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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세상에 휘둘리지 않는 중심축 세우기

“왜 툭하면 불필요한 자책과 자기비하에 시달릴까? 어떻게 하면 자존심을 지키며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누구에게나 내면 깊숙이 자리한 이 같은 열망, 인정받고 싶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다루고, 또 만족시킬 수 있을까?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창순 박사가 ‘참 괜찮은 나’를 만나는 자기 탐구의 길잡이로 나섰다. 40만 부가 판매된 전작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가 인간관계에서의 상처를 줄이는 것을 주제로 했다면, 신간‘오늘 참 괜찮은 나를 만났다’(김영사)에서는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위로와 칭찬, 이해와 수용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것이 우리의 내면에 균형과 조화, 나아가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는 근원적인 힘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렇게 내면의 중심축을 바로 세울 때 자신을 향해, 그리고 상대방을 향해서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것이 저자의 기대다. 근원적이면서도 대단히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으로 이름난 경험 많은 상담가답게 인간의 내밀한 욕구와 필요를 하나하나 차분히 응시하면서 자존감과 자기 확신에서 편안한 인간관계와 합리적인 사회생활, 그리고 더 성숙한 삶에 이르는 여정을 안내한다.잠들기 전 오늘 만난 사람들에 대해 필름을 돌려본다. ‘내가 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였을까?’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했을까?’ 조금이라도 거부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좌절과 우울 속으로 곤두박질친다. 예민한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이들도 종종 경험하는 일이다. 적에게조차 인정받고자 하는 것이 사람 마음이기 때문일까. 남들에게 거부당하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격려받고 싶다. 이 같은 필요를 지닌 이들에게 저자는 스스로에게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야’ 하고 말해주라고 조언한다.이렇게 책은 먼저 인간의 정신적 생존에 꼭 필요한 자존감, 자기 긍정, 자기 확신의 문제를 다룬다(1, 2장). 많은 이들이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후회와 자책에 불필요할 정도로 빠져들곤 한다. 말하자면 내면의 중심축이 한쪽으로 쏠려 있는 것이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일이다. 자신에게 너그러워져야 하고 때론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할 때도 있다. 의식적으로 자신을 칭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그렇게 하여 자신의 내면의 곳간이 넉넉해질 때, 이러한 자기 긍정의 토대 위에서 다른 이들과 좀 더 편안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다(3장). 특히 직장생활과 조직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다루는 대목(4장)과 대표적인 심리적 문제들을 짚어보는 대목(5장)은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이 빛을 발한다. 어려운 정신의학 이론을 들먹이지 않고 쉽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강점인데, 상담 중 만난 실감나는 사례와 문학작품 및 영화에서 가져온 이야기는 자연스레 읽는 이에게 흥미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인격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몇 가지 조언, 이를테면 휴식, 취미, 독서,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는 것의 중요성에 관한 글들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6장).삶이 너무 고단하고 인간관계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더 좋은 삶의 전망을 포기하고 당장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사소한 것들에만 관심을 두기 쉽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할까? 현실의 문제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더 나은 삶, 편안한 관계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더없이 귀중한 지혜를 선사할 것이다.“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먼저 나의 내면이라는 곳간이 풍성해야 다른 사람을 돌아볼 여유도 생긴다. 나는 그 곳간을 채우는 양식이 있다면, 바로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확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러한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내면의 중심축이 확고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돈을 벌기 위해, 아니면 외국어를 배우려고 기울이는 노력의 10분의 1만이라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려고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최소한 내면의 중심축이 치우치는 일은 없지 않을까?” _10쪽다음은 양창순 박사가 제안하는 죽을 때까지 지켜야 할 5가지 자존감 수칙.1. 스스로 생각하기에 어떤 일을 잘했으면 그런 자신을 칭찬해준다. 그런 칭찬이 쌓여서 내 마음의 자산이 된다.2. 남의 탓, 환경 탓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분노에 사로잡혀 귀중한 시간을 써버리는 것보다 더 큰 낭비가 있을까.3.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상하게 만드는 데 천재가 아닌지 돌아본다. 실제 일어난 일에 눈덩이처럼 더해지는 우리의 감정과 생각들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4. 인간관계도 날씨와 같다.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다고 생각하자. 상대의 행동을 다 나와 연관해 생각하는 것이 지나치면 관계망상이 된다.5. 희망을 잃지 않고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지 않으면서 남이 나를 소중하게 여기기를 바랄 수는 없다. (103-107쪽)/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8-08

한반도 통일·경제 발전 등 제목 경북기총, 8·15 구국기도회 개최

경북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정우)가 12일 오전 10시 안동교회에서 8·15나라사랑 구국기도회를 연다.경북 23개 시·군기독교총연합회는 이 자리에서 북한구원과 대통령·위정자,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등을 위해 부르짖어 기도한다.구국기도회는 찬양, 특강, 예배, 기도회로 나눠 진행된다.찬양은 안동교회 찬양팀이 맡고, 특강은 김승학 목사(안동교회)가 한다.이정우 목사(대표회장)의 인도로 시작되는 예배는 묵도, ‘빛의 사자들이여’ 찬송, 이동철 장로 기도, 곽금배 목사의 성경봉독, 안동CTS 권사합창단의 찬양, 김운성 목사(서울영락교회)의 설교, 이상길 장로의 헌금기도, 안동서부교회 그루터기중창단의 헌금특송, 김봉환 상임총무의 내빈소개, 이장희 목사(직전회장)의 축도 순으로 이어진다.구국기도회는 진중구 목사(김천시기독교총연합회장)가 ‘북한구원과 탈북자와 지하교회를 위하여’, 이규철 목사(안동시기독교총연합회장)가 ‘대통령과 위정자를 위하여’, 최대진 목사(칠곡군기독교총연합회장)가 ‘경북기총과 경북 복음화를 위하여’, 안정현 목사(구미시기독교총연합회장)가 ‘한국교회의 연합과 하나 됨을 위하여’ 기도한다.또 장태운 목사(경산시기독교총연합회장)가 ‘한국교회의 복음을 방해하고 흔드는 이단세력이 물러가도록’, 이보현 목사(문경시기독교연합회장)가 ‘차별금지법과 동성애방지법을 위하여’, 한재성 장로(경북도청기독공직자선교회장)이 ‘전쟁 없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류시준 장로(안동시청기독신우회장)가 ‘한국경제와 경북경제발전을 위하여’간구한다.이어 김대원 목사의 선창으로 ‘동성애는 에이즈확산의 주범이기 때문에 반대한다’, ‘양성평등을 성평등으로 헌법개정을 반대한다’, ‘성평등이란 용어 사용을 반대한다’, ‘인권위원회 법의 성적지향을 삭제하고 지방의회 통과를 반대한다’, ‘법무부의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을 강력히 반대한다’등의 구호를 외친다. /윤희정기자

