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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발우공양,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에 2년 연속 선정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운영하는 사찰음식 전문점 `발우공양`이 2017년에 이어 `2018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에 연속 선정·게재된다.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발우공양`은 사찰음식문화의 원형보전과 계승, 대중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이번 미쉐린 가이드 스타 레스토랑에 선정된 것은 그런 지속적 노력의 결과로 해석된다`발우공양`은 사찰음식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식당으로 고기와 해산물 외에도 오신채를 쓰지 않고 사찰에서 만드는 장류와 유기농 재료를 사용해 감칠맛 나는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사찰음식이란 1천700여 년 한국 불교의 역사와 함께 전해져 온 음식문화로 건강을 유지할 만큼만 섭취할 것을 권장하는 철학적 지향의 음식이다.사찰음식은 육식 재료와 오신채(五辛蔡·5가지 매운 맛이 나는 향신료)를 사용하지 않는 특색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성인병 예방에 효과를 보인다. 또한, 한국문화를 궁금해 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발우공양`에서는 사찰에서 직접 만든 두부와 장아찌 등 식재료를 공수해 면면히 전승되고 있는 전통적인 조리법으로 요리를 만든다. `발우공양`의 또 다른 특징은 계절별 식재료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자연 식재료를 사용하는 사찰의 음식문화를 그대로 계승해 사찰음식의 원형을 보존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2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스타 레스토랑에 선정된 것은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있는 `발우공양` 김지영 조리장과 직원들의 땀의 결실이다.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원경스님은 2018 미쉐린 가이드 스타 레스토랑에 `발우공양`이 선정된 것을 축하하며 “원형을 간직해 사찰음식을 선보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발우공양`이 음식을 대하는 수행자의 정신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발우공양`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된다. 보다 상세한 정보는 인터넷 홈페이지(www.balwoo.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1-16

제주 기독교 순례길 `은혜의 길` 개장

2011년부터 추진된 기독교 순례길의 5번째 길이자 마지막 코스가 열렸다. 사진 제주시 도심을 걸으며 제주의 기독교 역사를 느껴볼 수 있는 `은혜의 첫 길`이 최근 개장된 것.14일 오전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CBS는 제주성내교회에서 기독교 순례길인 `은혜의 첫 길` 개장식을 열었다. 이와 함께 기독교도와 제주도민, 관광객들이 함께 개장된 코스를 걷는 행사도 진행했다.`은혜의 첫 길`은 1908년 2월 이기풍 목사(1865~1942)의 제주 선교 여정을 따라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풍 목사는 한국 교회 최초로 배출된 7명의 목사 중 한 명이며, 또한 최초의 선교사다.이번에 개장된 `은혜의 첫 길` 코스에서는 제주 YMCA, 관덕정, 제주영락교회 첫 예배터, 이기풍 목사 기착지 산지포구, 제주제일성결교회 터, 제주중앙감리교회 터, 제주도 최초의 유치원인 중앙유치원, 순국지사 조봉호 기념비 등이 방문객들을 반긴다.이 코스는 제주시 원도심 중심지에 있는 제주성내교회에서 출발해 산지천과 동문시장 등을 거쳐 사라봉까지 8㎞ 가량 이어진다.이날 `은혜의 첫 길` 개장식에 참여한 순례객들은 제주 기독교 역사의 현장을 걷는 체험을 하며 “사랑과 봉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1-16

기재차관 “종교인과세 유예 어려워”

내년에 시행될 예정인 `종교인 과세`가 사회적 화제로 떠오른 가운데, 정부와 종교단체가 이와 관련한 간담회를 열었다.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종교인 과세 간담회에는 정부측에서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이 참석했다. 간담회를 마친 고 차관은 종교인 과세 시행 유예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유예는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종교인 과세를 유예 없이 준비하되 도입 초기에 발생될 수 있는 신고 누락 등은 최대한 처벌을 유예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현재 정부의 입장이다.현재까지 개신교 단체 등은 “종교인 과세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만큼 시행을 1년 유예하거나 시범 시행을 거쳐야 한다”고 말해왔다. 정부 역시 세무조사 등이 종교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주장에 관해서는 “(세무조사가) 종교 활동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한다”는 태도다.이와 관련 기재부 관계자는 “예정대로 내년 종교인 과세 시행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제도 시행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각종 신고누락이나 세금을 내지 않을 경우에 대한 처벌 등과 관련해서는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이날 간담회에서 한국교회 공동 태스크포스측은 정부의 준비 부족을 지적하며 “과세항목 세부기준안이 종교인 소득 과세라는 입법 취지를 무시한 `종교 과세`”라고 지적하며 “종교인에 대한 사례비와 급여소득 등 순수소득만 과세항목으로 정할 것”을 기재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공동 태스크포스는 현행 소득세법 구조에선 종교인에 대한 탈세 조사가 종교단체에 대한 사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우려했다.고 차관은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종교계의 새로운 의견이 제시될 경우 보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고, 정부도 “종교의 순기능에 대해 알고 있고 과세로 인해 종교인의 자긍심이 상처 입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간담회에 참석한 개신교 인사들도 종교인 과세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공동 태스크포스 대표위원장 권태진 목사는 “종교인도 국민이고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며 “천만 성도의 대표로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에서 종교 권리가 존중되고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간담회에 참석했다”는 뜻을 전했다.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의 종교인 과세 유예 법안 심의가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선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 주재로 종교인 과세 공개 간담회가 열리기도 했다.정부는 2015년 기타 소득 항목에 종교인 소득을 추가했고, 내년 1월 1일부터 세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소득세법을 개정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1-16

청소년 위한 `조선불교유신론` 출간

종교·철학에 입문하는 청소년들이 읽기 쉽도록 제작된 `조선불교유신론(朝鮮佛敎維新論·사진)`을 풀빛출판사가 출간했다.`조선불교유신론`은 일제강점기 한국의 불교가 처했던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며 향후 바람직한 발전의 방향을 모색한 서적이다.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키워드는 `전통 불교의 미신적·기복적·은둔적 모습을 탈피해 불교 본래의 철학적·종교적·대중적 정신을 회복하고, 근대적 불교로 다시 태어나자는 것`이다.저자인 만해 한용운은 시인으로도 이름이 높다. 1879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한용운은 고향에서 한학을 공부하다 불가에 입문했다. 1926년 출간된 시집 `님의 침묵`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고, 3·1 운동 때는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기도 했다. 불교 발전과 독립운동에 작지 않은 업적을 남긴 한용운은 `조선불교유신론` 외에도 `한용운 전집`과 `한용운 시전집`으로 잘 알려져 있다.청소년의 시선에 맞춰 출간된 `조선불교유신론`의 부제는 `민족 지성 한용운이 제시한 한국 불교의 길`이다. 어려운 불교 용어나 고전에서 사용되는 문구는 해석과 배경지식을 함께 썼고, 한용운이 저술한 다른 논설이나 시 등도 실어 이해하기 좋도록 편집했다. 서론부터 결론까지 17장으로 서술된 원서와 달리 이번 책은 주제별로 묶어 6장으로 재구성했다.책에는 불교개혁의 의지만이 아닌 한용운이 지닌 역사의식과 세계관, 시대상이 오롯이 담겼다. “종교적인 열정을 바탕으로 불교 전반에 걸친 예리한 관찰과 비판, 시대에 뒤떨어진 한국 불교를 개혁할 새로운 방향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출판사의 설명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1-16

달구벌과 빛고을 `합창으로 어우르다`

대구시립합창단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139회 정기연주회 `합창으로 어우르다`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선 겨울의 문턱에서 광주시립합창단과 함께 음악으로 화합하는 아름다운 합창무대를 선보인다.대구시립합창단이 1부, 광주시립합창단이 2부 무대를 꾸민다. 팀파니 대북 등으로 구성된 타악 앙상블 터치퍼쿠션의 반주가 더욱 다채로운 색깔의 공연으로 만들어 줄 예정이다.1부는 작곡가 홍신주 편곡의 `신 밀양 아리랑`과 `아리랑 별곡`으로 시작한다. 이어지는 `김성태의 가곡 한마당`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김성태의 가곡인 `꿈`, `산유화`, `이별의 노래`를 작곡가 진규영이 합창으로 편곡한 곡들로 이뤄져 있다. 특히 `산유화`는 플루티스트 추현민이 특별출연해 우리나라 가곡을 아름다운 합창과 기악의 앙상블로 감상하는 색다른 시간이 될 것이다. 마지막 곡으로 한국 악기를 사용해 우리 고유의 느낌을 더욱 잘 살려 지난 6월 미국연주에서 극찬을 받은 작곡가 이건용의 `AILM(Asian Institute for Liturgy and Music)을 위한 미사` 중 `크레도(Credo)`를 연주한다. 이 곡에는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단원 이석현 군이 보이소프라노로 특별 출연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이어지는 2부에선 광주시립합창단이 준비한 무대로 꾸며진다. 작곡가 이용주가 윤동주의 서시를 가사로 쓴 합창곡 `서시`, 작곡가 이범준이 여성합창으로 아름답게 편곡한 여진의 유명가요 `그리움만 쌓이네`, 미국 동부 쉐난도 계곡에 고향을 떠난 그리움을 담아 마치 산 메아리가 들리는 듯한 효과를 준 제임스 어브의 편곡으로 만들어진 미국민요 `쉐난도`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대구시립합창단과 협연하는 광주시립합창단은 1976년 시민합창단으로 발족 후 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광주지역을 대표하는 예술단체다. 한국 합창계의 선구자적 역할을 맡아온 석복룡, 김연술, 김동현 등의 지휘자와 함께 165회 이상의 정기, 기획공연을 펼쳐왔다. 서울, 경기, 영·호남, 제주, 미국, 일본 등 활발한 국내·외 교류연주회를 통해 광주시의 대외 홍보와 국제문화 교류에 이바지하고 있다. 현 상임지휘자 임한귀와 더불어 세계적인 합창단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수준 높은 레퍼토리 확보 및 생동감 넘치고 블랜딩이 잘되는 합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15

