 `시민성`에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에 개인의 권리와 자율성에 대한 과도한 배타적 강조가 의무보다 권리에 치중해 있는 한국인의 왜곡된 `시민성`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소지를 경계하면서, 특히 시민사회 본연의 감시와 견제의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민`이 권력의 주체로서 사회적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다양한 유형의 행위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한다.한편, `촛불 너머의 시민사회와 민주주의`는 포스텍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가 `미래전략연구` 시리즈로 기획한 아홉 번째 단행본이다. 지난 2013년 2월 포스텍 부설로 출범한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는 미래사회를 조망하고 대응전략을 탐색하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 연구 결실들로서 `박태준미래전략연구총서`를 지속적으로 출간해 나가고 있다./윤희정기자

2018-02-02

`인문주의` 그 노스탤지어를 향해…

`나의 이탈리아 인문기행`(반비)은 재일조선인 2세인 저자 서경식(67) 교수(도쿄경제대)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로마, 페라라, 볼로냐, 밀라노 등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를 방문해 다양한 예술가들과 예술작품을 만나고 생각한 바를 기록한 여행 에세이다. 저자는 이탈리아의 작가인 프리모 레비의 삶을 조명한 에세이`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로 마르코폴로상을 수상한 바 있고, 카라바조, 단테, 미켈란젤로, 나탈리 긴츠부르그, 레오네 긴츠부르그 등 이탈리아의 여러 작가와 예술가를 소개하는 글을 여러 차례 써왔다.하지만 이 책에 엮인 내용은 조금 특별하다. 이탈리아 유대인의 역사, 1,2차 세계대전 시기 이탈리아 저항의 역사에 대한 관심은 이전과 연결되지만 주된 관심은 `근대 인문학의 황혼`이라고 할 법한 시대적 변화로 한 발 옮겨져 있다. 60대의 저자가 찾은 이탈리아는 어딘가 조금 달라졌다.이 책에서는 카라바조, 조르조 모란디, 마리노 마리니, 주세페 스칼라리니 등의 작가와 작품이 소개된다. 각각 다른 시대에 다른 장소에서 활동했던 예술가들이지만 각자의 시대 각자의 장소에서 치열하게 고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종교개혁의 시대 종교적으로는 정통파이면서도 예술적으로 혁명가이기 때문에 인간 존재의 본성을 가차 없이 그려냈다거나, 파시즘의 시대에 고전성, 고요함, 조화라는 주제에 집중함으로써 반파시즘적인 가치를 추구했다거나, 또 이탈리아 곳곳을 수차례 여행하면서 겪은 여러 일상적인 에피소드들이 더해져 생생한 이탈리아 여행기로도 읽힌다./윤희정기자

2018-02-02

작은 존재들과 공생·공명하는 일상

`반성과 성찰의 시인`최두석의 일곱번째 시집 `숨살이꽃`(문학과지성사)이 출간됐다. 8년이 넘는 시간 동안 쓰고 고쳐온 66편의 시가 한데 묶였다. 이번 시집`숨살이꽃`에서 그는 피와 살, 숨이 돌아오는 충만한 세계를 그만의 낙천성과 유머로 아름답게 그려낸다.“멸치야 갈치야 날 살려라/너는 죽고 나는 살자/에야 술배야/가거도 어부들의 고기 잡는 소리를/밥상머리에서 환청으로 듣곤 한다”(….)`술배소리` 부분.700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연꽃 씨앗에서 발아한 `아라홍련`, 바리데기 설화 속 상상의 꽃 `숨살이꽃` 등 최두석은 시의 소재들, 특히 `꽃`에 설화와 역사를 기입하며 그 의미망을 넓힌다. 시인은 전작들에서도 흥부전, 심청전, 장화홍련전, 아기장수 설화 등 꾸준히 고전이나 설화를 변주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구성해온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설화적 소재들이 그의 초기작에서는 역사에서 지워진 채 살아가는 상처 입은 민중들로 주로 현현됐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강한 생명력을 상징하고 그 의미를 증폭시키는 기능을 맡는다. 이로써 오늘 여기를 살아가는 시인의 정신이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 점점 더 선명해진다.최두석 시인은 사실성과 서정성이 결합된 시작 활동과 더불어 `이야기 시론`이라는 리얼리즘 시론의 주창자로 알려져 있다. 오장환문학상·불교문예작품상 등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2-02

“포항불교문화관 건립·포교 주력”

▲ 포항 보경사 주지이자 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인 철산 스님은 불교의 가르침을 깨우치기 위해서는 증득(證得)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희정기자전국선원수좌회 의장을 역임하고 포항 보경사에 보경선원을 지어 선원장으로 수행정진하는 철산(鐵山) 스님(보경사 주지)은 선승으로 신망이 두텁다. 또한 직접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활발한 활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영농조합법인에선 장뇌삼 진고, 민들레 조청을 제조해 복지관 등에 나누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는 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 직을 맡아 강한 리더십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구심점이 돼 왔다. 선원장과 주지, 두 몫 외에도 사암연합회장까지 해내야 하는 스님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새해 들어선 종파에 따라 서로 화합하기 쉽지 않은데 종교간 협조로 `기독교·천주교·불교 합동 신년 교례회`도 주최했다. 철산 스님은 앞서 11·15 포항지진이 발생했을 때에는 지진 복구 성금 모으기에도 앞장섰다. 철산 스님의 삶은 이렇게 불교를 책상물림으로 두지 않고 현장에서 실천하는 이(理)와 사(事)에 투철한 수행자다. 그가 불교계와 사회로부터 이 시대의 어른으로 두루 존경받는 이유가 그것이다. 불가에서 말하는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위로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 중생을 구한다)의 삶을 살고 있는 철산 스님을 지난 31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깨달음으로 세상에 헌신할 것상구보리 하화중생 삶 실천도자비로운 미소 베푸는 해 되길-보경사 주지 스님으로 지난 2013년 12월 취임하신 이후 보경선원을 지어 전국 스님들의 수행처, 기도처로 각광받고 있는데요.△제가 보경사로 오기 전에 주지로 있었던 문경 대승사 대승선원은 하루 평균 10시간 정도 정진하는 여느 선원과는 달리 하루 14시간씩 가행정진하는 곳으로도 유명했습니다. 안거 기간 중 21일 동안은 하루도 잠을 안자고 화두를 드는 선승이 많을 정도였죠. 10분만 자리를 비워도 방석을 치워 버리는 대승선원임에도 이곳을 찾으려는 납자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보경사에 와서 보니 스님들이 각자의 수행을 돌아보고 살피는 곳으로 이 곳만큼 좋은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보경영농조합도 세우셨는데요.△대승사 영농법인 이야기를 또 하게 되네요. 2007년에 대승사 영농법인을 세웠지요. 이 법인을 통해 각종 장과 도자기, 차, 조청, 산양삼 등을 만들어 팔기도 하고 어려운 이웃들과 나눴죠. 관람료를 받지 않는 대승사가 절 살림을 꾸려가기 위한 고육지책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경사에 오니 그동안 해오던 일이었고 해야 하기에 다시 시작하게 됐지요. 더욱이 사찰이 지역과 더불어 상생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이고 보경사 대중과 함께 하는 일이고,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어려울 것 없습니다.-지난해 11월 발생한 11·15 포항 지진 이재민 성금으로 1천만원을 쾌척하시고 자원봉사활동도 펼치셨는데요.△포항불교사암연합회 등 불교계는 11·15 포항지진 이후 지진피해를 돕기 위해 2주 넘게 자원봉사를 이어갔습니다. 흥해공고에 자원봉사 부스를 마련해 보경사와 오어사, 문수사, 황해사 등 포항지역 12개 사찰은 봉사 순서를 정해 흥해공고 이재민들에게 점심과 저녁 봉사를 했습니다. 이와 함께 포항불교사암연합회는 포항 지진 이재민들을 위해 성금 1천만원을 BTN붓다회에 전달했습니다. 이밖에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와 포항기독교교회연합회와 함께 포항 지진 피해 극복을 위해`전국적 종교행사 포항 유치` `포항으로의 종교 순례` `죽도시장과 흥해시장을 포함한 포항 전통시장 방문 유도` 등에 힘을 합치기로 하고 노력했습니다.-새해 들어서는 포항불교사암연합회가 주최해 포항 지역 불교계와 천주교, 기독교가 처음으로 합동 신년교례회를 갖고 힘찬 발걸음을 시작하셨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요.△포항불교사암연합회 주관으로 포항 UA컨벤션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2018년 포항지역 기독교 천주교 불교 신년교례회`는 그야말로 상생과 화합의 자리였습니다. 특히 지역 3개 종교 지도자와 신도들이 함께 모여 신년 하례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종교계가 화합과 상생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는 전국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단합과 화합을 통해 지진 극복과 포항지역 경제활성화를 이뤄 우리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앞으로 기독교, 천주교, 불교는 정기모임 외에도 합동산행을 가지는 등 어려운 일도 함께 힘을 모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지난해 3월 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에 선임됐습니다. 임기동안 어떤 일들을 실행할 계획이십니까.△첫째는 불교포교에 전념하는 것이고 둘째는 포항불교문화관을 건립하는 일입니다. 그동안 사암연합회에서 부처님오신날 대축제, 성도재일 법회 등을 통해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성의껏 해왔지만 아직도 해야 할 사업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스님과 불자들이 한마음이 돼야 합니다. 우리가 마시는 공기처럼 불자로서의 삶이 일상이 돼야 합니다. 그래야 이 땅에 자비와 평화가 불퇴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포항불교문화관 건립도 중요합니다. 불교 자료들이 산실되기 전에 한데 모아서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겨야하고 단체들도 하나로 묶을 필요가 있습니다. 문화관이 건립된다면 불교의 역사가 시민의 삶에 흡수되는 시키는 살아있는 삶의 현장으로 자리매김 할 것입니다-과학이 발달하면서 종교가 설자리를 잃고 있다는 주장들이 많습니다. 불교란 무엇일까요.△불교는 깨달음과 가르침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습니다. 가령 우리가 자신의 이름이 누구에겐가로부터 불려질 때 “녜”라고 대답하는 것-부르는 줄 알고 대답하는 것-, 바로 그것이 불교입니다. 불교 유식론의 요체인 반야심경에서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고 했듯이 스스로 태어나고 스스로 죽는 것은 없습니다. 잠 잘때 잠자는 줄 모르고 깨어났을 때 잠 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깨달음이란 스스로 본능적으로 아는 것입니다. 특별히 무엇을 공부해서 아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는 것입니다. 나도 깨닫고, 남도 깨닫게 함으로써 너와 나 모두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 깨달음이 충만한 세상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불교는 인간의 현실과 동떨어진 관념의 세계가 아니라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구체적인 현실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종교여야 합니다. 부처님 이후에도 수없이 많은 조사님들, 깨달음을 이뤄내신 수많은 불제자들이 있어왔습니다. 출가자는 물론이고 재가자에게도 깨달음은 있어왔습니다. 누구라도 존재에 대한 이법(理法)을 명료(明了)하게 통찰하고 그 깨달음을 온몸으로 증득(證得)하면 그것이 깨달음의 영역입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방편으로 세상을 위해 헌신해야 합니다.-무술년 새해를 맞아 불자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참선이 종교·철학·과학을 초월해서 정신문화의 꽃”이라며 참선 수행의 소중함을 강조했던 선지식 선승들의 가르침처럼 수행하는 선승이나 재가불자 모두가 스스로 수행의지를 다잡으며 정진을 거듭하면 좋겠습니다. 매년 새해가 되면 절기에 따른 동물들의 특징과 지혜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올 한해 우리의 감각기관이 동물적인 본성이 날뛰지 못하도록 잘 감시해야합니다. 이를 잘 다스려 불성을 발현시키고 임제 스님과 서옹 스님께서 말씀하신 참사람의 세상을 열어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따뜻한 말 한마디, 자비로운 미소를 베푸는 한해가 됐으면 합니다. 알면 반드시 실천하는, 지행이 합일되는 그런 삶을 서원합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01

