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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위기는 자본주의의 정상적 메커니즘의 일부다

자본주의란 무엇일까? 자본주의는 어디서나 똑같을까? 자본주의에 미래가 있을까?영국의 사회학자인 저자 제임스 풀처는 ‘자본주의’(교유서가)에서 자본주의의 기원부터 오늘날의 신자유주의 단계까지 자본주의의 역사와 발전에 대해 논한다. 자본주의의 여러 형태들을 살펴보고 오늘날 자본주의가 과연 지구화됐는지 탐구한다.또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광기에서 최근의 경제위기에 이르는 자본주의의 위기 경향을 검토하고 자본주의의 미래는 어떨지, 현실적 대안이 있을지 논한다.이번 전면개정판에서 저자는 특히 자본주의에 대한 그릇된 통념과 오해를 바로잡는다. 투기를 비생산적인 활동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저자는 투기가 가격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해 보험을 드는 방법이기도 하며, 단순한 부작용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메커니즘에서 자라나는 불가피한 파생물이라고 말한다.“위기는 자본주의의 정상적인 특징 중 하나다. 내부에서 작동하는 역동적이고 누적적인 메커니즘이 너무 많은 탓에 자본주의는 장기간의 안정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산과 소비의 분리, 생산자들 간 경쟁, 자본과 노동의 갈등, 투기 버블을 부풀리다가 터뜨리는 금융 메커니즘, 자산 갈아타기 등은 모두 애초부터 자본주의의 특징이었던 불안정성의 원천이며 앞으로도 의심할 바 없이 그러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22

‘어떻게 하면…’ 100세 철학자의 행복한 인생

“아름다움의 의미와 영원에 대해 깨어 있는 청춘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한국 1세대 철학자이자 명수필가인 김형석(100) 연세대 명예교수가 최근 에세이집 두 권을 잇따라 펴냈다.올해로 100년째 삶을 이어가고 있는 김 교수는 전국에서 강연회를 올해에만 150여 회 소화한데 이어 수십년간 써온 글 중에 현재에도 유효한 내용들을 선별해 책 두 권으로 엮은 것이다.열림원에서 펴낸 ‘100세 철학자의 철학, 사랑이야기’와‘100세 철학자의 인생, 희망이야기’는 “어떻게 하면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도록 조용히 이끌어 준다.이번 책에서 김 교수는 책 앞에 ‘젊은 세대와 나누고 싶은’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놓았듯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그가 들려주는 인생 경험과 철학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왜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불행해지고 무의미한 일에 땀 흘리는 사람은 행복해질까!’“무엇이 행복일까요? 그리고 사람은 언제쯤 철이 드나요? 김형석 교수에게 사람들은 늘 질문하곤 한다. “이 나이가 되어 보니, 많이 일하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도 이제서야 철이 드는 것 같습니다. 오래전 내 친구들이 ‘김 교수가 가장 철이 없으니 제일 오래 살 거야’라는 농담을 자주 했는데, 어쩌면 그 말이 맞는 것도 같아요.”어린아이 같은 미소를 지으며 답하는 김형석 교수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김형석 교수는 데카르트의 말을 빌려 ‘나는 사랑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말한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삶이라는 것이다. 사랑은 체험하지 않으면 그 실체를 알 수 없다. 경험한 사실이 없다면 짐작할 수 없는 것이 사랑이다. 폭넓은 사랑을 해 본 사람만이 풍부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 사랑의 깊이와 높이를 알기 위해서는 진정한 사랑을 체험해야만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인간적 삶이 무엇인지조차 희미한 오늘날, 우리는 사실상 각자 혼자만의 섬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형석 교수는 사랑은 주면서 받도록 돼 있는 것이며, 완전히 고립된 삶이 있다면 사랑은 머물 곳이 좁아지고, 결국 고독은 사랑이 없는 병이라는 점을 강조한다.‘100세 철학자의 철학, 사랑 이야기’는 김형석 교수가 고독을 느끼는 젊은 세대에게 바치는 사랑과 영원에 대한 이야기다. 그가 지난날 철학자로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며 던져온 대화들을 담고 있다. 영원한 것을 찾고 그것을 사랑하는 일이 삶의 과제이자 철학적 문제였던 젊은 날의 고독한 대화들이 바로 그것이다. 내 곁에 아무도 없을 때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고 답해야 한다. 그것이 무(無)에서부터 온 인간의 본질이며, 그러므로 인간은 정신적 존재라는 점이 새삼 깊은 위안을 준다.우리가 존경하는 수많은 사상가들 특히, 풍부한 정신력을 지닌 사람들은 과연 군중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까? 김형석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깊은 사상은 정신적 대화에서만 이뤄지며, 그 대화는 자신만의 시간 속에서 완성된다는 것이다.‘100세 철학자의 인생, 희망 이야기’는 김형석 교수가 교육자로서 살아오며 느낀 감정과 사유의 기록을 담고 있다. 그는 인생이 본질적으로 모순이라는 사실을 철학자로서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그 모순의 진리를 탐구하고자 끊임없이 질문한다. ‘인간의 조건’ ‘만나고 사랑하는 것’ ‘우리가 가야 할 그곳’ ‘행복한 인생을 위하여’등 4가지 테마로 구성된 이 책은 정체성 상실의 시대에 소중한 자아를 발견하고 실패와 상실 그리고 죽음으로 이어지는 번뇌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삶의 원칙을 깨닫게 한다. 무미건조하게 느껴졌던 철학자 소크라테스, 헤겔, 공자, 예수의 이야기도 100세 철학자의 입담 속에서는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있다.“때가 오면 누구나 야간열차에서 내려야 한다. 열차는 그대로 달리기 때문에 내린 사람의 운명은 누구도 모른다. 이상하게도 이 인생의 야간열차에서는 똑같은 시간에 똑같이 내리고 싶어도 그것이 허락되지 않는다. 같은 순간에 죽음을 택했다고 해도 열차에서 내리면 모두 자기 길을 가게 되는 것이다. 공존(共存)이란 삶이 허락된, 열차 안에서만의 일이다. 우리 모두가 이러한 인생의 야간열차를 탄 채 달리고 있다. 백 년쯤 지나면 열차 안 사람은 모두 바뀐다. 50년만 지나도 아는 사람들의 얼굴이 반이나 사라져 간다. 그동안 어두운 열차 밖으로 이미 내렸기 때문이다.”-‘100세 철학자의 철학, 사랑 이야기’55p. ‘야간열차 이야기’ 중에서/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8-22

교회·기독단체, 수련회·전도축제 진행

포항을 비롯한 국내 기독단체와 교회들이 11월까지 포항과 홍천에서 전국대회, 청년수련회, 전도축제, 캠페인 등을 이어간다.대한예수교장로회 남선교회전국연합회(회장 박찬환)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간 강원도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일어나라! 빛을 비추어라’를 주제로 창립 95주년 기념 전국대회를 개최한다.대회는 대구·경북지역 남선교회연합회 등 4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예배, 주제 강연, 은혜의 시간 2회, 새벽기도회 2회, 특강 4회, 해외선교지 선교보고, 찬양의 시간, 폐회예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강사는 림형석 목사(총회장), 정태진 목사(광주광림교회), 김의식 목사(치유하는교회), 김병훈 목사(베다니교회), 이순창 목사(연신교회), 김성묵 장로(두란노아버지학교 이사장), 김의신 목사(광주다일교회), 김영걸 목사(포항동부교회), 김정택 장로(SBS명예예술단장), 류영모 목사(한소망교회), 채영남 목사(전 총회장) 등 11명으로 선정됐다.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포항남노회(노회장 이석수) 청년연합회는 23일, 24일 포항중앙교회에서 ‘그리스도 안의 진정한 휴식’을 주제로 청년연합수련회를 진행한다.수련회는 예배와 친교, 주제별 모임, 예배, 주제별 모임, 닫는 예배, 식사와 친교 순으로 이어진다. 설교는 박성도 목사(효자교회)가 한다.주제별 소그룹은 신앙, 연애, 진로 등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 강의를 듣고 토론할 수 있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9월 1일 교회 본당에서 1~4부 예배를 통해 ‘2019 새생명전도축제’를 선포한다.전도축제는 1일 선포주일, 8, 15, 22일 작정주일, 10월 27일 초청주일로 진행된다.교인들은 선포주일 때 “할 수 있다 전도, 해보자 전도, 하면 된다 전도, 할렐루야 아멘”을 외치며 복음전파 결의를 다지고, 작정주일 때 1~5명의 전도대상자(VIP)의 이름을 적어 교회에 제출한다.교회는 주일예배와 수요예배, 새벽기도회, 금요기도회 등을 통해 전도대상자를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초청주일에는 전도대상자를 교회로 초청해 복음을 전하고 식사 대접과 선물을 전달하며 축복한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박영호)는 9월 22일부터 11 3일까지 ‘꿈 너머의 꿈’을 주제로 캠페인을 전개한다.캠페인은 목적, 예배, 교제, 훈련, 사역, 선교, 축제란 키워드로 7회에 걸쳐 이어진다. 말씀은 박영호 목사가 전한다.박 목사는 이 기간 ‘하나님은 꿈으로 다가오신다’, ‘주님의 기쁨 되기 원합니다’, ‘우린 주 안에 한 가족’, ‘예수님 닮기 원합니다’, ‘내 모습 이대로’,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란 제목으로 설교한다.이에 앞서 20일 뮤지컬 ‘서서평’을 무대에 올렸다.‘서서평’은 100여 년 전 광주지역의 한센병 환자 등 소외된 이웃을 제 몸처럼 돌봤던 푸른 눈의 선교사 서서평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이다.박영호 목사는 “오늘날 평균수명은 2만5천550일이다”며 “이 기간을 의미 있게 살기 위해 40일을 헌신하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다. 성경에서 40일은 깊은 영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누군가를 당신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시기 위해 준비시킬 때마다 40일이 걸렸다. 우리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 위해 40일을 헌신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21

