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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라 트라비아타’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피날레 장식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마지막 공연인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20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폐막작품인 만큼 더 많은 관객이 찾을 수 있도록 국내에서도 친숙한 작품을 선택했다. ‘라 트라비아타’는 ‘길을 잘못 든 여자’라는 뜻으로, 청년 알프레도와 미모의 창녀 비올레타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라 트라비아타’는 19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사교계의 여인 비올레타와 귀족 청년 알프레도의 사랑과 이별, 죽음을 그린 3막 오페라다. 베르디가 파리에서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동백꽃 여인’ 연극을 관람한 후 감동을 받아 작곡한 작품이다. 한국 최초의 오페라 공연 작품이기도 하다. 1948년 1월 16일 서울 명동 시공관에서 ‘춘희’라는 제목으로 첫 상연됐다. 당시 10회라는 다소 많은 공연 횟수에도 불구하고 모두 매진을 기록할 만큼 큰 화제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향락과 유흥에 젖어 살던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에게 갑작스럽게 찾아 온 진정한 사랑과 연인을 위한 자기희생을 담고 있는 비극 ‘라 트라비아타’는 ‘축배의 노래’, ‘언제나 자유롭게’ 등 유명 아리아들이 수록돼 있어 오페라 초보자들도 쉽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며, 지금까지도 한국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오페라 중 하나다.이번 공연은 특히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오페라를 이끄는 3개국의 합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중국을 대표하는 천재 지휘자 리 신차오와 일본 출신의 인기 연출가 히로키 이하라가 함께한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 브장송 지휘콩쿠르에서 입상한 지휘자 리 신차오는 23세라는 이른 나이에 중국 국립오페라·발레단의 상임지휘자로 임명된 바 있으며,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 오퍼에서 부지휘자로 활동했다.2009년에서 2015년까지 부산시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를 역임해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매 공연을 암보(악보를 보지 않고 연주하는 것)로 지휘하는 그는 오페라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바탕으로 연주자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며 매 연주마다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 ‘투란도트’, ‘나비부인’등에서 특유의 섬세하고도 극적인 연출을 선보인 히로키 이하라의 이번 작품 해석도 역시 기대를 모은다. ‘라 트라비아타’는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오페라인 만큼 성악가들의 실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 캐스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화려하지만 텅 빈 삶 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만나고, 사랑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기까지의 복잡한 감정 변화를 노래로 표현해야 해 매우 연주하기 까다로운 ‘비올레타’ 역은 국내외 유명 극장의 오페라와 방송 등 폭넓은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이윤경과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성악가상을 수상한 소프라노 이윤정이 맡았다.또한 이탈리아에서 유명 콩쿠르를 섭렵한 테너 김동녘과 대구오페라하우스 데뷔 무대를 가져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테너 이상준이 비올레타의 연인 ‘알프레도’역을. ‘제르몽’역은 뮌헨 ARD콩쿠르에서 최초로 1위를 차지한 바리톤 김동섭과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성악가상을 수상한 바리톤 김만수가 맡아 열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17

포항 흥해농요 보존·활성화 방안 모색

“가 : 모를 부세 모를 부세 한강수에다 모를 부세나 : 한강수에다 모모를 부어 이 모찌기가 난감하네가 : 하늘에 올라서 옥황상좌 그 모깡으로 들어내세나 : 내자 내자야 들어내자 이 모판을 들어내자가 : 그 모깡이다 들어내면 두부야 손만 놀려주소나 : 밀어라 닥쳐라 땅가보니 이 모판을 들어냈네” -‘모찌기 소리’(흥해읍 북송리 북송 / 1995년 권태룡 채보)포항 흥해지역에 전승되고 있는 농요 모찌기 소리’다. 흥해 용전(사답들), 망천 평야 등에서 모내기를 하기에 앞서 못자리(모판)에서 모를 뽑아내면서 불렀던 민요로 서로 품앗이를 하거나 놉을 해, 모내기할 모를 모판에서 쪄낼 때 못자리에 빙 둘러앉아 모를 찌면서 부르는 소리다. 한국 노동요의 대표적인 ‘모심기 소리’를 부르기에 앞서서 모를 뽑아내며 부르기 때문에 ‘모심기 소리’와 더불어 ‘모 노래류’라고 일컫는다.농요는 농사의 고단함을 풀기 위해 옛 농부들이 불렀던 노래다. 포항지역에서는 특히 동해안 최대의 곡창지대로 불려오는 흥해읍에서 많은 농요가 전승돼 왔다. 특히 들이 넓고 수리시설이 좋은 북송리를 중심으로 보리타작 소리, 모심는 소리, 지신밟는 소리 등 다양한 농요가 전승돼 왔지만 1970년대 이후 이농현상과 농업의 기계화 등 영농환경의 변화에 밀려 농요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포항시 북구 흥해읍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는 포항흥해농요의 보존과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포항흥해농요보존회(회장 박현미)가 주최 주관하는 ‘제1회 포항흥해농요 심포지엄’이 18일 오전 10시 포항 흥해읍사무소 2층 대강당에서 열린다.한형철 흥해중학교 교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지역의 민속학자인 박창원 동해안민속문화연구소장이 논문‘흥해지역 민요의 전승양상’을 발표하고 권태룡 한성대 교수가 논문 ‘흥해 농요 중 모노래와 어사용을 중심으로’를 발표한다. 발제 후에는 임성남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 김성혜 경상북도 문화재 전문위원 등 지정 토론자들이 의견을 교환한다.박현미 포항흥해농요보존회장은 “‘흥해지역 민요의 전승양상’은 비록 흥해지역 민요에 국한된 연구이긴 하나 흥해지역의 민요 채록수가 포항시 전체 민요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포항지역 민요의 전승양상에 대한 연구라고 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한편, 흥해지역에는 최근 흥해농요의 보존과 전승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 결성된 포항흥해농요보존회에서 매주 토요일 흥해읍사무소 강당에서 주민들을 위한 ‘흥해농요 배우기’프로그램을 운영하는가 하면, 13일에는 흥해읍종합복지문화센터에서 ‘제1회 허수아비 전국우리소리대회’를 개최하가기도 했다. 14일 ‘흥해허수아비축제’ 행사의 하나로 흥해읍 곡강천 특설무대에서 공연된 창작국악소리극‘허수아비! 흥해 풍요에 답하다’에‘모심는소리’와 ‘지신밟는소리’등 흥해농요가 무대에 올라 관심을 끌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

2018-10-17

‘유리상자’ 멤버 이세준 포항서 테마콘서트

▲ 이세준남성듀오 유리상자의 멤버 이세준이 포항을 찾는다.포항문화재단은 중앙아트홀 아침愛콘서트 레퍼토리 사업의 두 번째 공연으로 ‘유리상자 이세준 테마콘서트’를 오는 20일 오전 11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중앙아트홀 아침愛콘서트는 지난 4월 젊은층의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시즌Ⅰ ‘포스트맨 신촌을못가’콘서트를 오픈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주말 오전 시간대 문화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안겨준 바 있다.이번 이세준 테마콘서트는 가을에 어울리는 감성보컬 유리상자 이세준을 초청해 유려하게 전개되는 어쿠스틱 기타연주를 더해 고된 현대인들에게 주말 오전의 여유로운 감성을 선물할 예정이다.과거 남녀노소 모두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불후의 명곡을 이세준만의 색깔로 재편곡해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 행복과 사랑에 대한 노래로 관객과 소통하는 재치 있는 토크도 준비해 관객과 더욱 가까운 무대를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특히 ‘사랑해도 될까요’, ‘신부에게’, ‘널 위한 멜로디’ ‘웃어요’ 등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대표 히트곡들을 중심으로 특유의 미성과 따뜻한 음색을 가진 그가 마음을 움직이는 애잔한 노랫말로 포항 시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도병술 포항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저녁시간 공연 관람이 어려운 관객들이 주말 오전 시간을 이용해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이번 콘서트에서 사랑하는 연인과 직장인들 ,그리고 여유로운 삶을 즐기려는 노부부에게 옛 감성과 추억을 만끽하는 특별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취학아동 이상 관람 가능./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16

현대음악과 고전음악의 감동을 ‘한 무대에’

▲ 피아니스트 양성원대구시립교향악단 ‘제450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오늘의 현대음악과 시대를 초월한 고전음악을 한 무대에서 만나보는 특별한 무대로 꾸며진다.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는 이날 공연에서는 지역 작곡가 진영민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크로이노스 II’를 세계 초연한다. 이어서 깊이 있는 악곡 해석과 화려한 테크닉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피아니스트 양성원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협연하고, 고전적인 순수함을 추구했던 프랑스 작곡가 세자르 프랑크의 ‘교향곡 라단조’로 마무리한다.첫 무대를 장식할 진영민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크로이노스 II’는 작곡자의 음악에 대한 철학적 사색을 담은 작품이다. ‘크로이노스’란 그리스어인 ‘크로노스(Kronos, 물리적, 수평적 시간 그 자체)’와 ‘카이로스(Kairos, 논리적, 수직적 시간, 순간, 때)’를 결합한 것으로, 진영민은 “시간예술로서 음악이 갖는 반복과 긴장, 이완이라는 논리에 기초해 시간의 의미를 음악적 상상력으로 이미지화했다”고 밝혔다. 이 곡은 대구시향으로부터 2017년 위촉받아 올해 8월 완성됐다.중견 작곡가 진영민은 계명대 작곡과와 동 대학원을 마치고, 오스트리아 린츠 브루크너 주립음악원과 빈 국립음악대학교를 졸업했다. 귀국 후에는 경북대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주요 작품으로는 세계문화엑스포 개최 기념 창작오페라 ‘신종-그 천년의 울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및 국채보상운동 100주년 기념 창작오페라 ‘불의 혼’, 한국 오페라 70주년 기념 위촉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 등이 있다. 또한, 지난 2016년, 대구시향 유럽투어에서 창작 위촉곡, 오케스트라를 위한 ‘창발’을 선보인 바 있다.베토벤의 거장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은 모차르트의 흔적을 지우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던 베토벤의 창작 의지와 방향 전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다섯 작품 중에서 유일한 단조 조성으로 전곡을 통해 젊은 기백과 힘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피아니스트 양성원은 이화여대 음악대학을 졸업한 후,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악대학교 전문연주자 과정, 뒤셀도르프 국립음악대학교 최고연주자 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마쳤다. 이탈리아 몬테베르디국립음악원 협주곡 콩쿠르 1위, 프랑스 리옹국제콩쿠르 입상 등 유수의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거두었다. 현재 건국대 겸임교수이자, 추계예술대학교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0-16