2019-08-07

피서지에서도 주일 미사 봉헌하세요

본격적인 여름휴가철, 산과 바다, 들판의 자연 속으로 피서를 떠나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천주교 신자들에게 있어 주일(일요일)과 포함된 여름휴가를 떠나게 되는 경우에는 주일미사를 봉헌하지 못하게 되기 마련이다. 이에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주보와 ‘매일미사’에 신자들이 많이 찾는 피서지 인근 본당과 성지 성당 정보를 제공해 타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면서도 주일미사를 드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여름휴가를 어디로 떠나든 근처 성당에서 주일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이다. 미사시간은 해당 본당에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다음은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소개하고 있는 경북 피서지 주변 성당.△울릉도, 독도=도동본당(054-791-2047), 천부본당(054-791-6047)△포항 송도·북부 해수욕장= 덕수본당(054-246-6311), 죽도본당(054-273-3441)△구룡포 해수욕장, 대보면 해맞이 광장= 구룡포본당(054-276-2439)△칠포·월포·화진 해수욕장= 흥해본당(054-262-2258)△경주 유적지, 보문관광단지= 성건본당(054-749-8900), 성동본당(054-776-1841), 황성본당(054-771-7817)△대진·고래불·거무역·대산·장사·남호 해수욕장, 백암 온천= 강구본당(054-733-4003), 영덕본당(054-733-0511), 후포본당(054-788-2157), 영해본당(054-733-6880)△망양·봉평·후정 해수욕장= 울진본당(054-783-2130), 북면성당(054-783-1965)△국립공원 주왕산, 월외폭포, 약수터= 청송본당(054-872-2051), 진보본당(054-874-2397)△문경새재=문경본당(054-572-0531)△직지사(김천)=대신본당(054-437-1785), 평화본당(054-434-1785)△청량산 도립 공원=봉화본당(054-674-1781)△희방사, 부석사=풍기본당(054-636-2204)/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07

나옹왕사 탄신 700주년 선양사업 토론회

영덕불교사암연합회(회장 현담 스님·서남사 주지)는 지난 5일 영덕군 강구면의 한 식당에서 내년 영덕 출신의 불교 선각자이자 고려말 고승인 나옹왕사의 탄신 700주년 선양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보제존자 나옹왕사 700주년 탄신 선양 사업으로 △나옹왕사 애민호국의 정신을 일깨우는 무비 큰스님, 청우 큰스님 등 초청대법회 개최 △나옹왕사 3차 학술세미나 및 군민들이 참여할 나옹왕사 서체 전시회, 다도체험 등 문화콘텐츠 개발 △나옹왕사 관련 전국사찰불적답사 코스 발굴 및 참여 △나옹왕사 저술(승원가, 공부선, 장엄염불, 보제존자 삼종가, 행선축원 등) 전국 사찰 보급 등을 의결했다.이에 앞서 영덕불교사암연합회는 경북도의회 장경식 의장과 조주홍 문화환경위원장을 방문해 차담을 갖고 나옹왕사 탄신 700주년 선양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도의회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현담 영덕불교사암연합회장 스님은 “내년 탄신 700주년 선양 행사를 통해 나옹왕사의 사상과 업적을 재조명하고 왕사를 배출한 자랑스런 고장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동시에 이를 영덕 역사와 문화관광 콘텐츠사업으로 연계 추진해 나옹왕사 성역화사업을 더욱 가시화해 전국적인 불교순례지로 조성해 나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나옹왕사(1320~1376)는 고려 충숙왕 7년(1320년 1월15일) 영해부 가산리(속칭 불암골, 불미골)에서 출생했다. 불교의 3대 화상(지공, 나옹, 무학대사) 중 한 명으로 고려말 왕사(공민왕, 우왕)이며, 인도의 고승 지공 스님의 제자이자 조선건국에 기여한 자초 무학대사의 스승이다. 속성은 아씨, 법명은 혜근, 초명은 ‘원혜’이며 시호는 ‘보제존자’ 법호는 ‘나옹’ 실호는 ‘강월헌’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8-07

감동 열연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성료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진흥회가 주최하고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위원장 백진기)가 주관한 ‘제19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지난 4일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지난달 27일부터 9일간 ‘연극을 부르는 소리!!! 헬로씨어터’를 주제로 영일대 야외극장과 포항시립중앙아트홀 등 포항시 일원에서 한국, 베트남, 독일 등 6개국 14편의 작품을 선보여 모처럼 지역 무대에서 현대 연극의 흐름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자리를 제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특히 올해 연극제는 영일대 야외극장에서의 공연 등 많은 변화를 줘 눈길을 모았다. 작품들 또한 일반 초청방식이 아닌 공모제로 선발된 수준높은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다른 연극제와 차별화를 이뤘다. 이와 더불어 전 공연의 무료화를 진행해 보다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연극예술 관람의 기회가 많이 제공됐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이밖에도 부대행사로 출연 배우들과 관객들의 만남의 장인‘커피 미팅-관객과의 만남’이 진행돼 시민에게 연극의 이해를 돕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한편, 유료 공연화로 전환해 한정된 예산으로 실력있고 인기많은 극단들의 작품을 섭외해 공연의 질을 좀더 높이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백진기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은“올해 연극제는 시민들이 연극과 친숙할 수 있는 작품 외에도 축제하우스를 운영해 해외 참가자들과 시민들이 자유롭게 작품에 대해 질의하고 토론하는 시간이 제공되는 등 그나마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면서“20주년을 맞는 내년 연극제는 시민들이 더욱 연극과 친숙할 수 있는 작품 선정과 더불어 축제성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환호해맞이공원에서 연극제를 열 생각이다. 이번 연극제에서 주어진 숙제를 고민해 더 나은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편,‘제19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최우수작품인 대상에는 극단 모이공의 ‘우리 동네 을분씨’, 금상에는 극단 진일보의 ‘아리랑 랩소디’, 은상에는 극단 모꼬지의 ‘매일죽기’극단 쉼터의 ‘크리미널’ 극단 목수의 ‘진지한 농담’이 수상했다. 개인상 부문에는 연출상 극단 모이공 ‘우리 동네 을분씨’의 송갑석, 남자연기대상에는 극단 목수 ‘진지한 농담’의 이승훈, 극단 모꼬지 ‘매일 죽기’의 윤국희, 무대예술상에는 극단 쉼터의 ‘크리미널’이 수상했다.해외극단 연기상에는 베트남 하노이드라마씨어터의 Nguyen Manh Hung·Nguyen Thanh Huong, 스페인 팔라시오루나의 Valeria Terejo Navas, 독일 와일드번치의 Danny Danisch, 이탈리아 앙상블레인보우의 Fabio Vitalba· Sonia Ortlighaus, 리투아니아 알레키나스의 LarisaMarina Jasinskaja가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사진=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 제공

