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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연기는 배움보단 깨달음인 것 같아요”

배우 이준혁(44)에게는 `스타들의 연기 선생`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올해 최고 한류스타로 떠오른 송중기는 영화 `늑대소년`(2012)을 촬영하던 시절그에게 마임 지도를 받았다. 모두가 인정하는 연기력의 설경구도 영화 `나의 독재자`(2014) 때 이준혁에게 도움을 얻었다.KBS 2TV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세자 저하 이영(박보검 분)과 내관 홍라온(김유정) 사이를 오가느라 바쁜 이준혁을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만났다.이준혁은 `연기 선생`이라는 단어가 나오자마자 “아니, 제가 누굴 가르쳐요”라면서 한껏 자신을 낮췄다.“선생이라는 말은 적당하지 않아요. 같이 연기를 고민했던 동료죠. 그 사람들도각자 자리매김한 사람들인데요.”이준혁은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운 쪽은 자신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최정상에 있으면서도 자신을 감추거나 하는 일 없이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태도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이준혁은 “정상이 아님에도 눈은 하늘에 있는, 정반대의 사람들도 종종 봤다”면서 “그런 대조적인 모습을 보면 최정상에 있는 사람들이 왜 그 위치에 있는지 알게 되더라”고 전했다.이준혁이 연기를 시작한 것은 제대 직후인 1995년, 연극을 통해서였다.그는 이후 `과속스캔들`(2008)을 시작으로 수십 편 영화에 출연했고, 단역으로 몇 차례 얼굴을 비쳤던 안방극장에는 SBS TV `하이드 지킬 앤 나`(2015)를 계기로 활동 폭을 넓혀갔다.이준혁은 `연기를 배우면 느는가`라는 물음에 “연기는 시간이나 노력과 비례하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이건 오로지 제 생각”이라는 말을 연거푸 하며 나름의 연기 철학을 펼쳤다.“연기는 깨달음인 것 같아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다가 갑자기 `뚜껑이 확 열려서` 당장 내일 깨달을 수도 있어요. 물론 이미 깨닫고 세상에 나오는, 가령 음악에 비유하면 모차르트 같은 사람도 있겠죠. 그런 사람들과는 경쟁해 봐야…(웃음).”이준혁은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연기는 기성품이 아니기에 다 다르다는 것”이라면서 “제가 송강호가 될 수 없듯이, 송강호도 제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그 깨달음을 얻은 순간은 언제였느냐고 물으니 그는 “딱 무릎을 치는 순간이 있다”면서 “영화 `애니멀 타운`(2009)을 찍을 때 `연기에 이렇게 다가갈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느꼈다”고 고백했다.MBC TV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를 통해 적잖이 화제가 된 마임도 이준혁의연기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마임은 연기의 기초”라고 힘주어 말했다.프랑스 유학파 출신인 남금호씨를 사사한 그는 스승과의 첫 만남에 대해 “숨어 있던 1㎝의 시야가 넓어졌다”면서 “그분의 마임을 처음 봤을 때 `저건 뭐지, 못 보던 세상인데` 라는 생각에 정말 깜짝 놀랐다”고 강조했다.“우리는 성우가 아니잖아요. 어떻게든 움직여야 해요. 움직임이 하나의 언어이니깐요. 사람의 몸이 악기나 마찬가지인데, 마임은 이걸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니 연기에 큰 도움이 되지요.”이준혁은 스타와 배우를 구분 짓는 점에 대해 “배우가 지향점이라고 하면 스타는 그에 따라오는 것인데 배우 아닌 스타를 지향점으로 하는 사람들은 뭐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것”이라며 일침을 놓기도 했다.20여 년간 몸 바친 연기를 “의미와 재미가 만나는 지점”이라고 묘사한 그는 “돈까지 따라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속내를 고백했다.“지금도 넉넉하지는 않아요. 아이 셋을 어떻게 키웠겠어요. 우리나라 배우층은 두터운데 소득 분포는 (몸통은 통통하고 줄기는 완전히 얇은) 와인잔 같아요. 제게 돈도 따라오길 바라요. 팔로우 미~.” /연합뉴스

