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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공항 활주로 구미 방향 설계, 주민 소음 피해 우려”

윤종호 도의원 경북도와 도의회가 23일 열린 경북도의회 임시회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활주로 방향을 놓고 충돌했다.경북도의회 윤종호(구미) 의원은 이날 도정질문에서 통합신공항 활주로 방향이 구미로 향해 있어 활주로로 인한 구미지역이 받는 소음이 엄청 크다고 지적하고, 경북도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윤 의원은 이어 “환경영향평가 초안의 대구통합신공항 보고서에 따르면 공항 후보지 선정 시 전략, 환경 등을 검토하도록 되어 있는데 초안을 보지도 않고, 검증도 안 된 상태에서 활주로 방향이 설정돼 문제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윤 의원은 또 “현재 활주로 방향은 구미에서 의성쪽으로 설정돼 이대로 건설될 경우 구미기준 10km 이내에 인구가 4만명, 20km 이내에 40만명이 거주해 실제로 구미시민 전체가 소음피해지역에 들어간다”고 주장했다.답변에 나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공항에서 구미는 50km 이상, 안동은 100km 이상 북쪽에 위치해 있어 문제가 없다”며 “통합신공항은 소음 완충지대를 만드는 만큼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반박했다.이어 이 지사는 “대구공항은 210만 평, 통합 신공항은 460만 평 규모의 군사 공항으로 군사작전에 유리하도록 만들었다. 활주로 방향은 군사 공항인 만큼 국방부 관할이어서 이래라저래라 못한다”며 “군사작전 비밀사항이지만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이에 맞서 윤 의원은 “경북도는 계속 국방부 군사작전 비밀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대로 건설하면 구미가 소음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군위와 의성 인구밀도는 구미 10분의 1밖에 안 된다. 일방적으로 구미 방향으로 설정됐다”고 거듭 비판했다.답변에 나선 이남억 경북도 통합신공항 추진본부장은 “공항 활주로 방향은 단순히 바람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국방부 군사기밀 사항으로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국방부도 바람을 포함해 다양한 요소로 활주로 방향을 판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4-04-23

대구·경북 24일까지 비, 그친뒤에는 다시 황사 ‘기승’

23일 밤부터 대구·경북에 내리기 시작한 비가 24일 오후까지 이어진다.기상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은 저기압의 영향을 받는 23일 밤부터 24일 오후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올 전망이다. 특히 동해안의 경우 24일 밤까지 비가 이어진다.예상 강수량은 대구·경북내륙 지역 5㎜∼20mm, 동해안 지역 10㎜∼30㎜다. 비가 그친 후에는 다시 황사가 기승을 부린다. 23일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는 25일 한반도를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24일 대구·경북의 아침 최저기온은 7℃∼12℃로, 안동·영덕 10℃, 대구·경산·구미 11℃ 포항12℃ 등이다.24일 낮 최고기온은 15∼22도로, 영덕 16℃ 포항 17℃, 안동 19℃, 대구·경산 21℃를 보여 전날과 비슷하겠다.25일 낮 기온은 내륙을 중심으로 대구·경북 전역이 25℃ 이상으로 올라 다시 더워질 전망이다.바다에서도 궂은 날씨가 예상된다.동해남부남쪽 먼바다는 24일 밤까지 시속 35∼60㎞/h의 바람과 함께 물결이 2∼4m로 매우 높게 일고, 강원동해안과 경상권해안은 25일까지 너울이 유입되면서 해안으로 높은 물결이 밀려오겠으니 주의해야 한다.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그친 후 다시 심한 황사가 예상되니 가급적 외출을 삼가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게 좋다”고 전했다. /구경모기자

2024-04-23

‘미친 약’ 야바 밀반입 태국인 70명 검거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가 태국에서 야바(YABA-태국어로 ‘미친 약’이란 뜻, 강력한 각성(흥분) 효과를 가진 필로폰과 카페인의 합성물로 대부분 태국에서 제조·유통)를 밀반입해 전국의 외국인 노동자 밀집 지역에 유통한 밀수입 조직 등 태국인 마약사범 70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검거하고, 이 중 22명을 구속했다.23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태국에서 야구공 속에 야바를 숨겨 포장한 후, 국제우편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하는 방법으로 시가 41억 원 상당의 야바 약 8만2000정을 밀수입해 국내에 거주하는 전달책을 통해 각 지역의 판매책들을 거쳐 경북, 경기, 대구, 울산의 외국인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태국인들에게 야바를 유통한 혐의다.이를 구매한 태국인들은 대부분 불법체류자로 농촌이나 공단 주변에 무리를 지어 생활하면서 집단으로 투약하는 한편, 일부는 공장으로 출근하기 직전이나 근무 중에 상습투약하고 환각 상태에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이번 수사 과정에서 태국에서 국내로 밀수입된 야바 6만7000정(시가 33억 원 상당)을 압수했다. 이는 경찰 야바 압수량으로는 역대 두 번째이자 동시에 7만 명 이상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유통되기 직전에 압수해 대규모 확산을 막았다.아울러 국내에 있는 태국인 밀수입·유통 일당의 대부분을 검거해 조직을 와해시켰고, 야바를 국내로 반입한 태국에 있는 총책에 대해서도 신원을 특정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와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최문태 형사기동대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퍼져있는 마약류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강도 높은 단속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4-23