2019-08-06

바로크~ 탱고까지 아코디언 연주 새 지평

세계 유수 콩쿠르를 제패한 클래식 아코디언의 대가를 만날 수 있는‘주석용 아코디언 리사이틀’이 9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다른 악기 연주에 곁들이는 정도로만 생각되던 아코디언이 주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보기 드문 연주회다.아코디언 연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주석용(38·사진)은 조선족 출신으로 국내 연주가 중에 유일하게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할 정도로 클래식 아코디언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주가다.‘원맨 교향악단’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풍부하고 다양한 음색을 구사하는 주석용은 연변대학교 음악대학 수석입학 동 대학원 아코디언학과 졸업 후 국제아코디언 콩쿠르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하고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초등학교 시절 아코디언에 입문해 고등학생 때 중국 아코디언 전국대회에서 2차례 대상, 2002년 베이징세계클래식아코디언콩쿠르에서 은상, 2005년 동남아시아아코디언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로, 2005년부터 한국에서 연주회와 강습 등을 통해 아코디언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바로크시대 클래식부터 탱고까지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로 지금까지 대중가요에서만 아코디언을 접해왔던 관객들에게 아코디언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06

시민 배우들 연기 실력 보러 갈까요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오는 10일 오후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시민 연기예술 아카데미 2013 초급반’의 연극‘옥상에서 바라본 와글와글 놀이터’공연을 개최한다. 전좌석 무료초대이며 관람 신청은 9일까지 포항문화재단 공연전시팀 전화(289-7910)를 통해 받고 있다. 지정좌석제로 사전 예약 해야 한다. 포항문화재단은 시민들의 연극 예술 향유를 통한 삶의 질 제고를 위해 문화예술교육 시리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올 초부터 시민 연기 예술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연기를 처음 접한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 연기예술 아카데미와 오디션을 거쳐 모집된 포항문화재단 시민 연극단이 연계돼 아카데미에서 시민연극단까지 이어지는 프로젝트다.아카데미 초급반의 2019년을 마무리하는 연극공연‘옥상에서 바라본 와글와글 놀이터’는 포항문화재단과 포항연출가 이정길씨, 그리고 성인 9명과 청소년 8명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이 머리를 맞대어 만들어낸 연극이다. 연출을 맡은 이정길씨는 “특히 이번 공연은 등장인물들에 대한 의견을 참가자분들께 직접 받아 작품을 만들어 의미가 매우 깊다. 각자의 꿈 이야기가 묻어있다”며 “작품의 진정한 작가는 참가자 분들이다”고 설명했다.‘옥상에서 바라본 와글와글 놀이터’는 점점 개인주의로 변해가는 세상에서 필요한 소통의 공간인, 위험하지만 세상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쉼터 ‘옥상 공원’과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공간이며 아이들의 작은 세상 ‘놀이터’ 두 공간에서 펼쳐지는 우리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포항문화재단의 연기예술 교육프로그램들은 공연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참가자분들이 즐겁고 친숙하게 문화예술을 느끼시는 것이다”며 “많은 포항시민들이 공연장을 찾아주셔서 우리 시민 배우들께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06

북미 성악콩쿠르 출전 등 활발한 활동

신명여학교 재직시의 추애경.1928년 워싱턴대 재학중 김태술과 결혼보스톤 추기음악대회 참가‘리릭소프라노 조선의 천재’ 언론 호평1968년 자전적 소설 집필·1973년 운명△미국에서의 활동미국으로 유학간 추애경은 1927년부터 샤블 워싱턴대학교 음악과에서 성악전공으로 수학하고, 이어서 보스톤으로 학교를 옮겼다. 한편 1927년 여름 워싱턴대학교 음악과에 관계한 직후 추애경은 북미에서 실시된 성악콩쿠르에 출전했다. 이 음악대회는 그해 8월 8일~28일 와이노나(Wynonna) 호반(湖畔)에서 전미주(全美洲)에 있는 각국 학생 중에서 실력이 있는 33개국 200명의 음악가(성악·기악·작곡)가 모여 하기음악대회(夏期音樂大會)를 개최하고, 대회 마지막 이틀 동안 현상독창대회(懸賞獨唱大會)가 개최됐다.이 하기음악대회에 시카고의 추애경을 비롯한 한국음악가는 모두 3명인데, 뉴욕의 김태술과 시카고의 현제명이 그들이다. 이 음악대회에서 현제명이 1등으로 뽑혔다.이렇듯 이들은 미국유학 시절에도 함께 음악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서로 잘 아는 사이로 모두 대구 출신들이다. 한편 이듬해 보스톤 MIT공과대학 연구원에서 전기학 전공으로 미국유학 중이던 김태술은 1928년 1월 전미주대학정구선수권을 획득해 미국 보스톤지에 대서특필 되기도 했다.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성악공부를 시작한 추애경은 1930년 보스턴 뉴잉글랜드 컨서바토리음악원(Boston New England Conservatory)에 성악전공으로 입학헸다.추애경은 뉴잉글랜드음악원에 입학하기 2년 전, 워싱턴대학에 재학중이던 1928년 8월 25일에 인디아나주 완나텍에서 매시 목사의 주례로 김태술과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이후 추애경은 보스톤 뉴잉랜드음악원을 대표해 1932년 가을에 보스톤 추기음악대회에 참가해 언론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 이 추기음악대회에서 추애경은 두 곡을 노래했다. 하이든 작곡의‘그를 다시는 사랑하지 않았소’와 킬 작곡의‘장미와 야앵’을 노래했다. 당시 보스톤의 음악잡지‘음악평론’에서는 추애경을 ‘리릭소프라노로 조선의 천재’라고 격찬한 바 있다. 이렇게, 뉴잉글랜드 컨서바토리음악학교를 다니면서 음악대회에 출전한 추애경은 1933년 6월에 졸업해 음악사(音樂士) 학위를 취득했다.이렇듯, 미국에서 공부한 추애경은 뉴잉랜드음악원을 졸업한 이후 그곳 메샤추세츠주 보스톤시 월썸(Waltham)과 워터타운(Watertown)에서 음악을 가르치면서 생활을 하며 가정을 꾸려나갔다. 이후 자녀가 생기자 추애경은 아이들 양육을 위해 가정주부로 들어오면서 자신의 성악활동을 접어야만 했다. 가정주부로 돌아온 추애경은 토요일마다 텍사스코(Texaco)사가 후원하는 메트로폴리탄오페라(Metropolitan Opera)를 청취하면서 음악에 대한 정감을 잊지 않았다. 한편 추애경은 1968년에 자전적 소설인‘THE FAMILY OF CHUNG SONG’ 1)을 집필했다. 이 책의 내용은 자신의 직접적인 가족이름만 같고, 다른 모든 내용은 소설화됐다.추애경은 1973년 난소암으로 사망했고, 아들이 묻힌 매사추세츠주 브레인추리(Braintree)의 블루힐즈공원묘지(Blue Hills Cemetery)에 잠들어 있다.한편, 추애경은 1969년 5월 31일 이화여자대학교 개교 83주년을 맞이해 당시 김옥길 총장의 주선으로 자랑스런 졸업생으로 선발돼 개교기념일에 공로상을 수여받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자료제공=경북여성정책개발원

