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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위대한 협주곡’

▲ 피아니스트 백건우. 지휘자 김대진‘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위대한 협주곡’ 공연이 오는 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대표공연인 ‘명연주 시리즈’로 준비된 무대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거장인 백건우가 대구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두 곡의 협주곡을 선사한다. 지휘자 김대진의 객원지휘로 풍성한 무대를 연출한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와 청중을 향한 따뜻한 감성을 지닌 이 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일컬어지는 백건우는 1부에서 파야의 ‘스페인 정원의 밤’을 들려준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의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 내 헤네랄리페 정원과 코르도바에 있는 시에라 정원을 소재로 삼아 그 정경과 따뜻한 분위기 등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2부에서는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균일함을 잃지 않는 백건우의 탁월한 테크닉을 만끽할 수 있다.이날 음악회에서는 이외에도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알베니즈의 ‘스페인의 모음곡’과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도 연주된다.피아니스트 백건우는 ‘건반 위의 구도자’라 불리며 세계 어디를 가도 최고의 예우를 받고 있다. 1969년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장래가 기대되는 피아니스트’라는 심사평과 함께 특별상을 수상한 백건우는 1971년 뉴욕 나움베르크 콩쿠르에서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며 국제적인 행보를 보였다. 라벨의 피아노 독주곡 전곡을 연주를 선보여 뉴욕타임즈 같은 주요 매체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91년에는 ‘프로코피예프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협연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스크리아빈 피아노 작품집으로 디아파종상,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집으로 디아파종상 등 프랑스 3대 음반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외에도 프랑스 예술문화기사훈장, 호암예술상, 국가브랜드대상 예술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거장으로서의 입지 굳혔다. 지난 2007년, 2017년에는 8일 동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 등 의미 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그의 존재를 다시 확인했다.이날 지휘를 맡은 김대진은 최정상 피아니스트에서 교육자, 지휘자로 ‘건반 위의 진화론자’라는 음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1994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손열음, 김선욱 등 우수한 제자들을 배출해 명교수로 인정받고 있다. 2004년 지휘자로 활동 영역을 넓힌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로 활약해 왔다. 또 2014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루빈스타인 국제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음악의 주류로서 활약과 동시에 대한민국 음악계의 위상을 높였다. 2017년 클래식 음악발전에 공헌한 음악가로 인정받아 대원음악상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창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및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으로 재직 중에 있다.1964년 창단된 대구시립교향악단은 반세기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연주단이다. 클레식 음악의 저변확대를 위해 매년 ‘정기연주회’와 다양한 ‘기획연주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2014년 4월 세계적인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를 제10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맞이하여 우수한 실력의 단원들과 함께 관객들에게 고품격 클래식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02

경주서 만나는 예술 ‘한수원아트페스티벌’

싸이, 임태경, 성시경, 송소희, 크러쉬…. 국내외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한수원아트페스티벌 2018(HAF 2018)’이 3일부터 9일까지 경주 월정교 특설무대와 황룡사역사문화관에서 열린다.‘한수원아트페스티벌’은 한국수력원자력(주)(사장 정재훈)이 지역 주민과 상생협력하고 예술을 통한 지역 경제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처음 개최하는 예술축제다.올해 축제는 경주문화재단 주관으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경북 경주의 대표 문화예술축제인 ‘제46회 신라문화제’기간 중에 열려 더욱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번 페스티벌은 역사를 품은 공간을 통해 미래의 감각적인 트렌드를 담은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선보인다.공연 분야는 다양한 장르의 고품격 음악회 ‘프리미어콘서트’와 케이팝 스타들이 함께하는 ‘K레전드-뮤직 페스타’로 5일과 6일 이틀간 진행된다. 첫째 날 펼쳐질 ‘프리미어콘서트’는 인순이, 포르테 디 콰트로, 임태경, 송소희 등 인기 음악인들이 참여해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클래식, 국악,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콘서트로 즐긴다. KBS 남자의 자격에 출연한 ‘청춘합창단’이 경주 지역의 소년소녀합창단과 세대 간의 공감을 담은 무대도 선보인다.이어 6일에는 ‘K레전드 뮤직 페스타’로 싸이, 성시경, 크러쉬, 볼빨간사춘기 등 한국의 케이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출연할 예정이다. 2일차 공연은 파크 콘서트 형식으로 트랜디하고 감각적인 음악을 통해 젊은 관객을 만족시킬 예정이다.전시예술은 ‘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 페스타 - 通 : 和 ’라는 주제를 통해 3일부터 9일까지 황룡사역사문화관에서 열린다. 화합의 시대를 열어간다는 의미로 경주의 정체성과 문화를 담은 창작품 전시, 참여형 프로그램, 아트토크콘서트로 구성된다. 단순 전시가 아닌 문화예술 트렌드를 반영한 체험형 프로그램과 퍼포먼스 등이 펼쳐지며 이례적으로 작품의 제작현장까지 체험 할 수 있도록 10월 2일까지 경주시내에 자리잡은 레지던시 공간도 오픈한다.(재)경주문화재단 측은“이번 한수원아트페스티벌은 ‘역사를 품은 도시, 미래를 담는 경주’라는 경주만의 정체성을 살리는 데 주목했다”며 “트렌디한 문화 예술을 통해 젊은 경주를 디자인하며, 국제적인 아트페스티벌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밝혔다.페스티벌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한수원아트페스티벌 공식 SNS와 신라문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02

달구벌 가을 적시는 아리아 선율 빈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공연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세 번째 메인작품으로 프란츠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을 4일 오후 7시 30분, 6일 오후 3시, 양 일간 선보인다.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은 19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한때 깊이 사랑했으나 이뤄지지 못했던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코믹하게 풀어낸 작품이다.주인공이자 미망인인 한나의 막대한 유산과 사랑을 얻기 위해 등장인물들이 만들어내는 긴장감 넘치는 사건들과 재미난 스토리가 유럽의 왈츠와 낭만적인 선율을 타고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이중창 중 하나인 ‘입술은 침묵하고’, 화려한 성악적 기교로 유명한 ‘빌랴의 노래’ 등 달콤한 선율의 아리아가 가득하다.일반 오페라와 달리 화려한 춤과 코믹한 줄거리를 특징으로 한 ‘오페레타’의 대표작답게 왈츠·폴로네이즈·마주르카 등 여러 장르의 춤곡을 배경으로 한 흥겨운 파티 장면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1905년 오스트리아에서 초연된‘유쾌한 미망인’은 이후 15년간 유럽, 미국 대륙에서까지 큰 성공을 거두며 당시 30대 중반이었던 작곡가 레하르를 백만장자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특히 당시 태동기에 있었던 미국 뮤지컬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The Merry Widow’라는 영문 제목으로 더 유명해지기도 했다.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라 스칼라 극장 등 세계 유명 오페라극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휘자 귀도 만쿠시가 지휘봉을 잡은 이번 작품은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 디오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 오페라와 연극연출, 특히 안무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온 레오나르드 프린슬루가 연출을 맡아 보다 역동적이고 화려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레오나르드 프린슬루 연출자는 “이번 ‘유쾌한 미망인’은 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20년대를 배경으로 당시의 무용과 의상 양식 등을 활용해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낼 것”이라고 전했다.매년 여름,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60년 전통의 전문 오페레타 페스티벌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에서 준비한 이번 공연에는 마리아 칼라스·페루치오 탈리아비니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러시아 출신 소프라노 에우게니아 두시나가 한나 글로바리 역을, 빈 슈타츠오퍼 전문연주자 출신의 바리톤 마리안 폽이 다닐로 역을 맡았고,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 예술감독이자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바리톤 페터 에델만이 제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또한 보그다노비치 역에 바리톤 나현규, 크로모프 역에 바리톤 임봉석, 올가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박소진, 실비안 역에 소프라노 소은경, 브리치치 역에 바리톤 김재환, 프라스코비아 역에 메조소프라노 이아름 등 현재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내 출연진들이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대구오페라하우스 홍보관(053-666-6170),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 인터파크 (1544-1555)를 통한 전화예매와 인터넷(http://ticket.interpark.com)을 통한 인터넷 예매가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01

포항시민 여러분 생활문화 즐기세요

포항문화재단은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포항 곳곳에서 생활문화동호회 축제‘2018 포항시 생활문화페스티벌-It(잇)다’ 를 개최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시민과 시민을, 생활과 문화를 ‘It(잇)다’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예술이 생활로 스며드는 축제, 일상이 공연과 전시로 물드는 축제,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를 주제로 기획됐다.지역 생활문화 동아리들이 모여 발표·교류하는 시민 참여형 축제를 표방하며 영일대광장 특설무대와 포항문화예술회관, 구룡포생활문화센터 등 포항 주요 문화공간에서 펼쳐진다.이번 행사에는 공연, 전시, 체험 등의 생활문화 동아리 34개팀이 참여해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특히 올해 처음으로 페스티벌과 함께 ‘생활문화주간’을 지정해 짜임새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프로그램은 △8~9일 : 전통, 음악, 댄스 등 26개 동아리의 공연발표회(영일대광장 특설무대) △9일 : 일러스트 그리기, 한복 체험하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영일대광장 특설무대 주변) △8~14일 : 수채화, 동화책, 도예 등 7개 동아리 전시발표(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 △13일 : 하모니카, 오케스트라 등의 6개 동아리의 버스킹 공연(영일대해수욕장 버스킹 3번무대) 등이다.더불어 생활문화페스티벌이 진행되는 일주일을 ‘생활문화주간’으로 지정해 △12일 : 거리공연 투어프로그램 ‘Busking 한 Day’(청춘대로 소공연장) △13일 : 구룡포생활문화센터 개관 1주년을 기념한 ‘홈 커밍 Day’(구룡포생활문화센터) △1~14일 : 구룡포생활문화센터 활동작가 작품전시회(포항시립중앙아트홀) 등 생활문화 연계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진행한다. 조현국 포항문화재단 상임이사는 “포항 시민들이 다양한 생활문화동호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2018 포항시 생활문화페스티벌’을 기획했다” 면서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민을 위한 페스티벌이라면서 모든 시민들이 다양한 장르의 공연·전시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2018 포항시 생활문화페스티벌’은 ‘2018 문화가 있는 날 생활문화동호회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되며, 너와 나를, 생활과 문화를 ‘It(잇)다’라는 타이틀로 생활 속 문화활동인 동호회 참여를 독려하고, 지향하는 분위기 확산을 목적으로 마련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01

