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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 늘봄학교, 학부모 10명 중 9명 ‘만족’

대구지역 초등 1학년 늘봄학교 참여 학부모 10명 중 9명 이상이 올해 1학기 늘봄학교 운영 전반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9일 대구시교육청이 발표한 ‘2024학년도 1학기 늘봄학교 운영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늘봄학교 참여 학부모의 94%가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번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최근까지 늘봄학교 참여 전체 학부모 3천417명 중 850명 대상으로 만족도 설문조사를 시행했다.그 결과 매우 만족 69%, 만족 25%로 늘봄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학부모 대부분이 만족도를 보였다.1학기 늘봄학교 프로그램에 대해 ‘아이를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수업의 질이 높다’, ‘교사가 친절하고 아이가 좋아한다’ 등의 긍정적인 답변이 대부분이고, ‘체육활동 프로그램이 더 많이 편성되면 좋겠다’, ‘프로그램 선택권이 주어지면 좋겠다’ 등의 개선 의견도 나왔다.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대구시교육청은 늘봄학교를 내실 있게 운영하고자 학교별로 학부모 공개 수업 및 모니터링을 통해 학부모 의견을 수렴·반영해 늘봄학교 운영 전반을 꾸준히 지원·관리한 영향으로 분석했다.강은희 교육감은 “1학기 늘봄학교의 운영에 대한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수요자의 의견과 요구 사항을 충분히 반영해 2학기 전면 시행에 더욱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6-09

중아공 빈곤탈출 새마을운동 확대 속도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7일 도청에서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만나 새마을운동 등 다양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를 했다.포스탱 대통령은 한-아프리카 정상회담 참석 후 국가변혁프로젝트 실행을 위해 이날 경북도를 우선 방문했다.이 자리에서 포스탱 대통령은 경북도 새마을운동을 극찬한 후 중앙아프리카가 빈곤에서 탈출하기 위해 새마을운동을 자국에 확대 시행할 것을 시사했다.중앙아프리카는 아프리카 대륙 중서부에 있는 국가로,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 후 계속되는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상태였으나 1991년 유엔 평화유지군 파견으로 안전을 되찾았다.농업과 광업이 주요 산업으로, 세계적 카카오 재배와 커피콩 생산지이며, 다이아몬드 매장량이 풍부하다.현재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427달러 수준으로 국민이 하루 2달러 이하의 돈으로 생활하는 열악한 국가이다.2022년 이후 두 번째 경북을 방문한 포스탱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룬 개발도상국의 본보기”라며 “이미 대통령실 산하 한-중아공 새마을위원회를 설치했고, 새마을 거버넌스도 마을 단위부터 시작해 파급효과가 나라 전체로 확산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2022년 방한 후 새마을운동을 우리 실정에 맞춘 인 콰티 코드로(Kwa Ti Kodro)를 시작했다”면서 “경북에서 노하우를 전수받아 하향식(Top-down)과 상향식(Bottom-up) 양방향 새마을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철우 도지사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은 오랜 식민지 등으로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나라”라며 “한국 근대화의 원동력인 새마을운동, 한국문화, 디지털 등이 중앙아프리카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경북도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지난 2022년부터 고위급 새마을초청연수, 국가변혁사업, 새마을연구소 등을 시행하고 있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24-06-09

‘경북살이 청년실험실’ 대구서 팝업스토어 개최

청년들이 로컬의 매력을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성장할 수 있도록 운영되는 청년정책  '경북살이 청년실험실'의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경북도는 8일과 9일까지 청년 복합문화 공간인 대구 무영당에서 ‘2024 경북살이 청년실험실(로다프·프리디랩·소풍마을) 팝업스토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경북을 벗어나 대구 등 다른 지역 청년들에게 ‘경북살이 청년실험실’을 홍보하고 각 실험실에서 만들어낸 로컬 콘텐츠의 상품성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경북살이, 청년실험실로 랩업하다’라는 주제로 청년실험실의 사업 소개, 프로젝트 전시, 아카이빙 영상 등을 통해 경북살이 청년정책의 브랜드를 홍보했다.또한, 청년실험실에서 개발된 위스키 커피, 디자인 굿즈, 농창업 제품 등을 판매하고 푸드 콘텐츠 촬영 및 스타일링 스튜디오, 모자이크 디자인 채우기, 토마토 모종 심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됐다.여기에 로컬전문가와 참여 청년들의 소통과 교류를 위해 전충훈 마르텔로 대표, 도원우 리플레이스 대표, 성주현 피키차일드컴퍼니 대표, 심영민 제이샤 디자인 대표와 함께하는 LAB-UP 토크쇼와 네트워킹 파티도 진행했다. 팝업스토어에 참가한 심모(31)씨는 "전문가들에게 로컬 콘텐츠의 상품성을 검증받는 귀중한 자리였다"며  "다양한 창업아이디어와 사업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정성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이번 팝업스토어는 일감 연계 플랫폼으로써 역할을 홍보하고 로컬 콘텐츠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6-09