세계적 오케스트라·지휘자· 스타급 솔리스트 대구서 ‘하모니’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지휘계의 거장, 오케스트라 무대의 꽃으로 불리는 스타급 솔리스트들이 대구에 모인다.아시아에서 유일한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인‘2018 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가 오는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등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영국, 일본,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스위스, 독일 등 해외 6개 오케스트라와 대구시립교향악단 등 3개 악단, 유명 지휘자, 스타 솔리스트를 비롯해 아마추어 오케스트라까지 참여한다.20일 오후 5시 개막 공연에는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가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라벨 ‘어미 거위’, 번스타인 ‘교향곡 제2번’ ‘분노의 시대’ 등을 들려준다.11월 1일에는 60년 전통의 일본 최고의 오케스트라 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에이지 오우에)와 피아니스트 리제 드 라 살르, 같은 달 14일에는 동유럽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귄터 피힐러)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무대에 선다.25일에는 불가리아 국립 방송 교향악단(지휘 마크 카딘)과 피아니스트 콘스탄틴 쉐르바코프가, 12월 9일에는 스위스 바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지휘 유나스 피트카넨)와 바이올리니스트 타티아나 사모일이 협연한다.폐막일인 12월 18일에는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이 슈베르트 교향곡 제9번 ‘그레이트’와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과 협연해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 등을 들려준다.국내에서는 신생 악단인 노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1월 9일)와 대구시립교향악단(11월 16일·12월 14일), 체임버오케스트라로 손열음 위드 솔리우스 오케스트라(10월 23일), 앙상블 토니카(11월 3일), 아스콜티 코리안 체임버 오케스트라(12월 1일)가 관객을 찾아간다.경북예술고 등 3개 학생오케스트라, 서울대 등 대학 오케스트라, 아마추어인 코레일 심포니 오케스트라도 참여한다.학술·교육행사로 손열음과 함께하는 마스터 클래스(10월 23일), 영아티스트 발굴·육성을 위한 심포지엄, 공연 해설 프로그램인 ‘비포 더 콘서트’ 등 행사도 열린다.이형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아시아 대표 음악제로 자리 잡은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를 통해 관객과 연주자는 물론 일반시민 모두가 행복해지고 나아가 음악을 통한 창의력이 대구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0-16