대구근대미술관 건립 특별세미나 개최

(사)대구미술협회(회장 이점찬)는 지난달 28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대구근대미술관 건립에 따른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대구화단은 1920년대 일제 강점기부터 신진 서양화가들이 왕성하게 활동해 왔으며 이후 여러 단체가 결성되면서 서양화의 전개가 본격적으로 태동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같은 100여 년 동안 근대화단 초기 작가들의 선구적 활동상에도 불구하고 근대 미술사와 더불어 동시대에 활동했던 작가들을 재조명하기 위한 미술관이 지역에 제대로 마련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세미나는 근대미술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자임해온 작가들의 작품을 영구 보존하고 그들의 아카이브를 정리해 후대에 물려 줄 문화유산으로 대구근대미술관 건립사업의 필요성을 제안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발제자로는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 김진혁 학강미술관 관장이, 토론자로는 오동욱 대구경북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 최상대 전 대구건축가협회 회장 등 각계 전문가들이 나와 대구근대미술관 건립에 대한 실질적 방안으로 접근하기 위한 시간이었다.김태곤 큐레이터는 근대미술에 대한 개념 정리부터 다양한 분석 사례와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의 근대미술관 건립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김진혁 관장은 대구근대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을 중심으로 아카이브의 중요성에 관해 주요 논제로 다뤘다.이들 발표 내용을 토대로 토론자인 오동욱 실장은 지역문화의 새로운 마케팅 플랫폼 구성으로 대구근대미술관 건립에 필요한 현장의 세밀한 사전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최상대 전 회장은 미술관 건립에 따른 실천적인 접근으로 구체적인 방안에 관한 논의를 제기했다.대구미술협회 측은 “이날 세미나에는 지역의 각계각층에서 180여 명이 참석해 대구근대미술관 건립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행사로 자리했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01

헤어짐이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것

심재휘(55) 시인이 4년 만에 새 시집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문학동네)을 출간했다. 저자는 지난 1997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해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 부는’ ‘그늘’‘중국인 안마사’ 등의 시집을 출간했으며 제8회 현대시 동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저자는 현재 대진대 문예창작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이번 시집에는 ‘기적’‘비와 나의 이야기’‘마음의 지도’ ‘풍경이 되고 싶다’‘먼길’등 3부에 걸쳐 53편의 시들이 실려 있다.이 시집은 우리에게 익숙한 언어들로 이뤄져 있다. 시인이 보여주는 감정들도 우리에게 생소하지 않은, 우리와 닿아 있는 감정들이다. 특별한 기교 없이 진솔하게 써내려간 시어들은 그래서 읽는 이에게 스미듯 전달된다. 심재휘가 건네는 다정하고 따뜻한 서정의 말들은 오랜 시간 동안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아픔을 달래주는 위로의 말이다.심재휘의 시에는 특히 자연물이 자주 등장한다. 이를 통해 자연과 일상이 물 흐르듯이 하나로 통합되는 세계를 그리고 있다. 이를테면 ‘내다볼 멀리도 없이 제 몸을 핥는 꽃에게서/ 차례 없이 시든 잎들에게서/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백일홍’), ‘오래 묵힌 음표들도 건들면 음악이고 썩어가는 낙과의 마음은 언제나 꽃이다’(‘다정도 병인 양’) 같은 시구들이 그러하다. 시든 잎들에게서 용서를 배우고, 썩어가는 낙과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시인이 마음을 다해 그들을 보기 때문이다. 온몸으로 사물의 내면을 마주할 때, 시는 우리 스스로의 마음을 새로 발견하게 한다.이번 시집에서 또 하나의 주된 정서는 그리움이다. 시인은 ‘헤어짐이란 서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봉분이 있던 자리’) 말한다. 시인은 떠나고 사라지는 일의 슬픔보다 이별이 남긴 의미를 살핀다.“이별의 몸이 흥건한 땅바닥에서/그가 둥둥 떠 있던 허공의 어떤 행복으로/괜히 뒷걸음질쳐보고 싶은 저물녘에/나는 와 있는 것이다”―‘가랑비 오는 저녁에 닿다’ 부분시인은 ‘따뜻한 한 그릇의 말’에서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긴 ‘늦도록 외롭지 않게 살아라’라는 말을 떠올린다. 시인은 그 말에서 동행의 의미를 발견한 듯하다. 그리고 자신이 받은 따뜻한 말 한마디를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한다. 홀로됨을 숙명으로 타고난 게 사람이라지만 끝내 고독하지 않을 길을 담담히 가리킴으로써 자그만 희망을 건네고 있는 것이다.“다만 오래 걸어가야 하는 것뿐이란다 아들아/먼 길을 가려면 아들아 너도/국수를 잘 먹어야지”― 심재휘 ‘먼 길’ 부분/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28

방민호 서울대 교수 세번째 시집 ‘숨은 벽’출간

방민호(53)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는 문학평론가이자 소설가, 시인으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국문학자이다. 그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 한국문학사 연구의 권위자인 동시에 1994년 제1회 창작과비평 신인평론상을 받으며 등단한 이후 평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문학평론가이자 2001년 ‘옥탑방’등의 시로 월간문예지 ‘현대시’의 신인추천작품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도 활동 중이다. 장편소설 ‘연인 심청’‘대전 스토리, 겨울’과 단편집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답함’등을 출간한 소설가이기도 하다.국문학 강의와 문학사 연구, 평론 집필과 시 쓰기 등 한국 근대문학 연구에서 걸출한 업적 내기와 논리적 해석, 창의적 표현 작업을 부단히 하고 있는 그가 최근에 또 한 권의 시집을 펴냈다.그의 세 번째 시집 ‘숨은 벽’(서정시학)이 바로 그것.2015년 두 번째 시집 이후 쓴 정성스럽게 써내려 온 67편을 담은 이번 시집에는 서정시의 가장 근원적인 창작 동인이 시인 스스로의 삶에 대한 끊임없는 반추이자 질문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시편들이 빼곡히 담겨 있다.“북한산 깊은 곳에 들어가면/ 바깥에서 안 보이는 숨은 벽 있다기에/ 늦가을 산속으로 들어갔어요/…/내 맘 속에 단단하고 높은 벽이/ 안개 속에 사라졌다 새로 보이듯/ 앞에 우뚝 다가서는 것이었지요/…”(‘숨은 벽’ 부분)표제작인 ‘숨은 벽’에서 저자는 머리를 찧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고 생각하던 젊은 날 저자의 마음속 벽을 북한산 숨은 벽에 투영해 생성과 소멸, 빛과 어둠으로 표현했다.숨은 벽은 북한산의 등반 코스 중 하나인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에 있는 가파른 절벽을 말한다. 높은 봉우리 사이에 숨어 있어 바깥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회색은 세상에서 가장 투명한 빛/ 흰 빛보다 검은 빛보다 순수한 빛/ 세상을 바닥까지 들여다본 이들만/ 늘 자기 곁에 숨겨두고 아끼는 빛/가장 견고한 것은 흘러다는 것/ 저 구름과 바람, 일렁이는 산안개/바닥 없는 세상 바닥 깊은 곳에/ 형체도 빛깔도 없이 머물러 있는 것/…”(‘포옹’부분)저자는 ‘포옹’에서 바닥 없는 세상 바닥 깊은 곳에 형체도 빛깔도 없이 머물러 있는 것이 가장 견고하고도 유동하는 것임을 이야기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가장 슬픈 것이 한없는 기쁨을 가져다준다는 역설을 포함하게 된다. 시인으로서는 이 투명하고 순수한 회색의 희망으로 견고하게 흘러다니는 고독과 슬픔을 견뎌가는 품을 보여주는 것이다.저자는 시인의 말에서 “시인이란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끌어안는 사람, 그 모든 당신들의 탐스러움을 노래로 옮기는 사람”이라며 “저의 시는 노래가 되고 싶어 합니다. ‘나’와 ‘당신’을, 생명을 잇는 숨결이 되고 싶어 합니다. 찰나를 영원에, 파편을 본체에 이어주는 목선이 되고 싶어 합니다”라고 말했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해설을 쓴 유성호(한양대 교수) 문학평론가는 “학자이자 비평가인 저자는 창작에 열정과 적공을 부여하며 새로운 존재 전환의 과정을 부단히 치러가고 있다”면서 “이번 시집은 자기 확인과 갱신의 의지를 동시에 담고 있는 시간의 고백록으로서, 시인 자신이 통과해온 날들의 서시와 이미지를 통해 ‘시인 방민호’만의 생의 형식을 선연하게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평했다. 방민호 교수는 충남 예산 출신으로 현재 경북매일에 매주 금요일 에세이 ‘방민호의 살며 생각하며’를 연재하고 있기도 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28