대구소방, 국민행복 소방정책 7년 연속 ‘전국 1위’

대구소방이 ‘국민행복 소방정책’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7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해 대구의 소방서비스가 전국 최고의 수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국민행복 소방정책 평가는 소방행정·예방안전·현장대응 등 7개 분야 15개 항목 43개 세부 평가지표로 나눠 평가하며, 재난대응의 현장 중심과 국민밀착 소방안전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추진했다.대구소방은 겨울철 화재안전대책 추진 1위 등 각종 평가 지표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높은 점수를 획득했으며, 특히, 119구급대 환자 이송 시스템 개선 대책 및 대형화재 시 소화전 급수체계를 반영한 소방용수 확보 방안의 특수시책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분석된다.최우수 기관 선정으로 기관 및 유공공무원 표창(행정안전부 장관)과 포상금 3000만 원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대구소방은 올해를 포함한 총 14회 평가 중 11차례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소방기관으로 인정 받았다.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이번 7연패 달성에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한 대구시와 대구시의회의 긴밀한 협조와 더불어 대구소방가족 모두의 노력과 시민 여러분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며 “앞으로도 전국 최고 수준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안전 버팀목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2024-04-23

아름다운 풍광의 화산마을과 산성

봄비가 자주 내린다. 촉촉이 새순을 적시는 풍경을 보러 길을 나섰다. 대구∼포항 고속도로를 달리니 누군가 먼 산에 연두색 붓을 들고 점묘법으로 수채화를 그린 듯하다. 산을 깎아 길을 낸 곳엔 등나무가 한창 꽃을 피워 보라색 폭포가 쏟아지는 형상이다.우리는 군위군 삼국유사면과 영천시의 경계에 자리한 화산으로 향했다. 해발 828m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고로면의 산 중에 크기가 가장 큰 산이다. 신녕IC에서 내려서니 화산을 오르는 길은 가파르고 좁은 길이라 차의 속도를 늦췄다. 오르는 내내 급하게 구불거려 조심조심 운전해야만 한다. 길 바로 옆은 낭떠러지라 아찔하다.하지만 구불거리는 길 덕분에 풍광은 그저 그만이다. 밤새 내린 비가 금방 꺼낸 떡시루에서 김이 나는 것처럼 하얗게 산 위로 기어오르며 능선을 넘어간다. 그 아래 멀리 옹기종기 산밑에 엎드린 동네가 장난감 같다. 정상 가까이 갈수록 산밑 마을엔 벌써 져버린 벚꽃, 개나리가 아직 반쯤 꽃잎을 남겨뒀다.정상에 다다르자 마을이 나타났다. 이렇게 높은 곳에 사람이 산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고랭지 채소가 주 농작물인데 비탈의 과수원에는 하얗게 사과꽃이 피었다. 화산마을에 사람이 들어와 살기 시작한 것은 1962년부터다. 정부가 주도한 산지 개간 정책으로 180가구가 이주하여 재건한 개간촌이다. 대부분 자기 땅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산 아래에서부터 7.6㎞ 마을까지 길을 만들고, 농토와 집 사이 길을 열었다. 세월이 흐르며 인구가 감소하여 20여 가구로 줄었다가 화산마을의 풍광과 아름다움에 반한 이들이 하나둘씩 이주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60여 가구가 살고 있다.정착민과 귀촌인이 힘을 합쳐 마을 경관 단지와 풍차 전망대를 조성하면서 마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풍차전망대에서 사진을 찍으면 빨간 풍차를 배경으로 2010년 준공된 군위댐과 군위호가 한 장면에 나오는 사진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기에 충분하다. 조금 더 올라간 곳에 자리한 하늘 전망대에서는 풍차 전망대를 멀리서 볼 수 있다. 화산 정상부 능선에 풍력발전기도 돌아간다. ‘누가 화산에 밭을 구하려 하는가/신선의 근원이 여기에서 비롯되었는데/여보게 구름다리를 나에게 빌려주구려/옥정에 가을바람 불면 푸른 연못 피리로다’. 서애 유성룡이 지은 시 ‘옥정영원’을 전망대 옆 바위에 새겨놓았다.이제 화산산성을 볼 차례다. 마을에서 옆으로 난 외길을 조금만 가면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울창한 숲과 작은 호수가 보인다. 차를 세우고 100미터를 걸으면 아름다운 반월형의 홍례문이 모습을 드러낸다. 깊은 숲에 돌로 만든 성문이라니, 그것만으로도 신비하다. 지방기념물인 화산산성이다.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1709년(숙종 35) 윤숙이 천연의 요새인 화산에 병영을 건설하고자 4문의 기초공사를 시작하여 홍예문을 짓고 혜휘, 두청 스님에게 군수 물자를 비축해 두기 위한 사찰을 짓게 하였다. 국가의 지원을 받지 않고 윤숙의 재산과 승려들의 시주에 의해 시작된 공사는 성을 축조하던 중 심한 흉년과 질병으로 인하여 공사가 중단되었는데, 윤숙마저 전라도 병마절도사로 전출되고 20년간 후임자가 없어 공사가 헛되이 끝나버리고 말았다. 지금은 홍례문과 수구문이 남아 있으며 산성 안에는 옥정영원이라는 샘물이 있는데 지름 5m의 바위구멍에서 솟는 석간수이다.북문 터는 안팎의 아치문을 무사석과 부형 무사석으로 만든 수법과 내·외 겹축의 성벽을 내탁의 방법을 이용하려던 모습이, 수구문 터는 조선 중기 이후 유행한 2층 수구로 축조하려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조선시대의 축성 기법과 공사 순서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다. /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23

