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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위너들과 만나자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1, 2, 3위 수상자가 경주예술의전당 무대에 선다.(재)경주문화재단은 한국수력원자력과 경주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2023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위너스 콘서트 in 경주’가 오는 9월 24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막을 올린다고 밝혔다.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전 세계 콩쿠르 중 국가의 여왕이 직접 주최하는 유일한 공연으로 쇼팽,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힌다. 매년 5월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성악 순으로 진행되며 올해 심사위원단 17명에 소프라노 조수미가 포함됐다. 6월 4일 치러진 결선에는 한국인 참가자 3명이 최종에 진출했으며, 1988년 퀸 엘리자베스 성악 부문이 처음 신설된 이후 아시아 출신의 남성 성악가 최초로 바리톤 김태한이 우승했다.이번 대회 우승자인 바리톤 김태한은 작년 9월 금호영아티스트 리사이틀로 데뷔했으며, 서울대학교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벤바흐의 ‘호프만 이야기’에 출연하기도 했다. 2022년 한해 동안 ‘노이에 슈팀멘 국제성악콩쿠르 브라이언 디키 젊은 음악가 특별상’, ‘광주성악콩쿠르 2위상’, ‘리카르도 잔도나이 국제성악콩쿠르 장학상’, ‘스페인 테너 비냐스 국제성악콩쿠르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우수한 음악성과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다.2위 콘트랄토 재스민 화이트는 미국 출신으로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신시내티 음악원,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수학했으며 2019년 ‘포기와 베스’의 솔리스트이자 코러스 멤버로 2019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데뷔해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3위 소프라노 율리아 무치첸코는 러시아·독일 2중 국적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을 졸업한 후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몽세라 카바예 국제성악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한 바 있으며, 최근 몇 년간 몽펠리 오페라극장에서 ‘돈파스콸레’의 노리나, ‘팔스타프’의 나네타, ‘리골레토’의 질다 역을 분했다.반주는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맡았다.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는 러시아 출신으로‘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롱티보 크레스팽 콩쿠르’ 2위 등 세계 유수의 콩쿠르를 석권한 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촉망받는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테크닉과 풍부한 감성표현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세계를 주 무대로 인정받고 있다.이번 공연은 8월 7일 오전 10시 티켓오픈으로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 또는 1588-4925)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03

오늘 대구원로음악가들의 향연 펼쳐진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특별연주회 ‘대구원로음악가 : 7월의 향연’을 4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 무대에 올린다.이번 공연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왕성하게 활동하며 대구 음악의 초석을 닦은 대구원로음악가회의 음악세계를 조명해보는 시간으로, 대구트럼본 앙상블, 대구장로합창단 등 지역 음악가 단체들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화합의 무대 또한 만나볼 수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지휘 및 작곡가 정희치, 작곡가 박성완, 김정길, 강문칠, 현정국, 김정길 등 원로음악인들의 무대가 펼쳐진다.먼저 트럼본 연주자 권외석 외 10명으로 구성된 대구트럼본 앙상블이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중 ‘개선행진곡’으로 음악회의 문을 연다. 이어서 박성완 작곡의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회동 호수 파노라마’가 클라리네티스트 장재혁, 피아니스트 김성연의 연주로 펼쳐진다. 또 첼리스트 배원이 포레의 ‘시실리안느’, 마뉴엘 드 파야의 오페라 ‘허무한 인생’중 ‘스페인 무곡’을 연주하고 테너 박채옥, 소프라노 곽보라가 ‘이 세상에 그대 만큼 사랑하고픈 사람 있을까’(작곡 강문칠, 시 용혜원 ), ‘고향의 봄’(김한기 작곡)‘강이 풀리면’(현정국 작곡, 시 김동환), ‘마지막 사랑’(김정길 작곡, 시 최서림) 등을 노래한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정희치의 지휘에 맞춰 대구 장로합창단이 들려주는 ‘내 맘의 강물’(정희치 편곡, 이수인 작곡), ‘낮 달’(정희치 작곡, 시 강문숙) 등 원로음악인들의 창작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한편 1996년 결성된 대구원로음악가회는 대구 음악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다 현직에서 퇴임한 원로 음악인들의 모임으로 4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후학 및 젊은 음악가들과 함께 박태준, 현제명, 권태호 등 지역 출신 음악인들의 자취를 돌아보는 음악회를 여는 등 정기 연주회와 특별 연주회를 마련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03

“산과 강, 자연의 무한한 가능성 나의 감성으로 표현”

“처음에는 어둡고 강한 이미지를 주는 작품들을 많이 그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강한 것들이 부드러워지기 시작하더군요. 다 쏟아낸 뒤에 오는 편안한 비움의 상태라고 할까요. 특히 산을 그리면서 마치 그 산을 닮아가듯이 편안해지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어갔지요. 산은 저를 정화시켜주는 매개체였습니다.”황옥희(64) 서양화가는 20여 년 넘게 산과 강 등 자연을 소재로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대구의 중진 작가다. 자연을 소재로 중첩된 색의 조율 작업으로 깊고 풍부한 자연의 풍미를 보여주는 화면이 미술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회화적 밀도감을 더해주는 조형적 특징을 확장하고 있다.“우리는 자연을 바라보고 원기를 얻고 세상을 볼 수 있는 지혜를 얻는다. 자연은 우리에게 사회의 무거운 의무를 내려놓고 마음을 정화시키는 안식을 주기도 한다”고 말하는 황 작가를 지난 1일 만났다.-2013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In my time’이란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다. 이유가 있는지.△인류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사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산과 강은 내가 즐겨 다루는 소재들이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수없이 달라지는 모습 속에 숨겨진 철학적 가치는 미술로 표출해 내는 절제된 회화의 모체다. 삶과 죽음, 자연과 인간, 생성과 소명 등의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작가들은 수많은 독창적 조형언어를 만들어 왔다. 나는 구상과 추상, 단색과 다색 등 창의적 조형요소가 주는 무한한 가능성을 나만의 감성으로 그려내고자 노력하고 있다.-‘In my time’은 무슨 의미인가.△‘예술은 표현이다’라는 말처럼 예술은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활동이다. 즉, 예술은 대상을 그대로 복사하는 재현이 아니라 주관에 의해 다시 구성하고 표현하면서 대상물에서 얻은 감흥, 감동 그리고 조형적으로 창조하고자 하는 의지를 조형적인 소재로 형태를 형성하고자 한다. 내 삶의 기억, 내 시간과 영혼을 담아낸다는 의미라고 하겠다.-작가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무작정 그림이 좋았다. 고교 시절 가정 형편상 미술대학에 갈 수 없었다. 결혼 후 큰 아이가 외국어고에 입학한 뒤 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어 늦깎이로 그동안 하고 싶었던 그림 공부를 시작했다. 1998년부터 그림을 그렸는데 작업하면서 배움에 대한 욕구가 많았다. 50세에 대구예술대학 2008학번으로 미술대학생이 되었다. 나에게 그림은 끈을 놓을 수 없는 일이다.-자연을 소재로 작업을 한다. 처음부터 그랬나?△자연은 수많은 생명의 집합체로 생명과 죽음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조화를 이루고 변화를 일으키면서 서로를 지키고 있으며, 형태와 색채는 서로 상호영향을 미친다. 자연은 완전한 미뿐만 아니라 존재의 본질과 삶의 법칙을 깨닫게 하며 그 속에 내재된 질서와 움직임을 선과 면, 색으로 보인다. 나는 산의 형태를 조형의 수단으로 재현하면서 자연에서 오는 미적 질서와 움직임을 생명성을 담아 표현하고 있다. - 2017년 ‘제18회 대한민국 정수미술대전’에서 최고상인 정수대상을 차지했는데.△2016년 대한민국 정수미술대전 최우수상(경상북도지사상)에 이어 2017년에는 대상(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하며 화단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나에게 그림은 어린 시절 이루지 못한 꿈이며 나의 삶 속에서 경험했던 수많은 기억의 풍경들이다. 스스로 구축한 사색의 공간에 반복적 형태와 색채를 구현해 냄으로써 본질적 가치를 탐구하려는 긴 여정의 출발이 된 셈이다.-황 작가 작품의 특징은.△유화에 비해 광택이 없고 매트한 느낌과 색감의 깊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는 아크릴물감을 두텁게 바르고 다시 그 위에 덧칠과 지우기, 쌓기를 반복해 간결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조성해 낸다. 그리고 붓 대신 나이프로 흰색과 검은색을 번갈아 가며 조심스럽게 형상을 다듬어 나간다. 정교하고 치밀한 계획보다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기억과 회상의 환유적 확장을 꾀하는 것이다.-평론가들로부터 독특한 채색 방법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추상회화의 창시자인 칸딘스키의 “색채는 인간의 영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수단이며, 촉각이며, 작업하는데 연장의 눈이자 영혼이다”라는 말처럼 색채에 나의 영혼을 담기 위해 나는 반복된 노동을 통해 시간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평평한 평면 위에 붓과 나이프 심지어 맨손으로 물감의 층을 반복해 올리는 작업형태는 아마도 나의 내면에 응어리진 무언가와 감정의 덩어리를 풀어가는 치유의 과정인지도 모른다.-최근 작업을 소개해달라.△4일부터 16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초대전에는 눈 덮인 산등성이를 자유롭게 표현한 대작들이 주류를 이룬다. 200호 대작 등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장엄한 설원 산맥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어머니의 품속에 싸인 듯 포근한 느낌마저 느껴보실 수 있을 것이다. 바쁘시더라도 전시장에 한 번 나와보시길 당부드린다.-관람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자신의 삶이 투영된 작가의 그림 속에는 관객의 마음을 치유하고 정화시키는 묘한 매력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In My Time’ 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내면의 기억을 깊이 있게 표출해 내고자 하는 나의 작품 속에서 관객들께서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되새겨 보고 정체성을 찾는 계기가 되면 어떨까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02

