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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극단 한울림, 내달 1일부터 `제 7회 골목연극제` 개최

대구 남구 대명공연문화거리의 활성화를 위해 극단 한울림이 마련한 `제7회 한울림 골목연극제`가 다음달 1일부터 23일까지 대구시 대명동 한울림소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골목연극제에서는`다같이 놀자, 골목 한 바퀴!`라는 주제로 총 5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 연출가 중 한 사람인 연희단거리패의 이윤택 연출가와 서울연극협회장을 지낸 중진 연극 연출가 지속가능한 공연을 위한 협동조합 박장렬 연출가의 작품은 물론,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극단 온누리의 대표작도 감상할 수 있다.이오네스코 작 `대머리 여가수`는 극단 한울림에서 초연되는 작품으로 기대가 크다. 인간의 가장 신뢰하는 도구인 언어를 유희의 도구로 삼거나 심지어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말 구조를 파괴함으로써 과연 인간의 논리나 사고체계가 얼마나 믿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표를 던진다.극단 온누리의 `아들은 엄마의 나이를 모른다`는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통해 우리사회의 메말라가는 개인의 고독한 내면세계를 들여다본다. 어느 가정집의 거실을 들여다보듯 사실적인 일상의 모습과 소리, 냄새 등 청각과 후각의 감각을 일깨워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거나 너무나도 당연시 해왔던 상황과 일상들을 재연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9

베이스 전태현 리사이틀

▲ 베이스 전태현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의 상주예술가 시리즈 베이스 전태현 리사이틀이 28일 오후 7시 30분 무학홀에서 펼쳐진다. `그리움을 품은 멋진 녀석들`이란 제목으로 열릴 이번 공연에서 전태현은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현제명, 신귀복, 윤학준, 신동수의 한국 가곡, 오페라`피가로의 결혼`, `카르멘`에서 발췌한 아리아,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 등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독일 베를린 국립음악대학교 한스 아이슬러에서 음악코치를 전공한 피아니스트 이은혜의 반주, 그리고 JTBC의 `팬텀싱어`에서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던 바리톤 박상돈이 공연의 해설자로 출연해 더욱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전태현은 경북예술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독일 베를린 국립음악대학교 한스 아이슬러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에서 전속 솔리스트를 역임하며 250여 회의 오페라에 출연했다. 독일 베를린 국제음악페스티벌 콩쿠르 2위 등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다.현재 전태현은 서울예술고와 경북예술고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수성아트피아의 상주예술가이자 국내외 전문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2017 서울시오페라단 기획 오페라 `코지 판 투테`, 국립오페라단 기획 오페라`동승`에서 모두 주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28

“글쓰기 작법에만 충실한 수필은 개성없는 수필 만들어”

▲ 맹난자 수필가. /연합뉴스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최근 한국 수필문학의 원로인 맹난자(74) 수필가 초청 특강을 성황리에 가졌다.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부산 울산 등 각지에서 150여 명의 수필가와 문학 지망생들이 참석했다.맹 수필가는 2001년 여성 수필가로는 처음으로 현대수필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피천득 선생이 1977년 제1회 현대수필문학 대상을 받았다. 현재 한국 수필계에서 죽음의식을 가장 밀도 있게 형상화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맹 수필가는 이날`좋은 수필을 쓰려면`을 주제로 밑바탕이 되는 공부를 무엇보다 강조했다.그는 “문학적 향기와 철학이 꽃받침이라면 문학은 꽃이다. 문학인구의 저변 확대로 수필이 전국적인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은 좋지만 글쓰기 교실에서 지도를 받은 듯한 작법에만 충실한 수필이 비슷비슷한 유형의 수필이 유행하고 있는 것은 경계돼야 한다”고 짚었다. “문학적 깊이는 하루 아침에 뚝딱 채워질 수 있는 물통의 물이 아니다. 다양한 경험과 여행, 독서를 통한 밑바탕을 마련하는 연후에 수필를 쓰는 게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윤오영 선생의 `양잠설`에 비유해 “재주는 비상한데, 밑천이 없다는 것을 뽕을 덜 먹은 것(독서의 부족)으로, 아는 것은 많은데 재주가 모자라는 것을 `잠을 덜 잤다는 의미(사색의 부족)로, 문장은 훌륭한데 경지가 높지 못한 것을 고치를 만들지 못한 것(뚜렷한 개성의 부족)”으로 역설했다.그는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에머슨의 `자연론`소로의 `월든` 카뮈의 `시지프스의 신화` 몽테뉴의 `수상록`이 훌륭한 수필집으로 평가 받는 것은 모두 철학에 뿌리를 대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몽테뉴의 수필은 에피쿠로스, 호라티우스를 비롯,`사물의 본성에 대하여`를 쓴 루크레티우스, `인간은 만몰의 척도`라는 생각을 가진 프로타고라스 외에도 키케로와 세네카의 독서 바탕이 깔려 있다. 또 에머슨과 소로는 `바가바드 기타`, 유교, 힌두이즘 등의 동양철학에 심취했다”고 예를 들었다.또 “수필은 긴 글이 아니기에 상상력의 힘을 빌어 은유나 비유의 힘으로 독자의 기쁨과 쾌감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마지막으로 그는 “다른 장르도 그렇지만 특히 수필은 자연 속에 존재하는 영적인 실재와 자기 내면의 신성이 소통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28

소프라노 이윤경 독창회

▲ 소프라노 이윤경 풍부한 성량과 탄탄한 실력을 갖춘 정상급 성악가 소프라노 이윤경 독창회 `My Song My Story(나의 노래 나의 이야기) 소프라노 이윤경`이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내겐 너무 행복한 음악`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이윤경의 인생을 음악과 이야기로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소프라노 이윤경은 계명대 음악대학 성악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이탈리아 로마 아레나 아카데미, AIDM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유학시절 일찍이 이탈리아 벨리니 성악 콩쿠르 1위 없는 2위, 데 나르디스 콩쿠르, 일본-이탈리아 성악 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 이탈리아 음악협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일본, 필리핀, 미국, 이탈리아, 독일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자리 잡았다. 특히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에게 발탁돼 도쿄에서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독창회, 오페라 등 다양한 연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우리 가곡 심귀복의 `얼굴`, 이현철의 `청산에 살리라`를 비롯해 필리핀 가곡 아벨라도의 `강의여신`, 포졸리의 `소프라노를 위한 연습곡` 등 평소에 잘 들을 수 없었던 곡들과 더불어 헨델의 오라토리오 `여호수아`중 `내가 유발의 수금을 가졌다면`, 오페라 `로델린다` 중 `내 사랑하는 이여` 등 다채로운 곡을 들려준다./윤희정기자