사진·미술·음악·무용까지, 포항지역 예술 진면목 선사

예술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사)한국예총 포항지회 산하 8개 단체가 꾸미는 `2017 포항예술인한마당`이 16~19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과 전시실 등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예술가의 초상화`展예술문화 창작인 등 관련인`세네치오` 차용한 모자이크로흑백 인물사진 담아`미술인 마당`미협 작가·동호인 등 참여다양한 작품 100여점 전시`선율과 춤`음악·무용협회 합동 공연50인조 관현악단 웅장한 화음창작현대무용 `suit` 공연사진작가협회(지부장 권순종)의 `Portrait of Artist`s(예술가의 초상화)전`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이 전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문화 창작자들의 모습과 이들을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지원하고 있는 예술문화 관련기관 단체 일원들을 포함한 행정인들, 또 지역 예술문화의 미래를 견인해 갈 후학들 모습을 흑백의 인물사진에 담았다. 각양각색의 지역 예술관련 인물 모습을 20세기 현대미술의 선구자 파울 클레의 원형과 수직선, 수평선을 이용해 기하학으로 이뤄진 자화상 `세네치오`를 차용한 모자이크 조합으로 촬영했다. 또 포항을 상징하는 포스코 전경을 구성한 작품 등이 전시된다.이외에도 전시를 관람한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이벤트와 추첨을 통해 `야외프로필사진 촬영권`을 증정하는 특전도 마련했다.포항미술협회(지부장 박상현)의 `2017 미술인마당`은 포항미술협회 정회원 작가들과 포항의 미술동호인들의 개성 있는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로, 서양화, 한국화, 서예, 조각 등 다양한 작품 100여 점이 선보인다. 18일 오후 6시 대공연장에서는 포항음악협회(지부장 박성희)와 포항무용협회(지부장 이해령)의 합동공연 `선율과 춤`이 펼쳐진다. 50인조 포항관현악단의 웅장한 화음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등 감성과 사랑이 가득 담긴 클래식 명곡들이 무대를 장식한다. 또한 남성 5인조 성악중창단이 이탈리아 칸초네 메들리 `오 솔레미오`와 `푸니쿨리 푸니쿨라`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낸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유려하고 아름다운 선의 창작한국무용 `아름다웠던 기억들`과 드라마틱하고 현란한 몸짓들로 구성된 창작현대무용`suit`가 공연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류영재 (사)한국예총 포항지회장은 “보람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계절의 끝자락에 우리지역 예술인들의 진면목을 많은 시민들이 만나보셨으면 좋겠다”면서 “문화예술의 시대를 맞은 지금, 포항예총 예술가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함으로써 포항이 산업과 관광, 문화예술이 함께 어우러진 미래형도시로 변모해 나가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15

파독간호사 파란만장한 삶·굴곡진 현대사 스크린으로

산업화의 물결이 거셌던 1960년대, 꿈을 찾아 독일로 떠났던 `파독간호사`들의 생생한 삶을 그려 화제가 되고 있는 연극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가 포항에서 라이브 상영된다. 연극`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서울 예술의전당이 3년 만에 내놓은 기획공연으로 지난 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재)포항문화재단은 21일 현지 공연을 이날 오후 8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라이브 무료 상영한다.연극 `병동소녀`는 1968년 9월, 해외개발공사에 의해 공식적으로 독일로 이주를 시작한 파독간호사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2시간에 압축했다. 자신의 꿈을 찾아 독일로 건너간 간호여성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동아연극상 희곡상, 대산문학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등을 수상하며 차세대 연출로 급부상한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김재엽이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2015년 2월부터 1년간 베를린에 머물며 독일에 거주 중인 재독간호여성들과 교류하며 알게된 그녀들의 행적을 무대 위에 펼친다.돈을 벌기 위해서 혹은 한국을 떠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독일행을 택한 간호사 명자, 순옥, 국희는 베를린의 한 병원에서 일을 시작한다. 이들은 낯선 환경과 어려운 독일어 때문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이내 자리를 잡는다. 계약 기간 3년이 지난 뒤 한국과 독일 사이의 기로에 놓인 이들은 모두 독일에 남기로 한다. 하지만 독일 정부가 일방적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계약연장 중단 결정을 내리고, 이에 한국인 간호사들이 체류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낸다. 간호사들은 서명운동을 펼치고, 아시아 간호여성의 체류권을 획득하는 등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파독 간호사의 고달픈 생활과 외로움을 조명하던 연극은 후반부에서 굴곡진 현대사의 장면들을 진지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건드린다.독일 기자 힌츠페터의 보도로 접한 5·18 광주 민주화운동, 1989년 갑자기 일어난 베를린장벽 붕괴가 차례대로 다뤄진다.전국형, 이영숙, 홍성경 세 명의 중견 여배우가 파독 간호사로 분해 출연할 예정이며 독일인 배우 윤안나와 필립 빈디쉬만은 독일어 대사로 극에 현실감을 부여한다. 병원, 영화관, 펍, 서재 등으로 구분된 무대와 배우들의 의상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충실히 반영한다. 정미조의 `불꽃`, 박인희의 `사랑의 추억` 등 중년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음악은 몰입도를 배가한다.연극은 세 명의 간호사와 우정을 나누며 이들의 삶을 주제로 논문을 쓴 학자 정민의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14

한국 전통 예술 베트남을 매료 시키다

지난 11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개막한`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대표 예술인들의 교류전이 열리고 있다. 오는 12월 3일까지 열리는 엑스포 기간 전기간 동안 호찌민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되는 `한-베 미술교류전`은 회화, 공예, 민화, 자수, 누비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한국과 베트남을 대표하는 작가 250여 명의 작품 350여 점을 선보인다.특히 전통 수묵화의 거장 소산 박대성 화백을 비롯해 국가무형문화재 제107호 김해자 누비장, 실감나는 혼자수 기법으로 유명한 이용주 작가 등 한국의 전통문화계를 대표하는 거장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미술관 1층에서는 수묵화 거장 소산 박대성 화백의 `불국설경`, `우공투양도`, `남산` 등 5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는 개인전이 열린다.경주 미술협회 작가들이 경북 풍경과 문화재, 현대미술 등 100여 점을 전시하고 경북 국전 초대작가 작품전과 전통 민화, 불화 등 100여 점도 전시한다.2층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107호 누비장 김해자씨가 만든 겹누비 까치두루마기, 누비 색동저고리 등 20여 점을 전시한다. 혼자수 작가 이용주씨가 첨성대, 모전 석탑, 숭례문 등 경주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재를 자수로 표현한 작품 20점을 선보인다.그 외에 전통민화연구소 소속 작가들은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민화작품을 선보이고, 경주민화협회 소속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된다.호찌민 미술협회 소속 베트남 화가 30여 명의 다양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경북미술협회와 호찌민 미술협회 미술교류전도 오는 17일까지 호찌민시 문화전시관에서 열린다.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호찌민-경주엑스포`는 11일부터 12월 3일까지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번영`을 주제로 베트남 호찌민 시청 앞 응우옌 후에 거리, 9·23 공원, 통일궁, 오페라하우스 등에서 열리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14