2016-10-04

`잘있거라 부산항` 원로가수 백야성 별세

원로가수 백야성(본명 문석준) 씨가 2일 심부전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고인의 아들 성호 씨는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부친이 2일 오후 9시 42분 돌아가셨다”며 “뇌경색으로 1년 반가량 투병하셨는데 어제 갑작스럽게 급성 심부전증이 와 병원 응급실로 옮겼지만 끝내 세상을 떠나셨다”고 밝혔다.1934년생 9월 서울 출생인 백씨는 1958년 공군에 복무하던 중 오아시스레코드 전속 가수 모집을 통해 가요계에 발을 디뎠다.1958년 미성의 창법으로 `무정타향`, `홍콩아 잘있거라`, `마도로스 부기` 등을 부르며 데뷔해 1960년대 초 `잘있거라 부산항`(1961년), `항구의 0번지`(1962년), `마도로스 도돔바`(1962년)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다.손로인이 작사하고 김용만이 작곡한 대표곡 `잘있거라 부산항`은 부산 공연 도중 숙소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노래이다.특히 고인은 `마도로스`, `바다`, `항구` 등을 소재로 한 노래를 많이 불러 부산 지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의 노래 중에는 `마도로스 맘보`, `마도로스 기타`, `마도로스 폴카`, `마도로스 사랑`, `마도로스 멋쟁이`, `마도로스 센터` 등 제목에 마도로스가 들어간 노래가 무려 30여 곡이나 돼 `마도로스 가수`로도 불렸다.또 김용만과 작곡가, 가수로 콤비를 이뤘으며 그와 듀엣곡도 여러 곡 발표했다.1963년 함께 부른 `김군백군`을 비롯해 `왈순아지매`, `비 내리는 남포동` 등이 있다.그러나 고인은 한창 전성기이던 1960년대 왜색가요, 왜색창법 등 이른바 왜색 시비에 휘말려 모든 노래가 금지되자 가수 활동을 접었으며 1986년 노래들이 해금된뒤 20여 년 만에 KBS `가요무대`를 통해 복귀했다.박성서 씨는 “20년간 무대를 떠난 비운의 가수”라면서도 “해외 문물이 들어오고나가는 항구를 소재로 외국 문물에 대한 동경과 사나이들의 꿈과 야망을 노래해 사랑받았다. 또 서민들의 애환을 그린 `한 달의 봉급은 삼천삼백원`이라든지 `센티멘탈 서울`, `왈순아지매` 등 산업화로 가는 힘들고 궁핍했던 시기에 서민들을 대변하는 노래도 많이 불렀다”고 평했다.고인의 유족으로는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경기도 분당 제생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발인은 4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에 있는 가족 납골묘이다. /연합뉴스

2016-10-04

송중기, 올 최고 드라마 스타로

▲ 한류스타 송중기가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문화광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 (APAN Star Awards)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MBC 제공=연합뉴스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한류스타로 발돋움한 송중기가 올해 최고 드라마 스타로 뽑혔다.송중기는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문화광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Asia Pacific Actors Network Star Awards)에서 대상을 받았다.송중기는 베스트 아시아태평양 스타상과 베스트 커플상(송혜교 공동 수상)까지 거머쥐면서 3관왕을 기록했다.중편드라마 최우수연기상은 tvN `시그널` 조진웅과 MBC TV `W` 한효주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장편드라마 최우수연기상은 KBS 2TV `아이가 다섯` 안재욱과 MBC TV `가화만사성` 김소연이 수상했다.중편드라마 우수연기상은 남궁민(SBS TV `리멤버-아들의 전쟁`)과 서현진(tvN `또 오해영`), 장편드라마 우수연기상은 이필모(MBC TV `가화만사성`)와 정유미(SBS TV `육룡이 나르샤`)에게 돌아갔다.신인상은 tvN `응답하라 1988` 박보검과 혜리, SBS TV `닥터스` 윤균상,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이 받았다.조연상 격인 연기상은 김의성(MBC TV `W`)과 진구(KBS 2TV `태양의 후예`), 김지원(KBS 2TV `태양의 후예`), 예지원(tvN `또 오해영`)이 받았다.작가상은 tvN `시그널` 김은희 작가가, 연출상은 tvN `응답하라 1988` 신원호 PD가 수상했다.글로벌 스타상은 이병헌에게, 특별 배우상은 일본인 배우 쿠니무라 준에게 돌아갔다. /연합뉴스

2016-10-04

“향후 계획? 노래하는 것 말고는 없죠”

“미리 노래를 준비해서 부른 게 아니라 노래가 제 인생을 견인했습니다”`바위섬`, `직녀에게`로 대중에게 친숙한 가수 김원중(57)씨는 데뷔 30주년을 맞아 29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1985년 27살의 나이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 씨는 줄곧 광주에서 활동하며 평화와 오월, 통일을 노래해 왔다.가수 인생 30년에 대해 그는 “`산도 30년쯤 봐야 산`이라는 김용택의 시가 있듯, 30년이 주는 상징성이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계기가 필요했는데 데뷔 30주년 공연이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문병란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직녀에게`를 부르며 그의 삶은 화려한 방송국이 아닌 거리로 향하기 시작했다.1980년대 중반부터 광주 충장로에서 거리 공연을 하며 광주의 아픔을 노래하자 전국 곳곳에서 화답하기 시작했다.전주, 성남, 부산, 대구, 마산 등에서 노래패들이 광주를 찾았고 금남로 추모 거리 공연을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된다.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만의 역사로 한정시키려던 당국의 의도에 맞서 전국화를 염원했던 광주 시민에게는 전국에서 모여든 가수들의 공연이 큰 힘이 됐다.김 씨는 “당시에는 정말 겁이 없었다. 충장로 뒷골목에서 공연하면 시민들이 몸으로 바리케이드를 쳐서 경찰의 진압을 막아줬다”며 “노래가 나를 거리로 끌어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1989년 전교조 해직교사를 위한 공연과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2002년 8월 49일간 49개 도시를 돌며 벌였던 `잘 가라 지역감정`공연은 잊을 수 없다.북녘 동포를 위한 `빵 만드는 달거리 공연`은 매달 거르지 않고 10년째 펼치고 있다.김 씨는 향후 계획에 대해 “노래하는 것 말고는 계획이 없다”며 “부르고 싶은 노래가 너무 많다. 통일에서 사회문제도 부르고 싶고 아픈 사람을 위로하는 노래, 진한 연애담도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광주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광주를 불렀던 그에게 화답이라도 하듯 시민들이 힘을 합해 데뷔 30년 기념공연을 열기로 했다.김 씨는 “지역 뮤지션의 30년 음악인생을 위해 `판`을 만들어주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그런 의미에서 광주와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며 “이런 공연을 계기로 지역 음악인들이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연합뉴스