2017-11-28

되살아오는 신라 명장 이사부, 우산국을 병합하다

▲ 창작 오페라 `이사부`갈라콘서트 포스터. /서울남산오페라단 제공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책인 삼국사기에는 `지증왕 13년(서기 512) 신라 장군 이사부(異斯夫)가 우산국을 병합하다`라고 기록돼 있다. 이 사료는 이사부가 우산국을 복속시켜 신라 영토에 편입시킨 사실을 전하고 있다. 이때의 우산국은 현재의 독도다.독도 역사의 첫 페이지를 연 신라의 명장 이사부 장군이 1천500년 전 독도를 오롯이 대한민국 영토로 편입시킨 이야기를 담은 창작오페라의 갈라콘서트가 열려 눈길을 끈다.서울남산오페라단(단장 신규곤)은 오는 30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창작 오페라 `이사부` 갈라콘서트를 개최한다.창작 오페라`이사부`는 2018년 이사부 장군 독도 복속 1505주년 기념 및 광복 제72주년을 기념해 초연될 예정이다.이번 갈라콘서트는 오페라 `이사부`초연에 앞서 오페라의 주요 장면을 하이라이트로 보여주는 무대다.내년 전편 본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서울남산오페라단은 이번 갈라 콘서트를 통해서 창작오페라에 대한 관심을 드높이고 작품의 가치와 높은 수준을 충분히 알려 명실 공히 `국민오페라`로서 인정받겠다는 야심찬 기대를 표명하고 있다.창작 오페라 `이사부`는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인하는 최초의 기록인 이사부 장군의 우산국 정벌전쟁을 다룬 안휘의 소설 `영웅 이사부`를 토대로 하고 있다. 이 오페라엔 1천500여 년 전 이사부 장군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와 함께 나라에 대한 충절, 부모를 향한 효심을 근간으로 하는 진한 감동의 스토리가 담겼다. 작곡은 현재 우리나라 순수 창작 오페라의 선두주자인 이영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이 맡았고, 대본은 원작소설을 쓴 안휘 작가가 직접 집필했다. 신규곤 서울남산오페라단장이 예술 총감독을 맡았으며 화려한 경력의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국내외의 명성 높은 콩쿠르에서 입상을 한 경력은 물론,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오페라 작품에서 활약해온 음악가들이다. 주인공인 이사부 역에는 테너 윤병길 전남대 교수가, 이사부의 연인 산단화 역에는 소프라노 이현정 수원대 교수가 맡는다. 우산국 우해왕의 왕비인 풍미녀 역을 맡은 소프라노 이유라는 현재 시카고 레오타 아츠 매니지먼스사 전속가수로 있다. 우해왕 역은 청운대 공연예술대학 전임교수인 바리톤 박정섭이 맡았다.이번 공연을 준비해온 신규곤 서울남산오페라단장은 “대한민국 창작 오페라의 새 지평을 열게 될 오페라 `이사부`는 음악적 성과로만 따져도 대단히 가치가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나아가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에게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명명백백한 진실을 더욱 깊숙하게 인식시키는 전기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한편, 서울남산오페라단은 클래식 음악을 통해 국민들에게 삶의 활력소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겠다는 취지로 2010년 4월 창단했다. 그동안 순수 창작오페라를 중심으로 공연을 펼친다는 목표 아래 매년 각종 음악회를 개최해 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8

드디어 베일 벗는 천년신라 왕궁, 월성

경주 월성(月城)은 신라 제5대 파사왕 22년(101년) 축성을 시작해 신라가 망한 935년까지 800여 년간 사용된 궁성이다. 신라 사람들이 왕성이 달을 닮았다고 해서 월성이라고 불렀던 이곳은 신라 역사를 규명하는 데 가장 핵심이 되는 유적이다. 신라는 박혁거세의 사로국이 경주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 나가기 시작한 이후 도읍을 옮긴 적이 없기 때문이다. 20만7천㎡에 달하는 경주 월성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14년 12월부터 월성 내부 조사를 시작해 서성벽의 축조 과정, 중앙 건물지의 배치와 성격, 해자의 조성 단계별 규모 및 변화 등을 밝혀냈다. 또한 조사 과정에서 각종 토기와 기와는 물론 토우(土偶), 목간(木簡), 각종 동식물 자료 등이 출토돼 신라 왕경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다수 확보했다. 일본의 고고학자인 도리이 류조(鳥居龍藏)가 1915년 월성 서쪽 성벽에서 처음 발굴에 나서고 1979년부터 일부 구역에서 조사가 진행됐지만, 월성 전체를 조사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다.신라사 연구의 핵심인 경주 월성의 최근 3년 간의 발굴조사 성과를 되돌아보는 특별전이 열린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특별전`신라 왕궁, 월성`이 그것이다. 오는 28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열린다.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병오년(丙午年) 목간과 터번을 쓴 토우를 포함해 900여 점의 다양한 문화재를 선보인다. 월성 조사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출토된 동식물 자료의 연구 방법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풍부한 시각 자료도 마련됐다.프롤로그 `경주, 신라 왕경`에서는 최신 기법의 전시 영상을 통해 신라 왕경의 전반적인 형태와 유적 및 유물들을 살펴보고 신라 왕궁 기록과 함께 재성명(在城銘) 기와 등을 소개한다.1부 `천년의 왕궁`에서는 월성 서성벽 및 문지와 중앙 건물지, 해자에서 출토된 토기, 기와 등을 통해 월성의 시간적 흐름을 살펴본다. 특히 월성 성벽을 만들면서 제물로 바쳐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골의 조사모습과 함께 출토된 토기를 전시해 월성의 축조와 관련해 새롭게 밝혀지고 있는 성과를 소개한다.2부 `왕궁에 남겨진 옛 사람들의 문자`에서는 목간, 토기, 그리고 기와 등에 남긴 신라인들의 문자 자료를 전시한다. 주목되는 유물은 지난해 출토된 `병오년(丙午年)`이라는 간지(干支)가 나오는 목간이다. 기존 월성 해자 목간에서는 간지가 나온 사례가 있지만 일부 파손돼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병오년 목간에서는 완전한 형태의 간지가 등장해 목간 제작 연대는 물론 월성 해자의 축조나 정비 연대를 밝힐 수 있는 단서로 주목받았다. 병오년 목간의 실물이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전시될 예정이다. 3부 `왕궁의 사람과 생활`에서는 중앙 건물지(C지구) 출토 녹유토기와 귀면와, 해자에서 출토된 토우와 동물뼈 등을 통해 월성 사람들의 생활상을 살펴본다. 특히 해자에서 출토된 터번을 쓴 토우는 경주 괘릉의 서역 무인상과 더불어 신라에 온 외국인들의 존재를 찾아볼 수 있는 귀중한 사례다. 해자에서 나온 수 천점의 동물 뼈 가운데 돼지, 소, 말, 개가 가장 많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뼈에 남겨진 도구 흔적을 통해 신라 사람들이 동물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4부 `월성의 과거와 현재`는 해자에서 나온 씨앗이나 꽃가루를 통해 신라 왕경과 월성 주변의 경관을 추정해보는 연구 방법과 지금까지 진행된 월성 조사 현황을 조명한다. 해자에서 확인된 씨앗 가운데 가장 많이 출토된 가시연꽃과 곡류·채소류·과실류 등 다양한 씨앗 자료도 전시된다. 월성의 첫 학술조사였던 일제강점기 도리이 류조(鳥居龍藏)의 조사와 관련된 자료부터 그동안의 월성의 조사 성과를 담은 보고서와 학술자료도 살펴볼 수 있다.한편, 특별전과 연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전시 설명회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매주 금요일), 갤러리 토크(4회)가 전시기간 동안 운영된다. 신라 역사에서 월성의 중요성을 고고학과 문헌사료로 살펴보는 특별강연회(2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주말에는 `씨앗과 뼈로 풀어보는 월성이야기`라는 주제로 신라시대 월성의 모습을 꾸며보는 가족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린이들에게 월성에 대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7