부산 사는 60세 김순경씨 ‘곡비(哭婢)’ 대상 영예

‘제2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수상작이 선정됐다. 영예의 대상에는 뜨거운 불길을 견디며 인고의 세월을 보내는 가마솥을 어머니 대신 울어주는 곡비(哭婢·양반의 장례 때 주인을 대신해 곡하던 계집종)로 그려낸 김순경(60·부산시)씨의‘곡비(哭婢)’가 선정됐다.금상에는 정영조(울산시)씨의‘쇠절구’, 은상 김소윤(울산시)씨의‘삶을 용접하다’, 동상 홍미자(대구시)씨의‘놋합’·유명숙(진주)씨의‘거멀못’이 각각 뽑혔다.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은 현대문명의 상징이자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온 철강산업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 재도약을 기원하기 위해 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스틸에세이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올해 2회째 개최됐다.올해 공모전은 지난 6월 1일부터 9월 28일까지 국내외 거주자(기성문인 포함)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한 결과 일본을 비롯 서울, 경기, 울산 등 국내외에서 철에 관한 추억이 담긴 500여 편이 응모해 대상 1점, 금상 1점, 은상 1점, 동상 2점, 가작 5점 등 모두 10점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공모전 심사를 맡은 김은주·김한성 수필가는 “557편의 많은 응모작 중에서 예심을 통과한 21편의 작품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특징이 살아있는 작품이어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철을 통해 얻은 진솔한 경험과 지극한 효심, 성실한 삶의 자세 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읽는 독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제2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대상 수상작 ‘곡비(哭婢)’ 가마솥에 윤슬이 보인다. 희미한 등불에도 잔물결이 반짝인다. 열기가 소용돌이치면 무쇠솥은 소리 없이 눈물부터 흘린다. 때로는 큰소리로 울지만 불길이 멈추면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진다. 긴 세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어머니는 눈물을 닦아주며 다독거렸다.처음부터 까만 솥이었던 것은 아니다. 뜨거운 불길을 참지 못하고 흘러나온 쇳물은 황토색이었다. 섬광을 번쩍이며 세상에 나타난 맑고 고운 쇳물은 숨 쉴 틈도 없이 모래 속으로 흘러들었다. 멋모르고 들어간 어둡고 숨 막히는 거푸집 속에서 몸부림쳤지만 절규의 목소리는 전해지지 않았다. 움직일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잠시 꿈틀거리다 등신불처럼 무쇠는 솥이 되었다.솥은 군주를 나타내는 상징물이었다. 전쟁을 할 때도 솥은 반드시 가지고 다녔다.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면 병사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백성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왕의 가장 큰 덕목이다. 의식주 중에서도 먹는 것이 단연 우선이다.예나 지금이나 먹고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념도 좋고 정책도 좋지만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것도 잘 먹고 잘살기 위함이다. 사흘 굶으면 담을 넘지 않는 자가 없다는 옛말이 있다. 살기 힘들면 죽음을 각오하고 국경도 넘는다. 총알이 빗발치는 피난길에도 솥을 지고 가는 것은 생명줄이기 때문이다.시골집 부엌에는 큰 가마솥이 있었다. 언제나 참기름을 바른 것처럼 반질거렸다. 부뚜막 가운데 자리 잡은 큰솥은 늘 작은 솥을 곁에 두고 있었다. 장정이 대부분인 대식구라 뚜껑을 마음대로 열고 닫을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손이 귀한 집안이라 할아버지는 자손의 번창을 바라며 큰솥을 준비했다. 여러 고택을 다녀 봐도 우리 집 무쇠솥보다 큰 가마솥은 본 적이 없다.솥의 종류는 다양하다. 지역에 따라 크기와 형태는 다르지만 용도는 한가지다. 대가족이 농사를 짓던 농촌에서는 한 번에 많은 밥을 짓는 가마솥이 필요했다. 일찍부터 농경을 중심으로 정착 생활을 하던 우리의 부엌은 모닥불로 물을 끓이는 유목민들과는 달랐다. 유목민들의 뚜껑 없는 청동 솥은 밥을 짓는 것이 아니라 물을 끓이고 고기를 삶는 솥이었다. 우리나라에도 가장 먼저 등장한 솥은 가마솥이 아니라 기마민족이 사용하던 청동 솥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삼한 시대 유물관 중앙에 세발 청동정鼎이 자리 잡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핵가족 제도가 자리 잡고 도시인구가 늘어나면서 가마솥 대신 알루미늄 솥이나 냄비가 늘어났지만, 지금은 산골 동네에서도 전기밥솥을 사용한다.전기밥솥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어디에 가든 전기 코드만 연결되면 스위치 하나로 쉽게 해결된다. 연기나 그을음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불의 강약을 조절할 일도 없다. 쌀을 미리 불리지 않아도 물만 적당히 붓고 쌀을 안치면 설익은 밥이나 태운 밥 대신 고슬고슬한 밥이 된다. 매 순간 젊은 아가씨의 생기발랄한 음성으로 실시간 상황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다 좋은 것은 아니었다. 눌어붙은 누룽지를 박박 긁어 오돌오돌 씹히는 맛을 즐기고 밥솥에 불을 때며 조곤조곤 이야기 나누던 가족들의 모습은 사라졌다. 수천 년 내려오던 부엌 문화는 편리하게 바꾸었지만 얼굴을 맞대고 사람 냄새를 풍기던 장면들을 앗아 갔다.가마솥은 온 식구의 생명줄이었다. 물행주와 마른행주로 들기름으로 길을 낸 까만 솥이 반질거릴 때까지 닦고 또 닦았다. 정월만 되면 부뚜막에 촛불을 밝혀두고 모든 길흉을 판단하는 조왕신 같은 솥을 향해 비손도 했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의 가마솥은 가족을 먹여 살리는 생명의 원천이라 신주 모시듯 했다.어머니의 하루는 깜깜한 부엌에서 등불을 켜면서 시작되었다. 싸늘하게 식은 솥에 물을 붓고 서서히 솥부터 데웠다. 두껍고 둔탁한 무쇠 덩어리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았다. 센 불의 열기가 솥 안에 가득 차면 증기 기관차처럼 하얀 김을 사방으로 뿜어내며 한동안 휘파람 소리를 냈다. 널빈지 틈새의 칼바람에도 씩씩대며 힘차게 치솟던 수증기가 잦아들면 약 불로 뜸을 들였다. 그제야 가마솥도 울음을 멈추고 조용해졌다.고부간 갈등은 끝이 없었다. 며칠 잠잠하다 싶으면 비 맞은 풀잎처럼 어김없이 되살아났다. 유교의 잣대로 며느리를 가르치려는 할머니의 집착과 현실에 갇혀있는 어머니의 반발은 늘 같은 자리를 맴돌았다. 가끔 방에서 가시 돋친 말이 흘러나오면 부엌에서도 혼잣말 같은 응답이 들렸다. 어느 쪽도 틀린 말은 없었다. 서로 생각이 다를 뿐이었다. 아버지는 어느 편도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중재를 하지도 않았다. 저절로 사그라들기를 바랐는지 여차하면 동네일을 핑계로 밖으로 나갔다.할머니의 목소리가 높아지면 부엌은 잠잠했다. 설움이 복받치면 참았던 울음을 소리 없이 터뜨렸다. 그렇다고 보란 듯이 큰 소리를 내며 울 수는 없었다. 자식들도 어떤 위로의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어느 날,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잠재우지 못한 고부간 갈등에 섣불리 끼어들었다가 판을 키운 적이 있었다. 어설프게 한마디 거들었다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꼴이 되었다. 아무리 가슴이 아려도 나서면 안 된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가마솥은 어머니 대신 울었다. 울음소리가 구슬픈 물굽이를 이루며 부엌을 적시면 가라앉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아무리 눈물을 많이 흘리고 큰소리로 울어도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 큰소리로 울어주는 가마솥이 남편이나 자식들보다 더 위안이 될 때도 있었다. 타들어 가는 어머니의 가슴만큼이나 가마솥도 까맣게 변해갔다. 희미한 등불이 지켜주는 무던한 가마솥은 주인을 대신해 울어주던 곡비哭婢였다.무쇠솥은 연옥 같은 뜨거운 불길을 견디며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전생에 무슨 업보가 있었기에 날마다 소리 내어 울었는지. 이제는 눈물을 닦아줄 사람도 없는 부엌을 혼자 지키며 말없이 지난날을 생각한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물결처럼 윤기 흐르던 솥뚜껑에는 세월의 먼지만 켜켜이 쌓여간다.배역이 끝난 가마솥은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 불길 앞에서 또 다른 세상을 꿈꾼다.□ 김순경 씨, 대상 수상 소감하얀 서리가 눈처럼 내린 오대산 비로봉을 내려오다 전화를 받았습니다. 긴장하며 기다렸던 소식에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아무 생각 없이 운해가 출렁이는 산골짜기만 멍하니 내려다봤습니다.까만 가마솥은 어머니와 동지였습니다. 누구도 풀어줄 수 없는 가슴속 응어리를 날마다 곡소리 같은 울음으로 풀어주었습니다. 철모르던 어린 신부가 구순을 바라보는 긴 세월 동안 서로가 눈물을 훔쳐 주고 다독였습니다. 이제는 서로 만날 수도 울 수도 없지만 말없이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언젠가 어디에선가 또다시 만날 수가 있을는지 알 수 없지만. 날마다 전쟁터처럼 북적이며 자신의 위치를 지켜나가던 그곳이 글밭이 됩니다. 지나간 시간 속의 기억을 글로써 하나씩 지워나가고자 합니다.먼저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과 포항스틸에세이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내 글의 영역을 넓혀주신 분들과 함께 부경수필 문우님과 지도 교수님께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늘 곁에서 힘이 되어준 가족들과 저를 아는 모든 분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1958년 울산 출생 △2016년 ‘수필과 비평’신인상 수상 △수필집 ‘대대리 별곡’(2017) △동의과학대학교 자동차과 교수□ 심사평철을 통해 얻은진솔한 삶의 철학 잘 표현한 작품 많아글로는 말을 다 표현할 수 없고, 말로는 뜻을 다 표현할 수 없다. 書不盡言 言不盡意. 공자님의 말씀으로 동양의 고전 주역에 실려 있습니다. 글쓰기가 어렵다는 말입니다. 그 중에도 주제를 철로 한정한 글쓰기는 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무릅쓰고 철의 도시 포항에서 지난해 시작된 뜻 깊은 ‘포항 스틸에세이 공모전’에 올해도 전국에서 많은 응모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557편의 많은 응모작 중에서 예심을 통해 본심에 오른 작품은 21편이었습니다. 정성을 기울여 쓴 귀중한 작품들을 논의를 거듭하여 심사한 결과 ‘곡비’ ‘놋 합’ ‘라싱’ ‘쇠 절구’ ‘거멀못’ ‘톱 쓸기’ ‘당구 솥’ ‘삶을 용접하다’ ‘윈드댐퍼’ ‘주삿바늘’ 등 10편을 골랐습니다.‘곡비’를 대상 수상작으로 합의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주제의 통일성, 효율적인 구성, 형상화 등 갖추어야 할 조건들을 잘 갖춘 좋은 수필이었습니다. 곡비는 양반의 장례 때 주인을 대신하여 곡하던 계집종을 말합니다. 뜨거운 불길을 견디며 인고의 세월을 보내는 가마솥을 어머니 대신 울어주는 곡비로 표현한 점이 신선했습니다. 정확하고 풍부한 단어 사용과 잊혀 가는 우리말을 작품에 되살리려는 국어 사랑의 마음이 돋보였습니다. 함께 응모한 두 작품 역시 문장력을 갖춘 수작이어서 선뜻 대상작으로 뽑을 수 있었습니다.정확한 단어와 거의 정확한 단어의 차이는 번개와 반딧불이의 차이다. 마크 트웨인의 말이 생각났습니다.금상 ‘쇠 절구’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지 않는 고집쟁이 딸에게 네가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라는 허락을 하기까지 아버지는 쇠 절구질을 통해 그 뜻을 내려놓으셨고 그것은 아버지의 고집이 아니라 자녀에 대한 소원이었음을 아버지의 손때 묻은 절구를 보며 깨닫는 과정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은상 ‘삶을 용접하다’는 용접사를 남편으로 둔 작가가 철을 이어붙이는 과정을 통해 그 진가를 드러내고, 쌓아 올리는 것보다 이어가는 것을 선택해서 삶을 용접하며 인생을 이어가는 든든한 남편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길이 아름다웠습니다.동상 ‘놋 합’ 은 어머니께서 가정을 지키는 가장을 지키기 위해 늘 눈부시게 닦아서 정성스레 밥을 담는 놋 합에서 어머니의 주술 같은 염원을 알아갑니다. 부적 같은 인생 여정이 새겨진 그릇에 얽힌 이야기가 맛깔스럽게 읽는 이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동상 ‘거멀못’은 아버지께서 벌어져서 제 역할을 못하는 생활용품을 거멀못으로 붙여서 물려주신 뜻을 발견하는 과정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집안의 거멀못이 되어 끈끈한 정을 이어가라는 고귀한 삶의 철학도 깨닫습니다.금상, 은상, 동상, 가작으로 뽑는 데는 저마다의 개성과 특징이 살아 있는 작품이어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전반적으로 문학적 형상화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으나 철을 통해 얻은 진솔한 경험과 지극한 효심, 성실한 삶의 자세 등은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확신합니다.수상자 여러분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심사위원 : 김은주(수필가)·김한성(수필가)

2018-10-15

이케아 피플… 소비 욕망으로 설명되는 인간의 삶

2014년‘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에 장편소설‘청춘 파산’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의경(40)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쇼룸’(민음사)이 출간됐다. 등단작‘청춘 파산’을 통해 김 작가는 관념이 아닌 실재로서의 신용불량자, 파산자를 그려내며 한국문학에 낯설고 새로운 서사를 선사했다. 첫 번째 소설집‘쇼룸’을 통해 물건으로 설명되는 인간의 삶,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자발적이고 성실하게 소비의 노예가 돼 있는 공동체의 모습을 묘파한다. 계란절단기나 레몬즙짜개, 크노파르프 소파와 헬머 서랍장, 이케아와 다이소, 고시원과 전세 보증금으로 확인 가능한 얇고 슬픈 정체성. 소설집의 제목인‘쇼룸’은 빛나는 대상을 향해 소설 속 인물들이 지니는 투명한 욕망을 아우른다.‘합리적인 가격의 조립식 가구’의 대표적 브랜드 이케아는 김의경의 소설집 ‘쇼룸’에서 주요한 공간으로 등장한다. ‘쇼룸’속 등장인물들의 소비는 더 높은 가격대의 고급 가구 브랜드로 올라가지 못하고 이케아 단계에 머무른다. 그러나 머무르는 이들의 양상이 전부 비슷한 것은 아니다. 김의경이 그리는 이십 대, 청춘은 이케아 피플 중에서도 위축돼 있다. 수록작 ‘이케아 룸’의 ‘소희’는 열여덟 살 연상의 유부남과 연애 중이다. 또래 남자를 사귀는 친구들이 선물로 “목도리나 싸구려 목걸이”를 받을 때 자신은 “해외여행 혹은 오피스텔”을 받는다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오빠’와의 관계를 정당화하지만 그 관계에서 선물이 아닌 바로 자신이 “싸구려”라는 생각에 괴로워한다. 오빠가 마련해 준 공간이 있지만 그곳에서 소희는 오빠의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케아 소파 바꾸기’의 사라, 미진, 예주는 ‘가장 싼 것’을 찾아 이케아를 헤맨다. 그들은 19만9천원짜리 소파를 사지 못하고 9만원짜리를 산다. 1만4천900원짜리 스탠드를 내려놓고 5천원짜리를 담는다. 자본은 없고 시간뿐이므로, 그들의 존재증명은 기다림과 최저가 상품으로만 가능하다. 작가에게 이케아는 청춘이 지닌 애매하고 불안한 공기까지 포착할 수 있는 의미심장한 공간이다.김의경의‘두 사람’들은 로맨틱하기보다 이코노믹하다. 소비의 규모와 경제적 가능성이 그들의 관계를 좌우한다. 그들은 ‘살기 위해’ 위해 여러 가지를 포기한다. ‘물건들’의 연인은 결혼식과 혼인 신고를 생략하고 동거를 한다. ‘세븐 어 클락’의 부부는 파산 이후 집 안에 오래 놓고 쓸 가구를 일절 들이지 않는다. 작가 부부가 등장하는 ‘쇼케이스’에서 남편인 태환은 아내인 희영이 글을 쓸 수 있도록 자신은 글쓰기를 미루고 정육점에서 일하며, 그들은 결혼식과 출산을 무기한 연기한다. 결혼식, 출산, 내 집 마련 등 구매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을 멀어지게 하고, 아주 작지만 가능한 소비는 그들을 가까워지게 한다. ‘쇼케이스’와 ‘세븐 어 클락’의 부부는 몇 년 만에 필요한 가구를 사기 위해 이케아에 간다. 함께 가구를 고르는 순간만큼은 서로를 부부라고 인식한다. 삶에 대해, 옆에 선 타인에 대해 증오와 권태와 연민이 뒤섞인 채로 그들은 헤어지지 않고 살아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12