일상의 활력소, 도시 농업의 매력

최근 도시 농업이 인기다. 도시에 풀 내음 향기가 시민들의 지친 일상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도시 농업을 하고자 하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봄이면 지인들이 베란다에서 직접 키우는 꽃과 반려 식물들, 마당의 작은 텃밭에서 자라는 푸릇푸릇한 식물들 사진을 보내오기 바쁘다.도시 농업은 도시의 제한적 공간에서 소규모로 농작물을 재배해 생산하는 농업활동이다. 여기에 기후조절, 공동체 문화,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 자원 등의 기능을 수행하며 홈 가드닝(home garderning)과 홈 파밍(home farming)도 도시 농업에 속한다.농림축산식품부의 도시 농업 육성계획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도시 텃밭은 1052㏊, 참여자는 195만 6000명이며 실내 농작물 재배도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 이에 따른 지원센터와 전문인력양성기관 등 교육기관 설치와 2017년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제도 시행 후 전문인력도 9373명을 육성했다. 또한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 조성에 꼭 필요한 도시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4월 11일을 ‘도시 농업의 날’로 지정했다.도시 농업의 매력은 무엇보다 작은 공간에서의 수확과 요리하는 즐거움, 텃밭 관리로 일상의 스트레스 해소를 들 수 있다. 먼저 작은 공간에 어울리는 채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근, 상추, 브로콜리, 고추 같은 채소들은 작은 텃밭에서도 훌륭하게 자랄 수 있는 채소이다. 텃밭 관리는 정기적인 물 주기, 토양 관리, 유기물 사용 등을 포함하고 이러는 사이 자연과 소통을 경험하고 일상에서 벗어난 휴식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텃밭에서 자란 채소를 수확하는 것은 또 다른 큰 성취감과 즐거움을 준다. 직접 키운 채소를 수확해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먹으면 건강은 물론 자연과의 연결을 깊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도시 농업 커뮤니티 참여도 할 수 있는데 이는 공동체를 활용하는 것으로 도시 농업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다른 도시 농업 애호가들과 소통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또 도심에서 탄소중립 실천과 생태환경 보전을 위해 생활권, 건축물 내 공간을 활용해 수요자 맞춤형 텃밭 조성이 가능하고 텃밭 부산물, 커피 찌꺼기 퇴비화 등 자원순환 재배 기술의 실용화, 초미세먼지 저감 식물 발굴 등으로 일상생활 속 도시 농업이 확산될 수 있다.도심 속에서 농작물을 기르는 도시 농업은 포항에서도 시민들의 힐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포항시 농업기술센터는 북구 흥해읍 성곡리의 활력퐝퐝 케어팜 72구획, 남구 대송면 장동리 철강상생 텃밭 64구획 2개소에 136구획, 총 8000㎡의 도시형 케어팜을 운영하고 있다.도시 농업을 하는 직장인 김 모(46) 씨는 “주말에 두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좋다. 내가 직접 기른 채소로 먹을 걸 생각하니 더 건강해진 기분이라 더 좋다”고 말했다.포항에서는 장애인과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도 도시 텃밭을 이용할 수 있다.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식물을 만지는 걸 보면 어릴 때부터 자연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23

