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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따스한 클래식 무대 ‘희망의 선율’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한국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들로 구성된 ‘봄희망 콘서트’를 개최한다.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 온 인사들의 모임으로 문화예술 단체에 꾸준한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동유포럼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공동으로 주관한 ‘봄희망 콘서트’는 협찬사인 산업용 철강 제조회사인 우성철강(주) 등 지역 기업과 지역 문화예술이 서로 좋은 영향력을 주고받는 메세나 활동의 일환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 20주년을 맞아 시민들에게 선사하고자 준비한 음악회다.봄의 따스함과 같은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준비된 이번 ‘봄희망 콘서트’는 ‘강 건너 봄이 오듯’, ‘첫사랑’등 서정적인 한국 가곡으로 채워진 1부와 오페라 ‘리골레토’, ‘잔니 스키키’ 등 낭만적인 아리아들을 감상할 수 있는 2부로 구성돼 있다.중앙콩쿠르 1위 등 각종 콩쿠르를 휩쓸고 현재 대구를 대표하는 성악가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윤경,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극장 주역이었던 테너 권재희, 독일 도이치오퍼 극장 한국 바리톤 최초 솔리스트였던 바리톤 이동환, 대구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소프라노 고수진과 테너 박신해 등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의 성악가들이 노래할 예정이며, 대구를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실내악 연주단체인 피카소 앙상블의 연주로 진행된다.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대구를 대표하는 성악가들을 초청, 관람객들에게 봄의 희망찬 기운을 드릴 콘서트”라며 “동유포럼과 우성철강(주)의 메세나 활동을 통해 지역 예술 발전에 긍정적인 사례가 될 의미있는 공연”이라고 말했다.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약 75분가량 진행될 ‘봄희망 콘서트’의 입장권은 2만원에서 5만원까지로, 다양한 할인을 적용할 수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를 통한 온라인 예매 및 전화(1661-5946)예매가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8

초록의 계절, 그윽한 묵향에 빠지다

포항을 넘어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포항 지역 서예가들이 포항시 승격 74주년을 기념하는 초록의 싱그러움을 더하는 자리를 만들었다.포항서예가협회(회장 오남식)가 주최한 ‘제12회 포항서예연합전’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과 로비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이번 전시회에는 지난 30여 년간 포항시서예대전, 영일만서예대전 등의 공모전을 통해 초대작가로 인정된 작가와 지역에서 활동 중인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등 원로·중·신진 서예가 100여 명이 포항시 승격 74주년을 축하하며 서예, 문인화, 서각, 캘리그래피 등 100여 작품을 선보였다.포항서예가협회 오남식 회장의 ‘道中庸’(도는 중용을 따른다)와 포항서예인협회 박정숙 회장의 ‘石菊’, 영일서단 정경수 대표의 ‘춘야연도리원서’, 포항여류서예인협회 손성범 전 회장의 ‘바람부는 날’등의 작품이 전시돼 묵향의 지순함과 서예인들의 고매한 정신을 드러냈다.또한 포은선생추모사업회 김영수 회장의 ‘春色滿城’과 포스코묵림회 강성태 회장의 민예품에 서예를 접목시킨 ‘詠心山’, 이성랑 초대작가의 ‘因緣’ 캘리그래피 작품 등이 눈길을 끌었다.오남식 포항서예가협회장은 “정성과 노력의 손길로 빚은 서예연합전이 포항의 서예작가들과 시민들의 가슴을 묵향으로 촉촉이 적셔주는 기회가 되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한편, ‘포항서예연합전’은 지난 2012년부터 포항시민의 날을 기념해 포항서예가협회와 포항서예인협회가 매년 번갈아가며 포항시의 지원으로 열어왔다. 그동안 서예인들이 소통, 화합하고 우의를 도모하며 지역사회의 서예문화 확산과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에 기여해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7

십자가·기도문으로 전하는 영성의 울림

향토 전업 작가 서양화가 박수철사진은 작가로서 그 여정은 어떤 수도자보다 더 절실하다. 그는 생활 속에서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작가로서 실천적 삶을 살아가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를 끔찍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작가로서 화풍이나 생활 속에서도 닮은 점이 많다.서정적인 작업에 천착해온 그가 오는 31일까지 포항 푸른마을자연학교에서 네 번째 개인전 ‘The Cross 40’을 열고 있다.이번 전시회에는 평소 그림 작업을 하면서 쓰고 남은 물감 튜브를 활용해 창작해낸 십자가의 형상을, 그리고 그 상황에 맞는 기도문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검소한 작가는 생활 속에서 쓰레기가 되는 어떤 것도 소홀히 취급하지 않는다. 과일 껍질을 창가 햇살에 말리기도 하고, 몽당연필, 낙서 메모지, 신문 한 장도 모두 다 작가에게는 의미의 잔재들로 다시 작업의 소재가 되고 기억을 부르는 존재로 환원된다. 이번 전시 주재료도 다 사용하고 난 물감 튜브를 절개해 남아있는 물감의 튜브를 그대로 활용해 그리고, 긁어내고, 터치하고 십자가 위의 고난 같은 내러티브를 담아냈다.작업일기라고 쓰인 대부분 글은 신앙적 고백에 가까운 영성 일기의 내용이다. 마치 은수자의 절대자를 향한 자기 고백 같은 영성의 울림이 있다. 평소 박수철 작가의 작업 속에 늘 묻어나는 느낌들이 이번 전시회에서는 깊이 스며드는 내용의 작품들이다. 전시를 위한 팸플릿, 설치도 기존의 전시 방법에서 탈피했다. 40점의 작품 중 10점을 선정해 한 면에는 작품을, 뒷면에는 기도문을 연계했다. 10장의 엽서를 묶음으로 기도집처럼 한 권 한 권을 천(Fabric)과 자수를 이용해서 만들고 작가의 기도와 함께 직접 조각한 십자가를 만들어 리플릿 대신 기도집을 만들었다.설치 또한 갤러리의 일반적인 전시 방법을 탈피해 전시장 어느 곳에서든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치했다. 작가의 기도문을 낭송한 영상과 작품 제작 과정을 엮어서 전시장 한 편에 ‘묵상의 방(房)’이라는 영상감상 공간도 구성했다. 전시장 공간이 미니멀하고 주변 경관과의 조화로움이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됐다.교회의 담당자들은 마치 이 공간을 위해서 작업된 작품처럼 주제도 공간배치도 너무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꼭 신앙인이 아니어도 작가의 작업을 통해서 특별한 공간에서 특별한 전시작품을 관람해 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이번 전시를 기획·연출한 이경형 대덕대 교수는 “현대미술의 표현, 전시 방식은 탈 장르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창작물의 대상은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향하며 현대인들의 삶 속에는 예술적 표현 감성이 자연스럽게 자리한다. ‘The Cross 40’ 전시 또한 테마, 전시 공간, 전시 홍보, 아카이빙 방법, 설치 방법으로부터 자유롭게 기획 의도되었으며 전업 작가들의 종합적 작품 전시의 부담감으로부터 해방, 관객들과의 소통을 위한 전시 형태의 다양성을 나타낸 의미로도 인식될 수 있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7