2019-08-05

‘짜릿한 공포’ 한여름 더위 얼린다

“짜릿하게! 시원하게! 살벌하게! 호러야(夜)~ 놀자!”9일부터 11일까지 대구스타디움 시민광장과 대구지역 소극장에서 공포로 더위를 극복하는 ‘2019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이 열린다.대구연극협회(회장 이홍기)와 대구호러공연예술제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이홍기, 정용화)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대구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이 후원해 올해로 16회를 맞이하는 여름 특화형 축제다. 대구의 무더위를 즐기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축제는 국내·외 초청공연과 다양한 호러체험, 물총놀이, 물풍선 던지기 등 놀이와 게임, 호러플리마켓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축제장이 채워질 예정이다.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대명공연거리 소극장 등에서는‘호러연극제’가 열리고 있다.호러연극제에는 공식참가작 5편과 자유참가작 2편, 특별초청작 1편으로 구성돼 공포·스릴러연극의 진수를 보여준다. 극단 엑터스토리의 ‘사슬’(6~8일, 엑터스토리), 극단 예전의 ‘하녀들’(2~7일, 예전아트홀), 극단 처용의 ‘날보러와요’(1~18일, 우전), 극단 돼지의 ‘흉터’(아트플러스씨어터2관), 극단 창작플레이의 ‘그녀가 산다’(아트벙커) 등이 공연된다. 대구스타디움 특설무대와 야외공연장에는 세르비아, 체코 등 해외초청작 4개국의 5편과 국내초청작들이 공연된다.한편 무대를 벗어나 거리퍼포먼스, 게임식 공연 등 관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들이 마련됐다. 우선 거리퍼포먼스에는 전국무용제 조직위원회와 대구에 거주중인 원어민 강사로 구성된 더 쉠블러즈 팀이 함께한다. 또한 축제 3일 내내 만날 수 있는 귀신의 집인 호러하우스, 호러분장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각종 ‘호러체험부스’, ‘호러게임존’ 등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민참여형 콘텐츠도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호러 음악회도 열린다. 9일 밤 영상과 해설이 있는 호러 음악회다. 호러북춤과 호러비보이댄스와 세르비아 네이키드팀의 콘서트 무대도 만날 수 있다.10일 밤에는 메인행사인 호러선포식이 펼쳐지고 그 후에는 EDM파티와 워터나이트 등 대구의 젊은 열정으로 뜨거운 무더위를 마음껏 즐기며 날려버릴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진다.11일 밤에는 호러어워즈를 통해 호러연극제의 주인공들과 그동안 호러축제를 빛낸 주인공들과 우수자원봉사자 시상식도 함께 열린다. 문의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 사무국 (053-255-2555/ dghorrorf@gmail.com)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05

‘8월에 눈이 온다면’ 이색여름나기

폭염속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 여름나기 공연이 열린다. (재)경주문화재단이 매년 여름철이면 기획하는 문화바캉스 프로그램‘8월에 눈 내리는 경주예술의 전당’이 바로 그것. 이 프로그램은 8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야외공연장과 1층 로비에서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여름밤에 눈이 내리는 특수 효과를 통해 이색 바캉스 분위기를 연출해 관객들에게 빙과류를 나눠주며 흥겨운 피서철 분위기를 조성한다. 가요, 국악, 무용, 오케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모든 연령이 관람할 수 있는 열린 공연으로 펼쳐진다.오는 6, 7일에는 8월에 눈 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전야 행사인 ‘KOC! ANI 경주’를 통해 국내 애니메이션을 어울마당(야외공연장)에서 상영한다. 여름방학 특집 무료 상영회로 2019년 개봉작인 ‘별의 정원’과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을 연령 제한 없이 시민에게 개방한다. 2019 한문연 방방곡곡 사업의 일환으로 카로스타악기앙상블의 ‘영화와 음악과 카로스’와 난장앤판의 ‘난장 도깨비 Good(굿)’이 8일과 22일에 공연된다. 이어 지역예술단체인 예인예술단이 15일 광복절을 맞아 특별공연을, 성악 앙상블 라온과 EL밴드(EL팝오케스트라)가 29일‘8월의 추억여행’으로 행사의 끝을 장식한다.이번 공연은 ‘2019년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과 ‘한수원과 함께하는 지역예술인지원사업’의 하나로 전문 심사위원이 엄선한 것이다.전연령이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경주예술의전당 전화(1588-4925)와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04

부르고 또 부르다 보면 마침내는…

멸종 위기의 고래를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고래야, 고래야!’가 오는 17일 오후 7시 포항 송도 도시숲 야외공연장에서 공연된다.창작뮤지컬‘고래야, 고래야!’는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국악인, 성악가, 사진가 등 청년 예술가들이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는 작품으로 예부터 고래들이 많이 서식해 ‘경해(鯨海·고래바다)’라고도 불렸던 동해의 한 마을에서 고래를 소재로 한 축제를 개최하려 하지만 고래가 나타나지 않아 겪게되는 에피소드를 완성도 높게 담아낸 창작 뮤지컬이다.(재)포항문화재단 제1회 창작뮤지컬 희곡공모에‘형산강 자전거’로 대상을 수상한 정혜숙 소설가가 글과 가사, 기획을 맡았고, 제2회 통일기원 세종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명인·명창부 종합대상(국회의장상)을 수상한 우소혜 소리꾼이 연출과 국악분야 작·편곡을, 독일 J.Brahms 함부르크 시립음대에서 성악 박사학위를 받은 김이영 테너가 지휘, 음악감독과 작·편곡을 맡았고, 대경대 연극영화과 출신 공감놀이터 어링불 교육연극팀장 이제우가 연기지도, 조연출을 맡았다. 또 지역의 교사로 결성된 퓨전연주단 이음이 연주를, 사공준 맥 무용단이 뮤지컬을 화려하게 수놓는다.출연진은 예고, 예술대학 국악과, 성악과, 예술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재원들이 참여해 더욱 주목 받고 있다.순옥역을 맡은 최효주(중앙대 전통예술학부 재학)는 제17회고흥동초김연수전국판소리대회 고등부 대상(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국악계의 기대주이며, 만선역의 김태형(포항예고 3학년)은 제7회밀양아리랑경창대회 고등부 대상의 영예를 수상한 재원이다. 독일 로스톡음악대학 음악콩쿨 독일가곡분야 1등을 차지한 이재현(계명대 공연예술학부 성악과 재학)은 석태역을 맡았다. 또한 포항지역 초등 3∼6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고래노래 전문합창단인 고래를 부르는 아이들 1기 뮤직 드라마팀도 출연해 직접 창작한 3곡도 선보인다.특히 이번 공연은 관객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우소혜 소리꾼의 아니리로 시작과 마무리를, 그리고 관객과의 콜라보레이션은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재학생인 박현서, 손정아가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소리로 국악과 양악의 어울림이 멋진 하모니를 자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야기는 2019년 포항 솔섬공원에서 솔섬귀신고래축제를 솔섬부녀회(해녀)와 어촌계(해남)에서 추진하는데, 솔섬 앞바다에는 축제의 주인공인 귀신고래가 나타나지 않아 축제를 그만두든지 제목을 바꿔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고심 중에 어촌계 청년 ‘고래의꿈’ 선장 만선의 아이디어로 위기를 극복하고 만선은 정혼자 순옥에게 프로포즈로 막은 내린다.정혜 작가는 “이번 공연은 포항 앞바다를 유영했던 고래들의 귀향을 기원하며 포항의 청년예술가들이 뭉친 포항 방언과 스토리가 살아있는 창작뮤지컬로 2019 경상북도 지역문화예술기획지원사업으로 운영된다”면서 “어렸을 적에 봤던 고래에 대한 기억을 기초로 해 부르고 또 부르다보면 언젠가는 포항 바다 영일만으로 고래들이 돌아올 거라는 희망을 가져본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창작뮤지컬‘고래야, 고래야!’는 공연 외에 공연장 일대에서 오후 3시부터 안성용 사진작가의 고래그림과의 사진촬영, 람스튜디오의 고래이야기로 나만의 머그컵 만들기 등 체험 부스도 운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04

