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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미술 감상?난,한 곳만 판다

“미술은 어렵다?!” 이 어렵다는 미술을 감상하는 방법이 있기는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이런 그림감상은 어떨까?‘원 포인트 그림감상’(아트북스)은 미술책 애독자이자 미술 애호가로서 그간 ‘미술과 동행하는 삶’을 추구해 온 정민영씨가 그림 앞에서 난감해하는 관람자를 위해 색다른 그림 감상법, 즉 ‘원 포인트 그림감상’을 소개한다.저자의 전략은 이렇다. 그림을 구성하는 요소는 다양하다. 그중 소재면 소재, 물성이면 물성, 인물이면 인물, 사물이면 사물, 어느 하나의 요소에 집중해 공략하는 그림감상법이다. 마치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배우 유오성(무대포 역)이 “난 한 놈만 팬다”라고 외치며 한 목표물(?)에만 돌진했듯이, ‘그림의 한 요소 패기’ 전략이다. 그렇게 하면 작품 전체 혹은 작가의 의도를 꿸 수 있다는 이야기다.‘원 포인트 그림감상’은 빨리 보고 많이 보는 수박 겉핥기 식의 ‘패스트 감상’이 아니라 천천히 보고 찬찬히 살펴보는 ‘슬로 감상’이라 할 수 있다. 대상을 좀 더 오래 관찰하고 작품을 곱씹어 보면 스스로 마음으로 감상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그러면 작품에 보다 밀착하는 ‘깊은 감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그림을 감상하고 사유하는 시간을 위해 감상자와 그림 사이에 여백을 두자는 말이다. 그림은 화가의 마음이자 화가가 포착한 세상의 마음이기에, 화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저자가 제안하는 그림감상은 작품을 구성하는 모든 조형요소를 제치고 한두 가지 요소에 집중하기 전략이다. 다시 말해 작품 속에 내재돼 있는 조형요소 중 한두 요소를 파고드는 감상법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을 잃어버려선 안 된다. 작품은 관람자의 눈을 통해 감상당함으로써 비로소 생명을 얻기 때문이다. 감상하는 행위를 배제하면 작품은 생명을 잃은 하나의 사물에 불과하다. 감상은 작품에 관람자의 마음을 주고 전달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감상 포인트는 직접적·간접적 요소로 나눠 찾을 수 있겠다. 직접적인 요소로는 소재·구성·색상 등이 있고, 간접적인 요소로는 서명·낙관·작품명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에서 초보자가 할 수 있는 최적의 감상 포인트는 ‘원 포인트 소재’에서 찾는 것이다. 감상 포인트를 소재에서 찾아 나름의 요령이 생기면 그때는 자기 방식으로 감상하면 된다. 물론 감상에 정답이란 없다.그림감상에서 중요한 것은 관람자 저마다의 감상이다. 작품에 대한 선지식이나 선입견 없이 오로지 관람자의 눈이나 마음으로 바라볼 때, 또는 관람자의 마음속에서 영적인 힘이 발휘할 때 작품은 비로소 가치를 지닌다. 다시 말해 예술작품의 가치는 관람자의 시선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이에 더해 지은이는 구글링을 적극 활용해 관련 정보를 감상의 재료로 활용하라고 제안한다. 여기에서 감상은 ‘검색하기’가 아니라 ‘사색하기’가 되겠다.저자는 구체적으로 60개 작품을 선정해 어떤 포인트에 집중해 감상할 것인지를 안내한다. 예를 들어 빈센트 반 고흐의 ‘슬픔’을 보면서 그림에 나타난 나부의 새끼발가락에 주목하라는 식이다. 그림의 주인공은 고흐의 마지막 여인이었던 ‘거리의 여자’ 시엔이다. 고개 숙여 우는 듯한 자세 못지않게 생기다 만 것 같은 새끼발가락 또한 슬픔을 안고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을 보여준다는 것이 저자의 해석이다.저자는 또한 원 포인트 그림감상에서 그치지 말고, 원 포인트 글쓰기로 나아가길 제안한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포인트를 중심으로 메모를 한 후 거기에 자신만의 경험과 지식이 보태지고 더해져 그것이 글로, 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이야기다. 세상에 없는, 있지만 크게 주목하지 않은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작품과 자신의 생을 깊고 넓게 해주는 일, 그것이 ‘원 포인트 그림감상’이자 ‘원 포인트 글쓰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12

“영영 이 시로부터 탈출하지 못한다면…”