2016-09-30

“지고지순한 조보아 스타일 좋아해”

배우 강지환(39)은 지난주 50부작 대장정을 끝낸 MBC TV 월화드라마 `몬스터`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강지환은 27일 서울 한남동 한 음식점에서 가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몬스터` 종영에 대해 “서운하기보다는 홀가분한 마음”이라며 말문을 열었다.그는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장장 8개월 동안 촬영을 했는데 50부작은 처음이었고 사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몬스터`의 결말에 대해서는 “열린 결말이라 속이 시원하진 않았지만 저한테는 만족스러웠다”면서 “만약 마침표를 찍으면서 끝났다면 50부작이 끝나는 느낌이 강했을 텐데 답답하고 가슴 속에 먹먹한 게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그는 “시즌2를 기대하는 건 전혀 아니다”라고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강지환은 `몬스터`에서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이모부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뒤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이름과 얼굴을 바꾼 채 복수를 해나가는 주인공 강기탄 역을 맡았다.온갖 악행을 저지른 이모부 변일재(정보석 분)가 마지막에 사형을 당함으로써 복수에 성공하지만, 강기탄이 시력을 잃고 뇌수술을 받는 것으로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처절한 복수극 와중에 펼쳐졌던 로맨스도 강기탄의 복수를 도운 오랜 연인 오수연(성유리)이나 죽이 맞는 사업 파트너였던 도신영(조보아)과 맺어지지 않으면서 미완성으로 끝났다.강지환은 “몬스터에서는 많은 인물이 등장한 탓에 역할이 분배돼 주인공 입장에서 조금 서운했다”며 다른 작품들에 비해 주인공에 대한 집중도가 낮았던 것에 대해 작가에 대한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그는 또 “몬스터는 복수극이면서도 멜로드라마였는데 개인적으로는 멜로 부분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워낙 방대하고 장기간 스토리를 끌고 가다 보니 여러 복잡한 사건들은 극대화된 반면 정작 남녀 주인공의 멜로는 제대로 부각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하지만 몬스터의 작가와 전작에서 호흡을 맞춰본 탓에 작가의 의도를 빨리 파악해 연기하는 데는 수월했던 것은 좋았다고 전했다.`몬스터`의 대본은 장영철·정경순 부부 작가가 맡았는데 강지환과는 2013년 SBS TV 드라마 `돈의 화신`을 함께 했었다.강지환은 극 중 로맨스 파트너에 대해 “드라마로 보면 성유리씨가 맞는 상대였지만 유리씨는 야망이 있는 여자인 반면 조보아씨는 한 남자를 지고지순하게 바라보는 역할이었다”며 “야망 있는 여자보다는 지고지순한 여자가 진실된 것 같아 사실 더 좋았다”고 털어놨다.강지환은 2002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했으며 2005년 MBC TV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 주연을 맡으면서 얼굴을 널리 알렸다. 2008년 KBS TV 드라마 `쾌도 홍길동`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한류 스타로 발돋움했다.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2011), `돈의 화신`(2013), KBS `빅맨`(2014) 등 TV 드라마와 `차형사`(2012), `태양을 쏴라“(2015) 등 영화에 출연했다. /연합뉴스

2016-09-29

송강호, 주연작 `1억 관객` 돌파

배우 송강호가 자신이 주연한 영화로 1억명의 관객을 모으는 대기록을 세웠다.28일 영화계에 따르면 송강호는 최근 `밀정`이 700만 관객을 넘어섬에 따라 자신의 주연작만으로 합산 관객 수가 1억명을 돌파하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의 배우가 됐다.배우 오달수가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의 누적 관객 수가 1억명을 넘긴 적은 있었지만, 주연작만으로 1억 관객을 돌파한 것은 송강호가 처음이다.지난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송강호는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스크린에 처음 등장했다.이후 `쉬리`(1998년), `넘버3`(1997년), `조용한 가족`(1998년), `복수는 나의 것`(2002년), `살인의 추억`(2003년), `효자동 이발사`(2004년), `박쥐`(2009년) 등 총 22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이 가운데 2003년 526만명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살인의 추억`을 비롯해 1천300만명을 불러모으며 당시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1위에 오른 `괴물` 등 출연작마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관객들에게 `믿고 보는 배우`라는 인식을 심어줬다.특히 김지운 감독과 네 번째 호흡을 맞춘 `밀정`에서는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 역을 맡아 시대에 휩쓸려 고뇌하는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의 발길을 붙들었다.김 감독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송강호에 대해 “모든 감독이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이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배우”라고 극찬했고, 송강호는 “작품을 할 때마다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6-09-29