낡은 장판에 한 자 한 자 노인들의 삶

공감각적인 경험을 설치예술로 표현하는 작업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최원규(44)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망각의 각인’을 주제로 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출품작은 최 작가가 지난 202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궤적을 찾아 시각 언어로 풀어내고자 하는 ‘숨’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다.그는 대구에서 8개월 동안 길 위에서 노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중 일부의 장판을 교체해주며 얻은 재료를 시각 언어로 각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의 대구를 만든 중·장년층의 생활공간에서 수집한 바닥재(장판)에 각각의 역사를 각인함으로써 가까운 미래에 사라질 역사를 기억하고자 하고, ‘망각’되고 있는 주변의 삶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어느 이름 모를 골목 어귀에서, 기다리는 무언가도 없이 붙박여 앉아 하루를 보내는 어머니, 한낮의 공원에 홀로 앉아있는 누군가의 아버지를 스치며 구상을 시작한 작업이다. 최 작가는 “매일 나를 스쳐 지나는 주변의 삶들, 그러나 드러나지 않아 인지하지 못하거나 애써 외면하려 하는 보통의 삶을 기억함으로써 다시,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것은 곧 ‘나의 삶은 어떻게 기억되고자 하는가’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나’는 ‘우리’ 안의 ‘나’이며, ‘우리’의 존재를 잊는 순간 ‘나’의 존재도 희미해진다”고 말했다.조동오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는 “급변하는 정보화 시대와 급속한 도시화, 산업화 속에 개개인이 가질 수 있는 사회적 소외감을 공감하는 상호작용의 소중함, 그리고 다변화된 예술 또한 그 삶과 동떨어질 수 없음을 가슴속 깊이 하나씩 각인해 당신의 삶이, 나의 삶이, 그리고 우리의 삶이 결코 다르지 않은 동반자임을 일깨워준다”고 전했다.최원규 작가는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그동안 대구, 부산, 서울에서 4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청년 작가 창작활동 지원을 위한 레지던시 창작공간 광주 호랑가시나무 창작소, 대구예술발전소 레지던시 작가, 대만 가오슝 Pier2 레지던시 초청작가 등으로 활동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3

영일대 누각·호미곶 등대 화폭에 담아

포항의 중견 화가인 송상헌(55) 작가가 ‘Integral-부유하는 것들’이라는 주제로 3일부터 8일까지 서울 유나이티드갤러리에서 열여섯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지난해 10월 7년 만에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송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포항 풍경을 시각화한 회화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호미곶 상생의 손, 호미곶 등대, 영일대해수욕장의 영일대 누각 등 포항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장소들이 피사체로 등장한다. 출향인과 어느덧 중년이 된 사람들에게는 추억 속에서 포항의 랜드마크였던 송도해수욕장 평화의 여인상과 다이빙대, 파도, 만남과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래던 구 포항역 등을 형상화한 작품을 통해 포항의 정체성과 회화성을 접목한 다양한 세계를 펼친다.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고향인 포항에서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송 작가는 20여 년간 생명의 존재론을 구축하고자 생명·자연의 소리를 탐구하고 표현해 왔다. 존재 가치에 대한 탐구를 통해 생명력과 생동감을 표현하거나, 어릴 적 회상·추억을 바탕으로 비움의 미학을 표현함으로써 푸르른 기억이 화석처럼 굳어지고 망각이라는 축적과 겹으로 지워지고 조각난 내면의 공간에 나타낸다. 그는 지금까지 포항의 시화인 장미, 꽃을 모티브로 하여 자신을 위한 재성찰의 시작이자 생명의 중요성을 정점으로 작가의 정신세계와 철학적 사고를 일구어내는 작업을 보여왔다.이번 개인전에서는 지난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사라지거나 훼손된 포항 풍경을 지역의 정체성과 향수를 동시에 표현하면서 풍부한 회화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지게 하는 기법으로 노스텔지어를 표현한다. 또한, 그의 작품은 이질적인 요소들의 조합으로 화면의 조화와 변화의 미를 창조해내고 있으며, 단순하면서도 내적인 깊이를 자아내는 작가만의 독특한 회화성을 드러낸다.송상헌 작가는 제10회 초헌 장두건 미술상, 2014 포항불빛미술대전 대상, 2010 포항예술인상, 2005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 작가상 등을 수상했고 기획 초대전 및 아트페어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포항미술협회, 창작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2

달서아트센터, 28일 이유밴드 콘서트… ‘가벼워 짐’ 메시지 전달

대구 달서아트센터(DSAC)는 DSAC 로컬 아티스트 프로젝트 네 번째 무대로 ‘2023 예술단체 공연공모’에 선정된 이유밴드의 단독공연 ‘이유밴드 콘서트’를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청룡홀에서 개최한다.DSAC 로컬 아티스트 프로젝트는 지역우수 예술단체를 발굴해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하는 달서아트센터의 지역 예술인 지원 프로그램이다.이유밴드는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뮤직페스티벌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Glastonbury Festival)’에 대한민국 최초로 공식 초청돼 화제를 모았던 비아트리오의 바이올리니스트 이주희와 한국 10대 기타리스트 유지원이 결성한 프로젝트 밴드다. 서로 다른 팀에서 각자 리더로 활동하며 음악적 정체성과 완성도를 탄탄히 다져온 이들은 팀의 리더라는 무게를 덜어내고 이유밴드만의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인다. 올해로 밴드 결성 10주년을 맞이한 이들은 ‘2023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되며 활동 무대를 세계로 넓히고 있다.이번 공연에는 3년의 지난한 코로나 시기를 겪은 우리 모두에게 전하고자 하는 ‘가벼워 짐’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선율과 멜로디에 기타 화음을 입혀 밝고 경쾌한 연주를 들려주고,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하는 플루티스트 최재호와 베이시스트 이기욱, 보컬 김성경의 음색이 더해진 다채로운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공연 입장권은 달서아트센터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 가능하며, 학생할인, 경로할인 등 다양한 할인도 준비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25