명품 공연 `호두까기 인형` 포항 온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포항을 찾는다.(재)포항문화재단은 재단출범기념 국립명품 시리즈 두번째 순서로 국립발레단의 발레`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오는 29, 3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마련한다.매년 겨울이면 전 세계에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의 전령사 `호두까기 인형`은 전세계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콤비 차이콥스키와 마리위스 프티파가 탄생시킨 고전 발레의 대표작이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더불어 `고전 발레의 3대 명작`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크리스마스 발레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늘날 `호두까기 인형`은 프티파의 원전을 바탕으로 바이노넨 버전(마린스키발레단), 그리가로비치 버전(볼쇼이발레단), 발란신 버전(뉴욕시티발레단), 누레예프 버전(파리오페라발레단), 바리시니코프 버전, 라트만스키 버전(아메리칸발레시어터), 라이트 버전(로열발레단) 등 개정판만 10여 개가 넘는다.국립발레단은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을 33년간 이끌었던 전설적인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을 2000년 국내 초연한 뒤 매년 선보여 해마다 `전일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 이번 무대는 2014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활약한 강수진 예술감독이 이끈다.`호두까기 인형`은 환상적인 작품의 세계로 유명한 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은 주인공 소녀 마리의 꿈속에서 펼쳐지는 모험과 낭만을 그렸다. 동화 같은 이야기 속에 화려한 테크닉과 아름다운 무대장치로 관객을 만나 가족, 연인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웅장한 무대와 의상에서 만들어진 고난도 동작은 어른들까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국립발레단의 무용수들의 혼이 깃든 몸짓 하나하나가 모여 관객들에게 최고의 공연 선물을 선사한다. 2막 2장으로 구성돼 있고, 이중 2막에 나오는 디베르티스망(극 줄거리와 상관없이 볼거리로 제공되는 여흥 춤) 장면은 웅장하다. 스페인 중국 인도 러시아 등 각국 인형들의 춤을 넣어 작품의 예술성을 더했다. 눈의 나라에서 24명의 발레리나들이 펼치는 `눈송이 왈츠`, 꽃의 요정들이 왕자와 함께 추는 경쾌한 `꽃의 왈츠`, 남녀 무용수의 기량을 음미할 수 있는`사랑요정과 기사의 춤`, 높은 점프, 고난도 회전 등 발레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다. 주인공 소녀 이름을 마리로 바꾸고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해주는 주인공의 큰아버지 드로셀마이어를 법률가이자 마법을 쓰는 신비로운 인물로 설정하는 등 각 등장인물에 구체적인 설정을 추가해 극의 개연성을 높였다. 크리스마스 이브, 아저씨로부터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마리는 인형을 안고 잠에 빠진 후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전세계로 환상 여행을 떠나는데…./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13

한국화가 이철진 김해 미안갤러리 개관 초대전

`행복한 여자 춘심이` 시리즈 작가로 널리 알려진 한국화가 이철진(54)이 오는 12월 10일까지 경남 김해 미안갤러리 개관 기획 초대전을 갖고 있다. 이철진 작가는 우리 시대의 건강한 여성을 모티브로 한`춘심이`라는 인물을 캐릭터한 소재로, 여성들의 모습을 작가 특유의 해법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정겹고 푸근한 웃음을 띤 소박한 여성 춘심이는 과감한 여백처리와 함께 드로잉적인 활달한 필선에 음악적 요소를 가미해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또 밝고 명징한 색채와 더불어 세련된 동양화 기법과 드로잉의 탁월함이 만나 독특한 화면을 만들어 낸다. 한국화가이지만 수묵화나 장지가 아닌 서양의 캔버스를 이용해 어릴 적 보던 만화의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춘심이는 새로운 감각의 한국화를 만들어낸다. 특히 전통 수묵의 수묵적 표현기법에서 탈 장르라는 현대적 표현작업을 통해 보다 포괄적인 개념의 새로운 한국화를 선보이고 있어 해외에서도 호평받고 있다.이번 경남 김해 미안갤러리 초대전에서는 그간 실험하고 있는 새로운 기법의 작품을 포함한 기존 작품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 150호 대작으로 제작한 신작은 기존의 단색의 배경을 삼원색으로 처리해 화려함을 더하고 있으며 채색 기법을 달리해 작품의 무게감을 더했다.이철진 작가는 뉴욕, 서울 부산, 대구 등지에서 개인전 37회를 가졌으며 각종 국내외 아트페어 등을 통해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벨기에 아트페어 `아트젠트, 스위스 바젤아트페어, 홍콩아트페어, 광저우·상해아트페어 등 300여 회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포항MBC `톡톡동해인` 삽화 제작, 포항예술고 미술부장, 부산 신라대 외래교수./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13

`청소년의 눈으로 본 박물관` 프로그램 운영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3 수험생 단체를 대상으로 오는 21일부터 12월 15일까지 매주 화~금요일에 `청소년의 눈으로 본 박물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청소년의 눈으로 본 박물관`은 한 해 동안 입시로 인해 몸과 마음을 지친 수험생들을 응원하며, 향후 문화시민으로서 자질을 함양시키기 위해 마련했다.1부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역사와 문화가 만나는 박물관 이야기`는 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박물관의 의미와 역할을 이야기 하고 새로운 사회를 향한 출발선에 서 있는 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부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손 글씨`에서는 수험기간 동안 스스로에게 위로가 됐던`고마운 말` 또는`인생의 좌우명`을 떠올려 보고, 이를 캔버스 액자에 표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국립경주박물관 측은 프로그램을 통해 수험생들이 그동안의 긴장감과 피로를 해소하고, 학급 친구들과 함께 뜻깊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교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 교육·행사 - 교육프로그램`에서 해당 프로그램 운영일정 확인한 후 신청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13

신간 책꽂이

◆`그늘진 말들에 꽃이 핀다` · 창비“소리 없는 절창, 이 시들이 숨은 무명의 세월이 무자비하다”는 고은 시인의 추천사가 눈길을 끈다. 2010년 문예계간지 `문학동네`를 통해 독자들과 만난 박신규 시인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랜 기간 응시하며 7년 만에 펴낸 첫 시집.책을 접한 평론가들은 “그늘진 말들에 꽃을 피우려는 처연한 미학”으로 박신규의 작품들을 규정했다. 삶을 압도하는 죽음에 관한 시인 특유의 인식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죽을 만큼 아팠다는 것은/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이란 대목이 독자의 가슴을 친다. 1972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박신규는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함부로 말할 수 없다` · 새움20여 년 기자 생활을 접고 사진작가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 허영한의 사진 에세이. 기자 시절에도 두 권의 사진집을 출간했고, 여러 매체에 칼럼을 쓰기도 했던 허영한의 글 솜씨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사진이 더해진 31편의 매혹적인 에세이가 흥미롭게 읽힌다. 출판사측은 “사진의 프레임에는 미처 담을 수 없었던 작가의 사유와 느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거리에 서서 유명 인사들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는 쓸쓸한 남자의 뒷모습은 존재한다는 것과 사라진다는 것, 빛난다는 것과 어두워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실천편` · 해냄한국을 넘어 중국과 대만 등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끈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에 이은 `실천편`이다. 기존의 책을 새롭게 구성하고 내용을 추가했다. “나 역시 주어진 환경에 순응해 도전을 두려워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고백하는 저자는 현명한 선택과 용기 있는 행동을 통해 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20대 여성들에게 `반전 있는 삶`을 설파하고 있는 남인숙은 이 책을 통해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 것은 자신을 버리는 행위라고 조언하고 있다. “20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된다”는 문장은 짧지만 그 울림이 크다. ◆`여섯 살 미술 공부를 시작할 나이` · 라온북아동교육에 관해 공부한 학자들은 `여섯 살`이란 나이를 “잠들어 있는 창의력을 깨우기 가장 좋은 나이”라고 말한다. 경남 진영에서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아동 미술교육을 하고 있는 이유미가 그간의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미술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훌륭한 성장의 밑거름인지를 확인한 저자가 아이들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인공으로 키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 출판사의 부연이다. 미술교육의 방법론에 앞서 미술이 지닌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이채롭다. 미술교육에도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이 주목할 듯./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1-10