당신도 결정 장애인가요?

인간이 하루종일 내리는 결정이 최대 2만 건이라고 한다. 이중 망설이다 아무거나 고르는 경우가 다반사일 것이다. 옳은 결정보다 중요한 건 ‘후회하지 않는’ 결정, 아닐까. ‘아무거나’라는 메뉴는 없다’(문학동네)는 직업 선택부터 인간관계까지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선택의 상황에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실전 기술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독일의 인기 저널리스트이자 인지심리학 전문가인 요헨 마이는 흥미롭고 공감 가는 생활 밀착형 사례를 통해 우리가 왜 결정 내리는 일을 어려워하는지, 무엇이 우리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자세히 제시한다. 또한 여러 선택지를 비교하고 조정하는 다양한 결정 기법을 소개한다. 18개 장에 걸친 세세한 가이드는 우리의 결정력을 자연스럽게 키워줄 것이다.프랑스 철학자 뷔리당이 소개한 당나귀 일화가 있다. 굶주린 당나귀 한 마리가 먹이를 찾아다니다 두 개의 건초 더미를 발견했다. 둘 다 양이 비슷해 보였다. ‘좋아. 그럼 더 가까이에 있는 건초 더미를 고르자.’ 그런데 둘 다 거리가 비슷했다. 그렇게 망설이느라 몇 시간이 흘렀고, 결국 당나귀는 건초 더미 사이에서 굶어 죽었다. 결정 내리는 일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사실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건 우리의 뇌 때문이다. 뇌는 합리화에 능하다. 설령 선택의 오류를 깨닫는 경우에도 오류를 시인하지 않고 자신과 타인에게 상황을 합리화하는데, 이를 가리켜 선택맹(choice blindness)이라고 한다. 원래 지니고 있는 견해와 지각에 어긋나는 상황을 참기 힘들어하는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 어떤 정보들을 대할 때 우리가 이미 가진 이론이나 의견을 뒷받침하는 부분만 편향적으로 수용하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또한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요인이다. 워싱턴포스트의 다음 실험은 일상의 확증편향이 우리의 시야를 얼마나 흐릿하게 만드는지를 잘 보여준다.포털 사이트에서 검색만 해봐도 수십 수백 가지의 의사결정 기법이 나오는 통에, 결정을 내리기도 전 벌써 혼란스러워진다. 요헨 마이는 전통적인 몇 가지의 결정 기법을 혼용하기를 권한다. 결정장애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찬반 리스트: 논지를 찬반 목록화해 비교하는 방식.· 프랭클린 리스트: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여러 개일 경우 장점만 나열해 비교해보는 방식.· 의사결정 나무: 운동 경기의 토너먼트처럼 대안을 두 가지씩 견주어보고 더 좋은 대안을 다음 라운드로 보내는 방식.· 의사결정 매트릭스: 선택지를 표식화해 점수를 매겨 선택하는 방식.· 모든 선택지를 목록화하기/ 딱 하나만 고려하기· 조각내기: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여러 개로 잘게 나눠 결정을 단순화하는 방식.· 최상의 경우/최악의 경우 분석하기· 시간여행하기: 내 선택은 10일 후 10개월 후 10년 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방식.오류 없이 절대적으로 옳은 결정을 내리는 일은 가능할까? 요헨 마이는 단번에 완벽해질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모든 상황에서 실수 없는 결정을 내리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우리는 여러 방향을 가늠해보고, 가능성을 고려해보고, 관련성을 찾아내고, 실수로부터 배우면서 계속 나아가야 한다. 잘못된 결정일지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모든 결정은 우리를 목표로 더 가까이 이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의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셈이다.결정이 어려운 이유는 사실 비슷하다. 불안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대안이 더 좋을지, 무엇이 우리의 필요에 더 잘 맞을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후회하지 않는 결정을 하는 것이다. 상황에 딱 맞는 결정을 내리겠다며 고민만 거듭한다면 제자리걸음만 할 뿐이다.“좋은 결정이든 나쁜 결정이든 결정의 순간이 나를 만든다. 결과를 바꿀 수 없을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 일에 부여하는 의미는 바꿀 수 있다. 그러니 명심하라. 결정이 온전히 우리의 몫이라는 걸!” _ 본문 299쪽/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0-12

‘성모당 봉헌 100주년’ 13일 기념행사

천주교 대구대교구청에 소재한 교구의 대표적인 성모순례지 ‘성모당’. 사진성모당은 교구민들로부터 영적 위안을 주는 성지이자 2009년부터 로마 성모대성당과 영구적인 영적 유대를 맺은 전대사 순례지로 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또한 1918년에 지어진 유서 깊은 건축물로서,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29호로 지정돼 있다.천주교 대구대교구는 교구의 상징이자 대표 순례지인 성모당 봉헌 100주년을 맞아 13일 오전 10시 대구 남산동 성모당에서 성모당 봉헌 100주년 기념행사를 갖는다. 이날 행사는 대건중학교 80여 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수페르나 윈드오케스트라의 축하 연주를 시작으로 묵주기도,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 미사 순으로 진행된다.대구대교구는 행사에 앞서 12일 오후 7시 30분 주교좌 범어대성당 대성전에서 전야 행사로 기념 음악회를 연다. 대구가톨릭남성합창단과 여성합창단, 주교좌 계산대성당과 범어대성당 성가대, 라우다떼합창단, 베네떼청년성가단, 가톨릭음악원합창단이 출연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6천여 개의 파이프를 통해 울려 퍼지는 장엄하고도 아름다운 범어대성당의 파이프오르간 연주가 더해져 천상의 울림을 선사한다.대구대교구 전례꽃꽂이연구회는 10일부터 12일까지 대구대교구청 내 교육원 다동 대강당에서 ‘성모당 봉헌 100주년 기념 전례 꽃꽂이 작품전’을 연다. 이번 작품전에는 대구경북 본당에서 9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됐다.한편, 대구 성모당은 프랑스 루르드의 성모 발현 기념 동굴을 본떠 조성됐다. 초대 대구대목구장 안세화 드망즈(安世華) 주교가 계산 주교좌성당, 성 유스티노 신학교, 주교관 증축을 위해 기도하며 교구의 가장 아름다운 장소를 성모당으로 봉헌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11

원준상 포항 치유집회… 곳곳서 ‘탄성·감사’