포항중앙교회 청소년 몽골 비전트립 아이들 “작은 일에도 감사하며 살 것”

포항중앙교회 고등부(담당목사 박민경)는 최근 6박7일간 몽골에서 비전트립을 진행했다.몽골 비전트립에는 박민경 목사와 교사, 아이들 등 23명이 참여했다.이들은 바야르허르교회에서 1박2일 간 여름성경학교를 열어 80여 명의 현지 아이를 대상으로 연극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가방 만들기, 양 만들기, 포도나무 만들기, 사진촬영 및 인하, 찬양율동 등을 지도했다.또 시골교회 리더들에게 컴퓨터와 피아노, 기타, 드럼, 한글을 가르치고, 건축 중인 교회 일손을 도왔다.수요예배시간에는 초청한 현지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을 찬양했다.테를지 국립공원을 찾아서는 징기스칸 동상을 관람하고 말 체험을 하며 푸른 초원을 달리는 몽골인의 기상을 느껴보기도 했다.몽골 전통 숙소인 게르에서 숙박하며 몽골 유목민의 생활을 경험하기도 했다.마지막 날에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시티 체험에 이어 문화공연을 관람한 뒤 몽골인과 몽골 땅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아이들은 “우물에서 물을 길러 세면을 하고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할 때 많이 불편했다. 매일 이 같은 삶을 사는 몽골 친구들을 위해 기도했다”며 “풍요롭게 사는 한국에서 조금만 어려워도 불평했던 지난날이 떠올라 회개 많이 했다. 이제 작은 일에도 불평하지 않고 감사하며 살겠다”고 입을 모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21

국내 최초 그레고리오 성가 합창단 뿌에리깐또레스, 25주년 감사 음악회

국내 최초의 그레고리오 성가 합창단인 천주교 대구대교구 뿌에리깐 또레스가 올해로 창단 25주년을 맞아 기념 음악회를 열었다. 사진최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 ‘뿌에리깐또레스 창단 25주년 감사 음악회’에서는 ‘COMESEE’를 주제로 창단 당시부터 뿌에리 깐또레스를 이끌어온 김정선 수녀(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가 지휘를 맡아 1기 졸업생부터 24기 재학생까지 합창단 70명 가량이 출연해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을 연주했다.‘노래하는 어린이들’이라는 뜻의 라틴어인‘뿌에리 깐또레스(Pueri Cantores)’는 “그레고리오 성가단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전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의 요청을 받아들인 김정선 수녀가 그레고리오 성가와 무반주 합창을 전문으로 하는 어린이 합창단을 조직하면서 1994년 9월 시작됐다. 창단 이후 국내와 해외에서 많은 공연을 통해 교회 음악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힘써 왔다. 특히 2000년 6월부터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집전 성령강림미사 연주와 국제 그레고리오 성가 페스티벌 초청 연주를 포함해 해외에서 80회 가까이 공연하면서 세계에서 초청받는 합창단으로 성장했으며, 음악가들의‘산실’로도 기능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졸업생 370여 명 중 70여 명이 음악을 전공, 국내외에서 작곡가와 연주자, 합창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21

클래식, 그 놓칠 수 없는 감동 속으로

“클래식 거장들이 들려주는 서정적인 낭만 음악의 대가 슈베르트(1797∼1828) 음악 감상하세요”(재)경주문화재단은 오는 9월 15일, 23일 두 차례에 걸쳐 한수원프리미어콘서트 ‘슈베르트 페스티벌’을 펼친다. ‘슈베르트 페스티벌’은 ‘페스티벌1. 마티아스 괴르네, 조성진 그리고 슈베르트’와 ‘페스티벌2. 피터 비스펠베이 첼로 리사이틀’로 구성돼 세계적인 클래식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슈베르트 곡들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진행된다.‘페스티벌1’에서는 최전성기에 올라있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성악가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가 협업해 무대를 만든다. 조성진은 국내외 가장 각광받고 있는 피아니스트로 화려한 테크닉과 함께 반주자로서의 빼어난 모습 또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마티아스 괴르네는 부드러운 바리톤 음색으로 세계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10년에 걸쳐 슈베르트 성악곡 전곡을 녹음. 그 중 ‘겨울나그네’로 1997년 타임지의 ‘올 해의 베스트 음반상’을 수상해 슈베르트와의 인연이 깊다.두 사람은 앞서 비엔나와 파리, 런던에서 함께 협업한 바가 있어 많은 이들이 두 사람의 무대를 기다려와 이번 페스티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또한 과거 내한에서 부르지 않았던 가곡들을 중심으로 마티아스 괴르네의 깊은 음색이 잘 드러날 프로그램으로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이어 ‘페스티벌2’에서는 21세기 첼로의 거장 피터 비스펠베이가 첼로리사이틀을 선보인다. 5년 만에 내한하는 ‘피터 비스펠베이’는 2012년 바흐 무반주 첼로 전곡연주회와 2014년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연주회를 통해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과 호평을 끌어낸 바 있다. 또한 고전과 현대 첼로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첼리스트 중 한 명으로 명성을 쌓아왔다.그가 연주하는 슈베르트는 가을 레퍼토리와 감성을 울리는 첼로 연주로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비롯해‘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가장조 D.574’, ‘환상곡 다장조 D.934’,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시든 꽃주제에 의한 서주와 변주곡 D.802’를 첼로로 직접 편곡해 새롭게 재해석했다. 또한 세계 최초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작품으로 편곡해 들려줄 예정으로 올 가을 놓칠 수 없는 공연으로 손꼽히고 있다.한수원프리미어콘서트는 (재)경주문화재단과 한국수력원자력(주)의 협약으로 이뤄진다. 이는 지역 문화 후원사업의 일환으로 올해도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신흥무관학교’ 등 대형 공연을 선보이며 경주시민 할인과 문화소외계층 초청으로 경주 지역의 문화예술 향유를 증진하고 있다.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문의번호(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8-20

제3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철과 함께한 이야기 찾습니다’