뉴욕 록펠선센터에 경북 청도서 공수된 거대한 숯더미가

한국 미술가가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의 채널 가든에 설치한 대형 숯 작품이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30일 록펠러센터 홈페이지(www.rockefellercenter.com)와 박진희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뉴욕 통신원 등에 따르면 작품의 정체는 30년 넘게 숯을 이용한 작품을 만드는 ‘숯의 작가 이배의 ’불로부터‘(Issu du Feu) 연작 중 하나다.높이 6.3m, 너비 4.5m에 무게는 3.6t에 달한다.이 작가는 경북 청도에서 공수한 숯을 록펠러센터의 중심과 색스피프스애비뉴 백화점 사이에 쌓았다.이 거대한 숯 더미는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일반에 공개됐고, 오는 23일까지 전시된다.특히 세계적인 조각가들이 이 센터 채널 가든에서 작품을 선보였지만, 한국 작가의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록펠러센터가 마련한 관객과의 대화에서 “고층 빌딩이 가득한 뉴욕에서 정화의 의미를 담은 작품을 높이 설치해 주변 콘크리트 건물과 대비를 이루도록 하고 싶었다”며 “숯은 쉽게 부서지며 흔하고 저렴한, 가장 마지막의 것이지만, 그 안에서우아하고 매력적인 물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뉴욕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이 작가와 함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등 주목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록펠러센터와 부산의 대표 갤러리 조현갤러리(대표 최재우)가 마련했다. /연합뉴스

2023-06-30

대구미술관, ‘회화 아닌’ 소장품 기획전

대구미술관은 소장품 기획전 ‘회화 아닌’을 오는 10월 9일까지 1층 1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모던 라이프’(2021년), ‘나를 만나는 계절’(2022년)에 이어 선보이는 소장품 기획전 ‘회화 아닌’은 미술과 기술 매체의 만남이 가지고 온 미술 형식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본다.전시는 개관 준비기부터 현재까지 수집한 작품 중 비디오 매체의 특성을 탐색했던 미디어아트 초기 작품과 동시대 예술가의 뉴미디어, 사진 작품 등 34점을 ‘확장하는 눈’, ‘펼쳐진 시간’, ‘경계 없는 세계’ 등 3가지 주제로 나눠 조명하고 최근 현대미술의 동향을 소개한다. 첫 번째 주제 ‘확장하는 눈’은 비디오 아트의 탄생을 알린 백남준을 포함해 김구림, 김순기, 김해민, 박현기, 백남준, 이강소, 정재규 등 미술의 외연을 확장했던 일군의 작가들을 소개한다. 물성적 특징을 띈 전통적 매체를 탈피하고 비디오 아트가 한국에 도입되고 수용되던 초기 비디오에 관한 설치, TV 조각, 프레임에 대한 형식적 탐구, 개념적 인식으로서의 사진, 대중매체에 대한 관심 등을 살펴본다. 두 번째 주제 ‘펼쳐진 시간’은 뉴미디어 예술이 등장하면서 가장 두드러진 특성인 ‘시간’에 주목한다. 캔버스를 대체하는 스크린은 순간의 동시성을 포착하고 비선형적인 시간을 펼쳐낸다. 기술 발전과 디지털혁명은 매체 간 형식적 실험과 결합을 가능하게 하고 ‘단일한’ 시각중심의 미술에서 사운드, 인터랙티브, 채널의 다변화 등 새로운 요소들을 개입시켰다. 김구림, 김신일, 오민, 무진형제, 오정향, 임창민, 정정주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마지막 주제 ‘경계 없는 세계’는 가상과 실재의 경계가 불명확해진 예술세계에 대해 조명한다. 데이터 최소단위인 픽셀로 이뤄진 디지털 사진과 영상은 편집과 합성이 가능한 매체적 특성으로 인해 예술가들의 정교하고 효과적인 표현 도구로 적극 이용된다. 이러한 매체의 자유로운 변형과 결합으로 예술은 가상과 실재를 통한 유희, 현실에 대한 성찰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물음과 예언을 자유롭게 나타낸다. 유현미, 임택, 임창민, 왕칭송, 정연두, 류현민, 이수진, 데비 한, 조습, 전소정의 작품을 통해 그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3-06-28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KoCACA)가 주최하고 포항문화재단이 기획하는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인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특별전을 연다.‘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크게 부각된 환경문제와 생태보존의 심각성을 다룬 작가 4명의 현대미술 작품을 초대해 생태계의 균형을 이루는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예술로 재조명하고자 기획했다.전시는 4명의 현대미술 청년작가가 다양한 매체와 방식을 운용해 표현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일 계획이다.젊은세대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고상우 작가의 청색 사진 작품과 금중기 작가의 차가운 조각작품, 김창겸 작가의 3D 애니메이션 영상, 플로라 보르시의 자화상 등 동물과 인간,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전 생태계적 관점에서 모든 개체들의 관계성을 전시를 통해 시민과 이야기 하고자 한다.특히 고상우 작가의 호랑이, 사자 등 멸종위기 동물을 표현한 작품은 전통미술에서의 정면초상화 형식을 빌어 디지털 회화로 표현됐다. 이는 동물화를 인물화의 수준으로 격상시켜 야생동물도 인간처럼 개성과 감정을 가졌으며 다종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예술적 메시지를 담았다. 고 작가는 인간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는 타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 고통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작품을 통해 나 자신의 존재의미와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시를 더 특별하게 할 이벤트도 진행된다. 고상우 작가의 작업방식을 모티브로 한 아트프린트 드로잉 체험프로그램과 작가와의 만남, 전시의 이해를 도울 도슨트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며 참여비는 무료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멸종위기동물이 발생하게 된 원인과 인간에 의한 환경재해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할 지속 가능한 실천 방안에 대한 질문을 담은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전시는 결국 ‘모든 생명은 동등한 가치가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전시회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는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전시프로그램을 지역으로 확산해 지역 유휴 전시공간의 가동률을 높이고, 지역민의 전시관람 기회를 통해 시각예술분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데 목적이 있다.포항문화재단에서는 지난 1월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에 공모해 전시기획·설치·운영에 소요되는 직접경비의 일부를 지원받게 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7

