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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작가 8명이 렌즈에 담은 경주 남산

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는 오는 7월 2일까지 경주 남산을 기록한 8명의 사진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경주 남산, 거룩한 불국토’ 사진전을 선보인다.‘사사성장 탑탑안행(寺寺星張 塔塔雁行)’. 삼국유사가 전하는 경주 남산의 모습이다. 절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펼쳐져 있고 탑들이 기러기떼처럼 줄지어 있다는 뜻이다. 이렇듯 경주 남산은 천년 신라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석가모니 부처가 머문다는 전설이 살아 숨 쉬는 산으로 경주를 대표하는 영산(靈山)이다.남산은 높이가 약 500m로 야트막한 산이지만, 북쪽 금오봉과 남쪽 고위산에 이르는 8㎞ 산자락엔 왕릉 13기, 산성 4곳, 절터 150곳, 불상 130구, 탑 100여 기 등 700여 점에 이르는 문화재 유적이 흩어져 있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이를 가리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했고, 누군가는 ‘신라 문화의 보고’라 했다.‘경주 남산, 거룩한 불국토’ 전시는 남산 곳곳에 흩어져 있는 천년 신라의 역사, 신라 사람들이 자연 속에 구현한 불교적 이상향을 더불어 푸르른 남산의 자연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전시로 김세원, 박근재, 배중선, 백종하, 변명환, 윤길중, 이순희, 이호섭 등 8명의 작가가 각자의 개성과 시선으로 담아낸 남산을 만나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01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84일간 12만명 발길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미술품을 전시하는 대구미술관의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웰컴 홈: 개화’에 총 12만315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대구보다 앞서 열린 울산 10만3천700여 명, 부산 7만7천여 명, 경남 6만여 명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2월 21일부터 5월 28일까지 84일 동안 열린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웰컴 홈: 개화’는 대구미술관 소장품(21점)과 국립현대미술관(47점), 광주시립미술관(9점), 전남도립미술관(4점)이 기증받은 이건희 컬렉션 중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44명의 작품 81점을 소개한 전시다.이번 전시는 미술 교과서에서 접했던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삼성상회, 제일모직 등에 대한 향수까지 더해져 12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대구미술관을 찾았다. 또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해제되고, 가정의 달, 대구시민주간 등이 더해져 남녀노소 많은 관람객이 방문했다.기간 중에는 전시와 더불어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 도슨트(전시설명), 이벤트 등을 마련해 전시 이해를 높였으며, 3D 피플 카운팅기(무인계수시스템)를 도입해 1~2시간의 대기줄에도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했다.수적으로 전시의 의미를 살펴보면 총 관람객 수 12만315명은 2022년 동기간(4만2천967명) 대비 2.8배 증가한 것으로, 2011년 개관 이후 총 관람객 수 기준 역대 4위에 해당한다.일 평균 관람객 수는 1천432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근 3년 사이 제일 높다. 1일 최대 관람객 수는 5천291명으로 2013년 ‘구사마 야요이’전 1일 최대 관람객 수 5천747명에 10년 만에 근접했다. 누리집 접속자 수도 2023년 1월 16만여 명에서 2023년 2월 37만여 명으로 2.3배 증가하는 등 온·오프라인 모두 수치상으로 큰 폭 증가했으며, 주중은 금요일, 주말은 일요일, 시간대는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 가장 많은 관람객이 미술관을 방문했다.또한 65세 이상 경로층 관람객 수가 2022년 620명에서 2023년 7천714명으로 급증해 작년 동일 기간 대비 12배 증가했다. 경로층의 수적 증가는 평소 대구미술관을 방문하지 않던 관람객의 마음을 움직였을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저변확대 측면에서도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대구미술관은 ‘웰컴 홈: 개화’에 이어 올 하반기 해외교류전 ‘렘브란트 판화전’, 어미홀 프로젝트 ‘칼 안드레’,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윤석남’,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연계 청년특별전 ‘이성경’, 다티스트 ‘김영진’, 소장품 기획전 ‘회화 아닌’, 지역작가 조명전 ‘노중기’ 등의 전시를 이어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31

대구국제오페라축제 10월 개최 20일까지 티켓 할인 ‘조기예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10월 개최하는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티켓 할인 이벤트인 ‘얼리버드’(조기예매)를 오는 6월 20일 자정까지 진행한다. 포스터이 이벤트를 통해 메인오페라 공연 좌석을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가장 낮은 등급의 좌석인 B석을 구입할 경우 1만4천원에 최고 수준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특별히 이번 얼리버드 기간 동안 VIP석, R석, S석의 한정된 수량을 정상가의 50%를 할인해 제공하는 이벤트석(EV석, ER석, ES석)을 구매할 수 있어 더욱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벤트에 포함되는 공연은 ‘살로메’, ‘엘렉트라’, ‘리골레토’, ‘멕베스’, ‘오텔로’등 메인오페라 5편이다. 티켓 정상 가격은 1만원에서 10만원까지다. 메인오페라를 제외한 나머지 공연은 일반 예매가 시작되는 6월 21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10월 6일부터 11월 10일까지 36일간 펼쳐진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살로메’(10월 6·7일)와 서울시오페라단이 제작한 ‘리골레토’(10월 13·14일),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불가리아 소피아국립오페라·발레극장이 합작한 ‘엘렉트라’, 국립오페라단의 ‘맥베스’(10월 27·28일),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영남오페라단이 합작한 ‘오텔로’(11월 3·4일)이 무대에 오른다.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콜센터(1661-5946),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는 (053)666-6000. /윤희정기자