‘제3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일정이 확정됐다.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은 무겁고 차가운 이미지의 ‘철(鐵)’이 부드럽고 따뜻한 문화로 거듭나기 위한 하나의 밑거름이 되고자 올해로 3회째 열리는 수필 공모전이다.현대문명의 상징이자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돼온 철강산업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 재도약을 기원하기 위해 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 스틸에세이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되고 있다.올해 공모전 주제는 바늘, 수저, 주전자, 자동차, 만년필, 집, 컴퓨터 등 철을 소재로 한 이야기이며 국내외 거주자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 기성문인도 참여 가능하다. 응모작은 국내외 매체에 발표되지 않은 본인의 순수 창작물이어야 한다.응모 부문은 수필 1∼3편으로 원고지 15장 내외 분량을 10월8일까지 이메일(munhak@kbmaeil.com)이나 우편(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로 289 포항스틸에세이 담당자 앞(우 37735))으로 하면 된다.시상 내역은 대상 1명에 상금 300만원, 금상 1명에 상금 150만원, 은상 1명에 100만원, 동상 2명에 50만원, 가작 5명에 30만원 등이다. 시상 내역과 입상자 수는 작품 접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입상자 발표는 10월14일 경북매일신문 지면과 홈페이지를 통해서 하며 시상식은 10월16일 오후 4시 포항그린웨이 일원에서 개최한다.경북매일신문 스틸에세이 운영위원회 측은 “산업의 기반이었던 ‘철’이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하면서 만들어온 변화 등에 보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자 마련한 공모전”이라며 “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철과의‘동거’를 위해 투박하지만 윤이 나던 가마솥에 얽힌 추억, 차 한잔을 위한 주전자, 산업현장에서 땀 흘린 이야기 등 철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모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기타 자세한 내용은 경북매일신문 스틸에세이 운영위원회(054-289-5010)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19-08-20

‘2019 신나는 예술여행’ 상주 공연

청년예술가가 전국을 돌며 공연을 선보이는 ‘신나는 예술여행’사진이 상주를 찾아온다. HB ART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2019 신나는 예술여행’이 오는 21일 오후 1시 상주시 상희학교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은 ‘소확행 드림 음악회’라는 주제로 HB ART 전문 장애 비장애 아티스트들의 연주들로 공연된다. 소확행이란 장애 비장에 구분 없이 우리 모두가 소중한 존재이고 소중한 꿈을 가지고 있기에 확실한 행복을 누린다는 의미를 담아 ‘소중하고 확실한 행복한 삶’의 줄임말이다. 이날 공연은 최초의 전신마비 장애인으로 기적을 노래하는 바퀴달린 성악가 이남현 교수, 유럽 공연을 마치고 온 시각장애 색소포니스트 이예슬, 유수 대회 수상이 빛나는 전통악기 연주자 백장미,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객과 하나 되는 마술사 이연홍, 믿고 보는 SM출신 가수 니모의 공연에 박소연 아나운서의 사회로 공연이 펼쳐진다.HB ART는 HOPE(희망) BRIDGE(가교) ART(예술)로 희망의 다리를 예술로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문화예술 활동 단체다. 문화예술로 세상과 소통하고 내면과 외면을 표현하며 몸에는 장애가 있어도 꿈에는 장애가 없음으로 누구나 삶을 통해 희망을 얻고, 희망을 다시 주는 희망의 가교역할을 하며 통합사회와 통합교육의 발맞춰 장애인과 비장애인 전문 아티스트들로 구성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19

신여성이자 항일운동 앞장선 독립운동가

21세인 1931년 배화여고보를 졸업한 조애영은 시험 없이 이화여전 가사과에 합격했다. 이때 선교사가 조애영의 능력과 영어 실력을 보고, 미국유학을 권했다. 그러나 부모와 오빠의 반대에 부딪혀 유학은 이루지 못했다. 얼마 뒤 이화여전을 중도에 그만두고 집안의 권유로 일본 유학을 다녀온 영천 출신의 이담(李潭)과 혼인했다.그러나 신여성으로서의 그녀의 결혼 생활은 녹록하지 않았다. 남편은 중앙고보시절 만세운동에 참여할 정도로 사회참여에 적극적인데다 일본유학까지 다녀온 신지식인이었지만 아내의 사회생활은 허락하지 않았다. 신교육까지 받은 그녀로서는 참아내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겠지만, 그녀는 원망이나 미움보다는 전통의 덕목을 따랐다. 갈등과 충돌보다는 화의(和議)의 길을 택한 것이다.비록 적극적인 사회 활동은 하지 못했지만 신교육으로 습득한 지식을 남편의 사업에 보탰다. 1940년에 이르러서는 배화여고보 학원재단 기성회원이 되기도 했다. 활동을 시작한 초기에는 동창회와 같은 소극적인 활동이었지만, 점차 여성단체로 폭을 넓혀 나갔다.48세가 되던 1958년에 이르러 조애영은 친구의 권유로 그동안 쓴 작품 들을 모아 시조집 ‘슬픈 동경’을 출간하고자 했다. 그러나 남편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그 가운데 몇 권만이 조카 조지훈에 의해 남겨졌다. ‘슬픈 동경’이라는 제목은 조지훈이 지어준 것으로, ‘내 마음에 슬픈 노래’라는 뜻이다.1958년 48세 때 작품집 ‘슬픈동경’남편 반대로 출간 좌절‘한양비가’ ‘학생의거혁명가’ 등1960년부터 활발한 가사 창작활동1977년 ‘한국현대내방가사집’ 지어내방가사 명맥 유지 노력 결실△현대가사문학과 여성단체를 이끌다회갑기념 출판기념회에서의 조애영.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제공조애영의 가사 창작활동은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인 1960년부터 다시 활발해졌다. 이 시기에 지은‘한양비가’·‘학생의거혁명가’ 등에는 그녀의 사회의식과 역사의식이 잘 반영돼 있다.‘한양비가’는 조선의 건국부터 조선의 변천사를 차례대로 나열하면서 해방과 이후 4·19혁명에 이르는 근 현대사를 간추린 장편의 가사다. 조애영은 여러 가지 역사적 사건을 통해서 배운 교훈을 이야기하면서 역사에 대한 의식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학생의거혁명가’는 ‘한양비가’에 포함하려다 분량이 너무 방대해져서 따로 분리한 작품으로, 4·19혁명의 전말에 대해 서술하면서 날카로운 비판 의식도 보여준다.60세인 1970년에는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작가협회, 한국신화학회, 민속학회의 회원으로 활동했다.이듬해 61세에는 한국수필가협회 회원이 됐으며, 시조 계간지 ‘신시조(新時調)’와 ‘수필문예(隨筆文藝)’를 간행하는 출판사의 고문을 맡기도 했다. 그 해에 시조집‘슬픈 동경’이 재판·간행됐는데, 그 동안의 작품에다 38편의 시조를 추록해 회갑기념으로 출간한 것이다.또 은촌선생회갑문집 간행위원회에서‘은촌내방가사집’을 출판했는데, ‘화전가’등 19편의 규방가사가 실려 있다. 조애영은 활발한 작품 활동과 더불어 사회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그 출발은 배화여학교의 동창회지만 점차 그 폭을 넓혀 성균관이나 여성유림회에도 참여했다.1972년에는 성균관 교화분과 부장을 맡아 활약했다. 이듬해 12월에는 ‘유림월보’(제57호)에‘여성유림의 자세’를 발표해“여성은 가문의 전통을 존중하고, 경로정신에 투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의식은 전통적인 유교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그 뒤 1975년 조애영은 성균관 여성유도회 초대회장이 돼 3년 동안 활동했다.이듬해인 1976년에는 1년 동안 ‘유림월보’를 통해‘풍속과 습관’이라는 주제로 글을 연재하기도 했다. 1977년에는 함께 내방가사를 연구하고 창작하던 여성유도회원들과 그동안 지었던 내방가사를 모아 정순임·고단과 함께‘한국현대내방가사집’을 출간했다. 이는 내방가사의 맥을 이으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었다.1979년 7월에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렸던 제4차 세계시인대회에 참가해 ‘Mother’라는 시조를 발표했다. 1980년대 후반에 들어와 쓴 조애영의 작품 속에는 한층 더 강한 역사의식이 드러난다.1987년 가을 ‘배화동창회보’(제6호)에‘무궁화 12곡’을 발표했으며, 12월‘유교신보’에‘갑인왜란애사(甲寅倭亂哀詞)’를 발표해 주실마을에서 일어난 일본인의 횡포를 고발했다. 1991년 ‘배화동창회보’(제9호)에 망국의 한을 노래한‘구한말애사(舊韓末哀詞)’12곡을 발표해 남북한 적십자사총재에게 보냈다.이어 제10호에는 ‘한말애사(韓末哀詞)’를 발표해 고종의 즉위부터 남북분단까지의 역사를 서술했다. 또한 이 무렵‘한국동란회상곡’을 지어 둘째 오빠 조헌영을 비롯한 납북인사와 이산가족의 아픔을 노래했다. 그러나 ‘유교신보’에 실으려 했던 이 작품은 당국의 검열에 의해 발표되지 못했다.현대가사문학의 선구자이자 성균관 여성유도회 창립을 주도하고 초대회장으로서 여성유도회를 이끌었던 조애영은 2000년 8월25일 90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조애영은 속박의 굴레를 벗은 신여성이자 항일운동에 앞장선 독립운동가였다. 또 하마터면 사라질 뻔한 우리네 내방가사(內房歌辭)의 맥을 이어 온 여류 문사였다. 특히 그가 영남지방에서 구전돼 내려오는 가사를 모아 자신의 작품과 함께 펴낸 ‘은촌내방가사집’ ‘한국현대내방가사집’은 지금도 문학사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조애영의 현대가사는 조선시대 내방가사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예전의 내방가사가 주로 시집살이나 노처녀의 한탄, 또는 가난한 생활과 힘든 노동에 대한 푸념을 노래했다면 조애영의 가사는 역사와 사회문제를 다룬 것이 많다. 부정에서 긍정으로, 성의 갈등에서 극복과 화합으로 나아간 것이 바로 조애영의 삶이라면 그의 문학은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보다 큰 이상을 품고 있었음을 보여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자료제공= 경북여성정책개발원