빈 심포니, 12월 6일 대구서 공연

세계 최고의 클래식 음악 중심 오스트리아 빈을 대표하는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대구를 찾는다.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빈 필하모닉과 함께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빈을 대표하는 명문악단이다. 1900년 첫 공식 연주를 한 빈 심포니는 117년이란 세월 동안 빈의 음악 문화에서 한 축을 담당해왔다. 브루크너의 교향곡 9번, 쇤베르크의 `구레의 노래`,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등이 이 악단에서 초연됐다.리하르트 슈트라우스부터 브루노 발터,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조지 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 이 악단을 거쳐 간 객원 지휘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빈에서만 한 시즌에 약 100개의 콘서트를 소화하고 있고 음악회는 항상 만석이다.오는 12월 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빈 심포니의 공연은 세계적 지휘자 필리프 조르당의 지휘 아래, 정통 유럽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느껴보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조르당은 스위스 명지휘자 아르맹 조르당의 아들이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에서 2001년까지 3년간 다니엘 바렌보임의 부지휘자로 일했다. 이후 `지휘계의 귀공자`로 불리며 주요 오페라 극장을 밟아 올라갔고 2009년 파리 국립오페라 음악감독이 됐다. 2014년부터 빈 심포니의 수석 지휘자를 지내고 있다.이들은 이번 내한 공연에서 베토벤 `교향곡 5번`과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베토벤 `교향곡 5번`은 베토벤이 귓병과 연인과의 이별, 나폴레옹의 침공 등 불행이 겹치던 시기에 작곡한 작품으로 네 개의 악장은 그의 삶을 축약해 놓은 듯한 곡이다.브람스 `교향곡 1번`은 독일음악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브람스가 20대 때부터 쓰기 시작해 40대에 완성한 역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7

수채화가 윤정방 회고전

▲ 윤정방 作 `유럽의종탑` 50여 년간 수채화가라는 외길 인생을 묵묵히 걸어오며, 자신만의 독창적 작품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는 원로화가 윤정방(77) 화백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오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A관에서 50여 년 간 수많은 수채화 작품을 남긴 `수채화가 윤정방 회고전`을 개최한다.윤 화백이 수채화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1963년 서라벌예대(현 중앙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하면서 부터였다. 서동진과 이인성 등 서양화 도입기에 대구가 수채화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유명 수채화가들을 배출한 영향도 있었지만, 가난이 만들어 낸 자그마한 해프닝이 오늘날 수채화가 윤정방이 있게 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그림 그리는 재료가 부족하던 시절, 그는 이중섭의 은박지 그림을 보고 공감을 얻은 후 유화 수업시간에 유화 물감 대신 수채화 물감을 사용한 적이 있었다. 가난 때문에 비싼 유화 물감은 구할 엄두도 못 내던 시절 담당 교수의 한마디가 화가 지망생이었던 그에게 그 무엇보다 큰 힘과 용기가 됐다. 실기 지도교수의 “오, 수채화 잘 하네” 라는 격려 한 마디가 50여 년간 오직 수채화가의 길만을 걷게 된 이유인 셈이다.그의 작품세계는 자연주의 화풍에 전통적 투명 수채화 기법을 응용해 안정된 구도를 자아내고 있다. 풍경화의 기본 구도인 원근법과 함께 차별화된 시각과 구도를 통해 사물을 관찰하고 표현하는 표출양식은 독특한 그의 화풍으로 고착화 됐다. 더불어 우리 주변의 산야와 들녘, 강변, 소나무 등 향토색 짙은 분위기의 소재로 제작된 그의 독창적 작품들은 한국적 수채화의 표본이 됐다. 이처럼 일관된 그의 작품세계는 한국미술계에서도 인정을 받아 국내 최초의 수채화 교본인 `풍경 수채화`(도서출판 우람, 1995)에 작품이 수록되기도 했다.그의 화풍 중 또 다른 특징은 기름종이(일명 종이 장판지)에 수채화 물감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기법을 고안해 냄으로써 수채화가 주는 재료적 가벼움에서 벗어나 깊이감과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유성 기름이 덧칠된 종이에 수용성을 가미하는 기법은 그의 오랜 작품활동과 연구를 통해 얻어진 독창적 표현양식이며, 기법인 셈이다. 장판지의 질감에 섬세한 수채화의 재료가 결합돼 표출해 내는 고전적 화풍은 안정되고 평온한 깊이감을 더 해주고 있다.가난했던 청년시절 작품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 수채화가로서 삶과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이번 회고전은 그에게 퍽이나 의미 있는 전시회다. 이번 회고전에는 1960년대부터 각 시대별로 대표작 수채화 50여 점이 선보일 예정이다.윤정방 화백은 “올해는 1970년 대구 미공보관(USIS) 화랑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째로 전시장 결혼식을 가진 후 47주년이 되는 해이며, 77세라는 적잖은 세월을 무탈하게 지내온 의미 있는 시간이다. 이러한 의미를 회고전과 기념화집 발간을 통해 자축하고자 한다”고 전했다.한편, 윤정방 화백은 현재 경산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대구 수성대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7

표면적 일상에서 찾아낸 스웨덴의 내면

여름 어느 날. 길고 검은 머리칼과 까만 눈동자를 가진 조그만 동양 여자 하나가 스웨덴 웁살라 중앙역에 도착했다. 커다란 여행가방 2개엔 40kg에 육박하는 무거운 짐이 담겨있었고, 양 손에 들 수 없어 어깨에 가로질러 멘 노트북컴퓨터의 무게도 만만찮았다. 하지만, 여자는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몇 해 전 영국 여행에서 미리 체험한 유럽 남자들의 친절을 믿었기 때문이다. 런던 지하철 계단에서 끙끙거리며 짐을 옮길 때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자신의 큼직한 가방을 대신 들어주던 신사도를 스웨덴에서도 기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건 착각이었다.낑낑대며 플랫폼을 거쳐 역을 빠져나갈 때까지 자신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큰 건장한 스웨덴 사내들 중 누구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여자가 스웨덴 남자들의 첫인상을 `차갑고 매몰찬 등을 가졌다`고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런데, 왜 그들은 그녀를 돕지 않았을까? 어떤 이유가 있어 스웨덴 남자들은 여자의 무거운 짐을 들어주는 인간적인 매너를 발휘하지 못했을까?위에 소개한 일화는 소설가 박수영이 직접 겪은 것이다. `매혹` `도취` 등의 장편소설로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혀가던 그녀는 마흔 셋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스웨덴으로 건너가 웁살라대학에서 유럽 현대사를 공부했다.말수 적고, 속내를 드러내는 법이 거의 없는 박수영. 그녀 안에 어떤 들뜬 열망이 숨겨져 있었기에 천리타국 먼 곳에서 `존재의 방향전환`을 도모한 것일까?책은 2년 6개월의 스웨덴 생활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박수영이 위의 질문에 내놓은 답변으로 읽힌다.책의 부제는 보다 구체적이다. `북유럽에서 만난 유쾌한 몽상가들`. 이 책은 여행기나 체류기라기보단 한 작가의 꿈과 지향에 대한 고백서로 읽힌다.기자에게 스웨덴은 실물이 아닌 추상으로 존재했다. 나라 이름을 입 속으로 중얼거릴 때면 `길버트 그레이프`를 연출한 라세 할스트롬 감독이 떠올랐고, 독특한 시각으로 뱀파이어를 해석한 `렛 미 인`에서 화면 가득 펼쳐지던 눈 덮인 북유럽의 쓸쓸한 풍광이 그려졌을 뿐이다.스웨덴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는 건 다수의 한국인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그 나라의 정치제도와 역사, 사회민주주의 전통, 여기에 공존하는 시니컬과 다정다감을 제대로 알고 있는 독자 역시 많지 않을 듯하다.▲ 박수영 작가그런 이유에서다. 그곳에 머물며 인간과 세계를 꼼꼼하게 들여다본 박수영이 들려주는 진솔한 자기고백은 추상이 아닌 실체로서의 스웨덴을 이해하는데 기여한다.책은 국적과 나이, 인종이 각기 다른 7명의 웁살라대학 역사학과 학생들의 일상에 밀착해 전개된다. 그들의 사랑과 실연, 사소한 것에서 발견한 행복에 기뻐하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공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하지만, 박수영은 `즐거움`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스웨덴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표면적 일상에서 인간과 세계의 내면적 비밀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은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스톡홀름, 오후 두 시의 기억`이 여타의 가벼운 여행서나 해외 체류일기와 변별되는 가장 큰 미덕이다.가진 자가 오만하지 않고 가난한 자는 비굴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부(富)가 개인적 능력이 아닌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사회제도에서 탄생한다고 믿는 스웨덴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펴든다면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1-24