경주경찰서 베트남 유학생 상대로 대학교 입학금 사기범 구속

경주경찰서는 9일 베트남 유학생을 상대로 대학교 입학금을 횡령한 전 유학 알선업자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경찰에 따르면 전 유학알선업자 A씨(56)는 지난 2002년 모 대학교와 베트남 유학생 어학연수 프로그램 모집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뒤 베트남 현지 유학원을 통해 유학생들을 모집해 지난해 1월 총 40명으로부터 2억 2880만원을 입학금 명목으로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이다.A씨(56) 또 모 대학교 협약과는 무관하게 지난해 4월에는 유학생 7명으로부터 4508만원을 입학금 명목으로 입금받아 편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경찰 조사결과 A씨는 이들이 베트남에 있는 것을 이용해 인보이스를 위조해 유학생들을 모집, 대학 측에 보낼 돈을 중간에서 가로채거나 비자 발급이 거부된 유학생의 입학금을 돌려주지 않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A씨는 횡령한 돈을 채무 변제, 생활비 사용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주 11개월 만에 동거녀 거주지에서 A씨를 추적 검거했다.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 증가와 더불어 유사 범죄가 증가할 우려가 있는 만큼 외국인 유학생들을 모집하려는 대학들이 유학 알선업체 선정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4-06-09

대북송금 혐의 이화영, 1심 징역 9년 6개월

쌍방울그룹의 불법송금 의혹에 연루돼 재판을 받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7일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전 부지사가 지난 2022년 10월 기소된 지 약 1년 8개월 만이다. 수원지법 형사합의11부(신진우 부장판사)는 이날 외국환거래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형과 벌금 2억5천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 행태에 비춰보면 장기간 뇌물과 정치자금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지원받았다”며 “피고인은 고위공무원으로서 수십 년간 우리 사회에서 유력 정치인과 사기업 간의 유착관계의 단절을 위한 노력이 지속돼 왔음에도 이러한 기대를 저버렸다는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외국환거래법 범죄의 경우 법의 테두리 안에서 신중히 해야 하는데, 공적 지위를 활용해 사기업을 무리하게 동원했고, 음성적인 방법으로 결국 북한에 자금을 지급하는 범죄를 저질러 외교·안보상 문제를 일으켰다“며 “그런데도 수사부터 재판까지 반성하지 않고 비합리적인 변명으로 부인하고 있다.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이 전 부지사가 경기도 스마트팜 비용 대납 목적으로 164만달러,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을 대납할 목적으로 230만 달러 상당을 국외로 반출한 부분을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판시했다. 그러나 해당 자금을 조선노동당에 지급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이었던 대북송금 혐의에 유죄를 선고하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재판부는 이 대표에 관한 구체적인 판단은 미뤘다. 재판부는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에게 보고했는지 여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면서도 “이 전 부지사가 이 도지사가 취임함에 따라 확대 개편된 평화부지사를 전담, 남북경제협력 정책 등을 도지사에 보고하는 등 포괄적이고 실질적인 업무를 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전 부지사가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 받은데 대해 “이 대표 유죄 가능성에 대한 사법리스크는 이제 분명한 현재 진행형이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재판부가 판결에서 ‘쌍방울의 대북송금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 관련 사례금으로 보기 충분하다’고 명확히 판단하며 중형을 선고한 것이다. 사필귀정”이라며 “‘의혹’이 증거와 법리에 따라 ‘실체적 진실’이 됐다. 이 대표와 민주당은 앞에 놓인 현실을 바로 봐야 한다”며 “모든 초점은 이 대표에게 맞춰졌고 더욱 신속한 수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4-06-07