2019-08-19

대구 현대미술 ‘뉴웨이브’ 원로작가 권정호 회고전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다음달 2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5전시실에서 ‘권정호 : 1971-2019’라는 주제로 대구현대미술에 새 흐름을 제시한 권정호 작가의 회고전을 연다.권 작가는 1980년대 미국 유학 시절부터 신표현주의 양식의 작품을 선보이는 등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과 결합된 양식을 개척한 한국의 포스트 모더니즘 작가 중 한 명이다.1944년 대구에서 태어나 1965~1972년 계명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했다.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1980년대 후반 한국에 신표현주의 경향의 작품을 선보였고, 작가의 대표적인 주제인‘해골’을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2000년대 들어 해골 주제를 입체, 설치, 영상 등과 결합시켜 작품세계의 외연을 확장했다.대구대학교에 재직하며 제자를 양성하기도 했으며, 대구미술협회장과 대구예술단체총연합회장을 지내면서 예술행정가로서 지역 예술계 토대를 마련하는 데에도 기여했다.이번 전시는 5개의 섹션으로 1970년대 초기 단색화계열의 점 시리즈, 1983~1997 신표현주의 계열의 사운드와 해골 시리즈, 1991~2002 하늘, 선 시리즈, 2003~2009 사회현실을 반영한 지하철 시리즈, 2010~현재까지의 입체 및 설치 해골의 변화를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 100여 점과 작가관련 아카이브, 작품에 대한 작가 인터뷰 등의 자료도 함께 전시돼 작가의 작품세계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28일 오후 3시부터는 작가연구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권정호의 작품세계에 대한 김복영 선생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미술평론가 김옥렬, 대구예술발전소 예술감독 김기수의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6시에는 개막식이 펼쳐지며, 대구시립무용단의 축하공연도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전시 기간 중에는 작품 설명을 들려주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4시에 운영된다. 단체 관람 예약 시 도슨트를 요청하면 별도 운영할 수 있다. 9월7일 토오후 3시에는 작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도 개최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18

한바탕 웃음 뒤에 여운 짙은 감동이…

대구 봉산문화회관(옥동화 관장)은 2019년 봉산문화회관 우수공연시리즈Ⅲ 로맨틱코미디뮤지컬‘ 오늘을 기억해’사진를 내달 6일 오후 7시30분 가온홀 무대에 올린다.뮤지컬 ‘오늘을 기억해’는 개그맨을 꿈꾸며 지방에서 올라온 주인공 최동석이 연예대상을 수상하기까지의 여정을 코미디적인 요소에 감동을 더한 뮤지컬로 만들어진 작품이다.10년 전, 최고의 개그맨을 꿈꾸며 지방에서 올라온 최동석은 대학로 개그 공연장에서 개그 생활을 시작한다. 아이디어는 갈취 당하고, 무대는 서 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던 동석은 선배의 부상으로 인해 무대에 서게 되지만 관객의 반응은 그야말로 무반응이다. 하지만 썰렁한 객석도 잠시, 한 여자의 웃음소리가 극장을 뒤 덮는다. 이후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극장에 찾아와 동석의 개그에 웃어주던 그녀, 과연 최고의 개그맨이 된 동석은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개그맨을 소재로 한 뮤지컬인 만큼 현직 개그맨들과 뮤지컬 배우의 적절한 조화는 감동과 재미가 배가된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라이브연주로 넘버들이 진행되는 부분 또한 이 공연의 특징이다.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으로 관객들을 웃고, 울고, 감동을 받게 만드는 작품으로 공연을 보고 나면 일상에서의 상처들을 기분 좋게 치유 받을 수 있을 것이다.봉산문화회관 측은 “‘이 세상에서 단 한사람이라도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기적은 일어난다’. 뮤지컬 ‘오늘을 기억해’가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고 소개하고 “뮤지컬에서 주는 메시지를 통해 누군가를 위해 용기와 희망을 주는 부분인지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19-08-18

시민, 포항 ‘문화 미래’를 디자인하다

(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법정 문화도시 예비사업의 일환으로 문화도시 포항의 방향과 비전을 시민공론화하는‘문화도시 포항 콜로키움’을 개최한다.‘시민, 철 : 문文을 열다’라는 슬로건으로 철강을 주축으로 성장한 산업도시 포항이 문화도시로의 새로운 전환시점을 맞이해 지역의 가치를 어떻게 문화적으로 풀어내고 해법을 모색해야 할지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의견을 듣고 대 시민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오는 21일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총 4가지 큰 주제를 가지고 전문가 발제와 세션토론을 진행함으로써 다각적이고 심도있는 문화도시로의 접근방식과 방향에 대한 의제를 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21일 첫 콜로키움에서는 ‘문화도시 개론, 철의 도시 문화도시’라는 주제로 법정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기본 개념과 포항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방향과 비전을 공유하고 산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의 전환사례를 통해 포항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28일 두 번째 콜로키움에서는 ‘문화도시를 만드는 힘!, 시민거버넌스’라는 주제로 문화도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주체적 문화민주주의 과정의 시민력의 중요성과 사례를 통해 시민중심의 문화도시로의 추진 방법을 논의한다.9월 6일 세 번째 콜로키움에서는 ‘문화도시와 도시공간’이라는 주제로 도시의 삶과 철학이 녹아있는 도시의 공간을 어떻게 문화적으로 재생시켜 문화적 거점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국내외 사례와 방법론을 연구한다. 특히 이날은 옛 담배공장 부지를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재생시켜 2013년 유럽 문화예술도시로 선정되기도 한 프랑스 마르세이유 라 프리쉬의 총괄 디렉터의 기조강연을 통해 포항 동빈내항의 구 수협창고의 문화적 활용방안과 지속가능한 운영방식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9월 25일 네 번째 콜로키움은 ‘예술+축제+도시’라는 주제로 포항국제불빛축제, 스틸아트페스티벌 등 포항시의 예술축제가 어떻게 문화도시로의 동력을 창출할 것인지 국내외 축제 전문가들의 의견과 시민의견 수렴의 장으로 이뤄진다.마지막 일정으로 10월 17~18일 전국 문화도시 예비사업 관계자들과 함께하는 문화도시 추진성과 공유포럼으로 진행된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이번 콜로키움은 단순한 담론의 장에서 나아가 포항이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진단해야 할 부분을 주제로 설정해 그에 맞는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의 방향제시와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문화도시 포항의 대 시민 공론의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18