2023-05-31

구룡포 해녀 삶·애환, 춤과 노래로 풀다

포항 창작 전통예술계를 대표하는 단체 가운데 하나인 포항향토무형유산원(대표 장임순)이 올해 첫 창작 공연이자 첫 야외 공연을 갖는다. 오는 6월 5일 오후 7시 40분 포항 철길숲 오크정원 야외공연장 무대에 올리는 창작 마당극 ‘명랑바다-숨비소리’다.총감독, 연출을 맡은 장임순 대표의 수고가 담뿍 녹아있는 이 작품은 경북 해녀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구룡포 해녀의 삶과 문화를 재조명한다.장임순 대표는 “목숨줄 내놓고 살아가는 여인의 삶, 어머니의 삶, 시대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위기의 해녀들 삶을 그대로 무대에 옮겨 놓고 싶은 마음”이라고 소개의 글에 남긴다. 작품은 50~60년대를 지나온 해녀, 혹은 그런 부모를 둔 자녀들의 눈높이를 적확하게 맞춘 요소들이 가득하다.힘겨웠던 한 여인의 삶은 장구, 징 등 풍물 반주와 국악에 실려 한층 더 감정적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호소력 짙은 장임순 대표의 검증된 연기와 노래는 다시 한번 빛을 발한다. 바다를 무서워했지만, 가족을 위해 해녀가 돼 물질하다 죽는 규석의 며느리 선희 엄마를 맡은 나정순의 연기도 깊은 인상을 준다.전통연희컴퍼니 예심과 함께 마련한 이번 창작 마당극은 지난해 6월 선보인 창작 마당극 ‘물꽃 피는 바다’에 이은 구룡포 해녀를 소재로 한 두 번째 작품이다. 자식의 학업, 가족의 생계 등 저마다의 이유로 바다에 뛰어들어야 했던 해녀들의 고통, 삶의 보람을 보듬어 주는 내용을 담았다.특히 구룡포 해녀들의 척박했던 삶과 애환, 사랑을 전통춤과 노래로 담아냈을 뿐 아니라 마당극 특유의 재치와 해학을 신명 나게 표현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다.장임순 대표는 “해녀들의 숨비소리는 살아 있다는 묵언의 소리다. 해녀 어머니의 거칠어진 손과 검게 그을린 피부, 세월의 시간을 말해 주듯이 하나하나 자리 잡은 주름들 그 모습이 역사요 기록”이라며 “그 삶의 기록들을 오늘을 살아가는 해녀들의 모습으로 연출해 보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내 고향의 역사와 삶의 모습들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장임순 포항향토무형유산원 대표 연출은 전통연희컴퍼니 예심 장임순 대표가 맡았으며 백송희 씨가 대본을, 이삼헌 씨가 안무, 박지명 씨가 작곡을 맡았다. 장임순, 손영선, 엄말숙, 최지연, 황성호, 박병준, 강영자, 이삼헌 씨 등 7명이 연기를 맡아 포항의 소리와 포항의 이야기를 전통 마당극 기법으로 살려 해학적이고 감동 있는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이 공연을 제작한 포항향토문화유산원은 2019년 포항을 기반으로 지역의 역사와 역사 인물을 사회마당극 공연으로 제작하고, 문화에 소외된 시민을 위해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선보이고 있다.장임순 대표는 2014년 포항에서 최초로 포항 토속민요를 무대에 올렸으며 포항의 역사를 재조명해 해학과 감동이 있는 마당극으로 연출, 포항역사 알리기에 일조를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9

예비예술인들, 갈고 닦은 실력 발휘

경북지역의 명문 예술고인 포항예술고(교장 김민규) 학생들이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예술의 향연을 펼쳐 놓는다. 올해로 26회째 맞는 포항예술고 송산 예술제(30일∼6월 30일)는 해마다 다양한 콘텐츠로 볼거리를 제공하며 시민들에게 친근한 문화행사로 인기를 얻고 있다.학교 설립자인 고 송산(松山) 김현호 학교법인 대동교육재단 설립자이자 포항예술고 초대교장의 호를 딴 송산예술제는 특히 올해에는 ‘개교 25주년 기념 동문과 함께하는 예술제’로 기획돼 눈길을 모은다.이번 예술제에서는 전국적인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라포엠 리더 유채훈, ‘포항음악제’ 예술감독을 맡아 활동중인 첼리스트 박유신, 국내 유명 연주자들의 반주와 개인 연주회를 통해 입지를 다지고 있는 피아니스트 박영성, 국악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는 조아라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포항예술고 출신 연주자들을 만날 수 있다.연주회의 사회도 현재 방송 진행과 기획을 맡고 있는 이나래, 안인찬 동문이 맡아 훨씬 더 연주회의 격을 높인다.제26회 포항예술고등학교 음악연주회는 3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막을 올린다.국악 전공 학생들의 국악퓨전 음악 ‘배띄워라’,‘민요의 향연’으로 시작해 피아노 독주, 피아노 트리오, 피아노 듀엣, 마림바 독주, 성악 독창으로 이어지며 대미는 오케스트라와 합창 편성의 오페라 합창 메들리로 장식한다. 실용음악, 실용무용, 뮤지컬로 구성되는 콘서트는 6월 15일 오후 7시 경북교육청문화원 대공연장에서 열리며 다양한 보컬 구성과 밴드의 협연, 뮤지컬 전공 학생들의 뮤지컬 ‘시카고’와 ‘아이다’를 구성한 갈라 무대, 실용무용 학생들의 창의적인 안무로 구성돼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또 제26회 미술작품전은 30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오픈전을 시작으로, 6월 5~30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초대전으로 펼쳐진다.‘생각하기(Think’s)’를 주제로 예비 예술가들의 창작 열정과 창의성이 어우러진 특별한 전시회로 재학생 130여 명의 다양한 예술 형식과 장르의 작품들이 선보인다.김민규 교장은 “4반세기 동안 한결같이 지역 문화예술교육을 선도해왔으며, 예술로 사랑을 전하는 믿음의 학교로서 건학이념을 실천해온 포항예술고의 이번 송산예술제 행사는 학생들이 미래의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시간”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9