포항미술의 흐름, 저마다의 작품에 고스란히

포항미술의 흐름을 한자리에 만나볼 수 있는 ‘제41회 포항미술협회 정기회원전’이 28일부터 8월 4일까지 포스코 갤러리에서 열린다. 포항미술의 진정한 의미를 찾으며 한국미술의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 오고 있는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지부장 최지훈)의 이번 정기전에서는 한국화 서양화 조소 공예 디자인 서예 문인화 부문에서 ‘불혹을 넘어, 저 여백의 시간을 향해’를 주제로 모두 114점의 작품을 내건다. 지난 1987년 ‘향토적 정서와 율조를 찾는다’는 기치 아래 창립된 미술협회 포항지부는 그동안 기획테마전, 정기회원전, 포항·포스코불빛미술대전 개최 등 꾸준히 활동을 펼쳐왔다. 포스코 갤러리 초대전으로 마련된 전시에는 최재영 배현철 등 원로 중진을 포함해 한국화·서양화·조소·공예 등 미술 부문 작품 80점과 서예·문인화·서각 부문 작품 34점 등 총 114명의 작품이 선보인다.작품들의 면면도 만만찮다.나무와 새 등으로 삶에 대한 관조를 통한 자연으로의 이상세계를 담은 최재영, 자연주의 풍경을 좇는 김왕주, 붓이 아닌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려 따뜻한 정이 물씬 풍기는 마티에르 효과를 보여주는 배현철의 작품에서 희미한 예시절의 그림자도 더듬어 볼 수 있다. 또 노동의 저력이 느껴지는 조소(사공숙)와 먹의 향기를 전해 주는 서예(김영수)와 문인화(손성범) 작품, 재료의 실험적 탐구로 수채화 세계의 영역을 넓힌 수채화(김엘리) 작품 등 포항미협 회원들 저마다의 작품을 가늠해 보는 기회도 될 듯하다.최지훈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장은 “매년 포스코와 함께 해온 포항미술협회 정기전은 포항과 포스코의 상생적 운명 만큼이나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포항 미술인들이 흘린 땀방울의 결실이 포항 시민들을 위로하고 태풍 힌남노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자영업자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랑의 묘약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7

국립오페라단 서정 오페라 ‘브람스’ 내달 1일 대구 공연

독일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의 생애를 오페라로 풀어낸 작품 ‘브람스’가 대구를 찾는다.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7월 1일 오후 5시 팔공홀에서 국립오페라단의 서정오페라 ‘브람스’를 선보인다.열 네 살 연상의 클라라 슈만을 평생 마음에 품고 독신으로 생을 마감한 음악가 요하네스 브람스의 생애를 바탕으로 국립오페라단이 새롭게 창작한 작품이다. 지난 2021년 5월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호평을 받았다. 브람스의 소유하지 않는 사랑, 슈만과 클라라 사이의 필연적인 인연, 영혼을 뒤흔든 숙명적 사랑을 세 작곡가의 주요 곡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살리에르’, ‘라흐마니노프’, ‘파리넬리’등 한국 창작뮤지컬 작품들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한승원이 연출과 대본을 맡았다.2020년 국립오페라단 창작 오페라 ‘레드 슈즈’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던 신예 작곡가 전예은이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 ‘살리에르’, ‘라흐마니노프’, ‘파리넬리’등 한국 창작뮤지컬 작품들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한승원이 연출과 대본을 맡았다. 지휘자 여자경이 섬세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로 클림오케스트라를 이끈다. 위너오페라합창단, 노이오페라코러스 등도 함께 한다.브람스 역은 바리톤 양준모, 클라라 역은 소프라노 정혜욱, 슈만 역은 테너 신상근이 맡는다. 젊은 날의 브람스 역으로는 피아니스트 손정범이 출연한다. 손정범은 독일 ARD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다. 대구문화예술회관 김희철 관장은 “책으로, 이야기로 듣던 브람스의 삶을 오페라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며 “오페라 ‘브람스’ 작품과 함께 여름밤의 낭만을 즐기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3-06-27

경주예술의전당서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한국수력원자력(주)과 (재)경주문화재단이 주최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7월 공연으로 코요태, 박명수의 ‘썸머나이트’가 오는 7월 27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서 선보인다.코요태(신지, 김종민, 빽가)는 1998년 데뷔 이후 그룹의 해체 없이 현재까지 활동 중인 국내 최장수 혼성그룹이다. 넘치는 흥과 무대 매너로 멤버들간 완벽한 호흡과 하모니를 선보이는 코요태는 ‘실연’, ‘순정’, ‘passion’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멤버 전원이 예능으로도 활발한 방송활동을 보이고 있는 코요태는 지난해 여름 신곡을 발매하면서 아이돌 못지않은 활약으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만능 엔터테이너 박명수는 대한민국 대표 예능인이자 가수이자 디제잉이다. 예능으로는 누구나 인정하는 ‘무한도전’, ‘해피투게더’ 등 대표작이 있으며 가수로서도 여름이면 꾸준히 상위차트에 오르는 ‘냉면’, ‘바다의 왕자’로 여름 노래의 최강자로 불리고 있다.그리고 각종 방송과 음악 활동을 통해 EDM을 향한 사랑을 꾸준히 드러낸 바 있는 박명수는 파워풀한 에너지와 화려한 플레이, 무대에서 놀 줄 아는 디제잉으로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이번 공연은 ‘썸머나이트’ 타이틀처럼 여름 페스티벌 ‘섭외 1순위’ 코요태의 시원한 무대와 EDM 러버 박명수의 화려한 디제잉 퍼포먼스로 관객들에게 올 여름 최고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재)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 또는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서 확인 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6