‘젊은 시인’ 황인찬(31) 시인의 세번째 시집 ‘사랑을 위한 되풀이’(창비)가 출간됐다. 2010년 22살에 등단한 그는 기존의 시적 전통을 일거에 허무는 개성적인 발성으로 평단은 물론이고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등단 2년 만에 펴낸 첫 시집‘구관조 씻기기’로 최연소 김수영 문학상을 받았다. 이어 두번째 시집‘희지의 세계’에서 ‘한국문학사와의 대결’이라는 패기를 보여주면서 동시대 시인 중 단연 돋보이는 주목을 받았다.4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한결 투명해진 서정의 진수를 마음껏 펼쳐 보인다. 일상을 세심하게 응시하며 삶의 가치와 존재의 의미를 환기하는 “차가운 정념으로 비워낸 시”(김현, 추천사)들이 깊은 울림을 남긴다.일상의 사건들을 소재로 하면서 평범한 일상어를 날것 그대로 시어로 삼는 황인찬의 시는 늘 새롭고 희귀한 시적 경험을 선사한다. 감각의 폭과 사유의 깊이가 더욱 도드라진 이번 시집은 더욱 그러하다. 특히 김동명(‘내 마음’), 김소월(‘산유화’), 윤동주(‘쉽게 씌어진 시’), 황지우(‘새들도 세상을 떠나는구나’)의 시와 대중가요, 동요 등을 끌어들여 패러디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시 속에 숨어 있는 시구나 노랫말을 찾아 읽는 재미가 색다르다. 치밀하게 짜인 단어와 구의 반복적 표현, 대화체의 적절한 구사도 눈여겨볼 만하다.시인은 고백하듯이 시를 쓴다. 세상을 앞에 두고 늘 “어떻게 말을 꺼내”고 “어떻게 말해야”(‘불가능한 경이’) 할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시인은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좋은 것이 이 시에 담겨 영영 이 시로부터 탈출하지 못한다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것을 미래라고 부를 수 있다면”(‘그것은 가벼운 절망이다 지루함의 하느님이다’) 영영 탈출하지 못할 그 오래된 미래 속에서, 그리고 “이제 영원히 조용하고 텅 빈” 세상 속에서 “고독을 견뎌”(‘부곡’)내며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랑을 되풀이하려는 것 같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12

더욱 특별한 시간 ‘겨울 템플스테이’

연말연시를 맞아 더욱 특별한 순간을 보낼 수 있는 템플스테이가 열린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하 문화사업단·단장 원경스님)이 전국 50여 개 사찰에서 ‘겨울 특별 템플스테이’를 선보인다.2020년이 곧 다가오므로 이를 겨냥한 특별 프로그램이 다수다. 해돋이 보며 소원 빌기, 새해맞이 타종, 해맞이 포행, 새해 소원을 담은 단주와 연꽃등 만들기 등이다.1월 말에 설날이 있는 만큼 새해맞이 윷놀이와 떡국 만들어 먹기, 전통사찰음식 체험 등을 선보이는 곳도 있다.어린이를 위한 겨울캠프도 운영, 전통 민속놀이 체험과 레크레이션, 복주머니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눈에 띈다.겨울 특별 템플스테이에 참가하려면 템플스테이 예약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사찰명이나 프로그램 제목 등으로 검색해 신청하면 된다.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원경 스님은 ”고요한 산사에서의 템플스테이로 더욱 소중하고 뜻깊은 연말연시를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대구·경북 ‘천년의 문화역사 속에서 1박2일’경주 불국사에서는 3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2020 토함산 석굴암 해맞이 특별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제야타종식체험, 사찰투어, LED소원연꽃등만들기, 새해엽서쓰기, 석굴암해맞이, 떡국공양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동화사에서는 3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2020년 새해맞이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사찰안내, 새해맞이 타종체험, 해맞이 산행, 새해맞이 소원 108염주만들기 등이 준비돼 있다. 1월6일부터 8일까지는 초등부 겨울 특별 템플스테이도 운영한다.※그외 경북 겨울 템플스테이 : 은해사, 골굴사, 직지사, 심원사, 성주사, 도리사△서울 ‘도심 속 산사를 거닐다’북한산 자락 울창한 숲속에 자리하고 있는 화계사에서는 28일부터 29일까지 ‘북한산 해맞이’를 진행한다.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북한산 둘레길 걷기명상을 비롯해 타종체험, 108배 및 염주 만들기, 소원지 쓰기, 구름전망대 해맞이, 스님과의 다담과 덕담나누기 등이 준비돼 있다.천 년의 역사를 이어온 조계사에서는 3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새해맞이 타종체험 템플스테이’, 내년 1월4일부터 5일까지·1월18일부터 19일까지 ‘눈꽃아이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새해맞이 타종체험 템플스테이’는 마이 해피니스 플랜, 다도체험, 송구영신 타종체험, 해맞이 떡국 공양, 스님과의 차담 등을, ‘눈꽃아이 템플스테이’는 다도체험, 시청 앞 아이스링크 스케이팅, 꽃잎 만다라, 108배, 다식 만들기, 스님과의 차담 등을 준비했다.※그외 서울 겨울 템플스테이 : 경국사△강원도 ‘겨울엔 강원도로’월정사에서는 24일부터 25일까지 ‘성탄절 특별 템플스테이’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선재길 자율포행, 영화보기, 저녁예불 및 새벽예불, 연꽃등 만들기, 타종체험, 스님과의 차담 등 프로그램이 있다.백담사에서는 13일부터 15일까지 ‘꿈, 희망 숲명상 템플스테이’, 24일부터 25일까지 ‘나 혼자 간다 크리스마스 템플스테이’, 3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산, 바다와 함께하는 해넘이 해맞이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이번 템플스테이에서는 차·숲·먹기 명상, 요가형 108배 배우기, 윷놀이, 마음연꽃등 만들기, 새해 타종, 희망 서원문 쓰기 등 가족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됐다.※그외 강원도 겨울 템플스테이 : 보현사, 신흥사, 용연사/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11