실로 풀어낸 할머니의 따듯한 기억

대구 갤러리 분도는 오는 6월 9일까지 ‘경계에 서 있는 실/선’이라는 타이틀로 현대미술가 서옥순(59) 작가 초대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분도가 박동준기념사업회와 함께 지난 2020년부터 매년 패션디자이너 고(故) 박동준을 기억하고 갤러리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작가들을 초대하는 ‘Homage to 박동준’의 네 번째 기획전이다.실과 바늘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유명한 서옥순 작가는 여성의 삶에 대한 고찰과 함께 인간의 ‘존재’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지난 2007년 독일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갤러리 분도에서 ‘존재’란 테마로 개인전을 연 바 있다.백색 세라믹으로 만든 고무신, 목탁 등은 작가의 유년기를 보듬어주던 할머니의 따뜻한 기억을 순백의 빈 캔버스 위에 검은 실로 한 땀 한 땀 연결해가면서 작가 개인의 서사를 풀어나감과 동시에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의 변증법을 표현했다.이번 전시에서는 개인적 서사를 넘어 여성의 보편적인 문제, 나아가 인간 내면의 투시로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으로 내용을 확산해 나간 작품을 선보인다.먼저 단색으로 마감된 화면 위로 일정한 굵기의 선들이 얽혀 있는 캔버스 작업은 흘러내리고 뭉치고, 다시 뭉치고 흘러내리는 실타래의 이미지로 눈에 들어오면서 묘한 공간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녀의 실·선들의 자취는 머무르지 않는 삶의 여정 속에 인간의 욕구와 허상, 눈물 등 복잡한 인생에 대해 아주 단순하고 압축된 조형언어로 보는 이들의 감각을 일깨우게 한다.볼륨감 있는 캔버스에 색의 깊이와 촉각적 질감을 주는 뜨개질의 매듭이 섬세한 두 번째의 평면 작품에 구사된 그만의 조형방법이 흥미롭다. 작가는 “살아가는 동안 나에게 닥친 수많은 미션들은 나의 실 매듭처럼 하나하나 풀어가며 때론 이것과 저것을 이어가며, 고통과 망각 그리고 그것을 초월한 현재를 살아가게 만들어 준다”고 말한다.전시장 입구 오른편 공간에는 높이 3미터, 폭 0.6미터 가량의 망사천 여러 장이 일정한 간격으로 아래로 길게 늘어져 있는 설치 작품이 전시된다. 흰색 망사천 위로 검은 실 드로잉이 겹겹이 쌓여 출렁이는 선들이 만들어내는 공간에 한 사람의 모습(박동준)을 아련하게 연출해 오마쥬(Homage) 박동준 전시의 의미를 더욱더 깊이 있게 보여주고자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4

경주 봄밤, 신지아 바이올린 선율에 젖는다

경북도립교향악단의 ‘제175회 정기연주회’가 25일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서 펼쳐진다.경북도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서 늘 새롭고 도전적인 프로그램 구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경북도립교향악단은 이번 공연에서 러시아의 대표적 작곡자이 자 피아니스트인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선보인다.이번 연주회는 특히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국내 최정상급 지휘자 정치용 지휘자의 객원 지휘와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 협연으로 도민들에게 한층 수준 높은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연주곡은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는 라흐마니노프 ‘교향시 바위’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협주곡이자 로맨틱한 분위기가 묻어나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 Op.64’, 라흐마니노프 최고의 걸작으로 알려진 라흐마니노프 ‘교향적 무곡’등 모두 3곡이다. 통찰력 있고 깊이 있는 지휘로 유명한 정치용은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장 겸 지휘자를 역임하는 등 대한민국 최정상급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다.또 빼어난 연주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지아 역시 2008년 파리 롱티보 국제콩쿠르에서 1위와 함께 오케스트라상, 리사이틀상, 파리음악원 학생들이 주는 최고상 등 4관왕에 오르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는 국내 최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다.이번 연주회는 유료며, 입장료는 R석 3만원, S석 2만원, 시야제한석 1만원으로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경북도민에게는 50% 할인 등 다양한 할인혜택도 주아진다.입장권은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1588-7890)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당일 현장발권도 가능하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5-23