포항·경주 지역작가 5人 영국서 기획전

포항·경주 출신으로 지역에서 활동하거나 영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5명의 작가가 영국케임브리지 오픈 스튜디오에서 기획전을 갖는다. 80년 전통의 케임브리지 오픈 스튜디오는 매년 7월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오픈하는 행사로 매년 참여작가만 250여 명이 넘는 영국의 가장 오래된 성공적인 전시행사로 유명하다. 영국을 비롯한 세계적 미술 애호가들이 주말마다 원하는 오픈 스튜디오를 찾아가 관람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강경신 섬유예술가, 박경숙 서양화가, 박수미 서양화가, 이순희 사진가, 최수정 서양화가 등 이번 전시 참여작가들은 7월 1∼31일 케임브리지셔주 엘리시에 있는 케임브리지셔 올드 스쿨 갤러리에서 ‘connection’을 주제로 회화, 사진, 설치작품, 편지 엽서 등 80여 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포항 출신으로 엘리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경신 작가가 고향인 포항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참여작가들과 논의가 이뤄졌고 결실을 맺게 됐다. 이들은 지속적인 만남과 토론을 거치면서 전시 준비를 했고 영국전에 이어 포항, 경주에서 순회전을 갖는다.경주에서 활동하는 박수미와 이순희의 작품, 영국 엘리에서 작업해 온 강경신의 작품, 그리고 포항에서 작업해 온 박경숙과 최수정의 작품을 통한 동양의 정서를 영국 엘리시에 방문하는 각국의 관람객에게 널리 알리는데 큰 의미가 있다. ‘Connection’은 2015년부터 캠브리지 오픈 스튜디오에 참여한 바 있는 강경신 작가가 기획했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손편지와 엽서로 지역과 지역, 사람들의 감성을 연결해 주는 인문성의 대표적 매체인 우체통의 감성을 소환하고자 했다.참여작가들은 평소 작업한 작품과 함께 살고 있는 지역의 우체통을 이미지화한 작품도 선보인다. 참여작가들과 관람객과의 소통을 우체통으로 비유하고 작품을 통해 동·서양의 감성을 연결하며 각 지역의 역사와 서정을 함께 느끼고자 한다.박수미는 몸의 때를 벗기며 오랜 시간 치유와 힐링의 역할을 담당해왔고 서로 모르는 사람의 등을 정성껏 밀어주던 한국의 목욕문화에서 타인과 나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이자 서로에 대한 믿음을 상징하는 때수건을 소재로 한 작품을 전시한다. 최수정은 생활이 곧 미술이고 세상은 다 미술로 이뤄져 있으며 자연의 원리를 깨닫고 교감하는 여러 방법 중 그림으로 풀과 물과 숲을 노래한 작품을 선보인다.이순희는 한국의 당산나무의 철학적 사유를 ‘문’으로 은유한 작품을 보여준다. 자연에서 수백 년을 산 나무는 죽어서 한옥의 문과 벽체로서 다시 수백 년의 시간을 인간과 함께한다. 생명의 순환을 ‘문’이라는 사물로서 자연의 본질적 존재의 의미를 사진으로 나타낸다.박경숙은 종이에 볼펜으로 내려그은 수많은 선과 색 점을 통하여 노동의 신성함과 살아있음에 대한 은유를 표현한 작품을 전시한다. 선과 점은 만남. 즉, 나와 너가 있어 세상이 조화로움을 의미하며 ‘인연’이라는 두께에 대한 그윽한 감성을 전달한다. 강경신은 영국에서 타향살이의 설움과 아픔, 그리고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작품을 내보인다. 타국에서의 삶에서 한국의 정체성이 곧 작가의 정체성임을 깨닫고, 섬유 직조와 설치작품 그리고 한국 전통 바느질 기법으로 제작한 보자기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영국의 125년 된 우체통을 품고 있는 이미지를 나무와 연결한 직조 작품이 전시된다.강경신 작가는 “이번 ‘connection’ 전은 영국과 한국의 예술가가 선택한 매체와 소재로 아티스트의 철학과 역량을 표현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엘리를 찾는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관람객들에게 반갑고 소중한 소식을 전했던 우체통처럼 두근거리는 신선함을 선사하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6

창작오페라 ‘선덕여왕’ 안동서 만나요

천년 왕국인 신라 문명 속에서 삼국통일의 기반을 다진 우리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임금인 선덕여왕을 소재로 한 창작오페라가 펼쳐진다.경북도 지정 전문예술단체인 포항오페라단(단장 임용석)이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안동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창작오페라 ‘선덕여왕’을 선보인다. 오페라 ‘선덕여왕’은 2023 경북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백제의 석공인 아비지의 예술혼과 애절한 사랑, 신라를 중심으로 삼국을 통일하고자 하는 간절한 소원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황룡사 9층 목탑과 첨성대 축조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경북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제로 제작됐다.작곡은 대구 출신의 오페라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박지운이 맡았다. 연출에 장진규 연출자, 대본은 임나영 작가가 각각 담당하고 있다. 테너 양요한, 베이스바리톤 한준헌, 테너 이경민 등 정상급 연주자들이 출연한다. 연주는 박지운 지휘자가 지휘하는 디오오케스트라, 합창은 대구오페라콰이어가 담당한다.이번 오페라 공연은 경북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포항오페라단이 주관, 경북도와 엔벤처스(주)가 후원하는 경북의 대표 문화콘텐츠로 제작돼 추후 세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오페라는 백제에서 온 천재 조각가 아비지와 훗날 선덕여왕이 된 덕만공주와의 사이에 일어나는 사랑 이야기와 황룡사 9층 목탑, 불국사 다보탑의 건축 역사, 그리고 신라의 삼국통일 스토리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1막 1장) 백제와의 싸움에 출정한 군사들의 생사가 염려된 백성들이 돌탑을 쌓으며 소원을 빌고 있다. 백제에서 온 조각가 아비지는 백제의 예술혼을 신라에 심고자 황룡사의 9층 목탑 축조를 시작해 묵묵히 치수를 재고 있다. 하지만 백성들은 그가 백제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공격하는데, 이때 신라의 공주 덕만이 나타나 백성들의 무례를 사과하며 아비지를 도와준다.그러던 어느 날 아비지의 꿈속에 나타난 두 선인이 신라가 장차 대업을 이룰 것임을 암시하여 황룡사 9층탑의 축조는 인근 9개국이 신라에 복속됨을 의미하며 신라와 덕만공주의 흥업을 기원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때마침 불공을 드리고 나오던 덕만공주는 곤히 잠든 아비지의 모습을 발견하고 적국인 신라에서 탑을 짓고 있는 그에게 한없는 연민을 느끼고 겉옷을 벗어 덮어주고 간다. 잠에서 깬 아비지는 공주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기도 전에 꿈속에서 만난 두 선인의 대화로 자신의 손에 조국 백제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다시 잠든 아비지의 꿈에 두 선인이 나타나서 하늘이 이미 부패한 백제를 버렸으며 신라가 대업을 이룰 것이므로 황룡사의 9층 목탑이 조속히 지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아비지는 자신의 조국이 멸망한다고 하더라도 사모하는 덕만공주를 위해 탑을 축조해 바치기로 결심한다.(1막 2장) 한편 병약한 진평왕의 후계를 누가 이을 것인가를 놓고 연일 공방이 오고 가던 중 진평왕과 화백회의의 지지를 받은 덕만공주가 스스로 여왕이 되겠다고 선언한다. 덕만을 지지하는 파와 용춘공을 지지하는 반대파의 엇갈린 주장 속에 결국 유일한 성골인 덕만공주가 여왕으로 추대된다. 임용석 포항오페라단장 (2막 1장) 탑이 거의 완성될 무렵 덕만공주와 자장대사가 황룡사를 찾는다. 공주는 거의 완성된 탑을 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황룡사 9층 목탑을 완성한 아비지가 공주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서 만들기 시작한 첨성대를 완성하기 위해 일하던 어느 날 건설 현장에 덕만공주가 나타난다. 그때 나타난 백제의 자객들이 덕만에게 비수를 들이댄 순간, 아비지가 공주를 밀치며 대신 칼에 맞는다. 뒤늦게 나타난 자장대사와 병사들에 의해 자객들은 제거되지만 아비지는 덕만 앞에서 애절하게 최후를 맞는다.(2막 2장) 덕만공주가 선덕여왕으로 즉위하는 날 화려한 대관식이 끝나고 난 뒤 여왕의 마음속에 백제 석공 아비지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여왕의 귀에 아비지의 음성이 들려오고, 두 사람은 서로를 그리워하는 이중창을 부르며 신분의 차이가 없는 다음 세상을 기약한다.창작오페라 ‘선덕여왕’은 2011년 포항과 대구에서 초연된 후, 2017년 이탈리아의 토레델라고에서 열린 제64회 푸치니 페스티벌에 초청 공연돼 호평받은 바 있다.임용석 포항오페라단장은 “이번 창작오페라 ‘선덕여왕’을 통해 경북문화 융성 세계화 시대를 맞아 경북 여성, 경북의 문화가 세계 속으로 나아가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5