일러스트레이터 배현선의 그림 여행기

‘예전에 다녀온 여행 사진 폴더를 들락날락하며 추억을 곱씹는다.’ ‘틈만 나면 항공권을 조회한다.’ ‘SNS에서 마음에 드는 여행지를 볼 때면 일단 구글맵에 저장하고 본다.’ 이중 한 가지라도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 이미 당신은 여행 병에 걸린 건지도 모른다. 환절기마다 불현듯 찾아오는 감기처럼 어느 날 문득 훌쩍 떠나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때마다 하던 일을 관두고 떠날 수도 없고 현실적인 여건은 늘 넉넉하지 못하다. 퇴사 후 세계 일주는 두렵고 막막하기만 할 뿐 나와는 먼 이야기로 들린다. 그럴 때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시간과 통장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떠날 수 있다면 그보다 값진 일상의 ‘쉼표 같은 시간’은 없을 것이다. 그런 값진 순간을 나만의 기록으로 남겨 언제든 꺼내볼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일상의 버팀목이자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돼준다. 그게 바로 우리가 떠나고 기록하는 이유가 아닐까.‘오늘부터 휴가’(앨리스)는 일러스트레이터 배현선의 그림 여행기다. 일상에서 쉼표가 필요한 순간마다 3일이든 일주일이든 짬을 내어 파리, 도쿄, 치앙마이, 교토 네 군데 도시를 5년에 걸쳐 틈틈이 다녀온 여행의 순간들을 기록했다. 눈이 휘둥그레질 자연경관이나 포복절도의 에피소드, 극적인 사건은 없지만 길지 않은 휴가 동안 몸을 누이고 마음이 쉬어가는 여행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전한다. 가령 교토의 한 카페를 서로 다른 계절에 다른 동행인과 다녀오기도 하고 일상의 연장선상에서 여행을 일상처럼 보내기도 한다.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부드럽게 책장을 넘기면 색연필의 포근한 질감이 살아 있는 소박하고 따뜻한 그림들이 지은이의 발길과 눈길이 닿은 여행지의 풍경이 이러했노라고 속삭이듯 전다. 때로는 친구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듯 때로는 내 이야기를 옮긴 듯 읽다 보면 슬며시 미소 짓게 되는 그런 다정한 여행기다.소소한 일상과 디자인 스튜디오 ‘3MONTHS’의 작업을 꾸준히 인스타그램(@baehyunseon)에 올리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배현선은 색연필 그림으로 여행지에서 느끼는 행복을 그대로 이 책에 담았다.스물다섯이 되던 해, 작업한 그림 값을 받고 떠난 첫 여행지 도쿄. 소울메이트와 동행한 사랑과 낭만이 묻어나는 파리. 혼자서 또 가족과, 친구와 다녀온 마음의 안식처 교토. 계절의 틈새를 뛰어넘는 이색적인 치앙마이 등 지은이는 각기 다른 네 도시의 색깔을 고유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더불어 도시별로 구성된 각 챕터 마지막에는 여행지에서 즐겨들었던 노래를 소개해 여행의 여운을 안긴다.“여행을 다녀온 뒤에 달라지는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나 생각만은 아니다. 경험은 삶의 다양한 부분을 변화시킨다. 때때로 궁금하다. 다음번 여행을 마친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어떤 것을 좋아하게 되고, 또 어떤 것을 싫어하게 될까?”(163쪽)/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28

TK 기독교계, 가을만큼 풍성한 음악회로 하나님 찬양

대구·경북지역 기독교 교회들이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잇따라 이웃을 초청해 음악회를 열고 하나님을 찬양한다.음악회에는 하덕규, 김석균, 송정미, 장종택, 박요한, 김브라이언, 주리, 김안나 등 국내 정상급 찬양사역자들이 출연해 대표곡을 들려주며 간증을 곁들인다.영천광야교회(담임목사 박경호)는 29일 오후 6시 교회 소극장 문화예술쉼터 광야에서 ‘시인과 촌장 하덕규의 삶과 노래’를 공연한다.시인과 촌장은 1980년대 아련한 감성을 전해준 전설적인 듀오다.하덕규는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추계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다 오종수와 만나 시인과 촌장을 결성했다. 1981년 첫 앨범을 발표했지만 실패했다.1986년에는 어쿠스틱 기타리스트 함춘호를 만나 ‘시인과 촌장’ 2집 앨범을 발표했다. 2집 앨범은 하덕규를 일약 스타로 부상시켰다.하덕규는 2006년 미국에서 선교학을 전공한 뒤 2010년 워싱턴DC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지금은 백석예술대에서 교회실용음악과 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 교회를 돌며 음악을 통해 복음도 전하고 있다.공연은 오후 6시 시작되며, 입장시간은 오후 5시45분부터다.영천광야교회 문화예술쉼터 광야는 영천고등학교 도로 건너편 클푸 이불집 3층에 위치하고 있다.대구 만민교회(담임목사 김종대)는 30일 오후 2시30분 김석균 목사를 초청해 찬양간증집회를 개최한다.김 목사는 ‘예수가 좋다오’ ‘사랑의 종소리’ ‘주님 손잡고 일어서세요’ ‘내가 너를 도우리라’ ‘하나님의 약속’ ‘돌아온 탕자’ ‘주의 길을 가리’ 등 자작곡을 들려주며 간증을 곁들인다.김 목사는 안양 새중앙교회 파송선교사와 복음성가 작곡가, 찬양사역자, CTS 헌신예배 진행자, 한국기독음악저작권협회장, 한국복음성가협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김종대 목사는 “김석균 목사 찬양간증집회를 통해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하나님을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웃과 VIP(전도대상자)를 초청해 함께 은혜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굿피플(이사장 이영훈)은 30일 오후 7시 구미제일교회 본당에서 송정미 교수를 초청해 ‘LOVE 콘서트’를 진행한다.송정미 교수는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했으며, 제8회 극동방송 전국복음성가경연대회 대상과 제1회 CAM 전국대학생복음성가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송정미는 ‘JOY4U 송정미의 축복송’ 진행자로, 숭실대 기독교음악과 교수, 찬양사역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포항늘사랑교회(담임목사 최득섭)는 10월 3일 오후 7시30분 교회 본당에서 ‘CCM스타 워십 콘서트’를 연다. 워십 콘서트에는 장종택, 박요한, 김브라이언, 주리 등 CCM 가수들이 출연한다.장종택은 ‘은혜로다’, 박요한은 ‘예수 나의 가장 큰 힘’, 김브라이언은 ‘주가 일하시네’, 주리는 ‘천 번을 불러도’ 등을 들려준다.장종택 목사는 미국 달라스 CFNI를 졸업하고 고신대 창작복음성가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대표곡으로는 ‘은혜로다’ ‘다윗처럼, 생명과 바꾼’ 등이 있다. 두레교회 전임 전도사를 지냈다.경주장애인전도협회는 11일 오후 7시 경주제일교회에서 장애인과 함께하는 복음가수 김안나 집사 자선콘서트를 진행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27

“전통다례문화대축제 구경 오세요”

신라 진평왕 시절 창건된 천년고찰 대한불교조계종 포항 보경사에서 역사 속 고승들을 추모하는 축제가 열린다. 포항불교사암연합회(회장 철산 스님)는 오는 10월 12~13일 포항 보경사에서 ‘제5회 전통다례문화대축제’를 봉행한다.전통다례문화대축제는 포항지역에서 탄생하거나 포항지역 고찰인 보경사와 오어사 고석사 등에서 주석하며 수행했던 역사 속 고승들의 진영과 위패를 모시고 봉행하는 지역 유일의 역대조사 추모다례재다.사암연합회는 지난 2014년 첫 축제를 시작하며 포항출신 대표 고승인 원각 조사, 진각 국사, 향곡 선사, 오암 선사, 인홍 선사, 남파 대사 등 역대 조사 5명의 일대기와 역사적 업적들을 연구해 고증하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지역출신 고승들의 역사적인 업적 재조명을 위해 학술연구단을 발족한 뒤 포항불교역사 발굴 사업들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올해 전통다례문화대축제 첫날인 12일에는 지역 안녕을 위한 안전기원제를 봉행하고 추모 음악회가 열린다.다음날에는 자장, 혜공, 의상대사 등 1천600년의 포항 불교 역사를 빛낸 42명의 역대 조사를 기리는 다례재가 봉행된다. 이어 불교체험마당과 보경사합창단의 공연을 비롯해 남상일, 전영록, 정훈이, 김혜림, 이범학 등의 가수들이 출연하는 문화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한편, 전통다례문화대축제와 연계해 10월 13~14일에는 보경사 일원에서 ‘2018 진경산수 3대 어울림 걷기대회’가 진행된다.이번 대회는 조부모와 부모, 손자, 손녀가 함께 자연 속을 걸으며 세대 간 소통을 다지는 행사다. 보경사에서 시작해 내연산 계곡 길을 걸으며 부모님 업고 걷기와 보물찾기, 복불복 윷놀이, 가족 즉석사진 찍기 등 다양한 이벤트로 즐거움을 더할 계획이다.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 철산 스님은 “포항의 역사는 1천600년을 이어온 신라 불교의 역사이기에 그 역사의 정신을 이어온 조사님들을 계승해나가는 일이 불자들의 시대적 사명”이라면서 “지역의 정신적 지주로 추앙받는 분 들의 정신을 이어받기 위한 추모 전통 다례문화 축제 행사를 펼쳐 그들의 업적을 기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대한불교 조계종 보경사포항시 북구 송라면 내연산 기슭의 보경사는 포항 최대 최고의 사찰로 꼽힌다. 일조대사가 8면경을 동해 가까운 내연산 아래 용담호에 30m 깊이로 파묻고 절을 세웠다 하여 보경사라는 이름이 붙었다.경북 8경의 하나로 꼽히는 빼어난 주위경관과 12폭포가 저마다의 기이한 절벽에서 웅장하게 떨어지는 광경이 보는 사람의 감탄을 자아낸다. 보경사에는 보물인 원진국사비와 부도, 유형문화재인 5층석탑 적광전등 문화재가 다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27

