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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북도 ‘딸기 수직재배 시스템’ 특허 기술이전

경북농업기술원이 농업특허기술의 민간이전을 통한 지역 농업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경북농업기술원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는 지난 19일 농자재 제작 전문기업인 태광에이텍(주)과  ‘딸기 수직재배 시스템’ 특허기술에 대한 전용실시 계약을 체결했다.딸기 수직재배 특허기술은 태광에이텍(주)과 공동으로 개발한 기술로, 기존 고설베드 위에 받침대를 설치한 후 특허 화분을 아파트 형태의 다단으로 설치해 개별화분에서 딸기 생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혁신 기술이다.기존 딸기하우스에서 1단으로 재배하던 딸기를 3단 수직 재배하면 관행 재배보다 3배 많은 딸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하우스 높이에 따라 4단 이상의 설치로 생산량을 더 높일 수 있다. 이는 시설하우스 1동에서 3동 분량의 생산량을 기대할 수 있고, 하우스 3동 설치 대비 하우스 시공비, 자재비 등 시설 투자비가 17% 절감된다.수직재배화분 투자비는 당해 연도에 회수가 가능하며, 2년 차부터는 3배의 조수입이 증가돼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딸기 수직재배 시스템을 적용하면 토지이용 효율이 높아 노동력 절감 효과도 있으며, 작업 동선이 줄어 병해충 방제와 정밀 관리가 가능해 고품질 딸기 생산은 물론 노동력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특허 기술을 이전받은 태광에이텍(주)은 점적관수 자재 등 농자재를 제작 판매해 온 전문기업으로 농업인 업무능률 향상과 편이 사용, 지속적인 농사가 가능한 고품질의 제품 개발을 목표로, 딸기 수직재배 화분을 안정적으로 생산 보급해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경북도는 기대하고 있다. 경북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딸기 수직재배 시스템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일손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업현실에 적합한 농법으로 앞으로 재배면적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1-21

"영탁이 150억 요구"…막걸리 제조사 대표 명예훼손 유죄

영탁 측이 거액을 요구해 재계약이 결렬됐다는 식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막걸리 제조사 대표가 명예훼손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다.19일 연합뉴스보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8단독 김선숙 판사는 최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통주 제조사 예천양조 대표 백모 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협박·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함께 기소된 예천양조 서울지부 지사장 조모 씨도 같은 형을 선고받았다.재판부는 “백씨 등이 상표권 협상이나 그동안의 만남에서 있었던 사실과 허위 사실을 교묘하게 섞어 언론과 대중들에게 영탁 측이 예천양조에 상표권 등록 승낙의대가로 과도한 비용을 요구하고 영탁 모친의 갑질이 있었던 것으로 공표했다”며 “영탁 모친의 명예를 훼손하고 협박해 죄질이 좋지 않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이어 “영탁과 영탁의 모친은 이 사건 범행으로 도덕성에 관해 대중들의 비난을 받는 등 상당한 고통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다만 백씨 등이 동종 범행으로 처벌받은 적이 없는 점과 예천양조가 경영악화로회생 절차가 개시된 점 등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됐다.백씨 등은 2021년 6월 예천양조의 ‘영탁 막걸리’와 관련한 상표권 사용, 모델 재계약과 관련해 영탁 측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계약 협상 과정에 대한 허위 사실을 언론 등에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영탁 측은 지난해 7월 예천양조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내 일부 승소했다.법원은‘영탁’으로 표시된 막걸리 제품을 생산하거나 막걸리 제품 포장·광고에 표시해서는안된다고 판결했다. 한편 막걸리 제조사 대표는 판결이 잘못됐다며 항소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김영태기자