강화도서 땅끝마을까지… 서해 비경 담아

울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태진 사진작가가 오는 30일까지 포항시 갤러리 포항에서 개인전을 연다.‘서해에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사진전에는 2년 반 동안 카메라에 담은 강화도-변산-땅끝마을에 이르는 서해의 아름다운 작품 16점을 선보인다. 자전거로 여행하며 만났던 서해 바다의 비경을 자신만의 서사로 사진을 통해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대해 “50년 넘게 동해 바다만 보다가 서해 바다를 처음 만났다. 감동, 감격을 넘어 숭고함을 느꼈다. 풍경이 아니고 감동받은 장면들, 서해에서 본 감정의 리듬에 대한 이야기”라며 “수만 장 중, 단 수십 장을 선별하는 사진 작업은 일 년 동안 진행됐고, 사진집 발간에 이어 포항 관객들에게 엄선한 사진들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해 바다의 물이 빠졌을 때 검은 갯벌 위에 쌓인 흰 눈뿐 아니라 생명의 속삭임을 들려주는 생명체 구멍들 등 모두 동해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예상하지 못하는 장면이다. 밀려오면 섬이 되고 빠져나가면 육지와 연결되는 이러한 지속적인 호흡에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낸 리듬과 그것을 지켜보는 작가의 감정의 리듬을 동시에 관조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박태진 사진작가 박태진 작가는 울산광역시 남구 야음동 ‘신화마을’에 작업실을 두고, 10년째 묵묵히 사진 강의와 작품활동을 하는 전업 작가다.2011년 첫 개인전(갤러리 브레송, 서울)을 열고, 2014년 첫 사진집 ‘임금님 귀는 당나귀’를 출간했으며, 2016년 ‘사진에게 위로받다’, 그리고 10년간의 작업을 통해 2017년 사진집 ‘궁리’를 출간했다. 올 2월에 네 번째 사진집 ‘서해에서’를 펴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25

200년 역사의 브레멘 필, 대구에 온다

독일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관현악단인 브레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브레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한독 수교 140년을 맞아 내한해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대구 관객들과 만난다. 음악감독 겸 수석 지휘자 마르코 레토냐(62)가 지휘봉을 잡으며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연주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첼리스트 문태국이 협연한다.그림 형제가 쓴 동화의 제목 ‘브레멘 음악대’로 친숙한 브레멘 필은 1820년 브레멘 대성당 오르간 연주자 빌헬름 프리드리히 림이 창단한 ‘브레멘 콘서트 오케스트라’와 1825년 설립된 브레멘의 ‘프라이빗 콘서트 소사이어티’에 의해 창설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전신으로 한다. 1933년 주립 오케스트라로 승격되며 브레멘 주립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고, 2002년부터 지금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브레멘 필은 이번 내한에서 ‘올 브람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이 프로그램이 특별한 이유는 브람스의 역작으로 꼽히는 ‘독일 레퀴엠’이 1868년 작곡자 본인이 지휘로 브레멘 필에 의해 초연됐기 때문이다. 브레멘 필은 오늘날까지 브람스와 특별한 유대감을 갖고 있으며 많은 무대에서 특별한 요청을 받고 그의 작품을 연주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브람스가 남긴 유머러스함과 화려함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자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대학 축전’서곡으로 막을 연 뒤‘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을 거쳐 브람스가 남긴 마지막 교향곡(4번)으로 마무리한다.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28)은 2015년,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로 불리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20세의 어린 나이에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 쟁쟁한 후보자들 사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2021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에 유일한 클래식 연주자로 이름을 올렸다.첼리스트 문태국(29)은 제15회 성정전국음악콩쿠르 최연소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2011년 제3회 앙드레 나바라 국제첼로콩쿠르 우승, 2014년 파블로 카잘스 국제첼로콩쿠르 우승, 2019년에는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4위 등 국내외 수많은 콩쿠르에서 우승을 하며 현재 가장 주목받는 첼리스트 중 한 사람이 됐다. 문태국은 지난해 9월부터 미국 뉴욕의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9

유키 구라모토가 선사하는 봄의 선율 경주서 만나요

(재)경주문화재단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하는‘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공연으로 오는 5월 28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일본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 ‘Dear Heart’를 개최한다.올해 내한 24주년을 맞은 유키 구라모토는 1999년 봄 처음 내한한 이후 매년 한국을 방문하며 공연과 음반으로 사랑받고 있다. 꾸준한 창작 활동으로 연주한 곡은 360여 곡에 이르며 특히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 ‘로망스(Romance)’, ‘메디테이션(Meditation)’ 등의 히트곡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은 따뜻하고 서정적인 멜로디로 회상과 추억에 잠기게 하기도 하고, 위로를 주기도 하고, 은은한 사랑을 느끼게도 해준다. 이번 공연은 피아노 솔로를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 첼리스트 이윤하, 플루티스트 한지은, 클라리넷 강신일로 구성된 콰르텟과의 연주를 통해 경주시민들에게 마음 챙김의 순간을 전하고자 한다.감성 가득한 음악으로 따뜻한 힐링과 위로를 전하는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 티켓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재)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 또는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9

오리고 붙인 한지공예 5색의 아름다움

포항의 전통오색 한지공예 명인 고정숙(한지세상 대표) 한지공예 작가가 오는 5월 9일까지 갤러리 상생(포항시 장량로 256)에서 다섯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의 주제는 ‘한지, 날다 꿈꾸다’다. 작품은 오색, 고색 한지 70여 점으로 조형미와 색채미가 총체적으로 집약된 색지공예의 매력을 확인해볼 수 있는 전시로 구성했다. 대부분 전통한지를 사용해 오랜 시간 공들여 매만지고, 오리고, 붙이면서 한지 고유의 매력이 드러나 보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인 작품들이다.고 작가는 지난 2020년 가진 네 번째 개인전 이후 2년만에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서안, 경대, 삼층장, 각게수리, 반닫이, 장식장, 사방탁자, 예단함, 머릿장, 한지조명 등 70여 점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십장생 머릿장은 전통 한옥에서 머리맡에 놓고 물건을 넣기도 하고 그 위에 쌓기도 하는 단층으로 된 장으로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 문양으로 전체를 장식했다. 오방색 중에 대표적인 빨강, 파란색 장으로 세트를 구성했으며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나머지 작품 역시 골격을 만들고 다듬고 자르고, 오리고, 붙이는 힘든 노동의 과정을 거쳐 작품이 탄생됐다.전통가구의 틀을 기반으로 현대의 실용적인 요소와 색감, 문양을 적용했으며 가구에 맞는 의미의 문양과 색상을 적용하기 위해 구상만으로도 몇일 밤을 새우기도 했다. 그만큼 오래 남을 수 있고 의미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은 문양 하나 허투루 선택하지 않았다.고 작가는 문화체육부 장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경북공예문화협동조합 이사장, 한국한지문화예술원 대표, 한지세상을 운영하고 있다. 전통 한지를 사실적으로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포항 지역의 대표적인 작가로 꼽히는 고 작가의 작품은 소박하고 섬세함이 어우러져 세련되고 우아한 작품들로 대중에게 다가가 작가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숨결이 느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정숙 작가는 “포근하고 은은한 전통한지의 멋을 살리고 전통색과 문양, 옛것을 재현한 크기의 작품으로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며 “많은 관람객들이 우리 한지공예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만나보시길 희망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8