신간 책꽂이

◆`모든 순간의 철학` · 현암사비단 `철학적 문제`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한 번쯤은 떠올렸을 법한 질문들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인간은 어떤 것을 지향하며 살아야 하는가?” “내가 죽으면 가는 곳은 어디일까?” 쉽게 답을 얻을 수 없는 물음이다.`철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사변적인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더 이상 공부하거나 접근하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철학아카데미 상임위원이자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 철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박남희 씨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철학의 실마리`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지 안내한다. 책의 부제는 `일상을 바꾸는 새로운 시선`. ◆`집단감성의 계보` · 앨피“감성 연구는 신자유주의를 정면으로 통과하고 있는 현대 한국사회와 세계화 시대에 인문성의 역할과 회복을 재성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문장은 문자가 아닌 추상으로 존재하는 `감성`을 연구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답변이다.책은 인문학의 사회성 회복을 추구하는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감성팀`의 연구 성과물이다. 이들은 감성 연구를 매개로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을 통섭해 한국학으로 재구성하고자 노력해왔다. “집단감성의 역사적 형성과 영향을 계보학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이것을 동아시아라는 지역적 관점에 접목시켰다”는 것이 출판사의 설명. ◆`1장 1단` · 파랑새미디어`먼지 쌓인 일기장/빛바랜 사진/오랜 추억…/기억은/잔물결이 일렁거리는 호수와 같은 것인가.` 때로 한 장의 사진은 어떤 글보다 진한 여운을 남긴다. 전혀 특별하지 않은 피사체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작업을 이어왔기에 `휴머니즘을 지닌 포토그래퍼`로 평가받는 정현진 씨가 내놓은 `산문 사진집`이다.“정현진의 사진은 거울처럼 맑디맑은 바다를 닮았다. 거창한 비주얼과 메시지가 없지만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의 사진을 접하면서 명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책을 접한 한 독자의 감상이다. 어깨에 힘을 뺀 사진들이 인상적. ◆`왜 거기에 수도가 있을까` · 푸른길서아프리카에 위치한 국가들의 수도는 왜 해안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을까? 동부 유럽 국가의 수도들은 왜 다뉴브강을 끼고 있을까? 대학시절부터 지리학 연구에 관심을 가져온 고등학교 교사 강순돌 씨는 위와 같은 의문을 가졌다. 그리고는 그 답을 찾아 나섰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수도의 입지와 분포를 살폈다.책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67개 나라와 유럽연합의 수도를 11개의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 나라 수도의 위치는 지리와 입지, 역사와 정치적 상황이 유기적으로 고려돼 결정된다는 것이 드러났다. 흥미롭게 읽히는 지리학 입문서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1-24

“구글·알파고에게 없는 것 그것이 나에게 있다”

시가 `천 마디의 말을 대신하는 한 줄 문장의 울림`이라고 정의될 수 있다면, 시인이 바로 `그 문장`을 쓰는 자라면 고은(84)은 더 이상 구구한 설명이 필요 없는 사람이다. 올해로 시력(詩歷) 58년. 출간한 책의 수를 헤아리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한 일이다. 해마다 노벨문학상의 유력 수상작가로 오르내린다는 것 역시 그렇다. 그의 최근 시집 `초혼`을 펼친다. `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 눈에 띈다. 응축된 언어를 통해 짧지만 강한 울림을 주는 시 한 편.구글 알파고에게 없는 것그것이 나에게 있다슬픔 그리고 마음집에 돌아와 신발을 벗고 뉘우친다내 슬픔은 얼마나 슬픔인가내 마음은얼마나 몹쓸 마음 아닌가등불을 껐다.`슬픔`과 `마음`을 인간만의 특질로 파악한 노시인은 지극한 자기반성 끝에 `등불`을 꺼버린다. 이후 암전의 시간에 대한 해석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 채. 젊은 시인들의 궤변에 가까운 긴 문장에선 찾아보기 힘들었던 `여운`이다.이미 수백 수천 명의 평자들이 달라붙어 해석한 고은의 시세계를 미시적으로 중언부언 다시 거론하는 건 무의미하다. 그건 기자의 역할도 아니다. 다만, 문학평론가 조재룡의 아래 진술은 `거시적` 차원에서의 이야기라 새겨들을 만하다.“고은 시인은 무수한 사건과 숱한 시간들, 다양한 장소를 사그라지지 않는 메아리처럼 백지 위로 끌어내었지만, 그의 시가 역사를 움켜쥐는 방식은 개인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모색되는 이야기의 새로운 길이었다.”고은의 시는 `역사`란 시간에 다름 아니고, 역사에 대한 문학적 모색은 시간 안에 존재했던 인간을 탐구하는 것이란 주지의 사실을 보여준다. 누구도 쉬이 가닿을 수 없었던 철학적 경지다.`초혼`의 마지막 페이지. 여든넷의 고은은 지구 위 명멸했던 몇 안 되는 초탈자의 목소리로 이런 말을 들려준다. 독자들의 가슴이 뜨겁게 서늘해진다.“다음을 기약하지 않는다. 그토록 숨찰 것도 없지 않은가.”/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1-24

인권운동가 잭슨 목사, 파킨슨병 투병 중

“3년 전에 파킨슨병 징후를 인지했고, 최근에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흑인들의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한 사회운동가 미국의 제시 잭슨 목사가 신경계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인 것을 공개했다. 지난 주말 친구와 지지자들에게 보낸 공개편지를 통해서다.1980년대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이기도 했던 잭슨 목사는 편지에서 “1960년 7월 17일 대학 동료들과 함께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 도서관 앞에서 흑인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시위를 벌이다 난생 처음 경찰에 체포됐다. 인생을 바꾼 이 사건이 바로 어제 일만 같다”고 회고했다.올해 76세인 잭슨 목사는 “일상적인 일들도 하기가 점점 어렵다. 아버지도 앓았던 파킨슨병 증상이 점차 악화돼 몸과 마음이 고통스럽다”는 고백을 내놓기도 했다.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잭슨 목사는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다.“파킨슨병 확진이 대외활동의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병의 악화를 막기 위해 생활습관을 바꾸고 물리치료를 열심히 받으라는 신호로 이해하고 있다”며 “희망과 민주주의의 확산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동시에 매년 6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진단받는 파킨슨병의 치료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잭슨 목사는 20대 중반 시카고로 이주해 목사가 됐고, 이후 흑인 인권신장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984년엔 미국 대통령 선거 경선에 출마하기도 했다.`미국 흑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지도자` 중 한 명인 잭슨 목사는 시리아 미군 포로 석방과 쿠바 정치범 석방에 주요한 역할을 맡은 사람으로도 유명하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1-23