‘日거리의 사상가’그신랄한일본사회비판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우리나라에 수출규제를 단행하면서 한일 갈등이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일본은 ‘전략물자 밀반출과 대북제재 위반 의혹’을 들먹이며 화이트국가에서 제외하겠다고 위협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비이성적인 행태로 우리나라와 갈등을 일으키고 일부 우익 정치가들이 무례한 망언을 일삼으며 일반 시민들 사이에 ‘혐한’ 분위기를 부추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일찍이 일본의 반지성주의를 경계하고, 평화헌법을 폐기하려는 아베 내각을 향해 ‘독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던 일본의 대표적 지성 우치다 타츠루(고베여자대학교 명예교수)는 현재 일본 사회가 강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데 어떤 이유인지, 어떤 형태인지, 대응 방법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의 원인을 자꾸만 외부에서 찾으려는 정치담론이 유행한다는 것이다. 우치다 타츠루는 지난달 중순 한 국내 언론사와 인터뷰하며 일본 엘리트층의 ‘파국 원망’이라는 개념으로 이를 좀 더 구체화했다. “기존 체제를 개선하지도 극복하지도 못하는 아베는 자신의 무능함을 사과하느니 상황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것을 선택했다. 파국적 상황이 만들어지면 아무도 실패의 책임을 묻지 않기 때문이다.” 이른바 “나만 망하는 것은 싫다. 모두가 함께 망하면 내 무능력도 비난받지 않는다는 논리”라는 것이다.‘대세를 따르지 않는 시민들의 생각법’(바다출판사)은 우치다 타츠루가 일본의 진보적 신문 아사히신문이 발행하는 주간지에 6년 동안 연재한 인기 칼럼을 모은 책이다. 연재 기간 동안 일본에서는 두 차례의 정권교체와 오키나와 기지 이전 논란, 올림픽 유치 캠페인, TPP 협정 참가, 독도 및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영토분쟁 등 굵직한 이슈들이 잇따랐고, 무엇보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집단 자위권을 인정하는 안보법 개정 같은 중요한 사건들이 일어났다.우치다 타츠루는 다양한 시사 쟁점을 다루며 현재 일본이 처한 불안과 위기의 징후들을 읽어낸다. 그가 포착하는 일본 사회의 면면은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혼미의 시대에 사회 곳곳이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국가 시스템의 낙후성을 만천하에 드러냈으며, 공적 신뢰가 심각하게 무너진 나머지 근본적인 재편은 바랄 수도 없고, 정치가와 관료들에게 무언가를 기대한들 어떤 변화도 시도하지 않으리라는 절망감이 팽배해 있다. 더 이상 경제성장은 없으며 이대로 가면 불가피하게 활기 없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체념과 아무리 혼자 발버둥쳐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는다는 답답하고 무력한 분위기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우치다 타츠루가 “전후 일본의 모든 정부 중 가장 무능한 정부”라고 평가하는 아베 정권은 이제 새 질서를 만들 힘도, 비전도 없기에 상황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파국을 향해 폭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엄중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치다 타츠루는 몇몇 사회 엘리트들의 여론몰이에 휘둘리지 않는 이성적이고 성숙한 시민들, 대세를 따르지 않는 시민들의 참여로 사회를 다시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으며 시민들의 각성을 촉구한다.이제까지 100여 권의 책을 발표하며 우치다 타츠루가 일본 사회를 일관되게 비판해온 논지는 ‘어른이 없다’는 점이었다. 그가 말하는 어른이란 “적절할 때 적절한 곳에서 적절하게 행동하는 사람” “어떻게 행동해야 좋은지에 대한 적절한 기준이 없을 때에도 적절하게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다. 오늘날 일본의 문제는 그러한 어른, 곧 성숙한 시민, 지성인이 점점 사라지고 정치도, 그것을 말하는 언어도 갈수록 단순화·획일화, 유아화·열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치다 타츠루는 비록 듣기 거북할지라도 ‘아무도 하지 않는 이상한(?) 이야기’를 계속함으로써 위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경종을 울리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 믿으며, 소시민들이 하루하루 열심히 생활해가면서도 동시에 더 넓은 시야에서 세계와 미래를 바라보며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성숙한 시민, ‘위대한 시민’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이 책에서 우치다 타츠루가 가장 강하게 비판하는 인물은 당연하게도 아베 신조 총리다. 그는 ‘아베노믹스’를 ‘아베 거품’ 즉 언젠가 휴지조각이 될 것을 비싼 값에 팔아치우려는 이들이 순박하고 어설픈 먹잇감을 꾀는 노름판이라고 단언한다.우치다 타츠루는 국가안전보장회의 관련법, 특정비밀보호법, 공모죄로 이어지는 일련의 움직임을 보면서 일본 국민들이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전후 처음으로 ‘진심으로 전쟁을 개시할 마음이 있는 정부’를 갖게 됐다고 통탄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01