“詩는 빵이다” 순수와 참여를 넘나드는…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칠레의 국민 시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파블로 네루다의 대표 시집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기본적인 송가’(Odas Elementales·민음사)가 국내 최초 완역돼 출간됐다. 네루다는 굴곡진 라틴아메리카와 칠레 현대사의 주역 중 하나로서 ‘문학 투사’이기도 했으나, 동시에 문학비평가 헤럴드 블룸으로부터 모든 시대를 통틀어 서구의 가장 고전적인 시인이라는 평가도 받은 ‘서정과 순수’의 시인이기도 했다. 평생 2천500여 편이 넘는 시를 남긴 네루다는 순수문학과 참여문학, 모더니즘과 리얼리즘, 주체와 객체, 역사와 신화, 부드러움과 단호함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유연함으로 자신의 시에 대한 손쉬운 일반화를 거부하였다.이 시집은 분명하게 민중의 삶을 향하면서도 ‘단순한 언어의 미학’으로 높은 예술성을 달성한 네루다 후기 시 미학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대표작이다.네루다는 지역 일간지에 일주일에 한 번씩 시를 연재하기로 하면서 특이한 조건을 하나 걸었다. 바로 문예면이 아니라 뉴스면에 시를 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그의 시는 독자들의 삶과 호흡하며, 몇 년간 인기리에 연재됐다. 네루다는 시는 모름지기 모두가 함께 나누는 빵 같은 것이 돼야 하며 최고의 시인은 우리에게 일용할 빵을 건네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였다.이런 그의 오랜 시적 신념이 마침내 가장 적절한 시의 형태로 구현된 것이 바로 이 송가 시리즈다. 민중주의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도 그가 평생에 걸쳐 옹호해 온 가난한 민중에 의해 폭넓게 읽혔고,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점에서 거장의 가장 야심찬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이 책의 시는 알파벳 순서대로 정렬돼 있다. 공기(Aire)에서 시작하여 포도주(Vino)까지, 네루다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시로 썼다. 이 순서에는 어떤 위계도 차별도 없다. 시인의 투명한 눈을 통해 옷과 토마토, 양파 등의 소박한 일상 사물에서부터 기쁨과 슬픔, 질투와 평온 등의 감정, 아메리카라는 땅과 세사르 바예호 같은 자신이 사랑했던 동료 시인, 여름과 비, 숫자, 게으름 등, 그야말로 세상의 모든 것이 시가 된다.“비가 돌아왔다.하늘에서 돌아온 것도서쪽에서 돌아온 것도 아니다.나의 유년기에서 돌아왔다.밤이 열리자, 천둥이밤을 뒤흔들고, 소리가고독을 쓸어갔다,그리고 그때비가 도착했다,나의 유년기의비가 돌아왔다,처음엔성난돌풍 속에서,나중에는어느 행성의젖은꼬리처럼,비는타닥타닥 끝없이 타닥타닥끝없이”―‘비를 기리는 노래’에서짤막한 시행은 신문 지면에 싣기 위해 판형에 맞춘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내용과 형식의 일치를 위한 네루다의 의도적 선택이었다. ‘언어의 미다스 왕‘이라 불렸던 네루다의 유려한 솜씨로 수수한 진정성과 강렬한 서정, 서사시적 우아함이 시집을 가득 채우고 있다.네루다는 서시(序詩) ‘보이지 않는 사람’에서 분명한 어조로 자신의 새로운 시적 자아를 밝힌다. 남과 다르다는 우월의식과 교조주의, 그리고 내면으로 침잠하는 ‘내 형제 옛 시인’에 대한 결별의 선언은 과거 자신의 시를 포함한 기존의 시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다. 이제 ‘보이지 않는 사람’인 ‘나’는 피 흘리며 아파하고 땀 흘려 노동하는 모든 이들인 ‘우리’다. ‘나’는 핍박받는 민중의 영웅적 대변자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그것을 둘러싼 세계의 ‘기본적인 것’, 친숙하고 소박한 사물들과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대상들을 그대로 전달하는 투명한 존재다.이 시집은 이데올로기적 논란을 비껴가며 좌우를 가리지 않고 대중 독자의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냈으나 공공의 책무를 지닌 노동자로서의 시인이라는 정체성과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버린 것은 아니다. 미국의 군사적 개입과 경제적 수탈을 비판하고, 여러 정치적 폭력에 항거하는, 색채가 분명한 시를 찾아볼 수 있다. 다만 네루다는 이러한 시들 역시 정치적 구호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민중을 향해 흘러들 수 있도록 근원적 휴머니즘의 시세계를 구축해 냈다.송가(Ode, Oda)는 고대 그리스 시인 핀다로스에 의해 그 원형이 확립된 서정시의 형식이다. 핀다로스는 당대 그리스 세계에서 가장 성대했던 네 개의 스포츠 제전(올륌피아, 네메아, 퓌티아, 이스트미아)의 승리자들을 영웅으로 격상시켜 엄숙한 주제와 품위 있는 문체, 웅장한 합창시의 형식으로 칭송했다. 고대 그리스 이후로도 송가라는 형식은 추상적인 개념이나 시대, 권력자 혹은 영웅의 고귀함을 찬미하는 웅장한 장시의 전통을 이어왔다. 그러나 네루다는 지금껏 송가의 대상이 된 적 없는, 혹은 진지한 ‘시’의 주제도 된 적 없던 아주 소박한 보통의 것들을 주제로 선정하고 이를 송가라 불렀다. 이로써 시의 엄숙함과 권위를 탈피하는 한편 일상은 숭고의 차원으로 격상되는 사건이 일어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8-15

‘어떻게든 되겠지’가 가장 위험하다

“평범한 사람들의 생존 기술: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잘 살아남는 이들은 어떤 유형의 인간일까.확신을 갖기보다 중립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미래를 더 정확히 예측한다. 이들은 성실성, 신중함, 성찰적인 태도를 보이며, 이질적인 시각들을 아우르는 통합성, 상세한 정보에 근거한 판단, 지속적 정보 갱신의 특성을 나타냈다. 이들 부류는 어느 예측 정보도 한 번에 신뢰하지 않고 다른 미래의 가능성을 항상 열어놓으며,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새로운 질문을 내놓거나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나갔다.예측의 정확도가 높은 개인이나 미래지향적 기업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학습한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모르는 것을 배우는 학습이 아니다. 모르게 하는 것을 밝혀내는 학습이다. 이들은 관심이 없어서, 논리적으로 해명되지 않아서, 경험하지 않아서, 기존 관념을 벗어나서, 알고 싶지 않아서, 내 생각과 달라서, 너무 엉뚱해서 간과되는 정보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다. 자신의 눈을 가린 인식의 장벽을 하나씩 허물어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도록 함으로써 스스로 생각하고 예측했다.또 한 가지, 자아효능감이 높은 개인은 그렇지 못한 개인보다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자기회복력이 높다. 미래 자아효능감을 가지려면 미래 예측이라는 일종의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신간 ‘미래 공부’(글항아리)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한다. 변화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관계와 네트워크를 만들고, 새로운 관계와 네트워크를 통해 생존력을 높이고 성장하는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15

대구시향 ‘대학생 협주곡의 밤’ 협연자 모집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0월31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되는‘제19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협연자를 공개 모집한다. 실기전형을 거쳐 선발되는 부문별 최종 합격자에게는 대구시향과의 협연 기회가 제공된다. 모집 대상은 대구·경북지역 소재 대학의 재학생(휴학생 및 대학원생 제외)으로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피아노 부문에서 약간 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단, 2016년 1월 1일 이후 대구시향 ‘대학생 협주곡의 밤’에 출연한 이력이 있는 자는 모집 대상에서 제외된다.전 참가자는 반주자를 개별 동반해 교향악단과 협연이 가능한 자유곡 1곡(전 악장)을 연주해야 하며, 듀엣 이상인 경우에도 응시 가능하다. 응시원서 접수 기간은 오는 19일부터 21일 오후 5시까지이며,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에서 제출서류를 내려 받아 작성 후 이메일(dsooffice1964@naver.com)에 첨부해 접수하면 된다. 이때 응시원서에는 반드시 최근 3개월 이내에 촬영한 상반신 컬러사진(3㎝x4㎝)을 사용해야 한다.응시자 실기전형은 29일 오전 10시부터 대구콘서트하우스 3층 챔버홀에서 진행되며, 같은 날 오전 9시에는 대구콘서트하우스 5층 대구시향 연습실에서 응시자 예비소집이 있을 예정이다. 문의 대구시립교향악단(053-250-1473) /윤희정기자