“책사재기에만 비자금 20억원 사용” 출판계,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다

2016년 6월 도서출판 김영사 김강유 회장의 박은주 전 사장 고소로 시작된 재판의 1심 판결이 내려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는 지난 7일 박 전 사장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전부와 배임 혐의 중 일부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피고인은 김영사를 운영하며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김영사와 자회사 자금 60억 원 상당을 횡령하고, 수익이 나는 김영사의 체험학습 사업을 아무 절차 없이 피고인이 실질 주주인 회사에 이전해 김영사에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 재판부의 설명이었다.출간된 책 다시 사재기베스트셀러 목록 조작허위 인세·급여 방식으로비자금 조성60억 횡령·배임혐의징역 4년 선고출판계 여왕의 얼룩진 결말이에 덧붙여 재판부는 “박 전 사장이 작가들에게 인세를 준 것처럼 꾸미고, 직원에게 허위 급여를 주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만들었고, 이 돈으로 아파트와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박 전 사장측은 “김 회장이 횡령금이라 주장하는 금액 중 2007년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자서전을 펴내며 `책 사재기`에만 사용된 비자금이 20억 원이 넘는다”고 해명했고 “비자금은 모두 회사를 위해 썼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박은주 전 사장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비자금이 책 사재기에 사용됐다는 주장을 입증할 증빙 자료가 없고, 박 전 사장이 비자금과 개인 자금을 모두 같은 계좌에 보관해 섞이게 한 잘못이 있다”는 이유에서다.박 전 사장이 자그마치 20억 원을 사용했다고 주장한 `책 사재기`란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하는 한국 출판계의 오래된 악습 중 하나다.출판사들이 자사가 출간한 책을 서점에서 무더기로 다시 구입하는 편법을 통해 해당 도서를 `베스트셀러 목록`에 등재되도록 조작하는 것을 지칭하는 `책 사재기`.이는 건전한 도서 출판·유통의 질서를 파괴하는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출판사들이 `책 사재기`가 옳지 못한 행위인 줄 알면서도 그것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른바 `서울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이 지방의 중소 서점들의 책 구매와 인터넷서점의 판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탓이었다.한 출판전문 언론매체에 의해 `책 사재기` 관행과 그 폐해가 보도된 지 20년이 가까워오지만 아직도 이 악습은 온전히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출판계의 대체적인 견해다.출간된 책의 품질로 당당하게 경쟁하는 것이 아닌, 사람을 고용해 서점을 돌며 한꺼번에 수십 권씩 같은 책을 구매하는 것으로 베스트셀러 목록을 조작하려는 행위는 누가 무어라 변명해도 `범죄`에 가까운 것임을 부정하기 힘들다는 것이 출판전문가들의 견해다.오랜 시간 출판계에 몸 담아온 사람들은 `책 사재기` 관행엔 대형서점들과 언론사의 책임도 없지 않다고 지적한다.몇몇 대형서점은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기에 이 악습을 알면서도 눈 감아 왔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일간지가 왜곡된 베스트셀러 목록을 검증 없이 보도했던 것도 출판계가 `책 사재기`의 유혹에서 쉽사리 벗어날 수 없었던 이유였다고 말한다.어쨌건 김영사 박은주 전 사장은 문제가 된 횡령과 비자금의 주요 사용처가 `책 사재기` 등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재판부에 의해 묵살됐다.이와 동시에 30대 초반의 나이에 김영사 사장 자리에 올라 `먼 나라 이웃 나라` `정의란 무엇인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의 책을 수백만 권 판매하며 회사를 고속 성장의 탄탄대로에 올려놓았던 `박은주 신화`도 28년 만에 막을 내렸다.박은주 전 사장이 입사했던 1983년 연매출액이 1억 원에 불과했던 김영사의 2009년 매출액은 자그마치 526억 원. 공로를 인정받은 박 전 사장의 2008년 연봉은 8억 원이었다. 그의 경영 수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이번 판결을 내린 서울중앙지법은 “(박 전 사장이) 범행을 일부 자백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30년 가까이 회사를 위해 노력한 점은 유리한 사정으로 고려했다”면서도 “횡령 피해액이 대부분 회복되지 않은 만큼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이는 “전문경영인임에도 회사에 큰 타격을 입혔기에 1인 주주회사나 가족회사에서의 횡령죄보다 더 엄격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검찰의 구형 이유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1심 판결 이후 박은주 전 사장측은 “횡령이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사용한 돈이 없고, 출판계의 사정을 면밀하게 고려하지 못했다”며 항소할 뜻을 내비쳤다.출판계는 물론, 김영사에서 출간된 책을 읽어온 독자들까지 추후 2심 판결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 김영사 고소사태 사건 일지-1989년: 32세 박은주 씨가 김영사 설립자 김강유 회장에 의해 사장으로 발탁.-2014년 5월: 김강유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며 박은주 사장이 사퇴하고,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직에서도 물러남.-2015년 7월 23일: 박은주 전 사장이 김강유 회장을 350억 원 배임과 횡령, 사기 혐의로 고소. 이후 검찰에 의해 무혐의 결론.-2016년 3월 24일: 서울고검, 박은주 전 사장 항고 기각.-2016년 6월 23일: 김 회장, 박 전 사장이 ▲허위로 인세를 지급한 것처럼 꾸며 자신의 개인계좌로 이체 ▲허위 직원 등재로 급여 및 퇴직금 명목으로 횡령 ▲거짓 자문료 및 기획료 명목으로 회사 돈을 횡령(약 85억3000만 원)했다며 고소.-2017년 4월 29일: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 박은주 전 사장 구속영장 발부.-2017년 10월 24일: 검찰, “박 전 사장이 회사 경영을 맡아 회사자금 수십 억 원을 임의로 사용해 회사에 큰 타격을 입혔다”며 징역 7년을 구형.-2017년 11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1부(재판장 나상용), 박은주 전 사장의 횡령 혐의액 59억 원을 모두 유죄로 판단해 징역 4년 선고./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1-10

교향시, 수준급 솔리스트들의 협연 그 웅장함 속으로

▲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 지휘자 홍석원,피아니스트 선수정.서울 예술의전당이 매달 둘째주 목요일 아침에 여는 마티네 공연이 포항에서 전석 무료로 생중계 된다.(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9일 오전 11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예술의전당에서 이날 열리는 `11시 콘서트`를실시간 영상 생중계 하는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라이브 상영`을 전석 무료로 개최한다.`11시 콘서트`는 라디오와 기획 연주회 등을 통해 클래식 해설자로 활발히 활동해 온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기획과 해설, 진행 등을 모두 담당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KBS FM `가정음악실`의 렉처 콘서트로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그는 부드러운 감성과 유쾌한 매력을 겸비, 피아노를 활용한 독특한 해설로 관객들에게 재미있고 알기 쉽게 클래식 이야기를 선사한다.`교향시(Symphonic poem)`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날 공연은 피아니스트 조재혁씨의 재치 있는 해설과 함께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롤주립극장 수석지휘자로 유럽과 아시아 클래식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지휘자 홍석원씨가 지휘를 맡고 정상급 교향악단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피아니스트 선수정, 금호영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씨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솔리스트들이 협연해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의 향연을 선사한다.연주곡은 낭만음악의 차이콥스키·리스트와 인상파음악의 라벨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사장조`는 라벨의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작품이며 리스트의 `교향시 제3번`전주곡은 지중해 나라들의 분위기를 묘사한 요제프 우트란의 4개의 시에 붙인 리스트의 교향시 중 가장 친숙한 작품이다.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Op.35`는 바이올린 협주곡 중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고 있는 걸작이며 차이콥스키 `햄릿 서곡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을 주제로 원작의 분위기를 심리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의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라이브 상영`은 올해 4월부터 첫 선을 보인 뒤 바쁜 일상으로 평소 공연장을 찾기 부담스러웠던 관객들에게 다양한 시간대의 공연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는 오는 12월까지 라이브 중계 상영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07

한국 조각계 거장 고 홍성문 유작展

한국 조각계의 거장 고(故) 홍성문(1930~2014)은 한국현대조각의 제2세대로 대구 조각의 선구자로 손꼽힌다. 인간애와 생명의 존엄성을 주제로 60여 년간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정신을 작품에 구현했던 그의 유작을 최초로 전시하는 대규모 유작전이 7일부터 19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홍성문 조소 유작전, 생명의 그림자`라는 제목이 붙은 이 유작전은 수성아트피아가 기획했다. 고인의 미발표 유작 30여 점과 시단(詩壇)의 활동 등 유품으로 전시를 구성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한다.해방 후 정규 미술대학 조각학과 1세대인 홍성문은 대구 미술계의 다양성을 더해 조소의 세계를 확장했다. 그는 예술의 한 분야를 새롭게 이룩하는 개척자 정신을 가져 `63 미전`, `이상회(以象會)` 등 그룹 활동에서 조각의 위상을 알리는 주요한 역할을 했고, 교직에서 지역 조소 작가를 양성하는 데 큰 힘을 발휘했으며, 조소 분야의 인식 확장을 위해서도 노력했다.홍성문은 자신의 작품세계를 4시기로 나눴는데 1953년에서 1970년까지를 1기와 그 후 10년씩을 각 한 시기로 잡았다. 제4기는 1991년 이후라고 했다.1기에서 3까지는 주로 인체를 바탕으로 조형성을 실험했고, 그 시기는 한국성을 강조하는 조형미가 두드러진다. 나무, 철, 브론즈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인간애의 따뜻함을 표현했다. 그중 3기는 형태를 간략히 해 양감 자체를 강조하며 조형성의 절제미를 표현했다. 4기는 지역의 자연에서 나온 심상을 추상화해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된 유기적인 조형미에 천착하면서 무위자연의 정신을 구현하려고 했다.작가는 시와 조각을 함께 사고하는 통합적이고 완성도가 높은 생각으로 작품에 접근해 예술적 성과를 이루기도 한다.홍성문은 대구교육대학교에 재직하던 1965년 국전에 첫 입선하며 두각을 드러낸 이래 국전 추천·초대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경상북도미술전람회, 대구직할시미술전람회 심사위원 등을 지냈다.※고(故) 조각가 홍성문(1930 ~2014 ) 약력-김천 출생-1954 서울대 조소과 졸업- 1963~1995 대구교대, 효성여대 미술과, 영남대 조소과 교수(학장) 역임- 1972~1975 국전 문화공부부장관상 및 특선 3회- 1976~1981 국전 추천작가, 초대작가- 1962 제7회 경상북도 문화상(문학부문) 수상- 1955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 개인전 9회, 단체전 200여 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경상북도미술전람회, 대구직할시미술전람회 등심사위원 역임/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07