쏟아지는 가짜 뉴스와 정보, 진짜 돈과 자산을 지켜라

‘페이크’는 전 세계에서 4천만 부 이상 판매된 재테크 밀리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의 최신작(미국 현지 2019년 4월 출간)으로, 현재 시장에 만연한 ‘가짜 돈’, ‘가짜 교사’, ‘가짜 자산’의 실상을 파헤친다. 기존의 부자 아빠 시리즈에서 밝히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쉽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지금 이 시대에 맞는 돈과 투자의 비법을 들려준다.이 책은 현재 세계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가짜 돈과 자산들이 무너지면서 사상초유의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저자는 금융 및 경제와 관련된 복잡한 개념을 최대한 단순하게 설명하며 그 문제점을 짚는다.2008년 700조 달러 규모에 이르는 파생상품 시장이 붕괴해 세계 경제가 무너질 뻔했다. 부채담보부채권(CDO), 주택저당증권(MBS), 신용부도스왑(CDS) 등의 파생상품, 즉 가짜 자산이 그 원인이었다. 더 큰 문제는 여전히 금융계의 엘리트 계층들이 ‘금융 공학’을 통해 가짜 자산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그 규모는 2008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1천200조 달러(141경 원)에 달한다.저자는 이러한 위기에서 살아남으려면 가짜 자산과 진짜 자산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가짜 자산은 부자를 더욱 부자로 만들고, 그 실패 비용은 평범한 사람들이 부담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를 구분하는 가장 간단하면서 실용적인 기준은 “자산은 내 주머니에 돈을 넣어 주는 것”이고, “부채는 내 주머니에서 돈을 빼 가는 것”이다. 저축 계좌나 주식, 채권, 뮤추얼 펀드, ETF, 연금 계획 등은 가짜 자산이다. 투자자가 투자금과 리스크를 전부 부담하지만 수익은 일부만 얻는, 즉 “내 주머니에서 돈을 빼 가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더불어 이 책에서는 “내 주머니에 돈을 넣어 주는” 무한수익을 창출하는 금과 부동산, 사업체 등 진짜 자산을 구축하는 원리와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01

포항지역 교회, 해외 비전트립 떠나요

포항지역 교회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해외 비전트립을 떠난다.이들 교회 교회학교는 현지에서 성경학교, 노방전도 등을 통해 현지 선교사의 사역을 돕고 선교지와 관광지를 돌아보며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을 키운다.포항기쁨의교회 소년부(담당목사 김항아)는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5박6일간 일본에서 비전트립을 진행한다.일본 비전트립에는 김항아·김수홍 목사와 김정희 교사, 안재상 학생 등 39명이 참여한다.이들은 일본 선교지를 견학하고 전도훈련, 일본문화체험 및 역사탐방을 이어간다.교사들은 방문하는 기관과 전도하는 활동을 통해 그 의미를 깨닫고,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인생을 위해 준비하는 인생의 첫걸음 되는 비전트립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포항중앙교회 고등부(담당목사 박민경)는 4일부터 10일까지 6박7일간 몽골에서 비전트립를 이어간다.몽골 비전트립에는 박민경 목사와 교사, 아이들 등 23명이 참여한다.이들은 160여 명의 현지 아이들과 함께하는 1박2일간 성경학교, 현지 60여명의 청소년과 함께하는 교육프로그램(컴퓨터, 악기, 한글 등), 건축 중인 교회 일손 돕기 및 영아방 꾸미기, 울란바토르 사영리전도 및 노방찬양, 현지문화체험(게르 일일숙박, 도심투어) 등을 진행한다.교사들은 “아이들이 몽골 현지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하시고, 현지 투어를 통해 하나님 나라에 대한 크고 놀라운 비전을 품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포항제일교회 중등부와 고등부(담당목사 기여움)는 5일부터 14일까지 9박10일간 ‘유럽, 길이 되다’를 주제로 유럽 5개국(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을 돌며 비전트립을 진행한다.유럽 비전트립에는 기여움 목사와 교사, 학생 등 34명이 참여한다.이들은 종교개혁지역과 유럽 대형교회, 선교지 등을 둘러보며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을 키운다.스위스 제네바 한인교회도 함께 한다.교사들은 “아이들이 비전트립 뒤 고등부와 교회, 하나님 나라 부흥을 위한 불씨가 되게 해 달라, 하나님이 보여주신 믿음의 길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도록 인도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포항대도교회 청년부(담당목사 이덕재)는 12일부터 15일까지 3박4일간 대만에서 비전트립을 진행하고, 포항충진교회 20명은 6일부터 12일까지 6박7일간 태국에서 비전트립을 이어간다. /윤희정기자

2019-07-31

포항을사랑하는교회, 장성동 시대 열어

포항을사랑하는교회(담임목사 이성호)는 지난달 28일 교회 본당에서 교회이전 감사예배사진를 드렸다.예배는 교계인사와 교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동시찰위원장 김영수 목사의 인도, 경북노회 부노회장 손현진 장로의 기도, 푸른숲성산교회 여성중창단·최용택 성도(포항을사랑하는교회)의 특별찬양, 경북노회장 황현석 목사의 설교, 최임성 목사(푸른숲성산교회)의 축사, 이성호 목사의 인사 및 광고, 목회자지원센터 박세준 원로목사의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황현석 목사는 ‘하나님의 교회’란 제목의 설교에서 “교회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인 만큼 건물로서의 교회가 아닌 예수님을 주인 삼는 사람들이 모이는 진정한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최임성 목사는 축사를 통해 “작은 비품 하나까지 새 예배당을 위한 교회의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며 “앞으로는 하나님께서 더 기뻐하시는 이야기가 들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성호 목사는 인사말에서 “편한 길을 가려거든 목회의 길을 포기하라고 했던 신대원 교수님의 말씀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며 “욕심내지 않고 묵묵히 지역을 섬기는 교회가 되겠다”고 했다.포항을사랑하는교회는 2007년 포항시 남구 대이동에 새 성전을 건축했으며, 2015년 9월 이성호 목사가 취임한 뒤 북구 양덕동을 거쳐 이번에 장성동에서 문화공간을 겸한 예배당을 마련해 이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7-31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 포항 공연