익숙한 멜로디에 들썩, 클래식 벽 허물다

포항에서 클래식 음악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음악회가 열려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22일 오후 2시, 7시 30분 두 차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서울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의 ‘클래식, 벽을 허물다’ 공연이 펼쳐졌다.포항문화재단이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3 공연유통 협력 지원사업으로 선정 개최된 이 날 공연에는 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시민 등 800여 명이 관람해 객석을 가득 메웠다.공연의 주인공인 서울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는 클래식 명곡과 더불어 친숙한 대중가요와 국악, 무용, 미술 작품, 미디어아트 등과 콜라보한 흥미롭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수려한 연주로 선사해 포항 청중들에게 벅찬 감동과 희망을 안겨줬다. 또 이정민 음악해설가의 재치 있는 입담과 품격있는 해설은 관객들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를 한층 도와줌으로써 관람의 재미를 더해줬다.특히 포항지역 어린이합창단인 가온누리어린이합창단과 함께 한 협연 무대는 인상적이었다.음악감독 이경선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 교수를 포함, 한국 음악계를 이끌어가는 정상급 현악 연주자 17명으로 구성된 서울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와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각 학교 합창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 꿈나무들로 구성된 가온누리어린이합창단은 CF송으로 유명한 루이스 프리마의 스윙 음악 ‘sing, sing, sing’ 등을 함께 연주해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또한 챔버오케스트라는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등 클래식 명곡과 함께 무용과 오케스트라, 영상과 조명이 함께하는 특별한 작품도 선보여 청중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감동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쁨을 선물했다.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 2악장 연주는 국립발레단 마스터 이영철의 안무로 99아트컴퍼니의 화려한 무용과 함께 펼쳐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지수의 ‘현악 오케스트라와 거문고, 장구를 위한 아리랑 조곡’은 우리나라 국악을 대표하는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의 연주와 미디어 아티스트 안정윤의 화려한 영상이 더해져 국악과 클래식, 현대미술이 조화를 이루는 종합예술공연으로 무대 위를 가득 채워 박수갈채를 받았다.마지막으로 이용석의 ‘K-pop의 역사’는 한국 대중음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코리아나의 ‘손에 손 잡고’를 비롯해 BTS 등 아이돌 음악을 1세대부터 현재까지 오마주한 작품으로 연주해 대중음악과 클래식 음악을 연결하는 새로운 구성을 선보이는 등 70분간 장르를 초월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서울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는 포항 관객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듯 시크릿가든의 유명 팝송인‘유 레이즈 미 업’을 앙코르곡으로 연주해 화답하기도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2

전통짚풀공예와 현대예술을 엮다

20년 외길, 짚풀공예로 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짚풀공예가 김주헌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 오는 7월 1일까지 포항 스페이스298에서 열린다. ‘온’을 주제로 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초가지붕의 이엉을 마무리하는 용마름 외에 여치집, 도레멍석, 팔각멍석, 항아리 등 전통짚풀공예품과 빗자루와 똬리를 이용한 액자장식품, 그리고 볏짚으로 만든 공룡입체작품 2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김 작가는 볏짚을 꼬고 엮는 기존의 작업방식이 아니라 볏짚의 단면에 먹을 입히거나 불로 태워 회화적으로 표현한 작품과 새끼줄을 이용한 추상을 통해 전통짚풀공예의 표현법에서 과감히 탈피해 현대미술의 표현법에 도전하는 새로운 시도들을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신선하다는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꿈틀로에서 짚풀공예 공방을 운영 하고 있는 김 작가는 오는 23일 오후 2시에는 작가로부터 직접 작품설명을 듣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전시공간에서 마련한다.김주헌 작가는 “전통문화를 이미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우리에게 전해져 온 시간으로 이해해보면 좀 더 현실의 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런 의미를 담아 전시제목을 온으로 정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짚풀공예가 전통문화로서만이 아니라 현대에 맞게 발전되고 미래세대에게 전해져야 할 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잡는데 전환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1

미술시장 한눈에… ‘아트페어대구 2023’ 내일 개막

국내외 미술 시장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트페어대구 2023’이 22일부터 25일까지 대구 엑스코 서관 1, 2홀에서 열린다.지난해 첫 선을 보이며 지역 미술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이 페어는 ‘6월, 아트쇼핑하러 간다’라는 슬로건으로 작가와 관객이 소통하고 작품의 해석에 따라 새로운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어 변화하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고자 기획됐다. 이번 페어에는 국내외 10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해 작품 5천여 점이 전시되고, 국내외 주요 화랑 100여 곳 중 15개 해외 유명 갤러리가 참가해 지난해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볼거리를 제공한다.특히, 미국, 프랑스, 대만, 일본, 스위스, 벨기에, 체코 등 세계 각지에서 현대 미술을 주도하는 해외 유명 갤러리들이 참가해 지역 컬렉터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미국의 마르코 구글리엘미 레이모탈은 2018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참가했던 설치 미술작가로 사운드 다자이너로 역동적인 소닉 바디의 조화로운 비전을 보여주는 대형 개념의 설치로 명성을 얻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퍼포먼스도 기획해 선보일 예정이다. 그 외 영국 출신 아티스트 알렉산더 코져는 오래된 서적을 페이퍼 커팅 기법의 입체 조각과 관련한 기법으로 연구해 영국에서 많은 찬사를 받은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아프리카의 밝고 즐거운 모습을 특유의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한 탄자니아 작가 핸드릭 릴랑가의 작품과 작업 퍼포먼스도 준비 중이다.또한 줄리안오피, 알렉스카츠, 마키호소카와, 데이비드 걸스타인, 제프쿤스 등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국내 작가로는 김창열, 이우환, 오세열, 이건용, 이배, 유영국, 전광영 등 유명작가부터 차세대 블루칩 작가군으로 다이나믹한 소재로 유명한 한상윤, 야경을 점묘법으로 재해석한 김세한, 팝아티스트로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과 콜라보 작업으로 더 유명해진 그리드 작가, 자두를 사진보다 더 실감나게 재현한 이창효 작가 등이 참여한다. 아울러 특별전에서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제작된 동화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이야기한 소현우 조각가의 조각 작품들이 페어장 곳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한방 침을 소재로 혼란한 시점을 극단의 대립이 아닌 소통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손파 작가 특별전과 슈퍼카 페라리의 겉면을 콜라주 기법으로 별개의 조각 하나하나 붙여서 새로운 이미지를 재탄생 시킨 장승효 작가의 아트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페어에서는 여권케이스, USB, 키링, 트래블 태그 등 다양한 굿즈 상품도 판매된다. 또한 홍보 부스에 마련되는 와인샵에서는 아트페어대구 참여 작가인 이건용, 반미령, 이대희, 핸드릭 릴랑가 등의 작품 사진을 와인 라벨로 제작해 선보인다.아트페어대구 조명결 대표는 “미술시장의 활성화 뿐만 아니라 MZ세대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는 미술시장의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공하며, 넘치는 정보력으로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신선한 작품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입장료는 일반 1만5천원(티켓링크, 네이버 예매 할인)이며 전시관람 및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www.artfairdaegu.com에서 확인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0