경주에서 펼쳐지는 흥미로운 도자기축제

뿌연 하늘을 닦아내듯 봄비가 내리던 날 간절한 기다림, 설레임, 희망을 가득 담아 ‘바램’을 주제로 ‘22회 경주도자기축제’가 열렸다. 이 행사는 경주시 주최, 주관 경주도예가협회, 경상북도,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 후원으로 황성공원 실내체육관 광장에서 펼쳐졌다.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다수의 관람객에게 선보일 수 있고 구매자들은 한자리에서 다양한 작품을 관람하고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행사로 매해 개최되고 있다.궂은 날씨에도 많은 내빈들과 회원들이 참석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경주도예가협회는 회원과의 교류, 그리고 협동조합처럼 전시 판매를 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자 1995년에 결성된 단체다. 경주에는 현재 120여 명의 도자기 작가가 활동 중이다. 그중 협회 회원은 60여 명으로 출발, 현재 50여 공방이 참여하고 있다.이번 축제에는 27개의 도예공방과 9개의 기타공예공방이 참여했다. 공방마다 저마다의 개성을 보이는 작품들로 공간을 만들어냈다. 전통적인 도자기 작품에서 현대적 미와 실용성을 보여주는 작품까지 다양하다.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컵이나 그릇 이외에도 작가의 고유성을 보여주는 작품들도 함께 선보이고 있어 볼거리가 더욱 풍성하다.흙, 불, 물이란 자연과 작가의 마음이 만나 탄생된 작품들은 손님들을 맞느라 저마다 광을 잔뜩 낸 모습이다. 이번 축제에선 기계로 다량 생산하는 기성품이 아닌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어낸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은 도자기축제의 큰 장점이다. 다양한 개성은 기본, 재료에 변화를 주어 반전매력을 보이는 공방도 보인다.두툼하게 올린 흙으로 얼핏 무겁게 보이는 다기들이 가볍게 들려진다. 부스를 지키고 있던 작가로부터 재료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맥반석이 도자기에도 활용된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자주 사용하는 식기는 손목에 무리 가지 않는 가벼움도 구매요건 중 하나다. 또한 이번 축제에선 ‘만원의 행복’이란 행사도 진행해 참여하는 공방 앞에선 주머니와 마음 모두 가볍게 구매도 가능하다.19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지는 축제의 주요 행사로는 개막식 공연을 비롯해 부대행사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포함돼 있다. 그 중 개막식에 열린 이색적인 패션쇼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그 외에도 청화백자전시관, 흙 밟기, 토우 만들기 체험, 유명작가 발물레 시연, 물레체험 등 가족들과 함께 하기에 좋은 행사가 준비되어 관람객을 맞고 있다.특히 흙을 가까이 하기 쉽지 않은 요즘 아이들에게 흙과 함께 하는 시간은 더 없이 좋을 기회다. 행사장 운영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며 가족, 어린이 도자기 만들기 대회 신청은 당일 오후 1시부터 선착순으로 30팀 접수 가능하다. /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23

“교통 방해된다고 순종 동상 철거라니…”

이태진(80·전 국사편찬위원장)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대구 중구의 ‘순종 황제 동상’ 철거 결정에 대한 재고를 촉구했다.22일 이 교수는 “대구의 구 철도역사를 이용해 순종 황제 순행 기념관을 만든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새 많은 돈을 들여 세운 황제의 동상이 교통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철거 결정을 내린 소식을 접했다”며 “아무리 망국의 황제라고 하더라도 한 나라를 대표한 국가 원수의 동상을 세웠다 헐었다 하기를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이 교수는 “고종, 순종은 언젠가부터 망국의 책임 ‘원흉’으로 간주해 제멋대로 도마에 올리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며 “1919년 3월 1일, 1926년 6월 10일 두 차례 황제의 죽음을 애도하는 인파가 대한문과 돈화문 앞에 모여 부른 만세 함성의 역사는 결코 아무나 흔들어 놓을 대상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이어 “순종 황제의 순행(巡幸)은 통감 이토 히로부미가 구상한 것이 사실이지만, 순종은 결코 굴종해 나선 꼭두각시가 아니었다”면서 “당시 황제는 대구에 도착하자 바로 달성공원을 순찰하고 여기서 각 학교 운동회를 직접 보고 관찰사를 비롯한 관리들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교육과 실업 장려에 쓸 돈으로 7000원을 내렸는데 이는 1897년 독립협회 건립 때 왕실이 낸 3000원보다 배가 넘는 것이라 대구시야말로 기념할 만한 역사를 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돌아오는 길에 개성의 환영 또한 성대했다. 연로 좌우에 늘어서 만세를 부르는 환영 인원수는 10만 명에 달했다”면서 이토 히로부미는 두 차례의 순행에서 목격한 한국인의 황제에 대한 충성이 연출한 장면들을 보면서 자신의 보호국 정책이 실패한 것을 자인했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이 교수는 “이토 히로부미가 구상한 황제의 순행은 이토의 사임으로 끝났다”며 “순행의 항일 역사 진실이 대구시의 조치를 재고하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한편, 이 교수는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 교수를 거쳐 역사학회 회장 및 동북아역사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고,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직을 지낸 바 있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4-22