대구 원로 연극인들 ‘축제의 무대’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지역 원로 연극인들의 열정을 피우는 ‘봄날 연극제’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개최한다. 올해 첫 회를 맞는 ‘봄날 연극제’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주최, 대구연극협회 주관으로 진행되며 점점 좁아지는 지역 원로 연극인들의 무대를 확장하고 그들의 업적을 기리고자 기획됐다. 또한 원로 연극인과 현 세대를 이끌고 있는 젊은 연극인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이고자 한다.올해 ‘수전노’와 ‘아비’ 두 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그 첫 번째 작품으로 17세가 프랑스 대표 극작가 몰리에르의 걸작 ‘수전노’를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22일 오후 2시, 5시, 이틀간 3회 공연으로 진행된다.몰리에르 작품 중 최고작으로 꼽히는 ‘수전노’는 젊은이들의 열정적인 사랑과 기성세대의 돈에 대한 집착을 다루면서 인간의 어리석은 행동과 참된 가치를 알려준다.이번 연극 ‘수전노’는 원작 속 주인공인 수전노 아르파공을 좀 더 입체감을 주기 위해 여자로 바꾸며 새롭게 각색했다. 금욕에 눈이 먼 수전노가 사랑을 이뤄나가는 과정 속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코믹하게 풍자했다.배우 홍문종·김태석, 정선현, 김수정, 이창건, 석민호, 조영근, 박인경, 김정현 등이 출연한다. 각색과 연출은 이지영이 했다.이번 공연은 12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4-18

대구시립국악단, 내일 퓨전국악콘서트 개최

대구시립국악단은 제10회 퓨전국악콘서트 ‘폼: 美(미)쳤다’를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연다. 이번 공연은 대구시립국악단 양성필 악장이 연출 및 지휘를 맡아 궁중음악, 민속악 등 우리나라 전통음악과 왈츠, 탱고, 재즈 등 서양음악의 조화에 초점을 맞춰 플고그램을 구성했다. 공연 중간중간 한국무용, 라틴댄스 등도 등장한다.‘The 風流’와 ‘구름의 말’, ‘Korean Turangalila’로 문을 연다. 전통음악위 스타일리쉬한 변화를 꾀한 곡으로 실험적인 무대를 즐길 수 있다.‘The 風流’는 전통국악 ‘대풍류’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곡이며 가곡을 기악곡화한 ‘경풍년’을 재해석한 ‘구름의 말’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이끌어 낸다. 아악의 백미인 ‘수제천’에 밴드 음악을 녹여 들인 ‘Korean Turangalila’에서는 장엄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다음에는 유명한 클래식곡 쇼스타코비치 ‘왈츠’와 탱고의 거장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가 국악과의 만남을 꾀한다. ‘쇼스타코비치 왈츠’가 국악기로 재현되는 와중에 한국무용(박채연, 이효정)이 펼쳐지면서 장르 융합적이며 입체적인 공연을 선보인다. ‘리베르 탱고’ 또한 국악기들로 연주되는 가운데, 특히 우리나라 전통 관악기 중 유일한 화음악기인 생황(박성휘)이 주선율을 이끌며 탱고와의 묘한 조화를 이끌어 낸다.마지막은 퓨전 창작곡들과 함께 라틴댄스, 민요, 랩이 어우러지는 무대가 펼쳐진다. 축제와 같은 장으로 마무리한다. ‘바람의 춤’은 팝의 요소가 가미된 창작 국악 곡으로 대금을 중심으로 가야금과 해금의 선율이 어우러진다. ‘어떤 하루’에서는 삼바 리듬을 타며 연주되는 즉흥적인 대금 연주와 함께 라틴댄스(김명선, 양완식)가 어우러지며, ‘Blue Samba’는 블루보사를 신나는 삼바리듬으로 바꿔 연주한다. ‘치토 푸에르토’는 남미풍의 음악으로, 특히 소금의 청아한 연주가 돋보인다. 잘 알려진 ‘써니’라는 곡에 전통민요 ‘옹헤야’를 접목한 ‘Sunny옹헤야’에서는 래퍼(오종수)와 소리꾼(김단희)이 함께 하며 멋진 퓨전의 정수를 보인다. 마지막 곡 ‘아리랑 하우스’는 전통민요 진도아리랑을 리메이크한 노래 곡으로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화려한 무대로 장식한다. /윤희정기자

2023-04-18

국악·명상·무용 콜라보로 빚은 천도재

대표적인 불교 전통의식 천도재와 명상음악, 국악과 무용 등을 결합한 특별한 무대공연이 예고돼 기대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한국불교계의 문화공양주를 자처하며 왕성한 문화 포교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자명 스님(영덕 기원정사 주지)이 기획하고 제작한 회심의 역작 ‘2023 땡큐붓다콘서트-천도재 니르바나’가 바로 그 무대다.오는 22일 오후 5시 대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고통스럽게 사는 사부대중을 불교 문화로 위로를 전달한다. 특히 노래하는 수행자, 문화 공양주로 불리는 자명 스님이 사부대중을 위로하기 위해 공연을 직접 기획 제작하고 공연을 펼친다.공연은 예불의 장과 시식의 장, 열반의 장, 회향의 장 등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장마다 고(苦), 집(集), 멸(滅), 도(道)의 네 가지 진리를 담아 불교의 대표적 의식인 천도재를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숙하고 신명 나면서도 환희롭게 표현했다.고혼 영가의 극락왕생과 사바 중생의 현생 정토를 발원하고 구현하는 장대한 서원을 담고 있는 이번 공연은 전통 불교의식을 명상음악화했고, 국악, 무용, 현대음악이 총망라된 종합예술로서의 문화 포교 콘텐츠의 획기적 전환점을 제시하는 역대급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통과 현대예술의 콜라보가 빚어낼 수행이라는 불교적 가치와 진리 추구의 사유적 의미, 무대예술로서의 흥미라는 3가지 요소를 충족시킨 문화 포교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무대에는 불교계에서 대표적인 명상·상담 전문가인 힐링멘토 마가 스님과 덕신 스님, 명상음악가 태현 스님, 범음범패 대가 범진 스님, 염불 명인 성문 스님, 대법고 고금 스님과 판소리 서의철, 국악계 싸이 최재구, 타악 연주가 윤매고동 등이 출연한다. 자명 스님은 “‘땡큐붓다콘서트-천도재 니르바나’는 불교의식의 장중함과 진리로의 귀일(歸一), 사바 고해의 중생제도와 신명 나는 열반의 환희를 모두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며 “이번 대구 공연 이후 완성도를 높여 올가을 서울에서 공연을 펼친 뒤 미국 공연을 성사시켜 한국불교문화의 위상을 높이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더 넓은 세상으로 전해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자명 스님은 1965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제5대 경상남도의회 도의원을 지냈고, 2005년 마산 혜천사에서 출가해 인천 영종불교회관 주지 등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한국인의 기본적이고 공통적인 정서인 ‘한(恨)’을 대중음악에 접목시켜 왔다. 지난해 9번째 앨범을 발매했으며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음성공양을 올리고 있다. 2014년부터 ‘땡큐 붓다 콘서트’, 국악 뮤지컬 ‘천도재 니르바나’ 등 과감하면서도 실험적인 무대를 통해 문화 포교의 외연을 넓혀왔다. 이와 함께 영덕 기원정사에 높이 45m, 불상 높이 33m의 세계 최대 청동약사여래대불 조성 불사에도 매진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6