권원순 미술평론가의 삶과 예술

1970년대부터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대구·경북 미술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권원순(85) 미술평론가가 28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생애 첫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1970년대 구상 회화 8점과 올해 제작한 오브제·설치 작품 등 총 37점을 선보인다.1973년 제작된 ‘산 1’은 자연을 대상으로 사실적 묘사가 주는 재현적 요소를 극대화한 작품으로서 중등학교 교사 시절 미술에 처음으로 입문해 제작했다.‘정물 1’(1976년) 역시 구상 회화의 기본요소에 충실한 조형미가 과장 없이 표현돼 있다. 원근법과 정물의 조화로운 구도가 아카데믹한 느낌을 뿜어낸다.아크릴화로 제작된 근작들은 1970년대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 색채 추상과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한 설치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채도가 낮은 원색과 기본적인 조형 요소만으로 작품을 제작하려는 강한 의지를 읽어낼 수 있다. 이는 일체의 구상성을 배제하고 색을 비롯해 점, 선, 면 등의 조형 기본요소를 사용해 인간의 감정이입과 충동에 비롯된 추상의 새로운 영역 확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80세를 훌쩍 넘긴 고령의 권 작가는 50여 년간 미술평론가로서 타인의 작품을 바라보고 예술의 의미와 가치를 말과 글로 전해왔던 과정에서 진정한 예술은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떠한 존재로 인식되는가를 시각화해내고 있다. 자신만의 색채와 형상을 조형화함으로써 기성작가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권원순 미술평론가는 “36세 되던 해 가을 어느 날 출근하다가 골목길에서 심한 위궤양으로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정말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 과거를 추상해 보니 역시 그림이었다. 퇴원하자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고, 대학원을 진학해 미술이론을 전공하고 미술평론가로 활동해 오고 있다. 그리고 2021년에 겪은 27일간의 병원 생활 이후 그동안 꿈꾸어왔던 화가의 길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고 이번 전시회를 여는 소회를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3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경주 온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산처럼 나를 지켜보고 응원해 줄 사람. 바로 엄마라는 거, 나 이제야 알고 떠나요.(딸)/ 내 새끼, 보고 싶은 내 새끼. 너한테는 참말 미안허지만 나는 니가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다. 아가, 내 새끼야. 그거 아냐? 내가 이 세상에 와서 제일 보람된 것은 너를 낳은 것이다. (엄마)”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중)불러만 봐도 가슴 따뜻해지는 엄마라는 이름. 중병에 걸려 친정에 돌아온 딸과 친정엄마의 마지막 시간을 담은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이 다음달 경주를 찾아온다. 6월 9일 오후 7시 30분, 10일 오후 2시·6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친정엄마와 2박 3일’은 혼자 잘나서 잘 사는 줄 알던 깍쟁이 딸 미영과 딸을 낳은 것이 살면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는 친정 엄마 최 여사가 시한부 미영의 죽음을 앞두고 2박 3일을 함께 보내는 이야기다. 2009년 1월 초연 이후 LA, 뉴욕을 포함 국내외 800회 이상 공연, 누적관객 80만 여명을 돌파한 연극계 스테디셀러다.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잘나가는 서울 깍쟁이 딸 미영은 어느 날 연락 없이 시골 친정집을 방문한다. 모두들 타지로 떠나고 아버지도 없는 친정 집에는 엄마 혼자 쓸쓸히 전기 장판에 따뜻함을 의지하며 지내고 있다. 혼자서는 밥도 잘 차려먹지 않는 엄마의 모습에 궁상맞고 속상해 화를 내고, 엄마는 연락도 없이 내려온 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 속상하기만 하다. 오랜만에 본 딸의 모습은 어딘가 많이 아프고 피곤해 보임을 눈치챈 친정엄마는 점차 다가올 이별의 시간을 직감하게 된다.엄마 역에 강부자, 딸 역에 윤유선이 출연한다. 입장권 구입 문의 1544-6399.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2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 24일 ‘런치 콘서트’

포항지역 아동과 청소년으로 구성된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이 철강 노동자를 대상으로 응원의 마음을 전달하는 ‘런치 콘서트’를 연다. (재)포항문화재단은 24일 오전 11시 40분 포스코 파크1538에서 ‘꿈의 향연-2023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한다.꿈의 오케스트라 포항은 최광훈 음악감독을 비롯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등 10개 파트 음악 강사가 지도하는 아동 및 청소년 단원 69명으로 구성돼 있다.이번 음악회는 ‘우리는 용광로입니다’를 주제로 지역에 특화된 공간과 주제를 살려서 철강 근로자들을 위한 런치 콘서트를 진행해 지역의 아버지들을 위한 응원이 담긴 연주를 선사할 예정이다. ‘환희의 송가’, ‘맘마미아’, ‘아프리칸 심포니’ 등 경쾌하고 에너지를 실어줄 수 있는 곡들을 연주한다. 공연은 무료로 운영되며 현장에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한편 꿈의 오케스트라는 아동·청소년이 오케스트라 합주 활동을 통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이다. 아이들에게 음악으로 꿈을 심어주며 사회 변화를 추구한 베네수엘라 음악 교육 시스템 ‘엘 시스테마’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해 올해 13주년을 맞았고 현재 49개 거점기관에서 2700여 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은 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2

뮤지컬 ‘이상한 엄마’ 포항 무대 오른다

(재)포항문화재단은 ‘2023 키즈 페스타 in 포항’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으로 26일 오전 11시와 27일 오전 11시,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뮤지컬 ‘이상한 엄마’를 선보인다. ‘2023 키즈 페스타 in 포항’ 시리즈는 현재 어린이 공연계에서 주목받는 우수공연 4편을 초청해 관내 어린이와 가족 대상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그중 뮤지컬 ‘이상한 엄마’는 2020년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의 원작 그림책 ‘이상한 엄마’를 다룬 공연으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3 공연유통협력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일부 지원받았다.뮤지컬 ‘이상한 엄마’는 열이 심해 조퇴한 호호를 위해 바쁜 엄마를 대신해 하루만 호호의 엄마가 돼주기로 한 선녀님과의 특별한 하루를 다룬 이야기로 일상의 틈새에서 판타지를 꽃피우는 백희나 작가만의 독특한 상상력이 가미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 관계자는 “뮤지컬 ‘이상한 엄마’를 통해 어린이 관객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가슴 뭉클한 감성이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2

평생 용접조각과… 최병상 작가 삶·작품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23일부터 9월 10일까지 111일간 2023년 중반기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전시는 스틸아트 작가 조망전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병상’과 제18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손혜경 ‘구체적 낭만’, 그리고 소장품전 장두건의 풍경‘촌(村)’이다.스틸아트 작가 조망전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병상’은 포항시립미술관이 스틸아트미술관으로서 한국 철조의 태동과 스틸아트의 시원에 대한 조명을 통해 그 예술적 가치를 정립하고자 마련했다. 17년 만의 개인전이자 최병상(87) 작가의 작업세계를 정리하는 회고적 성격의 전시로 국내 철조 도입의 시작부터 용접조각과 평생을 함께해 온 작가의 삶과 작품을 조망한다. 초기작인 1960년대 철 용접 조각부터 2000년대 변환기의 홀로그램, EL(전기발광·Electro Luminescent), 레이저 등 테크놀로지를 도입한 금속조각까지 총 37점의 조각을 소개한다.제18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손혜경 ‘구체적 낭만’은 2022년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인 경산 출생의 조각가 손혜경(44)의 개인전이다. 작가는 ‘상품’을 소재로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을 적시하고, 그 이면의 인간소외 현상에 주목한다. 상품의 효용과 그 가격 사이의 괴리, 가격에 은폐된 자본가의 잉여가치와 노동자의 노동가치 간의 대립, 그리고 자본가에 의한 노동자의 억압을 작품을 통해 포착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4점을 포함한 19점을 선보인다.소장품전 장두건의 풍경‘촌(村)’은 풍경화를 중심으로 소박한 삶의 정취가 배어 있는 농촌 풍경을 조망한다. 장두건(1918∼2015) 화백은 포항 흥해 초곡리 출생으로 포항미술의 초석이자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화가다. 그가 유년 시절 고향에서 보았던 친근한 대상들인 꽃과 나무, 산과 들녘, 마당의 닭과 같은 소재를 사용한 풍경화에는 그가 누볐던 시간과 산과 들, 바람과 공기의 정취가 짙게 묻어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2