“치유의 해, 성령의 은혜로 충만한 삶을 삽시다”

조환길 대주교천주교 대구대교구와 안동교구장은 교회 전례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대림 제1주일을 맞아 각 교구의 새해 사목방향을 정리한 ‘2020년 사목교서’를 발표했다.대구대교구 사목교서는 ‘치유의 해, 성체를 공경하며 성령의 은혜로 충만한 삶을 살아갑시다’, 안동교구 사목교서는 ‘기쁨 넘치는 하느님 나라를 일군다’를 제목으로 하고 있다.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성모당 봉헌 100주년을 맞은 2018년 기본에 충실한 신앙을 약속하고 하느님의 사랑과 복음의 기쁨이 충만한 본당과 가정을 만들기 위해 기도하며 노력해왔다”고 전제한 후 “2018년 ‘회개의 해’와 2019년 ‘용서와 화해의 해’를 보냈고 새해에는 ‘치유의 해’로 보내자”고 말했다.권혁주 주교조 대주교는 지난 몇 년 동안 있었던 일들과 관련해 교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교구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가톨릭신자로서의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해 한 마음으로 노력할 것을 강조하고 질병과 사고 등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 노환과 질병의 아픔을 겪는 소외된 어르신들, 정신적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형제적 사랑으로 돌보는 자세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그 실천사항으로 자주 성경을 읽고, 매일 1단 이상의 묵주기도를 바치며, 생활 중에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주변의 쓰레기 줍기와 같은 희생봉사에 힘쓰며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 이상의 가정기도, 평일미사참례, 성체조배에 힘쓰기를 권고했다.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새로운 50주년을 여는 새해를 ‘교구 50주년 다짐 실천의 해’로 정하자”며 “교구와 교구민 모두가 우리들의 다짐을 성실히 실천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이 세상에서부터 이미 하느님 나라에 사는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11

최정원, 대구 ‘맘마미아’ 공연 1천회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가 지난 8일 대구 공연에서 뮤지컬 ‘맘마미아’의 도나역으로 1천회의 공연을 돌파했다. 대극장용 공연에서 단일 배역으로 1천회를 돌파한 최초의 여배우가 된 것이다.12년째 주인공 ‘도나’ 역할을 맡고 있는 최정원씨의 소회는 남다르다.“기회가 된다면 전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는 ‘맘마미아’의 수많은 도나(역할) 중에 최장수 도나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최씨의 뮤지컬 ‘맘마미아’ 출연은 2007년 성남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앙코르 공연에서‘도나’역을 맡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때 첫 공연 하루 전 응급실에 가는, 큰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으나 매회차 무사무탈하게 공연을 마쳤다. 그렇게 2007년 공연을 시작으로 2008년 샤롯데씨어터, 2009년 국립극장, 2010년 전국투어 공연까지 ‘도나’로 열연했다.2008년 11월, 아바의 초청으로 스웨덴에서 열린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콘서트는 스웨덴을 빛낸 음악가들의 무대였는데 그중에 아바가 있었고, 콘서트의 피날레는 ‘맘마미아’갈라쇼였다. 그리고 최정원은 당시 전세계에서 공연하던 171명의 ‘도나’ 중 최고의 ‘도나’로 선정돼 무대에 오른 것이었다.2011년 디큐브아트센터개관작으로 뮤지컬‘맘마미아’가 결정됐다. 2011년 8월30일부터 2012년 2월26일까지 6개월을 내리 공연하는 강행군이었다. 이때 그녀는 단 한 회도 빠짐없이 ‘도나’ 역으로 단독 출연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배우로서 철저한 개인관리와 체력은 많은 후배 뮤지컬 배우들의 귀감이 됐다. 올해는 뮤지컬 ‘맘마미아’ 자체로도 뜻깊은 해다. 작품은 1999년 영국 초연 이후 20주년을 맞으며, 웨스트엔드 역사상 다섯 번째 롱런한 작품이 됐다. ‘댄싱퀸’ ‘아이 해브 어 드림’ 등 친숙한 아바의 노래가 중년 배우들의 열연으로 중장년층을 대거 공연장으로 끌어들였다.뮤지컬 ‘맘마미아’는 오는 2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공연 시간 화, 수, 목, 금요일 오후 7시30분·토요일 오후 2시, 6시 30분·일요일 오후 2시(월요일 공연 없음). 예매처 인터파크티켓(1544-1555/ ticket.interpark.com). 문의 1599-1980(예술기획성우)./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10