2024-01-19

‘포스텍 의과대학 유치’ 한마음 한뜻… 앞다퉈 서명 동참

포항시민의 염원 ‘포스텍 의대’ 유치○…지역의료 불균형 해소와 인재 양성 등을 위해 포항시가 ‘포스텍(포항공대) 의과대학’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이강덕 시장은 이날 향우인들에게 포항 의과대학 유치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또 의대 유치를 기원하는 배너를 들고 다같이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을 외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재경향우인들의 적극적인 의대 유치 서명 참여도 이어졌다. 인구 수 약 50만을 자랑하는 경북 제1도시 포항에 상급 종합병원이 없어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향우인들이 고향을 위해 힘을 보탠 것이다. 포항시에는 세계적인 명문 공대 포스텍과 3·4세대 방사광가속기 등 최첨단 연구 기반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어 의대가 설립되면 의사 과학자 양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포항재경포항여성회 엄은옥 총무는 “고향 포항의 발전을 위해 의대 유치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서명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포항 발전 기원하는 새해 덕담 이어져○…이날 행사의 참석한 내빈들의 새해 덕담은 한마음 한뜻으로 포항의 발전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국자유총연맹 강석호 총재는 “포항을 출향인들을 뵈니 옛 생각이 많이 난다. 포항에서 나고 자란 만큼 늘 영일만의 푸른 바다가 생각나곤 한다”며 “포항의 발전을 위해 고생하는 시민들과 타지에서도 포항에 끝 없는 성원을 보내주고 있는 출향인들 모두 응원하며 새해에는 모두 원하는 바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강훈 대통령실 국정홍보비서관은 “포항은 늘 저에게 잊히지 않는 도시”라며 “포항시 인구가 다시 50만을 넘어섰다는 것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고 포항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면 좋겠다. 포항시민 여러분 건강하시고 한 해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날로 발전하는 고향의 모습을 흐뭇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포항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은 “포항은 하늘과 바람과 수평선 바다와 땅이 하나로 이루어져 있는 인간 생태학적으로 모든걸 갖춘 곳이다. 이곳에서 올해 청룡의 꿈으로 용틀임하는 에너지로 포항 시민 모든 한분 한분에게 희망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손진우 전 성균관장은 “포항의 자존심을 위하여 영원히 불멸하라!”라고 힘차게 응원했다. “얼굴 보기 와이리 힘드노!”○…오랜만에 만나는 고향 친구들의 반가운 인사소리가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한 향우인은 다른 친구를 만나 반가운 마음에 얼싸안으며 “얼굴 까먹겠다! 얼굴보기 와이리 힘드노”하며 핀잔 섞인 반가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들은 서로 건강과 가족의 안부 등을 물으며 오래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고 휴대전화로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추억을 기록했다. “선배들의 응원에 보답할게요”○…포항학사 테이블에는 포항 출신 대학생들과 출향인들이 앉아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 이강덕 포항시장,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대표 등 각계 인사가 방문해 타지에서 공부하며 고생하는 학생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학생들은 고향 선배들의 따뜻한 마음에 고마움을 표하며 화답했다. 장학금을 받은 중앙대학교 홍인표 학생은 “포항 출신으로 장학금을 수여받게 돼 감사한 마음이 들어 앞으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복수전공으로 사회복지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해서 사람들을 많이 돕고 싶다”고 전했다. 포항 발전을 위한 공로패 수여○…공로패를 수여 받은 재경포항향우회 여성국장 강도경(59) 씨는 “포항 송라에서 나고 자라 30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위해 상경한 뒤 하루라도 고향 생각을 하지 않은 날이 없다. 그저 고향 얘기를 나누며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뿐인데 시에서 상까지 주니 고맙다”며 “휴가철이면 직원들과 포항에 들르곤 하는데, 죽도시장이나 보경사처럼 아름다운 경관을 가지고 있는 내 고향 포항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재경포항향우회 대외협력국장 박재영(53)씨는 “상경해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고향 선후배들을 보니 새삼 포항의 힘을 다시 느낀다”며 “오늘 고향선후배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마치 포항에 와있는 기분이 든다”고 전했다.재경포항향우회 청년국장 박인표(40)씨는 “고향에서 주는 상이라 의미가 남다르고 기분이 좋다”며 “비록 지금은 멀리 떠나와 있지만 언제든 고향의 푸근함을 느낄 수 있게 오늘 자리를 마련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여럿이 모이면 관심사는 ‘선거’○…이날 많은 테이블에서 오는 4월 총선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었다. 참석자들은 대구·경북지역에 관한 인물론과 앞으로의 공천 방식 등에 대해 토론을 주고받기도 했다. 누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거나, 특정 지역에는 경쟁이 치열하다거나하는 이야기들이 들려왔다. 또 여야 수장에 관한 평가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와 최근 발표된 ‘시스템 공천’과 관련된 내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과 제3지대 신당 등의 주제들이 주된 관심사였다. 또 선거에 출마하는 예비 후보들이 행사에 참석해 향우인들에게 인사하며 ‘얼굴 도장’을 찍는 등 이름을 알리기에 바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맛과 품질, 포항 특산품 최고예요!○…이날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포항시의 우수 특산물 전시 코너도 출향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포항 흥해산 쌀과 죽장 산딸기, 포항 부추, 포항초, 다양한 전통주 등을 소개해 지역 농특산품의 우수함을 알렸다. 또 포항에서 생산한 ‘한라봉’과 ‘바나나’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포항은 지난 2021년 한라봉을 첫 수확한 이래 현재 5개 농가에서 생산 중이며, 바나나도 1월부터 12월까지 연중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포항의 바나나는 배송 직전 수확 후 후숙을 거쳐 바로 판매해 유통기간이 짧아 수입산 바나나에 비해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한 참석자는 “전시된 한라봉과 바나나가 모형이 아닌 포항에서 생산한 진짜 과일이라 놀랐다”면서 “포항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된 기분”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또 포항 흥해농협에서 향우인을 위해 흥해에서 생산한 쌀을 250포(5kg) 특별히 준비해 참석자들에게 깜짝 선물로 증정됐다.겨울별미 과메기의 색다른 변신○…포항시는 겨울철 동해안 별식이나 술안주로만 인식되던 과메기에 대한 선입견을 탈피하고자 해마다 새로운 음식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과메기를 활용한 이색적인 음식을 선보여 재경 포항인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포항시 수산정책과는 이날 그동안 연구해온 과메기 밀키트 시리즈를 재경 포항인들에게 시범적으로 공개했고, 국민 별미 과메기의 시장 경쟁력을 입증했다. 시식한 참석자들은 고소한 과메기 버거와 매콤달콤 과메기 강정, 술안주로 제격인 칼칼한 과메기 무침, 캠핑요리로 일품인 과메기 꼬치 등을 맛보며 고향에서 먹어왔던 과메기의 향수에 젖었다. 수산정책과 관계자는 “밀키트 개발을 위해 수천번 레시피를 조정하고 연구하고 있다”면서 “모두가 사랑할 수 있는 맛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향우회 회원은 “초장에만 찍어서 먹다가 과메기 강정을 먹어보니 호불호 없이 어린 아이들도 잘 먹을 것 같다”며 “과메기를 활용한 음식의 인기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  교육 행정계  ▐  문화 언론계  ▐  경제 행정계  ▐  전현직 정치계  ▐  언론 교육계  ▐  포항시장과 실국장들 /고세리·구경모기자 사진=이용선기자