귀향길 짐꾸러미 한편의 책, 긴 여행길 친구되어…

어릴 때는 모든 일에 형식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집안 대소사뿐만 아니라 명절에 장만해야 하는 음식도 허례허식이라 여겼다. 살다보니 형식이 내 삶을 좌우하고 있었다. 목이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걸을 때와 단정한 원피스를 입었을 때 내 몸짓은 분명 차이가 난다. 누가 보든 안보든 옷이라는 틀이 내 동작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니 형식을 바꾸면 삶이 달라진다. 책은 가까이 있어야 읽는다. 그러므로 형식적으로라도 옆에 둬야 한다. 거실 소파에 가을학기 독서회에서 함께 읽는 두툼한 책과 머리 식힘용 만화책이, 식탁에는 그림책과 여행기가 침대머리맡에는 속도감 있는 추리소설이 놓였다.칸트는 늘 오후 3시에 산책을 나갔다. 동네사람들은 칸트가 지나가는 시간에 시계를 맞추었다고 한다. 하지만 딱 두 번 지키지 못했다고 하니 한 번은 프랑스 혁명에 관한 기사를 읽다가 또 한 번은 루소의 ‘에밀’을 읽다가 시간이 지나버렸다. 그러니 이번 추석 귀향길 짐 꾸러미에 여기 소개하는 몇 권의 책을 넣어 긴 여행길이 짧게 느껴지길 바란다.△‘노 임팩트 맨’(콜린 베번 지음)일 년 동안 지구에 민폐 안 끼치고 살기를 실천한 뉴요커 이야기이다. 절대 뉴욕을 떠나지 않고 누릴 것은 충분히 누린다. 과연 가능한 일일까? 요즘 커피숍에서 종이컵 사용 않기 운동을 보면서 이런 운동을 먼저 실천한 콜린 베번의 선구자적인 발자취를 따라가 보기로 하자.부인과 어린 딸과 개 한 마리랑 살면서 쓰레기 하나도 만들지 않기, 전기 사용하지 않기, 교통편 이용하지 않기, 새 물건 사지 않기, 우리고장에서 나는 로컬 푸드만 먹기, 물을 아끼고 오염시키지 않기, 사회에 환원하기. 이것은 역사를 연구하는 고고학자가 지구의 미래를 걱정해서 시작한 일이다.결심한 첫날 아침, 딸이 침대에서 뛰는데 기저귀가 새고 콧물은 흐르는데 코를 풀 수가 없다. 어쩌면 좋은가.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하고 있는 또 할 수 있을 것 같은 해 봐야 할 것들을 책 앞장에 적어보았다. 되도록 중고책 사기(2년 넘게 노력 중), 텀블러 들고 다니기(가끔 까먹기도 함), 일주일에 하루 차 두고 나가기(두어 번 하다 못 함), 물 안 사먹고 수돗물 마시기(남편은 사들이지만 나는 끓여먹는 중), 베이킹소다와 식초로 설거지 빨래하기(실천 중), 손 씻고 냅킨 대신 손수건 쓰기( 잘 들고 다님). 지구에 쓰레기 남기지 않는 노 임팩트 맨이 되기 위한 작은 몸부림이다.이 책엔 한국이 자주 등장한다. 무지 반갑다. 두부 만드는 아저씨, 조계종의 스님이야기 등. 글쓴이는 아재개그를 하며 작은 위트로 나를 웃기려 한다. 그 중 ‘우리 둘 중 누구 팔뚝이 더 굵은지’는 어떤 영어를 이렇게 번역했을까 궁금해서 읽다 말고 영어선생님에게 물어봤다. 밑줄도 많이 긋고 접고 하면서 내가 지구에 끼치는 나쁜 영향을 깊게 생각하는 시간이었다.△‘자기 앞의 생’(에밀 아자르 지음)로맹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쓴 소설이다. 로맹가리의 가리는 ‘태우다’란 뜻이고 에밀 아자르의 아자르는 ‘굽다’라는 뜻이란다. 자신의 생을 태우고 굽다가 다 표현했다고 느낄 때 자살해버렸다.소설의 주인공 모모는 우리가 불렀던 노래에 등장한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인생은 사랑 없인 살 수 없다는 것을 모모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노래가 자기 앞의 생을 읽고 만든 것이라니 소설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다. 모모를 키운 것은 보모 로자 아줌마와 아래층의 하밀할아버지, 그리고 늘 함께 한 인형 아르튀르였다. 하밀 할아버지 입을 통해 빅토르위고의 레미제라블이 겹쳐진다. 가장 낮은 곳에서 힘겨운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로맹가리는 비굴하지 않게 유머 있게 촌철살인으로 써 내려갔다. 러시아 출생으로 프랑스에 정착한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한 성장소설이다. 콩쿠르상을 받은 로맹가리가 다시 신인 에밀 아자르란 이름으로 죽을 때까지 4권의 책을 출판해서 세상은 새로운 천재작가가 등장했다고 환호성을 높였다. 그의 유작을 통해서 세상은 두 사람이 동일 인물임을 알게 되었다.좋은 문장에 밑줄을 긋다가 접다가 했더니 책이 불룩해져버렸다. 작가는 책 속에서 첫 질문으로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있나요? 묻는다. 그 대답은 마지막 문장에 나와 있다. 확인해보시길.△‘사피엔스’(유발 하라리 지음)이 작가 글 쓰는 태도 완전 마음에 든다. 약간은 삐딱한 유머와 센스를 장착한 천재작가이다. 천재는 99퍼센트의 노력과 1%의 영감을 가진 사람이라고 했던가. 유발하라리는 아마 1%의 영감을 100%로 발휘하는 사람이다.사피엔스들이 살아온 시간들을 600쪽 넘게 서술해놓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무척 위로 받았다. 사람은 뒷담화하며 언어가 발달했다. 오호 그랬어! 흉보는 일이 재밌는 건 내가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었어, 본능이었던 거야. 음 하하하! 입이 등장한 것은 생명체가 영양소를 몸 안으로 섭취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지만, 동시에 키스하고 말하는데도 사용한다. 람보는 수류탄 핀을 뽑을 때도 써 먹는다고 말한다. 가끔 이렇게 소소한 재미를 준다.인간의 큰 특징인 직립보행이 우리 여성에게 큰 역경이었다. 똑바로 걸으려니 엉덩이가 좁아져 아기가 나오는 산도가 좁아지고, 아기 머리는 점점 커져서 자연선택으로 이른 출산을 선호하게 됐다. 많은 포유동물이 태어나자마자 걸을 줄 아는데 인간의 아기는 무력하다. 여러 해 육아를 해야하니 출산과 육아를 독박한 여성에게 제일 가혹한 시스템이다.사피엔스는 천재 유발 하라리도 다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다. 아라비아인들은 인도인이 만든 숫자란 것을 세계 사피엔스들에게 전해주었으면서 정작 본인들은 다른 숫자를 사용한다고 하니, 아~오묘한 사피엔스들이여!△‘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코리아’(엘리자베스 키스 지음)그림책이다. 1920~1940년의 우리나라를 그린 귀한 자료가 담겨있다. 화가는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여 선교사나 친구들의 도움으로 여행을 했고 명승지를 찾아 건물과 풍경화를 그렸다. 교통이나 숙박시설이 불편한 것은 둘째 치고 가장 난처한 일은 그림을 그리려고 캔버스를 펼쳐놓으면 서양 여자 화가를 보려고 순식간에 몰려드는 구경꾼들이었다. 그래서 숙소로 돌아갔다가 해뜨기 전 새벽에 다시 그림 그리러 나간 적이 여러 번이었다.서울의 동대문, 세상에 모자란 모자는 다 있다는 가게, 남자와 쥐들만이 출입하는 주막, 연날리기, 장기 두기, 훈장님보다 반장이 회초리를 들고 설치는 서당, 그 시절의 우리네의 일상생활이 그림 속에 펼쳐진다.가장 인상 깊었다는 엘리자베스의 말에 내 가슴이 아프다. 여자 애들은 어떤 때 이름도 지어주지 않고 태어난 순서를 이름 대신 부르기도 한다는 것. 아기를 업은 여자아이의 이름은 영어로 ‘sorry’ 즉 우리말로 섭섭이였고 그 집안에서 다섯 번째 딸로 태어나서 식구들 모두에게 섭섭한 존재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어릴 때부터 남자보다 못한 존재라는 가르침을 받는 것을 안타까워했다.그는 우리 한국인의 자질 중에 가장 뛰어난 것은 의젓한 몸가짐이라고 한다. 끌려가는 한국 죄수들은 오히려 당당한 모습으로 걸어가고 그들을 호송하는 일본 사람은 초라해 보였다고 썼다. 한국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책 곳곳에 느껴졌다.△‘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지음)고흐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단시간에 몇 백 장의 그림을 그렸다. 병명은 하이퍼그라피아라 부른다. 히가시노 게이고 또한 한 해에 몇 편의 소설을 써 낸다. 그러함에도 일단 첫 장을 펼치면 끝까지 읽어야 할 만치 재미있는 스토리와 마지막 장까지 반전의 반전을 숨겨두는 치밀함을 잃지 않는다.이 책을 읽으며 비틀즈의 노래를 들었다. 이야기의 중요한 소재이고 제목이 여러 개 나오니 찾아 듣게 만든다. LP 음반을 사서 듣던 세대였고 DJ 오빠에게 쪽지로 비틀즈의 노래를 신청하던 음악다방 단골이었던 빠순이의 추억이 자꾸만 모락모락 거렸다.‘특별한 빛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누군가 알아봐준다.’ 중학생 독서회 아이들과 책 속의 이 구절을 읽고 자신의 특별한 빛이 무엇인지 이야기 하자고 했다. 아버지에게서 운동신경을 물려받은 다울인 축구 탁구 농구 다 잘 한단다. 이 녀석은 공부도 반에서 1~2등이다. 또 찬이는 정리의 달인이란다. 책상부터 노트정리까지 깔끔하기로 반 친구들이 인정했다. 진근이는 수학과 피아노에 재능이 있단다. 혁이는 그림을 잘 그리고 민아는 무언가 말하려고 하니 친구들이 키도 크고 외모도 빛난다며 추켜세워 줬다.아이들이 내 특별한 빛은 무어냐 물었다. 나는 친구가 많다고 했다. 어디서나 친구의 도움으로 해결책을 찾는다 했더니 그것도 재능이 되겠다고 했다. 오늘 친구들이 차를 마시자해서 나가니 태국 갔다 온 현선씨가 스카프를 내민다. 창순씨는 책이 두 권 생겼다며 한 권 나눠 줬다. 며칠 전 은규샘이 여행 후 전리품이라며 망고 양초 잼을 건넸다. 가슴한쪽이 간질간질하다. 나도 저들에게 특별한 빛이 되도록 오늘도 반짝여야겠다.※김순희 수필가 프로필-2016년 산문집‘작가와비작가’ 출판-포항수필사랑회원-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당선-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 독서회 강사/김순희 수필가