대구권 미술대학 연합전 ‘4년의 기록’

대구권 6개 미술대학 예비 졸업생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 ‘대구권 미술대학연합전’(이하 연합전)이 오는 12일부터 29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열린다.올해로 5회째를 맞은 전시회에서는 경북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대구예술대, 영남대 미술대학 예비 졸업생 115명이‘4년의 기록’이라는 주제로 회화, 조각, 판화, 사진, 영상, 설치 등 총 130여 점을 선보인다.6개 미술대학 예비 졸업생 217명을 대상으로 미술, 대학생활, 진로 등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물을 시각화한 자료와 학생들의 인터뷰 및 라운드테이블 토론 영상도 함께 전시된다.설문조사, 인터뷰, 라운드테이블은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미술(제도)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일종의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 전시장을 방문하는 관객은 전시된 작품과 자료들을 통해서 학생들의 다양한 작업과 생각의 기록을 함께 볼 수 있다.부대행사로 전시 기간 중 예비 작가들을 위한 콜로퀴움과 학생들의 토론장인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된다. 콜로퀴움은 졸업생이 작가로 활동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5개 강좌로 구성한다. ‘한국미술제도의 문제점과 예술인 권익’, ‘포트폴리오 제작 팁’, ‘작가로 살아가기’ 등이다. 라운드테이블은 미술과 미술제도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다.대구예술발전소 관계자는 “대구권 6개 미술대학 졸업생이 경쟁력을 갖춘 미술인으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10

시간의 외줄 그 위에서 ‘긴호흡을 담는다’

포항에서 활동중인 김훈(59) 작가의 사진전 ‘긴 호흡을 담다’가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포항 꿈틀갤러리에서 열린다.김 작가는 사람과 사물, 풍경에 대한 개성적이고 깊이 있는 탐색으로 잔잔한 가운데 끝 모를 심연을 느끼게 하는 사진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홉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경주 계림숲의 느티, 회화, 버드나무 등 활엽 노거수를 소재로 하면서도 적외선 촬영으로 단순한 모노톤으로 표현한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흑백 화면 속에 담긴 사진 속 나무들은 지표적 대상으로서의 나무 그 자체 보다는 대상 그 너머에 있는 상징적 의미를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인상주의가 대상에 대한 관념을 탈피해서 순간의 표면, 즉 인상을 포착하려고 했던 것처럼 그 또한 풍경의 전체적 인상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제시한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이미지를 찍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개념을 이미지로 실현시켜 찍었다. 나무를 자신의 의식세계로 체화한 후 작가적 상상력을 통해 새롭게 창조해 잔잔한 가운데 끝 모를 심연을 느끼게 한다.작품들은 하나같이 흑백사진 특유의 음영효과를 활용해 느낌과 깊이를 극대화했다.작품을 인화한 소재도 특별하다. 작품은 모두 일반 인화지 대산 전통 한지를 사용한 것. 덕분에 한지의 독특한 질감이 김 작가의 섬세한 표현력과 절묘하게 조우하는 효과를 획득한다. 사진 프레임 대신 액자도 한옥의 봉창문과 창문, 정지문, 전통널판지를 사용했다.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소란스러운 시대가 지나고 있지만 나의 시간은 여전히 길의 긴 외줄 위이고 더불어 나의 작업은 언제나 그 긴 외줄에서 다음 발을 내디딜 준비 중일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은 잠시 두 눈을 질근 감고 긴 호흡을 담는다”고 밝히고 있다.김훈 작가는 2005년 동아국제사진전에서 최고상인 골드메달을 수상했으며 세계 3대 사진공모전인 일본 아사히신문 주최 국제사진살롱에서도 3회 수상 등 포항의 대표 사진예술가 중 한 명이다. 현재 김훈사진학원을 운영하며 계명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2019 경상북도 문화상 수상(조형예술), 경북사진대전·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동아일보사진동우회, 현대사진영상학회,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10