“민화엔 선인들 철학·감각이 녹아 있어”

가장 한국적이며 매력 있는 문화 중 하나로 꼽히는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적용한 문화상품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 민화는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알리면서 나아가 우리 전통의 계승발전에 기여한다. 포항의 민화 작가 이정옥(71)은 민화 외길 40여 년 동안 민화 계승과 현대화의 조화를 줄곧 지향해 온 현대 민화계의 대가다. 민화는 우리네 인생을 해학과 웃음으로 승화해 낸 우리 그림의 모태이자 보는 사람이 즐겁고 자신이 즐거운 그림이다.한국적인 상징성이 가장 돋보이는 민화를 위해 힘든 길을 헤쳐온 그는 “민화는 꿈과 믿음이 있어 따듯하고 조용한 소박한 멋을 지닌 그림이다. 그야말로 작가의 인성과 사상, 모든 것을 투영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지난달 27일부터 오는 8월 30일까지 영월관광센터 제1·2전시실에서 강원도 영월 조선민화박물관 기획초대전 ‘민화 리빙아트, 나비되어 날다’전을 갖고 있는 이정옥 작가를 만났다.-오랫동안 민화 창작에 몰두해왔다. 어떤 마음으로 민화를 그리고 있나.△우리 선조들의 삶에는 민화를 접목한 각종 생활용품을 제작해 생활 공간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풍습이 있었다. 민화엔 선인들의 자유스러운 철학과 뛰어난 감각이 들어있다. 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여기는 풍조 속에 민화가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가 안타까워 40여 년 넘게 민화를 그리고 있다.-‘민화 리빙아트, 나비되어 날다’라는 독특한 이름의 이번 초대전을 소개한다면.△이번 기획전은 과거, 현재, 미래 세 개로 전시 공간을 나누어 화초장과 침구·등기구·부채 등 생활용품에 민화를 접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과거의 방에는 조선의 대표적 여인 신사임당의 유품으로 전해지는 초충도 화첩과 차탁 등을, 현재의 방은 민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나비의 암수가 나누는 사랑 이야기를 그려 넣은 벽체 패널 그림, 색채가 화려한 화조화를 중심으로 한 침대, 이불 등 젊은이들의 공간으로 꾸몄다. 마지막 미래의 방은 왕실에서 썼던 2층 가구, 고비 등 장식과 나비 그림 보료 등 전통 민화에 중세시대의 중후함을 가미하여 우리나라의 민화를 조금 더 고품격으로 재해석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작업에 임했다.-전시회 관람 대중의 반응은 어떤가.△그동안 활동하는 방향을 봐온 대중들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를 처음 본 다른 사람들도 색감으로나 시원하게 확대된 화면과 생동감 넘치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통해 우리 민화의 우수성을 담은 이번 전시를 눈여겨봤다고 전해온다. 작가로서 많은 응원에 보람을 느꼈다.-민화란 무엇인가.△가장 한국적이며 매력 있는 문화인 민화는 민중에 의해 그려지고 전해진 우리 고유의 문화다. 민화는 우리 민족의 가장 보통의 삶들을 담고 있으며, 그 시대를 살아온 이들의 가치관, 미의식, 염원, 소망 등이 그 속에 녹아있다. 평범한 주제와 표현양식이 사회상을 담고, 시간을 머금으면서 현대에 와서 또 다른 가치로 각광 받고 있다. 민화는 책가도, 화조도, 영모도, 영수도, 산수도, 인물풍속도, 문자도 등으로 분류되는데 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화조도는 꽃과 새라는 이름 외에도 다양한 동·식물을 표현한 그림이다. 민화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꽃 그림은 한국 민화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모티프다.-그동안 50여 회의 개인전과 100여 회의 단체전을 가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회가 있다면.△‘민화 벨벳 위에 춤추다(서울 인사동)’, ‘민화 꽃이 피었습니다(대구박물관)’, ‘한국의 민화(모스크바 중앙박물관 러시아, 경주 엑스포 초대전)’ 이외에도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수많은 국내·외 초대전을 통해 민화의 우수성을 알려왔다. 매 전시가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그동안 전시회를 통해 소개한 작품 중 1만여 점이 이 작가의 소장고에 저장돼 있다. 현재 가장 몰두하는 작업은 무엇인가.△내 작업의 중심인 ‘계력도’는 한국의 전통 사상인 유교의 원리를 도식화한 다이아그램에 채색을 입히고 화조로 장식한 그림이다. ‘유교’ 하면 어렵고 딱딱하다고 지레 멀리할 수 있지만, 나의 작품은 우리의 사고를 통쾌하게 깨부순다. 무거운 사상을 밝고 명랑한 민화로 환원시키고자 노력한다.-민화의 발전을 위해 바라는 바가 있다면.△전통 민화의 재현은 원본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인성 외에도 그의 모든 것을 작품 속에 투영하는 작품이다. 전통 민화의 특성을 반영하여 현대적으로 응용한 그림 작품을 패션 및 문화상품에 적용해 새로운 가치를 담아내는 많은 민화 작가들을 응원해 주길 바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1