영덕 고래불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총체적 난맥’

속보= 영덕군 고래불 비치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 본지 2024년 4월 15일 자 5면 보도과 관련, 규정과 절차가 무시된 행정 난맥상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지난 3월 19일 공사를 착공 한 이 사업은 총사업비 15억 원 (도비 50% 군비 50%)이다. 영덕군은 ‘긴급성’을 이유로 당연히 선행 돼야 할 설계도면과 시설물 이전 내역서도 없는 상태에서 부지정리와 평탄작업, 돌쌓기 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또 경쟁입찰을 하지 않고 공사량을 분할·발주하는 ‘쪼개기 수의계약’ 등으로 업체를 선정했다. 설계용역 계약 또한 지난 2월 20일 입찰을 통하지 않고 영천 소재 A 사회적기업과 수의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21일 영덕군 관계자는 “당초 18홀 구장 조성계획이었으나, 27홀 구장 변경 의견이 있어 최종 도면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6월 말 준공을 목표로 한 사업이라 선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수의계약 등이 불가피 했다”고 말했다.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간이 해역 이용 협의, 공유수면 점사용 신청 서류에 첨부된 경계측량설계도면을 작성 제출한 업체가, 영덕군과 실시설계 용역을 맺은 A 업체가 아닌, 영덕군 소재 B 업체가 작성한 도면이 첨부됐다는 것.논란이 일자 A설계 용역사 관계자는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단순 실수였다”라며 “지난 18일 군청 해당 부서와 협의 후 측량설계도면(구적도)을 바꿔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허위 설계도면을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허가를 내준 영덕군, 설계도면을 바꿔치기한 과정에서 사문서 위조 논란까지 제기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규정과 절차가 무시된 이번 공사에 대해서는 또 다른 문제도 제기됐다. 측량 후 경계지점을 명확하게 지정하지 않아 ‘허가 구역 (1만8000㎡)을 벗어난 곳에 돌쌓기 공사가 진행된다’는 의혹이 제기 되고 있다. 재측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측량결과에 따라 재시공이 이뤄질 경우 예산 낭비까지 예상된다.군민 A씨는 “영덕군은 이같은 문제, 위법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 하고 있다”면서 “관련 기관의 철저한 감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군민 B씨는 “지방계약법 및 행안부 예규에 따라 관련 사업을 통합·발주하면 예산 절감이 가능한데도 행정절차까지 무시하면서 쪼개기 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공사 완료 후 설계 짜맞추기 신공법(?) 사업을 추진하는 영덕군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4-04-22

포항 불필요한 신호등, 교통 혼란·혈세 낭비

포항 도심 곳곳에 설치된 불필요한 신호등들이 엄청난 혈세를 낭비하고 교통 혼란을 도리어 가중시킨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때문에 교통신호등 설치와 운영 권한을 각각 가진 경찰과 포항시가 향후 교통량을 제대로 분석, 정확한 지역 교통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21일 오전 북구 덕산동 포항CGV 인근 리플러스 마트 앞 사거리의 대형 신호등은 가동하지 않고 점멸신호만 내 보내고 있었다.이곳은 십수년전 신호등 설치 당시부터 교통량이 적은 것으로 평가됐으나, 경찰과 포항시가 ‘무리하게 신호등을 설치한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신호등 설치 얼마뒤 ‘도리어 교통 혼란이 생긴다’는 주민 민원이 발생, 결국 신호등을 점멸등으로 기능을 축소 운용하고 있다.시내 중앙상가에서 연화재로 넘어가는 북구 용흥동 우방아파트 인근 왕복 4차선 도로에도 대형 신호등과 횡단보도 신호등이 설치돼 있지만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당초 교통량 평가를 엉터리로 한 탓에 현재 점멸등만 가동중이다.북구 죽천리 죽천해변 인근 영일만산단 방향 왕복 4차선 도로에는 당초 신호등과 황색 점멸등이 함께 설치됐다. 하지만 운전자들이 ‘신호등과 점멸등이 헷갈려 운전이 불안하다’는 민원을 제기하면서, 신호등을 아예 꺼버렸다.남구 송도동 송도해변삼거리 앞 신호등에서 동빈대교 방향 50m 지점에 설치된 신호등과 횡단보도 신호등 역시 수년째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또 북구 두호동 맥도날드 북편 편도 1차선 골목길 입구에도 ‘있으나 마나한’ 횡단보도 신호등이 설치, 현재 운용중이다.현재 도심 네거리의 신호등과 횡단보도 등 설치에는 대략 4000천만원 안팎의 많은 비용이 든다. 신호등 기계, 전기시설에다 콘크리트 지반공사가 추가되기 때문인데 유지·보수비용은 별도다.포항 도심 특정 구간에 과밀하게 운용 중인 신호등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교통량에 비해 너무 많은 신호등이 촘촘하게 가동중이어서 교통 혼란이 가중된다는 것. 물론 혈세 낭비에 대한 문제도 많다.구 포항역사교차로 ∼ 용흥고가차도 왕복 4차선 950여m 구간에는 모두 13대의 신호등이 설치돼 있다. 도로 73m 구간 마다 신호등 1개씩 설치돼 있는 셈이다. 이곳은 도로 사정에 비해 교통량이 많은데다 신호등까지 겹치면서 출·퇴근시간대 교통체증이 심하다.두호동 주민 A(59)씨는 “신호등 설치와 관련, 경찰·행정기관 교통량 분석이 너무 현실과 맞지 않다”면서 “이로 인해 운전자, 보행자, 예산 낭비 등 부작용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비난했다.경찰 관계자는 “신호등으로 설치했으나 나중에 민원 발생으로 점멸등으로 운영 중인 곳이 지역에 많다”면서 “점멸등은 운전자 경각심 효과가 있기 때문에 철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한편 현재 포항시에는 신호등 4900여대가 설치돼 있다. 신호등 설치 지역 선정은 경찰이 교통심의위원회를 열어 결정하고, 설치 공사는 포항시가 진행하고 있다. 또 신호등 설치 후 운용은 경찰이, 유지 보수는 시가 담당하고 있다. /구경모기자