2024-01-18

“늘 영일만 푸른바다 생각”… ‘포항인 저력’ 다시 확인

△포항시=이강덕 포항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배상신 포항시의회 운영위원장△국회의원=김정재 국회의원(포항 북), 김병욱 국회의원(포항 남·울릉), 김미애 국회의원(부산 해운대을), 이인선 국회의원(대구 수성구을), 조명희 국회의원(비례)△경상북도=이달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이칠구 경상북도의회 운영위원장△경기도의회=이채영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한원찬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부위원장△정계인사=허화평 한국미래재단 대표, 이병석 前 국회 부의장, 김무성 前 새누리당 대표, 손진우 前 성균관장, 박창달 前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총선예비후보자=김순견, 권용범, 윤종진, 이부형, 이상휘, 이재원, 진형혜, 최병욱, 허명환 △중앙행정=강훈 대통령실 비서관, 권재용 서울경찰청 외사국 경감, 금만수 前 감사원 국장, 김두진 사회정상화운동본부 이사장, 김순옥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김정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김진만 前 외교부 국장, 김철문 前 국토교통부 국장, 김형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김형록 前 국방부, 박대기 대통령실 행정관, 박일준 前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박해청 한국농수산대학교 과장, 서상문 前 국방부, 손태락 한국부동산원 원장, 신봉수 前 국방부, 이승협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 이정보 前 국방부, 이춘왕 서울경찰청 경위, 장영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진현식 서울경찰청 경정, 차영교 前 국방부, 최기용 서울경찰청 경감, 황명석 행정안전부 혁신조직국장△경제계=김덕권 에스티에이지코리아 경영지원본부장, 김석회 보림글로벌 회장, 김성운 엑스위젯 대표, 김성표 피플라이프 지점장, 김인수 한미회계법인 상무, 김제문 LG디스플레이 차장,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 김종택 (주)제이티 대표이사, 김종훈 우리투자증권, 박성연 크리베이트 대표, 박영철 비엘 그룹 회장, 박재천 코스틸 회장, 박철 (주)삼원제이씨 전무, 박철근 서울시티클럽, 방재혁 SGI서울보증 여의도대리점 대표, 심재원 재원산업(주) 대표이사, 오상철 서울특별시 가라데연맹 회장, 윤구홍 서울데이터시스템 대표, 윤주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이경영 LS investment 대표이사, 이상우 상원건설(주) 대표, 이우식 에스앤제이 글로벌 대표, 이정모 LIG NEX 1 상무, 이창렬 퍼시스 이앤에프 대리점 대표, 정재명 성마산업 대표, 진은민 Tullett Prebon Korea(주) 대표이사, 최정호 로젠택배 대표이사, 최종태 일월미디어 회장 △교육·언론·문화계=김영욱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예은 성악가(경희대 성악과 외래교수), 김웅 한국특허전략개발원 팀장, 김진우 설치미술가, 모성은 포항지진 범대본 의장, 문신구 영화감독, 박병모 포항향청역대회장단 협의회 부회장, 박유신 어텀실내악페스티벌 예술감독, 박찬제 아주경제 기자, 서수민 링가링 대표/前 KBS개그콘서트PD, 송지욱 TV조선 기자, 안준오 미래전파공학연구소 소장, 여국현 시인(중앙대 외래교수), 우주호 성악가(한양대 성악과 외래교수), 윤채영 뉴스핌 기자, 이동경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동포다문화부장, 이동구 前 서울신문 논설위원, 이민하 (주)시대인재 입시평가 이사, 이바름 뉴데일리 기자, 이상언 중앙일보플러스 대표이사, 이재명 고려대 의대 교수, 이재중 TV조선 기자, 이창균 한국지방자치연구원 원장, 이철운 아시아문화도시추진단, 이태준 데일리안 기자, 임우경 K trendy NEWS 편집국장, 전태원 국악인, 정녹용 조선일보 사회부장, 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과 교수, 정창욱 한국외대 물리학과 교수, 정형식 국회방송 기술감독, 조성대 서울대 치의대 교수, 주옥순 한국여성정책협의회대표, 최민식 TV조선 정치부 기자, 최천근 한성대학교 교수△포항고동문회=김기영, 김현수, 김황, 박재홍, 허운회△포항여고동문회=김희숙, 배정자, 양옥자, 이숙자, 임정희, 임주옥, 정재희, 최봉길△영일고동문회=김은수, 박순성, 이대희, 정의정, 최장식, 홍명호△대동고동문회=김동길, 김한용, 이희석, 차길환 △동지고동문회=김남규, 김봉기, 이광석, 이영섭, 이영수, 하상형△동지여고동문회=곽미혜, 김순태, 김옥자, 박영옥, 서순란, 이경옥△포항제철고동문회=서휘민, 이동영, 최주혁△포항해양마이스터고동문회=김돌삼, 박태구, 윤태호, 천태봉, 최인현△재경포항향우회=박종호 재경포항향우회 회장, 김일권 재경포항향우회 명예회장, 강도경, 권영강, 권영희, 김경룡, 김경이, 김돌삼, 김동길, 김동우, 김명광, 김숙이, 김순이, 김윤선, 김종순, 김현철, 김화기, 명미숙, 박대진, 박동석, 박상일, 박영식, 박인표, 박재영, 박태구, 백승국, 변칠석, 서삼교, 서용자, 서정열, 손애경, 손중락, 안미한, 엄기찬, 우종환, 유지연, 윤태호, 이경숙, 이광석, 이상자, 이상협, 이재관, 이재원, 이정자, 이창국, 임재현, 장선헌, 정선옥, 정재란, 정재명, 정종기, 정진영, 최영집, 최윤정, 황병수△재경포항여성회=김미정, 김정일, 배순득, 서두련, 서영숙, 엄은옥, 장경용, 한선