“지진 피해 이재민들, 용기 잃지 마세요”

신임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첫 대외활동으로 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포항을 찾았다. 설정 스님은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하루 뒤인 16일 오후 피해주민들이 임시로 거주하고 있는 흥해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설정 스님은 이어지는 여진에 대한 두려움에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을 위로하고, “포항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지원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포항 지진이 시작된 북구 흥해읍 실내체육관에는 당시 1천여 명의 피해주민이 불안에 떨며 지내고 있었다. 갑자기 바뀐 환경 탓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리저리 뒤채며 밤을 보낸 사람들은 설정 스님이 주민들의 손을 잡고 그들의 말을 들어주는 것에서 위로를 느꼈다고 한다.지진 피해주민들 앞에서 설정 스님은 “급작스런 자연 재앙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진심의 위로를 전한다”며 “이러한 위기 상황일수록 용기를 가지고 모두 함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격려했다. 또, “여러분의 뒤에는 정부와 국민이 있으니 절망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위로의 말도 전했다.이날 설정 스님의 방문에 위안을 얻은 사람들은 “불안 속에서 눈물을 글썽이곤 했는데, 스님이 찾아와줘서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자리를 함께 한 이강덕 포항시장 역시 “실의에 빠린 피해주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설정 스님은 흥해실내체육관을 나와서는 현장으로 파견된 조계종 긴급구호단 단원들과 만났다. 여기서도 설정 스님은 “남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고통은 여럿이 나눠 극복해야 한다. 힘이 들더라도 피해주민들에게 희망을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일해 달라”고 덧붙였다.이에 앞서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지진 발생 직후 긴급구호 매뉴얼에 따라 현지 사찰 및 재단 산하 사회복지시설을 통해 피해 상황을 조사한 후 조계종 긴급구호단 선발대를 파견했다. 긴급구호단은 지원 부스를 설치하고, 지진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피해주민들에게 생활필수품을 나눠주는 등의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이날 설정 스님은 보경사를 방문해 전통사찰 피해 현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현장에는 김종진 문화재청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보경사는 이번 지진으로 적광전 당골막과 석축 면석이 탈락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한편, 포항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간 설정 스님은 18일 오전엔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법회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주제로 법문을 했다.이날 법문에서 “심전경작(心田耕作)이라 했다. 마음 밭을 잘 갈아야 이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다. 인간관계도 잘 할 수 있고, 건강도 지키게 된다”고 말한 설정 스님은 “심전경작을 하기 위해서는 강한 마음, 바른 마음, 자비심, 세심한 마음 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덧붙여 설정 스님은 “마음을 바꾸는 순간 생활이 넓어지고 삶의 질이 달라진다. 인격은 지식과 관계가 없다. 지식이 있다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운 마음이 더 중요하다. 부드럽고 아름다운 마음을 지녀야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조언을 법회 참석자들에게 들려줬다./홍성식기자

2017-11-23

“가난한 자들에 우리 마음을 주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자신의 권고에 따라 제정된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궁핍한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지난 19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열린 기념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 사랑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은 그리스도인들이 가난한 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도움과 연대의 손을 내밀자는 취지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정한 날이다.이날 교황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사랑을 실천하라고 강조했다. “선행을 등한시하는 것은 가난한 이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무관심은 곤경에 처한 형제들에게 등을 돌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한 교황은 “세상의 눈에는 가난한 이들이 가치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그들은 천국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사람들”이라고 했다.“가난한 이들의 절규를 못 들은 체 해선 안 된다. 그들의 절규는 주님이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라고 설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무관심을 극복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우리의 마음을 내줘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미사가 끝난 뒤 교황은 미사에 참례한 사회적 약자 1500여 명과 점심을 함께 했다. 이날 교황의 뜻을 따르고자 하는 로마의 일부 음식점들 역시 가난한 이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는 행렬에 동참했다.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20일엔 `운전자들이 조급함을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AFP통신 등에 의하면 이날 이탈리아 교통경찰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교황은 “다수의 운전자가 휴대전화 사용이나 안전법규 불이행 등 운전에의 집중을 방해하는 행위가 가져올 심각한 결과를 자주 잊어버리곤 한다”며 “이런 행동은 조급함과 경쟁 심리에서 초래된다”고 말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1-23

극사실주의의 끝을 보다… 사진을 넘는 그림의 세계

포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서양화가 최지훈(44) 작가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리는`위드 아트페어 2017`에 참가한다. 서울 갤러리 아트센터 피플러스 초대작가로 선정돼 이번 아트페어에 참가하게 된 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시대 인물` 8점을 선보인다.작가는 스케치 없이 에어브러쉬로 대중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시대인물들을 극사실주의 기법을 바탕으로 사진인지 그림인지 분간하기 어려울만큼 정밀하고 섬세하게 재현해냈다.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기법으로 일종의 `환영효과`를 던져주기도 하며 인간 시각의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출품작은 전 세계가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 독일 출신 현대미술의 거장 요셉 보이스(1921~1986), 20세기를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배우 오드리 헵번(1929~1993), 세기의 섹시스타 마를린 먼로(1926~1962), 영국의 세계적인 작가 데미언 허스트(53), 조선후기 문인화가 윤두서(1668~1715), 팝 스타 레이디 가가(31) 등이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리는`위드 아트페어 2017`에 참가하는 서양화가 최지훈 작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트센터 피플러스 제공아트센터 피플러스 전선영 대표는 “장두건 미술상 수상 후 포스코미술관 및 포항시립미술관 등에서 초대 개인전을 선보이며 큰 반향을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는 최지훈 작가의 신작들을 선보이는 만큼 세계 여러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국제적인 작가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지훈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대구예술대 회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인전 7회, 다수의 국내외 아트페어와 100여 회의 국내외 기획초대전에 참여했다. 2015 초헌 장두건미술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미술박물관, 대림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위드아트페어는 예술작품과 아트상품이 함께 전시되는 예술전으로,`함께`를 취지로 문화의 문턱을 낮추고 일반 대중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4회째 개최되고 있다. 미술 장르의 벽을 허물고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전시해 기존의 아트페어와 차이를 뒀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22