‘낭만의 봄’ 쇼팽·브람스와 만나자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493회 정기연주회 ‘낭만의 봄’을 연다. 19세기 유럽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음악가들을 조명하는 기획 공연이다. 베버의 오페라 ‘오베론’ 서곡과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등을 들려준다. 지휘는 객원지휘자 김봉이 맡는다.‘오베론’은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 선구자였던 베버의 마지막 오페라다. 고난을 이기고 사랑을 이루는 인간의 모습을 지켜본 요정의 왕 오베론이 아내와 화해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다채롭고 풍부한 음향이 자아내는 신비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 곡이다.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은 브람스가 20대 청년기부터 쓰기 시작해 40대 중년이 돼 완성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브람스만의 논리적인 형식 속에 풍부한 악상을 제시하고 있다. 브람스의 다른 작품들처럼 이 교향곡도 쓸쓸하고 우수에 찬 아름다운 선율이 인상적이다.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쇼팽이 스무살 무렵 쓴 것으로 첫사랑의 설렘과 그리움 등이 깃들어 있어 감미롭고 서정적이다.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세계무대에 정평이 나 있는 피아니스트 크쉬토프 야블론스키가 협연한다. 야블론스키는 198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 금상 수상자로 폴란드 바르샤바 쇼팽 음악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폴란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포함한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심사위원 및 마스터 클래스, 강연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난해부터 홍콩 중문대학교에서 피아노 학과장으로 임용돼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한편, 이날 객원지휘를 맡은 김봉은 루마니아 크라이오바 필하모니 초청 지휘를 비롯해 대한민국국제음악제, 2009년 독일 빌레펠트 필하모니, 통영 윤이상국제음악제 초청 지휘 등 왕성한 연주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한국비평가협회 제정 2010 서울음악대상을 수상했다. 성남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역임했고, 국내외 무대에서 폭넓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2

‘붓 대신 전통 한지’ 송광익의 반입체 작품 세계

대구문화예술회관이 13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1∼5전시실에서 원로작가 송광익(73)의 회고전을 연다. 대구 화단의 발전에 기여한 작가를 선정해 집중 조명하는 ‘원로작가 회고전’시리즈의 일환이다.송광익 작가는 지난 2000년대 초부터 붓 대신 전통 한지의 물성을 이용해 반입체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이번 회고전은 작업 재료, 기법 등의 변화 시기 등을 기준으로 ‘1970∼80년대 : 공간으로부터’ ‘1990년대 : 요동치는 인간’ ‘2000∼2022 : 종이, 응축과 확장 사이’등 3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전시회에선 작가의 예술 세계를 볼 수 있는 별도의 아카이브 공간도 마련된다.송광익 작가는 대구 출생으로 계명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일본 규슈산업대 대학원 미술연구과를 졸업했다. 일본 북규슈시립미술관, 후쿠오카현립미술관에서 연 미술공모전 등에서 입상했다. 2014년 금복문화상을 수상했다.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회화뿐만 아니라 테이프, 신문지, 종이, 끈 등을 이용해 반입체, 설치 작업을 시도하며 끊임없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한 송광익 작가의 예술 일대기를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2

이건희 컬렉션, 내일부터 대구서 만난다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은 오는 11일부터 7월 9일까지 중앙 로비와 기획전시실Ⅰ·Ⅱ에서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어느 수집가의 초대’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겸재 정선(1676~1759)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를 비롯한 국보 6점과 대구 비산동 출토 청동기 등 보물 14점, 한국 미술사의 주요 회화, 도자, 불교미술품 등 401점을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울산, 광주 등 국내 6개 지역 7개 기관에서 개최하고 있는 ‘국가 기증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은 2021년 4월 국보·보물을 비롯한 문화재와 거장의 명작 등 시대와 장르를 망라한 수집품 약 2만3천여 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이에 문체부는 국정과제인 일상이 풍요로운 보편적 문화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국가 기증 이건희 컬렉션 활용 정책을 수립하고 국립중앙박물관 및 국립현대미술관과 연계한 지역거점 박물관·미술관에서 지역순회전을 진행하고 있다.이번 국립대구박물관 전시는 무료로 공개되며, 특히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가 동시에 열리는 대구미술관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된다.한편, 국립대구박물관은 전시회 개막에 앞서 10일 오전 11시 기획전시실에서 기증 관련 인사와 유관기관 및 지역 관련 인사, 문화계 인사, 언론인 등을 초청해 언론공개회를 갖고 오후 3시에는 중앙홀에서 개막 행사를 갖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9