종교단신

△`성 이윤일 요한 길` 교구 순례길로 지정O…천주교 대구대교구 제2주보인 이윤일 요한 성인의 성해 이동길이 교구 성지 순례길로 지정됐다.천주교 대구대교구는 비산본당(주임 김명현 신부)이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조성한 `성 이윤일 요한의 사랑과 순교의 길`(이하 성 이윤일 요한 길)을 교구 성지 순례길로 정한다고 최근 밝혔다.성 이윤일 요한 길은 1867년 대구 관덕정에서 참수 순교하고 형장 근처에 임시매장 됐던 성인의 유해를 2년 뒤 후손들이 대구 날뫼 뒷산(현 대구시 서구 비산동)으로 이장하고자 성해를 모시고 이동한 경로를 순례길로 조성했다. 순례 코스는 관덕정순교기념관을 시작으로 주교좌 계산성당-달성공원-북비산네거리-원고개 시장-기념비(성인 무덤 추정지)를 거쳐 비산성당에 이르는 약 3.6㎞ 구간이다.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새롭게 지정된 순례길을 교구민 모두가 성인을 기억하며 순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포항장성교회 10일 `장성의 밤`O…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 고등부는 오는 10일 오후 6시30분 교회 비전센터 6층 비전홀에서 `예배자`를 주제로 `2018 장성의 밤`을 연다.장성의 밤은 이 교회 고등부 40명의 학생이 출연, 성극, 워십, 무언극, 수화·마임, 어쿠스틱, 합창 등을 무대에 올린다.고등부 김윤혜 회장(포항예고 1년)은 “가장 낮은 자의 마음으로 다윗처럼 춤을 추면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그런 예배자의 형상을 뛸 수 있는 장성의 밤을 준비하고 있다”며 “포항지역 많은 친국들이 와서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받고 힐링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01

포항하늘소망교회 필리핀 사랑이야기

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는 최근 4박5일간 필리핀에서 한국문화와 복음을 전파했다. 사진 필리핀선교팀은 필리핀 까바이오 마을농구장과 피니키고등학교, 난타마리난초등학교, 산 마누엘학교, 산필립고등학교, 바이락프로레스 농구장 등 6곳에서 집회를 열고 3천500여 명에게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복음을 전했다. 또 학용품·의류·신발 등 풍성한 선물을 나눠줘 집회 참석자들의 기쁨이 배가됐다. 집회는 찬양, 부채춤 공연, 최해진 목사 복음 메시지, 무언극, `우리 때문에` 워십 순으로 이어졌다.중고등부와 아동부로 구성된 연합찬양팀은 6곳의 집회에서 영어와 타갈로그어로 찬양을 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렸다.하나님의 위대함과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무언극도 선보였다. 중고등부·아동부 8명으로 만든 연극팀이 무언극 `떨어지지 않는 의자`와 `everything`을 무대에 올렸다.필리핀선교팀원들은 “복음을 듣지 못해서 알지 못하고 믿지 못하는 이들을 보면서 왜 선교를 해야하는지를 알게 됐고,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현지인들을 섬기는 현지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환경과 현실에서 감사하지 못하고 불평했던 지난 날을 회개한 시간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이수미 한동대 학생(1년)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며 선교가 무엇인지 깨닫는 시간이됐다”며 “우리 교회를 사용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린다”고 말했다.최해진 목사와 김영미 전도사는 “모든 것이 주님께서 하셨다”며 “복음을 심는 것은 사람이 하지만 자라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은 주님이심을 믿고 주님께서 필리핀 땅에서 하실 놀라운 일들을 기대하며 귀국했다”고 말했다.포항하늘소망교회 필리핀단기선교팀은 최해진 목사, 신정환 목사, 김영미 전도사, 아동부, 중·고등부, 청년부, 장년부 등 33명으로 구성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01

대구콘서트하우스 `2018` 지역음악 허브 도약 원년으로

재개관 5주년을 맞이한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올해 `명연주 시리즈` `인사이트 시리즈` `키즈 클래식` 등을 통해 지역 음악의 허브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특히 올해는 `모두의 클래식`이라는 슬로건 아래 모든 계층,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펼칠 예정이다.△명연주 시리즈믿고 보는 음악회로 정평이 나 있는`명연주 시리즈`는 최고의 연주력, 최고의 공연의 대명사가 된 프로그램. 도이치 그라모폰, 데카, EMI, 워너뮤직 등 음반으로만 만날 수 있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피아노 젊은 명인 임동혁, 무한 감동스토리를 전해주는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 `황제` 피아니스트 김선욱, 건반의 거장 백건우, 우리 시대의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연주회를 준비한다. 12월에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의 리사이틀이 준비돼 있다.앙상블 무대엔 세계 최고 관현악단 베를린 필 단원으로 구성된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오케스트라 초청연주회엔 서부 독일의 대표 오케스트라 쾰른 방송교향약단, 마크 카딘이 지휘하는 불가리아 방송교향악단,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도이치 캄머필이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찾는다.일주일간의 열정 연주로 무한 감동을 선물하는 `원 위크 페스티벌`은 퀸 엘리자베스 콩쿨, 칼 닐슨 콩쿨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공연장에서 연주하는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이 즈나이더가 일주일간 그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연주자와 나만의 은밀한 대화, 인사이트 시리즈연주자와 은밀한 대화를 콘셉트로 한 `인사이트 시리즈`는 통찰력이 있는 관객들이 선택하는 공연. 연주자의 심도 있는 음악적 해석을 들으며 자신의 내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오직 200명의 관객만이 공연에 초대된다. `크로아티아판 조성진` 피아니스트 이반 크르판, 하프시코드의 세계적 거장 연주자 스즈키 마사아키, `피아노의 전설`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펠츠만의 공연이 준비된다.△챔버홀 시리즈음악적 진중함을 담은 리사이틀·앙상블 공연 `챔버홀 시리즈`는 테마가 있는 공연으로 꾸며진다. 3월에는 드뷔시 서거 100주년을 기념한 `프렌치 나이트`, 5월에는 로시니 서거 150주년 기념 `이탈리안 나이트`, 9월엔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을 축하하며 `아메리칸 나이트`, 그리고 12월에는 겨울과 어울리는 `러시안 나이트`로 각각 구성했다. 지역의 교수급 아티스트, 신진 연주자, 그리고 다양한 조합의 앙상블 공연이 12회에 걸쳐 펼쳐진다.△아름다운 화요일`아름다운 화요일`은 한 달에 한 번, 화요일에 특별한 콘텐츠와 지역 연주자들이 꾸미는 코너. 단돈 1만원의 입장료로 드라마틱한 클래식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해설이 있는 발레, 치유의 클래식, 뜨거운 탱고, 힐링 콘서트 등 그만의 스토리를 담은 공연이 연 8회 준비된다.△코리안 클래식어쿠스틱으로 전하는 순수 음악 콘서트인 `코리안 클래식`은 마니아들이 두터운 공연. 국악과 클래식이 만나는 프로그램으로 대금의 양성필(대구시립국악단 악장)과 정가 김향교(청구정가문화원 대표) 등 지역 명창과 명인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무대다.△특별연주회관객과 연주자의 니즈(Needs)를 맞추는`특별연주회`는 대구콘서트하우스만의 특화 프로그램. 세계 콩쿠르 우승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한국을 빛낸 우승자 콘서트`, 세계의 청년 음악가 100인의 오케스트라를 감상할 수 있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크리스마스 축제의 느낌을 담은 `크리스마스 콘서트`, 인류의 화합을 노래하는 연말 공연 `환희의 송가` 등을 선보인다.△키즈 클래식`키즈 클래식`은 공연장 출입이 제한된 8세 미만의 미취학 유아, 긴 시간 집중할 수 없어 자유롭게 클래식 공연이 보고 싶었던 어린이, 클래식이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어린이 등 다양한 연령을 위해 준비된 맞춤 공연이다/윤희정기자

2018-01-31

“양성평등 함께 고민해봐요”