변화 하려는 의지… 두려운 선택의 순간

포항지역 사진가 이은진 첫 개인전 ‘경계의 시선’이 20일부터 7월 2일까지 포항 영일대호텔 갤러리웰에서 개최된다. 작가로서 첫 데뷔전인 이번 전시에서 그녀는 작품을 통해 매일 생활하는 같은 주변 공간이지만, 지난 3년간 그때그때 느꼈던 다른 여러 감정을 갖고 사색하고 성찰한 과정들을 선보인다. 사진 속 그녀만의 따뜻함, 빛바랜 느낌 등 은은한 감성이 녹아든 사진들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녀의 작품은 시장, 우리 동네, 바닷가 등 우리가 자주 접하는 일상적인 사물을 표현한다.소재로 사용한 사물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그 사물 자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사진을 통해 표현하려고 한다. 흔히 보는 사물들의 대립 구조에서 물질적인 혹인 내면적인 경계의 시선으로 사진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물이 담긴 컵은 아무 움직임도 없는 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인간의 시각을 벗어난 범위까지 확대하면 물은 경계면을 통해 기체로 날아가려고 하고, 반대로 공기 중의 수증기는 액체가 되려고 하는 수많은 물 분자들의 역동적인 상태다.이처럼 경계면은 정적으로 보이나 사실은 동적인 상태이고 항상 끊임없는 갈등과 변화를 통해서 역설적으로 안정을 취한다. 사진을 통해 사진을 보는 사람의 경계는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하게 한다.이은진 사진가는 “사진을 통해 사회에서 나의 위치, 나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항상 웃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는 듯하지만, 지금도 끊임없는 갈등과 변화 속에 있다”며 “경계에 선다는 것은 선택의 순간이다. 변화하려는 의지이며, 두려운 상태다. 관람객들께서 사진 안에 담겨 있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감상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3-06-18

‘모차르트에 빠지다’ 세계 누비는 피아니스트 손열음 대구 무대 오른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차이콥스키 콩쿠르에 빛나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대구 무대에 오른다.대구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는 수성아트피아 재개관기념 명품시리즈 네 번째 공연으로‘손열음 피아노 리사이틀’을 22일 오후 7시 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선보인다.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세련된 예술성과 동시에 한계 없는 테크닉으로 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유럽, 미주,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주까지 전 대륙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연주자다.2011년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 연주상, 콩쿠르 위촉 작품 최고 연주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로테르담 필하모닉, 체코 필하모닉,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모린 마젤, 로렌스 포스터, 오메르 마이어 벨버 등의 지휘로 뉴욕 필하모닉, NHK심포니,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니 등과 협연하며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다.이번 대구 공연에서 손열음은 모차르트의 곡들로만 구성, 피아노 소나타 제7번 다장조(K.309), 제8번 라장조(K.311), 제9번 가단조(K.310), 제10번 다장조(K.330) 독주로 관객들을 만난다.평소 모차르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남다른 관심과 탐구력을 아낌없이 드러내온 손열음이 프랑스 음반사 나이브 레코드와 전속 계약 이후 발표하는 첫 번째 음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의 수록곡이기도 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14

옥빛 머금은 달항아리 청초한 아름다움에 ‘매료’

조선백자 달항아리를 캔버스에 옮겨 단아하면서 우아한 조형미를 뽐내는 작품으로 한국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선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 오는 30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경주예술의전당 내)에서 열린다.김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달항아리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은근히 발산되는 청초한 아름다움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특징을 보인다. 화려하지 않지만 달항아리의 고운 자태에 감상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밝은 보름달에 비친 듯 옅은 옥빛 색깔에 매료된다.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의 대표적 미술품 백자의 기품을 간직한 채 재현해 옛 장인들의 기술이 옮겨온 듯 재미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김선 작가의 달항아리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김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은 재료와 기법이 독특하다. 김선은 화면의 밑 작업을 세밀하게 드로잉하면서부터 그림을 시작한다. 어느 정도 진행됐다 싶으면 혼합재료를 사용해 비율에 따라 체계화하면서 기억된 몸의 데이터에 따라 칠의 두께를 정하고 미묘한 색채의 감성을 살려 표현해 간다. 회화적인 기법으로 두께감이 없으면서 부피감을 살린 작가만의 노력과 탐구의 결과물이다. 질료 내구성에 따라 마르는 시간이 차이가 나며 그 속성에 따라 갈라짐(빙렬) 효과가 실체처럼 드러나 입체적인 달항아리보다 더 매력을 발산한다고 볼 수 있다. 김선은 10여 년간 조선 도공의 심정으로 덧칠에 따른 빙렬 효과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탐구하면서, 평면 작업에서 도자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재료에 관한 연구를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김선의 달항아리 그림은 뛰어난 기교를 바탕으로 표현했지만 기교가 보이지 않고, 후덕한 마음으로 함께 나눔을 행복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지금은 거의 잃어버린 선조의 정신과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김선 작가는 충남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그동안 개인전 21회, KIAF ART SEOUL, week(룩셈부르크)싱가폴어포터블 등 단체전 200여 회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 수채화공모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대여성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 현대조형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14

다부이즘, 한국미술 현주소와 미래를 살펴보다

대구예술대학교 서양화과 동문 그룹인 다부이즘이 12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금보성아트센터 전관에서 열두 번째 회원전을 열고 있다. 다부이즘은 대학 시절 세웠던 목표들을 서로 간 다독이며 대구화단을 풍성하게 가꿔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시대를 살아내면서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다부이즘’이란 이름은 대구예술대학교가 위치한 경북 칠곡 가산면 다부리에서 따왔다. 서양화과 졸업생들이 예술의 열정을 불사르던 학창 시절 학교가 위치한 칠곡군 다부동에서의 정신을 상기하며 지난 1999년 그룹을 만들었다.졸업 후에도 지속적으로 전시를 통해 상호 간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칠곡 다부리는 6·25 전쟁 때 다부동 전투로 유명한 곳이다. 국군이 북한군의 대공세를 저지시켜 대구로 진출하려던 세를 꺾어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게 해준 전투다. ‘다부이즘’엔 낙동강 방어선처럼 예술 전선을 지켜나가겠다는 동문들의 의지가 반영됐다.다부이즘 회원들은 “한국미술의 현주소와 미래를 살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갖고자 한다. 사진보다 뛰어난 사실적 묘사와 몽환적 분위기에서 표출되는 현대적 감각이 함께 어우러진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전했다.다부이즘에 소속된 작가들은 우리가 이 시대를 공존하고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에 대해 각자 저마다의 방식들을 통해 다양한 작품들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재 전국 각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 31명이 100호 대작 등 6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곽라은 권연 권우석 김광한 김미경 김예진 김재성 김재종 주호 노정희 배수아 박동조 서영배 신윤정 오경애 오승아 오준택 이경숙 이경희 이근택 이도경 이지미 이희자 장기영 남현 정삼이 정희숙 조혜진 진희 최진숙 황옥희 등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13