2024-01-18

20억 들인 전통시장 화재알림설비 오작동 ‘말썽’

20억 원을 투입해 대구 중구 지역 내 세 개 시장에 설치한 화재알림설비 시스템이 잦은 오작동으로 말썽이다.게다가 설치업체의 A/S 기간이 끝나 시장 자체적으로 유지관리를 하게 되면서 상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018년부터 전통시장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조기에 감지하는 화재알림설비 시스템을 국비 사업으로 지원했다.중구는 지난 2018년 이 사업에 선정돼 지난 2020년 서문·교동·번개시장 등 3개 시장에 총 20억 원을 들여 화재알림설비 시스템을 구축했다.하지만 잦은 시스템 오작동으로 불필요하게 소방력이 출동하고, 정확한 오작동 원인도 밝혀내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다.게다가 설치 이후 3년으로 정해진 설치업체의 관리책임 기간이 끝나면서 부실 관리 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특히 서문시장의 경우에는 전국 시장 중에서도 규모가 커 처음 시스템을 설치할 때도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사후관리비용도 비싸게 책정돼 상인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서문시장 관계자는 “상인들이 소방 전문가도 아닌데 화재알림설비를 자체적으로 점검하라고 한다”면서 “오작동도 많아서 조치해야 하는데 작년에 A/S 기간이 끝나고 나서는 유지할 수 있는 대책과 비용이 따로 지원되지 않고 자부담할 여력도 안 돼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에 중구 관계자는 “원래는 사업 내용에 따라 A/S 기간 이후에는 상인회에서 자체 관리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현실적으로 시장이 자부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불만이 제기되고 지자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며 “중구에서도 아직까지는 예산이 배정된 것도 없고 대책이 없지만, 시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했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1-18

“성폭행 당해” “의리 때문에” 위증·무고 사범 18명 적발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18일 위증·무고 등 사법질서 방해사범 18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대구지검 김천지청(지청장 진정길)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간 위증, 무고 등 사법질서 방해사범 18명을 적발하고 16명을 기소했다.사법질서 방해사범 중 무고 사범 1명을 직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15명을 불구속 기소했으며 나머지 2명은 계속 수사 중이다.직구속 기소된 무고 사범 A씨는 채팅 어플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로부터 각각 강간 또는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취지로 모두 6회에 걸쳐 성범죄 허위 고소를 반복한 혐의다.또 위증 사범의 경우 구미 폭력조직의 범죄단체활동 사건과 관련, 위증 및 위증방조 사범 총 4명을 입건하고 그중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어 어긋난 의리로 조직폭력배, 공무집행사범에 대한 재판을 방해한 사례, 마약 투약장소 제공 사범을 숨긴 사례, 증인 모두가 담합해 위증한 사례 등이 적발됐다.위증 사범의 경우 최근 검찰 피의자신문조서의 증거능력이 제한됨에 따라 수사기관에서 한 진술을 번복하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늘어났다.대구지검 김천지청 관계자는 “위증 사범의 증가는 공판중심주의를 형해화시키는 것으로 ‘자백하면 처벌받고 부인하면 면피한다’는 그릇된 풍조가 사회에 만연해질 위험이 있다”며 “앞으로도 사법질서 방해사범을 철저히 엄단해 사법신뢰 회복과 법질서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4-01-18

‘갓생러’

새벽에 집을 나서 문무왕릉이 있는 감포 앞바다로 향했다. 새해 첫날 날씨 탓에 보지 못했던 해돋이를 보기 위해서이다. 어스름 바닷가에 망원렌즈 달린 카메라 여러 대가 삼발이에 의지해 이미 붉게 물들기 시작한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엇을 얻기 위해, 무엇을 소원하기 위해 이들은 새해부터 새벽잠을 설치는가? 삶의 목적은 행복에 있고 행복은 마음의 평안에서 오고 마음의 평안은 본능을 잘 다스림에 있다. 절로 생겨나는 마음과 감정(心情)을 두고 본성이라 이른다. 고(故) 박경리 선생은 본능이 어디서 생겨나는지 그 근원을 증명하기 힘들다고 했다. 자연과 동물은 본능에 충실하며 살고 인간은 그 본능을 다스리며 살아간다. 그러나 이성이 본능을 이기기란 쉽지 않다. 소학 가언(嘉言)편에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싫어한다(勝己者厭之).’는 말이 나온다. 질투심은 본능이고 그 본능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이사(李斯)와 한비자(韓非子)는 순자(荀子)의 수제자로 동문수학했다. 이사는 달변가였고 한비자는 말더듬이였지만 학문에 있어서는 한비자에 미치지 못해 늘 시기심이 있었다. 전국시대(戰國時代)를 통일한 진시황제에게 먼저 다가간 이사는 그 명석함으로 법치주의 기반을 확립하며 재상에 오르고, 진시황제가 한비자 저서인 고분(孤憤)과 오두(五8839)에 감명 받아 한비자를 곁에 두고 싶어 하니 자기보다 더 총애 받을 것을 질투해 모함으로 감옥에 가둔 뒤 독살시킨다. 이후 시황제가 죽자 지록위마(指鹿爲馬)로 유명한 환관 조고를 도와 유언장을 조작하여 태자 부소를 자결케 하고 막내아들 호해를 2세 황제로 즉위시키니 결국 조고의 모략으로 요참(腰斬) 형을 당하며 삼족이 멸문당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삼국사기 저자 김부식은 당대 시(詩)와 문(文)의 명성으로 쌍벽을 이루었던 정지상을 질투했다. 고려전기 한시문학을 주도했던 시인 정지상은 묘청의 난에 연좌되어 김부식에게 죽임을 당한다.김부식의 아들 김돈중은 아버지의 보호아래 무신(武臣)들을 업신여김이 극에 달해 연로한 무신 정중부의 수염을 태우는 등 도를 넘는 그의 무례함으로 인해 결국 무신들이 문신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는 무신정변(武臣政變)이 일어난다. 김돈중과 동생 김돈시는 무신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이미 죽은 김부식은 부관참시 형에 처해진다. 이규보는 ‘백운소설’에 김부식이 자기에 의해 피살되어 음귀가 된 정지상에 의해 죽었다는 일화를 실었다.죽마고우였던 관중과 포숙아. 관중은 친구였던 포숙아가 위기 때마다 배려와 도움으로 힘이 되어 준 것에 감사한다. 질투가 아닌 깊은 신뢰로 우정을 다졌던 그들은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사자성어를 남긴다.질투는 여자들의 몫이 아니다. 남녀 구별이 없다. 애완견, 애완묘도 질투를 한다. 본능이다. ‘나보다 나은 사람을 싫어하는’ 본능을 ‘나보다 나은 사람을 본받을 수 있는’ 이성으로 잘 다스려 새해도 행복으로 채우자.‘갓생러’는 God+人生이 합쳐진 신조어다. 손에 닿지 않는 화려한 삶을 추구하기보다 작은 일에 도전과 성실로 소소한 성공을 맛보며 행복을 만끽하는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을 말한다. 불행은 비교에서 시작된다는 명언이 있지 않은가. 좋은 기운 가득한 희망담은 붉은 해가 문무대왕릉 앞바다에 떠오르고 쏟아지는 카메라 셔터 음을 들으며 사람들은 갑진년 한해도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나는 조용히 ‘갓생러’를 외친다./박귀상 시민기자