2024-04-22

‘양문석 대출’ 서류위조 확인 새마을금고, 전체 지점 점검

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중앙회)가 4·10 총선 과정에서 ‘사기대출 의혹’을 받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관련, 위·변조 서류가 제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중앙회는 지난 1∼12일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 대해 실시한 조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하고 업무 관련자에 대한 제재를 추진키로 했다.중앙회에 따르면, 검사 과정에서 대학생인 양 당선인의 딸을 개인 개인사업자로 꾸며 이른바 ‘작업 대출’을 받기 위해 서류를 위·변조한 사실을 확인했다.대구 수성새마을금고는 기업운전자금 대출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현장 실사를 하지 않았거나 사업체에 대한 점검을 소홀히 하는 등 부적정 사항이 검사 결과 확인됐다.중앙회는 대출 실행 후 주택구입자금으로 사용하는 등 목적과 달리 사용한 금액에 대해선 회수 조치하기로 했다. 또한, 사실이 확인된 대출 실행 과정 내 위·변조 서류를 제출한 것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관련 내용을 통보한 상황이다.중앙회는 동일한 사례가 있는지 전체 금고에 대해 자체 점검토록 조치했다. 향후 금융당국과 공조해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앞서 중앙회는 수성새마을금고의 작업대출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지난 1일 해당 금고에 대한 종합검사에 들어갔다. 이어 3일부터 9일까지 5일간은 금융감독원이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검사를 지원했다.중앙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개별 새마을금고에 대한 기업대출 부실심사나 위변조 사례를 지속적으로 적발해 위법·부당한 대출을 근절할 것”이라며 “관련 임직원에 대한 엄중한 제재를 실시함으로써 새마을금고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양 당선인은 지난 2020년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를 31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해당 아파트는 15억원을 초과한 초고가 주택에 해당돼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었으나, 양 후보는 11억원의 대출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양 당선인은 대출을 위해 대학생 딸을 사업자로 만들어 대구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사업자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4-21