국제미술운동 ‘제로’ 역사·맥락 재조명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14일 오후 2시 미술관 지하1층 세미나실에서 국제 학술포럼 ‘다시 원점으로, 국제미술운동 제로(ZERO)’를 개최한다.한국과 독일의 현대미술가들이 1950년대 후반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시작돼 현대미술을 태동하게 한 국제미술운동인 제로(ZERO)의 역사와 맥락을 재조명하고 현대미술에 미친 영향 등을 토론한다.‘제로, 실험과 외부세계로의 개방’을 주제로 한 독일 현대미술연구가 하인츠 노베르트 욕스의 특별강연에 이어 김석모 포항시립미술관 학예팀장, 윤양호 작가(국제선조형예술연구 소장, 전 원광대학교 교수), 우순옥 작가(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주제 발표한다. 주제는‘제로(ZERO)는 무엇인가?’, ‘ZERO의 미학, 조형적 특성연구’, ‘나의 마이스터 우커(Uecker)와 제로(Zero) 기억’등이다. 마지막 순서로 종합토론과 질의응답 등이 진행된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항시립미술관 개관 10년 기념 특별전‘제로 ZERO’와 연계해 여는 이번 학술 포럼은 특히 1964년 제로미술운동 해체 이후 주요 3인 작가들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제로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독일 현대미술가 하인츠 노베르트 욕스를 초청하는 등 국내외 현대미술 전문가들이 참여해 제로 미술운동에 대해 살펴보고 정체성과 현 미술사에서의 제로에 대해 종합 토론하는 특별한 행사”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이번 국제 학술포럼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 신청 또는 당일 현장 접수로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독일어 순차 통역을 제공한다. 자세한 사항은 054-270-4706 또는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09

사라 장 바이올린 리사이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사진의 리사이틀이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만 여덟 살의 나이에 세계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해 어느 덧 세계 최정상의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활동하고 있는 사라 장의 이번 공연은 7년만의 내한 리사이틀로 그녀만의 섬세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연주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줄리어드 예비학교와 줄리어드 음악학교를 졸업한 사라 장은 1990년, 만 여덟 살의 나이에 거장 주빈 메타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세계무대에 데뷔했다. 이듬해 1991년 EMI 레이블과 계약해 세계 최연소 레코딩 기록을 갖게 됐으며, 1994년 13세의 나이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데뷔무대를 가졌다. 1995년에는 최연소의 나이로 에이버리피셔 캐리어 그랜트 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르톡의 ‘루마니아 민속 무곡’을 시작으로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가장조’, 드보르작의 ‘로망스 바단조’, 바치니의 ‘고블린의 춤’, 엘가의 ‘사랑의 인사’, 라벨의 ‘치간느’등을 선보인다. 리사이틀의 반주는 줄리어드 음악학교를 졸업하고 사라 장, 레이 첸, 이자크 펄만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월드투어를 함께한 훌리오 엘리잘데가 맡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09

창작뮤지컬 ‘강치전’ 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 지정

포항문화재단이 만든 창작 뮤지컬이 전국 무대에 선다.(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올해 자체 레퍼토리 구축의 일환으로 제작한 창작뮤지컬 ‘강치전’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0 방방곡곡 문화공감 2013 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에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강치전’은 내년 전국 문화예술회관 초청을 받아 순회 공연한다.창작뮤지컬 ‘강치전’은 지역작가 윤주미씨의 원작을 토대로 독도와 독도에 살다가 멸종된 강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평화롭던 독도 바다에 살던 소년강치 ‘동해’가 돈벌이에 눈이 먼 ‘검은 그림자’ 무리에게 부모를 잃고 세상 바다를 떠돌며 친구들을 만나 다시 동쪽바다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성장드라마다.‘독도의 날’인 10월25일을 기점으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성황리에 공연된 바 있다. 지역의 독자성과 역사성, 특이성을 모두 갖췄으며 동해의 ‘평화’란 주제를 다루면서도 중요한 문제가 왜곡되지 않도록, 교육적이면서도 즐겁고 풍성한 무대를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우리 지역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제작할 때 자칫 우리 지역에 한정될 수도 있다. ‘강치전’은 동해와 지역의 이야기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환경과 생태, 생물학적 종 다양성 보존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주제로 삼아 접근한 작품”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08

대구시향 제462회 정기연주회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세르게이 크릴로프 초대

바이올리니스트 세르게이 크릴로프.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462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올해 마지막 정기연주회로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 지휘로 러시아 작곡가의 작품을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연주자와 함께 들려준다.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을 시작으로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제6번 비창’을 연주하며, 바이올린 협연은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세르게이 크릴로프가 맡는다.첫 무대는 러시아 국민음악의 기틀을 다진 글린카의 대표작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으로 연다.‘루슬란과 루드밀라’는 1837년에서 1842년 사이 작곡된 5막 8장의 오페라로 푸시킨의 동명의 시를 바탕으로 했다.이어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바이올리니스트 세르게이 크릴로프가 협연한다.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세계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도 꼽히는 이 작품은 현란한 기교와 풍부한 감정표현을 필요로 하는 고난도의 작품이다. 차이콥스키가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러시아 민요를 가미한 지방색과 차이콥스키만의 애수에 찬 아름다운 멜로디 등에서 작곡자의 개성을 엿볼 수 있다.열정적인 연주와 기교, 강렬한 서정성, 음색의 아름다움까지 겸비한 세르게이 크릴로프는 오늘날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08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展