'현충일 욱일기' 지자체와 갈등 공론화 목적…신상 털기·현관 앞 오물 세례

현충일에 욱일기를 내건 부산의 한 아파트 주민이 지방자치단체와 법적 갈등을 빚는 문제를 공론화하려고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7일 부산 수영구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창문 밖에 내걸렸던 욱일기는 전날 밤 늦게 철거됐다.현재는 두 개의 욱일기 사이에 걸려 있던 ‘민관합동 사기극’이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만 붙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전날 이 주민이 창밖으로 욱일기를 내건 사실이 언론 기사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해당 주민을 향해서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경찰과 지자체까지 나서 해당 집을 찾아가 욱일기를 내리라고 설득하려 했지만, 해당 집 앞에는 ‘여행 가서 아무도 없다’는 내용의 종이만 붙어 있고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이 주민의 행동이 네티즌의 공분을 불러오면서 신상 털기도 잇따랐다. 주민의 이름, 욱일기를 건 아파트 이름과 호실, 직업이 의사라는 사실까지 공개됐다.해당 주민의 현관 앞은 오물과 비난 글로 뒤덮였다. 현관에는 계란으로 추정되는 음식물 등이 묻어있고, ‘나잇값도 못 한다’, ‘토착왜구’등이 써진 글이 현관에 붙은 사진도 공개됐다.이 주민은 “지방자치단체와 법적 갈등을 빚는 문제를 공론화하려고 이런 일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헌절, 광복절에도 욱일기를 게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현재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는 옥외물광고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해당 주민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부산 시민 김모(40)씨는 “지자체에 불만이 있더라도 이렇게 비틀린 방식으로 표현한다면 시민 동의를 얻기 어렵다”며 “순국선열을 기리는 현충일에 전범기를 건 행동은 법적으로 제재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사진설명: 현충일에 욱일기를 내건 주민의 현관이 비난 글과 오물로 덮여 있다./연합뉴스

2024-06-07

‘6월 큰 싸움’ 예고한 의협, 총파업 확산되나

‘6월 큰 싸움’을 예고한 대한의사협회(의협)가 7일 자정까지 총파업 찬반 투표 중으로 현재 투표율이 50%에 달해 ‘총파업’ 분위기가 의료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의대교수 단체는 “의협의 투표 결과에 따라 전체 휴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의협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9일 확실히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의협은 지난 4일 오후 5시부터 7일 자정까지 회원 13만명을 대상으로 ‘대정부 강경 투쟁’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다.투표 결과는 9일 공개할 예정으로 전의비에 소속된 의대 교수들도 의협의 투표 결과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의협의 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 ‘총파업’ 등 단체행동 참여 결정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날 오전 11시 기준 ‘의협의 강경한 투쟁을 지지하느냐’는 회원 대상 투표에 유효 투표 인원 12만9200명 가운데 6만4002명(투표율 49.54%)이 참여했다. ‘6월 중 계획한 휴진을 포함하는 단체 행동에 참여하겠느냐’는 물음에도 같은 인원이 표를 던졌다.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인 ‘빅5’ 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 교수들도 전체 휴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 등이 속한 고려대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전체 휴진 찬반 투표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한편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4개 병원이 속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전공의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모든 진료과가 17일부터 휴진하겠다”고 발표했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6-07

한국관광공사, 4개 지자체와 BETTER里(배터리) 협약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4일 경북 안동시·봉화군, 충북 제천시·단양군 등 4개 지자체와 ‘BETTER里(배터리) 인구감소 지역 관광 인구 충전 지원’사업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지난해 경북 영주시에서 처음 추진한 ‘BETTER里’사업은 관광벤처 및 스타트업의 사업 모델을 인구감소 지역에 적용해 관광객 늘리기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참여기업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주요 협약 내용은 △인구감소지역 관광활성화 및 관계인구 충전을 위한 실증사업 추진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 △온오프라인 홍보 판로개척 지원 △스타트업 현지 실증을 위한 행정 및 인허가 지원 등이다.권종술 관광기업지원실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관광벤처의 아이디어와 지역의 특성을 활용한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며, “이번 사업이 참여기업과 지역 주민, 관광객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관광공사는 오는 9일까지 사업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선정된 20여 개 스타트업은 기업당 최대 2000만 원의 사업화 지원 자금과 전문 창업보육기관의 사업모델 컨설팅, 홍보마케팅 지원 등을 받아 올 하반기부터 2025년까지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단정민수습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06-06