세계적 명성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이 내달 포항을 찾는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여름방학 특별공연으로 내달 3일 오후 3시·7시, 4일 오후 3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공연한다.‘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과 더불어 차이콥스키 3대 발레 작품 중 하나다.‘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차이콥스키의 유려한 선율을 바탕으로 저주에 걸려 100년 간 잠든 오로라 공주를 구하는 데지레 왕자의 사랑을 그렸다. 동화 같은 캐릭터, 출연진의 화려한 군무가 볼거리다.아이스발레는 정식 공연장 무대에 설치된 아이스링크 위에서 토슈즈 대신 피겨스케이트를 신은 러시아 무용수가 고전발레를 선보이는 이색적인 공연으로 정통 클래식 발레와 피겨 스케이팅이 어우러진 우아한 군무와 함께 명작동화 스토리,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선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룰 예정이다.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은 1967년 고전 발레의 대가 콘스탄틴 보얀스키가 설립했다. 1995년 세계 최초로 미국과 캐나다 오페라극장에서 아이스발레를 선보였고, 이후 스웨덴 벨기에 미국 영국 등 전 세계에서 6천회 이상 공연했다. 한국에는 1998년 처음 소개된 이후 20여 년간 30만 명 이상의 관객이 수준 높은 아이스발레 공연을 봤다.이번 공연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 수석 안무가 콘스탄틴 라사딘이 안무를 만들었다. 라사딘은 러시아 공훈예술가로 세계 유명 발레단 중 하나인 러시아 발레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마린스키 오페라 극장,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단에 초빙됐다. 활동 당시 러시아 3대 발레리노 중 1명으로 손꼽혔으며 1979년부터 국립아이스발레단의 수석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다‘잠자는 숲 속의 공주’는 1888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궁정악장의 총재가 차이콥스키에게 프랑스 동화 작가 샤를 페로의 동화에 근거한 발레음악을 제안함으로써 만들어졌다. 당시 ‘백조의 호수’ 이후 대중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던 차이콥스키가 작곡해 당시 관객들에게 백조의 호수보다 더 좋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후‘잠자는 숲 속의 공주’는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로 사랑받았으며, 결국 불후의 발레 레퍼토리가 되었다. 화려한 장식의 왕궁과 아름다운 의상은 시작부터 관객을 압도하며 특히, 3막 결혼식 축하연에서는 온갖 동화 속 캐릭터들이 나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아름다운 군무는 형식미의 절정을 보여주는가 하면, 주인공의 그랑 파드되(2인무)는‘고전 발레의 교과서’로 일컬어지기도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30

한바탕 신명나는 춤판으로 물들다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경주예술의전당 대표 레퍼토리사업 ‘2시의 콘서트’의 2019년 세 번째 시리즈로 ‘몹쓸춤판2’를 오는 9월 4일 화랑홀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차세대 스타 무용가들이 모여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신명나는 춤 한판을 벌일 예정이다.‘몹쓸춤판2’는 ‘만들어진 것이 몹시 쓸 만한 춤판’이라는 의미로 김설진, 허창열과 ‘시나브로 가슴에’ 팀이 네 개의 무대를 선보인다. M-net ‘댄싱9’ 시즌2에서 우승으로 화제가 됐던 예술감독 김설진의 첫 번째 무대를 시작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이수자인 허창열이 문둥북춤을 통해 한이 담긴 춤사위를 펼친다.이어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과 도전적인 시도로 춤비평가협회 베스트작품상을 수상한 ‘시나브로 가슴에’ 팀이 우리시대의 이야기를 유희적으로 풀어낸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고 모든 출연진들이 관객들과 함께 프리스타일의 춤을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2019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특성상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우수 공연을 경주시민에게 선보임과 동시에 사업비의 일부를 문예진흥기금으로 지원받아 객석의 30%를 문화소외계층에게 무료 제공하고 있다.입장료는 5천원으로 경주예술의전당, 티켓링크, 네이버에서 예매할 수 있다. 또한 카카오플러스친구 쿠폰 20%할인과 2019년 ‘2시의 콘서트’ 티켓 소지자에게 제공되는 마니아 20%할인도 준비돼 있다.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문화소외계층 초청 관련 문의는 (재)경주문화재단 공연사업팀(054-744-4634)으로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30

2019 인문학극장 ‘깊은시선’ 8월20~23일 대구문예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인문학으로 지역민들의 문화적 정서 함양과 인간다운 삶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공개 강연인 2019 DAC인문학극장‘깊은 시선’을 내달 20∼23일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한다.이번 인문학극장은 문학, 역사, 그리고 철학. 문사철(文史哲)로 나뉘는 인문학의 주요 분야를 주제로 한다.20일 첫 번째 강연으로 총 22권의 분량을 자랑하는 ‘한국사 이야기‘의 저자이자 대한민국 역사 대중화의 공헌자인 이이화 역사학자가 ‘역사, 민중의 소리’라는 주제로 대한민국 민중사에 대한 강연을 한다. 이이화 역사학자는 재야에서 한국사 연구를 하며 10년의 기간 동안 집필한 전 22권의 ‘한국사 이야기’를 비롯해 100여 권의 대중 역사서적을 출판했다.이어 21일 두 번째 강연에 소설가 김주영이 ‘문학, 고전의 위로’라는 주제로 문학이 있는 우리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22일 세 번째 강연은 박환 교수가 ‘독립, 잊혀진 영웅’이라는 주제로 우리들이 기억해야 할 잊혀진 독립운동가에 대해 이야기한다.박환 교수는 서강대 한국사학 박사 졸업 후 현재 수원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마지막 23일 네 번째 강연은 100세 철학자로 유명한 김형석 교수가 ‘인생, 백년을 살아보니’라는 주제로 그가 살아온 100년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준다.입장료 회당 5천원. 문의 (053)606-6345. /윤희정기자

2019-07-30

박물관으로 떠나는 여름 휴가

“박물관에서 문화행사와 함께 시원한 여름휴가 보내세요”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박물관을 찾는 지역 주민과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먼저 오는 8월 4일 오후 4시에는 신라역사관 앞마당에서 만복을 기원하는 길놀이와 앉은반 사물놀이, 영남민요 등 한바탕 신명나는 무대가 펼쳐진다.다음날인 5일부터 6일 오후 2시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해 인기 애니메이션‘해적왕의 황금 나침반’,‘바다의 노래’를 박물관 강당에서 상영할 예정이다.7일부터 8일에는 클래식 기타의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한여름 기타 콘서트가 마련됐다. 이날 공연은 안양에서 활동하는 즐거운 기타 합주단으로 클래식 명곡, 동요모음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연주해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할 예정이다.9일에는 감미로운 재즈음악으로 보컬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더해져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한여름 기타 콘서트와 재즈 공연은 오후 2시에 강당에서 만나볼 수 있다.8월19일까지 미리 보는 국립경주박물관 문화유산 사진 전시회를 신경주역 중앙홀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문화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29

인간을 말하다 ‘몸의 풍경’展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내 꿈틀로갤러리에서는 다음달 14일까지‘경계와 비경계 사이에서’주제의 사진전‘몸의 풍경(bodyscapes)’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포항지역 중진 사진작가 10명이 인간의 몸과 자연이 빚은 풍경, 혹은 인간이 만든 풍경 속에서의 인간의 몸의 표정을 촬영한 사진 2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정철 사진가는 “자연은 항상 그대로 변하지 않고 있는 것 같지만 자연끼리 서로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 받으며 변화돼 가고, 인공의 건축물들은 자연보다 더 빨리 허물어집니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몸이 자연의 풍경 속에서 에덴 동산의 최초의 인간처럼 행복하게 빛나는 몸의 풍경, 여러 가지 다른 자연 상황 속에서 꽃이 되기도 하고, 다시 자연의 일부가 돼 돌이 돼 있는 몸의 풍경, 인간이 끊임없는 노력으로 만든 건축물의 폐허 속에서, 그 폐허처럼 허물어져서 고뇌하는 인간의 몸의 풍경 등을 사진 예술로 표현한 작품들”이라고 소개했다.안성용 작가는 “폐미니즘이 최대의 화두인 현재, 세 명의 여성작가가 말하는 여성의 몸의 풍경과 현대여성들과의 인식과는 격리된, 아직은 견고한 가부장적 인식의 틀을 가지고 있는 포항에서 ‘몸의 풍경(Bodyscapes)’전시회는 포항 사회 물결 속에 작은 돌을 던져서 남성과 여성의 인식의 차이를 알고, 되돌아보고 맞추어가는 변곡점이 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전시회에 참여한 10명의 사진가는 각자의 개성과 이념에 맞는, 몸의 다른 풍경을 촬영했다. 참여작가는 이정철, 안성용, 김수정, 김용암, 류창호, 박상화, 박양채, 박정하, 오상칠, 이을숙, 최흥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29