국악, 트로트와 만나다

한국수력원자력(주)과 (재)경주문화재단이 주최,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6월 공연으로 ‘콘서트 우리소리’가 6월 30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에서는 김현호 지휘자가 이끄는 영남국악관현악단의 ‘하트오브스톰’연주로 공연의 포문을 연다. 이어서 마음을 치유하는 노래를 부르는 트로트 요정 전유진, 트로트에 태권도를 더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가수 겸 태권도인 나태주, 트로트와 장구를 접목시킨 박서진, ‘히든싱어’와 ‘내일은 미스트롯’ 출연으로 널리 알려진 정미애가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전통음악을 비롯해 국악가요, 사물, 무용, 대중가요 등을 트렌드에 따른 연주방식의 변화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완성도 있는 무대를 선사하는 영남국악관현악단의 연주와 4인의 트로트가수의 노래가 더해져 절정의 조화로 신명 나는 무대를 선사한다.이 공연은 22일 오전 10시 티켓 오픈으로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티켓가는 R석 5만원, S석 4만원으로 경주시민과 경주소재 학교 재학생 및 재직자는 해당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50%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자세한 공연 정보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 또는 문의 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1

근대 서화계 이끈 대구 출신 거목들 톺아보기

석재 서병오, 죽농 서동균, 천석 박근술…. 대구 출신이면서 한국 근대 서화계의 중추를 이뤘던 서화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석재서병오기념사업회는 고(故) 천석 박근술(1937~1993년) 문인화가 ‘작고 30주년 추념 대규모 회고전’을 오는 2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고 있다. 앞서 사업회는 ‘2023 석재문화상’ 수상자로 고 천석 박근술 문인화가를 선정한 바 있다.이번 전시회에는 천석 박근술 회고전 외에도 석재 서병오를 비롯한 교남시서화회 작가들, 그리고 동시대 중국, 일본 근대작가전을 1층 5개의 전시관에서 함께 선보인다. 석재문화상은 시(詩)·서(書)·화(畵)에 탁월한 재능은 물론 독특한 서풍을 만들어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에서 명성을 떨친 대구 출신 서화가 석재 서병오(1862~1936)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12년 석재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제정됐다.올해 수상 작가인 천석 박근술 문인화가는 석재 서병오의 제자인 죽농 서동균에게 사사하면서 청년 시절인 20대에 국전으로 등단했다. 천석은 1937년 선산에서 태어나 경북대 사범대학 지리과를 졸업하고 영남대 대학원 미술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대구고등학교 미술 교사 시절인 1976년 국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면서 대나무를 표현한 사군자 작품이 전국에 알려진 뒤 한양여자전문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서울로 거주지를 옮기며 한국의 대표 문인화가로 자리매김했다. ‘운미 난화와 예술성 고찰’, ‘추사 난화의 미학적 고찰’ ‘임희지 난화의 예술성 고찰’, ‘석재 서병오 생애와 사군자’ 등 이론 연구 저서를 출판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만 56세에 별세했다.1, 2, 3전시실에 선보이는 200여 점의 사군자에서는 국전의 국무총리상 수상작인 ‘대나무’를 비롯해 대작인 높이 4m의 대나무 작품을 비롯해 8폭 병풍 등 대표작들로 구성됐다.20대 시절부터 작고하기 전 50대 후반까지의 약 40여 년에 걸친 전 생애의 작업인 매, 난, 국, 죽, 비파 등의 주옥같은 작품이 전시돼 있다. 그가 남긴 논문, 수필과 함께 평소 사용하던 벼루, 붓, 등과 수장품인 석재 서병오, 죽농 서동균, 고암 이응로, 남농 허건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4, 5전시실은 평소 천석 박근술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석재 서병오의 미공개 작품인 예서 대련과 10폭 병풍인 문인화 매·난·국·죽이 전시된다. 1934년 석재 서병오와 경재 서상하가 금심여사와 합작한 길이 5m의 두루마리도 처음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시 처음 공개 되는 석재의 대표작 ‘매작신천 다수고기’의 예서 대련은 추사와 석재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대작을 선보인다.1922년 서병오가 서화 교류와 교육을 위해 설립, 전국의 서화가들에 의해 대구에서 수묵으로 우리 정신을 보여준 교남시서화회 작가인 독립운동가 긍석 김진만, 경재 서상하, 태당 서병주, 회산 박기돈, 죽농 서동균, 해강 김규진, 백련 지운영, 의재 허백련 등 100여 점과 함께 당대의 중국, 일본의 근대 작가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윤희정기자