대학생·청년 노동자 32% 최저임금 못받아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이하 대구본부)가 지난 5일 경북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실시한 ‘대학생·청년 노동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지난달 13일부터 12일간 총 195명을 대상으로 대학생·청년의 노동실태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95명 중 70명(35.9%)이 근로계약서를 미작성했다고 응답했고, 26명(32%)은 최저임금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편의점 등 소매업에서 일한 대학생·청년의 경우 1/3 가량이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을 위반한 업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체 응답자 중 22.1%는 수당 미지급 등 불리한 처우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부당한 처우를 당해도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청년들이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고 노동자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며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상황이 가장 심각한 편의점 등 소매업에 대한 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지도감독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언에 나선 경북대학교 김상천 학생은 “알바를 하면서 대구·경북 지역의 노동 실태가 전국에서 가장 좋지 못하다는 것을 여실히 체감했다”며 “지역에 안 그래도 즐길 거리가 없는데 일자리의 질까지 떨어지니, 대구·경북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학생·청년, 노동자가 대구를 떠나고 있다“면서 “청년들을 대구에 남도록 하려면 노동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6-06

여름 시작… ‘버섯파리’ 비상

경북농업기술원은 여름철 고온기 시작을 앞두고 ‘버섯파리’ 발생량 급증에 의한 피해를 우려하며 농가의 철저한 관리와 예방을 당부했다.6일 기술원에 따르면 ‘버섯파리’는 양송이, 느타리, 표고버섯 등 버섯재배사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특히 양송이와 느타리는 온도 15~25℃, 습도 70~90%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버섯파리’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며, 특히, 양송이의 경우 전체 생산량의 20%를 감소시키는 해충이다.국내에서는 ‘버섯파리’ 가운데 긴수염버섯파리, 버섯벼룩파리, 버섯혹파리가 가장 대표적인 피해종으로 알려져 있다. 버섯파리는 버섯재배용 배지에서 유래되거나 배양 중인 균사 냄새에 유인돼 버섯재배사로 유입될 수 있으며, 유입된 버섯파리의 유충은 버섯균사를 섭식해 품질 높은 버섯 생산을 어렵게 한다. 또한, 성충은 푸른곰팡이균과 세균성 병원균을 전파하거나 응애를 이동시켜 2차 피해를 주게 된다. 앞서 기술원이 버섯파리 맞춤형 방제를 위해 버섯재배사 내 온도와 버섯파리의 발생 위치를 조사한 결과, 버섯파리는 온도가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성향을 나타내는 것임을 밝혀냈다. 이에 각각의 버섯재배사 내 온도를 측정해 온도가 가장 높은 곳에 버섯파리 유인용 해충 포획기를 설치하면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조영숙 기술원장은 “버섯파리에는 화학적인 방제를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피해가 심해지기 전에 예방적으로 물리적 방제를 통해 버섯파리 밀도를 낮춰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6-06

‘밀싹 추출물’ 노인성 근감소증 예방 기능 입증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권은영사진 교수팀이 최근 노인성 근감소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밀싹 추출물’의 기능성을 입증했다.연구 결과는 대체의학(Intergrative Complementary Medicine) 분야 1위 학술지인 ‘파이토메디슨(Phytomedic ine)’ 5월 15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이번 연구는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한지원 박사과정생, 경북대 식품영양유전체연구센터 신수경 연구교수,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서우덕 박사팀의 공동연구로 수행했다.권 교수팀에 따르면 고령화로 인해 발생하는 노쇠의 원인은 비정상적인 근육량 및 근력손실과 관련 있다.근감소증은 치료제가 없고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권 교수팀은 고령 마우스 실험을 통해 밀싹 추출물의 투여가 근육량, 허벅지 두께, 근육조직 내 단백질 함량 및 근력을 향상시킨다는 결과를 확인했다.또한, 밀싹 추출물의 투여는 근육 내 염증 인자의 감소와 근육의 에너지 생산과 대사 조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미토콘드리아 생합성의 증가를 가져왔다.특히, 새싹밀 추출물에서 이소오리엔틴과 이소샤프토사이드가 근위축 예방의 핵심 유효성분으로 확인하면서 그 잠재적 가치를 입증했다.권은영 교수는 “국산 밀 종자를 이용한 밀싹 추출물의 근감소증 예방과 개선하는 작용기작을 구명해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의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이를 통해 국산 밀의 자급률 제고와 식의약소재 개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6-06