2019-08-13

오페라 속 여주인공들 사랑이야기 들어볼까

김성경경주문화재단이 8월 문화가 있는날 행사로 오페라와 토크를 접목한‘오페라 토크콘서트’를 선보인다.(재)경주문화재단과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진행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있는날’여덟 번째 시리즈인 오페라 토크 콘서트 ‘나쁜 여자’가 오는 30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나쁜 여자’는 입담의 귀재들이 펼치는 오페라 토크 콘서트로, 예능‘강적들’에서 거침없는 입담과 통쾌한 진행을 보여준 방송인 김성경과 미모와 언어적 센스를 장착한 개그우먼 김지민이 메인 MC로 여자들의 솔직한 토크를 풀어간다. 여기에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박종훈의 연주와 토크, 본업은 의사이지만 오페라 칼럼니스트로 더 유명한 유정우 박사의 재치 있는 해설을 더 하며, 관객들과 함께 누가 나쁜 여자인지, 누가 나쁜 남자인지를 오페라 속 여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함께 공감하고 생각하고 즐기며 이 시대 남녀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들을 찾아볼 예정이다.김지민‘카르멘’, ‘투란도트’, ‘리골레토’, ‘라 보엠’ 등 유명 오페라 여주인공들의 속이야기, 오페라가 만들어진 비하인드 등을 통해 작품을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게 하며,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그의 아내 피아니스트 치하루 아이자와, 메조 소프라노 김순희, 소프라노 김민지 등의 실력파 연주자들을 통해 듣는 각 작품의 아리아는 더욱 깊은 감동을 전한다. 또한 라이브 연주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오페라 공연 실황 등 다양한 콘텐츠 구성으로 오페라 마니아와 입문자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입장권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 또는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8-13

‘내방(內方)’을 넘어 현대가사의 새 지평을 열다

조애영조애영은 현대가사문학의 선구자였다. 1910년대 태어나 경북 영양 주실 마을의 명문집안에서 전통적 유교 교육을 받고 이후 신교육을 받아 내방가사의 전통적 모습과 함께 신교육을 통한 여성의식의 성장, 역사와 사회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조선시대 가사와 차별성이 있었다. 그녀의 삶 또한 가정적으로는 전통적인 유교적 질서를 따르면서도 남성중심의 사회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녀는 전통과 새 길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가교 역할을 했다.△삼불차(三不借), 지조의 가문과 여성의식조애영(1911~2000)이 태어난 곳은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201번지(주실길 27)다. 이곳은 조선 중기 호은(壺隱) 조전(趙佺)이 터를 잡은 이후 한양조씨들이 380년간 세거한 동족마을로, 산간오지에 자리한 이 작은 마을에서 17세기 이래로 영명한 인물이 계속 배출됐기로 유명하다. 이 마을을 다녀간 사람이라면 호은종가의 가훈‘삼불차(三不借)’에 대해 한 번 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삼불차란 사람·재산을 다른 사람에게 빌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가운데‘문불차(文不借)’의 전통이 이어져 온 것은 학문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통은 주실마을 입향조 이래 마을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돼왔다. 그만큼 자존을 지켜왔다는 뜻이다.주실마을 한양조씨의 역사를 처음 연 사람은 호은 조전이다. 그가 주실마을로 들어 온 때는 1629년이다. 주실마을 한가운데 자리 잡은 호은종택의‘호은’이 바로 그곳이다. 그 뒤 조씨 가문은 학문과 사환, 그리고 남평문씨 가문과의 혼인을 통해 명문사족으로 성장했다.1 슬픈동경.(출처 조지훈 문학동산 다 음까페)조애영은 1911년 3월 5일(음력 2월 8일) 아버지 조인석(趙寅錫), 어머니 진성이씨 이호정(李鎬貞)의 3남 1녀 가운데 외동딸로 태어났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조선 말기에 의병을 일으킨 의병장 조승기다. 이런 의병장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녀의 오빠들인 조근영, 조헌영, 조준영도 독립운동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고 그녀의 작품에도 반일감정이 드러나게 된다. 할아버지인 조승기의 영향은 그녀의 역사적·사회적 의식과 정신적인 기반에 많은 영향을 줬다면, 아버지인 조인석은 그녀가 신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줬다. 이런 아버지의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성으로 장남 조근영과 차남 조헌영은 일본 와세다대학교에서 유학을 했고, 삼남 조준영은 보성고보를 졸업했다. 3명의 오빠들에 이어 조애영은 15세에 상경해 배화여고보에 입학해 신교육을 받고 이후 이화여전을 졸업했다.2 은촌내방가사집.조애영은 15세경 가사 ‘일월산가’와 ‘산촌향가’를 짓는다. 그녀의 가사 중에서 가장 초기작에 해당한다. 그녀의 가사에서 나타난 여성 의식의 뿌리는 남다른 가문 의식이다.그 가문 의식은 조애영이 이후에 창작하는 작품에 나타나는 민족의식, 국가의식, 조국애로 연계되고 발전된다.△옛 길과 새 길의 조화조애영은 배화여고보에 다니던 1927년 ‘학생(學生)에‘농촌이야기’를 발표했다. 그녀의 증언에 따르면 이는 첫 발표작이지만, 지금은 전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남겨진 그녀의 첫 작품은 1929년 ‘개벽’에 실린 시조‘봉화(烽火)다. ‘일월산인’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이 작품은 암울한 시대상과 민족의식이 잘 드러난다. “日月山 烽火터엔 山나물만 무성하고, 桑田이 碧海되어 삼대궁도 없는 이 밤, 이 겨레 한 누더기로 태우는 횃불인가”라는 글귀에서 알 수 있듯이 일제의 수탈로 말미암아 엉켜버린 우리 겨레와 독립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조애영은 실제 배화여고보의 만세운동을 이끌었는데, 그녀의 가사‘사우가(思友歌)’에는 그 내용이 담겨있다.“이내태생 산골처녀 십육세에 상경하여, 신식공부 해가지고 신여성이 되렸더니 신간회에 총무간사 헌영오빠 소개로써, 허간사댁 맏따님의 지도받아 주동됐네”이 글을 통해 조애영이 당시 신간회 총무간사로 활동하던 둘째 오빠 조헌영(1899~1988)을 통해 허헌 변호사의 맏딸 허정숙을 소개받았고, 그녀의 지도 아래 만세운동을 이끌었음을 알 수 있다. 그녀는 이 일로 무기정학을 당하고 옥살이를 하다가 3개월 뒤에야 학교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때의 억울한 마음을‘울분가’에 담기도 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8-13

한 여름날의 화려한 재즈파티, 흠뻑 빠질 준비됐나요

해외 아티스트와 국내의 실력 있는 단체가 출연해 재즈의 진면목을 선사하는 재즈 페스티벌이 열린다.(재)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는 세계 각국 재즈 뮤지션들과 지역의 아티스트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2019 재즈 인 대구 페스티벌’을 16∼18일 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 청룡홀과 야외광장에서 개최한다.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2019 재즈 인 대구 페스티벌’에서는 7팀의 세계 최정상 재즈 뮤지션과 공모를 통해 선발된 5팀의 라이징 재즈 스타의 화려한 무대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축제의 첫 날인 16일 공연은 오후 6시에서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데 모두 무료로 관람가능하다. 야외무대에서는 라이징 재즈스타 포나우 퀄텟의 무대와 뉴욕에서 온 재즈 거장을 가까이서 만나 함께 소통하며 연주하는 ‘오픈 워크숍’으로 꾸며진다. 청룡홀의 메인무대에서는 한국관객에게 처음으로 인사하는 워이첵 저스티나 트리오가 특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워이첵 저스티나 트리오는 펑크 재즈의 에너지와 월드뮤직의 다양한 색채와 리듬으로 풍부하고 화려한 라이브를 들려준다.‘재즈어헤드, 재즈마일레 트링언, 델프트 재즈페스티벌, 버브라이딩스 페스티벌, 레트니 페스티벌 자조뷔’ 등 세계의 유명 재즈 페스티벌에서 셀 수 없는 공연을 펼치며 그 실력을 인정받은 팀이다.주말에는 시간을 당겨 오후 4시에서 오후 9시까지 하루 5팀의 무대를 선보인다. 라이징 재즈스타로 선정된 롱 아일랜드 재즈밴드, 안단테 브릿지, 스근하이, 빅 타이거 그룹 등 4팀의 밴드가 자신만의 개성 있는 음악을 들려준다.17일의 메인무대에서는 한국에서 1집과 2집 앨범을 발매하고 유려한 울림 속에서 재즈 트럼펫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호평을 받으며 관객에게 사랑받는 윱 반 라인의 퀄텟의 무대를 시작으로, 뉴욕의 대표적인 재즈피아니스트 데이비드 버크만과 현 세대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고 있는 드러머 진 잭슨 트리오의 무대, 그리고 화려한 일렉트릭 베이스 테크닉을 선보이며 데뷔해 재즈, 펑크 , 소울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리오 밴드의 펑키하고 그루브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축제의 마지막 날인 18일 메인무대는 더 뉴트리오그레이스 김의 무대로 시작된다. 포스트 밥 스타일을 매끄럽게 연주해내는 비브라폰의 리드와 함께 더 뉴트리오의 오리지널 곡은 물론 스윙, 라틴, 비밥 등 다양한 장르를 미니멀한 편곡으로 세련되게 바꿔낸 더 뉴트리오만의 새로운 곡과 보컬 그레이스 김의 조합은 재즈 팬들에게 더할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12