울진산불 1년… 아직 아물지 못한 상흔들

‘순간의 화염 속 사라진 것들, 그리고 남겨진 상흔들….’포항지역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모임 공간너머는 오는 16일까지 포항 갤러리포항에서 1986년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이라는 기록을 남겼던 지난해 울진 산불 현장 사진전을 개최한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화상(火傷)II-울진산불 그 후’라는 주제로 진행된다.시간이 주는 자정(自淨)과 그를 바라보는 사진가들의 냉철한 시선들이 카메라에 담겼다. 잊지 않았다고 잊지 않겠다던, 그리하여 마침내 다가올 초록의 생명을 기다리는 전야제 같은 사진전이다. 화마보다 더 빠르게 식은 우리의 무관심에 작은 울림을 준다.지역 사진가 6인으로 구성된 공간너머(손진국 이정철 안성용 최흥태 강철행 권기철)는 사진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며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풍경과 문화·역사의 현장을 기록해 오고 있다. 지난해 1월 창립 이후 ‘기록은 기억을 뛰어넘는다’는 진리를 표방하며 울진 산불을 첫 전시로 선보였다. 울진 산불은 지난해 3월 4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에서 발생해 산림 2만923ha(울진 1만8천463ha, 삼척 2천460ha)를 태우고 213시간 43분(약 9일) 만에야 진화된 대형 산불이다. 울진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 ‘화동마을’과 소곡리 마을 일대를 일주일간 모니터링하며 기록한 사진 100여 점을 테마별로 전시해 화제를 모았다. 이재민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화마(火魔)가 휩쓸고 간 마을의 상처를 기록하고 기억함으로써 울진 주민들의 마음을 치유했고 관람객들과 그 아픔을 공유했다. 6명의 사진가는 이번 두 번째 전시를 위해 이른 아침에 좁은 좌석과 장거리 운행 불편함을 감수하고 사진 촬영의 몸짓으로 형상화된 사진 이미지를 통해서 고통에 연대했다. 이로 인해 얻어지는 변화와 정신적 고양의 형태를 사진을 보는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작품들은 피해목 벌채로 드러난 민둥산, 검게 그을린 나무에 묻은 재들, 산지 사진을 통해 단지 몇 평, 주택 몇 채, 시설물 몇 동으로 이야기되는 수치들 너머에 가려진 나무들의 이력, 사람들의 추억, 일터 그 잃어버린 공간에 대한 것들을 담았다. 살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임시조립주택에서 생활하는 164가구의 이재민들과 산림 복원이 겨우 시작 단게에 불과해 벌거숭이 산자락에 밑둥치만 남아 있는 나무의 모습들은 화상의 기억들을 소환시킨다. 화마가 할퀴고 지나간 현장을 따라 일지 형식의 생생하게 기록된 사진들은 자연재해의 참혹함과 그 피해 상황에서 고통받는 민중의 애환을 잘 담아내고 있다.최흥태 공간너머 대표는 “전시회를 통해 산불의 위험성과 참혹함이 널리 알려지고 공유됨으로써 안전한 사회 유지에 기여하고 경각심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고통에 공감할 때마다 누리는 공감이 쾌감과의 미묘한 조합으로 생산되고 전달된다는 걸 깨닫게 된다’는 워즈워스의 말처럼 공간너머는 앞으로도 사회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 문화적 소통을 위한 사진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9

“대구콘서트하우스, 구글서 만나요”

구글 아트 앤 컬처 내 대구콘서트하우스 모바일 페이지.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앞으로는 대구·경북지역의 대표적 종합공연장인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역사와 공간, 공연 콘텐츠를 구글의 글로벌 전시 플랫폼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된다.대구콘서트하우스는 재개관 10주년을 맞아 이달부터 구글의 온라인 전시 플랫폼인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s Culture)’서비스를 통해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역사와 공간, 그리고 역대 공연장을 빛낸 아티스트와 공연 콘텐츠 등을 들여다보고, 공연 자료도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5일 밝혔다.구글 아트 앤 컬처는 전세계 80여 개국 3천개 이상의 기관과 협력해 예술 작품, 역사 자료, 세계문화유산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구글의 비영리 온라인 전시 플랫폼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구글 아트 앤 컬처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구글의 온라인 비대면 전시 방식을 활용해 전세계 어디에서나 내 손 안에서 내 눈 앞의 실존하고 있는 듯 공연장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국내 클래식 공연장 최초로 시작한다.대구콘서트하우스는 1975년 대구시민회관으로 개관 이후 36년 간 대구경북권의 유일한 종합공연장이자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지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2년 간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2013년 클래식 전용홀로 재개관했다. 2016년 현재의 ‘대구콘서트하우스’라는 새 이름으로 탄생해 올해로 재개관 10주년을 맞는 대구콘서트하우스는 국제적 수준의 음향과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공연, 음악을 사랑하는 최고 수준의 관객이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추며 꾸준히 성장해왔고, 재개관 10주년을 기점으로 지역 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세계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이번 ‘구글 아트 앤 컬처’서비스에서는 대구콘서트하우스의 공간을 360도 스트리트 뷰 형태로 제공하고, 역대 공연장을 찾은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연주와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소개한다. 또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역사, 건립 및 재개관에 대한 내용과 오늘날까지 지역 문화예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달려온 다양한 사업들에 대한 아카이브로도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4월부터 구글 아트 앤 컬처 사이트와 모바일 어플을 통해 무료로 접속할 수 있으며, 한국어와 영어로 번역돼 전세계 누구나 감상 가능하다. 대구경북의 중심 공연장인 대구콘서트하우스에 대한 세계적 접근성을 확대해 국내외의 지속적인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대구콘서트하우스 박창근 관장은 “올해로 재개관 10주년을 맞는 대구콘서트하우스가 대구 시민들의 사랑받는 공연장이자 전세계로 한 발짝 더 뻗어나가는 스텝으로써 구글 아트 앤 컬처 서비스를 게시한다”며 “전세계 누구나 세계적 클래식 전용홀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손쉽게 만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활용할 것이며, 앞으로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공연 콘텐츠를 선보여 시대를 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5

권정찬 화백 ‘선화적 수묵 세계’ 한눈에

현대 한국화단을 선도하는 권정찬(전 경북도립대 교수) 화백이 서울 강남 아트컨티뉴 본사 전시실에서 3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초대전을 갖는다.권 화백은 서양화와 동양화를 두루 섭렵한 기초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의식을 펼쳐내는 화가다.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보여 준 해학 넘치던 전통적 채색화에서 과감히 벗어난 활달하고 호방한 기운의 선화적 수묵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권 화백은 2014년 중국화단에서 ‘한국당대선풍종사(韓國當代禪風宗師)’칭호를 받는 등 동양을 벗어나 서양으로 이어지는 도(道), 기(氣), 선(禪)을 통한 미적 세계 실현에 정진해 왔다. 서양의 유채를 동양의 필법으로 승화시킨 권정찬의 오토마티슴(Automatisme) 기법은 이성이나 기존의 미학을 배제하고 도(道)와 무의식의 세계를 통한 초현실적 심상(心象)들을 표현해낸다.이번 전시에는 ‘찰나의 기록(氣錄)’이라는 주제로 100호 대작을 비롯해 최근작 20여 점을 내 걸었다.출품작들은 권 화백이 평소 작업에 임할 때 강조해 온 자세 중 ‘표현의 즉흥성’을 찰나(刹那)에 비유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 권정찬 화백 인간의 지각 능력으로 체감하기 어려운 순간임에도 한계가 아닌 즉흥에서 생성되는 내면의 진솔함에 주목했다.또한 ‘기록하다’의 ‘기(記)’를 숨, 기세, 바람의 ‘기(氣)’로 치환해 인간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기운(氣運)의 미학을 탐색하는 그의 회화적 시도를 강조하고자 했다.계명대학 시절 국전에서 연속 입선을 해 화제를 모은 권 화백은 80년대의 한국 수묵 운동의 중심에서 활동했으며, 채색화의 도입과 붐에 크게 기여한 주인공이기도 하다.일찍이 해외에서 개인전을 열어 많은 작품이 여러 미술관과 유명 인사들을 포함한 개인이 소장해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미국대통령상과 에너하임시장상 등 수많은 상을 받기도 했다.권 화백은 300점이 넘는 작품이 해외의 주요 기관과 대통령 등 명사들이 소유하는 등 명성 높은 예술가이기도 하다./윤희정기자