“한 쪽 눈으로 촬영할 이미지를 보고, 다른 한쪽 귀로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라는 곡을 들으며 종착지의 슬픔을 느꼈습니다”포항지역의 대표적인 사진동호회인 포빔회(회장 김병국)가 오는 10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포항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에서 ‘제28회 정기사진전시회’를 개최한다.올해 정기사진전은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를 주제로 김병국, 김문식, 이정철, 하흥걸, 최흥태 등 5명의 회원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풍경 사진과 진솔한 인간의 삶을 담은 사진 20여 점을 선보인다.이번 전시회에서 작가들은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풍경, 거리, 건물 등 모든 대상이 발산하는 자신만의 색을 통해 내가 사는 마을의 이야기를 전달한다.전시회 주제인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는 정태춘·박은옥의 동명의 노래에서 받은 감흥을 담고자 정하게 됐다고 한다.김병국 회장은 “자신만의 종착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미지의 세계를 많은 분들과 함께 보길 원한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1988년 포항지역을 기반으로 창립한 사진동호회 포빔(FOR BEAM)은 현재 50∼60대 10명의 회원들이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자신의 철학과 미학이 함축된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해 창작 작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이들이 모인 단체다. 특히‘죽도시장’, ‘연화재’, ‘나를 찾아서’, ‘열굴’등 매해 주제가 있는 사진전을 열고 작품집을 출간하는 등 회원들의 사진에 대한 연구적이고 의욕적인 태도와 방법 정신이 매우 각별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08

다시 나타난 ‘불령선인(不逞鮮人: 불량한 조선사람)’ … 잔혹한 간토의 기억

2019년은 일본으로부터 혐한(嫌韓)이 폭풍처럼 불어닥친 한 해였다. 지소미아 조건부 동결과 정상회담 가능성으로 인해 협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곤 하나, 깊어진 골은 쉽게 회복될 것 같지 않다. 이런 와중에 일본의 미디어와 대중사회는 대혐한 시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일부 넷우익을 중심으로 한 혐한 현상은 이제 주류 미디어의 주류가 됨과 동시에 정부 주도의 혐한 성격도 띠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일본의 ‘혐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노윤선의 ‘혐한의 계보’(글항아리)가 출간됐다. 이 책은 혐한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해 혐한 담론의 출현과 정치화되고 있는 혐한까지 그 계보를 그리고 있다.혐한이라는 말이 처음 사용된 것은 (한국에서 알려진 바와 달리) 1992년 3월 4일자의‘마이니치신문’의 기사였으며, 당시에는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원망에 관한 일본인의 인식 부족을 지적하며 일본인의 반성을 촉구하는 내용이 그 중심에 놓여 있다. 그러다가 이것이 점점 한국인에 대한 혐오감, 멸시감, 체념, 우월감, 공포감, 위화감의 현상을 짚는 용어로 사용됐다.1923년 간토대지진 때 조선인들을 가리켜 불렀던 ‘불령선인(不逞鮮人)’이란 용어가 현대에도 재등장했으며, ‘웃길 정도로 질 나쁜 한국’과 같은 말들이 나돈다. 심지어 “악(惡)이라기보다는 아무것도 없는 무(無)에 가까운” 게 한국인의 본모습이라고 말한다.현재 일본은 국내 혹은 국제정치에서의 도구로 혐한을 활용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눈앞의 현실을 살피는 가운데 그 기저에 있는 뿌리 깊은 내용까지 캐내려 한다. 혐한의 사고방식은 무엇이고, 어디서 왔는지, 더욱이 일본 내 문화와 결합되면서 어떻게 거부감 없이 국민에게 주입돼 왔는지를 규명한다.그를 위해 1990년 초반의 혐한 태동기부터 2002년 월드컵 이후 본격화된 시기, 그것의 미디어적 전개, 넷우익과 거리 시위로의 확산, 매 시기 혐한의 변곡점이 무엇이고 이것을 주도한 인물과 책은 무엇인지 등 혐한의 역사를 계보학적으로 정리해낸다. 일본에서 이는 최근의 혐한 움직임과 관련해 전체적인 지형도를 그린 1부와 박사 학위 논문 ‘일본 현대문화 속의 혐한 연구’를 근간으로 재정리한 2부로 구성됐다.책은 야마노 샤린의 ‘만화 혐한류’를 비롯해 소설 ‘반딧불이의 무덤’‘요코 이야기’ ‘해적이라 불린 사나이’‘영원한 제로’등 혐한 관련 베스트셀러들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저자는 이들 작품이 널리 읽히는 현상 자체가 가족애와 결합된 애국정신의 전형적인 퍼포먼스이며, 혐한이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강화돼 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한다.또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에서 하나의 ‘사회적 구호’로 나타난 혐한 현상을 간토대지진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대비시켜서 바라보고 왜 증오의 피라미드가 다시 쌓아지기 시작하는지를 살펴봤다.2009년에 30건에 불과하던 혐한 시위는 2011년에는 82건으로 늘어나더니 2012년에는 301건을 기록했다. 3년 사이에 10배 급증한 것이다. 재일코리안은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 혐한에 노출된 셈이다. 혐오 발언은 “조센진(朝鮮人)을 죽이자, 학살하자”라는 폭력적인 구호로까지 나타났다. 이는 간토대지진을 떠올리게 한다는 게 저자의 입장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05