대구에서 먼저 만나는 ‘2023 교향악축제’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495회 정기연주회’를 연다.이번 정기연주회는 2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하는 ‘2023 교향악축제’에 참가하는 프로그램을 미리 감상할 수 있는 프리뷰 콘서트로 진행된다.객원지휘자 박인욱의 지휘로 세계 음악계가 주목하는 피아니스트 임효선이 협연자로 나선다.첫 곡인 베르디 오페라 ‘시칠리아섬의 저녁 기도’ 서곡은 1855년 개최된 제1회 파리만국박람회를 앞두고 위촉받아 작곡한 작품이다. 13세기 시칠리아를 정복했던 프랑스 왕조에 투쟁하며 벌어진 ‘시칠리아섬의 만종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서곡은 베르디 오페라의 서곡들 중 가장 러닝타임이 길고 빼어난 곡이다. 극중의 여러 장면과 아리아들에서 흐르는 선율을 모은 것으로 독립된 관현악으로 손색이 없는 곡이다.이어 피아니스트 임효선의 협연으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1번’이 연주된다. 이 곡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피아노 협주곡으로 태교음악에서 치료음악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작품으로 특히 2악장은 귀족 출신 장교와 서커스단 소녀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스웨덴 영화 ‘엘비라 마디간’의 삽입곡으로 유명한 곡이다.피날레는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2번’이 장식한다. 시벨리우스의 개성이 잘 녹아 있는 이 작품은 시벨리우스가 남긴 7개 교향곡 중 대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으로, 핀란드의 자연 풍경과 향취가 진하게 느껴져 ‘시벨리우스의 전원 교향곡’으로 불리기도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12

서울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 ‘클래식, 벽을 허물다’

‘클래식 음악을 국악, 발레와 콜라보하거나 대중음악을 클래식으로 녹인 음악회…. 우리나라 최고의 현악 앙상블과 함께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클래식 무대를 만난다.’국악, 무용 등과 협업해 누구나 쉽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는 서울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가 포항 무대를 찾는다. 서울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는 오는 22일 오후 2시, 7시 30분 두 차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클래식, 벽을 허물다’ 공연을 선보인다.국내 최고의 현악 앙상블 단체인 이 오케스트라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미국 인디애나주립대 교수)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한국의 주요 오케스트라단원과 음악대학에 재직 중인 교수 등 17명으로 이뤄져 있다.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중장기 사업에 선정돼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한 프로젝트 ‘클래식, 벽을 허물다’ 시리즈 Ⅰ-Ⅶ 총 7회의 공연 중 주요 레퍼토리 및 관객 호응도가 높았던 작품을 발전시켜 구성했다.포항 가온누리 어린이합창단과의 협연을 비롯해 거문고, 장구,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장르의 벽,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인식의 벽, 관객과의 소통의 벽 등을 허물고 음악으로 하나 되는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펼친다. 이정민 음악해설가의 재치 있는 입담과 품격있는 해설이 더해져 공연 관람의 재미를 더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1부는 완벽한 연주로 정평이 난 서울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가 선사하는 러시아의 대표적 민족주의 작곡가인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으로 신비롭게 무대를 연다. 이어 포항 가온누리 어린이합창단과 ‘천재 음유시인’ 고 (故) 김광석의 명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우리 희로애락을 함께 노래하는 무대가 객석을 진한 따뜻함으로 감쌀 예정이다.2부는 ‘클래식, 벽을 허물다 피날레’의 이름에 걸맞은 다양한 예술과의 협업 무대로 꾸며진다. 모던발레와의 연주, 영상, 조명이 함께하는 특별한 작품으로 2부의 막이 열린다.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14번 죽음과 소녀’ 2악장의 연주와 함께 국립발레단 발레마스터 이영철 안무로 빚어내는 발레공연이 객석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할 예정이다. 이어 우리나라 국악을 대표하는 허윤정의 거문고와 함께 영화·뮤지컬·국악 등의 다양한 장르를 총망라하며 음악적 한계를 넓히는 이지수 작곡의 ‘현악 오케스트라와 거문고, 장구를 위한 아리랑 조곡’을 연주해 국악과 클래식 음악의 융합된 아름다움을 소개한다. 공연의 마지막 피날레는 이용석 작곡의 ‘K-pop의 역사’로, 한국 대중음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아이돌 음악을 1세대로부터 현재까지 오마주한 작품을 연주함으로써 대중음악과 클래식 음악이 손잡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경선 서울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서울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는 음악감독 이경선 인디애나주립대 교수를 중심으로 한국 음악계를 이끌어가는 뛰어난 연주자들이 이상적인 실내악 음향을 실현하고자 2015년 창단했다.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하는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에 선정돼 클래식 음악의 폭을 넓히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바 있다. 완벽에 가까우면서도 예술성 높은 연주로 실내악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으며, 장르를 넘나드는 협업을 통해 다양한 무대, 다양한 예술적 실험과 시도로 시대에 필요한 예술을 전달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담당하고자 애쓰고 있다.한편 서울비르투오지챔버오케스트라는 21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회의실에서 이화여대 김효근 교수(경영대)를 초청해 ‘아티스트-아트비즈 셀프 브랜딩 전략과 실습’을 주제로 한 워크숍을 개최한다.이 워크숍에는 포항 지역 예술가와 시민, 학생 등이 사전 신청을 통해 참가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12

오스트리아 빈 심포니, 대구 내한 공연

클래식 음악의 중심지인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문 교향악단 빈 심포니.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내한공연이 열린다. 123년 역사의 빈 심포니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음악의 역사를 증명하며 비엔나 특유의 독특한 사운드를 가장 이상적이고 매력적으로 표현해내는 오케스트라로 정평이 나있다. 현재 비엔나의 문화 대사이자 도시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 하고 있으며 브루노 발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같은 거장들과 함께 했다.이번 빈 심포니의 내한 공연은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변신한 지휘자 장한나(41)가 지휘봉을 잡는다. 1994년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에서 11살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하며 전 세계 음악계로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장한나는 폭넓은 레퍼토리와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에 매료돼 2007년부터 지휘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2014년 9월 BBC 프롬스에서 평단과 음악계의 극찬과 함께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으며 2013/14 시즌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인연을 맺고 2017년 9월부터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2022/2023 시즌 독일 함부르크 심포니 수석 객원 지휘자로 새롭게 임명됐다. 2015년 BBC 뮤직 매거진 선정 ‘현재 최고의 여성지휘자 19인’에 이름을 올렸다.협연자로는 피아노 올림픽으로 불리며 5년 만에 열리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2021년도 우승자이자 잘 다듬어진 테크닉과 깊이 있는 곡의 해석 능력, 그리고 이를 표현해내는 정교한 연주로 평단과 청중에게 극찬을 받고 있는 브루스 리우가 연주하며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을 들려줄 예정이다.이번 무대는 모두 베토벤의 작품으로 구성, ‘베토벤 음악’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베토벤이 남긴 다섯 편의 피아노 협주곡 중 세 번째로 작곡된 곡으로 그의 피아노 협주곡 중 유일한 단조 협주곡이며 베토벤의 강렬한 개성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작품이자 피아노 협주곡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 ‘피아노 협주곡 제3번 Op. 37’과 ‘영웅’이라는 부제로 잘 알려진 ‘교향곡 제3번 Op. 55’를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07