영화제목, `거듭된 고심의 결론`

“완전 아사리판이네!” 배우 황정민이 영화 `아수라`의 시나리오를 읽은 뒤 내뱉은 말이다.시나리오를 직접 쓴 김성수 감독은 원래 이 영화에 `반성`이라는 제목을 붙였다.하지만 영화제작사 사나이픽쳐스 한재덕 대표가 “누아르 영화인데 뭘 반성하느냐”며 차라리 `지옥`으로 바꾸자고 제안하기도 했다.김성수 감독은 “황정민 씨가 내뱉은 `아사리판`이라는 단어에서 힌트를 얻어 결국 `아수라`로 제목을 정했다”면서 “아수라라는 뜻과 영화 내용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아수라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혼란의 세계인 아수라도에 머무는 귀신을 일컫는다.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은 광기 혹은 광란(Madness)의 의미를 담은 `Asura: The City of Madness`다.영화 제목은 흥행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제작자나 감독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짓는다. 개봉 직전에 제목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얼마 전 개봉한 `범죄의 여왕`(이요섭 감독)의 원래 제목은 `원수`였다.극 중 아들 익수(김대현)가 엄마 미경(박지영)을 너무 힘들게 해서 원수라고 붙인 것이다. 그러다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별명이 `범죄의 여왕`인 걸 우연히 알게 돼 이를 차용했다는 후문이다.영화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은 `엑스레이 작전`이라는 제목으로 내걸릴 뻔했다. 엑스레이 작전은 연합군의 인천 상륙을 지원하고자 해군 첩보부대가 인천지역의 북한군 동향을 수집한 작전이다. 그러나 `전쟁 영화가 아니라 병원 이미지가 난다`는 지적을 받고 방향을 틀었다. 상륙작전이 진행된 당일인 `9.15`도 제목 후보군에 올랐지만,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이유로 결국 가장 익숙한 `인천상륙작전`으로 낙점했다.배우 유해진이 원톱을 맡은 영화 `럭키`(이계벽 감독)는 일본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이 원작이다. 잘 나가던 킬러가 기억을 잃고 무명 배우와 인생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다. 원래 제목은 `키 오브 라이프`였다가 블라인드 시사회에서 관객들이 제안한 `럭키`로 바꿨다.`럭키`의 영어 제목은 `Lucky`가 아니라 `Luck, Key`이다. 행운이라는 의미의 `Luck`과 열쇠를 뜻하는 `Key`의 합성어다. 열쇠 때문에 행운을 얻게 된 점을 표현하려 했다고 한다.최근에는 `○○의 ○○`라는 형식의 제목도 한국영화에 많이 등장한다. `범죄의 여왕`, `최악의 하루`, `그림자들의 섬`, `할머니의 먼 집`, `우주의 크리스마스` 등이 그 예이다. /연합뉴스

2016-09-29

볼빨간사춘기, 차트 역주행 파란

가수 한동근에 이어 또 한 팀의 `차트 역주행 아이콘`이 탄생했다.주인공은 여성듀오 `볼빨간사춘기`(안지영, 우지윤)다. 통상 음원은 공개 이후 순위가 하락하기 마련인데 이들의 곡은 날이 갈수록 상승세를 타는 `역주행` 파란을일으켰다.이들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정규 앨범 `레드 플래닛`(RED PLANET)의 타이틀곡 `우주를 줄게`는 멜론 80~90위로 진입했다가 순위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차트 1위로 올라섰다.임창정의 막강한 음원 파워와 인기 아이돌 그룹의 신곡 발표에도 불구하고 노래의 힘으로 음악 팬들에게 젖어들며 올가을 가요계 복병으로 등장한 셈이다.소속사 쇼파르뮤직은 “앨범 발매 전 음악감상회를 열어 팬들이 고른 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했다”며 “15초짜리 홍보 영상을 여러 개 만들어 공개했고 활동 2주 반 정도 지났을 때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라디오에 출연했는데 순위가 빠르게상승했다”고 말했다.`우주를 줄게`는 서정적이고 예쁜 가사와 밝은 멜로디가 어우러졌으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별과 은하수를 모두 주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노래이다.이들은 1주일에 두 곡씩 1년간 모은 뒤 베스트곡을 추려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고 한다.오랜 시간 공을 들인 덕에 더블 타이틀곡 `나만 안되는 연애`를 비롯해 `유(=I)`, `심술`, `사랑에 빠졌을 때` 등의 수록곡까지 멜론 100위권에 진입했으며 앨범 초판은 1주일 만에 완판됐다.소속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모니터링 해본 결과 볼빨간사춘기의 이번 앨범은 20대 여성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는데, 특유의 공감 가는 가사와 멜로디가 또래감성에 잘 맞았다. 이후 입소문이 나 지금과 같은 반응을 얻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들은 11월 20일 백암아트홀에서 첫 단독 공연을 개최하며 12월 초 싱글을 낼 계획이다. /연합뉴스

2016-09-28

“소리 다할 때까지 팬들 찾아가며 공연하는 게 꿈”