예수 그리스도 탄생 기다리는 ‘주님 성탄 대축일’ 전 4주간

가톨릭 전례 주기에서 대림 시기와 성탄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고 기념하는 시기이다. 그리스도가 ‘다시 오심’을 알리는 대림시기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희망의 하느님’(로마 15,13)을 기억하며 기쁨으로 가득한 새로운 미래를 희망하게 한다. 대림 시기에 관한 짧은 교리 상식을 알아본다.△대림의 유래대림 시기는 25일‘주님 성탄 대축일’ 전 4주간을 가리킨다.‘대림’(待臨, Advent)이라는 말은 ‘도착’을 뜻하는 라틴 말 ‘아드벤투스’(Adventus)에서 왔다. 대림 시기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스페인과 갈리아 지역에서 성탄을 앞두고 참회의 기간을 가진 관습이 있었던 4세기 말 무렵으로 추정하고 있다. 본격적인 의미에서 해마다 대림 시기를 지낸 것은 6세기 후반 로마 전례에 도입하면서부터다. 초기에는 대림 시기가 6주간이었지만 그레고리오 1세 대교황(590~604년)이 4주간으로 고정시켰다. 4주는 이스라엘 백성이 메시아를 기다렸던 구약의 4천년을 뜻한다. 교회는 대림 시기의 첫날을 성 안드레아 축일(11월 30일)에서 가장 가까운 주일로 정하고 있다.△대림 시기 전례대림 시기에는 대영광송을 바치지 않는다. 하지만 사순 시기와는 달리 대영광송만 하지 않고 알렐루야는 계속해서 노래한다. 이는 성탄 때 천사의 노래(루카 2,14)가 새롭게 울려 퍼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림 시기 미사와 성무일도의 기도문들은 주로 이사야 예언자와 요한 세례자의 설교로 구성돼 있다. 이사야 예언자는 아시리아가 이스라엘을 위협하던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어렵고 쓰라린 시기에 백성을 위로하고 메시아와 구원의 도래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또한 요한 세례자는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구세주가 오셨음을 선포해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닦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 요한 세례자는 사람들에게 구세주의 오심을 알리며 회개하기를 촉구해 ‘대림 시기의 설교자’로 불린다.△대림환의 유래와 의미그리스도교가 퍼지기 전 동유럽 지역에 살던 게르만족에게 낮이 짧아지고 추워지는 12월에는 상록수와 침엽수 가지를 모아서 모닥불을 피우는 전통이 있었다. 길고 추운 겨울밤에 온기와 빛을 얻고 아울러 따스한 봄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모닥불을 크고 둥글게 피웠다. 그리스도교가 이 지역에 퍼지면서 이 풍습이 대림환으로 바뀌었다. 상록수 가지를 태우는 대신 이 가지로 대림환을 만들어 아기 예수의 오심을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는 전통이 자리 잡게 됐다. 2001년 교황청 경신성사성은 대중 신심과 전례에 관한 지도서 ‘원칙과 지침’을 통해 “특히 게르만 국가들과 북아메리카의 많은 그리스도인 가정에서 초록색 잎들로 엮은 환 위에 4개의 초를 꽃아 두는 것은 대림 시기의 상징이 됐다”라고 소개했다. 대림환은 사철나무 등 상록수 가지로 둥글게 만든다. 둥근 것은 시작과 끝이 없듯이, 대림환은 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한 하느님을 상징한다. 또 사철나무는 인간에게 내려질 하느님의 새로운 생명을 뜻한다.△대림초대림환에는 4개의 초가 들어있다. 매주 촛불을 하나씩 늘려가며 구세주가 얼마나 가까이 오고 계시는지 알려준다. 4개의 초는 구약의 4천년과 대림시기의 4주간을 의미한다. 동서남북 사방 온 세상에 그리스도의 빛을 비춘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대림초로는 대개 진보라, 연보라, 분홍, 흰색 네 개를 쓰는데 가장 짙은 색의 초부터 불을 밝힌다. 대림 제4주일에는 모든 초에 불을 밝히면서 주님이 오심이 임박했음을 알린다. 대림 시기 사제는 보라색 제의를 입는다.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려면 회개하고 절제하는 생활태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림 제3주일에는 장미색 제의를 입는다. 사제는 일 년에 두 번 장미색 제의를 입는다. 바로 대림 제3주일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다가오는 것을 기뻐하는 사순 제4주일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04