2023-05-17

아라예술촌 입주작가 작품세계 속으로

(재)포항문화재단은 15일부터 6월 16일까지 문화예술팩토리 4층 아트갤러리에서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 입주작가 특별전시 ‘탐색(色)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올해 새롭게 입주한 김민석, 문수산나, 표부길, 하현하 작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로 사진, 민화, 회화, 도예 등 총 52점의 작품이 전시된다.김민석 작가의 사진작품 ‘그….꽃’시리즈 8편은 현대인들이 주변의 소소한 것들에 관심을 잃고 사는 삶에 화두를 던지는 작품들이다. 높은 빌딩, 막힌 천장에 익숙한 도시인에게 봄은 나뭇가지에 피는 꽃으로 고개를 들고, 그동안 잊고 있던 하늘을 올려 다 볼 수 있게 된다. 그러한 여유의 시선을 관람객과 공유할 수 있는 작품들을 준비했다. 문수산나 작가는 15편의 작품으로 민화에 대한 인식 전환을 환기하려고 한다. 민화를 전통적이고 고답적인 것으로 보는 대중적인 시선에 마주해 민화 역시 전통사회부터 현대사회까지 시대의 민중들이 자유분방한 생각과 감각을 표현하는 매개체라는 점을 다양한 소재와 참신한 해석으로 보여준다.표부길 작가의 캔버스 20점으로 이뤄진 ‘더하기 더하기’는 의도하지 않는 시간의 연속을 다룬 작품이다. 화가가 흘려보내는 물감이 캔버스의 표면에서 미세하게 직(直)과 곡(曲), 굵음과 가늠, 지속과 멈춤, 가로지름과 피해감이 일어나는 현상으로 삶의 우연성을 표현했다. 다양한 삶으로 은유되는 여러 색깔의 물감을 활용함으로써, 매번 다르게 다가오는 일들의 시간의 누적을 나타냈다. 하현하 작가는 도예라는 영역을 기록의 예술로서 다뤘다. 생활도자와 예술도자 사이에서 도자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풀기 위해 도자의 자연적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바위를 직접 보러간 일부터 학교 가는 길에 만난 들꽃에 이르기까지 무게 있는 주제부터 삶의 사소한 즐거움까지 다양한 기억을 9점의 작품에 담아냈다.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는 입주작가에게 창작활동 공간을 지원하고 있으며, 작가의 작품을 대중에 공개하는 입주작가 전시 ‘아라, 체크인’과 예술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민에게 밀착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한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입주작가의 다채로운 창작활동을 살펴볼 수 있다”며 “새롭게 조성된 문화예술팩토리에서 열리는 전시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편 북구청 신청사에 있는 문화예술팩토리 아트갤러리는 포항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전시관으로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휴관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5

영상·평면·음악… 융합예술의 향연

천주교 대구대교구 학교법인 선목학원 기증작가 정휴준사진 교수 특별초대전 ‘과정과 과정, 끊임없는 과정, 그리고 과정’이 15일부터 26일까지 대구가톨릭대학교 내 아마레갤러리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종려나무 뿌리처럼, 나의 베이직’등 200호, 5m 대형 작품을 포함한 정휴준 교수의 신작 30여 점이 선보이며 영상과 평면, 음악 등 융합전시로 이뤄진다. 정휴준 교수 정휴준 교수는 “순수를 통한 예술의 끝은 융합이다. 예술의 본질은 모든 장르가 같다. 다만 지식이 세분화 되어 나뉘어 전달할 뿐 모든 예술의 기본과 중심은 같다. 지금과 같이 세분화 되어 있는 것으로 보여지지만 사실 모든 예술은 하나”라고 전했다.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문화예술경영전공으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정 교수는 국제문화예술명인명장회 대한민국 문화홍보기획부분 1호 명인 추대자로 제18회 한국화혼합재료 대상 부산광역시의회의장상, 제17회 국제종합예술대전 대상, 제21회 예술인미술대전 대상, 제10회 팔공미술대전 최우수상 및 제33호 국제우수작가초대전 국제창작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그동안 ‘이고 지고 온 것은 꽃이었구나’ 등 공연미술전시 개인전, 기획전 및 단체전 7회를 가졌으며 ‘문화발전 위한 문화나눔프로젝트’ , ‘아름다운 동행’기획 및 ‘대학생 노인체험 프로젝트’ 등 120여 회 문화공연 연출 및 문화기획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3-05-14

설렘 가득 ‘건반위의 마술쇼’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대표곡을 해설과 함께 들려주는 피아노 음악축제 ‘피아노 위크 2023’이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대구 달서아트센터 와룡홀에서 열린다.올해 6회째인 ‘피아노 위크’의 예술감독은 세계 3대 국제 콩쿠르로 불리는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입상 및 마리아 칼라스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없는 3위를 수상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 이미연(영남대 교수)이 맡았다.올해는 특별히 바이올리니스트 김남훈, 비올리스트 배은진, 첼리스트 김대준이 출연해 다채로움을 더했다.16일에는 이미연과 김동규, 바이올리니스트 김남훈, 비올리스트 배은진, 첼리스트 김대준이 피아노 듀오 및 콰르텟 연주로 페스티벌의 문을 연다. 바흐의 ‘칸타타’ 중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로 시작해 ‘시칠리아노’,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중 1번, 2번, 4번, 5번을 이미연과 김동규의 피아노 듀오로 들려주며 이어 콰르텟을 통해 슈만의 ‘피아노 사중주 47번’을 연주한다.17일에는 2010년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윤지에 첸과 상하이 국제 콩쿠르,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입상 후 현재 중국 허베이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함수연이 출연한다. 이날 연주는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피아노 소나타 2번’을 들려줄 예정이다.18일은 대구 KBS 클래식 라디오 프로그램 고정으로 출연하며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종현과 뮌스터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친 추교준이 출연한다. 이날 무대에서는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다장조’, 슈베르트의 ‘3개의 피아노 소품’, 쇼팽의 ‘마주르카 내림나단조’, ‘강아지 왈츠 1번’, ‘발라드 1번 사단조’, ‘발라드 2번 바장조’를 연주한다.19일에는 한국 음악사의 거장, 피아노계의 대모라 불리는 피아니스트 이경숙과 예원학교 재학 당시 바트록-카발레브스키-프로코피예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일찍이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각종 세계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규연이 무대에 오른다. 베토벤의 ‘비창’과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라장조’, 쇼팽의 ‘즉흥 환상곡’, 슈만 ‘어린이 정경’ 중 ‘트로이메라이’, 리스트 ‘백조의 노래’ 중 4번, 그리고 ‘헌정’,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으로, 모녀지간인 두 피아니스트가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3-05-10

“독도바다 ‘강치’ 국악 뮤지컬로 만나요”