“9살짜리 둘째 딸이 계산기를 두드리더니 30년이면 1만일이 넘는다더라고요. 1만일이 넘어가니 인제야 노래가 뭔지, 사람 관계가 뭔지 알겠어요.”1986년 밴드 부활 1집으로 데뷔한지 30년이 된 이승철(50)은 강산이 세 번 바뀌고서야 노래가 뭔지 좀 알겠다고 했다.26일 오후 1시30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내 더줌아트센터에서 연 데뷔 30주년 기자회견에서다.그는 “내가 서른을 갓 넘은 나이였던 1994년 미국 뉴욕에서 `색깔 속의 비밀`을 녹음했다”며 “그때 함께 작업한 세계적인 프로듀서 닐 도르프스만이 50세였는데 `음악은 50세부터 제대로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내가 올해 딱 50세다. 비로소 공연을 준비하며 노래를 좀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노력할 것이고 지금부터 시작이란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그는 노래를 좀 알겠다는 의미에 대해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그간은 음악을 들려주기 급급했고 성적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고 무대에서는 만감이 교차했어요. 하지만 이제 무대에서 무아지경에 빠져 노래하게 되고 무대에서 행복하다는 걸 느끼죠. 마음도 편안해졌고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30년간 현장에서 뛰며 한국 가요계의 풍경이 달라지는 걸 몸소 체득했다.그는 “내가 LP로 데뷔해서 CD와 디지털 음원 시대를 거쳤다”며 “또 우리 때는 노래하나만 잘해도 빅스타가 됐지만, 지금은 여러 조건을 갖춘 멀티테이너, 글로벌 스타를 원해 굉장히 바뀌었다”고 말했다.“우리 때는 음반에 건전가요를 실어야 했고, 영어로 노래를 못해 개사했죠. 선글라스를 쓰고 머리가 길면 데뷔를 못 했고요. 격변을 거쳐 이제 세계 최고의 K팝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30년간 음악 하는 자체가 영광스럽죠. 전 행운아란 생각이 듭니다.”그는 데뷔 때를 또렷이 기억하며 “언더그라운드 생활을 하다가 부활과 만나서 함께 자취방에서 방바닥을 두드리며 `희야`를 만들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기억에 남는 추억 세 가지로는 공연 포스터를 직접 붙이고 악기를 나르던 부활이 첫 공연을 했을 때를 가장 먼저 꼽았다. 두 번째로는 1989년 솔로로 데뷔해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로 첫 날개를 펼쳤을 때, 세 번째로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라고 했다.음악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순간을 묻자 “태생적인 딴따라여서 음악을 하고 싶지 않았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다만 “어떤 일이 생겨 손가락질을 받았을 때 연예인으로 생활하기 어렵더라”며 “공인으로 책임감 있는 생활을 하는 게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음악이 나를 지탱해줬다”고 덧붙였다.향후 30년에 이뤄내고 싶은 것은 자신의 목소리가 다할 때까지 전국 방방곡곡의 팬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건 팬들을 찾아가는 콘서트”라며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 전 세계 팬들을 찾아가면서 소극장, 대극장 가리지 않고 공연하는 게 마지막 꿈”이라고 말했다.30주년을 기념한 행보도 전국 방방곡곡의 팬들을 찾아가는 전국투어 `무궁화 삼천리 모두 모여랏`이다. 또 지난 7월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 `이승철 30주년 기념 콘서트-무궁화 삼천리`를 10월 7일 84분짜리 라이브 DVD로 발매한다.그는 아프리카 차드에 학교를 짓고 교도소 재소자, 대안학교 학생, 탈북청년 등의 합창단도 지휘하며 사회 활동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 대목에서는 음악의 힘을 이야기했다.그는 “합창단을 지휘하며 백마디 말보다 한마디 노래가 힘이 더 크다는 걸 느꼈다”며 “재소자 아이들이 처음에는 섬뜩한 눈빛이었는데 몇개월이 지나니 선한 눈빛으로 바뀌더라. 노래로 희망의 길을 찾아 지금은 바리스타, 운전기사가 된 친구도 있고 결혼해 찾아온 친구도 있다. 음악의 힘은 닫힌 마음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정상에서 30년을 유지한 버팀목도 팬이라고 즉답했다.“정말 유치한 대답인데 팬이죠. 팬이 중심에 있어야 활동할 수 있어요. 제가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오늘 이 자리에 있는 건 결국 팬들이 저를 지탱해줬기 때문입니다. 10대이던 팬들은 이제 40대가 됐는데 공연장에 자녀와 함께 오는 걸 바라볼 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연합뉴스

2016-09-28

“저 자신만의 악녀 캐릭터 만들고 싶었죠”

구중궁궐을 들여다보는 사극에 악역이 빠질 수 없다.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악역은 중전 김씨(한수연 분)와 그아버지인 영의정 김헌(천호진)이다.지난주 방송에서 중전 김씨는 다른 궁녀의 뱃속 자식을 빼돌려 세자 이영(박보검)을 내칠 계략을 세울 정도로 흉악한 인물임이 드러났다.드라마가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할수록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중전 김씨 역의 한수연(33)을 26일 전화로 만났다.한수연은 “사실상 휴면 상태였던 제 팬카페를 팬들이 다시 찾고, 욕을 남기고 가는 사람들도 있어서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전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악역… “중전에 안쓰러움과 연민 느껴”한수연은 부산에서 영화 `더 킹` 촬영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구르미 그린 달빛`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에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정말 중전 역할을 하고 싶었거든요. 제가 영화 `조용한 세상`으로 연기에 데뷔한 이후 제대로 악녀 캐릭터를 한 적이 없어서 중전 역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한수연은 전형적인 악역 대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매력 넘치면서도 욕망으로 들끓는 인물을 고민하던 끝에 촬영 전 영화 `블랙스완` `나를 찾아줘` `원초적 본능`, 드라마 `선덕여왕` 등을 다시 돌려봤다.한수연은 학창 시절을 헝가리에서 보냈기에 한국사에 밝지 못하다고 했다. 촬영 전 조선 역사 관련 서적도 찾아보고, 극 중 배경인 순조와 왕비 순원왕후 김씨 무덤인 인릉을 다녀온 것도 그 때문이다.악역을 연기하는 대부분 배우가 그러하듯, 한수연도 중전에 안쓰러움과 연민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한수연은 아버지 김헌이 중전 앞에서 “기생 천출인 마마도 중전 자리에 올린 나”라며 그 출신을 들먹인 장면을 되짚었다.“중전이 어릴 때부터 얼마나 아버지로부터 출신 때문에 멸시를 받았겠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딸을 중전으로 키우고자 사실상 괴물처럼 키웠을거로 봐요. 어린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이었을 거예요. 출신에 대한 열등감에 그런 성장 과정까지 더해진 거죠.”◇ “유정이 따귀 맞고 계속 울어 미안하고 민망”중전 김씨와 그의 수를 읽는 영민하고 담대한 세자 이영이 만나면 드라마에는 불꽃이 튄다.“해맑고 착하고 인사성도 좋은” 박보검과 살벌한 연기를 펼치려니 고충이 없을 수 없다.“이영이 중전에게 노여움을 풀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둘이서 촬영 전에 가볍게 대사를 맞춰 보다가 박보검 씨가 `노여움을 푸시지요`라고 했을 때 제가 `어떡해, 진짜 노여움이 풀린다, 풀려`라고 답했다니깐요.”한수연은 남장여자 내관 홍삼놈(홍라온) 역의 김유정과는 첫 촬영에서부터 따귀를 올려붙여야 했다.“대본에 홍라온이 울먹울먹한다고 나와 있긴 했는데 유정이가 계속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첫 만남에 유정이를 때린 데다 계속 우니 정말 민망하고 미안하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한수연은 중전 김씨 앞날에 대해 “작가가 어떻게 이야기를 마무리할지 모르겠지만 세상살이는 자신이 행한 대로 돌아오기 마련이라 끝이 좋을 리 없을 것 같다”고 했다.“비참한 최후를 맞거나 최소한 몰락하지 않을까 해요. 사람들은 중전을 `발암물질`과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훗날을 생각하면 저는 그만큼 또 중전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연합뉴스