러시아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대구 공연

세계 5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러시아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 오는 26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1951년 창단된 모스크바 필하모닉은 거장 지휘자 키릴 콘드라신(1914~1981) 등의 조련을 거친 전통 있는 악단이다. 소비에트 붕괴로 한때 쇠퇴의 길을 걷기도 했지만, 1998년 볼쇼이 극장 음악감독을 지낸 유리 시모노프의 취임으로 다시 러시아 특유의 역동성과 서정성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린 마젤, 쿠르트 잔덜링, 주빈 메타 등 명 지휘자들이 이 악단을 객원 지휘했으며, 아이작 스턴, 예후디 메뉴인, 글렌 굴드, 마우리치오 폴리니, 예프게니 키신 등 세계적 연주자들과도 호흡을 맞췄다. 세계 여러 콘서트홀에서 6천회 이상 공연을 치렀고 300개가 넘는 음반을 녹음한 경력이 있다.이번 대구 무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탁월한 해석자이자 거장 유리 시모노프(76)의 지휘와 러시아가 자랑하는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세르게이 크릴로프의 협연을 통해`교향곡 제6번 나단조 비창`,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환상 서곡`로미오와 줄리엣` 등 러시아 대표 작곡가인 차이콥스키의 작품들 가운데 대표작을 연주한다.`교향곡 제6번 나단조 비창`은 차이콥스키가 일생의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 손꼽는 곡으로 인간 차이콥스키가 가장 의지했던 미망인 폰 메크 부인이 일방적으로 그와의 관계를 끊어버린 후 느꼈던 절망의 심연을 작품으로 표현한 작품이다.`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는 바이올린 협주곡 중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고 있는 걸작으로 바이올린의 서정적 색채와 화려한 연주 기교가 느껴지면서도 풍부한 오케스트라와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곡이다.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비극`로미오와 줄리엣`을 바탕으로 한 표제음악으로 종교적이고 장중한 선율이 전반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데 이어 거칠고 격앙된 반목의 테마와 우아한 선율 등을 교차시켜 사랑의 서정성과 비극미를 극대화 한 작품이다.옛 소련 사라토프에서 태어난 유리 시모노프는 볼쇼이 오페라단 역사에서 가장 젊은 수석 지휘자였다. 1998년 모스크바 필 7대 음악감독을 맡아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차이콥프스키를 탁월하게 해석해 호화스러운 낭만적 기풍을 고양하면서도 설득력을 잃지 않는 훌륭한 지휘자` 로 평가되고 있다.협연에 나서는 세르게이 크릴로프는 열 살 때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 중앙음악학교에서 세르게이 크라프첸코와 아브라함 슈테른을 사사했다. 러시아 무대를 시작으로 중국·폴란드·핀란드·독일 등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을 펼쳤다. 16세에 음반사 멜로디아에서 리투아니아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첫 음반을 냈다. 18세에는 이탈리아 루돌프 리피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을 거머쥐었다.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콩쿠르와 크라이슬러 콩쿠르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기염을 토한 바 있다./윤희정기자

2017-11-22

신라귀족 고분 밀집 쪽샘지구 발굴 10년… 성과와 방향은?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신라고분 조사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오는 22일 오전 10시 경주 힐튼호텔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4~6세기 신라 귀족들의 무덤이 밀집한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 발굴조사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했다. 사적 제512호 경주 대릉원 일원의 쪽샘지구에서는 발굴 과정에서 수백 기의 고분과 갑옷 등 귀중한 유물이 쏟아지고 있다. 학술대회는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의 기조 강연인 `경주 지역 신라고분의 조사연구현황과 방향`을 시작으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조사 담당자를 비롯한 국내 신라고분 연구자 5명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구성했다.크게 두 가지 주제로 나눠 진행되며 첫 번째 주제는 `경주 지역 일대에서의 신라고분 발굴조사의 흐름`이다.△경주 지역 신라고분 발굴조사와 연구사 검토(차순철, 서라벌문화재연구원) △경주 지역 목관묘와 목곽묘의 조사와 연구(윤온식, 국립중앙박물관) △경주 지역 적석목곽묘의 조사연구성과(심현철, 우리문화재연구원)에 대한 발표가 이어진다.두 번째 주제는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에서의 발굴조사 성과`로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 분포현황조사와 목곽묘 출토양상(윤형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경주 쪽샘유적 적석목곽분의 특징과 과제(박형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주제발표가 끝난 후에는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해 주제발표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와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아울러 앞으로의 신라고분 조사와 연구의 나아갈 방향과 국가연구기관으로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역할을 함께 이야기할 계획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054-748-2669)로 문의하면 된다.한편,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은 경주시 황오·황남·인왕동 일대 총 면적 38만4천㎡ 규모로 1960년대 이후 주택과 버스터미널 등이 들어서면서 고분의 훼손이 심해지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07년 유적 정비를 위해 경주시로부터 의뢰를 받아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이후 2009년에는 신라 기마무사의 투구와 비늘갑옷, 마갑(馬甲)이 발굴되고 2012년에는 E41호분 적석목곽분을 발굴조사한 결과 신라사 해명을 위한 많은 유물이 쏟아져나왔다. 향후 2025년까지 쪽샘유적 발굴조사가 계속될 예정이다. 쪽샘은 이 지역의 샘물이 쪽빛(하늘빛)이 비칠 정도로 맑고 맛이 좋은 것에서 유래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21

세계적 피아니스트 알렉세이 나비울린, 대구 리사이틀

▲ 피아니스트 알렉세이 나비울린 /웃는얼굴아트센터 제공세계 3대 콩쿠르인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수상한 피아니스트 알렉세이 나비울린이 21일 대구를 찾아 리사이틀을 갖는다. 알렉세이 나비울린은 1992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1회 청소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3위, 1998년 이탈리아의 테르니에서 열린 제23회 카사그란데 국제콩쿠르에서 1등상과 특별상인 슈베르트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았다.이후 그는 2000년 아일랜드에서 열린 제5회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등을 거머쥐었으며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도 2등상과 함께 특별상을 수상한 그에게 심사위원장인 크라이네프는 “24세의 이 피아니스트는 보기 드문 위대한 잠재력과 무한한 가능성, 성공할 예술가로서의 재능을 보여주었다”고 극찬했다. 메리 매컬리스 아일랜드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앞에서 연주하기도 한 그는 러시아, 유럽, 아시아, 북미지역에서 활발한 공연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차이콥스키 콘서바토리)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알렉세이 나비울린은 이번 공연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8번 비창`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14번 월광`, 차이콥스키의 `사계`등 클래식 입문자에들에게도 친숙하고 귀에 익숙한 곡들을 연주한다.알렉세이 나비울린의 피아노 리사이틀은 21일 오후 7시 30분 대구 웃는얼굴아트센터 와룡홀에서 열린다.한편, 알렉세이 나비울린 피아노 리사이틀은 (재)달서문화재단(대표 이병배) 웃는얼굴아트센터가 2017년 `명아티스트 시리즈` 세 번째 공연으로 마련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1

서양화가 윤장렬 개인전 개최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2016 대구시 초대작가상을 수상한 서양화가 윤장렬(58)은 오랫동안 자연풍경을 소재로 작업해오다가 10년 전부터 꽃을 그린다. 최근에는 화면 자체에 모여서 핀 꽃들의 아름다움을 심상의 모습으로 재해석한 비구상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이전 작업이 화면의 구성과 형상성의 강조였다면 근래의 작품들은 꽃 무리가 피어나는 힘과 환경에 대한 제시이고 꽃 무리의 순수한 느낌을 보여준다.작품은 자연과 작가 사이의 교감을 자연스럽게 이뤄진 세심한 배려를 한다. 작업은 작가의 행위가 살아 있는 연희적이기까지 한 아름다운 기록이다. 작가가 지닌 청명한 색조와 붓결의 생생한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어 참모습을 느낄 수 있는 화면이다. 그 화면은 넘치지 않는 밝은 서정성이 깃들어 있고 안정된 기쁨을 화면에 제시해 관객에게 전한다. 화면과 작가 사이의 교감으로 진정한 감동을 일으킨다.윤장렬 작가는 “자연 본연의 모습에 더 가깝게 표현하려고 꽃, 풍경, 들꽃을 더 꼼꼼하게 관찰하고 큰 자연의 풍모를 표현했다. 27번의 개인전을 거치면서 사실적이면서 서정적 화풍으로 인위적이지 않은 모습을 나타내고자 한다”고 말했다.윤장렬의 스물 일곱번 째 개인전이 21일부터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12월 3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 작가는 대작부터 소품까지 40여 점을 선보인다./윤희정기자