“양성평등 경북 조기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양성평등 의식 확산을 위한 콜로키움을 열고 있다. 현장 전문가와 여성정책 관계자 등으로부터 경북의 양성평등 조기 정착을 위한 아이디어 및 정보를 교류하고 정책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지난 22일부터 3월까지 총 13회에 걸쳐 경산시 삼풍로 27 경북테크노파크 내에 위치한 개발원에서 개최하고 있는 이번 콜로키움은 크게 세 갈래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모두를 위한 여성학`, `경북 Herstory`, `굿모닝 젠더`등으로 접근할 계획이다.`모두를 위한 여성학`은 페미니즘 과학기술학, 저출산의 늪에서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젠더 리더십, 젠더 혁신과 남녀·가족 격차 해소 등으로 구성됐다. 강좌별 강사는 조주현 계명대 교수, 정재훈 서울여대 교수, 김형준 명지대 교수, 홍승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박사, 김은경 세종리더십개발원장, 김영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공동대표, 이나영 중앙대 교수로 분야별 전문가들이다.`경북 Herstory`는 경북여성 흥·멋·맛을 여성인물 사업으로 전개한다. 주요 내용은 내방가사의 체계화와 보존, 경북여성 삶 스토리, 이야기 채집단 등에 관해 안동내방가사보존회 이선자 회장과 시간과 공간연구소 권상구 소장 등이 특강을 한다.`굿모닝 젠더`는 젠더 감수성 키우기 위한 열린 동호회 굿모닝! 젠더를 매월 첫째주, 셋째주 금요일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개발원 1층 커피숍 커피코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한 권의 책을 낭독한 후 토론하고, 페미니즘 영화 감상 등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82년생 김지영`으로 시작해 논의한다. 콜로키움 참가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직원과 젠더 이슈에 관심 있는 지역민 모두에게 열려 있다.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 원장은 “모두를 위한 여성학, 경북 Herstory, 굿모닝 젠더 세 갈래 길에서 경북여성가족정책의 다양한 문제의 관점에 관해 함께 토론하고 의견 교류를 통해 지역사회 양성평등의 초석을 다지고 양성평등 관점이 경북 모든 정책에 스며들게 하겠다”고 밝혔다.한편,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경북여성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여성가족정책 개발을 위해 경북도가 출연한 연구기관으로 가족지원, 여성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21년째 운영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31

포항시립도서관 북토크 `2월 도서관 아침산책` 김만수 시인 신작시집 `풀의 사원`

▲ 김만수 시인포항시립도서관의 대표적 북토크인 `2월 도서관 아침산책`이 오는 2월 1일 오전 10시30분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는 지역 중진 시인인 김만수 시인의 신작 시집 `풀의 사원`을 주제 도서로 시립도서관 상주작가인 김살로메 소설가의 진행 아래 다채롭게 진행된다.김만수 시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들어보는 시간 외에도 피아노 공연으로 피아니스트 이수빈씨를 초청해 미국민요 `메기의 추억`과 한국가곡 변훈의 `떠나가는 배`가 연주되고 박기영 시낭송가의 김만수 시인의 시 `사소함에 대하여` 등 시 낭송의 시간이 마련된다. 이어 시인의 생각을 더 깊이 이해하는 시인과의 질의응답의 시간으로 마무리 된다.김만수 시인은 1987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해 `오래 휘어진 기억` `메아리 학교` `바닷가 부족들` 등의 시집을 출간한 바 있으며 시작(詩作) 활동의 성실성과 시의 균질성에서 많은 시인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현재는 포항 대동중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며, 문예지를 발간하고 어린이 백일장을 기획하는 등 포항 지역의 문화운동을 이끌어온 중진 예술가 중 한 명이기도 하다.이번 강연의 주제 도서인 `풀의 사원`은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으로 그동안 김만수 시인이 지향해왔던 자아와 세계의 동일성을 지향하는 서정시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사물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시도하는 시편도 다수 포함돼 있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혼자 읽는 독서에서 탈피해 함께 읽고 소통하는 독서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독서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고자 한다”며 “많은 시민들이 북콘서트를 함께 참가하고 즐기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고 인문학적 소양을 높여가기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30

“그림이 뿜어내는 강렬한 메시지가 있죠”

30~40대 주부 10명이 테이블 양쪽에 앉아 그림책 토론을 하고 있다. 오늘 책을 읽어주는 김민정 회원의 손에는 유라 슐례비츠의 `내가 만난 꿈의 지도`가 들려 있다. 지난 주 집에서 혼자 읽은 내용을 회원들에게 읽어주기를 하는 것이다, 한 권의 책을 읽어 주는 데 10분 정도가 걸렸다. 회원들은 이어서 그림읽기, 공감하기, 각자의 삶과 비교하기 등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대개 하루 모임에 4~5권의 그림책을 읽는다고 한다. 보이는 것 너머 진실에 천착다양한 의견·통찰력 배워힘들고 지칠때 큰 힘과 위안그림책 독서 모임인 그림책꿈연구소. 4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장수 독서클럽이다. 독서지도사나 그림책지도사 교육과정을 마친 사람들이 모여 지식과 지혜를 나눈다. 여기에는 회장, 부회장이 없고 모두가 의장이다. 누구나 의장으로서 모임을 소집할 수 있다. 회원 12명이 보통은 2, 4주 금요일 아침에 포은중앙도서관에서 토론을 한다. 최근에는 데이비드 스몰, 사노 요코, 유리 슐레비츠의 책을 읽었다. 한 달에 두 번 열리는 정기모임에서는 독서 외에도 영화 감상 등 다양한 경험을 한다.장미경 회원은 “카이사르가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말했듯이 같은 책을 읽어도 개개인이 기억하고 있는 부분이 다르다”며 “모임에 나오면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과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데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배나영 회원은 국내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폴란드 출신 그림책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책 두 권을 추천했다. 그 중`마음의 집`과 `블룸카의 일기`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강렬하고 개성적인 그림으로 뿜어내고 있어서 기실 어린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하고 눈에 보이는 것 너머에 있는 진실을 천착하고 있어 힘들고 어려울 때 큰 힘과 위안이 되고 현실의 문제를 풀어가는 데도 지혜를 제공한다”고.회원들은 “그림으로 이뤄진 책인 그림책은 무엇보다 누구나 손쉽게 짧은 시간에 읽어 낼 수 있어 10번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그렇게 반복해 읽을 때마다 생각들이 현재의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하고 앞으로 살아가는데 힘을 주기도 하고 삶의 가치관을 형성하기도 한다”고 입을 모았다.“그림책을 읽다보면 청소년들과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거나 어르신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들을 만납니다. 세대간의 소통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그림책으로 영유아와 어르신들에게 읽어주기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소통하고 어르신들에게 회상의 시간과 행복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입니다.”제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은 “책과 친구가 되지 못하더라도 서로 알고라도 지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책과 친해지지 못한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면서도 책을 옆에 두라고 당부한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모두가 궁금해하는 시절이다. 역사적으로 효용이 증명된 독서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때다. 우선 그림책을 한 권 사서 읽어보시라. 집중력과 마음치유에 도움을 주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할 것이다. 좋은 경험을 거치면서 내가 성장하고 나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법이다.끝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1-30

국악·무용·클래식음악까지 `2018 신년음악회`

▲ 봉산문화회관 신년음악회 포스터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마련하는 2018 신년음악회가 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에는 대구를 대표하는 CM심포니오케스트라(단장 허수정)와 지역에서 활동 중인 성악가 소프라노 조현진·배진형, 바리톤 구본광과 국악인 이정영, 무용가 류지나, 김종홍이 출연해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서찬영 지휘자의 해설로 진행되며 신년을 맞아 대중들에게 친숙한 클래식, 영화음악, 민요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헸다.CM심포니오케스트라가 요한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과 비발디의 `사계`중 `겨울` 등을 연주하는 데 이어 국악인 이정영의 무대는 `꽃 타령`, `배 띄워라` 등 풍성한 가락으로 신명나는 분위기를 선사한다. 또한 소프라노 조현진·배진형, 바리톤 구본광의 무대는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거리의 이발사`, 오펜바흐 오페레타 `호프만 이야기` 등 풍성한 음악으로 희망찬 선율을 들려주며 무용수 류지나, 김종홍은 영화 `여인의 향기` 중 `간발의 차이`에 맞춰 정열적이고 아름다운 탱고를 춘다. 마지막 무대는 CM심포니오케스트라의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주제곡으로 웅장하면서 경쾌하게 마무리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1-30

신라천년 궁성터 `월성`, 현대예술을 만나다

신라 천년의 궁성터이자 한국 고대사의 핵심 유적인 경주의 월성(月城·사적 16호) 유적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예술 작품이 한자리에서 전시된다.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미술·사진 작가 3명이 월성 발굴 현장을 주제로 만든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전 `프로젝트전 월月:성城`을 내달 12일부터 4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한다.이번 기획전의 출품작은 이상윤 배재대 교수, 양현모 일 스튜디오 대표, 이인희 경일대 교수가 제작했다.제1부 `문라이트 오브 팰리스 앤드 미스터리`는 이상윤 교수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월성에서 나온 토기를 촬영한 사진과 동물 뼈를 찍은 뒤 틀을 만들고 플라스틱의 일종인 에폭시를 부은 설치 작품을 볼 수 있다.양현모 대표는 제2부 `토우, 레고와 함께 놀다`에서 흙으로 만든 자그마한 인물상인 토우(土偶)와 레고를 조합한 작품을 전시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아이스하키를 하는 듯한 토우와 이슬람 문화권의 옷과 모자를 착용한 토우가 공개된다.마지막 제3부 `AD(기원후) 101로 떠나는 여행`에서는 이인희 교수가 발굴 현장을 적외선 카메라와 3차원 입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경주 월성은 신라 제5대 파사왕 22년(101년)에 쌓았다고 전하며, 신라가 망한 935년까지 궁성으로 사용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14년 12월 개토제(開土祭)를 시작으로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1-30

“포항문학 르네상스 꽃 피우기 위해 최선 노력”