2016-09-27

700만 앞둔 `밀정` 3주째 주말 극장가 정상

영화 `밀정`이 3주째 주말 극장가에서 정상을 차지했다.26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밀정`은 23~25일 전국적으로 관객 45만9천11명(매출액 점유율 38.6%)을 불러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이달 7일 첫선을 보인 `밀정`은 3주 연속 주말 극장가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5일 현재 누적 관객 수는 689만3천772명으로 700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1959년 작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벤허`와 1960년 작 `황야의 7인`을 새로 만든 `매그니피센트 7`이 나란히 2위와 3위를 차지했다.`벤허`는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 사흘간 관객 19만1천592명(매출액 점유율 15.8%), `매그니피센트 7`은 관객 10만4천763명(매출액 점유율 8.7%)을 동원했다.이른바 `추석 연휴 빅4`중 3편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상위권을 차지했다.4위는 이달 21일 개봉한 `아이 엠 어 히어로`가 차지했다. `아이 엠 어 히어로`는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좀비 영화로, `부산행`보다 한층 유혈이 낭자한 좀비 살육 액션을 선보인다.`추석 연휴 빅4`의 나머지 영화인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아이 엠 어 히어로`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밀정`과 같은 날 개봉했으나 누적 관객 수가 94만8천639명으로 아직 100만명도 넘지 못했다.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대표하는 `브리짓 존스` 시리즈의 최신작인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가 6위, 탑승객 전원이 생존한 비행기 불시착 사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설리:허드슨강의 기적`이 7위를 차지했다.28일에 개봉할 예정인 두 영화가 박스오피스 순위에 일주일 먼저 이름을 올린 것은 사전에 주말 유료 시사회를 열었기 때문이다.두 영화 모두 스크린 300여 개에서 유료 시사회를 진행했다. 이는 상영 중인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263개)보다 많은 수준이다.볼만한 영화의 개봉일이 28일로 몰린 탓에 유료시사로 미리 입소문을 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이날에 두 영화뿐 아니라 한국영화 기대작인 `아수라`, 일본 이와이 순지 감독의 신작 `립반윙클의 신부`, 팀 버튼 감독의 미스터리 판타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도 개봉한다.조니 뎁과 앤 해서웨이가 주연한 디즈니 영화 `거울나라의 앨리스`가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8위, 애니메이션 `드림 쏭`은 9위를 차지했다.청룽(成龍)의 `취권`(1978)을 현대 한국사회에 맞게 재단장한 `대결`이 10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연합뉴스

2016-09-27

한선화, 시크릿 탈퇴… 연기 집중키로

4인조 걸그룹 시크릿의 한선화(26)가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종료되며 팀을 떠난다.26일 가요계에 따르면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와의 7년 계약이 10월 13일 만료되는 한선화는 오랜 논의 끝에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팀 활동에서도 하차한다.한 가요 관계자는 “한선화는 향후 연기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크릿은 전효성, 송지은, 정하나 3인 체제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2009년 시크릿으로 데뷔한 한선화는 MBC TV `우리 결혼했어요`와 KBS 2TV `청춘불패`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또 SBS TV `신의 선물`(2014)과 tvN `연애 말고 결혼`(2014), MBC TV `장미빛 연인들`(2014~2015) 등의 드라마에 잇달아 출연하며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신의 선물`에서는 비중이 적은 조연이었지만 개성 강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고, `장미빛 연인들`에서는 주연을 꿰차며 빠르게 성장했다.최근 한선화가 FA 시장에 나온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배우 중심의 유명 기획사들은 물밑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선화는 아직 새 둥지를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시크릿은 2014년 8월 발표한 앨범 `시크릿 서머`(SECRET SUMMER) 이후 완전체 활동을 중단한 채 전효성과 송지은이 각각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등 개별 활동을 펼쳤다.이로써 시크릿도 완전체를 유지하지 못하며 같은해 데뷔한 투애니원과 포미닛처럼 `7년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하게 됐다. 투애니원은 멤버 공민지가 탈퇴했으며 포미닛은 해체를 결정했다. /연합뉴스