귀머거리가 듣고 불치병이 완치되는 등 초대교회에서 일어났던 성경에 근거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7시 포항풍성한교회(담임목사 이태용) 교회 본당.25년째 예수 그리스도의 목음을 세계 곳곳에 전하고 있는 한국인 원준상(58) 브라질 선교사 초청 치유대성회가 열리고 있었다.치유대성회에서는 귀머거리가 듣고, 손가락을 펴지 못한 환자가 자유롭게 손가락을 폈고, 무릎을 굽히지 못하던 환자가 뛰어다니는 등 병 고침을 받은 환자들이 이어져 나왔다.또 ‘귀신 들린 자’는 ‘귀신이 떠나’ 자유함을 얻었고, 방언을 사모하던 이들은 방언을 받아 기쁨과 감사가 가득한 집회장이었다. 이들의 간증이 이어질 때마다 탄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치유대성회는 교인 등 300여 명이 좌석을 메운 가운데 이태용 담임목사의 찬양인도, 원준상 브라질 선교사의 설교, 안수기도 순으로 3시간여 동안 이어졌다.참석자들은 찬송가 ‘살아계신 주’와 ‘나의 죄를 씻기는’ 후렴을 반복해서 불렀다. 두 손을 들고 찬양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들의 얼굴에는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간절함이 묻어났다.원준상 선교사는 “베이비(어린아이) 신앙에 머무르지 말고 성장할 것과 달리기를 해 상 받을 것”을 강조했다.원 선교사는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믿음으로 말미암아 얻지만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들려줬다.원 선교사는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그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받으리라”란 야고보서 5장 15절을 전하고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 낫기를 위해 서로 기도하라”고 했다.원 선교사는 “누가복음 9장 1~2절을 보면 예수님이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앓는 자를 고치기 위해 제자들에게 귀신을 제어하며 병을 고치는 능력과 권세를 주셨다”며 “믿는 자 에게는 이와 같은 능력이 나타난다”고 했다.원 선교사는 “예수를 믿고 나니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불쌍하게 보였으며, 죽어가는 이들의 영혼을 위해 목숨 걸고 기도하게 되더라”고 간증했다.원 목사는 “방언을 받고 하루 8시간씩 방언으로 기도하니 귀신 쫓는 은사와 병자를 치유하는 은사가 나타나더라”며 “나에게는 특별한 것이 없다. 영으로 기도를 많이 할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원 목사는 설교 뒤 “어제 집회에서 치유 받은 분들은 나오라”고 했고, 5명이 단상에 올라 “안수기도를 받은 뒤 들리지 않던 귀가 들리고, 뒤로 젖히지 못하던 목을 젖히고, 연골이 닳아 걷지 못했는데 뛰어다닐 수 있고, 숙일 수 없었던 허리를 숙이게 됐다”고 간증했다.원 목사는 회중들을 향해 “귀가 안 들리는 사람들은 단상으로 올라오라”고 했고, 남녀 6명이 앞으로 나왔다. 원 목사는 한 명씩 수초 간 짧게 안수기도를 했다. 이들은 기도 뒤 속삭이는 원 선교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자 “시원하게 귀가 뚫렸다”고 기뻐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이중 60대 자매는 “남편의 목소리를 듣지 못해 구박 많이 받았다”며 울먹이다 “이제 들을 수 있어 좋다”고 기뻐했다.원 선교사는 회중들이 기도하는 가운데 강대상 앞으로 나왔던 한 자매의 몸속에 들었던 ‘귀신이 발악을 하며 쫓겨나자’ “거듭 방언으로 기도 많이 할 것”을 회중들에게 부탁했다.원 선교사는 “방언으로 기도하니 귀신이 쫓겨나고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게 되더라”고 회고한 뒤 병자들을 위한 안수기도를 이어갔다.안수기도를 받고 치유된 이들의 간증도 이어졌다.60대 자매는 “다리의 통증으로 인해 다리를 펴서 걸었는데 안수기도를 받은 뒤 뛰어다닐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고, 또 다른 60대 자매는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손가락을 구부릴 수 없었는데 안수기도를 받은 뒤 손가락을 접을 수 있게 됐다”며 울먹였다.80대 어르신은 방언을 받았다고 기뻐했고, 30대 자매는 “우측 어깨와 좌측 어깨의 통증이 사라졌다”며 기쁨을 이기지 못해 소리 내어 울기도 했다.교회 출석한 지 3개월 밖에 안 됐다는 김정엽씨(대리운전·70)는 “안수기도를 받고 평소 잘 들리지 않던 오른쪽 귀가 뚫어져 대리운전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연신 감사했다.장내에는 기쁨과 감격 속에 부른 교인들의 “영광 영광 할렐루야”의 찬양이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있었다.치유대성회는 원준상 선교사와 원 선교사를 돕는 동역자들이 모든 참석자들을 위해 안수기도를 하는 가운데 막을 내렸다.한편, 포항 풍성한교회에서는 원준상 선교사 초청 치유대성회가 7일 오전 11시, 오후 3시에 이어 8일 오후 7시 등 모두 3회 진행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11

포항동부교회, 17일 부흥회 개막

포항동부교회(담임목사 김영걸)는 17일 오후 7시 교회 본당에서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를 주제로 심령대부흥회를 연다.심령대부흥회는 19일 오후 7시까지 매일 오전 5시, 오후 7시 두 차례씩 모두 5회 이어진다.김의식 목사(서울 치유하는교회·사진)는 ‘상한 마음의 치유’, ‘어디서 떨어졌는가’, ‘행복한 가정의 회복’, ‘초대교회로 돌아가자’,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다.김 목사는 한양대 공대와 성서침례신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과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미국 시카고 신학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김 목사는 호남신학대학교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겸임교수, 서울 장로회신학대학원 겸임교수, 미국 미드웨스트 신학대학원 겸임교수, 연세대학교 강사를 지냈다.또 영등포노회 노회장, 제100회 총회 전국 노회장 협의회장, 21세기 목회연구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치유하는교회 담임목사, 크리스천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목회자유가족협의회 이사장, 필리핀 호산나아카데미 이사장, 세계치유선교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2회 총회 서기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저서는 ‘한 어린이의 꿈’, ‘주님, 제가 어머니입니다’, ‘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기적을 일으키십니다’, ‘성령님은 선교를 이루십니다’, ‘치유동산’, ‘부부행복동산’ 등 20여권을 펴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11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포항 찾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포항을 찾는다.(재)포항문화재단은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오는 11월 27, 28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마련한다.‘포항문화재단 2018 국립 명품 시리즈’의 일환으로 12월 개최 예정인 국립합창단의 헨델의 ‘메시아’ 와 더불어 기획된 송년 대표 인기 레퍼토리 ‘호두까기인형’은 원래 지난해 11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11·15 포항지진으로 부득이하게 취소된 것을 시민들의 호응으로 재개최하게 됐다.포항문화재단은 지난해 지진으로 취소됐던 ‘호두까기인형’공연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 시민들의 관람 부담을 덜고자 오는 31일까지 조기예매 20%(1인 4매) 할인을 비롯해 그 외 다양한 할인율 제시 및 작년 대비 관람료를 하향 조정한다.매년 겨울이면 전 세계에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의 전령사 ‘호두까기 인형’은 전세계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콤비 차이콥스키와 마리위스 프티파가 탄생시킨 고전 발레의 대표작이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더불어 ‘고전 발레의 3대 명작’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크리스마스 발레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오늘날 ‘호두까기 인형’은 프티파의 원전을 바탕으로 바이노넨 버전(마린스키발레단), 그리가로비치 버전(볼쇼이발레단), 발란신 버전(뉴욕시티발레단), 누레예프 버전(파리오페라발레단), 바리시니코프 버전, 라트만스키 버전(아메리칸발레시어터), 라이트 버전(로열발레단) 등 개정판만 10여 개가 넘는다.국립발레단은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을 33년간 이끌었던 전설적인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 버전의‘호두까기 인형‘을 2000년 국내 초연한 뒤 매년 선보여 해마다 ‘전일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이번 무대는 2014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활약한 강수진 예술감독이 이끈다.‘호두까기 인형’은 환상적인 작품의 세계로 유명한 독일 낭만주의 대표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은 주인공 소녀 마리의 꿈속에서 펼쳐지는 모험과 낭만을 그렸다. 동화 같은 이야기 속에 화려한 테크닉과 아름다운 무대장치로 관객을 만나 가족, 연인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웅장한 무대와 의상에서 만들어진 고난도 동작은 어른들까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국립발레단의 무용수들의 혼이 깃든 몸짓 하나하나가 모여 관객들에게 최고의 공연 선물을 선사한다.2막 2장으로 구성돼 있고, 이중 2막에 나오는 디베르티스망(극 줄거리와 상관없이 볼거리로 제공되는 여흥 춤) 장면은 웅장하다. 스페인 중국 인도 러시아 등 각국 인형들의 춤을 넣어 작품의 예술성을 더했다. 눈의 나라에서 24명의 발레리나들이 펼치는 ‘눈송이 왈츠’, 꽃의 요정들이 왕자와 함께 추는 경쾌한 ‘꽃의 왈츠’, 남녀 무용수의 기량을 음미할 수 있는‘사랑요정과 기사의 춤’, 높은 점프, 고난도 회전 등 발레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다. 주인공 소녀 이름을 마리로 바꾸고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해주는 주인공의 큰아버지 드로셀마이어를 법률가이자 마법을 쓰는 신비로운 인물로 설정하는 등 각 등장인물에 구체적인 설정을 추가해 극의 개연성을 높였다.크리스마스 이브, 아저씨로부터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마리는 인형을 안고 잠에 빠진 후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전세계로 환상 여행을 떠나는데….조현국 포항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송년을 맞이해 스테디셀러 공연인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을 타 도시보다 저렴한 관람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유치했다”며 “동화적인 소재와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부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10