총선서 법정기준 초과 금품수수 12명 고발

안동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당시 안동·예천선거구에서 선거사무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법정 수당·실비 외 금품을 제공한 A씨와 이를 제공받은 선거사무 관계자 11명을 무더기로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에 고발했다.6일 안동시선관위에 따르면 A씨는 당시 선거에 출마했던 한 후보자의 회계책임자로 일하면서 법정 수당·실비를 초과해 자원봉사활동 대가 및 개인차량 유류비 등의 명목으로 선거사무 관계자 등 11명에게 총 770만2,000원을 제공한 혐의다. 또한 후보자 후원회의 경비를 후원회 회계책임자가 아님에도 지출, 그중 일부인 후원금 200만 원을 허위 영수증을 첨부하는 방법을 사용해 사적 경비로 지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공직선거법’ 제135조(선거사무관계자에 대한 수당과 실비보상) 제3항에 따르면 ‘누구든지 선거운동과 관련하여 법정 수당·실비 외 금품을 제공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고, 이를 위반해 금품을 제공한 자 및 제공받은 자는 같은 법 제230조(매수 및 이해유도죄) 제1항 제4호 및 제7호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아울러 ‘정치자금법’ 제2조(기본원칙) 제3항, 제36조(회계책임자에 의한 수입·지출)에는 ‘정치자금은 정치활동을 위한 경비로만 지출해야 하며 사적 경비 또는 부정한 용도로 지출해서는 안되고, 후원회의 정치자금 수입·지출은 그 회계책임자만이 할 수 있다’고 규정, 이를 위반할 경우 같은 법 제47조(각종 의무규정위반죄) 제1항제1호·제8호·제10호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선관위 관계자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있어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에 위반되는 행위에 대해서는 선거일 이후에도 철저하게 조사해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라며 “익명이 보장되는 만큼 주민들의 적극적인 위반행위 신고와 제보를 부탁한다”고 전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6-06

“달서구의회 음주 해외연수 규탄, 연수비 환수”

대구참여연대가 5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불거진 달서구의회의 음주, 쇼핑 해외연수를 규탄하고 나섰다.이들은 지난달 달서구 의원들이 호주와 뉴질랜드로 떠난 해외연수 과정에서 음주 물의와 일정에도 없었던 외유성 쇼핑을 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참여연대는 “최근 달서구 의원 4∼5명이 출국 당일 인천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와 버스에서도 음주를 해 모 의원은 저혈압으로 항공기에서 실신하기도 했다는 사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며 “당시 의원들이 사비로 모은 경비 대부분을 술값으로 쓰는 일로 의원들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또한 “일정에도 없고 여행사와 계약되지도 않았던 쇼핑센터 4곳을 방문했고, 공무국외출장 계획서에 있는 방문 기관 16곳 중 3곳만 방문해 사진만 찍고 왔다”면서 “계획한 목적지의 1/5밖에 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이에 참여연대는 “의원들 스스로 또다시 기초의회 무용론과 외유성 출장에 대한 논란을 자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어 ‘달서구 의회 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 조례’에 따라 “즉시 윤리특별위원회 등을 개최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음주 문제를 일으킨 의원들을 징계해야 한다”며 “출장계획서에 적시된 내용과 심의위원회가 주문한 내용과 달리 진행된 부분에 쓰인 경비는 즉각 환수하라”고 촉구했다.아울러,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할 의원이 시민의 혈세로 이러는 것은 용서하기 어렵다”면서 “의원 출장에 대한 사전 통제와 사후 검증을 더욱 강화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6-06