2018-09-21

“은혜 받은 성도가 세상에 평화 심어”

▲ 박영호 포항제일교회 담임목사는 교회는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역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작가 안성용 제공“함께 살아가는 사회, 여유있는 삶, 평화로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자신을 채근하고 속박하며 빠듯하게 돌아가는 삶 속에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교회가 주는 아주 중요한 유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최근 부임한 포항제일교회 박영호 16대 담임목사의 바람과 교회의 역할에 대한 견해다.“재적 성도 5천 여명과 함께 은혜의 삶, 평화의 길을 살아가고 싶다”는 박 목사는 “은혜받은 공동체가 세상에 평화를 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예수님께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하셨듯이 우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그리스도와 더불어 평화를 누리는 기독교인들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박영호 담임목사를 만나 사랑과 나눔이 공존하는 ‘평화로운 세상’ 만들기의 시발점을 알리는 희망의 메시지와 목회방향 등 향후 설계 등을 들어봤다.-포항제일교회 담임목사 부임을 축하드립니다. 부임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감사와 책임감, 두 단어입니다. 포항제일교회는 이 지역의 어머니 교회로 불리웁니다. 다른 지역에도 그런 교회들이 있지만 포항제일교회는 지역의 다른 교회 목회자 분들과 교인들께서도 어머니 교회라 불러 주시는 독특한 교회입니다. 잘 모르겠지만 요즘 보기 드문 현상인 것 같습니다. 이 귀한 교회를 섬기게 된 것에 감사 드리고,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향후 10여년 간은 한국교회로서는 중요한 때입니다. 한국교회가 이대로 쇠락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인가가 결정될 것입니다. 이런 시기에 한 지역교회를 섬기게 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목회방향과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사역은 무엇입니까?△첫째는 말씀 사역입니다. “말씀의 씨앗, 사랑의 열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복음의 씨앗을 심으면 사랑이 자연히 자라나게 되고, 그 열매로 이웃과 세상을 복되게 하는 교회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자 합니다.둘째는 일상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싶습니다. 어떤 특별한 이벤트나 프로그램이 아닌 성도들이 일상 가운데서 하나님과 동행하고, 삶의 풍성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럴 때에 자연스레 성품과 관계에서, 생각과 말씨에서 그리스도인 다움이 풍길 것입니다.다음 세대의 중요성에 대해서 많이들 말하는데, 신앙의 승계 역시 기성세대의 일상적인 삶에서 그리스도인 다움이 보여질때 자연스럽게 가능해 질 것입니다. 물론 교회의 프로그램도 중요합니다.그러나 그 프로그램이 행사로 머물지 않고, 일상의 삶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셋째로 선교적 교회(missional)를 꿈꿉니다. 해외에 열심히 선교사를 보내는 시대에서 성도들 모두가 삶의 현장에서 선교적 삶(missional life)을 살아 내야 한다는 방향으로 선교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성경적 선교이기도 합니다. 이 역시 위에서 말한 일상의 변화로 가능한 일입니다.- 포항제일교회는 대구경북의 ‘3대 교회’ 중 한 교회로 불리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와 지역교회를 섬기고 돌보는 사역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교회일치와 연합에도 목사님과 제일교회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영어로 제일교회를 The First Church라 할 수 있겠지만, 저는 The pioneering church, 선구적 교회, 개척자적 정신을 가진 교회라 해석합니다. 예전에 먼저 시작한 교회라는 과거의 패러다임이 아니라 황무지 같은 이 땅을 먼저 개척하기 시작한 교회로서 앞으로 변화할 세대에도 앞서서 변화에 적응하고 이끌어 가는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지역사회와 연합사역을 섬기는 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많은 은혜를 받은 교회로서 그렇지 못한 이웃들과 함께 하는 일에 쓰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제가 성서학자이기 때문에 지역의 목사님들과 함께 말씀을 공부하고 신학적 통찰을 나누고 하는 일로 섬길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포항제일교회 장로들로부터 담임목사 청빙을 받고 몇 차례 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왜 고사하셨는지와 수락한 이유에 대해서도 들려 주십시오.△학자로서의 사명, 신학 교수로서의 할 일을 무겁게 받아들였습니다. 제가 박사과정만 12년 공부했고, 제 저서가 독일에서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이전에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저 같은 경력을 가진 사람이 학문을 계속하는 것이 좀 더 유용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간절한 청을 거절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그속에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지 않나 생각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기도한 결과입니다. 물론 이 시점에서 “이 길이 하나님의 뜻이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교만일 수 있습니다. 제한적인 인간의 판단력으로 최선을 다해서 헤아리고 순종하는 것이지요. 주위에 존경하는 분들이 “목회를 하면 교수직보다 힘들겠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뜻이라면 순종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시면서 진지하게 기도해 보기를 권하시기도 하셨습니다. 가족들도 쉽지 않은 고민의 과정을 거쳐 동의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인들과 시민들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한 마디 만을 꼽는다면 “하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십니다”가 전부입니다. 우리 삶에 여러 어려움이 있고, 교회에도 많은 문제가 있지만 결국에는 하나님의 사랑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이 근본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사랑 안에 살면 딴 길로 갈 수 없지요. 대충 살 수 없습니다.박영호 목사 프로필△시카고 대학교 인문학부 Ph. D.△에클레시아(교회)에 대한 논문 독일 Mohr Siebeck 에서 출간△시카고 약속의 교회 개척△미주 KOSTA (유학생 수련회) 강사△한일장신대학교 신약학교수, 경건실천처장△과천교회 협동목사, 삼공플러스 지도△포항제일교회 담임목사/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20

천주교 안동교구, 50주년 로고 공개

천주교 안동교구(교구장 권혁주 주교)가 2019년 교구 설정 50주년을 앞두고 설정 50주년 로고를 제정해 최근 공개했다. 로고는 50이라는 숫자와 함께 단 자리 수 0안에 안동교구의 심벌을 담아 반세기에 걸친 교구활동의 의미를 담아냈다.1969년 설정된 안동교구의 심벌은 ‘하느님 안에서, 자연과 더불어, 나눔과 섬김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천주교 안동교구’의 공동체를 상징하며 ‘보리(밀)’ ‘십자가’ ‘타원’ 등의 이미지가 조합됐다. 보리(밀)는 안동교구 신자의 개별적인 고유성, 교구 전체 신자들의 집합과 응집력, 생명의 양식, 자연과 조화, 복음 확산을 △십자가는 하느님과 복음의 빛을 △타원은 안동교구 공동체, 성체, 하느님의 눈, 기쁨의 하느님 나라를 뜻한다. 이 심벌은 안동교구 사명선언문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이번 ‘설정 50주년 로고’에서 숫자의 초록색은 생명의 색을 의미하며 초록을 사용함으로써 새싹과 농업의 이미지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교구’를 표방하고 있다. 숫자를 약 15도 정도 기울인 것은 역동적인 교구 이미지를 알리고 있으며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 50이라는 숫자는 수많은 박해와 핍박 속에서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 온 ‘신앙 선조들의 길’을 나타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20