‘대구문화와 함께하는 저녁의 시인들’출간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오늘날 대구·경북에서 활동 중인 주요 시인들을 소개하는 ‘대구문화와 함께하는 저녁의 시인들’사진을 펴냈다. 첫 시집을 출간한 젊은 시인에서부터 시조시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 시인들의 문학적 면모를 조명하는 이 책은 ‘지역 문학’의 과거가 아닌 생생한 현재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송재학, 장옥관, 엄원태, 이규리 등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 시인들을 비롯해 현장에서 교육시 운동을 이끌어 온 배창환, 농민 운동과 문학 활동을 병행해 온 이중기, 사투리 시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상희구, 그리고 박기섭, 이정환 등의 시조시인과 권기덕, 김사람, 정훈교 등의 젊은 시인들에 이르기까지 총 22인 시인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대구문화와 함께하는 저녁의 시인들’은 시인별 자선시와 더불어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해설, 그리고 이들이 직접 밝힌 문학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1부 ‘노을에는 다채로운 색깔이 있다’에서는 송재학, 안상학, 장옥관, 배창환, 권기덕, 김사람, 엄원태의 시 세계를 소개하고 있으며, 2부 ‘우주의 숨소리를 듣는 시간’에서는 박기섭, 이중기, 이규리, 류경무, 정훈교, 송종규, 장하빈을 소개한다. 3부 ‘저녁은 어떻게 환해지는가’에서는 상희구, 이정환, 노태맹, 류인서, 김용락, 서영처, 황성희, 김수상의 시와 이야기들이 수록돼 있다.아울러 책을 통해 권오현, 김광재, 김문주, 신상조, 박현수, 문무학, 신기훈, 김상환, 이숙경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평론가들의 해설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책의 내용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동명의 토크 콘서트를 통해 소개된 것으로, 지난 2년간 매월 저녁마다 펼쳐진 이 행사는 대구 지역의 문화예술 정보지인 월간 ‘대구문화’가 기획하고 이하석 시인이 예술감독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책은 당시 토크 콘서트를 통해 소개된 시인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편집해 수록한 것이다.책의 기획은 월간 ‘대구문화’가, 편저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동원 시인이 맡았다.‘대구문화와 함께하는 저녁의 시인들’은 비매품으로 발간돼 대구 지역 주요 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으며, 대구문화 디지털 아카이브(http://dcarchive.daegu.go.kr)를 통해 온라인 상에서도 열람이 가능하다. 463쪽. 비매품.한편, 12일 오후 4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는 책의 발간을 기념한 문학 세미나도 개최된다. 이하석 시인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세미나는 문학평론가 김문주 영남대 교수가 발제를 맡아 대구 시단의 특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책의 편저자인 김동원 시인과 대구시인협회 회장인 윤일현 시인이 토론자로 참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10

고품격 시화와 함께 ‘가을行’

문인들의 시, 시조 수필 작품을 글과 그림으로 전시하는 전시장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경북문인협회(회장 진용숙)가 회원들의 시, 시조, 수필 등의 작품을 서예 작품에 담은 ‘2018 경북문인 글과 그림전’을 오는 11일까지 예천군청 갤러리에서 열고 있다.이 시화전은 ‘제40회 경북예술제’의 일환으로 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 회원 100여 명이 참여해 시, 시조, 수필 등의 개인 작품을 서예가 강성태, 화가 정대모, 캘리그라피 서예가 최정희 등 중진 작가들이 붓으로 쓰고 그려 이색풍경을 연출하고 있다.특히 이번 시화작품은 예전의 액자 판넬과는 달리 고가옥 팔각문과 직·정사각형 문틀, 베틀바디 등의 민속공예품에 시화 또는 시서(詩書)를 한글민체, 캘리그라피, 조화체 등으로 개성있게 쓰고, 적절한 삽화를 곁들여 작품화함으로써 시화전의 품격과 이채로움을 더했다.전시회를 관람한 한국문인협회 이광복 부이사장은 “전국 어디를 놓고봐 도 이같이 격조 높은 시화전을 접하기가 쉽지 않은데, 시화 작품 한점 한점 마다 정성과 노력을 다한 경북지회 회원들의 손길이 아름답고 수고로움에 큰 갈채를 보낸다”고 극찬했다.진용숙 경북문인협회장은 “시향(詩香)과 묵향(墨香)이 어우러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경북문학의 정통성을 살리고 문협의 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한편, 경북문인협회는 지난 1962년 창립해 매년 경북문단 문집 발간, 문학상 시상, 백일장, 문학기행, 시화전, 시낭송 올림피아드 등의 행사를 진행하며 경북 문학의 발전과 문인의 화합을 도모해오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10

좌절의 순간 낙심 않고 행복하게 삶을 사세요

▲ 정덕희 마인드힐링센터 폼 대표이사.“모두의 삶은 고귀하기에 힘든 난관, 의도치 않은 시련이 와도 그럼에도, 그럼에도 행복하자”“행복하소서”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일약 스타 강사로 떠오른 정덕희(62)씨 초청강연이 오는 17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경북매일신문이 주최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특유의 발랄한 목소리로 행복을 전파하는 정덕희 행복충전소 행복지기를 초청해 ‘스틸 톡톡(Steel Talk Talk) 콘서트-그럼에도 행복하소서’포스터라는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정덕희씨는 행복 전도사, 작가, 시인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팔방미인으로 현재 경기도 광주에 있는 마인드힐링센터 품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그는 강연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며 아픔과 좌절의 순간에도 낙심하지 않고 행복할 수 있었던 삶의 지혜를 진솔하게 전할 예정이다.충남 예산 출신인 정덕희씨는 결혼 후 평범한 주부로 살다 남편 사업이 어려워지자 39세 때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세일즈맨으로 활동하던 그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특유의 말솜씨로 가는 곳마다 환영을 받았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강연을 해볼 것을 권했다. 그는 직접 홍보 전단지를 제작, 기업체 500곳에 돌렸고 세 군데서 강연 요청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한 강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됐고, 그는 97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주부를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극히 여성스러우면서도 익살스러운 목소리 덕에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딴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각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2007년 예기치 않은 학력 위조 파문으로 한 차례 고비를 맞았다. 힘든 시간을 보내며 지난 인생을 돌아보게 됐다.정덕희씨는 동국대 교육대학원 교육경영 연구과정과 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육문화 고위자 과정을 수료했으며, 1990년 현대여성교육원을 창설해 전문적인 사회교육강사로 활동하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천여 개의 기업체와 공공단체 대학과 사회단체에 출강해 왔다. 또한 KBS 아침마당 월요주부발언대, SBS 정덕희의 신나는 세상 등 TV와 라디오에 많이 출연, 방송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명지대 사회교육원 주임교수를 역임했고, 제2회 산업교육대상 명강사부문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여자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 ‘부드러운 여자가 남자를 지배한다’ 등이 있다.▲ 정덕희 마인드힐링센터 폼 대표이사.“인생은 S라인이에요. 굴곡이 있다는 얘기죠.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생기기 마련인 것 같아요. 어려움을 만났을 때 그것을 잘 극복한다면 한층 발전하는 인생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극복하지 못한다면 주저앉고 말겠죠.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늘 그래왔듯 앞만 보고 열심히 살려고 해요.”질 높은 강연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함께 일상에 지친 이들의 마음의 풍요를 위해 마련한 이번 초청강연에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이날 행사장 로비에서는 흥미로운 웹툰 작가 조원행씨의 철을 소재로한 ‘스틸웨이’ 웹툰 전시가 함께 열려 강연 분위기를 한층 즐겁게 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08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특별전… 21일까지

지난달 14일 개막한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1층 오페라살롱에 오는 21일까지 설치한 부대행사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특별전’이 바로 그것. 특히 이번 특별전에서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연혁과 공연순간을 담은 사진전시뿐 아니라 올해 축제 메인 오페라 ‘돈 카를로’, ‘라 트라비아타’의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 ‘유쾌한 미망인’의 작곡가 프란츠 레하르, 그리고 오페라 콘체르탄테 ‘살로메’의 작곡가 리하르트 스트라우스와 관련된 역사적 우표 및 화폐도 소개함으로써 오페라 마니아 및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유익한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오페라하우스 1층 오페라살롱 전시장 입구 양 벽면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걸어온 ‘해외진출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기존 2015년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 및 이탈리아 살레르노베르디극장 진출 내용과 함께 2016년 독일 본국립극장, 2017년 일본 히로시마 아스텔 프라자 및 대만 국립극장 무대에 올랐던 발자취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살롱 내부에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역사를 연도별로 정리한 사진전도 만나볼 수 있다.이번 특별전의 가장 주목할 만한 전시는 바로 ‘오페라 우표 화폐전’이다.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메인 오페라인 ‘돈 카를로’, ‘라 트라비아타’, ‘유쾌한 미망인’, 그리고 오페라 콘체르탄테 ‘살로메’의 작곡가를 소주제로 삼고 이와 관련된 우표와 화폐(총 37종 39매)를 전시해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주세페 베르디와 관련해 우표 16종 △엽서 1종 △지폐 4종 △이탈리아 주화 및 은메달 각 1종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돈 카를로’우표 각 1, 2종을 준비했으며, 프란츠 레하르 관련 우표 2종 △오스트리아 은화 1종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우표 1종도 함께 전시한다. 이 전시는 지역에서 30여 년간 음악교사로 재직한 최종언씨(64)의 자료제공으로 가능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08