▲ 최부식 포항문인협회장은 “기관지 `포항문학` 창간 이래 선배들의 포항문학 정신과 활동이 오늘을 있게 했다”며 “그 역사적 자취와 정신을 기반으로, 포항문협·`포항문학`을 더 새롭게 발전·확산시키는 기치를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작가 안성용 제공포항지역 문학의 산실이자 중심인 (사)한국문협 포항지부(이하 포항문인협회) 신임 회장에 최부식(60) 시인이 최근 선출됐다. 최 신임 회장은 “문우들의 작품수준을 높이는 데 진력하겠으며, 문학이 문자로써 작품 속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민 일상 속으로, 지역문화예술 품격 향상과 포항시 발전에 큰 몫을 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2년간의 임기를 시작하는 최 신임회장과 만나 포항문인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기관지 `포항문학` 더 새롭게 발전문예아카데미·쇳물백일장 등 통해시민과 함께 문화예술 부흥에 한 몫△흔히들 문화예술은 우리의 고단한 삶을 위로해 준다고 말합니다. 그런 점에서 문학은 어떤 장르인가요.- 현대사회를 `피로사회`, `우울사회`라고 하지요. 현대인이 겪는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간단히 정리한 단어인데, 익히 아시다시피 우리네 삶은 즐겁고 기쁘고 행복한 일보다 아프고 슬프고 고통스런 일의 연속입니다. 피할 수 없는 것이죠. 그래도 피할 수 있다면 이런 쓴 잔만은 물리치고 싶은 게 사람인데, 뜻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종교에 의지해 절대자가 일러준 진리를 찾아 나서고 사람이 살아가야할 도리를 좇아가고자 합니다. 또 숱한 선각자의 가르침을 헤아리며 삶의 방법을 찾아 실천해 가고자 하죠. 그러면서 어떤 분들은 일터에서, 가정에서 피로하고 우울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저마다 운동이나 취미 등 갖가지 방법과 도구로 피로를 풀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기도 하죠. 어쩌면 문화예술도 크게는 그런 범주 안에 있고, 문학 또한 그렇다고 봅니다.△대중들이 문학을 좀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문학을 무척 무겁게, 고상한 차원에서 접근하고 보기보다는 우선 가볍고 편하게 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문학과 예술이 우리네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심지어 구원의 빛이 되고 탈출구가 된다면 더없이 좋은 분야가 아닐까요? 그만큼 일상의 반복은 진지하고, 지루하면서도 바쁘고, 진저리칠 정도로 우리 몸과 마음을 그냥 놔두질 않는다는 얘긴데, 문학이 그런 어떤 처지와 상황에서 위로와 힘이 되고 기쁨이 된다면 분명 눈여겨볼 부문이 아닐까 합니다.문학은 문자로써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기록하는 것입니다. 또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고, 자신의 삶을 엮으면서 자신만의 내밀한 것을 문자로 적고 싶을 때가 많지 않습니까? 말만 하자니 정리가 안 되고, 전달과정에서 오해가 생기기 때문에 글로써 표현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그 생각과 말을 문자로 가지런히 적기 시작하는 게 문학의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이미 걸어 다니는 `시`요, `소설` 그 자체입니다. 모두 시인이자 소설가요 수필가격인 삶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문학적인 어법과 전개를 하면 본격 문학으로 한 발 더 다가서는 것이지요. 문학은 높고 먼 데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문학의 대중화와 지역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한 포항문인협회의 올해 사업 계획을 소개하신다면.- 포항문인협회가 발족한 건 1979년입니다. 1981년부터는 기관지 `포항문학`을 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학생·성인이 함께 하는 문학강연과 각종 백일장을 열어 지역 문화활동의 지평을 열어가면서 지역 문학인의 저변확대, 시민 정신문화 고양에 나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포항문협이 큰 몫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올해도 포항의 선배문인들의 문학 정신과 자세를 이어받아 견지하면서 회원들의 문학적 기량을 더 높이려고 합니다. 특히 포항시민과 함께하면서 시민의 정서함양과 문학인구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여러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그 중 `백일장`이 있는데, 포항문협의 한해 큰 사업은 크게 각종 백일장 개최와 기관지 `포항문학`발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백일장은 우선 4월 7일에 열릴 예정인 `쇳물백일장`과 5월 중순의 `평보백일장`, 9월 초 개최예정인 `재생백일장`이 있습니다. 이밖에 5월 중순`보리문학제`를 비롯해 `포항소재문학작품 공모` 등 여러 행사를 더 일신해서 시민과 함께 `문화예술의 도시, 포항`, `문학의 도시, 포항`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특히 포항문협이 포항에 문학인구 저변확대를 꾀해온 문협 부설 포항문예아카데미가 지난해로 성년을 맞았고 올해는 21년째가 됩니다. 그간 수강한 분들만 800여 명이나 되고, 수료한 분들은 등단과 더불어 활발한 문학 관련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포항문예아카데미 강좌의 중심은 비록 문학이지만 포항에서 인문학 강좌형태로 이토록 시민강좌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2월부터 수강생 모집에 들어가는데 문학에 관심 많은 분들이 많이 찾아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포항문인협회 기관지 `포항문학`이 올해로 창간 38년, 호수로는 45호째를 맞았습니다. 올해 포항문학이 새롭게 나아가야 할 길을 짚어보신다면.-`포항문학`은 포항문인협회와 회원의 정신이자 문학 방향타입니다. 한흑구, 이명석, 빈남수 선생을 비롯해 손춘익, 박이득, 성홍근 작가들이 포항에 거대한 문학의 뿌리를 내리게 한 문학의 산실(産室)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김정구, 김일광, 김만수, 이대환 작가와 현 회원들이 문학의 꽃을 피웠고 향기를 내고 있습니다. 이 자취는 포항의 역사문화예술의 뿌리입니다. 나아가 포항의 역사를 일구면서 시민의 정신문화고취와 고양에 앞서온 문학운동이었음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포항문학`발간 때마다 전국 문단의 주목을 받아왔고, 포항의 곳곳의 이야기를 전국에 알리는 창구 구실도 했습니다. 이런 문학전통과 정신을 계승해 포항문인들의 문학 내적 도약과 성숙, 나아가 지역을 너머 전국문단에 새롭게 자리를 잡아야 하는 숙제는 현 포항문인협회 회원의 몫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포스코 창사 50주년`, `포항 지진`, `포항시의 문화예술도시정책`이라는 전환과 변화를`포항문학`에서도 문학적으로 주목할 방침입니다. 그 안에서 삶을 일구어 나가는 시민들이 있고, `문학`이 있기 때문입니다.△앞으로 바람이 있으시다면.- 문학은 타 문화예술장르처럼 시각적이거나 부피가 크지 않습니다. 책과 책 속의 문자로써만 존재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들꽃처럼 눈에 잘 띄지도 않고 보잘 것 없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울림은 장쾌하고 담대하고 멀리까지 퍼져갑니다. 그윽하고 향기롭게, 부드러우면서 명료한 울림이 있는 게 문학입니다. 세상을 일깨우고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까지 있습니다. 사랑도 넉넉하고 눈물도 가득합니다. 어머니 품처럼 따스합니다. 하지만 문학 그 자체는 가난하고 문학인들은 더더욱 외로운 존재입니다. 피하지 않습니다. 그게 문학의 소명이자 문학인의 길이니 말입니다. 책이 팔리지 않는 시대, 문학책이 저 멀리 밀려나고 밀어내는 시대, 세대입니다. 이 세태는 글을 읽지 않고, 손 글씨를 대신 컴퓨터 자판, 스마트폰 문자로만 잽싸게 날리는 시대를 낳았습니다. 시청각 도구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진보·진화하고 있으나 문학은 여전히 종이 한 쪽에서 문자로 겨우 연명하고 있습니다. 뭔가 허전하고 아쉬운 시대입니다. 어디 문학인들만의 생각일까요? 우리의 영혼을 매만지는 문학을 꿈꿉니다. 포항문인협회·`포항문학`이라는 이름을 부여잡고, 포항시민과 함께 어울리는 포항문인들이 되고자 합니다. 열린 공간, 새로운 문학적인 기획으로 시민의 삶에 보탬이 되고, 포항의 문화예술과 포항시 발전에 한몫을 하고자 합니다.■ 최부식 포항문인협회장 프로필△경주 출신 △계명대 영어영문학과 △포항문협 부설 포항문예아카데미 원장 역임 △포항MBC PD·편성제작국 국장 퇴임 △방송작품(TV다큐) `문자 천년의 여정, 이두에서 한글까지``겸재 정선, 청하의 가을을 보다`외 △저서 시집 `봄비가 무겁다`, `남기고 싶은 경주이야기`(편저)/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29

수직·수평의 대비그리고 조형적 美

대구미술관이 미술관의 소장품 수집방향과 성과를 선보이는 `대구미술관 소장품전-수직충동, 수평충동`사진을 오는 4월 29일까지 4, 5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시각예술의 조형요소인 `수직`과 `수평`을 인간의 심리적 기제인 `충동`과 연결해 형태적 변용과 아름다움에 주목한다.강운, 권부문, 김용수, 김윤종, 김인배, 댄 플래빈, 리처드 롱, 리처드 세라, 박석원, 박찬민, 박현기, 심문필, 원범식, 이광호, 이명호, 이배, 이수경, 이영륭, 잉카 쇼니바레, 전국광, 줄리안 오피, 최병소, 최정화, 쿠리바야시 타카시, 토니 크랙 등 25명의 국내외 작가의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전시는 `수직`과 `수평`의 시각적 대비와 조형적 아름다움을 강조하고자 제4전시실(수직)과 제5전시실(수평)에 각각 나눠 설치해 전시의 몰입도를 강화함은 물론 관람자들의 `수직충동`과 `수평충동`을 이끌어 내고자 했다.전시장 초입에 설치된 토니 크랙의 `Point of view`는 수직적 형태를 띄지만 회전하는 횡단면의 수평적 형태가 결합돼 수직과 수평의 구조적 결합가능성, 그 경계와 변화를 보여준다. 수학적이고 논리적인 이성,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감성이 구분되는 동시에 이 모든 것을 결합하고 있는 토니 크랙의 작품은 이번 전시제목이 가진 의미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수직충동`이 전시된 4전시실 입구에 높게 설치한 강운의 평면작업 `공기와 꿈`은 표면적으로는 수직적 구조를 지니고 있지 않지만 작품을 올려다 보는 관람자는 이뤄야 할 꿈을 향하듯 하늘을 우러러 보는 행위를 통해 관람자 스스로 심리적, 신체적 긴장감을 느낄 것이다.`수평충동`이 전시된 5전시실에 위치한 리처드 롱의 `한강서클(Han River Circle)`은 시간, 공간, 속도와 같은 비물질적인 개념을 `걷기`라는 인간의 원초적인 신체행위로 구체화 시킨 1993년 작품으로 권부문의 기내에서 촬영한 사진작업 `온더클라우드`(2008) 두 점과 함께 설치했다.관람자들은 리처드 롱의 작품형태를 따라 걸어 봄으로써 1993년 한강변에서 `걷기` 작업을 했던 작가의 작업을 재현하게 되고 작가가 했던 사유와 그로 인한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29

