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옥 여사와 1박 2일로 방문<br/> 2013년 대통령 퇴임 이후 처음<br/>“대한민국 발전 선도 도시 기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6일 김윤옥 여사와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고향인 포항을 방문했다. 2013년 퇴임 이후 11년만이다. <관련기사 4면>
회색정장을 정갈하게 차려입은 이 전 대통령은 KTX역에 마중나온 시민들에게 축하 꽃다발과 환영의 박수를 받으며 포항역으로 들어섰다. 이 전 대통령은 “오랜 만의 고향 방문을 따뜻하게 맞아준 고향 마을 주민들과 포항 시민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방문 첫날 고향마을인 흥해읍 덕실마을에 있는 경주 이씨 재실인 이상재(履霜齋)로 향했다. 이날 방문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재 국회의원, 이상휘 남울릉 당선인, 이달희 당선인, 맹형규 전 행안부 장관,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이 함께했다.
유년시절을 보낸 덕실마을을 찾은 이 전 대통령은 주민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이상재에서는 문중회장 등과 함께 기념식수로 주목나무를 심고, 현판 제막식에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어릴적 여기서 놀던 때가 생각난다.(한국)전쟁때도...”라며 잠시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이어 친지와 가족, 주민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담소를 나눴다.
이 전 대통령은 “포항 사람임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한번도 고향을 잊은 적이 없다”며 “포항이 대한민국 발전을 선도하는 도시로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이 전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했다. 이강덕 시장은 “이 전 대통령이 영일만항 개항, KTX포항 직결 노선 개통, 블루밸리 국가산단 조성 등 포항의 신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일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 자주 포항에 방문해 지역과 국가의 큰 어른으로 역할을 해 주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점심식사 후에는 덕실관과 고향집을 둘러보며 힘들었던 어린시절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오후에는 이 전 대통령은 선린애육원을 찾아 원생 한 명 한 명 이름과 학년을 묻고 격려하며, “누구나 목표를 갖고 노력하면 대통령 할아버지처럼 큰 꿈을 이룰 수 있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고향방문 이틀째인 17일에는 시·도 관계자 및 종교관계자와 함께 조찬기도회 참석 후 포항지역 경제인들과 오찬을 함께한다. 오후에는 천신일 세중 회장의 포스텍 명예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축사할 예정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