저출산·고령화… 30년 뒤 경북 사망자수, 출생아의 ‘6.3배’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발표에 따르면 저출생·고령화가 심화되면서 30년 뒤 경북은 사망자 수가 출생아의 6배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경북의 경우 2022년 출생아 수가 1만 1000명, 사망자 수가 2만 6000명으로 인구가 1만 5000명 자연 감소했다.2052년에는 경북의 출생아 수가 7000명, 사망자 수가 4만 4000명으로 인구가 3만 7000명 감소한다. 사망자 수는 출생아 수의 6.3배에 달했다. 이는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격차다.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를 특정 연도 인구로 나눈 자연증가율도 경북이 2022년 -0.57%에서 2052년에는 -1.71%로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2054년 전국 인구는 중위 추계 기준으로 전년보다 1.03%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30년 뒤부터는 매해 인구가 전년보다 1% 넘게 줄어든다는 것이다.시도별로 보면 모든 지역에서 출생아 수 대비 사망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인구가 매해 자연 감소하는 규모가 커진다. 지금의 저출생·고령화가 이어질 경우 모든 시도에서 ‘인구 소멸’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저출생·고령화에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의미하는 노령화 지수는 2052년 모든 시도에서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특히 경북(793.7명), 전남(783.3명), 전북(690.9명), 강원(659.5명) 등 10개 시도는 노령화 지수가 500명을 넘었다.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의 5배에 달하는 시도가 10곳이라는 의미다.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유소년·고령인구인 총부양비는 2052년 전남(127.0명), 경북(125.4명), 경남(118.9명) 등 10개 시도에서 100명을 넘어선다. 부양자보다 피부양자가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저출생 지속에 생산연령인구(15∼64세) 감소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세종을 제외한 16개 모든 시도에서 2022년 대비 2052년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든다.특히 울산은 81만 명에서 41만 명으로 40만 명(49.9%) 감소해 생산연령인구가 반토막 날 것으로 예상했다. 울산은 2015년부터 조선업 침체 등의 영향으로 젊은 층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경남(-47.8%), 부산(-47.1%), 대구(-46.9%), 경북(-45.0%) 등 총 8개 시도에서 생산연령인구가 40% 이상 감소한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모든 시도에서 늘어난다.2052년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49.6%)과 경북(49.4%) 순으로 50%에 육박했다./단정민수습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06-06

양귀비꽃 한송이에도 우주의 비밀이…

생활하면서 우리는 참으로 많은 사람을 만난다. 어떤 사람은 평생을 두고 잊히지 않기도 한다. 사물과의 만남 또한 다르지 않다. 누구에겐 별 하찮은 것으로 여겨지는 물건도 다른 누구에겐 생명보다 소중한 것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만남은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일이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는 말이 있다. 이 세상에 만나지는 모든 것은 어떤 약속에 의해서 만나지는 것이지 아무 상관 없이 우연히 만나지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눈송이 하나가 땅으로 떨어질 때도 다 자신의 자리에 맞추어 떨어진다고 한다. 그저 우연히 마주쳤을 뿐이라는 말은 넓은 눈으로 볼 줄 모르기 때문이다. 세상의 이치가 이러할 진데 어떤 만남이 귀하지 않고 눈물겹지 않겠는가. “덴마크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 솔뱅에 갔네/ 이백십여 년 전 세워진 산타 아이네스 성당에 들어가/ 잠시 묵주기도를 드리고 마당에 나오니/ 뜨락 한쪽 양귀비꽃이 나를 환히 반겨주었네/ 내가 이곳에 도착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별빛과 안개를 털어냈을까/ 몇 광년의 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냈을까/ 양귀비꽃은 나의 볼에 입을 맞추어주었네/ 은은한 감촉이 촉촉했네/ 나는 눈을 감았네/ 이 눈물겨운 만남의 신비를 어찌할까/ 사랑이여/ 잠시나마 그대와 함께 있기 위하여/ 칠십 평생이 걸렸구나”(허형만 시‘양귀비꽃’)이국땅에서 만난 가녀린 꽃 한 송이에서 시인은 이 우주의 비밀을 눈치챈다. 눈을 감을 수밖에 없는 만남의 감격이 오롯이 문장마다 전해온다. 양귀비꽃을 통해 전해지는 신의 말씀을 시인은 떨면서 받아 적는다. 양귀비 꽃잎의 촉촉한 감촉에서 꽉 짜여진 우주의 질서와 인연의 고리를 절실히 느낀다. 나를 만나는 이 순간을 위해 별빛을 털어내고 바람을 받아내며 기다려온 절실함에 어찌 눈물이 나지 않을까. 한 송이 꽃이 이러할진대 한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일의 위대함이야말로 말해서 무엇하리. 그대를 만나기 위해 평생이 걸렸다는 시인의 고백에 내 마음도 촉촉해진다. 오늘 여기 살기 위해, 그리고 당신을 만나기 위해 우린 그 오랜 세월을 인내하며 기다려온 것이다.꽃향기로 다가왔던 오월도 한참이 지나 어느새 유월이다. 그사이 모란은 뚝뚝 떨어져 내렸고 하얀 아카시아 꽃잎도 빛을 잃었다.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는 날의 속도가 갈수록 빨라짐을 느낀다. 그만큼 나도 나이를 먹었나 보다. 이제 봄도 보내야 하리라. 잡는다고 잡히지 않는 것이 계절이지만 짧은 봄이 아쉽다. 곧 여름이 성큼 다가올 것이다. 꽃 한 송이가 나를 만나기 위해 피어났듯이 봄이 떠나는 것 또한 다시 만나기 위한 이별이리라.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오는 것, 꽃이 피고 지는 것, 봄이 가고 여름이 오는 것, 이 당연한 듯한 일상이 바로 기적임을 마음에 꼭꼭 적어두는 날들이 되길 바라본다. /엄다경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6-06