2017-11-21

추위 녹일 열정으로 겨울 감성 일깨운다 `열혈청년 극단전`

▲ 극단 에테르 공연사진.코끝이 시린 겨울, 감성을 나누고 싶은 이들과 함께 연극 공연장을 찾아 마음의 추위를 녹여보자.대구문화예술회관은 젊은 연극인들의 연극축제`열혈청년극단전`을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비슬홀에서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40대 이하의 지역 신진극단 3팀이 연극의 장을 펼친다. 참여 팀은 기존에 접하던 일반 정극보다는 극단별 특성을 엿볼 수 있는 공연장르별로 선정했다. 극단 지오뮤직의 `밴드컬 4탄-우주`, 극단 에테르의 꿈의 `마음속 사거리 좌회전`, 극단 도적단의 `너의 마음대로 나의 마임대로`가 무대에 오른다.`열혈청년극단전`의 첫 번째 작품은 극단 지오뮤직이 22일과 23일 오후 7시 30분에 선보이는`밴드컬 4탄-우주(전호성 작·연출·사람 또 사람 작곡)`다. `밴드컬 4탄-우주`는 연출 장치나 무대기술 보다는 밴드 사운드와 리딩 공연(대본을 읽은 형식)을 바탕으로 뮤지컬 넘버(음악)과 퍼포먼스(춤)을 함께 결합한 작품이다. 결혼이라는 관례에 부담을 느껴 각자의 연인들과 헤어진 남자 진과 여자 연의 새로운 만남에 대한 이야기다. 두 번째 작품은 극단 에테르의 꿈이 선보이는 감성연극 `마음속 사거리 좌회전(박지수 작·연출)`으로 25일과 26일 오후 3시에 공연된다. `마음속 사거리 좌회전`은 네 명의 젊은이들의 사랑에 대한 선택과 결정으로 얻게 된 아픔에 대한 이야기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어 아픔을 택해야만 했던 네 사람, 그리고 지나간 현재, 순환되는 사랑의 고리에서 마주 하고 있는 사거리에서 스스로가 감수해가며 길을 걸어간다는 줄거리.마지막 작품은 극단 도적단(정호재 작·이화섭 연출)의 마임연극 `너의 마음대로 나의 마임대로`가 29, 30일 오후 7시 30분에 공연된다. 주인공 삑삑이가 자신만의 몸짓과 언어 그리고 음악을 통해 한 남자의 일생을 그린다. 이 작품은 너무나도 평범해 당연시 여기고 살아온 우리들의 삶의 순간들을 즉흥적이며, 재치 넘치는 코믹마임과 감성을 자극하는 침묵연기로 보여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1

경북도향, 아름다운 선율로 베트남 물들인다

▲ 소프라노 이화영,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 /경북도립교향악단 제공경북도립교향악단이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을 기념하는 `한·베 음악의 밤`을 오는 21일 오후 7시 베트남 호찌민대학교 강당에서 개최한다. 특히 이날 음악회는 베트남 출신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과의 협연 무대가 마련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1980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당 타이 손은 이후 섬세함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음악성으로 전 세계 무대를 누비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베트남의 국민영웅으로 칭하고 있다.연주곡은 로시니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인` 서곡과 소프라노 이화영(계명대 교수)의 협연으로 한국민요 `새야 새야`,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중에서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를 준비했다. 당 타이 손과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바단조`로 호흡을 맞춘다. 로시니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인` 서곡은 오보에의 아름답고도 청명한 멜로디로 시작돼 관악기군과 현악기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곡이다. `새야 새야`는 한국의 정서적 아름다움을 전해주며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는 연인의 사랑의 슬픔을 담은 곡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열아홉 살의 쇼팽이 처음으로 여자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강렬한 기분과 젊은 날의 고뇌, 예민한 감수성이 담긴 곡이다.음악회 지휘는 이동신 경북도향 상임지휘자가 한다. 이 지휘자는 계명대 작곡과를 졸업한 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오케스트라·오페라 지휘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박사 후 과정을 거쳤으며 2014년 10월부터 경북도향을 이끌고 있다.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은 경북도립교향악단은 더욱 성숙해진 선율로 베트남 관객들에게 한국 음악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0

젊은 국악인 3인 3색 환상의 조화

대구시립국악단 제188회 정기연주회 `젊은 명인전2`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된다.이번 정기연주회는 이현창 대구시립국악단 제7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취임연주회이기도 하다.연주회에서는 피리 이호진(국립국악원 민속연주단 단원), 판소리 임현빈(남원시립국악단 수석단원), 대금 배병민(대구시립국악단 수석단원) 등 3명의 젊은 명인이 출연해 대구시립국악단과 협연무대를 펼쳐보인다.`서용석제 한세현류 피리산조협주곡`은 김희조가 편곡한 서용석류 피리산조 협주곡에 국악전통 명가의 대를 잇고 있는 한세현의 음악적 색깔을 입힌 곡이다. 협연자 이호진은 경북대 국악학과를 졸업한 지역 출신으로, KBS 서울국악대경연 장원 수상 경력에 국립국악원 민속연주단 단원으로 있는 젊은 국악 명인이다.판소리를 선보이는 임현빈은 남원시립국악단 수석단원으로 있으면서, 남원흥부제 판소리대회 대상, 전국고수대회 명고부 대상, 동아국악콩쿠르 금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판소리 5마당 중 하나인 심청가의 백미 대목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국악관현악 연주에 맞춰 들려준다. 심봉사가 눈을 뜨는 극적인 장면을 오케스트라의 웅장함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대금가락을 들려 줄 배병민 연주자는 대구시립국악단 수석단원이며, 동아국악콩쿠르 금상과 신라문화제 국악대제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젊은 명인이다. 이날 연주할 김동진류 대금산조협주곡 `부활`은 대구시립국악단 단원으로 있는 이정호가 작곡해 처음 무대에 올리는 곡이다. 대금산조의 모태로 알려진 강백천의 대금가락에 김동진 특유의 가락을 더해 만들어진 대금산조를 협주곡으로 만나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이다.이날 공연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아리랑`을 관현악으로 편곡한 곡인 국악관현악 `아리랑 환상곡`(작곡 최성환·편곡 이인원)과 타악기의 웅장한 스케일과 함께 고구려의 진취적인 기상을 느낄 수 있는 `고구려의 혼 Recomposed`(작곡 홍동기·편곡 이정호)도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0