글자와 이미지의 通, 문자와 그림은 하나의 운율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내에 위치한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오는 18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열리는`문화본일률 : 文畵本一律`전은 문자(文子)와 회화(繪畵)의 서로 다른듯 같은 속성을 다양한 시각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문화엑스포와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언어로서 문자가 어떻게 이미지화되고 소통의 연결고리가 되는지 보고, 느끼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경주솔거미술관 제1, 2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1부 `문화본일(文畵本一)`은 문자 표현과 의미를 소재로 작품을 제작해 온 국내 유명작가 7인의 작품을 통해 문자의 가치와 표현방식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제1 기획전시실에는 노주환, 송윤주, 오윤석, 장준석, 제2 기획전시실에서는 박지나, 장보윤, 주재환 작가의 작품이 선보인다. 7명의 출품 작가들은 모두 일상의 사물들과 현상들을 자신의 미학적 공간에 옮겨와 그것들을 새로운 감각적 환경에서 재구성하는 실험정신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평면 회화 작품 외에도 설치와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 20여 점이 선보인다.경주엑스포공원 내 엑스포문화센터 전시장에서 열리는 2부 `시중유화 화중유시(詩中有畵 畵中有詩)`는 `시 안에 그림이 있고, 그림 안에 시가 있다`는 의미로 시와 그림의 심미적 표현상 궁극적 목적은 동일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시가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정서를 가장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면 그림 또한 화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자신만의 이미지로 함축해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이 전시에서는 시인 박목월, 소설가 김동리, 서양화가 조희수 등 경주의 문인과 화가들의 작품 속에서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정서를 통해 심미적 창작의 본질을 찾고자 `고도 경주`, `달-그리움`, `어머니와 고향`, `사랑` 등을 주제로 한 시와 그림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이 전시와 연계해 엑스포문화센터 전시실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시 관람객을 대상으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전시에서 제시하는 키워드 중 하나를 선택해 시를 읽고 느끼는 감정을 자유롭게 드로잉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작품 제작에 필요한 재료들은 무상으로 제공한다.박선영 한국미술협회 경주지회장은 “문자와 회화의 무한한 가치를 볼 수 있는 이번 전시가 지역민들에게 미술 감상의 다양한 즐거움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함께 준비한 시와 미술이 결합한 형태의 특별한 전시도 인문학적 향기와 미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07

포항시낭송협회 정기공연, 12일 포항문예회관

시(詩) 한 편에는 삶의 철학이 있고 노래가 있다. 한 편의 시를 외우는 것은 한 권의 책을 읽는 즐거움과 같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문학이 품고 있는 삶의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오는 12일 오후 4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는 `포항시낭송협회 제6회 정기공연`이 열린다.시를 많이 읽고 암송하면 정서도 안정되고 감성도 풍부해진다. 흔히 낭송과 낭독을 혼용해 쓰는데 엄밀히 따지면 낭독은 보고 읽는 것이다. 반면에 낭송은 완전히 암기해서 읊는 것으로 외운 시에 마음의 악보를 붙여 듣는이에게 깊이와 여운을 전달한다. 소리를 통해서 자신을 표현하고 시적화자와의 교감을 전하는 것이다. 낭송인들은 입으로 노래하면 귀로 듣고 마음으로 노래하면 마음으로 듣는다고 말한다. 시 한편을 완전히 이해하고 암송해 자신이 받은 감동을 목소리를 통해 풀어냄으로써 듣는 이에게 그 감동을 전해주는 것이 향기나는 시낭송이라고 할 수 있다.이번 정기공연 총감독을 맡은 김주영사진 포항시낭송협회장은 여섯 번째 여는 이번 공연이 시와 음악으로 가을날을 물들이며 회원들은 물론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행복함을 전하는 아름다운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포항시낭송협회는`희망과 사랑 그리고 행복`을 주제로 40여 명의 회원들이 출연해 시낭송, 시노래, 낭극 등 시 관련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가을에 어울리는 윤동주의 시 `별헤는 밤`, 정호승의 시`정동진`등을 낭송하고 송준규, 오낙률 시인은 자작시를 창으로 표현한다. 지난해 포항문화도시조성사업의 포항인문학아카데미 `인문예술토크쇼`에서 행사진행을 했던 권양우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낭극이라는 낭송의 새로운 변화도 시도한다. 낭극은 낭송과 연극을 함께 선보여 붙인 이름이다. 낭극에는 배점숙 낭송가가 정일근의 시`둥근 어머니의 두레밥상`에 연극적 요소를 더해 어머니의 사랑과 가족의 이야기를 전한다. 낭극은 전문연극인에게 지도를 받아서 시 한 편이 대사가 되고 노래가 돼서 낭송예술의 공감각을 새로운 형태로 승화하고자 했다.특히 이번 공연에선 시 이외에도 대금연주자 서정명의 대금연주와 회원들의 합창`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김태원 작사·작곡), `참 좋다`(박호명 작사·작곡) 등 시와 음악이 함께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회원들은 이날 합창공연을 위해 포항시립합창단 상임단원인 테너 김상곤씨로부 합창지도도 받았다. 이 밖에도 낭송을 낯설게 느끼는 관객을 위해서 낭송자의 사진에 음악을 더한 영상도 준비해 활자의 문학을 공감각으로 전달한다. 듣고 보고 느끼는 오감만족, 그래서 행사 이름도 시낭송콘서트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낭송으로 힐링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며 삶의 철학과 이야기를 만드는 포항시낭송협회의 여섯번째 정기공연을 찾아보자. 늦가을로 가는 길목이 그 어느때보다 더욱 서정적으로 다가올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06

경주교향악단 정기연주회, 7일 경주예술의전당

`제28회 경주교향악단 정기연주회`가 오는 7일 오후 7시30분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지난 1986년 창단된 경주교향악단(단장 신현국)은 그동안 짜임새 있는 화음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오며 정기연주회, 특별연주회, 신라문화제 경축음악회 등을 열어왔다.이번 정기연주회는`가을음악여행`을 주제로 한국 교향악단 지휘계의 중진인 지휘자 이동호(전 제주도립교향악단상임지휘자)씨가 객원 초청돼 지휘봉을 잡는다.경주교향악단은 주페의`시인과 농부`서곡으로 음악회의 문을 연다.`시인과 농부`서곡은 농촌 마을의 소박하지만 정겨운 축제를 연상시키며 가을의 서정을 더한다. 이어 한국 정상의 바리톤 제상철(영남대 겸임교수)과 소프라노 구은희(김천대 겸임부교수)가 무대에 올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중 아리아 `투우사의 노래`와 기 다르들로의 `비코즈 송`, 엔리코 코리코네의 `넬라판타지아`,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중 아리아 `밤의 여왕`을 들려준다. 이어지는 무대는 피아니스트 이윤정(동국대 강사)의 협연으로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 작품 16번`1악장을 들려준다. 이 곡은 가장 인기 있는 협주곡의 하나로 손꼽히는 걸작으로 화려하고 극적인 북유럽의 독특한 색채를 경험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작품이다.후반부에는 스탠리 큐브릭의 마지막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1999)에 삽입돼 대중에게 친숙한 곡인 쇼스타코비치의 `재즈모음곡 2번`으로 시작해 아르헨티나의 탱고 거장으로 불리는 피아졸라의 탱고 음악`리베르 탱고`, 영화음악 `그린 호넷`을 트럼페티스트 드미트리 로카렌코프(인제대 겸임교수)의 협연으로 들려준다.마지막 무대는 차이콥스키의 걸작 `교향곡 제5번 마단조`4악장으로 장식한다. 차이콥스키`교향곡 제5번`은 형식의 균형미와 독특한 러시아적 선율의 아름다움을 두루 가진 곡으로 차이콥스키 특유의 우수에 젖은 아름다운 선율과 동구적 정서가 잘 나타나 있다./윤희정기자