제1세대 서양 음악가로 활발한 활동

미국 유학시절의 추애경(1933년).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제공추애경은 영남지역 최초의 여성 성악가다. 대구 신명여학교를 1919년(제7회)에 졸업하고 서울 이화학당에서 성악을 전공한 추애경은 신명여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음악활동을 했다. 이후 일본과 미국에 유학해 피아노와 성악을 전공했다. 특히 미국에서 음악대회에 출연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시대상황으로 인해 한국으로는 귀국하지 못했지만, 제1세대서양음악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후배 여성들이 음악가로서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초석을 놓았다.신명여학교 재학 시절 음악가 박태준·현제명 등과 만나1921년 이화학당 입학 성악 전공·1927년 미국 일본으로 유학길△교회를 다니며 성악가로서의 꿈을 키우다제1세대 서양음악가 추애경(秋愛卿·1900~1973)은 대구시 중구 동산동 10번지에서 아버지 추영옥과 어머니 최복경의 2남2녀 중 세 번째 2녀로 태어났다. 당시 아버지 추옥은 서문시장에서 건어물상회를 운영했는데, 상호가 청송이라 청송댁으로 불렸다고 한다. 추애경의 원래 이름은 추동암(秋東岩)이었다. 어릴 적부터 신명여학교를 다닐 때까지(1915~1918)는 추동암으로 불렸지만, 신명여학교를 졸업한 후 이화학당에 입학하면서부터는 추애경이란 이름으로 개명했다.추애경은 대구사립고등보통학교를 4년간 다녀 졸업했는데, 당시 보통학교의 모든 과정은 4년간이었다. 정확히 언제 고등보통학교를 다녔는지는 알 수 없지만 1915년에 중학교 과정인 신명여학교에 입학했으므로, 1911년에 입학해 4년간 보통학교 과정을 마쳤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당시 집안사람들 모두가 교회에 다니지 않았지만 추애경은 1914년부터 제일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당시 신명여학교에 입학하려면 교회에 출석하고 있어야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추애경은 이곳 제일교회에서 장래 남편이 되는 김태술(1899~1979)을 비롯해 성가(聖歌)를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음악가 박태원(1897~1921), 박태준(1900~1986), 권영화(1899~1935) 그리고 현제명(1903~1960) 등을 만나게 된다. 당시 이들은 모두 잘 아는 친한 사이였다.△이화학당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교사가 되다1914년, 곧 대구사립고등보통학교 4학년 재학 때부터 종로에 위치한 제일교회에 다닌 추애경은 이듬해(1915년) 같은 기독교계 학교인 신명여학교에 입학해 고등보통과 4년 과정을 마치고 1919년에 졸업했다. 곧 신명여학교 제7회 졸업생(3월 19일 졸업)이 되는데, 그해 3월 8일 3·1운동의 시발점이 되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주도적으로 앞장서 만세를 부르기도 했다.신명여학교를 1919년 3월에 졸업한 추애경은 2년 후 1921년에 이화학당대학예과(1917년 이전에는 중등과)에서 성악(소프라노)을 전공해 1923년 제16회로 졸업했다. 그리고 이화학당 본과에 다닌 추애경은 그해 8월에 개최된 만국기독청년회 주최의 하령회(A Summer Church Conference)에 대구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이후 1925년에 본과과정을 마치고(제11회 졸업) 신명여학교에 교사로 재직하게 된다. 당시 일간지에 교육자로서 자신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신명여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대외 음악활동을 주관했다. 1926년 7월, 김성실, 안예아, 한만복, 이찬, 권영화 등 대구청년회·대구여자청년회와 함께 하기음악무도를 대구에서 개최하기도 했다.△일본과 미국으로의 유학추애경은 음악공부에 대한 욕심으로 일본과 미국으로의 유학을 결심하게 된다. 당시는 일제강점기라 한국에서 미국으로 곧바로 갈 수가 없었다. 일본에서 미국 가는 배를 타야만 가능했다. 그녀는 미국으로 가기 전까지 일본에서 음악공부를 했는데, 성악이 아닌 피아노 공부였다고 한다. 1926년 일본 규슈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가즈이(活水)여자전문학교 음악과에서 피아노 전공으로 수학했던 것이다. 이화학당 및 이화여전을 졸업한 학생들은 당시 외국으로 유학하기 위해 일본 가즈이 여자전문학교를 거쳐 미국 보스톤 등으로 유학하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이화여전 교수 중 가즈이 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한 일본인 교수가 있었으며, 미국 보스톤으로 유학한 선배들이 있었으므로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이듬해 1927년 6월 4일,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유학의 주선은 이미 현제명을 미국으로 보냈던 로드히버(Homer A. Rodeheaver·1880∼1955) 선교사가 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위노나 레이크에서의 무지개레코드(Rainbow Records)사 창립자이며 기독교음악에 헌신자인 호머 로드히버가 미국행 경비와 뉴잉글랜드음악원의 등록금을 장학금으로 지급함으로써 이뤄졌던 것이다.1927년 6월 추애경이 미국으로 유학간다고 해 주위 대구음악인들이 송별음악회를 마련했다. 대구를 떠나기 하루 전날 6월 3일 대구제일소학교 강당에서 추애경의 송별음악회가 열렸던 것이다. 1927년 당시 대구에는 음악을 연주할 전문적 음악회장이 없었다. 음악회는 주로 대구제일소학교강당이나 조양회관에서 이뤄졌다. 대구제일소학교강당은 구 중앙초등학교 자리(현재 대구 2·28기념중앙공원 자리)에 있었던 옛 건물이고, 조양회관은 달성공원 주위 옛 원화여고로 사용됐던 위치의 건물이다.이 음악회는 미국 워싱턴대학으로 음악유학을 떠나는 추애경을 축복하는 발표회다. 추애경 자신을 비롯해, 김애국·주복남·박태준·차원석·견신희가 출연해 연주한 바 있다. 특히 주복남의 피아노반주에 박태준이‘이별가’(잘 가시요)를 노래해 아쉬움을 더욱 표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자료제공= 경북여성정책개발원

2019-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