울릉 촛대암 해안산책로, 재개통 1년 안돼 또 폐쇄

울릉도 해안 지질공원으로 세계적 명성이 높은 촛대암(행남) 해안산책로가 또 폐쇄됐다. 착공 6년이 지나도록 제 기능을 하지 못하자 일각에선 설계에 문제가 없었는지 사업 전반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촛대암(행남) 해안산책로는 울릉도 도동항~행남등대~저동항 촛대바위를 연결하는 구간으로, 미국 CNN-TV가 한국에 가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최초 지질공원 구역이기도 하다.이 산책로는 지난 2007년 총 예산 52억6400만 원(국비 26억2500만 원, 도비 7억8700만 원, 군비 13억3800만 원)을 들여 개설했다. 총연장은 0.915㎞(해안 산책로 358m)다.특히 주상절리로 절개된 구간은 구름다리 및 일반다리 7개(빨, 주, 노, 초, 바, 랑, 보)로 해상과 육상으로 연결했고, 울릉읍 도동방향에 직벽 높이 54m에 소라 계단을 설치, 올라가면 지나온 다리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개통 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KBS2 TV인기 프로 1박2일에서도 두 차례나 방영되면서 울릉도내에서 가장 핫한 관광지로 이름을 날렸다.그러나 계속되는 낙석 사고가 명성에 발목을 잡았다. 급기야 군은 안전 예방을 위해 총 사업비 60억 원(국비 40억 원, 도비 9억5000만 원, 군비 10억5000만 원)을 들여 보완공사에 들어갔다. 문제의 낙석 우려 일부 구간에 지붕을 가설하는 등의 이 공사는 A 업체가 낙찰받아 지난 2018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이 공사는 여러가지 이유로 중단되기를 반복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7월 폐쇄 된 후 3년여에 걸친 보완공사 끝에 재개통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재개통 1년도 안돼 통행이 차단됐다. 행남산책로 저동구간 낙석 및 피암터널 설치공사로 인한 것이다.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처음부터 낙석 문제를 심도깊게 들여다보고 접근, 설계했어야 함에도 이 부분을 소홀히 한 결과라는 비판도 적잖다.주민 김모씨는 “해안산책로는 사실상 6년째 산책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면서 “군의 안일한 행정 집행과 설계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상급기관에서 감사를 해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A씨(69·대구시)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해서 울릉도 올 때마다 이곳을 찾았는데 3번 모두 실패를 했다”며 “무슨 공사를 이렇게 오래 동안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4-04-21

대구 신축 아파트 무리한 사전 점검, 입주자 피해

대구 신축 아파트 마다 건설사들이 준공 승인을 위해 무리한 사전점검 강행하면서 입주자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21일 대구 달서구에 준공 예정인 두산 뉴센트럴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앞에서 입주예정자 200여 명이 모여 집회를 했다.80일 가량 미뤄진 입주 지연 문제가 걸려 있는 가운데 시공사가 공사판이나 다름없는 현장에서 사전점검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사전점검일인 이곳 현장은 굴착기 등 중장비를 이용한 외곽공사가 한창이었고, 내부 역시 공사 자재들도 가득했다.이날 집회에서 입주예정자 A씨는 “올해 2월 입주를 앞두고 있었으나, 자재 원가 상승, 화물연대 및 건설노조 파업,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등의 이유로 입주가 오는 5월 21일로 약 80일가량 미루어진 상태”라며 불만을 터트렸다.이어 “아파트 계약서에는 입주 지연이 발생할 경우 지체 보상 지원금 지급으로 명시돼 있으나, 시행사인 케이비에스테이트는 금전 부족 문제로 입주 후 협의한다는 입장”이라며 “시공사 두산건설 또한 소극적 태도”라고 비난했다.또다른 입주자 B씨는 “3월 기준 공정률이 94.59%라고 표기돼 있지만 호이스트 및 타워크레인 해제도 이뤄지지 않는 등 타 현장과 비교, 공정률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현장 소장과 구청에게 민원을 제기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믿고 기다려 달라는 말뿐’”이라고 하소연했다.입주자 C씨는 “현장 방문을 해 보니 경악 그 자체였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시행·시공사는 계약서상 명시된 준공 승인 지연 계약 해지 상황을 피하고자, 사전 점검 및 준공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호소했다.이들은 “하자투성인 아파트 무제한 준공연기”, “위험천만 부실시공 두산건설 책임져라” 등을 집회 내내 외쳤으며, 비장한 마음으로 입주예정자 대표들은 삭발식까지 거행했다. 입주예정자들이 가장 문제 삼는 건 시행사 측 불만도 있지만, 지체 보상 지원금이다.입주예정자 가운데 입주예정일에 맞춰 이사를 해야 하거나,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세대가 꽤 많아서다. 이에 지체보상금 지급 및 하자보수 시간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시행사 관계자는 “준공 연기는 시공 관련 문제여서, 시공사가 지체보상금을 지급해야 하지만, 계약서상 1년 전에 준공 연기를 미리 알리면 지체보상금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면서 “준공 예정일 전까지 모든 공사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달서구 관계자는 “입주자들을 위해 5월 초쯤 사전점검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며 “공사가 제대로 안 되면 구청의 사용검사 승인이 나지 않을 것이고, 사전점검 후에도 하자 보수를 위한 시간이 마련될 수 있다”고 밝혔다.한편 지난 하반기부터 경북 경산, 대구 수성구 파동, 대구 중구 등 신축아파트마다 준공승인일을 맞추기 위한 공사판 사전점검을 진행해 입주예정자들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부동산업 관계자는 “현재 여러 가지 요인으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은 같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현 상황에 맞는 관련법을 제정해 입주민들의 편의를 도와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김재욱·안병욱기자

2024-04-21

“조선왕조 마지막 황제 욕되게 하지 마라”