2017-11-06

철의 도시 포항, 책 읽는 문화도시로

포항시립포은중앙도서관(관장 송영희)이 개관 2주년을 맞아 생활문화시설로서 안정화를 꾀하고 고품질 인문학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도서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0월 26일 개관한 포은중앙도서관은 그동안 관내 도서관과 함께 시민의 정보,교육,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며 방문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특히 자료 소장 중심도서관에서 이용자 접근 중심의 도서관으로 변모해가고 있어 시민이 즐겨 찾는 지식정보 보고로서의 역할과 함께 지역 문화 활성화 등 주민생활 편익증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는 평생교육을 포함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종합 문화·복지 서비스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도서관포은중앙도서관 개관과 함께 포항시는 책 읽는 도시로 변모했다. 6개의 시립도서관과 41개의 작은도서관, 5개의 스마트 작은도서관이 포항시 곳곳해 위치해 기초 단체 전국 최고 수준의 도서관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보유 자료현황은 개관전 57만9천89권의 시민 1인당 1.1권에서 78만7천321권으로 1인당 1.5권으로 증가했다. 특히 개관 당시 자발적 도서기증 운동으로 3만여 권의 자료와 1억3천여 만원의 기부금 모집으로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도서관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이용자수는 개관후 1만명 이상의 등록자수가 증가해 포항시 전체인구 34%가 회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도서대출 및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 등 활발히 이용 중이다.무엇보다 개관 후 월평균 누적 이용자수가 26만명에 이르러 중앙도서관 개관전보다 2.6배가 넘는 시민들이 도서관을 찾고 있다.특성화 자료실은 만화자료실의 경우 1일 평균 2천여 명의 이용자들이 방문해 지역 명소가 되고 있다.사서직원의 수도 21명으로 늘었으며, 앞으로도 점차 사서직원을 확충해 시민의 독서문화생활을 위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또한 관내 공공?작은도서관과 DB통합과 RFID 시스템 도입으로 상호대차 시스템을 구축해 어디서나 대출 반납이 가능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마음을 움직이는 문화 놀이터포은중앙도서관은 독서와 관련된 다양한 형태의 행사와 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책을 읽고 즐기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지속적으로 운영해온 `원북원포항`, `북스타트`, `문화강좌` 등의 사업과 함께 `인문학 In Pohang(인 포항)`, `도서관 아침산책`, `청소년 독서아카데미`를 통해 시극, 샌드아트 공연, 퓨전극 등의 자체적인 콘텐츠를 생산해 포항시민 뿐 아니라 타도시에도 전파를 했다.특히 만화자료실과 연계된 `웹툰 강좌`의 경우 수강신청과 함께 동시에 마감이 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펀펀 만화축제`는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소통의 문화축제로 독서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공해 2년간 5만여 명이 다녀가 포은중앙도서관만의 차별화된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대외협력과 지역 경제 살리기에 기여포은중앙도서관은 포항-경주-울산 지역의 도서관과의 독서문화프로그램 교류하고 지역 해병1사단과 협력해 병영독서동아리 형성 및 도서를 지원해 주고 있다.또한 포항교육지원청과 상호협력 초·중학교로 찾아가는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해 도서관의 가치 전파와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또한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한 MOU체결로 지역서점 인증제 도입, 지역 서점 우선 도서 구매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타도시에서 문의와 벤치마킹이 줄잇고 있다.작은도서관의 증가로 인한 순회사서와 야간 시간 도서관 개관연장을 위한 기간제 사서의 채용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송영희 포항시립포은중앙도서관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질적, 양적 성장을 통해 지역내 독서 환경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시민들의 `문화 둥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도서관이 되겠다”며 “도서관을 찾아 책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키우며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06

“오늘은 어떤 의미의 냄새로 기억될 것인가 ”

▲ “늘 자기갱신을 시도하는 작가로 살고 싶다”고 말하는 이병철 시인.시 쓰는 행위를 `언어와의 연애`에 비유할 수 있다면, 첫 시집을 출간한다는 것은 그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져 첫 번째 아이를 낳은 것과 다름없다. 주위 사람들과 독자의 축하가 이어지는 건 당연하다.2014년 `시인수첩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젊은 시인 이병철(33)이 첫 시집을 냈다. 이름하여 `오늘의 냄새`.이병철 시인은 드라마틱하고 유쾌한 삶을 사는 사람이다. 그는 지난해 겨울 배낭을 꾸리고 낚싯대를 챙겨 홀로 노르웨이로 떠났다. 이유는 단순했다. `오로라를 보고 싶어서`였다. 얼음 섞인 칼바람이 몰아치는 무인지경의 설원에 텐트를 치고 잤다고 한다. 그 모험심과 용기를 흉내 낼 사람이 많지 않을 듯했다.이 시인은 시라는 장르에만 얽매이지 않고 문학평론과 칼럼, 여행기까지 종횡한다. `경북매일`과 `경향신문`엔 사회문제를 문화적으로 해석하는 칼럼을 연재하고, `조선일보`엔 여행기를 싣기도 했다. 열린 태도와 시선을 가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취미가 다양한 그는 어느 날엔 아마추어 야구단의 에이스로 운동장을 뛰고, 또 다른 날 밤엔 쏘가리를 낚으러 남쪽 끝자락 어둠에 잠긴 강으로 차를 몰기도 한다.어느 누구도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세상에서 `자유를 지향하며` 사는 이병철 시인. 시집 `오늘의 냄새`엔 그의 내면풍경과 세계인식이 고스란히 담겨있을 게 분명했다.이병철과 그의 첫 시집이 궁금했다. 깊어진 가을, 노랗게 물든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공원에서 `문학의 가시밭길`에 막 발을 내디딘 `청년작가` 이병철을 만났다.- 첫 시집이다. `활자화 된 첫 번째 자식`을 낳은 격이다. 어떤 심정인가.“내가 쓴 시가 누군가의 손에 들려 읽힌다고 생각하니 은밀한 부분을 내보이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지만, 시를 읽은 사람들이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해 하는 자체만으로 재밌고 신난다. 여기저기 흩어진 자재들을 모아 겨우 집 한 채 지었는데 아무도 안 들어오면 어떡하나 걱정도 된다.”- `오늘의 냄새`라니, 시집의 제목이 독특하다.“시는 사유보다 감각의 언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각이나 청각을 이미지화한 시들은 많지만 후각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 가장 예민한 감각임에도. 냄새를 통해 과거의 장면과 당시의 구체적 감정들을 기억해내는, `냄새`라는 라벨을 붙여 시간을 `넘버링`하는 습성이 내겐 있다. `오늘`이라는 시간을, 이 현상세계를 `냄새`를 통해 의미화하려는 열망이 수반된 제목이다.”- 시인이 되고자 마음먹었던 때는 언제인가?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처음 들은 수업이 `시론`이었다. 시라는 것이 대중가요 가사 같은 말랑말랑한 게 전부인 줄 알았는데, 수업을 통해 시가 상상력과 해석으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연금술임을 목격하고는 매료돼버렸다. 그 스무 살 때부터 시인을 꿈꾸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행이 글을 쓰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익숙한 삶의 자리에 오래 머물다보면 정신도 둔해지고 감각도 퇴화되는데, 그때 낯선 이국이나 예측할 수 없는 자연으로 간다. 그러면 사소한 것에도 긴장하고, 두렵고, 놀라고, 감동하게 된다. 무뎌졌던 감각들이 벼려지고,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생각들이 태어난다. 그렇게 얻은 감각과 정신의 자극들이 내면에 새겨져 시로 형상화되는 것이다.”- 사숙한 선배 시인이나 작가가 있는지.“송재학, 장석주 시인을 동경했다. 송재학 시인의 경우 현란한 수사와 은유를 통해 성취한 미적 완결성을 마주하면 짓눌리는 듯하면서도 쾌감을 느낀다. `이미지의 가학성`이 좋았다. 장석주 시인은 학부 시절 은사다. 시를 쓰는 정신을 강조하셨고, 시집 `햇빛사냥`에 실린 초기 시편들을 통해 이미지나 발화법 등의 영향을 받았다.”- “20~30대 한국 시인들은 가볍고 어렵다”는 평가가 있다.“주도적 경향이나 담론이 없다는 데서 오히려 다양성이 움트는 것 같다. 이데올로기에서도 자유롭고, 동일한 범주로 묶일만한 일률적인 개성도 아니라는 것이다. 무겁지 않고, 전위라 할 만한 파격도 없지만, 서로 닮아있지도 않다. 이 `다양성`이 `가벼움`에 대한 변론인 동시에 `어려움`에 대한 옹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교류하는 동년배 작가는 누구인가?“대학원을 같이 다닌 황종권 시인과 친하다. 매주 만나 함께 술을 마신다. 시 이야기로 밤을 지새울 때도 있고, 먹고사는 문제 등 당장의 현실과 앞날에 대한 걱정을 토로하기도 하고, 낚시, 여행, 운동 등 취미와 취향에 관한 대화를 하기도 한다. 장가갈 때가 돼선지 이성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웃음)”- 당신이 주목하는 또래 작가는.“`예술창작아카데미`에서 함께 활동한 황유원, 배수연, 정현우, 홍지호, 박세미, 최지인, 안태운 시인 등이다. 내가 쓸 수 없는 문장을 쓰고, 낼 수 없는 목소리를 내는 시인들이다. 황유원, 안태운 시인은 김수영문학상을 받았고, 최지인 시인은 얼마 전 첫 시집을 냈다. 배수연, 박세미 시인도 곧 시집이 나올 예정이다. 정현우 시인의 유려한 이미지와 홍지호 시인의 담담한 진술은 흉내 내고 싶은 장기다.”- 한국문단엔 `낚시`를 좋아하는 작가들이 적지 않다. 당신도 그렇다고 들었다. 낚시가 창작에도 도움을 주는가?“낚시는 볼 수 없고 알 수 없는 것을 향해 감각을 기울이는 행위다. 거기 무엇이 있는지 모르면서 채비를 던지고, 가느다란 줄에 전해져오는 물의 흐름과 물속 지형을 느끼면서 상상하는 것이다. 감각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이미지화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낚시는 창작과 비슷하다.”- 평론가 박상수는 이번 시집에선 `불`과 `물`의 이미지가 동시에 보인다고 했는데.“`불`은 내면에 각인된 최초의 폭력을 상징하는 이미지인데, 불 이미지가 사용된 시편들에서 불을 패배적으로 수용하기보다 오히려 극복하고 자신의 힘으로 통제할 때 희열을 느끼는 태도들이 나타난다. 반면 `물`은 내 힘으로 닿지 못하는 곳에 나를 닿게 하는 이동과 전이의 방법론이다. 불과 달리 물에는 수동적으로 침잠되거나 유속성에 존재를 내맡기는데, 어린 시절부터 물을 좋아하고 편안하게 느껴온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 여러 작품에서 `가족`의 냄새가 맡아진다. 가족은 당신과 당신 시에 있어 어떤 의미인가?“가족은 완전했던, 지금은 없는 유토피아다. 유년기를 배경으로 한 시들이 유독 많은 것은 유토피아로의 회귀를 꿈꾸기 때문이다. 불가능한 꿈이지만. `가족해체시대`를 온몸으로 살면서 여섯이었던 대식구가 1인가구로 축소되는 걸 경험했다. 닿고 싶으나 닿을 수 없는 이상향이자 미적 원형, 해체되고 분열된 실낙원이나 아직은 사라지지 않은, 그래서 한없이 소중하고 아픈 세상이다.”- 시집 `오늘의 냄새`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해명하기 힘든 슬픔`과 `서늘한 뜨거움`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동의하는가?“기쁨, 슬픔, 분노, 사랑… 감정은 명명하고 규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원색 뿐 아니라 중간 색조가 있듯 슬픔과 기쁨의 중간, 사랑과 증오의 중간이 있고. 슬픈데 왜 슬픈지 알 수 없는 슬픔이 내겐 많다. 감각 또한 명확한 규정을 거부한다. 싫은데도 좋은 자극이 있다. 쾌감과 고통은 사실 한 몸이다. 그 모호한 지점, 경계가 불명확한 세계를 표현하고 싶었다.”- 첫 시집을 통해 독자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가.“세계는 관념이 아니라 감각이 지배하는 곳이라는 것, 인간은 사유보다 감각이 먼저 작동하는 동물이라는 것, 판단하고 규정하고 의미화하는 것보다 감각적 인상에 집중할 때 세계의 아름다움과 더 가까이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21세기가 `시를 읽지 않는 시대`라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인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글쎄….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SNS를 활용한다든가 팟캐스트, 디카시, 시 콘서트 등 시대 경향에 맞는 나름의 방식으로 독자와 소통하고 있는 자체가 노력이라고 본다. 나는 어딘가 있을 단 한사람의 독자를 위해 끝까지 쓰겠다는 낡은 순정을 아직 지니고 있다.”- 당신이 설계하고 있는 `문학적 미래`와 `인간적 미래`가 궁금하다.“문학적으로는 금방 잊히거나 도태되지 않고 꾸준히 오래 쓰면서 늘 자기갱신을 시도하는 시인이고 싶다. 인간적으로는 제도나 기성의 관습에 물들지 않고 지금 사랑하는 것들을 계속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소년의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고 싶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사진제공:구창웅