(재)포항문화재단은 재단이 자체 제작한 창작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을 ‘2023 키즈페스타 in Pohang’의 일환으로 오는 20일 오전 11시, 오후 2시 2차례 포항시청 대잠홀 무대에 올린다.뮤지컬 ‘강치전’포항 공연은 2019년 초연에 이어 2021년에도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지역 어린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5년 차를 맞은 ‘강치전’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 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에 4년 연속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으며 경기도 오산, 강원도 원주와 강릉, 전남 광양, 경북 성주를 찾아 다양한 지역의 관객과 만나 호평을 받았다.또한 ‘강치전’은 뮤지컬 넘버 스트리밍 서비스, 뮤지컬 연계 예술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포항의 대표적 킬러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일회성 공연과 지역적인 한계를 넘어 매년 전국의 관객과 마주하며 지역 제작 뮤지컬이라는 특수성을 극복하고 있다. 2년만에 다시 포항을 찾는 ‘강치전’은 더욱 단단해진 연기력과 라이브 연주로 무장해 지역의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새롭게 캐스팅된 배우들이 합류해 더욱 새로워졌으며 중독성 있는 뮤지컬 넘버와 통통 튀는 배우들의 열연이 기대된다.뮤지컬 ‘강치전’은 평화롭던 독도 바다에 살던 소년 강치‘동해’가 돈벌이에 눈이 먼‘검은 그림자’무리에게 부모를 잃고 세상을 떠돌며 친구들을 만나 다시 동쪽바다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성장드라마로 국악 라이브 연주와 아름다운 뮤지컬 넘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포항문화재단 ‘강치전’ 담당자는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은 지역에서 만든 콘텐츠가 지역을 넘어 전국의 무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매회 조금씩 공연을 업데이트하며 성장해나가고 있다”며 “5월 가족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뮤지컬 ‘강치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뮤지컬 ‘강치전’ 예매는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며 다시보는 강치전, 동반보호자할인 등 다양한 할인도 마련돼 있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공연이 마친 뒤 로비에서 배우들과의 포토타임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한편, ‘2023 키즈페스타 in Pohang’은 포항문화재단이 올해 어린이날 101주년을 기념해 지역 내 어린이들에게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고자 현재 어린이 공연계에서 주목받는 공연 4편을 엄선해 포항문화예술회관과 포항시청 대잠홀 등지에서 선보이는 기획 공연 프로그램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10

고품격 클래식에 더한 젊은 예술적 감각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198회 정기연주회로 ‘핀란드의 백야’를 선보인다.이날 공연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차세대 지휘자’로 꼽히는 차웅(40)씨가 객원지휘를 맡았다. 차 지휘자는 세계적 권위의 지휘 경연인 이탈리아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국제 지휘콩쿠르(2017년)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1위 없는 2위)으로 스타 지휘자 반열에 오른 지휘자다.포항시향은 이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가장조’와 핀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2번 Op.43’을 연주한다.클라리넷 협주곡의 성서라 불리는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가장조’는 모차르트의 유일한 클라리넷 협주곡으로 클라리넷을 유난히도 사랑한 모차르트의 애정이 담뿍 담긴 작품이다. 현란한 기교의 1, 3악장도 좋지만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삽입돼 특히 많은 사랑을 받은 2악장의 아름다운 선율이 압권이다.이 곡을 협연하는 클라리네티스트 여인호는 울산대 교수이자 대한민국 대표 클라리네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외 저명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해오며 여러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우아하고 서정적인 클라리넷 연주를 통해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시벨리우스가 남긴 7개 교향곡 중 대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인‘교향곡 제2번 Op.43’은 북유럽의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광활함과 강렬한 색채감 등이 인상적이다. 핀란드의 자연 풍경과 향취가 진하게 느껴져‘시벨리우스의 전원 교향곡’으로 불리기도 한다. 연주시간이 약 42∼45분 가량 되며 제3악장과 제4악장은 쉬지 않고 연주된다.포항시향 관계자는 “차웅 지휘자의 젊은 예술적 감각과 현대적 해석이 더해져 고품격 클래식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며 “특히 후반부 프로그램인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은 매우 화려하고 장대한 분위기를 지닌 곡으로 핀란드의 아름다운 국토와 백야, 애국심의 발로를 표현한 작품으로 신록의 계절 5월에 잘 어울린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09

‘따로 또 같이’ 감성으로 이은 부부사진전

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부부 사진작가 노홍기·임승희 사진전이 오는 21일까지 포항호델영일대 갤러리 웰(WELL)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중국 내몽골 울란바토르 아름다운 사계의 매력(노홍기)과 우리나라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의 아름다움(임승희)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회다. 노홍기 작가의 ‘그곳에 가고 싶다’전은 변화무쌍한 날씨와 그 대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몽골인들의 삶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낸 컬러 사진 작품 19점이 선보인다. 내몽골 울란바토르의 사계를 촬영하는 작업은 거대한 자연에 순응해야 한다. 카메라 작동도 멈추게 하는 영하 30도의 살인적인 겨울 혹한에 맞서야 하는 순간마다 자연에 대한 무서움과 존경심으로 다가와 사진 작품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노홍기 작가는 “러시아 국경 알타이산맥을 시작으로 울란바토르까지 횡단하면서 수년간 촬영했다. 자연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다른 듯 우리와 닮은 사람들이 사는 곳, 돌아오면 또다시 그곳(몽골)에 가고 싶어진다”며 “가축과 사람이 만난 이래 수천 년 동안 계속해왔던 유목민들의 생활이야말로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건강한 삶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임승희 작가의 ‘귀족의 숲’전에는 긴 세월 속에서 껍질을 벗고 또 벗어 끝없이 순수해지는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뒷산 자작나무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은 사진 작품 16점이 출품됐다.임승희 작가는 다년간 영하 40도의 혹한과 거센 눈보라 속에서 군락을 이룬 자작나무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특히 겨울 자작나무를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겨울이면 가지를 떨구어내고 숱한 생채기를 몸에 남기고도 하얗게 빛나는 자작나무를 볼 때면 이상과 꿈을 향해 고고하게 뻗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그것은 곧 우리가 꿈꾸는 인생과도 맞닿아 있다고 표현한다. 피사체와의 오랜 시간 나눈 교감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노홍기, 임승희 작가는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3-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