철의 도시, 그리고 지진… 스틸아트로 재조명하는 포항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올해 하반기 기획전시 ‘보이는, 그 너머에 보이는’전과 ‘도시, 비움의 시작’전을 내년 1월 13일까지 열고 있다. 미술관 1, 3, 4 전시실에 마련된 ‘보이는, 그 너머에 보이는’전시는 스틸아트 기획전시로 스틸아트 뮤지엄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작품들을 선보이며 2전시실과 2층 상설전시실에 마련된 ‘도시, 비움의 시작’전은 근·현대 도시의 발달이 야기한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돌아보고 비움의 가치를 환기시키는 작품들을 제시한다.△스틸아트 기획전 ‘보이는, 그 너머에 보이는’전스틸아트 기획전 ‘보이는, 그 너머에 보이는’전시는 미술가들이 철이라는 재료 자체에 관심을 두고 작업한 계기들을 미술사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미니멀리즘의 선구자 칼 안드레와 댄 플래빈을 비롯해 국내외 최고의 거장 11명의 평면, 설치, 조각 등 대표작 33점이 선보인다.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 작가로 세계 미술사에서 굵직한 획을 긋고 있는 이우환의 신작 ‘관계항’이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철강도시 포항을 대표하는 포스코가 이우환의 신작을 위해 두 장의 철판을 특별 생산해 기증함으로써 탄생한 이 작품에는 문화 예술의 가치가 기업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포스코의 기업정신이 반영돼 있다. 한 장의 철판은 폭이 4.5m, 높이가 3.5m로 무게가 15t에 달하는 이우환 작가의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작품이다. 감상자들은 산업적으로 생산된 철이 문화 예술사적 맥락에서 어떻게 우리와 공존해 왔으며 미술가들은 어떠한 미학적 가치를 철이라는 재료에 투영해 왔는지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출품작가 명단. 칼 안드레, 댄 플레빈, 리처드 롱, 야니스 쿠넬리스, 이우환, 이승택, 최인수, 심문섭, 김희성, 원인종, 박종규.△‘도시, 비움의 시작’전‘도시, 비움의 시작’전시는 도시의 외양과 그 이면을 탐색하면서 근·현대 도시의 산업화·정보화가 양산한 사회적 문제들을 비판적으로 돌아본다. 전시는 도시 성장과 경제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우리가 추구해 온 생산성과 속도, ‘부지런함’이 반드시 가치 있는 것인지를 반문하고 무위(無爲)와 ‘게으름’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또한 물질과 정보, 욕망으로 채워진 도시에 ‘비움’의 가치를 환기시킴으로써, 우리가 몸담고 있는 도시가 좀 더 평화로운 삶의 지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참여작가는 김훈, 김홍식, 박경근, 박진영, 오원배, 이한구, 허병찬 등 모두 7명이며, 전시 작품은 회화, 평면, 사진, 영상, 설치 등 총 40여 점이다.이번 전시 기획의 발단은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5.4강도의 포항 지진이다. 포항 지진은 도시에서 발생한 지진이 단순한 자연재해 그 자체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복합적이고 치명적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의 시각을 통해 도시에서 일어나는 재해를 진단하고, 예방하는 차원의 메시지를 또한 담고 있다.사진작가 박진영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방출된 후쿠시마현의 원자력방사선 오염물이 지구상의 도시로 흘러들어가는 현상을 작품에 담아냈다.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원자력방사선 오염은 결국 탈핵, 인류의 생존과 안녕의 문제 등으로 확산될 여지가 있는 것이다.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 최고상(NETPAC Award)을 수상하고 뉴욕현대미술관(모마MoMA)에서 전시하는 등 영화계와 미술계에서 동시에 주목받고 있는 미디어작가 박경근은 포스코의 제철의 역사를 담은 3채널 13분 영상작품을 통해 근·현대 도시의 발전사와 근로자의 노동사를 재조명한다.포항 사진작가 김훈과 이한구 역시 도시의 문제들을 각각 독특한 재현의 방식으로 묘사한 작품을 소개한다.김홍식, 오원배, 허병찬 작가도 포항의 포스코를 배경으로 한 도시 풍경을 비롯해 다른 도시와 도시민들의 삶을 담아냄으로써 도시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진보와 실행의 가치에 대한 많은 반성적 사색을 끌어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08

민담으로 본 현대인의 마음 세계

일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학자, 일본에 최초로 융 심리학을 소개하고 발전시킨 임상심리학자, 문화청장관 등을 역임하고 문학, 철학, 예술, 교육 등 다방면에 걸친 활동으로 일본 지성계에 커다란 영향을 준 가와이 하야오(1928~2007).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민담의 심층’(문학과지성사)은 ‘인간 무의식의 심층에는 인류 공통의 보편성이 있다’는 융 심리학을 바탕으로 민담 분석을 통해 현대인의 마음 세계를 깊숙이 들여다보는 책이다. 1977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생의 처방전’이라는 애정 어린 별명까지 얻으며 일본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 책에서 가와이 하야오는 현대인의 복잡한 마음을 명쾌하게 풀어내며, ‘인간 삶의 진실’에 한층 더 다가간다.이 책은 ‘트루데 부인’ ‘헨젤과 그레텔’ ‘두 형제’ 등 대표적인 그림 동화 10편을 심리적 차원에서 분석하는데 그 순서는 태어나 성장하고 자기실현을 이뤄가는 인간 삶의 과정과 좋은 대구를 이룬다. 특히 카를 구스타프 융의 이론에 기초해 그림 동화 속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 무대 설정, 도구와 숫자 등에 이르기까지 그림 동화 속 거의 모든 모티프와 상징을 흥미롭게 해석해낸다. 그 밖에도 ‘개구리 왕자’ ‘노간주나무’ ‘게으른 하인츠’와 같은 다양한 그림 동화와 ‘안주와 즈시오’‘삼 년 잠보’ 같은 일본의 민담, 이집트와 그리스 신화까지 수십 편의 민담을 예시로 활용하며 읽는 맛을 더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목적은 개개인의 내적 체험에 비춰 민담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저자는 민담의 내용과 현대인의 심성을 이어주는 의외의, 하지만 생각보다 강력한 연결고리를 재발견한다.민담은 역설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권선징악적인 교훈을 기대한 사람은 종종 당혹감을 느끼곤 한다. ‘게으름’도 그중 하나다. ‘실 잣는 세 여인’의 주인공인 게으름뱅이 여자아이는 실잣기를 지독히 싫어하지만 바로 그 게으름 덕분에 왕자와 결혼하게 된다. ‘게으른 세 아들’의 임금은 가장 게으른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선언한다. 이에 관해서 저자는 오로지 근면을 덕으로 삼고 일해야 했던 시대의 사람들은 무의식 속에 게으름에 대한 강한 소망을 품었을 것이고, 그러한 저마다의 소망이 이야기 속에 담겨 그 해학에 위로를 받았으리라고 추측한다. 나아가 심리적 차원에서 본다면 게으름뱅이가 등장하는 민담은 효율 증대에 중점을 둬온 서양의 공적인 사고에 대한 안티테제이며, ‘게으름’이란 일종의 ‘퇴행’으로 의식과 무의식이 만나 새로운 창조를 이루기 위한 고도의 준비 상태라고 설명한다.뿐만 아니라 민담에서는 같은 행위가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지곤 한다. 어느 주인공은 위험에 도전해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위험을 피해서 목숨을 부지한다. 혹은 불행해 보이는 사건이 나중에는 도리어 행복의 씨앗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일반화가 불가능한 것은 바로 인간 삶의 특징이기도 하다.이처럼 민담은 인간의 복잡한 마음속 세계를 압축해 드러낼 뿐 아니라 마음이 나아가야 할 길까지 보여주는 지도와도 같다. 들장미 공주는 왜 100년의 잠을 자야 했을까? 사자는 왜 한번 베어진 주인의 머리를 또다시 베었을까? 헨젤과 그레텔을 숲에 버린 어머니가 친어머니에서 계모로 설정이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에 따르면 “민담은 어떠한 물음에 대해서도 대답을 마련해두고 있다.” 다양한 민담과 분석심리학을 활용해 저자는 이처럼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하나씩 대답을 해나가며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저자는 심리치료를 해오면서 만난 내담자들과의 경험을 통해 민담 속 주인공과 내담자들이 별반 다를 바 없음을 깨닫는다. 예컨대 ‘황금새’ 이야기에서 매일 밤 황금 사과를 하나씩 도둑맞는 장면은 일종의 노이로제 상태를 보여준다고 분석하면서, 황금새가 사과를 훔쳐가는 것을 어쩔 수 없는 일로 단념한다면 증상은 더 심해지지 않을 테지만 그 경우에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말한다. 노이로제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여우의 조언대로 황금새를 가져오는 게 상책이다. 물론 거기에는 위험도 따르지만 노이로제를 극복함으로써 얻는 보물의 가치는 고난의 시간에 비례해 높아질 것이다. 이는 자기실현 과정과 그에 따르는 고통의 관계라고도 볼 수 있으며, 인간의 삶은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크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요점이다. 인간의 삶은 분명 선택으로 가득 차 있다. 따라서 인간의 삶을 반영하는 민담에 선택의 테마가 자주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 국면들, 생로병사의 과정과 그에 동반하는 여러 과제와 고민들에 관해 실마리를 던져준다.저자는 융의 도식을 토대로 민담 분석을 하면서 서양과 동양의 민담에는 어떤 특징이 있으며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여러 이야기들을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저자는 읽는 이가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도록 끊임없이 자극함으로써 우리 의식 아래의 깊은 내면을 탐색하도록 이끈다. /윤희정기자

2018-10-05

선과 악이 공존하는 ‘독재자 리아민의 다른 삶’