‘하늘엔 영광·땅에는 평화’ 불밝힌 성탄트리

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조근식)는 지난 1일 오후 5시 포항중앙상가 북포항우체국 앞 특설무대에서 성탄트리 점등식으로 ‘2019 포항시민 어울림 한마당잔치’의 막을 올렸다. 이 잔치는 오는 31일까지 포항중앙상가, 포항시청, 포항역, 교회 등에서 이어진다.성탄트리 점등식에는 박명재·김정재 국회의원, 이강덕 포항시장과 기독교계 조근식 포항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 박석진 목사, 홍상복 지도자홀리클럽 회장, 조중의 포항CBS 본부장, 백두현 포항극동방송 지사장, 정운백 포항CTS 지사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각계 대표들이 단상에 올라 성탄트리 점등 스위치를 누르자 높이 20m의 대형 성탄트리에 불이 들어왔다. 참석자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쳤다.이에 앞서 드려진 성탄트리 점등예배는 김휘동 목사의 사회, ‘기쁘다 구주 오셨네’ 찬송, 장성진 목사의 기도, 성경봉독, 포항오천교회 찬양단의 축하찬양, 조근식 목사의 설교, 박석진 목사의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조 목사는 ‘Good News, Big News’란 제목의 설교에서 “뉴스 중에 뉴스가 빅뉴스”라며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이 빅뉴스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자마다 영생을 얻는 것이 굿뉴스”라고 설명했다.이어 “성탄트리가 설치된 이곳을 지나는 청년들을 포함한 모든 시민들이 빅뉴스를 듣고 굿뉴스를 가슴에 품고 살기좋은 포항, 행복한 포항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했다.김유정 포항C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식전행사는 이재명 집사의 트럼펫 연주와 바지랑 풍물단의 공연이 이어졌다.한편, 오는 16일부터 24일까지는 지역 9개 교회가 북포항우체국 앞 특설무대에서 성탄거리찬양을 진행한다.교인들은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며 성탄의 기쁜 소식을 전한다.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차와 사탕, 복음 메시지를 나눠주며 복음을 전한다. 이 기간 매일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이어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04

지휘자 정명훈 초청 거장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14일 포항에서 만난다”포스코가 오는 14일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을 초청해 고품격 클래식 공연을 선보인다.정명훈이 지휘와 피아노를 맡아 진행되는 이번 송년음악회는 지역사회와 문화 소통을 실천하며 쉼없이 달려온 ‘기업시민 POSCO 문화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정명훈씨는 미국 매네스 음대와 줄리어드 음악원을 졸업한 후 세계 각지에서 수석지휘자와 음악감독으로 활약한 ‘국보급’ 지휘자다. 한국에선 2006년부터 10년간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로 활동하며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반열에 올려놓는데 기여했다.이번 클래식 공연에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최정상급 음악가 4명이 참여해 최상의 앙상블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일본의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후미아키 미우라를 비롯해 비올리스트 이승원, 첼리스트 송영훈(46),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30)가 무대에 올라 현악기만이 갖는 감미로운 선율을 선사하며 깊어가는 겨울밤 따뜻한 온기를 전해줄 것이다.바이올리니스트 후미아키 미우라는 2009년 제7회 하노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1위 등 최정상급 연주자이며 모차르트 실내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비올리스트 이승원은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겸임교수이며 현재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첼리스트 송영훈은 완벽한 기교와 따뜻한 감성을 겸비한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는 세계 3대 더블베이스 콩쿠르 중 2개 콩쿠르에서 우승한 독보적인 연주자다.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눠 약 1시간 20분간 진행되며 1부에서는 브람스 ‘피아노 3중주 1번 나장조 Op. 8’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모든 출연자가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송어’를 연주하며 피날레를 장식한다.무료로 제공되는 이번 공연의 초대권(1인2매)은 ‘포스코홈페이지(www.posco.co.kr)→자주찾는 메뉴→문화행사→포항’을 통해 6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당첨자에게는 9일 오후 6시 이후 개별 문자를 발송한다. 관람권은 공연 당일 현장 티켓부스에서 본인 확인 후 수령이 가능하다.한편, 포스코는 ‘기업시민 POSCO 문화콘서트’를 기획해 클래식,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올 한해 총 8편의 문화콘서트를 통해 포항시민들의 문화 욕구 해소에 기여해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