2016-09-27

“헬멧 없이도 대중의 사랑받고파요”

“떨리네요. 오랜만의 컴백이라 새롭게 데뷔하는느낌이에요.”(엘린)5인조 걸그룹 크레용팝이 전매특허와도 같은 헬멧을 벗어던지고 1년 6개월 만에 컴백을 알렸다.크레용팝은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첫 정규 앨범 `크레용팝 퍼스트 앨범 [에볼루션 팝_vol.1]`(Crayon Pop 1ST ALBUM [Evolution pop_Vol.1]) 쇼케이스를 열고 타이틀 곡 `두둠칫` 등 수록곡의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멤버 금미는 “긴 시간 잊지 않고 기다려주셔서 기쁘다”면서 “첫 정규 앨범이라 멤버 모두가 정성 들여 앨범에 참여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크레용팝의 변화는 외모에서부터 눈에 띄었다. 우선 크레용팝을 상징하던 헬멧을 쓰지 않았다. 여성스러움을 한껏 강조한 레이스 장식의 흰색 블라우스와 빨간색 나팔바지를 입고 쇼케이스 무대에 올랐다.소율은 “헬멧을 벗은 지 2년이 지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빠빠빠` 활동) 당시에 워낙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까 여전히 헬멧으로 우리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헬멧 없이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것이 숙제인 것 같고, 그 숙제를 잘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지난 2012년 데뷔한 크레용팝은 이듬해 `빠빠빠`를 크게 히트시키며 `직렬 5기통 춤`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크레용팝에 열광하는 아저씨 팬들을 일컫는 `팝저씨`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였다.그러나 이후의 앨범에서는 `빠빠빠`만큼의 히트곡을 내지 못하고 활동이 주춤했다. 지난해 3월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에프엠`(FM)을 마지막으로 뚜렷한 행보도보이지 않았다.데뷔 5년 만에 발표하는 첫 정규 앨범의 이름 `에볼루션 팝`에 대해 금미는 “`에볼루션이`란 발전·진화의 뜻과 `크레용팝`의 팝이 합쳐져 말 그대로 정규 앨범에 크레용팝의 성장하고 발전한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소속사 크롬엔터테인먼트 측은 `빠빠빠`를 넘어서는 곡을 만들기 위해 타이틀곡선정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또 타이틀곡 `두둠칫`의 포즈를 형상화한 안무에도 공을들였다는 후문이다.아울러 멤버들은 컴백을 준비하며 앨범의 일러스트, 의상, 헤어메이크업, 뮤직비디오 콘셉트 등에 직접 참여했다.타이틀 곡 `두둠칫`은 원투 출신의 오창훈과 구피의 박성호가 의기투합해 작사·작곡을 맡았다. 클럽 비트에 1990년대풍 멜로디가 섞인 중독성 넘치는 레트로 디스코곡이다.초아는 `두둠칫`의 컨셉트에 대해 “요즘 클럽 음악과 올드 스쿨의 조합”이라며 “의상이나 헤어메이크업 등을 레트로풍으로 준비했다”고 소개했다.이어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이 노래가 길거리에 많이 흘러나오고 많은 분이 춤을 따라 해주면 좋겠다. 남녀노소 모두 따라 하기 좋은 춤”이라고 덧붙였다.`두둠칫`은 인터넷 신조어로 채팅에서 각종 이모티콘과 함께 마치 드럼 소리에서 나온 의성어처럼 사용하는 단어다.크레용팝은 앨범 외적인 부분과 함께 멤버 엘린이 래퍼로 전향하는 등 파트 분배 면에서도 리뉴얼을 단행했다.엘린은 “평소 랩을 좋아하고 힙합 장르를 좋아했다”며 “항상 욕심을 내고 있었다. 이번에 드디어 꿈을 이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여성 래퍼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엠넷의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하고 싶은 의사는 없느냐는 질문에 “그쪽은좀 살벌하더라(웃음)”라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꼭 나가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후배 걸그룹과의 경쟁에 대한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에 금미는 “(후배 걸그룹들이) 너무 귀엽고 풋풋하고 보기 좋더라. (우리의) 데뷔 때가 생각난다”며 “크레용팝 역시 우리만의 독보적 색깔이 있다”고 자신했다.크레용팝은 26일 자정에 정규 앨범 음원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나설 계획이다. /연합뉴스