대구 중구가 달성공원 앞 순종황제 어가길에 설치된 ‘순종 황제 동상’을 4억 원을 들여 철거한다고 밝히자본지 2024년 4월 18일 자 9면 보도 순종 황제의 후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21일 의친왕기념사업회는 입장문을 내고 “70억 들여서 짓고 4억 들여 철거분해할 바엔 조선왕릉 유릉이나 창덕궁 희정당에 기증해 조선왕조의 마지막 황제를 욕되게 하지 마라”고 주장했다.입장문은 고종황제의 3남 1녀(순종황제, 의친왕, 영친왕, 덕혜옹주) 중 둘째 황자인 독립운동가 의친왕 이강의 장손자로 고종황제의 장증손으로서 황실가 후손들을 대표하고 있는 이준(62) 씨가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로 태어나 망국에서 일제의 24시간 감시 속에 폐인으로 사셨던 순종황제 동상을 정책 논리에 따라 만들었다가 교통통행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부수는 것에 대해 개탄한다”고 말했다.이어 “일제가 철저히 대한황실을 비하하고 짓밟고 희화화해 식민사관을 씌웠는데, 이는 한국인 스스로 마지막 황제를 희화화하는 행위”라며 “일부 단체에서 주장하는 역사 왜곡은 가당치도 않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국민 혈세 70억 원으로 조성한 순종 큰 할아버지 조형물을 부디 창덕궁, 조선왕릉 유릉, 황실후손들 등 사랑받고 예우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이전 설치를 해달라”고 중구에 요청했다.이는 앞서 중구가 22일부터 달성공원 앞 순종 황제 어가길(달성공원로8길 일원)에 지난 2013년에 조성한 동상을 약 11년 만에 철거하고, 진입로 확장공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한편, 의친왕기념사업회는 지난 2022년 대한제국 황실 후손들과 독립운동가 의친왕과 항일운동을 함께한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로, 의친왕의 황실 독립운동사를 밝히고 대한황실의 문화를 선양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의친왕의 5녀 이해경 여사가 명예회장으로, 의친왕의 장손자 이준 황손이 회장을 맡고 있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4-21

안동고용노동청 신고사건 접수 업체 대상 수시근로감독 실시

안동고용노동지청은 22일부터 5월 31일까지 안동, 의성, 청송, 예천 지역에서 신고사건이 1회 이상 접수된 제조업 분야 사업장을 대상으로 근로감독을 실시한다.이번 근로 감독은 임금 체불, 연장근로시간 한도 위반, 직장 내 괴롭힘 등을 포함한 노동관계법 전반에 대한 종합감독이다.예방근로감독의 기조에 맞춰 사전에 자율적으로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을 점검(교육+자가진단)한 뒤 자가진단 결과에 따라 감독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 점검 후 확인된 문제점 및 개선방안, 조치 계획 등에 대해 사업주와 근로자 대표 등을 상대로 컨설팅을 실시할 예정이다.또한, 감독 결과,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시정조치토록 하고 미시정지 즉시 사법처리할 예정이다고재광 지청장은 “대구·경북 지역 내에서 근로계약서 미작성, 임금체불, 직장내 성희롱 및 괴롭힘 등의 신고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사업장 자체적인 자율점검을 통하여 개선 기회를 부여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감독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꼭 필요한 경우 사후적으로 근로감독을 실시하는 예방 근로감독의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4-21

이시활 경북대 평의원회 의장 ‘지위 유지’

이시활 경북대 대학평의원회 의장이 법적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대구지법 민사11부(부장판사 성경희)는 18일 대학평의원 A씨가 이시활 경북대 대학평의원회 의장을 상대로 제기한 ‘대학평의원회 의장 지위 부존재 확인 청구’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각하했다.A씨가 이 의장을 상대로 낸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은 지난해 10월 기각됐고 이어 재항고 역시 기각된 뒤 이번에 본안 소송마저도 각하돼 소송에서 패소하게 됐다.이는 법원이 원고의 주장 자체를 심리하지 않고 재판절차를 끝낸 것으로 결국 이 의장은 법적 지위를 인정받게 됐다.대학평의원회는 학칙 재·개정 등 대학의 주요 사항을 학교 구성원이 심의·자문하는 기구로 경북대는 지난해 이 기구의 수장인 이 의장의 임기를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대학 본부는 지난해 4월 29일 자로 이 의장의 평의원 임기가 만료돼 의장 임기도 동시에 끝났다며 공문을 보냈다.이에 이 의장은 임기 만료 전 비정규직교수노조에서 평의원으로 재추천을 받았다며 임기를 2년 더 수행한다고 맞섰다.변호사이자 동창회 추천으로 평의원이 된 A씨는 개인 자격으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 의장은 대학 본부 측을 대신해 소송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4-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