2017-11-03

교황청, 북핵위기 중재에 본격 나서나

교황청이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로마 바티칸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과 완전한 군축을 향한 전망`이란 주제 하에 회의를 개최한다고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국제사회에 고조된 위기를 진단하고, 이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는 것으로 한국 가톨릭계는 물론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될 전망이다.이 소식을 접한 국제사회는 `교황청이 북핵 위기와 연관된 회의를 마련하는 것은 핵 위기 해결을 위해 나서는 것일 수도 있다`는 관측을 하고 있다.이번 회의에는 교황청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북대서양조약기구 고위 관리, 교황청 주재 한국·미국·러시아 대사,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이 동석한다. 이에 따라 주요 의제의 하나로 `북핵 위기 해법`이 상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다만, 교황청은 “이번 회의는 핵무기 폐기와 관련한 고위급 회의일 뿐”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회의를 통해 북핵 위기를 중재하려 하는 게 아닌가라는 물음에는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하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당혹감과 위기감을 볼 때 `북한이 가져온 핵 위기`가 바티칸 회의의 주요 의제로 부상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이에 앞서 교황청은 지난달 28일엔 이탈리아에서 `한반도 평화구축 프로젝트`라는 제목의 세미나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세미나는 이탈리아 가톨릭 자선단체 `치빌타 델라모레`(사랑의 문명)가 주최했고, 이탈리아 초대 총리인 알치데 데 가스페리의 딸 마리아 로마나 데 가스페리 치빌타 델라모레와 스테파니아 프로이에티 아시시 시장, 카를로 트레차 전 주한 이탈리아 대사, 줄리오 프라티첼리 전 장성 등이 참석했다.주교황청 대사관 측에 따르면 이날 세미나에서 교황청은 “한반도 평화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대화와 화해를 통해 위기를 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이탈리아 핵물리학자들은 북핵 위기를 푸는 방법으로 “북한의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 등 핵미사일 연료를 전력 생산용으로 변환”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또, 세미나 참석자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으로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핵전쟁 위기에 처했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무력이 아닌 대화와 협상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풀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회의에 참석한 교황청 관계자는 “불안한 국제환경 속에서 체제를 지키려는 북한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핵개발은 지속될 것이기에 이번 제안은 다소 비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한다”면서도 “이번 세미나가 갈등의 증폭을 누그러뜨리고 북한을 협상의 탁자로 불러내는 중장기적인 대안의 필요성을 확인한 성과는 있었다”고 전했다.이와 관련 교황청 외교장관 격인 폴 로버트 갤라거 외무부장은 지난달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핵 위기 해결을 위해 줄 수 있는 도움을 고민하고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1-02

자승 스님 “더 건강한 불교 만들어 달라”

“국민이 원하는 불교가 되는데 앞장서주고, 35대 총무원이 좀 더 건강한 불교를 만들어가기를 기원한다.”지난 10월 30일 조계종 33·34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퇴임식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퇴임식엔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 집행부 스님, 중앙종회의원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소통과 화합, 자비와 화쟁의 정신으로 조계종단의 화합에 노력했던 자승 스님에게 감사를 전했다. 자승 스님은 “요즘 많이 받는 질문이 `시원섭섭하지 않느냐`다. 시원한 건 확실하고, 섭섭한 마음은 전혀 남아 있지 않다”며 “저와 함께 고생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이날 퇴임식은 자승 스님의 입장,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불교중흥을 향한 지속적 종무혁신, 승려 복지제도 현실화,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 석가탄신일 명칭 `부처님 오신 날`로 개정, 성역 없는 자비와 나눔, 성보문화재 환수 등 그간 조계종 집행부의 활동을 담은 동영상 상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자승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사서실장 스님께서 8년간 고생이 많으셨다. 교육원장 스님도 여러 어려움 속에서 승가교육에 전념해주셔서 고맙다. 또, 종단이 힘들 때 중심을 잡아 주고 지혜를 모아주신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에 덧붙여 자승 스님은 “종회의원 스님들과 본사 주지 스님들의 협조 없이는 종단과 불교발전에 이를 수 없다”며 “새로운 집행부가 어려운 문제들을 잘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과 종회의원 스님들, 사부대중 모두가 힘을 모아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자승 스님의 퇴임을 아쉬워하는 송별사 낭독에서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들을 대표해 단상에 오른 총무원 재무국장 우하 스님은 “갈등과 혼돈 속에서도 서로를 칭찬하며 아름다운 수행자가 되겠다. 어떤 인연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이기흥 중앙신도회장은 정연만 부회장이 대신 읽은 축사에서 “자승 스님의 공덕을 이어 중앙신도회 대중들도 정진할 것을 약속한다. 언제나 마음속에 머물며 감로의 법비를 내려달라”고 말했다.“종단의 책임자로서 헌신하신 큰 덕 덕분에 종무원도 종단을 이끌어가는 한 주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 어느 자리에서도 부끄럽지 않은 불자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는 성만제 종무원조합 위원장의 송별사도 이어졌다.각계 주요 인사들도 자승 스님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하며, 향후 한국사회의 종교지도자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해줄 것은 부탁했다.정세균 국회의장은 보내온 영상을 통해 “앞으로 우리사회 원로로서 남북화합과 평화를 위한 활동을 준비한다고 들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 건강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자승 스님은 1972년 해인사에서 지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중앙종회 의원과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중앙종회 의장 등을 거친 자승 스님은 2009년 33대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당선된데 이어 2013년 연임에 성공했다.한편 신임 총무원장인 설정 스님은 지난달 31일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설정 스님은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나는 불교`를 만들어갈 것을 약속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1-02