나는 언제부터 혼자였나… 내안의 외로움과 마주함

우리는 흔히 외로움을 성격적 결함으로 여기거나 외로움의 원인을 오직 자기 탓으로 돌리곤 한다. 그리고 더욱 외로워진다. 외로움을 약점이자 단점으로 여겨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다가, 스스로를 더욱 어둡고 깊은 동굴 속으로 밀어넣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코스모폴리탄`이 선정한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심리학자” 중 한 명인 에바 블로다레크는 `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솔직하고 다정하게 내 안의 고독과 만나는 방법)`(문학동네)에서 늘 외로움에 시달리면서도 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솔직하고 다정하게 마음속 고독과 마주하는 방법을 소개한다.외로움의 뿌리부터 삶의 주기별 외로움, 관계를 만드는 기술까지, 저자는 시시콜콜할 정도로 섬세하게 외로움이 무엇이고 이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며,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를 설명하며, 궁극적으로 외로움을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저자는 “외로움에 대한 책을 집어든 당신, `고통`이나 `과거의 상처` 같은 단어를 접하고도 책장을 덮지 않은 당신은 용감하고도 강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멋진 무기는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강조한다.1부 `외로움에 대한 시시콜콜한 고찰`에서는 내가 언제부터 혼자였던 건지, 외로움의 싹을 찾아보며 `그때의 나`를 안아줌으로써 `오래된 나`와 작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일중독자 가면, SNS 가면, 고슴도치의 가면 등 지금 쓰고 있는 외로움의 가면들이 어떻게 진짜 나를 지워버리는지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는다. 사춘기, 중년기, 노년기 등 `삶의 주기별 외로움`에 대한 설명은 외로움을 보다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도록 돕는다.2부 `혼자는 외롭고, 둘은 괴로운 사람들`은 외로움의 원인을 `나`가 아닌 `관계`의 측면에서 살핀다. 내가 `잘못된 만남`을 반복하는 이유, 옆에 누군가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원인을 살펴보며,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내면의 힘을 기르는 방법을 소개한다.3부 `외로움에 작별을 고하는 법`은 단순히 외로움에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 아니다. 우리는 내 안의 나와 마주함으로써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단계까지 나아간다. 3부에서는 대상이 나든 남이든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현명한 관계를 맺는 기술을 소개하기도 한다.에바 블로다레크는 독문학과 철학을 전공했으며 함부르크 대학에서 `행복`을 주제로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인생을 살아가며 누구나 마주치기 마련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심리학자로, 다양한 대중매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집필한 책 다수가 번역돼 세계 각국에 소개됐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1-26

천재과학자 파인만 탄생 100주년… 그의 삶과 과학

20세기 천재 과학자 리퍼드 파인만 탄생 100주년과 사망 30주기를 맞아 그의 자서전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전 2권)와 에세이집 `남이야 뭐라하건`을 한데 묶은 `클래식 파인만`(사이언스북스 펴냄)이 출간됐다.이론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1918~1988)은 아인슈타인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과학자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파인만은 양자전기역학연구로 1965년 줄리언 슈윙거·도모나가 신이치로와 함께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양자론의 개척자다. 원자폭탄 개발 계획인 맨해튼프로젝트에도 연구진으로 참여했고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사고의 원인을 밝혀내는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클래식 파인만`은 리처드 파인만의 자서전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1`,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2`와 `남이야 뭐라 하건` 세 권의 합본판이다.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시리즈와 `남이야 뭐라 하건`은 20년 가까이 과학 도서계의 필독서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클래식 파인만`은 이 책들을 한데 모아 완전판으로 구성한 책이다. 고전들을 새로 출간한 리커버판이 열풍을 일으키는 것은 과거의 지나간 역사에서 현대적인 통찰을 찾고자 하는 독자들이 많다는 방증이지만, 과학 도서계에서는 그런 열풍이 비교적 잠잠했다. 그러나 20세기 과학의 바톤을 받아 나아가야 하는 지금 파인만의 삶과 과학 이야기를 한데 묶은 이 책은 21세기 과학을 새로 상상하고 만들어 나가는 데에 반드시 필요한 클래식이 될 것이다.이 책은 세 권의 합본판인만큼 파인만의 인생에 있었던 수많은 사건들을 포함한다. 파인만의 어린 시절부터 그의 대학 생활, 일찍 사별한 알린과의 사랑, 로스앨러모스 프로젝트 참여와 코넬 대학교 및 칼텍 교수 생활, 워싱턴에서 나사 우주 왕복선 진상 조사 위원회에 참여한 일을 비롯해 그의 삶과 과학에 일어난 사소한 일화까지 포함하고 있다. `클래식 파인만`은 이 일화들을 연대순으로 재편집해 파인만의 삶에 대한 전체적이고 입체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윤희정기자

2018-01-26

현실의 편견과 아집을 벗어버린 자유의 시간, 또는 시의 시간들

▲고은 시인 신작시집`어느날` 발간단시 217편 묶어“이 세상 구석구석/ 벅찬 감동이여// 너도/ 너도/ 너도/ 살아/잠 못 자는 심장으로/ 죽어/ 횅한 해골 눈구멍으로 감동을 먹어”(고은 `어느 날 124`전문)“`어느 날`은 자유를 위한 성찰과 통찰을 거쳐 `나`와 언어의 한계를 초월하고 부정과 불의를 극복한 세상에 도달하려는 열망”(문학평론가 이형권 )고은(84) 시인이 신작 시집 `어느 날`(발견)을 펴냈다.1958년 스물여섯의 나이에 `현대문학`에 시 `봄밤의 말씀` `눈길` `천은사운` 등을 추천받아 등단한 고은 시인은 그간 참여시 계열의 대표적인 민족시인으로, 독재정권과 싸우는 재야운동가로 인식됐지만 그의 시는 참여·순수의 구별은 물론 시공간, 이승과 저승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세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이번 시집은 그동안의 시와 달리 노년의 삶에 대한 허무 의식과 시에 대한 원숙한 의식을 전경화한 거장의 감동적인 시편이 새롭게 다가온다.시집엔 `어느 날`이라는 제목의 단시 217편이 묶였다. 미수(米壽)를 앞둔 노시인의 원숙하고 노련한 시적 상상력을 맛 볼 수 있다. 여전히 우리 사회가 지닌 문제점과 부면들에 대한 통찰과 관련되는 비판과 저항 정신이 번뜩이지만 통찰이나 비판의 대상이 반민주주의 사회에서 비인간적인 사회, 디지털 자본주의 사회, 배타주의적 편견 사회 등으로 확장되는 점이 이전과 다른 모습이다.▲ 젊은 날의 고은 시인또한 현실의 편견과 아집을 벗어버린 자유의 시간, 시의 시간을 오롯이 담았고, 노년의 시간에 다가온 허무와 죽음 의식 또한 삶에 대한 하나의 인식 방법으로 구체화돼 나타나 있다. 이번 시집의 시들은 모두 짧다. 제목처럼 어느 날 시인의 머릿속에 문득 떠오른 생각들을 불교의 선(禪)문답처럼 한두 마디씩 풀어놓은 듯하다.시인은 이런 짧은 시를 쓰게 된 배경을 서문에서 이렇게 밝힌다.“1960년대부터 단시를 쓰는 버릇이 가라앉았다 떠올랐다 하며 여기에 이른다. 저 중앙아시아 알타이 고원이나 거기서 더 서쪽인 스카타, 이들에게 지향 없이 이어지는 구비서사의 긴 음영(吟詠)은 어느덧 해 뜨는 한반도의 나머지까지 그 핏줄이 이어진다. 그래서 나의 유서 깊은 서사본능은 몇 개의 장편 시편들 낳고 또 낳을 것이다. 바로 이런 역정의 시 가녘에서 단시의 반증이 나선다. 솥뚜껑 위의 참깨인 양 튀어 오르기도 하고 두메 샘물로 넘쳐나기도 한다.”시는 짧은 한두 줄로 끝나지만, 참선하는 수도자들이 진리를 찾으며 주고받는 대화처럼 그 안에 어떤 진실이 담겨 있다.이형권 문학평론가는 “`어느 날`은 자유를 위한 성찰과 통찰을 거쳐 `나`와 언어의 한계를 초월하고 부정과 불의를 극복한 세상에 도달하려는 열망을 노래하려는 연작시”라고 설명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1-26

“포항 가정·교회 부흥, 세미나로 견인”