2023-04-04

스타워즈·인터스텔라… 영화음악 거장들 한자리에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영화 음악계의 거장 존 윌리암스와 한스짐머를 조명하는 ‘시네콘서트’를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영화음악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존 윌리엄스와 한스짐머의 대표곡들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존 윌리엄스는 할리우드 영화음악에 큰 영향을 준 작곡가로 세계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스타워즈’를 비롯해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어린 시절을 추억해 볼 수 있는 ‘슈퍼맨’ 시리즈, ‘조스’, ‘이티’ 등 수 많은 명곡을 만들어냈다.또한 ‘차세대 존 윌리엄스’라 불리는 한스짐머는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미션임파서블2’, ‘인터스텔라’, ‘탑건:매버릭’ 등 섬세한 음악으로 영화 속 명장면을 완성한 작곡가다.공연에는 국내 최정상 금관악기 연주자들로 구성된 브라스마켓과 국내 최고 타악 연주자들이 참여해 영화 ‘스타워즈’를 비롯해 ‘해리포터’, ‘캐리비안 해적’, ‘스타워즈’, ‘라이온 킹’ 등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았던 두 작곡가의 대표 음악을 들려준다.브라스마켓의 리더이자 콘서트 가이드로 활약하고 있는 나웅준은 친근하고 재미있는 해설로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금관악기가 빚어내는 생동감 넘치면서 화려한 선율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한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예술단체의 독창적이고 우수한 공연을 지역에서도 만날 수 있도록 문예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추진하는 사업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4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바바얀’ 공연

세계적인 두 거장인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바바얀이 내한 공연을 갖는다.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슈베르트의 명작인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전곡 연주를 선사한다.내한 공연은 오는 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겨울나그네’, ‘백조의호수’와 함께 슈베르트의 3대 연가곡으로 꼽히는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는 독일의 시인 뮐러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총 20곡으로 돼 있다. 물방앗간 아가씨를 사랑했으나 실연해 정처 없이 여행을 떠난 청년의 슬픔이 감미로운 선율 속에 새겨져 흐르며, 피아노는 끊임없이 흐르는 시냇물을 묘사하는 음형을 그려낸다.‘독일 가곡의 지존’이라는 별명이 있는 최정상급 성악가 마티아스 괴르네는 독일 출신으로 그라모폰상, BBC 뮤직 매거진 보컬 음반상, 디아파종상, 에코 클라시크 음반상 등을 수상한 독일 가곡 최고의 권위자다. 특히 그는 ‘슈베르트 가곡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세르게이 바바얀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부조니 피아노 콩쿠르, 하마마츠 피아노 콩쿠르 등에서 잇달아 입상, 시대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3-04-04

“야외조각 작품, AR 도슨트로 즐겨요”

“궁금했던 포항시립미술관 야외조각공원 작품을 ‘야외소장품 증강현실(AR) 도슨트 투어’앱으로 확인해보자.”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맞이해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을 방문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특히,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스페이스 워크로 이어지는 야외조각 공원에 있는 작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야외조각공원에는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문신, 최만린, 이우환, 박종배, 박충흠, 김영원, 신옥주, 류인 등 21점의 조각 작품이 설치돼 있다. 세계 유일의 스틸아트 미술관인 포항시립미술관은 스틸을 매체로 한 조각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있다.소장품 활용도를 높이고, 작품 감상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야외소장품 증강현실(AR) 도슨트 투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환호공원 야외조각공원을 찾는 시민 누구나 언제나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예술 감상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이 서비스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 21점에 대한 도슨트 투어와 AR 게임을 제공한다. 그 외에도 △스탬프 투어 △항공 VR △AR 촬영 △미술관 바로가기 △주변관광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야외소장품 증강현실(AR) 도슨트 투어’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포항시립미술관’을 검색해 누구나 무료로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3

사랑과 행복의 하모니 ‘봄을 그리다’

무대 위에 하나 되는 하모니로 사랑과 행복의 메시지가 울려 퍼진다.포항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장윤정)은 3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제116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봄을 그리다’를 주제로 한 이번 연주회는 음악을 비롯해 사랑과 평화, 문학을 모두 아우르는 3개의 무대가 펼쳐진다. 그 중 첫 번째 ‘여인의 사랑과 생애’는 독일 낭만주의 작곡가 슈만의 연가곡을 연주한다.‘여인의 사랑과 생애’는 아달베르트 샤밋소의 시에 곡을 붙여 완성된 연작가곡으로 여인의 생애를 줄곧 사랑의 측면에서 묘사한 곡이다. 제1곡에서 제3곡은 처녀 시절의 사랑, 제4곡에서 제5곡은 결혼, 제6곡에서 제7곡 출산으로 어머니가 된 기쁨, 제8곡은 남편의 죽음 이후 미망인의 쓸쓸함 등 여성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두 번째 무대는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존 루터의 ‘생일 마드리갈(Birthday Madrigals)’을 노래한다. 존 루터 작곡의 ‘생일 마드리갈’은 1975년 작곡된 작품으로 ‘행복한 연인들(It was a lover and his lass)’에서 시작됐으며, 1995년에 추가 작곡돼 사랑하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합창 모음곡 5곡으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 무대는 ‘꽃 파는 아가씨’(우효원 편곡), ‘팔소성’(우효원 곡), ‘봄처녀’(홍난파 곡), ‘너는 왜 울지 않고’(쿠르티스 곡)를 연주하며 봄의 싱그러움 속에 인생을 노래한다. 장윤정 포항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이번 연주회에는 특별히 소프라노 석현수 성공회대학교 콘서바토리 외래교수와 테너 한용희 영남대 성악과 교수가 함께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한다.공연은 전석 3천원이며, 티켓링크(전화1588-7890, www.ticketlink.co.kr)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잔여석에 한해 당일 현장 예매도 가능하다.문의는 포항시 문화예술과(270-5483)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9