만해·성철·탄허… 근현대 큰스님 20인 사진展

▲ 탄허 스님“한국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큰스님들의 행적을 사진으로 모아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40여 개 사찰과 20여 개 박물관에 연락해 어렵게 자료를 모을 수 있었다.”만만치 않았던 한국의 근대사와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으며 살아간 스님 20명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전이 열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탄허기념박물관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12월 28일까지 `2017 특별기획 팔풍취부동(八風吹不動) 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중국의 문호 소동파의 문장 중 일부를 딴 `팔풍취부동`은 인간의 마음을 흔드는 속세의 여덟 가지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일제강점기와 군사독재 시대에도 굴하지 않고, 민족의 정기를 세우고 서민들과 함께 하고자 한 스님들의 행적이 이번 전시회 속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한암스님, 만암스님, 만해스님, 효봉스님, 동산스님, 경봉스님, 고암스님, 수옥스님, 석주스님,구산스님, 관응스님, 서옹스님, 성철스님, 탄허스님, 혜암스님, 성수스님, 청화스님, 법전스님, 광덕스님, 묘엄스님 등의 모습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번 사진전은 제1차 전시회다. 앞으로 3차례에 걸쳐 큰스님들의 사진을 빼놓지 않고 수집해 한국 불교사의 귀한 자료로 남기고자 한다”는 것이 탄허기념박물관의 의지다. 관람은 무료./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1-02

페르시아 왕자, 신라 공주 파라랑을 사랑하다

▲ 오는 2일 오후 7시 하이코 특별공연장과 3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 오르는 창작국악뮤지컬`프린세스 파라랑` 포스터. 7세기 중반 신라와 페르시아의 인연을 녹여낸 창작국악뮤지컬 `프린세스 파라랑(총감독 김완준)`이 경주 무대에 오른다.(재)경주문화재단은 오는 2일 오후 7시 하이코 특별공연장에서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 관계자를 대상으로 처음 선보여 3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선 경주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연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이 공연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3일까지 경주시에서 열리는 제14회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를 기념해 특별공연으로 제작됐다.7세기 중엽(통일신라 전후)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을 다룬 이란의 대서사시 `쿠쉬나메`를 모티브로 했다.국악과 양악의 환상적인 조화, 매혹적인 음색, 서정적이고 웅장한 멜로디, 화려한 퍼포먼스로 구성됐다.총감독은 김완준 대구시립오페라단 초대 예술감독이 맡았다. 김 감독은 오페라 `카르멘`, `아이다` 및 창작 오페라 `원효`, `논개`, `박상진` 등 수십편을 연출 및 제작했다. 예술감독은 `2016 컬러풀대구페스티벌` 예술 총감독, `2013 호러연극제` 총감독, `2016 야외뮤지컬 처용` 연출을 맡았던 김재만씨가 맡았다. 안무에 장유경 계명대 무용학과 교수, 음악에 뮤지컬 제작자 윤정인씨가 참여했다. 출연진은 무용단과 연기자 등 40여 명으로 대구와 경주 지역 예술인이다.구전 대 서사시 `쿠쉬나메`는 7세기 중엽 사산 왕조 페르시아의 멸망 이후 중국으로 망명해 사산 왕조의 유민 공동체를 지휘하던 아비틴 왕자가 실크로드를 거쳐 중국에 머물다가 이웃 나라인 신라로 망명해 신라 공주 프라랑과 결혼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혼 후 아비틴과 파라랑이 페르시아로 돌아오는 배에서 낳은 페리이둔 왕자가 페르시아를 멸망시킨 자하크(아랍의 폭정자)를 물리치며 조상의 원수를 갚고 민족의 영웅으로 떠오른다는 내용도 이 서사시에 포함돼 있다.창작국악뮤지컬 `프린세스 파라랑`은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공주 파라랑의 사랑 이야기를 할머니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옛날옛날 이야기로 시작하는 프롤로그와 페리이둔 왕자가 페르시아를 재건하고 페르시아의 영웅이 되는 에필로그를 더해 총 7장으로 구성됐다.경주문화재단 측은 “`프린세스 파라랑`은 기존에 다양하게 선보인바 있는 `쿠쉬나메`의 탄탄한 스토리 구성을 국악뮤지컬이라는 독특한 재해석으로 선보여 화려한 볼거리와 흥미로운 스토리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무엇보다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 참석차 경주를 방문한 많은 외국인들에게 신라문화와 국내 문화콘텐츠의 우수성을 동시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01

세계 정상급 현악 4중주단 미켈란젤로 스트링 콰르텟 `다이나믹 앙상블` 대구 공연

세계 정상급 현악 사중주단인 미켈란젤로 스트링 콰르텟 내한공연이 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저명한 독주자, 실내악 주자이자 존경 받는 세계의 유명 교수들을 중심으로 2002년 결성된 미켈란젤로 스트링 콰르텟은 유럽과 일본 등 세계 무대에서 다이나믹하고 깊이 있는 앙상블로 사랑받아 왔다.오이스트라흐의 계보를 잇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쾰른 국립음대 교수인 미하엘라 마틴(58)과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팀 최연소 멤버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아우스트리치(33), 세계적인 비올리스트이자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교수 노부코 이마이(74), 스웨덴의 대표적인 첼리스트 겸 지휘자인 한스 아이슬러 음대 교수 프란츠 헬머슨(72)이 멤버다.지난 15년간의 활동을 통해 평론가들은 미켈란젤로 콰르텟 맴버들의 원숙한 기교와 경험, 그리고 음악적이고 풍부한 감성 표현을 극찬하고 있다.이번 내한공연에서 미켈란젤로 스트링 콰르텟은 하이든 현악사중주 63번 `일출`을 비롯해 드보르자크의 현악사중주 12번 `아메리카`,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14번 `죽음과 소녀`를 연주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01

일상 속 추억과의 아름다운 공유

30년 넘게 포항의 자연과 풍정미 표현에 천착해온 서양화가 박수철(57) 작가가 (재)포항문화재단 초대로 두 번째 개인전을 연다.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오는 5일까지 열리는 초대전에서는 그간 전업 작가로서 겪은 삶의 무게와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신앙을 프랑스 인상파 풍으로 그린 박 작가의 회화 작품 23점이 전시된다.`월광(月光)`,`빛과 그림자`,`우리가 살았던 곳-양백리 208-1`등의 주제 아래 궁핍했지만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았고 신앙적으로 영혼의 깊은 내면을 갈구하게 됐던 옛 집, 시골마을 곱게 물들어가고 있는 담쟁이덩굴, 구룡포에서 호미곶까지 해변 길을 도보하며 자연과 하나 되기를 갈망하던 애절함, 사라져가는 구만리 보리밭을 온 마음으로 아파했던 풍경 등 일상속에서 조금씩 모인 추억들을 꺼내 관람객과 공유한다.미술동호인단체인 포항일요화가회를 창립해 초대회장을 역임하는 등 전업작가로 30년 넘게 살아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예술가로서의 고단한 긴 외길의 기록을 쓰고자 한다”면서 “나와 모든 생명의 관통하는 시간의 의미와 기억들을 되새겨보고자 한다”고 말했다.이 전시는 (재)포항문화재단이 지역의 수준높은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우수한 작가를 발굴하고 후원하는 `2017 포항우수작가 초대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초대의 글에서 “박수철의 작품은 실경을 바탕으로 인상주의 미학을 소화한 독자풍의 생동적인 필치로 풍부한 색채 현상의 풍경화에서부터 일상 속에 끊임없이 만나는 삶의 편린들을 가슴에 담고자 간절히 바랐던 인물과 정물 등 화면의 두께와 느낌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참다운 인식과 아름다운 시선들이 우리들을 따듯한 체온으로 데려간다”고 평가했다. 박수철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미술동호인 단체 포항일요화가회를 창립,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평생을 전업작가로 활동하면서 지역 내 중견작가들을 비롯해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2005년 포항문화예술회관 기획초대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포항시 문예창작지구 꿈틀로 입주작가이며 박수철 아뜰리에를 운영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