“소설이란, 주제의 무게와 이야기의 재미가 함께 아우러져야 한다. ‘독재자 리아민의 다른 삶’은 선과 악이 어우러진 어려운 주제와 인간들의 복잡한 심리를 잘 다듬어진 탄탄한 문장력으로 한 편의 드라마처럼 엮어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_김영현(제8회 혼불문학상 심사위원, 소설가)제8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전혜정(43) 작가의 장편소설 ‘독재자 리아민의 다른 삶’(다산북스)이 출간됐다. 혼불문학상은 우리시대 대표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돼 1회 ‘난설헌’, 2회 ‘프린세스 바리’, 3회 ‘홍도’, 4회 ‘비밀 정원’, 5회 ‘나라 없는 나라’, 6회 ‘고요한 밤의 눈’, 7회 ‘칼과 혀’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혼불문학상 수상작들은 한국소설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독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과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독재자 리아민의 다른 삶’은 국민이 지지하는 장기 집권하는 대통령 리아민의 요청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인 박상호가 불려가 리아민 이야기를 듣고, 사실과 거짓이 뒤섞인 그의 말을 어떻게 ‘전기’로 재구성할지 고뇌하는 과정을 큰 줄거리로 한다.▲ 전혜정 작가. /다산북스 제공리아민 이야기에서 그는 사생아로 태어나 외할머니 손에 길러졌으나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대범함을 보여준 아이로, 청년 시절에는 불꽃 같은 첫사랑에 빠졌다가 정치적 야망을 이루기 위해 정략결혼을 택하는 냉혈한으로, 결혼 이후에는 다시 아내에게 순정을 바친 따뜻한 남편으로, 권력자인 장인에게 받은 막대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청렴한 정치인 등으로 묘사된다. 그는 자신에게 아버지가 부재했기에 자신 역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는 것을 포기했으며, 그 대신 “이 나라 국민들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열망했다는 고전적인 수사를 늘어놓기도 한다.소설의 다른 한 축은 독재자 전기를 쓰려 하는 작가 박상호 이야기다. 소설 화자로 등장하는 그는 대통령 전기 출간을 발판으로 작가로서 명성을 단단하게 다지려 한다. 그러나 리아민 이야기를 들을수록 그 가식과 상투성에 싫증을 느껴 집필 욕구가 사그라들기도 한다.전혜정 작가는 2007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소설 ‘해협의 빛’이 당선돼 등단했으며, 소설집‘해협의 빛’(2012)과 장편소설 ‘첫번째 날’(2018)을 펴냈다. /윤희정기자

2018-10-05

포항중앙교회, 특새로 잃었던 비전 회복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1일부터 6일까지 오전 5시 교회 본당에서 ‘늘 언제나 주님과 함께’를 주제로 ‘2018 창세기와 함께하는 교회창립 71주년기념 전 교인 특별새벽기도회’를 연다. 사진손병렬 목사는 이 기간 ‘믿음과 제물’, ‘죄와 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 ‘자녀에게 남길 유산’, ‘늘 언제나 주님과 함께’,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다.기도는 이종주, 김원기, 이문숙, 김정한, 정석광, 김두표 장로가 하고, 성경봉독은 이선자, 이송순, 김인신, 박정숙, 박순혈, 이광자 권사가 담당한다. 특별새벽기도회에는 교회학교 아이들까지 모두 참석한다.손병렬 목사는 동아대 생물학과와 장로회 신학대학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그는 서울 중곡동교회와 서소문교회, 나성영락교회 부목사 및 찬양목사, 미국 남가주 동신교회 담임목사를 거쳐 대구경북 최대 교회인 포항중앙교회 담임목사 등으로 사역하고 있다.서중노회 노회장과 미주 외항선교회 지회장, 미주 국제사랑재단 서부 지회장, 한미 우크라이나 선교회장 등도 지냈다.이 교회 교역자와 교인들은 “특별새벽기도회를 통해 △모든 성도들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충만하심으로 충만케 되는 큰 은혜를 경험하게 하소서, △성령의 기름을 부으셔서 온 교회에 성령의 불이 임하고, 가정마다 문제가 해결되게 하소서, △잃었던 비전을 회복하게 하시며 새로운 삶의 기쁨과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 △주의 몸 된 교회가 회복되며 하나님이 행하시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하소서, △담임목사를 통해 선포되는 말씀이 열매를 맺게 하시고, 교회가 하나님의 응답을 보게 하소서, △모든 성도들과 자녀들이 기도의 놀라운 능력을 경험하며 일생 기도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라고 기도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04

박영호 목사, 포항제일교회 담임에 위임

제16대 포항제일교회 박영호사진 목사 위임예식이 14일 오후 5시 포항제일교회 본당에서 열린다.설교는 김지철 목사(소망교회)가 한다.김 목사는 장로신학대학교 교수를 지냈으며, 한반도평화연구원 이사장, 한국리더십학교 이사장, 서울소망교회 담임목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저서는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나님의 계명’, ‘예수님의 기도’, ‘사랑은 언제나 옳다’ 등 14권을 펴냈다.박영호 목사는 부산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와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시카고대학교에서 신약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박 목사는 주안교회 부목사와 과천교회 협동목사, 시카고 한인연합장로교회 교육목사를 지냈고, 시카고 월드비전 운영위원, 시카고밀알선교회 이사장을 맡아 장애인사역을 지원했다.2005년에는 시카고 약속의교회를 개척했으며, 2015년부터는 최근까지 한일장신대학교 신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장신대학교에서 경건실천 처장도 지냈다.저서는 그리스도인을 위한 통독주석 시리즈 ‘빌립보서’, ‘성경을 보는 눈’, ‘신약성경의 종말론’, ‘하나님 나라와 평화’, ‘노동하는 그리스도인’ 등을 펴냈다.한편, 포항제일교회는 지난달 9일 교회 본당에서 박영호 담임목사 부임 감사예배를 드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04

에밀레 종소리 들으며 ‘신라여행’ 어때요

천년의 소리를 주제로 한 경주 대표 가을축제 ‘2018 신라소리축제 에밀레전’이 오는 5일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막을 올린다. BBS대구불교방송이 주최하고 경상북도, 경주시, 불국사 등이 후원하는 ‘에밀레전’은 7일까지 사흘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7회째를 맞는‘에밀레전’은 현존하는 세계의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가진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 일명 ‘에밀레종’의 가치와 정신을 기리기 위해 신라 천년수도 경주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다.올해 행사에서는 더욱 풍성해진 주제관과 난타공연, 풍물놀이, 비보잉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에밀레 주제관은 세계 각국의 종 300여 점이 전시돼 ‘종’과 관련한 작은 박물관으로 꾸며질 예정이다.특히,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전통적인 밀랍 주조기술을 시연해 ‘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매년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던 타종행사를 올해도 즐길 수 있다.행사장 내에 설치해 누구나 타종할 수 있게 한 6t 규모의 에밀레 모형종은 장엄한 종소리와 울림을 느낄 수 있어 인기 체험행사로 자리매김했다.또한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불국사와 첨성대, 동궁과 월지, 대릉원 등 아름다운 경주의 유적지를 4D와 가상현실로 즐길 수 있다.경주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연도 다채롭게 펼쳐진다.첫 날인 5일에는 경주시민 150여명으로 구성된 난타팀이 ‘천년의 울림-천년의 난타’를 주제로 신명나는 공연을 보여준다.이어 지역 청소년 100여 명의 열정적인 비보이 댄스가 ‘천년의 혼-천년의 흥무’라는 이름으로 펼쳐진다.둘째 날인 6일에는 에밀레전 실용무용 조직위원회가 주축이 돼 ‘천년의 나눔’ 댄스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다.이번 에밀레전에서 한국 전통등의 효시인 신라시대 간등(看燈)을 재연하는 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대형 거북등과 용(龍)등, 황룡사 9층 모형탑등을 비롯해 50여 개의 대형 전통 등과 LED 대종이 첨성대와 함께 은은한 야경을 연출한다.또한 ‘신라대종’이 안치된 ‘신라대종공원’에서 행사장인 첨성대 잔디광장까지 1.4킬로미터 구간 돌담에 연등길을 조성해 운치를 더한다.참가자들은 신라복 입기, 성덕대왕신종 비천상 탁본 및 인경 체험, 신라 금관 만들기, 신라 왕과 왕비 옷 체험 등 옛 것을 배우고 즐기며 체험하는 50여개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2018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의 공식 개막식은 5일 오후 6시며 매일 밤 10시까지 축제가 이어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04

박목월 선생 삶·문학정신 기리다

▲ 박목월 시인.경주 출신의 문학계 거봉인 박목월 선생의 삶과 문학정신을 기리는 문학심포지엄이 경주에서 열린다.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는 오는 6일 오후 2시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2018 동리목월 문학심포지엄’을 연다.동리목월기념사업회는 올해 12회째 문학심포지엄을 비롯해 백일장, 가곡제, 동요경연대회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경주 출신의 문학계 두 거봉인 김동리, 박목월 선생을 기념하는 동리목월문학제를 열고 있다.이번 문학심포지엄은 박목월 시인 타계 40주년을 맞아 문학사에 길이 남을 서정시인 박목월 시가 지닌 가치를 되새겨 보고자 마련했다.박목월(1916∼1978) 시인은 1939년 등단해 1946년 ‘청록집’을 낸 후 1978년 타계할 때까지 466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독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한국 시단의 대표적인 시인이었다. 그의 시 세계는 한국 현대시 사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깊이와 풍요를 보여준다. 그는 올곧은 시 정신과 남다른 언어감각, 그리고 예민한 서정성으로 독보적인 시 세계를 확립한 시인이다.‘향토성과 세계성’이라는 두 가지 미학과 속성을 함께 달성하고 있는 그의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시세계는 많은 학자와 연구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깊은 해석을 낳게 했다. 심포지엄은 ‘목월 시 연구의 쟁점과 전망’이라는 대주제로 1, 2부로 나눠 주제 발표와 열띤 토론의 장으로 진행된다.울산대 소래섭 교수의 사회로 ‘박목월과 김소월 시의 수용과 자기화 과정(손진은 성결대 교수)’, ‘박목월 초기 시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대한 비판적 논증(이상호 한양대 이교수)’, ‘시와 정체 공능의 미학(이재복 한양대 교수)’, ‘박목월 서정시에 나타난 구원의 시학(최서림 서울과기대 교수)’ 등의 내용이 발표와 토론을 거치며 진행된다. 이외에도 발표 중간의 휴식시간에는 시 낭송가 김경나, 심문희의 ‘나그네’, ‘완화삼’ ‘개안’ 등 박목월과 조지훈의 시 낭송도 있을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