의자에 밴 수많은 사연들 짧고 간결한 시어로

‘진작 문 닫았지/ 우리 집 양반은 재작년에 돌아가셨어/ 췌장암 진단 받고 3개월을 못 버티고 가버렸어/ 너무 열심히 살지 마/ 몸 상해.’ - 문영숙 디카시 ‘바다식당’ 디지털 시대에 ‘디카시’의 탄생은 필연이었을까. 이 생경한 용어를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서 찾아봤다. ‘디카시’란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로 표현한 시’이며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 장르로, 언어 예술이라는 기존 시의 범주를 확장하여 영상과 문자를 하나의 텍스트로 결합한 멀티 언어 예술’이라 정의하고 있다.문영숙 시인의 디카시집 ‘의자들’(도서출판 애지)이 나왔다. 여기엔 수많은 의자와 사연이 함께한다. 의자는 골목길에, 처마 아래, 다리 아래, 시장 모퉁이에서 홀로 녹슬고 쓸쓸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과 시를 함께 놔두고 보니 의미 전달이 배가 되는 느낌이 든다. 문영숙의 사진에는 채도가 낮은 처연함이 깃들어 있다. 그 느낌은 시를 만나 확장되고 서사가 깊어진다.“평소 사진을 많이 찍어두는 편이에요. 어느 날 보니 의자 사진이 유독 많은 거예요. 그 사진을 보고 있자니 사진이 말을 거는 거 같았어요.”시인은 어린 시절 그림을 곧잘 그렸다. 시를 쓰게 되면서 굳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지 않고 시로도 그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작년 6월부터 봉정사 아래 카페 꼬따지에서 시를 써내려 가기 시작했다. 오래된 탭북 하나 들고 한없이 고요한 풍경을 앞에 두고 ‘의자들’과 마주했다.사진작가 이재는 그의 이번 시집을 두고 “소외받는 대상들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어조로 써내려간 그녀의 잔잔한 언어와 따스한 시선은 저녁을 수긍하고 아침을 받아들이는 깨달음과 담담한 위안이 되어 우리 옆에 자리잡는다”고 평했다.의자에 앉은 이가 연상되는 시어들 사이로 생활밀착형 사진과 시가 합체돼 ‘의자들’의 삶과 세월을 노래한다. 한 가지 소재로 밀어붙이며 점층적으로 확장되다 마지막 시 ‘의자에게 의자를’로 마무리한다. 시인의 야무진 시선이 돋보인다.용어는 다소 어색하지만 ‘디카시’는 시대의 변화와 함께 새롭게 향유되는 문화가 될 것 같다. 일본의 하이쿠가 일정한 음절로 구성되어 있다면 디카시는 별다른 형식이 없다. 형식을 뛰어넘을 시인의 다음 시집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백소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6-06