2024-01-18

삼대가 만드는 김장놀이 풍경

“어머니 요번 김장은 오는 주말에 할까요? 이번 수육은 삼겹으로 저희가 사갈게요. 저번 사태는 좀 텁텁 했지요?”“할머니, 이번엔 새얀이가 가서 김치 만들꺼니까 저번처럼 먼저 해 놓지 마세요.”며느리와 여섯살 손녀의 김장부심이 전화기 너머에서 쨍쨍하게 전해진다. 최근 수년 동안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가구의 비중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고 하는데, 우리 가족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다.몇 년 전 아들이 결혼을 하고, 마침 남편이 시골로 발령받으면서 하던 일을 줄이고 남편을 따라 시골살이를 하게 됐다. 그때 이웃들이 나눠주는 배추로 김치를 어설프게 담가 본 것이 우리 가족 김장의 시작이다. 처음엔 배추를 베란다에 쌓아두고 조금씩 여러 번 나누어서 했다. 제대로 김치를 만들 자신도 없거니와 협소한 관사의 사정상 일을 크게 벌일 수도 없었다. 그러던 것을 다음 해부터 아들 내외가 참여하기 시작했고, 이젠 여섯 살 손녀까지 적극 가담한다.작년에 경주로 이사를 와 이젠 배추를 나눠주는 이웃도 없는데, 어찌된 건지 아들 내외는 김장에 더 적극적이다. 지난 주말에는 이번 겨울 들어 두 번째 김장을 했다.이번엔 김치냉장고까지 장만한 며느리가 가족의 김장놀이 지휘자 노릇을 한다. 김장 날짜며, 역할 배정이며, 김장 후 막걸리, 수육 파티의 디테일까지 계획한다.물론 신선한 재료 구입 및 배추 절임 후 세척은 나와 남편의 몫이다.지난달 첫 김장 때는 아들의 직장일로 약속시간 보다 늦어지기에 남편과 내가 미리 양념을 버무렸더니, 많이 서운했던 손녀가 이번엔 전화로 단단히 다짐을 받는다. 밝고 에너지 넘치는 며느리의 진두지휘 아래 식탁에 옹기종기 둘러서서 김치를 만들며 느끼는 행복감은 그야말로 덤이다. 손녀는 유치원에서 김장하는 법을 제대로 배운듯이, 아는 척을 하며 커다란 비닐장갑 속 조그만 손을 꼬물거리며 양념을 버무린다. 우리 가족 삼대의 김장하는 날 풍경이다.현대 소비자의 편의성 추구와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집에서 아예 김치를 먹지 않는 가구도 많다고 한다. 물론 사 먹는 김치도 맛이 있고, 어떤 면에서는 가성비 또한 좋을 것이다 그러나, 다 같이 모여서 만든 음식이 매개가 되어 세대간의 소통을 단단히 이어준다면 어떨까? 그 시간을 통해서 할아버지와 손녀의 소중한 추억이 만들어지고, 고부간의 따뜻한 서사도 쌓이지 않을까?김장 후 수육 파티에서 며느리는 벌써 설날 음식을 계획한다. 자기는 언제나처럼 잡채랑 오색나물을 해 온다고 하니 난 이번에도 온 가족이 좋아하는 소고기무국을 한 솥 가득 끓여야겠다. /서영희 시민기자

2024-01-18

화합하는 동네 “묵노골 파이팅!”