‘문화도시’ 포항 이끌 핵심 인력 ‘新스틸러’찾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지식인으로 인문 사상가이며, 저술가이자 학자이다. 선생은 실사구시, 위민정신의 기치 아래 항상 백성들의 삶을 굽어 살펴보고, 실재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주고자 다방면에서 항상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선생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포항에서 이를 계승해 철학과 문화의 도시 포항의 미래를 함께 그려내고 꿈꿀 핵심 인재를 모집한다. 포항 법정 문화도시 예비사업_2019 다산문화학교 전문인력양성과정‘新 Steeler(신스틸러)’ 공개 모집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모집은 철학과 문화의 도시 포항 조성을 이끌어갈 문화전문인력 ‘新 Steeler(신스틸러)’양성과정에 참여할 인재들을 찾고자 (재)포항문화재단의 주관 하에 진행됐다. ‘新 Steeler(신 스틸러)’란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연보다 주목받는 조연배우인 Scene Stealer(씬 스틸러)처럼 관을 벗어나 민간영역에서 철학과 문화의 도시 포항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구상하고, 이끌어나갈 핵심 문화전문인력을 뜻한다.소정의 인터뷰를 거쳐 총 10명 내외를 선발하는 이번 모집에는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공간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거나, 활동하고자 하는 청년, 교육기간 동안 전 일정 성실히 참여할 수 있는 청년, 해외 연수 결격사유가 없는 청년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선발된 인원들은 27일 개강식 및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소규모 워크숍 형태로 이론강의와 더불어 국내외 문화현장 탐방을 통한 현장기획과 실행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실제적이고, 체계적인 커리큘럼 교육을 받게 된다. 이후 별도의 워크숍 기간을 거쳐 현장전문인력으로 활동하게 된다.‘新 Steeler(신스틸러)’참가자 신청접수는 14일 오후 6시까지 제공된 양식에 맞춘 서류를 이메일(solid214@phcf.or.kr) 또는 직접 방문(포항 아르코공연연습센터 2층)해 제출하면 된다. 모집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전화(054-289-7893) 또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phcf.or.kr)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12

백성을 섬긴 마지막 유의(儒醫)석곡 이규준, 창작 마당극으로

포항 출신으로 근대 한의학에 큰 업적을 남긴 석곡 이규준 선생의 일대기가 지역 예술단의 창작 마당극으로 무대에 오른다.예심국악소리(대표 장임순)는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누각 앞 광장에서 마당극 ‘석곡뎐’을 공연한다.지난해 포항시가 ‘2018 올해의 책’으로 ‘백성을 섬긴 마지막 유의 석곡 이규준’(김일광 저)을 선정하면서 장임순 예심국악소리 대표가 포항 출신 유학자인 석곡 이규준의 일대기를 연기, 춤, 노래가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마당극으로 그려낸다.기존 성리학을 비판하며 특히 의학 연구에 힘써온 실학자였던 이규준 선생은 한의학자로서 ‘황제소문대요’, ‘소문대요’, ‘의감중마’ 등 한의학 분야의 저서를 남겼다. 이 외에도 문학, 천문학 등의 분야에도 두각을 보여 ‘석곡심서’, ‘포상기문’ 등을 저술했다. 사상체질을 주창한 이제마 선생과 함께 근대 한의학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받고 있다.1855년 영일군 부산면(현 포항시 동해면) 임곡리에서 출생해 1923년 서거할 때까지 독학으로 한의학, 성리학, 역학 등을 연구하여 다방면에서 심오한 경지에 오른 한의학자이자 유학자다.예심국악소리는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던 이규준의 일대기 공연을 통해 조선말 유학사상의 의미를 되새기고, 포항 출신 한의학자를 널리 알리기 위해 공연을 기획했다.30여 명의 출연·스태프 진은 한의학 이외에도 문학, 천문학 등에도 족적을 남긴 이규준 선생의 일대기를 시민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오랜 연습을 거쳤다.예심국악소리 대표 장임순씨가 각색해 대본을 쓰고 삼현육악단의 연주와 함께 춤사 12명을 비롯 연극인, 국악인, 사물놀이패 등 포항 지역 예술인 30여 명이 출연한다.특히 지역 예술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합심해 만들어 낸 창작공연으로 그 의미가 더욱 깊은 이번 마당극에는 포항 지역민의 삶이 묻어나는 ‘가세 가세’‘나물 캐는 소리’ ‘권주가’등 토속민요가 삽입돼 주목받고 있다.포항토속민요 전승의 선구자로 불리는 장임순 대표는 아무도 지역의 토속민요에 관심을 갖지 않던 2014년을 시작으로 매년 포항의 토속민요를 무대에 올리고 있다. 2014년 제1회, 2016년 제2회 포항토속민요 재현공연에 이어 2018년 제3회 국악뮤지컬, 2019년 제4회를 맞아 마당극으로 이규준의 이야기를 포항지역의 제작진과 출연진으로 구성했다.마당극 총연출을 맡은 장 대표는 이규준 선생의 생애에 해학미를 더해 관객의 흥미와 이해를 돕고자 했다. 이규준의 몸종 천득이와 동네처녀 순심이를 등장시켜 관객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골계미 넘치는 마당극 형식의 해학극을 선사할 예정이다.예심국악소리 장임순 대표.마당극은 앞마당, 잔치판, 사랑, 규준의 의지, 기방, 길을 찾다, 잔치판 등 총 7마당에 걸쳐 천득이와 순심이의 사랑이야기와 이규준 선생의 학문적 의지와 업적이 탈춤, 사물놀이 장단, 삼현육악(장구 꽹과리 징 태평소 피리 대금 해금)이 만나 흥겨운 무대를 펼쳐낸다.장임순 예심국악소리대표는 “이번에 공연되는 예심국악소리의 마당극 ‘석곡뎐’은 예심국악소리의 대표 문화콘텐츠”라며 “포항만의 이야기와 해학, 시민의 자긍심이 담긴 마당극 공연을 꼭 한번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석곡 이규준(1855~1923) 선생은 조선말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기존 성리학을 비판하며 특히 의학 연구에 힘써온 실학자였다. 석곡 선생은 허준, 이제마와 더불어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한의학자로 근대 한의학의 서곡을 울린 한의학자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12

대구시향, 뮤지컬 월드스타와 함께 ‘특선 영화음악회’