전국 사찰, 추석연휴 ‘템플스테이’ 진행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경스님)과 템플스테이 운영사찰들이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다양하고 특별한 템플스테이를 준비한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사찰에 머물며 함께 송편을 빚어 차례를 올리고, 지친 일상과 명절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달빛 아래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들로 템플스테이를 준비했다.먼저 경주 골굴사에서는 22~26일 ‘달을 품은 움직이는 선’이라는 주제로 선무도 수련과 함께 좌선명상, 솔잎 따기, 송편 빚기, 합동차례, 전통 민속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천 직지사는 22~26일 박물관 관람, 명적암 포행, 탁본 체험 프로그램을, 하동 쌍계사는 22~25일 여명명상 및 요가, 숲속 포행, 만다라 명상 프로그램을 준비했다.서울 화계사는 21~22일까지 걷기명상, 타종체험, 연꽃등 만들기, 송편 만들기 등으로 구성한 ‘한가위를 북한산에서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봉은사는 22~23일 ‘다도배우기’ 템플스테이를 마련했다.강원도 인제 백담사는 23~24일 1박2일 일정으로 송편 만들기, 마음연꽃등 만들기, 서원 탑돌이 등을 체험해보는 ‘제15회 한가위 템플스테이’를 준비했고, 오대산 월정사는 달빛아래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는 ‘달빛포행 템플스테이’를 마련했다.충청도 공주 갑사는 23~25일 한가위 민속놀이와 계룡산 트레킹 등을 진행하고, 올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공주 마곡사는 24~26일 추석합동차례와 함께 윷놀이, 제기차기, 사물놀이 등 전통놀이를 배워보는 시간을 갖는다.전라도 부안 내소사는 9월 22~26일 달빛 차담, 추석 차례, 해안가 트레킹 등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해남 대흥사는 23~25일 요가 명상, 북미륵암 산행 등을 준비했다. 구례 화엄사는 21~25일 천연재료로 직접 만들어 보는 송편 빚기, 성불도 놀이 등 풍성한 추석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제주도 관음사는 21~26일 오름길 걷기명상, 108명상 등 ‘마음 숲 여행’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이 밖에 많은 사찰에서 추석 연휴를 이용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마련했으니 보다 자세한 사항은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추석 특별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은 다음과 같다.△경상도 골굴사, 문수암(산청), 심원사(성주), 쌍계싸(하동), 직지사, 축서사, 통도사 △대구 동화사 △서울 경국사, 금선사, 봉은사, 화계사 △경기도 법륜사, 봉선사, 백련사, 용문사, 용주사, 육지장사, 흥국사 △강원도 낙산사, 백담사, 신흥사, 월정사 △충청도 석종사, 갑사, 마곡사, 무량사, 서광사, 수덕사 △전라도 내소사, 도갑사, 대흥사(해남), 미황사, 화엄사 △제주 관음사/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20

전율, 최고와 최고가 만나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세계적인 지휘자와 최정상급 솔로이스트가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는 기획 시리즈인 ‘비르투오소 시리즈 II’가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1995년 독일음악협회 주관 독일 지휘자상을 단독 수상한 마크 피올레가 지휘하고,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가 협연한다. 전반부에는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후반부에는 브람스의 ‘피아노 사중주 사단조’를 쇤베르크가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버전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연주된다.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은 쇼스타코비치가 남긴 여섯 개의 협주곡 중 가장 규모가 큰 협주곡으로 1948년 작곡한 작품으로 쇼스타코비치 음악의 특징이 잘 담겨 있다. 각각 독립된 곡 형태를 띤 네 개의 악장으로 돼 있는데 명상적인 분위기의 야상곡으로 시작되는 1악장에 이어 빠른 템포의 스케르초 악장인 2악장에서는 앞서와 달리 격렬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고전 양식이 연상되는 파사칼리아(느린 3박자의 변주곡 형식)의 3악장에서는 독주 바이올린의 장대하고 화려한 카덴차가 절정을 이루면서 곧바로 마지막 악장으로 들어간다. 익살맞은 느낌의 4악장 벌레스크에서 바이올린이 다시 현란한 기교를 선보이고, 관현악의 떠들썩한 음악 속에 전곡을 마친다.20세기 현대음악의 선구자로 불리는 쇤베르크 편곡에 의한 브람스‘피아노 사중주 사단조’는 강렬하고 웅장한 피아노와 따뜻하고 섬세한 현악기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주는 브람스의 작곡 의도와 음악적 어법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원곡의 고유한 정서와 분위기를 심화시킨 곡으로 브람스의 ‘교향곡 제5번’이라고도 부른다.프랑스 출신의 지휘자 마크 피올레는 독일 베를린 예술대를 졸업하고 독일 할레 국립필하모니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오스트리아 빈 국립 폭스오퍼 음악감독(2003~2005), 독일 비스바덴 국립오페라극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2004~2012)를 역임했다. 세계적인 성악가 안나 네트렙코, 롤란도 빌라존, 로베르토 알라냐 등과 공연하였으며, 베를린방송교향악단,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뮌헨필하모니, 드레스덴필하모닉, 슈투트가르트필하모니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현재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음대 지휘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세계적 음악전문지 ‘스트라드’로부터 “완벽하다. 음악의 본질을 표현했다”라며 극찬을 받은 바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는 지네티, 마리아 카날스 등 유수의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스위스 비일심포니, 독일 궤팅엔심포니, 레겐스부르크필하모닉, 체코방송교향악단, 애리조나심포니 등과 협연했고 독일, 오스트리아, 폴란드, 스페인, 영국 등지에서 수차례 독주회를 개최했다. 오스트리아 ‘레히 클래식 페스티벌’ 예술감독 겸 메인 연주자, 브라질 ‘그라마도 뮤직 페스티벌’ 상주연주가로 활동 중인 그는 현재 한양대 관현악과 교수다. /윤희정기자

2018-09-19

국립경주박물관 ‘한가위 민속놀이 한마당’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올해 한가위 연휴를 맞아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가위 민속놀이 한마당’을 개최한다.추석 연휴기간인 22~26일에는 전통놀이 체험행사 프로그램으로 오전 10시부터 투호놀이,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가 열릴 예정이다.한가위 다음날인 25일 오후 2시부터는 송편 빚기, 전통 차 시음, 다식 만들기 등 우리의 고유 음식을 직접 만들어 맛볼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전통기법의 염색을 체험할 수 있는 ‘천년염색’등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된다.또한 문화행사가 개최되는 동안 경주국악협회에서 함께하는 풍물패의 신명나는 사물놀이와 추억의 뻥튀기 행사가 함께 진행돼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부모님 세대의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이와 함께 전통문화 체험행사와 함께 22일, 23일, 26일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인기 애니메이션‘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보스베이비’등 6편의 영화를 오후 2시와 4시, 하루 두 차례 박물관 강당에서 상영할 예정이다.한편, 한가위 당일인 24일은 정기 휴관일이므로 박물관 관람에 유의해야 하며 연휴기간 중 개최되는 문화행사에 대한 자세한 행사내용은 054-740-7520으로 문의하거나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9-19

범어아트스트리트, 예술의 안과 밖 그 경계를 허물다

(재)대구문화재단(대표 박영석)이 운영하는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는 지하도 공간에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범어길 프로젝트’두 번째 프로그램‘공간의 변주’전이 오는 10월 28일까지 열린다.‘범어길 프로젝트’는 범어아트스트리트의 공간 특성 및 프로젝트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의욕적이고 젊은 감각의 기획자를 섭외해 각기 다른 주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기획 단체 스테어스의 박천 대표가 기획을 맡았다. 박천 기획자는 범어역 지하도 공간이 가지는 특이하고 특별한 특성에 주목해 전시장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무는 전시와 공연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이번 프로젝트의 주제 ‘공간의 변주’는 범어아트스트리트의 장소성에서 기인한다. 범어아트스트리트라는 공간은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공존해 왔다. 시민과 예술이 조우하는 방식에 따라 이곳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예술들은 음악의 변주곡처럼 각기 다르게 다가간다. 타이틀에서 이미 암시돼 있듯이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는 ‘음악’이다. 이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음악창의 도시 대구’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킴과 동시에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융·복합한 프로젝트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예술적 체험을 전달하기 위함이기도 하다.전시 참여작가는 김대기, 김찬우, 나인주, 박창서, 이소려, 정유지, 정전(팀), 찰리한, Yall(작가명) 등 총 9명(단체)이며, 극단만신, 히트, VIVA(비바) 팀의 공연과 Yall 작가의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된다.김대기 작가의 ‘More real than reality’와 ‘Le jour du jugement de Pluto’는 기억의 선택과 분실, 그리고 다른 기억과의 연결을 통해 머릿속의 이미지들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관찰해 보여준다.김찬우 작가의 ‘방구방’은 작가가 그동안 모아온 방귀로 전시를 구성한다. 어제까지는 입에서 함께했던 추억이 오늘의 방귀로 사라져 가는 모습을 사운드와 이미지로 방귀 방을 재구성했다.나인주 작가의 ‘Wormhole’은 마치 다른 세계에 발을 내딛는 것과 같은 신비로운 느낌을 갖게 하는 설치작업이다. 그의 작업은 평범한 일상적 공간을 특별하고 체험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박창서 작가의 ‘Side/incline’과 ‘Encounter’은 정방형의 전시공간을 분석해 규칙과 변화를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작가는 점차 커져가는 혹은 작아져가는 이미지와 설치물들을 통해 ‘음악’의 주요 요소인 규칙과 변화를 사운드가 없는 이미지로 보여준다. 이소려 작가는 존재의 유한성과 관련해 시간이 어떠한 변화를 주고 영향을 받는지를 가시적으로 드러낸다. 정유지 작가의 ‘두드러짐_풍경ⅡⅢ’과 ‘Saillant_PaysageⅡⅢ’은 비워지고 지워지는 풍경을 중첩시키는 역설적인 이미지를 관객의 기억으로 치환시킨다.‘정전(팀)’의 ‘井(#)展:정전_현대는 간극’은 전통과 현대라는 유기적이지만 지속적으로 변화돼 발생하는 간극을 숭례문과 뉴미디어 기법을 통해 드러낸다.Yall 작가의 ‘CAVE’는 무심히 지나다니는 시민의 습관적 행위를 그림자에 담아 ‘현상’으로서 제시한다.극단만신은 전시장과 지하도 거리를 무대로 삼아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활기찬 음악과 재담을 통해 전시와 하나 되는 ‘구르마 포르테’를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2018-09-19