30년 가까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귀촌 귀농을 결심하고 시골로 내려온 나는 두려움과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날들이 많았었다. 당시만 해도 귀촌인의 시골 정착에 최대 장애가 되었던 것은 원주민과의 화합이었다. 그것이 순탄하지 않으면 정착에 애로가 많으며 실제 정착의 변수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귀농하여 마을 사람들을 상대하고 보니, 그런 걱정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지금은 하루하루가 즐거움의 연속이다.많은 사람이 시골에 가면 텃세가 심해서 잘못하면 완전히 왕따 되고 어디 갈 데도 없고 말할 상대도 없는 외톨이가 된다고 말하면서 귀농·귀촌을 꺼리기도 하였던 당시의 모습이었다. 우리 부부가 귀농한 봉화군 상운면 문촌리의 한 작은 마을인 ‘묵노골’은 1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아주 작은 마을이지만, 모두가 걱정하는 텃세도 없고, 친절하고, 인정이 많은 주민만 모여 사는 덕택에 우리는 짧은 기간의 귀농에 정착하고, 이웃들과 서로 도우며 사이좋게 지내다 보니 시골에 귀농한 것이 얼마나 잘한 선택이었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을 자화자찬하기도 한다.우리 마을은 위쪽과 아래쪽으로 다소 큰 마을로 형성되어 있지만, 특이하게도 그사이에는 작은 마을이 하나 있다. 바로 ‘묵노골’이다. 내가 와서 본 이 마을은 내 일 남의 일이 따로 없었다. 그래서 나도 자연히 그 분위기에 저절로 동화되었고 어느 사이에 나 자신도 내 일 보다 이웃의 일에 발 벗고 나서게 되었다. 서로서로 도우며, 옆집 일을 내 일같이 거들고 항상 웃으며 지내다 보니 일의 속도도 빠르고 힘든 줄도 모르고 마냥 즐겁게 일을 처리한다.때로는 연세 드신 분 집에 도배와 집수리도 내 일 같이 거들고 누구 집의 지붕에 처마를 달아내는 작업도 공동으로 하고 창고를 지을 때도 자기 일같이 걷어붙이고 나선다.특히 농번기의 밭을 갈고 골을 타고 비닐을 입히는 작업도 다 같이 모여서 한 집 일을 끝내고 나면 다음 집으로 옮겨서 하고 동네 어르신의 자그마한 텃밭에도 모두가 가서 후다닥 해치우기도 한다. 그러면서 막걸리 한잔에 농담 섞인 말투로 웃음꽃이 피기도 하고 때로는 이집 저집 모두 모여 삼겹살로 회식도 하고 가끔은 부부끼리 단체로 바닷가나 산으로 나들이도 간다.누구 집에 맛있는 걸 하면 이집 저집 불러서 다 같이 나눠 먹기도 하다 보니 이제는 모두가 형님, 동생 하면서 한 가족같이 지내는 아주 절친한 사이가 되었다. 이렇게 사이좋게 지내다 보니 우리 부부가 귀농한 지 10년이 다 되었지만, 자그마한 다툼도 없었고, 항상 만나면 흐뭇한 농담과 웃음이 넘쳐난다. 그래서 정말 “멀리 있는 친척보다 가까이 있는 이웃사촌이 낫다”라는 말을 너무도 실감하며 살고 있다.이곳에서는 계절에 따라 주변에 지천으로 널린 쑥, 냉이, 달래, 취나물, 머위, 두릅, 오가피 순, 가죽나무 순 등속으로 나물밥이며 튀김도 맛있게 먹는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장아찌를 담아서 1년 내내 먹기도 한다. 각자의 논밭에서 나오는 온갖 작물들도 풍성하니 도시 생활에서 마트에 가는 비용이 안 들고 좋다. 서로 서로 도우면서 일하므로 인부들을 데리는 품삯도 절약이 된다. 고기 파티하는 날에는 인근에서 나는 한우 소고기를 먹게 되는 그야말로 즐겁고 풍요로운 생활의 연속이다.우리 부부는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 시골에 잘 정착한 것이라며 마주 보고 웃음꽃을 피운다. 이런 즐거운 생활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우리 마을 ‘묵노골’ 파이팅!/이동주 시민기자

2024-01-18

혁신

현관 신발장이 그들먹하다. 터줏대감처럼 놀고 앉은 신발이 열에 아홉이다.헐어놓은 새해가 헤프기도 하다. 아이고 추워라, 입에 달고 살았더니 하릴없이 보름을 까먹었다. 정초 몇 날은 새초롬한 날이 오늘은 확 풀렸다. 봄날 같은 겨울 햇살이 면경처럼 말간 것이, 아지랑이가 춤출 날도 머잖았겠다. 모처럼 아내와 함께한 천년고찰 산행길이 푸근하다. 운람사 주지 스님 털신이 댓돌 위에 가지런하다. 달랑 한 켤레다. 고명한 스님일수록 생활용품이 단출하댔지. 속세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뭉클 솟는다.세간살이가 많아진 건 이사를 해보면 안다. 신발이 한 리어카란 말을 실감할 수 있다. 허드레 신발이건만 차마 버릴 수 없음이다. 새해도 밝았겠다, 오늘은 정리하자. 신발장 문을 활짝 열어젖혔더니 과연 그들먹하다. 슬리퍼, 장화, 등산화, 조깅화에다 ‘빼딱구두’까지 가지각색이다. 칸칸도 모자라서 포개져 있고, 여분의 깔창들이 여기저기 꽂혀 있다. 필리핀 마르코스 전 대통령 부인 이멜다 여사 신발이 3천켤레라더니 우리도 만만찮다. 무려 80여 켤레다. 필요 없을 성싶은 신발을 주섬주섬 집어내는 데 아내가 토를 단다.“이건 당신이 사준 장화고, 이건 들에 갈 때 신을 거고….”이러면 곤란하지, 어금니를 물자 아내가 한마디 한다.“당신 거부터 내놔봐.”그러지 뭐. 아내보다 반의반도 안 되는 내 신발이라 퍼뜩 살폈다. 없다, 버릴 게 없다. 머쓱해진 나는 할 말을 잃었다. 혁신 한번 하고자 했더니 이리 치고 저리 걸린다.짐승의 가죽에서 털을 뽑아 다듬은 것을 혁(革)이라 하고, 그 가죽이 가방이나 신발이 되는 걸 신(新)이라고 들었다. 혁신엔 가죽이 벗겨지고 털이 뽑히는 짐승의 고통과 장인의 노력이 수반될 것이 분명하다. 신발 몇 켤레를 처분하려 해도 이리 쉽지 않은데, 하물며 고래 심줄 같은 토박이들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한 제도 한번 바꾸려면 오죽하랴 싶다.한숨이 절로 나건만 희한하게도 유행가 가사가 스친다.“이제는 정리다. 정리~♪”개뿔, 올봄도 물 건너갔군. 혁신 한번 어렵다./김상영 시민기자