포항지역 교회와 기독단체들이 새해를 맞아 성경적 자녀양육세미나와 예수님의 마음 전도법 공개세미나, 목회자 세미나를 잇따라 열고 가정과 교회 부흥을 도모하고 있다. 이들 교회와 기독단체들은 각 분야 최고의 전문 강사들을 초청해 검증되고 현장에서 체득한 다양하고 풍성한 사례들을 박진감 넘치게 전하며 비법을 소개한다.예심전도사관학교 포항지부(지부장 손정호)는 오는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포항푸른숲교회에서 `예수님의 마음 전도법 1일 공개세미나`를 연다.세미나는 찬양, 기도, 말씀, 축도 순으로 진행되며, 특강은 김기남 목사(경기 부천 예심교회·예심선교회 대표)가 한다.참석대상은 목회자, 사모, 신학생, 평신도 등이다.예수님의 마음 전도법은 김기남 목사가 평신도 때 발로 뛰면서 현장경험 등을 통해 만든 전도법이다. 김 목사는 이 전도법을 통해 12년 만에 성도수를 1천명으로 늘렸으며, 900평의 건물을 건축했다. 또 5년간 1천여 교회에서 3천여 명을 훈련시켰다.김 목사는 “예심전도는 농어촌교회, 도시교회, 중대형교회, 개척교회 등 모든 교회에서 적용 가능한 전천후 전도 핵무기”라며 “누구든지 훈련을 받으면 평생 행복한 전도자로 살 수 있다. 똥개도 훈련을 받으면 명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기도목회연구원(이사장 이호국, 원장 남의도)은 2월 12일 오전 10시~오후 4시 포항평강교회(담임목사 이호국) 2층 세미나실에서 `포항지역 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한다.세미나는 토라와 탈무드에 관해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인 변순복 교수(백석대학교 구약학과)의 `탈무드` 주제 특강,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변 교수는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아세아 연합신학대학원 구약 박사과정 수료에 이어 서울기독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 등 국내·외 대학 및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인 최초 유대교 랍비 대학원 랍비교사 전 과정도 수료했다. 탈무드 에듀아카데미연구소 소장과 한국 이스라엘 성경연구소 주 강사, 횃불(양재)회 주 강사, 기독실업인회 주 강사, 성경탈무드연구소 책임연구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미나 참석인원은 목사, 전도사 등 선착순 50명이다.이에 앞서 포항대흥교회(담임목사 김성원) 8남선교회는 지난 22일 오전 10시30분 교회 지하 콘서트홀에서 학부모와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경적 자녀양육세미나를 진행했다.자녀양육세미나는 피닉스 신학대학 놈 웨이크필드 교수의 세 차례 주제 특강으로 이어졌다.놈 웨이크필드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 30분~11시 50분 `사랑하는 삶을 살기`, 오후 1시 30분~오후 3시 `그리스도 중심의 관계 세우기`, 오후 7시30분~오후 9시 `삶의 만족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특강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25

천주교 대구대교구, 피정·성서모임 `다채`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각 피정의집과 평신도사도직단체, 수녀회 등이 마련한 신앙 쇄신과 영성 함양을 위한 피정과 성서통독 프로그램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신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성경을 쉽고 가까이 접할 수 있는 통독, 나눔, 전례, 기도묵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2월에 찾아가 볼 수 있는 교구 내 피정과 성서모임을 소개한다.△첫 토요일 성모신심 소피정첫 토요일 성모신심 소피정은 오는 2월 3일 오전 10시 경산 진량성당에서 열린다. 문봉한 신부가 강사로 나서 영성특강과 찬양미사, 고해성사를 진행한다.모든 피정 프로그램이 하느님을 체험하도록 인도하지만 특별히 성령의 뜨거움을 느끼고 싶다면 이 피정을 추천한다. 문 신부는 성령을 체험해 성령의 도우심을 깨닫고 하느님 중심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성령쇄신봉사회의 지도신부를 맡아왔다.△어버이 성경 거룩한 독서모임 모집어버이 성경 거룩한 독서모임은 오는 27일까지 모임에 참가할 교구 내 신자를 모집하고 있다. 거룩한 독서는 영혼의 독서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로 널리 알려져 있다. 렉시오 디비나는 성서에 관한 지식을 쌓기 위해 성서를 읽거나 성서에 관한 주석서를 읽는 것과는 달리 영적으로 풍성한 결실을 맺는 독서법이다. 단순히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관상에까지 이르게 된다. 즉 성서를 읽을 때 단순한`글자`차원을 넘어 하느님의 생생한 말씀, 더 나아가 그 말씀을 하느님 자체로 받아들이게 되는 성서 묵상법이다. 독서모임 아침반은 화·수·목, 저녁반은 월·화 경산 어버이 성경학교 내에서 진행된다.△2박 3일 성령 묵상회대구성령묵상회는 2월 9일 오후 1시부터 11일 오후 5시까지 2박 3일 성령 묵상회를 마련한다. 2월 3~4일에는 1박2일 치유피정도 진행한다. 2박 3일 성령묵상회는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를 주제로 찬양과 강의, 조별 나눔, 미사와 안수예절 등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묵상회는 참가자들이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성령을 느끼고,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이끌어 기도의 기쁨을 느끼게 해준다.△젊은이 빈마음 1박 2일 피정성빈센트드뽈자비의수녀회가 주최하는 `젊은이 빈마음 1박 2일 피정`은 2월 3~4일 만 30세 이하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을 찾도록 돕고 영적인 힘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바쁘게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잠시 업무에서 물러나 하느님과 마주하는 시간을 통해 조용히 자신을 살피고 기도하며 지낼 수 있다.△청도 성모솔숲마을 피정의집요양 및 피정의 집 시설인 성모솔숲마을은 청도군 각북면 송내길 166-1에 위치해 있다. 150여 명 수용 가능한 피정 및 요양 시설은 오는 5월께 완공 예정이다. 현재는 단기 피정(20명 수용)만 가능하며 근린생활시설 및 사무실, 사제관 등을 갖추고 있다. 매일 오전 11시 경당에서 미사가 봉헌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25

포항불교사암회, 포항지진 이재민 복귀 기원

포항불교사암연합회는 최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도를 깨우쳤다는 음력 12월 8일을 기념하는 성도재일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불국사와 삼일가족이 후원한 이번 `불기 2562년 부처님 성도재일 문화대축제`에는 지역 내 대승고덕과 불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명종 5타와 삼귀의, 반야심경, 찬불가, 나를 깨우는 108배, 참선, 범망경 포살법회, 발원문 낭독, 축가,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포살법회는 보경사 선원에서 동안거 중인 천진 스님이 주관해 참석한 스님과 불교 신도들이 신심과 참삶을 깨우치는 계기가 됐다.성도재일은 석가가 도를 깨우쳤다는 음력 12월 8일을 기념하는 날로 성도란 성불득도(成佛得道), 즉 보리를 완성해 부처가 되는 것을 말한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불자들은 부처님의 성도재일을 되새기며 11·15 포항지진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의 조속한 복귀와 국태민안을 기원했다.철산 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 스님은 “부처님이 도를 깨우친 성도재일을 맞아 포항지역은 물론 대한민국 모든 중생들이 윤회의 사슬을 벗어나 보리의 참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부처님의 가피아래 포항지진 피해 복구와 민생안정도 조속히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25

현담 스님, `영덕 불교 역사와 현황` 발간

영덕불교사암연합회장 현담 스님(서남사 주지·사진)이 최근 영덕 불교의 역사와 현황을 정리한 책을 펴냈다. `영덕불교 영덕사찰 체로금풍`은 총 500페이지로 은 영덕군 내 9개 읍면의 사찰 75곳을 직접 답사해 창건연대와 현재상황을 상세하게 기록했다.책 1부에는 유금사에서 발굴된 불교 유물과 나옹왕사 사리와 사리함에 대한 내용을 담고, 2부에는 영덕 지역의 80여 개 사찰에 대한 소개와 3부에는 영덕불교사암연합회의 봉축법회, 4부에는 영덕 폐사지 불적답사에 대한 내용을 담아 과거와 현재의 영덕 불교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했다.`체로금풍`은 `벽암록`에 나오는 말로 가을 찬바람에 잎이 다 떨어진 나무의 모습을 이르는 말로 진리의 본체를 드러내어 작용을 통해 본성을 깨닫도록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서남사 주지이기도 한 현담 스님은 `영덕 폐사지 불적답사와 불교 현황`(2014년) 출간에 이어 `불교신행성전`(2015년) `전법 그 깨달음의 언어`(2016년) `나옹 왕사 불적 답사기`(2017년)` 등을 출간하는 등 활발한 문서 포교에 노력하고 있다.현담 스님은 “지난해 영덕 유금사에서 석탑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통일신라시대 금동여래입상 1구와 호신불금동여래입상 1구가 발견됐고, 그와 함께 부처님 진신사리와 나옹왕사 사리함이 미국 보스턴미술관에 전시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역사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책을 발간하게 됐다”며 “출가 수행자로서 영덕의 소중한 불교 문화재가 국보로 지정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25

종교 단신

△2018년 초등부 교리교재 신청O…천주교 안동교구는 2018년 주일학교 초등부 교리교재`하느님과 얘기해요 - 말씀 속 미사 이야기`와 `하느님과 얘기해요 - 말씀 속 미사 이야기 계명과 고해성사 이야기(유치부용)`의 신청을 받는다. 오는 30일까지 안동교구 사목국(Fax 054-856-6101. E-mail - sa3119@nate.com)으로 하면 된다.`말씀 속 미사 이야기` 에서는 미사의 각 부분들을 성경말씀을 통해서 살펴본다. `말씀 속 미사 이야기 계명과 고해성사 이야기`(유치부용)는 `놀아요` 작업을 통해 초등부 저학년과 유치부 어린이들이 미사전례와 고해성사를 친숙하고 재미있게 만나도록 구성했다.△뮤지컬 `Are you Happy?` 공연O…영천광야교회 문화예술쉼터 광야에서는 오는 27일 오후 7시 유랑창작극단 디아코노스의 뮤지컬 `Are you Happy?`(행복하세요·사진) 공연이 열린다. 뮤지컬은 행복은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잠시 망각한 사람들에게 작은 사랑이 한 사람의 일생을 어떻게 변화 시키는지를 보여준다. 극단 디아코노스는 1996년 창단된 유랑창작극단으로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상업주의 대신 진실한 꿈과 행복을 담은 메시지와 따뜻한 웃음과 소박한 감동을 전해오고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제4회 불교무용대전 참가자 공모O…대한불교 조계종이 `제4회 불교무용대전` 참가자 및 참가단체를 공모한다.불법승 삼보를 소재로 한 무용이면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 등 장르를 불문하고 지원가능하다. 단독공연의 경우 50분 이상의 작품이여야 하며, 합동공연은 개인 10분 이상, 단체 15분 이상, 전체 50분 이상의 작품으로 구성해야 한다.접수방법은 조계종 홈페이지(www.buddhism.or.kr)에서 소정양식을 다운받아 2월 1일 오후 6시까지 이메일(factory2013@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첨부서류는 불교무용대전 참가신청서와 공연계획서, 출연자·스텝 명단, 작품사진 및 프로필 사진, 동일 공연의 비디오 자료 등이다.대상으로 선정된 작품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상과 상금이, 최우수 작품에는 한국춤예술센터장상이, 개인 및 단체에는 비평가상이 주어진다. 우수작품은 추후 불교축제 및 사찰공연 등에 우선 추천된다. 당선작품은 4월 6~22일 서울 성균소극장, 4월 27~28일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공연되며 극장 대관 및 조명, 무대 등 인력 지원과 함께 홍보, 인쇄물 등이 제공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25

왜 읽냐구요? 책처럼 오래도록 즐거움을 주는 것이 있을까요!