2016-09-26

`밀정` 15일연속 극장가 독주

영화 `밀정`이 15일 연속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영화 `벤허`가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2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7일 개봉한 `밀정`은 15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지금까지 총 635만648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추석 연휴 이후 전체적인 극장 관객 수가 급감했지만, 하루 9만 명 안팎이 `밀정`을 찾고 있다.1959년 원작을 리메이크한 `벤허`는 정식 개봉 8일 만에 100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선전 중이다. 명작의 명성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10~20대, 원작을 기억하는 중장년층까지 관객층을 폭넓게 아우르며 흥행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1960년 작 서부극 `황야의 7인`(1960)을 원작으로 한 `매그니피센트7`은 3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이 영화를 본 관객은 75만5천841명이다.일본판 `부산행`으로 알려진 일본영화 `아이 엠어 히어로`는 21일 개봉 첫날 2만8천256명을 불러모으며 4위로 출발했다.5위는 `고산자, 대동여지도`로, 누적 관객 88만9천309명을 기록했다.22일에는 여러 작품들이 극장에 새로 내걸린다.청룽(成龍)의 `취권`(1978)을 현대 한국사회에 맞게 재단장한 영화 `대결`(신동엽 감독)이 개봉한다. `현피`(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을 직접 만나 싸우는 행위)에 의한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강호(이정진) 경사가 의문의 용의자에게 크게 부상하자 동생인 취업준비생 풍호(이주승)가 그 용의자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배우 조재현의 감독 데뷔작인 `나 홀로 휴가`도 이날 관객들을 찾는다. 10년을 매일같이 옛사랑 곁을 맴도는 한 남자의 사랑과 집착에 관한 이야기로, 배우 박혁권이 호연을 펼쳤다.고 신상옥 감독과 영화배우 최은희 부부의 납북과 탈출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연인과 독재자`도 이날 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한다.원조 쿵푸스타 리롄제(이연걸)가 주연한 중국영화 `봉신연의:영웅의 귀환`도 한국 관객을 만난다.미국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만 10년 넘게 지냈던 앙굴로가(家)의 여섯 형제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더 울프팩`도 이날 스크린에 내걸린다. /연합뉴스

2016-09-23

`질투의 화신` 12.3%… 수목극 1위

부분 선수 교체가 이뤄진 수목극 시장에서 기존주자 SBS TV `질투의 화신`이 시청률 1위로 등극했다.2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방송된 `질투의 화신` 9회는 전국 시청률 12.3%를 기록했다.이는 지난 15일 방송된 8회의 10.1%보다 2.2%포인트 오른 성적이자 동시간대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경쟁사의 선수교체를 앞두고 21일 주연배우들의 간담회를 개최하며 바람몰이에 나섰던 `질투의 화신`은 공효진-조정석-고경표의 좌충우돌 삼각관계 연기가 무르익으면서 가장 많은 시청자의 선택을 받았다.2위는 KBS 2TV `공항가는 길`로 7.4%를 기록했다.`함부로 애틋하게`의 후속작인 `공항가는 길`은 김하늘-이상윤 주연의 멜로 드라마다.1회에서는 각각 가정이 있는 수아(김하늘 분)와 도우(이상윤)가 아이들로 인해 인연을 맺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이전까지 수목극 1위를 달리던 `W`의 바통을 이어받은 MBC TV `쇼핑왕 루이`는 5.6%로 꼴찌에 머물렀다.서인국-남지현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인 `쇼핑왕 루이`는 재벌 3세 총각 루이(서인국)와 산골 오지 출신 처녀 고복실(남지현)이 우연히 엮이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1회에서는 프랑스의 대저택에서 돈을 물쓰듯 쓰며 쇼핑에 빠져 살아가는 루이의삶이 만화처럼 그려졌다. /연합뉴스

2016-09-23

“밝으면서도 억척스러운 캐릭터죠”

청순가련한 여주인공이 어울리는 배우 최지우(41)가 배짱 두둑하고 노련한 법률사무소 사무장으로 변신한다.최지우는 MBC 새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잘 나가는 사무장에서 한순간에 추락한 뒤 다시 일어서는 주인공 차금주를 연기한다.최지우는 22일 서울 상암동 MBC 본사에서 열린 `캐리어를 끄는 여자` 제작발표회에서 “밝으면서도 억척스러운 역할 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점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이어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고 사랑스럽지만 주책없는 복합적인 인물인데연기하기는 쉽지 않지만 매력적”이라며 “잘 표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그는 또한 “연기를 하다 보니 커리어우먼의 당찬 느낌과 멜로 부분의 간격이 굉장히 커서 고민이 되는데 톤을 잡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차금주는 변호사 자격증 빼고는 모든 걸 갖춘 해결사 사무장. 끈질긴 성격, 어디서든 기죽지 않는 배짱, 사람을 무장해제시키는 친화력으로 소송 정보를 얻어내고, 변호사 못지않은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커다란 여행용 캐리어에 재판서류를 찢어질 정도로 가득 넣고 끌고 다니는 게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다.하지만 미스터리한 사건에 연루되면서 한순간에 추락한 뒤 자신의 진짜 꿈과 사랑을 찾게 나선다. 그 과정에서 파파라치 언론사 대표 함복거(주진모)를 만난다.`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차금주의 성장 스토리이자 법정 로맨스다.최지우는 주진모에 대해 “(과거 상대 남자배우들과의) 완벽한 케미(인물간의 화학작용) 중에 최고봉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이어 “이준씨와도 삼각관계가 되는 건가요”라며 “저는 좋은데 최대한 풋풋하게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앞으로 경쟁하게 될 KBS TV `구르미 그린 달빛`과 SBS TV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 대해서는 “상대 프로그램에 대해 의식 안 한다면 거짓말이지만 장르에서 크게차이가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면 보답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최지우는 연기 경력 22년 차로 1994년 MBC 2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으며 2002년 배용준과 함께 출연한 KBS TV 드라마 `겨울연가`로 한류 스타가 됐다.최근작으로 SBS TV `수상한 가정부`(2013), `유혹`(2014), tvN `두번째 스무살`(2015) 등이 있으며, 올해 개봉한 영화 `좋아해줘`에도 출연했다.`두번째 스무살`에서는 사고를 쳐서 열여덟에 애 엄마가 돼 스무살의 아들과 함께 대학 신입생이 되는 아줌마 하노라를 연기했다.`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오는 26일 밤 10시 첫 방송 된다. /연합뉴스

2016-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