2024-01-18

납품업자에게 뇌물 받은 50대 전 구청 공무원 법정구속

대구지법 형사1단독 배관진 부장판사는 18일 관공서 사업과 관련해 납품업자 등으로부터 1천600만 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기소된 전 구청 공무원 A씨(58)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또 벌금 2천600만 원을 선고하고 1천600만 원 추징을 명했다.A씨는 지난 2018년 5월 대구 모 구청 도시행정계장으로 일하던 당시 경관개선사업 관련 업자로부터 납품업체 선정 요청과 함께 3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또 지난 2020년 3월 동장으로 근무할 때 속칭‘이축권’소유자와 매수 희망자 간 매매를 중개해 준 뒤 양측으로부터 각각 300만 원, 1천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이축권은 개발제한구역에서 시행하는 공익사업 등으로 인해 집이나 건축물을 철거하는 경우 이를 다른 개발제한구역에 옮겨 지을 수 있는 권리다.건축물 소유자가 아닌 사람이 이축권을 매입해 건축 허가를 신청할 수도 있다.A씨는 납품업자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만 인정했다.배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직접 담당한 업무와 관련 있거나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거래에서 돈을 받았고 그 금액이 많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고 도주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4-01-18

‘영일신항만’ 비전문성 논란… 겸직에 경력 미달

속보=포항영일신항만(주)(이하 PICT)의 지난 15년간 심각한 적자가 도마 위에 가운데본지 2023년 12월 15일자 1면 회사의 비전문성과 비효율적인 운영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특히 현재 PICT 대표는 항만과 관련 없는 건설사 출신으로 포항이 아닌 서울에 상주하면서 5개 직책을 겸직, ‘PICT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대표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많다.지난해 4월 선임된 H건설 출신의 현재 PICT의 P대표는 PICT 대표직 외에 4개 직함을 더 가지고 있다.P대표는 서울에 상주하는 탓에 평소 포항으로 거의 내려오지 못하고 업무 대부분은 유무선을 통해 결재하고 있다. P대표는 PICT에서 무보수로 겸직 중이어서 ‘회사 운영에 관해 책임성이 약하다’는 논란에다 항만 비전문가, ‘중요사업 의사결정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문제들도 제기된다 .현재 PICT 실제 운영은 M 전 대표(현 (주)대림 토목사업부장)가 총괄하고 있지만, 그 역시 항만 전문가가 아니어서 지금까지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M대표는 예전의 PICT 근무 경력 때문에 회사 요청에 따라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사 근무 경력이 없는 항만 비전문가 P 대표와 M 부장에 대한 자격 논란이 지역에서 불거지고 있다.국내 대부분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대표를 현대상선과 장금상선 등 선사 출신들이 맡는 이유는, 항만 대표가 운송 선사를 상대로 물동량 유치 홍보행사나 영업에 직접 나서기 때문.또 항만 대표가 과거 선사 근무 경력이 없을 경우 외국 물동량 유치도 매우 어렵다.현재 PICT 근무 직원들의 비전문성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지난해 PICT는 ‘직원 생산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나 현재 전체 직원 18명 대부분이 건설사 출신으로 항만과 물류 경력이 없다. 여기에다 PICT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직원 대부분에게 직책 2~3개씩을 각각 맡긴 것으로 알려져, 업무의 집중성이나 효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PICT는 그동안 “컨테이너 항만은 고정 물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은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펴 왔다.하지만 항만업계는 “마케팅이 컨테이너 화물 물동량 유치에 절대적”이라며 “PICT가 현실과 정반대의 논리를 펴는 것은 항만 경력 부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부산항만공사 이응혁 국제물류지원부장은 “항만 역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했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근섭 항만연구본부장은 “항만에 대해 모르면 마케팅도, 영업도, 실적도 낼 수 없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PICT 관계자는 “대표가 서울에 상주하고 있으나 회사 운영에 관한 의사결정은 모바일 등을 통해 신속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회사 사정이 어려워 외부 항만 전문가 영입은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1-17

“외국인 입국부터 정착까지 원스톱 지원”