열대야를 피해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찾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줄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여름특선 기획연주회가 열린다. 미국 할리우드 명작 속 주옥같은 음악을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 90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즐길 수 있는 대구시향‘할리우드 인 대구’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또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대명사 ‘오페라의 유령’ 주제곡을 세계적인 뮤지컬 스타 브래드 리틀과 홍본영의 노래로 들려준다.이날 공연의 시작과 끝은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거장, 존 윌리엄스의 곡으로 꾸민다. 우선 1981년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첫 번째 영화인 ‘레이더스’ 중 ‘레이더스 마치’가 흥미진진한 시작을 알린다. 이 곡은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의 짜릿한 모험이 펼쳐질 때면 어김없이 등장해 관객들에게도 무척 친숙한 곡이다.공연의 마지막은 우주로의 탐험을 웅장하고 화려한 오케스트라 선율로 그린 영화 ‘스타워즈’ 모음곡이 장식한다. 이 곡 역시 존 윌리엄스의 대표작으로 영화의 ‘메인 타이틀’, ‘레아 공주의 테마’, ‘임페리얼 마치(다스 베이더의 테마)’, ‘요다의 테마’, ‘알현실과 종곡’까지 다섯 곡을 연주한다. 영화 속 영웅과 악역의 대립, 등장인물 묘사와 함께 주요 장면들이 연상되는 주제곡을 생생하게 들려줄 예정이다.또한, 영화음악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의 영화 ‘시네마 천국’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주제곡들도 선보인다. 이 밖에도 로타가 작곡한 영화 ‘대부’ 메들리, 스타이너가 작곡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중 ‘타라의 테마’를 통해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추억과 감동을 선물한다.특히, 이날은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과 홍본영이 무대를 빛낸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홍보대사로도 활동한 바 있는 브래드 리틀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배우이자 세계 최다 ‘팬텀’으로도 유명한 브로드웨이 스타이다. 그리고 홍본영은 대구 출신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 모두에서 뮤지컬 주역을 맡은 유일한 아시아 배우다.먼저 홍본영이 무대에 올라 ‘오페라의 유령’ 중 여주인공 크리스틴의 노래인 ‘나를 생각해줘요(싱크 오브 미, Think of me)’를 열창한다. 이어서 브래드 리틀과 홍본영은 듀엣으로 ‘오페라의 유령’에 등장하는 동명의 주제곡을 들려준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1910년 발표된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흉측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팬텀이 젊고 아름다운 프리마돈나 크리스틴을 짝사랑하는 이야기다.2014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영화음악 공연을 기획하게 된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자는 “잊지 못할 명화의 감동과 여운은 음악으로 더욱 깊어진다. 중장년층에게는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을 찾는 젊은 세대에게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8-11

카르멘은 왜 …? 렉처로 만나는 프랑스 오페라 걸작 ‘카르멘’

명품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대표적 프로그래 중 하나가 ‘렉처 오페라(Lecture Opera)’다. 렉처 오페라는 강의식으로 해설을 곁들여 공연하는 오페라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16일(오후 7시30분)과 17일(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2층의 소극장 카메라타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카르멘’을 공연한다.조르주 비제(1838∼1875)의 오페라 ‘카르멘’은 ‘투우사의 노래’, ‘하바네라’, ‘당신이 던져준 이 꽃’ 등 주옥같은 아리아를 간직한 오페라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중의 하나다.하지만 초연 당시 전통적 여성이미지와 도덕성을 뛰어넘는 팜므파탈 집시 여인 카르멘의 치정살인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비난을 받아야 했다. 반면 전문가들의 음악적 해석과 평가는 전혀 달랐는데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오케스트레이션 기법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카르멘’의 악보를 연구하라. 음표 한 개도 버릴 것이 없다”는 찬사를 이 작품에 바쳤고, 작곡가 비제의 유작이자 유난히 열정을 바쳤던 이 작품은 훗날 세계인이 사랑한 오페라가 됐다.극중 대사의 일부는 원래 대화체로 되어 있으나, 경우에 따라 대화를 음악에 맞춰 공연하는 경우도 있다.이번 공연은 국립오페라단의‘마술피리’와 제10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코지 판 투테’를 연출한 이혜영 연출가의 연출과 대구오페라하우스 음악코치 김진민의 반주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11

선조의 풍류와 낭만이 ‘그득’부채로 식혀보는 여름 더위

포스코가 무더운 여름을 식혀줄 ‘행복바람, 민화 風-이정옥의 부채놀이’전을 개최한다.오는 13일부터 내달 30일까지 포스코갤러리에서 진행되는 ‘행복바람, 민화 風-이정옥의 부채놀이’전은 전통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정옥 작가의 선면도(扇面圖·부채 표면에 그림을 그려 넣은 작품) 400여점을 선보인다.이정옥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우아하고 화려하면서도 실용성을 겸비한 선면도를 40여 년간 갈고 닦아왔다. 전통과 현대를 막론하고 선면(扇面)에 그쳤던 부채 그림의 영역을 부채 자루까지 넓힌 이정옥 작가는 영남권 뿐만 아니라 세계에 한국 민화의 우수성과 실용성을 알리고 있다.이번 전시는 전통부채부터 새로운 형식으로 재해석한 부채까지 선조들의 지혜와 품격을 계승·발전하고 있는 선면도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마련됐다. 전시에서는 산수화, 어락도, 화훼도, 초충도, 풍속화, 기록화 등 다양한 소재의 선면도 작품 4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포스코갤러리 1층은 ‘신명나다’라는 주제로 새로운 시도와 실험적인 선면화로 흥겨운 멋과 기운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 170여 점을 전시한다. 2층 ‘신바람나다’에서는 전통 동양화부터 현대 민화풍까지 다양한 작품 230여 점을 선보인다.이정옥 작가는 대구가톨릭대 회화과와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갤러리 이즈, 갤러리 토포하우스, 경주 양동민속마을 초대전 등 개인전을 가졌고 상해(중국), 베를린(독일), 대구 등 다수의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경상북도미술대전·전라북도미술대전 등에서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한국민화작가회 부회장, (사)한국전통예술인회 회원, (사)한국민화센터 자문, 한국무형문화재 기능보존원 회원, 진솔당 규방문화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포스코갤러리 관계자는 “이정옥 작가의 선면도에는 고답적인 풍류와 낭만이 있는가 하면, 익살맞고 장난기 어린 서민적 감수성이 빛나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선면도의 한계를 뛰어 넘는 발상의 전환을 만나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행복바람, 민화 風-이정옥의 부채놀이’ 개막식은 오는 13일 오후 4시 포스코 본사 로비 1층에서 열린다. 폭넓은 시각예술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부채와 관련된 작품 설명과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11

인간 존재의 반복되는 서사, 생의 시작과 끝 담담히 담아내

‘아침 그리고 저녁’(문학동네)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60)가 2000년 발표한 장편소설이다.인간 존재의 반복되는 서사, 생의 시작과 끝을 독특한 문체에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아름답지만 황량하고, 때론 고독한 피오르를 배경으로 요한네스라는 이름의 평범한 어부가 태어나고 또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과정을 꾸밈없이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이 짧은 소설은 작가 특유의 리듬과 침묵의 글쓰기를 통해 한 편의 아름다운 음악적 산문으로 읽힌다.포세는 극작가이자 소설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많은 작품을 내놨다. 그의 역량은 장르를 불문하고 뻗어나가 희곡과 소설뿐만 아니라 시와 에세이, 어린이책까지 전 세계 40개 이상 언어로 번역됐다. 노르웨이 최고의 문학상인 브라게 명예상, 스웨덴 한림원 북유럽 문학상, 국제 입센상을 비롯 유수의 문학상으로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았고, 프랑스 공로 훈장에 이어 세인트 올라브 노르웨이 훈장을 수훈했다.바지런한 산파의 움직임, 산모의 고통 어린 숨, 이제 곧 아버지가 되려는 남자의 기대와 걱정. 소설은 노르웨이 해안마을 어딘가, 한 살림집에서의 출산 장면으로 시작된다. 일이 잘못돼 아내나 아이나 아내와 아이 모두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찬 남자의 내적 독백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상념은 분명 그들을 도와 온갖 나쁜 일로부터 구원해줄 신에게로 향한다. 하지만 모든 일이 신의 뜻에 따라 일어난다고는 믿지 않는 남자에게 확실한 것이 있다면 아이가 할아버지처럼 요한네스라는 이름을 갖게 되리라는 것이다. 미처 단어가 되지 못한 외마디 모음과 뒤섞인 아내의 비명이 길게 이어진 후 마침내 아이가 태어나면서 초조한 시간은 끝난다. 그렇게 요한네스라는 이름의 아이가 태어났다. 장이 바뀌고 그사이 긴 시간이 흘러 요한네스는 노인이 됐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 가족을 이루고 너무 외진 곳이었던 고향을 떠나 새로운 이곳에 터전을 잡았고 고깃배를 타고 나가 생계를 꾸렸다. 아내도 친구도 곁을 떠난 지금, 적막하고 고독하기만 한 요한네스의 삶에서 근처에 사는 막내딸만이 의지처가 돼준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그의 하루가 막 시작된 참이다. 썰렁한 집안에서 혼자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빵을 먹는다. 별다른 기대가 없는 일상, 모든 것이 평소와 다름없고 원래 그대로인데 한편으로는 전혀 다른 듯하다. 늙은 몸도 무게가 거의 없는 듯이 가뿐하다. 눈에 들어오는 사물들, 풍경이 어쩐지 너무 달라 보인다. 요한네스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것들을 딴 세상에 있는 것처럼 바라본다. 그리고 ….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