인도 황금제국 무희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재)포항문화재단의 서울예술의전당 우수 공연 영상 상영 시리즈인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전당’이 추석 연휴를 맞아 관객을 찾아온다.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포항시청 대잠홀 앞마당과 구룡포생활문화센터에서 오후 2시, 7시에 상영될 작품은 유니버설발레단의‘라 바야데르(La Bayad00E8re)다. 우천 시 구룡포생활문화센터는 정상 운영, 대잠홀은 실내로 장소를 이동해 상영할 예정이다.‘라 바야데르’는 고전발레의 아버지 프랑스 출신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1818~1910)가 러시아 황실 발레단을 위해 만든 작품으로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뜻하며 신비롭고 이국적인 인도 황금제국을 배경으로 한 무희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클래식 발레 중 가장 드라마틱하기로 손꼽히는 대작이며 키로프발레단(현 마린스키발레단)이 1877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했다. 뉴욕 링컨센터, 워싱턴 케네디센터, LA 뮤직센터 등 전미 3대 극장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한국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이 1999년 창단 15주년을 맞아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 선보였다.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이었던 마린스키발레단 출신 올레노 비노그라도프가 총연출을 맡아 1877년 초연한 원작의 무대를 재현했다. 당시 한국발레 공연 사상 최대 제작비인 8억여 원을 투입하고 마린스키발레단 연출가 나탈리아 스피치나, 파리오페라발레단 무대 디자이너 마리아나 진첸코 등을 초빙해 극적인 무대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인도 황금 제국의 대규모 무대 세트의 화려함과 웅장함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150여 명의 출연진, 400여 벌의 의상을 비롯해 2m 높이의 대형 코끼리가 등장하는 등 매머드 급의 화려함을 자랑한다. 작품은 인도 황금 제국을 배경으로 힌두사원의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 라자왕의 비호를 받는 용맹한 전사 솔로르, 솔로르를 사랑한 공주 감자티, 니키아를 향해 욕망을 품는 최고승려 브라민까지 엄격한 신분제도 속 주인공의 사랑과 배신, 복수와 용서를 대서사시로 그려낸다. 높이 2m, 무게 200㎏의 대형 코끼리가 등장하는 2막 솔로르와 감자티의 피로연 장면, 32명 무용수가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연출하는 3막 도입부 등이 하이라이트로 손꼽힌다.이번 공연은 마리우스 프티파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국내 초연 무대를 함께 한 세종문화회관과 유니버설발레단이 공동주최로 공연을 올리는 것을 실황중계 한다. 마린스키극장 전속 지휘자 미하일 신케비치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음악을 맡아 감동적인 선율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석 무료./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18

구상미술의 진수를 만난다

(재)문화엑스포는 경북 미술계의 견고한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지역 문화를 알리고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전시 ‘경북 구상미술작가 초대전-로컬리티 : 재현(再現)과 구현(具現)’전을 오는 21일부터 11월 25일까지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개최한다. 기획전시 ‘경북 구상미술작가 초대전-로컬리티 : 재현(再現)과 구현(具現)’전에서는 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개성있는 조형세계를 추구하고 있는 중견 구상미술작가들을 초대해 지역 미술의 오늘을 만나고, 내일의 가능성을 조망하고자 한다.이번 기획전시에서는 시각예술의 중요한 요소인 대상의 사실적 재현(再現)과 그 재현을 통한 정신의 구현(具現)이라는 측면에서 구상미술을 조망하는 동시에 지역 작가들의 독특한 표현양식과 조형성, 예술정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이번 전시는 1부(21~10월 21일)와 2부(10월 26∼11월 25일)로 나눠 14명의 구상미술 40여 점을 다채롭게 선보인다.1부 참여 작가는 최용대·손돈호(경주), 공성환·손만식(청도), 류영재(포항), 임지락(안동), 홍경표(울진) 등 7명이다. 2부에는 김명수·최한규(경주), 최지훈·이종길(포항), 강기훈·김영목(안동), 장개원(경산) 등 7명이 참여한다. 작가와 관람객들이 직접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도 10월 13일과 11월 10일 각각 오후 3시, 솔거미술관 내 솔거아카이브에서 마련된다.이번 전시 기획에 참여한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최한규 사무국장은 “로컬리티의 시간성을 담은 이 전시는 면면히 이어오는 경북 구상미술작가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18

인디플러스포항, 신작 영화 4편 상영

포항문화재단의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이 9월 가을을 맞아 ‘원더풀 라이프’를 주제로 한 신작 영화 4편을 상영한다. 오는 22일까지 상영하는 영화로는 오사카에 간 강두의 힐링 음악영화 ‘대관람차’, 절망 속에서 돋아나는 희망‘아이엠 호프맨’, 청주대 영화학과 출신 감독들이 제작한 영화 ‘어떤 하루’, 바닷속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욕망 ‘딥’이다. ‘대관람차’는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 조금은 괜찮아지는 ‘우주’의 이야기를 담은 슬로우 뮤직시네마다. 극 중 출장 차 방문한 오사카에서 회사를 갑자기 그만두고 무언가를 찾는 ‘우주’(강두)와 뮤지션이었던 부모님의 슬픈 사연 때문에 노래하는 것을 주저하는 ‘하루나’(호리 하루나)의 느리지만 아름다운 ‘꿈 찾기 프로젝트’다. ‘아이엠 호프맨’은 캄보디아 프놈펜의 극빈자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희망학교를 세운 임만호 선교사 부부와 가정의 이야기, 희망학교 아이들의 변화되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하나님의 위해 삶을 드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과장됨 없이 진솔하게 그려진다. ‘어떤하루’는 성장통을 앓는 11살 소녀(가을단기방학)와 고단한 삶의 무게에 지친 20대 여인(속죄), 꿈을 잃어버린 중년 여성(로라)의 인상적인 하루를 통해 관객들에게 진한 위로를 건네는 전 세대 공감 영화다. 특히 ‘어떤 하루’는 국내 최초로 영화학과 졸업생이 배급사와 만나 영화를 전국에 개봉한 첫 영화다. ‘딥’은 아름다운 풍광과 심해의 신비로움을 가진 필리핀 보홀에서 프리다이빙 강사를 하는 ‘시언’에게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희진’과 영화감독 ‘승수’가 찾아오면서 펼쳐지는 심리 스릴러 영화다.인디플러스 포항 독립영화 상영일정과 상영작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하며, 영화예매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와 현장발권 모두 가능하다.영화 상영시간은 오후 2시, 4시 30분, 7시 30분이다. /윤희정기자

2018-09-18

일반부 詩부문 강미애씨 ‘집’ 19회 재생백일장 ‘대상’ 영예

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과 포항문인협회(회장 최부식)가 최근 포항 수도산 덕수공원 재생 이명석 문화공덕비 앞에서 개최한‘제19회 재생백일장’입상자 명단이 발표됐다. 이번 백일장에는 지역 초, 중, 고 일반인 500여 명이 참가해 △일반부 마늘, 집 △고등부 발톱, 벼 △중등부 어머니, 파도 △초등부 풀, 신발을 시제로 그동안 갈고 닦은 글솜씨 경연을 펼쳐 대상 1명, 장원 7명, 차상 15명, 차하 21명, 가작 44명 등 총 88명의 입상자를 냈다.백일장 대상의 영예는 강미애(일반부 시, 포항시 북구 대이로)씨가 차지했으며 상금 200만원을 부상으로 수상했다. 강씨의 대상 수상작품 시 ‘집’은 독특한 생각을 시어로 표현하면서도 전체적인 골격이 안정되고, 감동을 주는 매력의 시란 평가를 받았다.시상식은 오는 10월 5일 오후 5시 포항제일교회 선교관 1층에서 열린다. 입상 확인은 포항문협 홈페이지(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를 이용하면 된다.한편, 포항의 근대사회복지와 문화예술에 초석을 놓은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1904~1979)의 아호를 딴 재생백일장은 지난 1998년부터 매년 9월 애린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열리고 있다. 6·25 전후 포항 문화발전의 주춧돌을 놓은 재생 이명석 선생의 공덕과 노고를 기리고 계승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다음은 ‘제19회 재생백일장’ 차상 이상 입상자 명단.◇대상강미애(일반부 시·포항시 북구 대이로)◇일반부▷시 △차상 윤현주(김포시 북변로) 조영남(부산시 해운대구 우동2로) △차하 전소영(포항 남구 이동) 이미정(진주시 진양호로) 전지현(포항 남구 지곡로)▷산문 △장원 한예지(남구 지곡동 포항공과대) △차상 권오용(영주시 지천로) 이재명(남구 지곡로) △차하 이정은(남구 효자SK뷰) 박수정(북구 흥해읍 용전길) 강민경(북구 장량중앙로)◇고등부▷시 △장원 김상욱(포항중앙고 1) △차상 최민규(포항중앙고 3), 김하경(동지여자고 2) △차하 고도연(포항제철고 1) 김수빈(동지여자고 2)▷산문 △장원 한승호(포항제철공고 2) △차상 김경표(포항고 2) △차하 이노을(동지여자고 2)◇중등부▷시 △장원 정무경(대동중 3) △차상 방서은(청하중 2) 옥승훈(대동중 2) △차하 최성규(오천중 1) 황혜원(신흥중 3) 박경준(청하중 3)▷산문 △장원 이영은(포항제철중 1) △차상 공예진(신흥중 3) 김도윤(포항제철중 1) △차하 황다빈(포항제철중 2) 하루이(신흥중 2) 김수영(서포중 3)◇초등부▷시 △장원 김교은(포항효자초 5) △차상 고예성(포항제철지곡초 1) 박지은(포항효자초 5) △차하 최효은(포항제철지곡초 5) 이서인(흥해남산초 5) 정영도(포항송도초 3)▷산문 △장원 이하진(포항해맞이초 4) △차상 유주영(상대초 4) 박채린(포항제철지곡초 3) △차하 김정윤(포항제철지곡초 5) 강서영(흥해남산초 5) 이현호(포항제철지곡초 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17