경북도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와 유학생들이 입국부터 정착까지 원스톱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경북도 외국인 정책의 통합 플랫폼인 ‘K-드림외국인지원센터’가 17일 개소했다.구미비즈니스센터 1층에 위치한 ‘K-드림외국인지원센터’는 상담실과 강의실, 회의실 등으로 구성돼 외국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앞으로 도내 외국인 관련 기관의 거점 기능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경북도가 도비 4억 원을 지원해 지역특화비자 사업 추진과 더불어 외국인 원스톱(입국→정착→사회통합) 지원 기능도 수행한다.특히, 비즈니스센터 내 대구 출입국외국인사무소 구미출장소가 함께 입주해 있어 비자 업무로 비즈니스센터를 방문하게 되는 외국인에게 경북의 외국인 정책홍보와 서비스 지원을 위한 접근성이 좋아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주요 기능 및 역할은 2024년 지역특화형 비자 정규사업화에 따른 유치업무 추진, 지역특화형 비자 외국인 대상 취업 연계를 위한 취업박람회, 구직자-구인기업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관리, 지역특화형 비자 신청 서류작성 안내 및 검토, 외국인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상담 및 사례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경북도는 도내 사업체 인력난 해결 및 외국인에 대한 안정적 정착에 집중하고, 다문화 중심의 외국인 정책에서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동포 등 외국인이 우리 사회 공동체 구성원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지역 기반 이민정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김학홍 행정부지사는 “K-드림외국인지원센터를 통해 외국인의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과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사회활동을 촉진함으로써 도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도 챙겨 나가겠다”며 “외국인 수요자의 이용 만족도를 높이고, 내국인과의 사회통합을 촉진하는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피현진 기자 phj@kbmaeil.com

2024-01-17

담배꽁초 불로 혈액공급실 태운 대구·경북혈액원 직원에 벌금형

야간 근무 중 담배꽁초 불로 혈액공급실까지 태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혈액원 직원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대구지법 형사4단독 김대현 판사는 17일 실화 혐의로 기소된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직원 30대 A씨에게 벌금 1천만 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씨는 야간 당직근무 중인 2022년 7월 10일 오전 1시 6분쯤 대구 중구 대구경북혈액원 내 혈액창고 출입구 인근에서 직원 B씨와 담배를 피운 후 담뱃불을 완전히 끄지 않은 채 담배꽁초를 그곳에 있던 플라스틱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후 쓰레기통 안 쓰레기에 불이 붙었고 18분 뒤 불이 혈액창고 출입구 옆 건물 외벽을 거쳐 같은 건물 1층 혈액공급실 내부까지 번지는 등 약 3억 원의 수리비가 드는 피해가 발생했다.이 화재로 안에 있던 적혈구제제 약 4천 유닛(1회 헌혈용 포장 단위) 등이 다른 지역 혈액원으로 분산 이송되고 혈소판제제, 혈장제제 등 혈액제제 7천670 유닛이 폐기됐다.A씨는 당시 자신이 버린 담배꽁초 때문에 불이 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혈액창고 외부에 설치된 CCTV에 찍힌 영상, 인적 요소로 인해 발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 결과 등을 근거로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당시 혈액원에는 A씨와 B씨 외에 다른 근무자가 없었고 발화의 원인이 될 만한 외부적 요인이 확인되지 않았다.김 판사는 “피고인은 경찰에서 담배꽁초 안쪽까지는 실질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진술했고 B씨는 피고인이 불씨를 튕기며 담뱃불을 끄는 것을 봤다는 취지로 말해 담배꽁초에 불씨가 남아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피고인이 버린 담배꽁초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사실이 넉넉히 인정된다”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2024-01-17

쪽샘 44호분 신라 공주 모습 삽화 공개

공주의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한 무덤의 모습을 그린 삽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주 쪽샘 44호분 발굴조사 성과를 누구나 알기 쉽게 이해하기 위해 제작한 8종의 삽화를 대국민 공개한다.쪽샘 44호분은 1천550년 전 만들어진 신라 무덤으로, 무덤에서 출토된 장신구 등의 유물을 연구해 주인을 신라 공주로 추정했다. 당시 피장자의 머리모양을 추정할 수 있는 머리카락과 장식, 바둑돌 860여 점, 철제바늘 30여 점, 화장이나 헌화의 용도로 활용되는 홍화(紅花) 꽃가루 등을 확인한 주요 성과를 지난해 7월 시사회 형식으로 공개하면서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이번에 공개하는 삽화는 금동관과 가슴걸이 등 장신구를 착용한 모습과 말을 타거나 저승으로 향하는 모습, 바느질을 하거나 바둑을 두거나 화장을 하는 모습 등을 담은 총 8종으로, 발굴조사와 연구를 통해 확인한 출토 유물들의 특징과 신라의 장례식 모습까지 담아 시각적으로 섬세하게 표현했다.삽화는 경주연구소 누리집의 ‘자료마당-포토갤러리’에 게시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신라 공주와 공주묘 삽화 제작·공개를 통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발굴조사와 고고학, 고대사등 전문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국가유산을 활용한 문화사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17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때 뇌물 받은 전 공무원 항소심서 감형

대구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정승규)는 지난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와 관련해 업자로부터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등으로 기소된 전직 공무원 A씨(70)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1억3천800만 원 추징을 명령했다.A씨는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당시 행정자치부(행정안전부) 서기관으로 대회 조직위원회에 파견된 지난 2002년 8월부터 2004년 11월까지 광고 대행업자들로부터 광고 사업권을 수의계약으로 따낼 수 있게 해달라거나 조직위에 지급할 광고 사업권 낙찰 대금을 깎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모두 1억3천8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 2005년 2월 검찰 수사를 피해 중국으로 달아나 약 18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 지난 2월 스스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그는 중국에서 위조 여권을 발급받은 뒤 인천국제공항에서 해당 여권을 제시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도 받았다.재판부는 “피고인이 자수서를 제출하러 자진 입국한 점, 고령이고 지병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이 선고한 형은 다소 무겁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4-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