철학의위안은 철학에서 삶의 위안을 찾고자 하는 책읽기 모임이다. 2016년 11월 유강초등학교 도서관 학부모 도우미 중 6명이 함께 시작했다. 이런 저런 철학 고전 인문학 책을 읽고 싶은데 진도가 잘 안나가 첫 장에서 머무니 책 모임을 만들어 그런 책들을 다같이 완독해 보자는 데 공감해서였다. 모두 철학 고전 인문 이런 매력적인 단어들을 동경하던 참에 첫 책으로 로마 시대 철학자이며 시인인 보에티우스의 `철학의 위안`을 선정하고 모임의 이름도 그것으로 정했다.포항 유강초 학부모들로 구성어려운 고전 이해 위해 모임 만들어함께하다 보면 1권이 10권의 감동으로보에티우스는 로마 명문가 최고 관료 출신인데 동로마 내통죄로 고소된 알비누스를 옹호하다 반역죄로 감옥에 1년 수감됐다가 처참히 사형됐다. 맨 먼저 책 모임을 만들자고 제안했던 김태명 회장은 선한 사람이 고통받고 악인이 승승장구하던 그의 상황이나 2016년 11월 촛불 탄핵 시위하던 우리나라의 상황이 비슷한 듯해 죽음을 기다리던 그는 어떻게 그 시간을 보냈을까 궁금해하며 읽었고 우리에게도 위안을 줬던 것 같다고 했다.“우리의 삶이 책으로 위안될 거예요.”라는 김 회장의 제안으로 모여든 회원들이 함께 책 읽고, 토론하기를 1년여. 지난 23일 모임을 하고 있는 회원들에게 “독서는 왜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항상 곁에 있고 독서처럼 오래도록 즐거움을 주는 다른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또 무지의 세계에서 벗어나게 하기도 하구요. 아이러니하게도 읽고 나면 읽지 못한 더 많은 책이 있는 것을 알게되지만 말이예요. 지루할 새가 없어요. 지금도 이 순간에도 책은 태어나고 있겠죠?”김수정 회원은 “세상을 똑바로 보기 위해서 독서를 한다”고 한다. “아픈 이들과 더불어 아파하기 위해서고, 이런 세상을 만든 스스로를 성찰하기 위해서이죠”라며 이런 책읽기 모임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윤연정 총무도 옆에서 한 수 거든다.“공감 능력이라고는 찾을 길 없는 정부가 인문학 운운하는 것도 기만입니다. 이들에게 인문학은 쓸데없습니다. 우리가 지지한 현 정부의 역할을 기대합니다. 여러 공동체가 책읽기 모임을 자꾸 만드는 것은 이런 때일수록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 아닐까요?” 회원들은 강사가 준비하는 배경 지식(작가 및 관련영화, 비슷한 작품 소개 등)은 책의 이해를 돕고 여기에 다른 회원의 감상을 들으면 1권을 10권처럼 읽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다양한 책을 꾸준히 읽을 수 있는 의지가 커지고 나의 경험을 아이에게도 알려줄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무엇보다 회원 대부분이 동네주민이다보니 이웃이 책 친구가 되고 친구 책을 빌려 보기도하고 자신의 책을 빌려 주기도 하니 색다른 경험이 된다고. 읽을 목록은 회원 추천 도서를 중심으로 수필과 시집을 적절히 배치해 1년 목록을 정했다. 매월 첫째, 셋째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포항시 남구 연일 미르도서관에 모여 강사가 책과 관련된 자료를 소개하고 회원 각자 인상 깊었던 부분을 낭독하고 감상평을 듣고 나면 2시간이 훌쩍 지나간다.올해는 다들 가족과 지인들의 건강을 빌며 본인 건강을 위해 운동을 꾸준히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철학의위안 회원들. 2018년 철학의 위안 목록도 미리 미리 읽겠다는 회원도 눈에 띈다. 2018년의 새해 결심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독서모임 가입하기를 첫번째 목표로 잡아보는 건 어떨까./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24

“관객과 함께…” 대중에 사랑받는 협주곡·교향곡 선정

54년 역사의 대한민국 대표 오케스트라, 대구시립교향악단. 올해 대구시향은 그 간의 노하우를 집약해 최고의 공연을 대거 선보인다. 정기연주회를 10회에서 12회로 늘리고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협주곡과 교향곡을 레퍼토리로 선정했다. 또한 지역 작곡가의 창작 관현악곡을 정기연주회 때 선보일 예정이다. `코바체프 시리즈` `마스터즈 시리즈`서고전주의~근현대 클래식 폭넓게 소개정기연주회때 지역작곡가 창작곡 포함`청소년 협주곡의 밤` 등 인재발굴 무대도△대구시향 2018년 정기연주회대구시향의 2018시즌 정기연주회는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직접 지휘하는 `코바체프 시리즈`(8회)와 객원지휘자가 이끄는 `마스터즈 시리즈`(4회)로 나누고 2회 더 늘렸다.고전주의에서 근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클래식을 소개하며 공연마다 유망한 솔리스트 협연 무대를 펼친다. 또 대구 창작음악 발전을 위해 지역 작곡가가 쓴 창작 관현악곡을 정기연주회 레퍼토리에 포함했다.코바체프 시리즈는 대편성 교향곡 중심이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교향곡과 협주곡 중심으로 꾸민다.교향곡으로는 베토벤 제6번 `전원`, 브람스 제2번과 제4번, 슈만 제3번 `라인`, 쇼스타코비치 제9번, 차이콥스키 제5번을 준비한다.이외에도 프랑크 `교향곡`, 드보르작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시벨리우스 교향시 `핀란디아` 등을 만나볼 수 있다.다음 달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을 들려줄 바이올리니스트 코 가브리엘 카메다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 교수를 비롯한 협연자 무대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비오티국제콩쿠르 등 여러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마르티나 피랴크(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보이스트 셀린 무와네(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오보에 협주곡`), 서울시향 악장을 맡았던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등이 대구시향과 함께한다.창작음악으로는 이철우 계명대 초빙교수가 쓴 발레 `아사달과 아사녀 : 사랑과 죽음`, 진영민 경북대 교수 작곡 `오케스트라를 위한 크로이노스 II`를 다음 달과 오는 10월 각각 초연한다.이 밖에도 슈종 이스라엘하이파심포니 수석지휘자, 최희준 전주시향 상임지휘자, 이현세 대구가톨릭대 교수, 서진 과천시향 상임지휘자가 차례로 정기연주회에서 객원으로 지휘봉을 잡는다.`마스터즈 시리즈`는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가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지휘를 위해 잠시 한국을 떠나 있는 6월에서 8월까지 약 3개월 동안 개최한다.총 4회가 예정돼 있고, 슈종(이스라엘하이파심포니 수석지휘자), 최희준(전주시향 상임지휘자), 이현세(대구가톨릭대 교수), 서진(과천시향 상임지휘자)이 차례로 지휘봉을 잡는다. 특히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도 활동 중인 슈종은 이번 무대에서 지휘자와 피아니스트 두 역할을 모두 소화할 예정이고, 김호정(첼로), 김영미(플루트), 김홍박(호른)은 각각 협연자로 나선다.레퍼토리로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 드보르작`교향곡 제8번`,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슈만 `첼로 협주곡`, 드비엔느 `플루트 협주곡 제7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호른 협주곡 제1번` 등이다.△비르투오소 시리즈 : 기획연주회 `명지휘자, 협연자 초청, 글로벌 무대``비르투오소 시리즈`는 말 그대로 기교가 뛰어난 명연주자를 초청해 세계적 지휘자의 지휘 아래 만나보는 총 3회의 공연이다. 지난해에도 대구시향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지휘자 호세 루이스 고메즈가 또 한 번 대구를 찾고, 프랑스 출신 지휘자 마크 피올레,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가 9월과 11월 객원지휘에 나선다. 5월에는 벨기에 출신 트럼페터 예론 베르와츠가 아르투니안 `트럼펫 협주곡`을 들려주고, 9월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곳곳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가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마지막으로 11월 `바이올린 여제` 안네-소피 무터가 극찬한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이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 밖에도 드보르작 `교향곡 제7번`,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제1번`, 브람스`피아노 사중주 제1번(오케스트라 편곡 : 쇤베르크)`, `교향곡 제1번` 등이 연주된다.△디스커버리 시리즈 : 협주곡의 밤, 현대음악, 스쿨콘서트, 마티네콘서트 등 현대음악 탐구, 클래식 유망주 발굴, 클래식 관객 개발 및 교육 프로그램대구시향의 디스커버리 시리즈에는 지역 클래식 인재 발굴을 위한 연주회와 관객 개발 프로그램 등이 포함돼 있다. 6월 8일에는 `제52회 청소년 협주곡 밤`, 11월 2일에는 `제18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을 통해 지역 음악인재 발굴에 앞장선다. 또 20세기 근·현대 음악을 집중 탐구해 보는 기획연주회도 6월 21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대구시향은 관객들이 클래식 음악을 보다 쉽고 재밌게 감상할 수 있도록 친근한 레퍼토리와 해설을 곁들인 공연을 연중 수시로 개최해 클래식 음악 대중화를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24