대구콘서트하우스, 밤베르크 심포니 내한 공연

체코 프라하와 독일의 밤베르크에 뿌리를 둔 77년 전통의 악단 밤베르크 심포니가 오는 2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무대에 오른다.밤베르크 심포니는 대구콘서트하우스 명연주시리즈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 드보르작의 ‘교향곡 8번’과 슈만 ‘피아노 협주곡’, 브루크너 ‘교향적 전주곡’을 들려준다.이 중 드보르작은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로, 체코 보헤미아 지방의 민요를 곡에 녹여내는 등 체코 민족주의 음악을 개척한 인물이다.이번 내한 공연을 이끄는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 역시 체코 출신의 젊은 지휘자로, 밤베르크 심포니와 드보르작의 만남이 더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2016/17 시즌부터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다섯 번째 상임 지휘자인 그는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등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세계 최정상의 지휘자다.밤베르크 심포니가 자리한 밤베르크는 독일 남부에 위치한 인구 7만의 작은 도시다. 밤베르크 심포니는 세계적인 수준의 악단 중 대도시에 기반을 두지 않은 유일한 악단으로, 지역민과 소통하며 다가가는 문화가 악단의 색채에도 반영됐다고 전해진다. 밤베르크 심포니는 2차 세계 대전 종료 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독일로 이주한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처음 결성됐고, 요제프 카일베르트, 오이겐 요훔 등 역사적 지휘자들이 초기 예술감독을 맡아 악단을 이끌며 단숨에 독일 정상의 오케스트라로 부상했다.협연에는 피아니스트로, 지휘자로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음악 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사색의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함께한다. /윤희정기자

2023-03-26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김판준 달 항아리展

“달덩이같이 둥근 형태에 어진 선 맛이 있고, 은은한 백색에 부드러운 질감이 갖는 듬직한 아름다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오는 26일까지 A관에서 ‘김판준 달항아리전’을 연다.김판준(계명대 공예과 교수) 작가가 최근 제작한 달항아리 20점이 선보인다. 40여 년간 흙과 함께 해온 작가가 21번째 갖는 개인전이다. 김판준 달항아리 특징은 겸손과 우직한 끈기로 작업에 임하는 그의 태도가 오롯이 담겨있다는 데 있다. 그는 신라미술대전 대상, 경북도미술대전 전체부문 금상, 대구공예대전 우수상, 경북미술대전 초대작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순백자 18점과 짙은 적색, 갈색 달항아리 작품은 작가 특유의 형태미와 빛깔을 자랑한다.달항아리는 한국미술의 영원한 아이콘이다. 국보·보물로 지정된 것만도 7점이다. 달항아리의 미적 본질은 자연성과 순수, 소박, 그리고, 단아함이다. 흰빛을 띠며, 높이는 40㎝이상이고, 상하를 접합한 흔적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철분이 거의 섞이지 않은 곱게 수비된 백자 태토로 만들고 투명유를 씌워벌구이한 흰색 자기를 말한다.달항아리는 숙종시대인 17세기 말부터 영·정조 시대인 18세기까지 100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잠시 나타났다 사라졌다. 달항아리의 전통은 오늘날에도 이어져 김판준 작가를 비롯해 한익환, 김익영, 박영숙, 권대섭 등 현대 도예가들에 의해 재현되고 있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상호텍스트성을 유지하는 김판준의 도자기는 원만구족(圓滿具足)한 형태미가 돋보인다. 안분자족(安分自足)함을 추구한 그의 미의식은 인공미보다는 자연미를 추구한다. 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2

“품격 있는 전시로 새로운 경험 선사”

포항예술진흥원(원장 정광수)은 진흥원 부설 호텔영일대 갤러리 웰(WELL·포항시 남구 행복길 75번길 11) 개관 1주년을 기념해 기획전시와 함께 시민들을 위한 공연,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개최한다.초대전시 ‘5인의 아름다운 동행’전이 지난 21일 개막해 오는 4월 2일까지 갤러리 웰에서 열린다. 고현미(전남), 김은숙(포항), 서연순(서울), 이향남(서울), 정미하(프랑스) 등 국내외 중진 작가 5명의 작품 50여 점이 전시된다. 현대 회화를 중심으로 각자의 작품세계를 구현하고 있는 서양화가들의 회화와 전통기법 안에서 다양한 표현기법으로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는 서예가의 서화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작품은 현장 판매해 수익금은 불우 이웃에 후원할 예정이다. 김형태 대구예술대 겸임교수의 개인전 ‘나를 찾는 계절’전도 갤러리 웰에서 4월 4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자유로이 날고 싶은 욕구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에서 ‘나 를 찾아본다’. 달맞이꽃, 낮달, 물망초, 철새, 자작나무 등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에 사계를 담은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이와 더불어 미혼모보호시설인 포항 여성소망센터 후원 콘서트가 4월 2일 오후 3시 호텔영일대 카페 모에니아 테라스에서 펼쳐진다. 지역 대표 퓨전 국악팀 한터울이 주관하며 ‘소리로 품다3’을 주제로 ‘젓가락 행진곡’, ‘걱정말아요 그대’, ‘인어공주’ OST 등 총 11곡을 연주한다. 가야금, 타악, 해금, 피리, 태평소, 건반 등을 통한 아름다운 연주와 소리, 성악 등이 어우러진 퓨전 콘서트를 선보인다. 4월 2일 오후 1시 호텔영일대 일원에서 설치미술 ‘누구나 피아니스트’, ‘칼림바 체험’, ‘즉석 촬영 인화’ 등이 부대행사로 열릴 예정이다.정광수 포항예술진흥원장은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저명 작가들의 전시회를 열게 되어 영광이고 기쁘게 생각한다. 갤러리 웰은 앞으로도 품격있는 전시를 유치할 계획이며, 시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호텔영일대 주변 수목이 울창한 숲속에 피아노와 갈림바를 준비했다. 누구나 나무와 숲을 위해 연주할 수 있고 주변의 나무들을 찾아가서 연주하며 ‘안전한 지구 만들기’도 아이들을 돌보는 것만큼 중요함을 함께 느끼고 체험했으면 한다”고 전했다.호텔영일대 갤러리 웰은 지난해 3월 개관전으로 개최한 소품전에서 얻은 수익금으로 포항 여성 소망센터 돕기 성금으로 전달한 바 있다. 이번 개관 1주년 기념 행사에서 발생한 수익금 등도 여성소망센터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