신간 책꽂이

◆`이방인의 성`·멘토프레스낭만적이고 낙관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스팀펑크` 지향의 SF소설이다. `대체역사소설`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에 매몰됐던 사이버펑크에 대립되는 개념이라는 게 출판사의 설명이다. 저자는 서구문학 애호가였던 홍준영.조선 개국 619년인 2010년. 조선 국왕의 형인 합선대군은 경인민란 61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연회를 열려고 한다. `경인민란`이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세력이 맞붙었던 전쟁. `IF(만약에)…`라는 개념을 사용해 실제 역사 속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만약에 발생했다면 현재는 어떠했을 지를 작가적 상상력으로 풀어나간다. ◆`브라이덜 패션 이야기`· 클라우드나인“고객에게 최고의 절정 체험을 선사하라”는 슬로건 아래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웨딩드레스를 만들어온 이은실 씨의 이야기를 담았다. 현직 패션 디렉터의 경험이 가감 없이 녹아든 마케팅 지침서인 동시에 결혼을 앞둔 신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책이다. 이은실 씨는 2개의 웨딩드레스숍을 직접 운영하는 경영자다.“이 책은 웨딩드레스에 대한 딱딱한 이론서가 아닌 세계 유명 셀럽들의 이야기와 다양한 최신 웨딩드레스 화보들이 가득한 흥미로운 서적”이라는 홍보 카피가 과장이 아니라는 건 책을 확인하면 알 수 있다. ◆`이 낯선 마음이 사랑일까` · 마음서재`꽃잎에도 색깔이 있고/향기가 있고 모양이 있듯이/사람에게도 색깔이 있고/향기가 있고 모양이 있어요`. 가끔은 SNS에서 확인하는 별 것 아닌 문장이 마음을 흔들 때가 있다. 그렇다. 백년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옮겨질 문장은 흔치 않다.10년간 거의 매일 감상적인 SNS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온 이근대 씨의 책은 흔들리고 아픈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따스하게 위로한다. 사랑한다는 것, 관계 맺는다는 것, 이것들 속에서 삶을 살아간다는 건 일견 우습게 보이지만 더없이 진지한 일이다. 책은 그 소박하고도 부정할 수 없는 진리를 보여준다. ◆`엄마표 영어, 놀이가 답이다` · 다산지식하우스워킹맘이자 초등학교 교사가 쓴 실용 교육서. 저자인 이규도 씨는 “선생님들은 자녀들에게 어떻게 영어를 가르칠까요”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씨는 11년차 초등학교 영어 교사다. 자신만의 영어교육 노하우가 없을 수 없다. 책은 `쉽고 재미있는 엄마표 영어교육 방법론`이라 요약될 수 있다.저자는 “영어를 잘하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한다. 중학교 영어수업을 듣고 이해할 정도의 실력에 `스킬`만 갖추면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 스킬은 무엇일까? 답은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1-17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도발 질문 왜?

“종교에서 진리란 그저 살아남은 견해를 지칭할 뿐이다.”-오스카 와일드“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 이상`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로버트 퍼시그“종교를 비판한다는 것은 도덕적 타락이 아니라 연민과 사랑 등 인간 본연의 가치를 찾는 일이다.”- 필립 풀먼어떤 형태로건 신(神)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이 들으면 놀랄만한 인용의 열거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리처드 도킨스 석좌교수의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에는 위와 같은 인용이 시시때때로 등장한다.“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부제로 단 이 책에서 도킨스 교수는 “종교가 없었다면 자살 폭파범도, 9·11 사태도, 마녀도, 인도 분할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도, 고대 석상을 파괴하는 탈레반도, 유대인 박해도, 속살을 보였다는 이유로 여성에게 채찍질을 가하는 행위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이에 더해 도킨스 교수는 “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우주에 관한 과학적 가설 중 하나로서 다른 모든 가설들처럼 회의적으로 분석돼야 한다”며 “이제까지 신학자들에 의해 제기된 신의 존재에 대한 논증은 대단히 취약하다”고 지적한다.전작 `이기적 유전자`와 `눈 먼 시계공` 등을 통해 독자들에게 알려졌다시피 그는 찰스 다윈이 주창한 `진화론`의 철저한 추종자이자 지지자다. 이런 철학적 신념을 바탕으로 도킨스는 `창조론`을 논박하고, 종교의 불합리성이 야기한 각종 사회적 해악을 비판해왔다.“끊이지 않는 전쟁과 가난, 아동학대와 동성애자 인권유린 등은 모두 종교에 대한 잘못된 믿음에서 왔다”며 신을 믿지 않거나 부정하는 무신론자들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무신론자가 된다는 것은 결코 구차하게 변명해야 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먼 지평선을 바라보며 당당히 나서야 할 일이다. 무신론은 언제나 마음의 건전한 독립성 즉, 건강한 마음을 나타내기 때문”이라는 게 도킨스 교수의 주장이다.▲ 리처드 도킨스 석좌교수 /연합뉴스도킨스 교수의 비판은 특정한 종교에 국한되지 않는다. “조지 부시는 신으로부터 이라크를 침공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신은 그곳에 대량 살상무기가 없다는 계시를 내려주지는 않았다”는 말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난하는 도킨스는 아랍 세계를 지배하는 이슬람교의 불합리와 비이성에 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낸다.“탈레반 치하의 아프가니스탄에서 동성애에 대한 공식적인 처벌은 사형이었다. 산 채로 묻은 뒤 그 위에 벽을 쌓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 죄는 다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성인들 사이의 동의에 따라 이루어진 사적인 행위임에도 그러했다.”`만들어진 신`을 통해 도킨스가 이르고자 한 지점은 `인간, 그 스스로에 대한 신뢰 획득`으로 요약될 수 있을 듯하다. 신 앞에서 무너졌던 존엄을 되찾아 스스로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존재로서의 인간이 되어야한다는 것. 신에게 빼앗겼던 사랑과 연민이라는 인간 본연의 가치가 회복돼야 한다는 것 말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1-17

삶의 벼랑 끝에서 체득한 인간과 세계의 진실

“인간에 대한 사랑과 예의, 삶에 대한 외경과 겸손을 체험적 고백으로 깨우쳐준다”는 이해인 시인의 추천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소설가 정태규의 책 `당신은 모를 것이다`는 평범하게 길을 걷고 밥을 먹으며, 책을 읽고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를 깨닫게 해준다.이 책은 손이 아닌 안구 마우스로 어렵게 써내려간 고통과 그 고통을 극복한 기록에 다름없다. 그래서인지 느껴지는 감동의 진폭이 여느 책과는 다르다.전직 국어교사이기도 했던 저자 정태규는 루게릭병으로 7년째 투병 중이다. 어느 가을 아침. 출근 준비를 하던 중 루게릭병의 전조를 느꼈고, 이후 힘이 없어지는 팔다리와 가벼운 물건조차 들지 못하게 된 상황에 절망하게 된다. 하지만, 정 씨는 그 절망에 굴복하지 않고 가혹한 운명을 이겨내며 `구원으로서의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다.`죽음 자체는 두렵지 않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 다만 두려운 것은 죽음에 대해, 육체의 감옥에 갇혀 눈만 깜빡일 수밖에 없는 이 불행에 대해, 나 자신이 분노나 공포에 사로잡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다`라는 정태규의 문장은 삶의 벼랑 끝에서 체득한 인간과 세계에 관한 진실을 아프게 보여준다.책을 접한 시인 김용택은 “죽음과 삶의 경계를 넘나드는 나비 같은 사람, 그 사람 정태규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노래를 들으며 우리는 다시 저쪽에서 환생하고, 또 이쪽에서 부활하고, 여기에서 새로 태어난다”는 말로 정태규와 정태규의 문장을 따스하게 감싸 안았다.극단의 불행 속에서 극적인 희망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에게서는 `미시적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이 발견된다. “그토록 보잘것없는 순간들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진술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우리를 둘러싼 일상의 풍경이 실상은 얼마나 귀한 보물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만화가 이현세는 “고통의 병상에서 스스로를 구원하는 정태규를 보며 힘을 얻는다. 그를 통해 살아 있는 매 순간의 놀라운 기적을 경험한다”고 했다./홍성식기자

2017-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