`공간을 수용하는 입체 회화` 홍정욱 작가 개인전

실험적인 작품들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홍정욱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3월 18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홍정욱의 대구 전시회는 봉산문화회관의 대표적인 기획전인 `유리상자 아트스타`전의 올해 첫 전시회다.이번 개인전에는 공간을 수용하는 입체적 회화 혹은 확장된 회화의 논리를 제안해온 홍 작가의 최근 작품이 선보인다.작가는 자신이 탐구하고 경험한 회화적 논리의 확장, 즉 전시 공간의 형태와 주변 조건 등 상황 전체를 그림의 화폭으로 설정하고, 평면회화의 표면에서 점, 선, 면, 색채 등 회화의 기본요소를 분리해 캔버스 틀의 변형과 함께 해체하고 재구축하는 기본으로서의 회화를 연구하고 있다. 이는 회화의 본질이 세상과 자연의 원리, 인간과의 관계성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어느 한 방편에 귀속된 것이 아니라 서로 내포된 것이라는 예지적 해석과 새로운 변화와 또 다른 균형의 가능성을 시각화하는 것이다.~도(또한) ~아니다`라는 의미의 부정 논리합에서 빌려온 전시명, `nor`는 건물의 내부도, 외부도 아닌듯한 유리상자 공간에서, 평면회화로부터 입체로 진화해온 자신의 조형적 탐색과 보이지 않는 것에 가치를 두는 `신념`을 통해 미술을 행위하며 과정의 가치를 기억하려는 명제다. 이 명제는 `faith`와 `infill`, 이 두 가지의 설계를 또 다른 하나의 공간에 구현한다.홍정욱 작가는 홍익대 미대 및 대학원 회화과를 거쳐 영국의 슬레이드 예술학교(Slade School of Fine Art)에서 석사를 마친후 현재는 홍익대 미술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9년에는 `Common`(2008)으로 영국에서 블룸버그 뉴 컨템포러리 재단에서 주최하는 유서 깊은 미술 대전인 `New contemporaries`에 선정돼 작품을 인정받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23

타임머신 타고 그 시절 `추억의 거리` 걸어볼까

대구의 새로운 유통 명소로 자리 잡고 있는 대백아울렛이 한국 근·현대사의 거리 풍경을 재현하는 특별 기획전시사진를 연다. 이번 특별 기획전 `추억의 거리 체험전` 은 대구지역에 남아있는 지난 100년의 한국 근·현대사의 거리 풍경 속에서 학교와 문방구, 이발소 등이 갖는 아련한 추억과 삶의 흔적들을 재현해 냄으로써 관객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회귀하는 특별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전시회는 주제·시대·전시품 별 등 3개 섹션으로 나눠 일제강점기 교육 자료와 광복 이후 재건을 위해 활동했던 우리 민족의 자료 등 1천 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품은 고문헌 수집가 양호열씨가 30여 년 동안 수집한 자료 중에서 선별한 시대별 교육 자료와 역사기록물 등을 중심으로 마련됐다.주제별 섹션에서는 일제강점기와 1960년대 이후 신 교육자료 및 역사기록물, 1960~1970년대 생필품 및 의류가 전시되고 초등학교 교실·교무실, 문방구, 구멍가게, 이발소를 재현한 재현관이 설치된다. 시대별 전시장에서는 1930~50년대 수탈의 절정기 교육현장 자료와 해방 이후 미군정 등 교육기록물과 1960~70년대 근대화 과정의 교육 자료와 현대 교육자료, 1970~80년대 재건을 통한 근대화 과정 속 치열했던 삶의 흔적과 기록물, 1990년대 현대 생활 속 잊혀졌던 다채로운 생활용품이 전시된다.마지막 전시품별 섹션에서는 일제 강점기 신교육 및 미군정 교육자료, 기록사진과 근대화 재건에 관련된 각종 생활용품 및 인쇄물과 1970년대 초등학교 교실 및 교무실 재현(체험관), 1980년대 문방구와 구멍가게(체험관) 등이 전시된다. 전시는 다음달 2월 18일까지 대백아울렛 8층 행사장에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2018-01-23

더 친근하게, 더 안전하게… 국립경주어린이박물관 새단장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 어린이박물관이 오는 26일 새롭게 문을 연다. 국립경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2005년 1월 개관이래 매년 10만 여 명이 관람할 정도로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은 곳이다. 박물관의 최신 전시기법과 변화하는 교육 트렌드를 반영하고 노후화된 시설을 개보수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공사에 착수해 새로운 모습으로 어린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박물관 입구 선큰 스페이스 조성답답함 줄이고 개방감·접근성 ↑최신 전시기법·교육트렌드 반영친환경 제품 시공, 안전 최우선상설전 `반짝반짝 신라 …`특별전 `박혁거세, 알을 깨고 …`호기심·상상력 자극 `입체 전시`26일부터 개방△쾌적하고 개방감 있는 공간으로 변화기존 어린이박물관 입구는 지하로 이어지는 긴 슬로프로 연결돼 있어 답답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어린이 시설로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어린이박물관 입구에 선큰 스페이스(sunken space)를 새롭게 조성해 개방감과 접근성을 높였다. 이 공간에는 상설전시 주제를 구현한 인터렉티브 미디어 월((Interactive Media Wall)을 설치해 전시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노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도 신설해 지하에 위치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이밖에도 어린이 전용 화장실, 아기 돌봄 공간, 독서공간을 마련해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어린이 안전이번 개편은 어린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설계하고, 친환경 제품으로 시공해 유해 환경 걱정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일러스트, 색상, 교구재 재료 등도 어린이의 정서안정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정·제작했다. 안전한 전시관람, 지진 및 화재 발생 시 행동요령, 유괴방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안전매뉴얼 책자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했다. 이 매뉴얼은 어린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삽화형식으로 만들었으며 대기공간에 비치해 전시관람 전 숙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상설전 `반짝반짝 신라, 두근두근 경주`상설전시의 주제는 `반짝반짝 신라, 두근두근 경주`로 신라가 남겨놓은 눈부신 문화유산을 오늘날 경주에서 새롭게 깨워보자는 의미다. 어린이들이 신라의 우수한 문화를 이해하고 여기에 상상력과 창의력을 더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하자는 기본방향을 전제로 `화랑이 되다`, `왕을 만나다`, `부처님의 나라를 꿈꾸다`, `세계로 무대를 넓히다`, `신라에 꽃핀 예술과 과학`의 5개 존을 구성했다. 세밀한 관찰에서 활발한 신체활동, 다양한 창작활동이 가능한 공간이다. 소주제와 체험방식 설명에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개발한 캐릭터를 활용해 친근감을 더했다. 아날로그적 감성 자극에 중점을 두고, 디지털 매체는 일방적인 정보전달 기능에서 벗어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발·제작했다. 상설전 리플렛에도 증강현실과 게임 기능을 추가해 보다 입체적으로 전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특별전 `박혁거세, 알을 깨고 나온 아이`재개관 기념 특별전 `박혁거세, 알을 깨고 나온 아이`도 함께 선보인다. 박혁거세 탄생 이야기를 통해 신라의 시작에 대해 알아보고, 신라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입체적인 공간이다. 어린이들이 동화 속으로 직접 들어가 감성적 체험과 공감대 형성을 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또한 이야기를 심화·발전시킬 수 있는 체험활동을 통해 생각의 확장과 융합적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별전시실은 이번에 새로 마련한 공간으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를 토대로 해마다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전시를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다.△다채로운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이 펼쳐지는 공간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도 풍성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상설전시실 내에 설치된 오픈 랩은 평소에는 전시공간이지만 필요에 따라 전시 연계 체험도 가능한 공간으로 변화가 가능하다. 오는 3월부터 전시와 함께 개발한 스토리박스를 이용해 신라의 무덤과 황금문화재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순차적으로 상설전의 5개 주제와 연관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제공할 예정이다. 특별전 연계로는 박혁거세 신화를 재구성해보는 `이야기 다시쓰기`를 가족대상 주말 교육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계획이다.△소통·협력하는 어린이박물관어린이박물관은 지역 내 유치원 및 학교와도 지속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연계기관과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교육프로그램과 교구재를 공동 개발해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의 수요를 파악·충족하고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23

포항문화재단, 인형극 `달래이야기` 상영

세계인형극 최고 작품상을 수상한 인형극 `달래이야기`사진가 포항을 찾아온다. 가장 한국적인 정서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웰메이드` 인형극으로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반가운 공연이 될 것이다.(재)포항문화재단이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마련했으며 오는 25일 오후 2시와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영상으로 공연된다.인형극 `달래이야기`는 엄마, 아빠와 함께 행복하게 지내던 달래에게 닥친 한국전쟁을 다양한 크기의 인형과 연극으로 동화와 같은 판타지로 보여준 작품이다. 2009년 스페인 티티리자이 세계인형극제 최고작품상 수상에 이어, 2012년 세계인형극페스티벌 최고작품상 등의 수상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20개국 81개 도시에 초청받아 호평받았다.한국전쟁의 아픔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작품은 소담하고 정감어린 무대와 오브제, 배우와 한 몸인듯 펼치는 섬세한 관절 인형의 연기, 한국무용, 마임, 그림자극과 영상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어린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극단 예술무대 산이 창작했으며 예술의전당이 영상으로 제작했다. 4세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폭넓은 층의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다.마당 앞 얼기설기 줄에 이불 빨래가 걸려 있는, 여느 집과 다르지 않은 달래네 집의 소박한 풍경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물고기 잡기, 잠자리 잡기, 감따기, 눈사람 만들기 등 소소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달래네 가족에게 어느 날 피할 수 없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갑자기 변해버린 상황 속에 달래 네 세 식구는 각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기억을 환상처럼 떠올린다.공연 영상 관람료는 무료이며 선착순 입장이다. 문의 289-7910.한편, (재)포항문화재단은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문화가있는날` 오후 2시, 7시 대잠홀에서는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전당 우수공연`으로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2월 22일 어린이음악극 `봉장취`, 3월 29일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가 상영되며, 공연 영상 작품 안내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제공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