전국 학생 음악 콩쿠르 악기 1위 클래식 유망주들 아름다운 협연

포항시립예술단(단장 최웅)이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포항시립교향악단 특별음악회인 ‘청소년 협주곡의 밤’을 개최한다. 협주곡은 악기 연주자가 독주를 하고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하는 곡을 말한다. 이번 공연의 독주자들은 지난 7월 28일 (사)한국음악협회 포항지부에서 주최한‘전국학생음악콩쿠르’에서 악기별 1위를 한 학생 5명이 무대를 꾸민다.그 주인공은 박찬미(첼로), 김찬미(플루트), 김지훈(성악), 이다은(트럼펫), 하범석(피아노) 학생이다.음악회는 박찬미양(해운대여중 3학년)의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1악장으로 시작해 김찬미양(경북예고 2학년)의 이베르 ‘플루트 협주곡’ 3악장, 김지훈군(포항예고 2학년)의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중 아리아‘눈을 좀 뜨시오’, 이다은양(포항예고 2학년)의 아르투니안 ‘트럼펫 협주곡’ 전 악장이 각각 이어지며, 하범석군(포항예고 2학년)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으로 막을 내린다.이번 공연의 지휘는 류명우 대전시립교향악단 전임지휘자가 맡는다.류명우 지휘자는 서울대 음대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음대에서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쾰른 음대에서 지휘를 전공했으며 KBS 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 광주시립교향악단, 대구시립교향악단, 전주시립교향악단, 춘천시립교향악단, 충남도립교향악단, 대전 TJB교향악단 등을 객원 지휘한 바 있다.‘청소년 협주곡의 밤’공연 시간은 75분으로 만7세 이상이면 누구나 티켓 업이 무료입장 가능하다.한편,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지역청소년들인 한국음악협회 포항지부 주최 ‘학생음악콩쿠르’ 입상자들에게 지난 2000년부터 매년 협연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음악 인재를 육성하고 음악계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17

대구미술관 ‘염지혜 : 모든 관점 볼텍스’展

대구미술관은 오는 12월 25일까지 4, 5전시실에서 Y 아티스트 프로젝트 10 ‘염지혜 : 모든 관점 볼텍스’전을 열고 있다.‘모든 관점 볼텍스’전은 ‘Y 아티스트 프로젝트’ 10번째 선정 작가인 염지혜의 개인전이다. 이 프로젝트는 젊은 작가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2년부터 추진 중이다.염지혜(36)는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골드스미스에서 순수예술을 전공했다. 심도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동시대 사회 이슈에 주목한 작가는 2016년 송은미술상, 2015년 SeMA 신진작가로 선정되는 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이번 전시 제목이기도 한 ‘모든 관점 볼텍스(Total Perspective Vortex)’는 더글라스 애덤스(Douglas Adam)의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등장하는 심리적 고문기계다. 이 기계에 들어가 방대한 우주 지도를 직면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를 느낀다. 전시‘모든 관점 볼텍스’는 이 점을 차용했다.인간은 모든 관점으로 세계를 볼 수 없다. 특정 주관이나 특정 프레임으로 세계를 바라본다. 모든 관점이란 신의 관점으로 불가능한 영역이다. 그러나 모든 관점으로 세계와 인과(因果), 우주의 질서를 보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또 볼텍스는 소용돌이를 뜻한다. 역사는 직선으로 이뤄 지지 않고 나선형이 엮이어 소용돌이를 이룬다는 측면에서 진리는 직선적이지 않고 나선형의 모습이다. 여러 가지 얽히고 섥??소용돌이 볼텍스 모양이다.염지혜는 우주론, 우주과학, 의학, 철학, 인류학, 양자역학, 상대성 이론, 진화심리학, 로보틱스, 정신분석학, 미학, 영화학, 예술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이용해 우주의 비밀과 인류의 미래를 탐구한다.작가는 불가능한 ‘모든 관점의 볼텍스’로 가능한 한 가지를 추구한다. 바로 꿈꿀 권리다. 불가능한 비밀을 가능성의 문으로 안내하고픈 꿈이다.이번 전시는 바이러스, 레이어, 첨단기술 등 3가지 주제의 영상설치작업을 통해 급변하는 동시대와 인류 문명사에 대해 이야기한다.‘그들이 온다. 은밀하게 빠르게(2016)’는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경험하며 느낀 바이러스에 대한 사유와 바이러스처럼 빠르게 확산되는 대중매체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커런트 레이어즈 Current Layers(2017)’는 동시대 삶의 형태와 행동 방식이 어떻게 변모됐는지 모색하고 진단한다.또한 작가는 ‘미래열병(2018)’에서 ‘미래를 위한 진보는 곧 첨단과학기술 선점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믿음 아래 현대 사회는 ‘미래 열병’이라는 전염병을 앓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17

“겨우내 참아오다 기어이 터졌어라”

“겨우내/ 참아오다/ 기어이 터졌어라// 그립다/ 다 못하여/ 발개 타는 저 볼 보소//속울음/ 얼마나/ 울어/ 저리 온통 뱄을까.//”(김락기 단시조 ‘복사꽃망울’)경북 의성 출신의 시조시인이자 자유시인인 산강 김락기 시인이 최초의 단시조집 ‘봄날’(도서출판 한아름)을 펴냈다. 저자의 창작집으로는 8번째 책이다.저자는 계절에 앞서 출간하게 된 ‘봄 날’시조집에 대해 운율 넘치는 단시조 ‘봄날의 변명’으로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시절이 하 수상하여/봄날이 그리워서//다사로운 볕살 아래/꽃 피는 날 그리워서//시삼동/넘기도 전에/‘봄 날’ 먼저 나왔네.//”천년 전통을 가진 우리나라 고유의 대표 시가인 단시조는 시조 가운데서도 핵심적 정수라 할 수 있다. 단시조는 45자 내외의 1수로 1편이 되는 시가다. 3장 6구 12소절로 이뤄진 1편 안에 미립자에서 대우주까지 삼라만상을 다 담을 수 있다. 그런 주옥같은 단시조 89편을 모은 시조집이다.문학평론가인 신연우 서울과학기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산강 선생의 시조야말로 우리에게 일상에서 죽어 있던 것들이 사실은 신비한 것, 놀라운 것들임을 알려주는 따뜻한 속삭임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 속삭임으로 우리는 꽃을, 달을, 폭포를, 얼굴을, 세월을 새롭게 보고, 듣고, 만진다. 독자가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고 평했다.저자는 문학청년 시절부터 시조와 자유시를 써 왔으며, 시조시인 겸 자유시인으로서 저널리즘에 문예 및 시사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문인이다. 시조시인 단체로 최초의 사단법인인 한국시조문학진흥회의 제4대 이사장(2014년∼2016년)을 지냈으며, 현재는 명예이사장이다. 온 국민에게 시조를 보급하고(시조의 범국민문학화), 세계인에게 시조를 알리는 일(시조의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 김락기 시인특히, 이 책은 저자가 캘리그라피(제자題字), 표지화, 레이아웃, 디자인, 편집 등을 손수 다하는 등 1년 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발간된 것이다. 그만큼 저자가 내용면에서뿐만 아니라 편집, 제작에 공을 들인 작품집이다. 저자는 시조문학 편집장을 거쳤으며. 디자인 공부를 했고, 문인화로 2008년 제27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 입선한 바 있는 화가이기도 하다. 또한 이 책은 한 면에 단시조 한 편이 수록될 수 있는 자그마한 크기(문고판 수준)로 제작됐다. 누구나 쉽게 포켓에 넣거나 휴대할 수 있도록 해 우리 시조를 늘 가까이에서 쉽게 보고 읊고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울러 책 뒤에 실린 후록부문 한자어에는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글 토를 달았다.판매는 여건상 서점에 배포하지 못하고, 저자가 관리하는 발행처(사단법인 한국시조문학진흥회: 010-8960-8689)를 통하거나 제작처(도서출판 한아름: 02-2268-8188)에서 보급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