마지막 삶 정리 돕는 곳 ‘호스피스 웰다잉’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모진 세월을 경험한 어른들은 지금 세월이 태평성대라 입을 모은다. 요순시대도 부럽지 않은 이 좋은 세상을 두고 가려니 눈을 감을 수 없다지만 죽음은 그 누구에게도 거부권을 부여하지 않는다. 끼니 걱정이 해결되고 문화생활이 활발해지면서 삶의 질도 달라졌다. 그 모진 세월을 버텨 온 어른들이 이제 웰다잉을 꿈꾼다.구순 가까운 지인 어머니가 오랜 시간 혼자 통증을 버티시다 딸에게 병원에 데려가 주길 원하셨다. 결과는 간암 말기였고 이미 다른 곳으로 전이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연로하신 탓에 수술도 치료도 힘든 암은 어머니의 남은 생과 함께할 수밖에 없다는 의사 소견에 딸이 그간 많이 아팠을 텐데 왜 말하지 않았냐 하니 “아프다고 하면 요양병원 보낼 거 아니냐. 코에 호스 꽂고 살기 싫다. 그냥 집에서 죽으련다.” 하신다. 그 통증을 어찌 감당하시려고…. 딸은 고심 끝에 요양병원이 아닌 호스피스병동을 찾아가 상담했다.웰다잉(well dying)이란 평온한 마음으로 삶을 정리하며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행위를 말한다. 말기 암 환자가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포기하고 자연적 죽음을 받아들여야 만 갈 수 있는 호스피스병동은 삶의 마지막 단계에 있는 환자와 그 가족에게 치유와 위로를 제공한다. 전문적인 팀이 포괄적인 의료, 정서적, 영적 지원을 제공하는 시설을 갖추고 환우(患友)의 증상관리, 통증완화, 생활의 질 향상으로 고통 없이 존엄을 지키며 삶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지역에는 포항성모병원과 포항의료원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가 있다.포항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에 봉사자로 있는 임정자님은 봉사 당번인 월요일은 왠지 모를 뭉클함으로 늘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웰다잉에 대한 관심으로 호스피스 교육을 받다가 봉사를 하게 되었다. 봉사를 하기 전에는 호스피스병동은 그저 말기 암 환자가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라고만 인지했지만 통증완화 프로그램으로 마지막 시간까지 삶의 질을 높이며, 살면서 맺힌 응어리와 불편했던 가족관계 등등을 풀고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란 걸 알았다.환우들은 그녀의 정성스런 발마사지에도 통증이 잦아드는 듯 편안히 잠이 들고, 가톨릭 신자인 그녀가 성가를 조용히 불러주면 믿음에 구애됨 없이 힘없는 팔로 엄지 척을 하며 한 번 더 불러달라고 검지를 펼칠 때 뭉클함이 인다고 했다. 연명치료를 권하는 부모님을 설득해 스스로 호스피스병동을 찾았던 환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정말 고마웠어요. 정말 행복했어요. 제가 먼저 하늘나라 가서 정말 멋있는 찻집과 맛집을 알아놓고 기다릴게요. 뒤에 오시면 마중 나올 테니 거기서 만나요.”라고 말한 다음날 평안한 모습으로 눈을 감은 그 환우를 보며 어떤 봉사보다도 충만한 행복을 주는 호스피스병동 봉사는 이미 그녀에게 중독을 안겼다.6월 20~21일에 포항성모병원 호스피스 신규 자원봉사자 모집 및 교육이 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관심이 있거나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교육비는 교재포함 3만원이다.엄마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차마 전할 수 없다며 지인은 울먹인다.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이며 연명치료를 포기하는 것은 더 힘들다. 어머니를 모시고 가면 웰다잉의 첫 단추인 죽음에 대한 인지부터 수녀님이 함께 도와주신다하니 호스피스병동에서 평온한 마음으로 삶을 정리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박귀상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6-06

경북 어디서나 차량 위에서 배우는 응급안전교육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가 6월까지 현대자동차그룹과 ‘기프트카 하트비트 캠페인, 찾아가는 응급 안전교육’을 실시한다.아 캠페인은 현대자동차그룹이 후원하는 안전교육 기프트카(gift-car)를 통해 대한적십자사 응급처치교육 강사가 국민들을 직접 찾아가 안전지식을 보급하는 활동이다.일반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안전교육’과 도서·산간 지역의 초중고 학생·교사를 대상으로 한 ‘지방학교 방문교육’으로 나눠 열린다.참가자들은 심폐소생술(CPR),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등을 익히며, 기도 폐쇄 응급처치와 외상 응급처치 중 한 가지를 추가로 배울 수 있다. 경북적십자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총 56회, 334명이 교육에 참여했다고 밝혔다.교육에 참여한 김민승(34)씨는 “평소 친구들과 함께 응급처치 교육을 배우고 싶었는데 직접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위급 상황이 생기면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김승희 경북적십자사 응급처치교육 담당자는 “기프트카 하트비트 캠페인을 통해 안전교육 접근성이 떨어졌던 지역과 기관에 응급처치교육을 보급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캠페인 기간 동안 도내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경북 곳곳 도민들 속으로 들어가 도민과 함께하는 적십자가 되겠다”고 말했다.한편, 찾아가는 안전교육 ‘기프트카 하트비트’ 캠페인은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으로 구성된 2~4인의 소그룹을 대상으로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도민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경북적십자사 RCY본부로 문의하면 된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