가족인형극 ‘연희도깨비’ 온다

(재)포항문화재단은 ‘2023 키즈 페스타 in 포항’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으로 오는 10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가족인형극 ‘연희도깨비’를 선보인다.‘2023 키즈 페스타 in 포항’ 시리즈는 현재 어린이 공연계에서 주목받는 우수공연 4편을 초청해 관내 어린이와 가족 대상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그중 ‘연희도깨비’는 전래동화 ‘흥부놀부’ 및 ‘도깨비와 개암나무’를 각색한 창작 인형극으로 2021년 춘천인형극제, 2022년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 2023년 국립국악원에 초청된 바 있다. 이번 포항 공연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3 공연유통협력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일부 지원받았다.‘연희도깨비’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뿔이 달린 얼굴에 도깨비방망이를 든 모습의 일본 ‘오니’와 혼용돼 알려진 ‘한국의 도깨비’ 모습을 바로잡고 그 진가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연희공방 음마갱깽’이 출연해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의 ‘덜미’를 기반으로 한 흥겨운 국악 연주와 상모돌리기, 버나 등 다양한 전통 연희를 선보임과 동시에 프로젝션 맵핑, 애니메이션 등 현대적 감각을 살린 연출, 신나는 장단 구음과 흥겨운 추임새로 주고받는 관객참여를 통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가족인형극 ‘연희도깨비’의 관람료는 전석 1만5천원으로 다양한 할인이 제공되며 36개월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예매는 티켓링크 홈페이지와 전화(1588-7890)로 하면 된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가족인형극 연희도깨비를 통해 공연장을 방문한 관람객 모두에게 흥겹고 유익한 시간이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이 마련한 ‘2023 키즈 페스타 in 포항’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은 오는 8월 19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선보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의 ‘깔깔나무’로, 우리가 잊지 말고 지켜야 할 소중한 삶의 가치와 자연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인형 음악극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07

기계에 밀린 존엄·생명·삶우리는 그들을 앵글에 담는다

“기계에 잃어버린 우리의 존엄·생명·삶…. 우리는 그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풍경들의 낭만과 느림, 소박함을 그려내지만, 한편에는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도 있다.”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 모임인 포스(Phos·회장 박원근)가 7일부터 10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제20회 회원전을 열고 있다.올해로 창립 21주년을 맞는 포스는 매년 독특한 주제를 찾아 작품 전시회를 여는 등 지역에서 호평받는 꽤 유명한 사진 단체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영국, 김이현, 박원근, 이다나, 조상우, 최창호, 한입분 등 꾸준히 창작활동을 넓혀온 7명의 회원이 지난 한 해 동안 촬영한 50여 점의 흑백, 컬러 사진 작품이 관객을 맞는다. 포항 신광·기계를 비롯 경주, 영덕, 성주를 넘어 충북 옥천 등 전국 곳곳에서 만난 풍경들이 고스란히 카메라 렌즈에 담겼다.‘고향 이야기’·‘벽화마을’·‘경주의 역’·‘아스팔트 위의 화석’·‘적외선 풍경’·‘발길이 머무는 곳’·‘돌담’ 등 회원 각각의 주제로 앵글에 담아낸 희망을 노래하는 다채로운 작품 관람을 통해 ‘사진’이 주는 묘미를 흠뻑 느낄 수 있다. 가뭇없이 사라지는 기차역에 대한 소회가 담긴 기록 사진, 논에서 소에 쟁기를 걸어 써래질을 하는 순후한 농부의 삶, 적외선 촬영으로 단순한 모노 톤으로 표현한 느티나무들이 반갑게 관객과 만난다.수만 년 전 생명체들이 퇴적물에 묻혀 우리에게 그 존재를 보여주듯, 지금은 아스팔트 위에서 로드킬 당한 곤충·나무·새·벌레들이 화석이 돼 그 흔적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창립 21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지도 고문인 김훈 사진작가의 작품이 찬조 출품돼 스승과 제자 간의 끈끈한 정을 다지는 특별한 의미도 지닌다.그리스어로 Photo의 어원이자 ‘빛’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Phos(포스)는 2002년 포항에서 사진을 통한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창립됐다. 회원들은 자체 제작한 교재를 통해 정기적인 프로그램으로 사진가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촬영, 현상, 인화 테크닉은 물론 각자의 작품세계를 통해 독자적인 개성의 영역을 추구하고 현대사진의 올바른 이해와 사진의 표현 방법론 등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매년 정기 회원전과 강연회, 동아리 교류전 등을 통해 자기 발전과 사진 창작활동에 확장을 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07

대구오페라하우스 20주년 ‘콘서트 시리즈’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4차례 성악 공연으로 구성된 특별 콘서트‘골든 보이스 시리즈(Golden Voice Series)’를 선보인다.‘골든 (Golden)’의 의미처럼 ‘황금’같이 빛나는 소리를 가진 대구 성악인들과 함께 준비한 이번 시리즈는‘바리톤베이스 콘서트’, ‘소프라노메조소프라노 콘서트’, ‘테너 콘서트’, ‘20주년 기념콘서트’ 등으로 구성된다.첫 무대인 ‘바리톤베이스 콘서트’는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된다.바리톤 박정환과 서정혁, 오승용과 임봉석, 제상철과 베이스 김동호, 윤성우 등 무대에서 활발하게 노래하고 있는 성악가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피아니스트 최혜지의 반주로 진행될 이번 콘서트는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맥베스’, ‘돈 조반니’, ‘가면무도회’, ‘리골레토’ 등 유명 오페라 속 열네 곡의 아리아들로 구성돼 있으며, 바리톤과 베이스의 중후한 음색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바리톤베이스 콘서트’의 입장권은 2만원에서 5만원까지로, 다양한 할인을 적용할 수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를 통한 온라인 예매 및 전화(1661-5946)예매가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06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일요향가’ 상설 공연

(재)포항문화재단은 포항시 남구 동해면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전시관인 귀비고와 야외 신라마을의 공간 기획의 일환으로 11일 흐르는 신라의 소리 ‘귀비고:일요향가’를 상설 운영한다.‘귀비고:일요향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역사적 콘텐츠가 어우러진 신라마을의 활성화와 주말 관람객을 위한 야외 상설 공연이다. 매월 둘째주 일요일 포항시무형문화재이수자협회와 함께 지역의 우수한 무형문화유산을 귀비고가 지닌 서사적 스토리와와 매칭해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와 귀비고의 공간적 매력과 가치를 확장하고자 기획됐다.이번 6월 상설 공연에는 ‘녹음방초 승화시라~香林(향림)’이라는 부제처럼 초여름의 풍류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돼 있으며, △농악(김준휘) △판소리(장장일, 석지연, 조아라) 등 경상북도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이 대거 참여한다.또한, 귀비고 어린이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주말 체험 프로그램 ‘나만의 카주 만들기’도 연계해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관악기의 일종으로 음악치료와 교육 악기로 활용되고 있는 카주를 직접 만들어 보고 악기의 작동원리를 이해해보며 온음 위주로 구성된 간단한 동요도 배워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일요향가’ 6월 공연 일정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야외 신라마을에서 11일 오후 1시 30분 시작되며, 귀비고를 방문한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고, 체험 프로그램은 신라마을과 전시관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한편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은 정부 3대 문화권 사업에 따라 신라문화탐방 바닷길 조성으로 만들어진 지역문화 기반 관광거점 공간으로, 공원 내 전시관인 귀비고와 신라마을은 연오랑세오녀 설화의 일월정신을 계승해 만들어진 공간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04

지역 중견작가 초대 ‘노중기展’

노중기 작가 /대구미술관 제공 대구미술관은 ‘2023 지역작가 연구’의 일환으로 8월 20일까지 4, 5전시실에서 중견 서양화가 노중기(70) 개인전을 개최한다.대구미술관은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지역 미술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작가를 연구·조명하고 있다. 올해는 다채로운 시대의 변화상을 화폭에 담은 노 작가의 작품세계와 미술사적 의의를 살펴본다.이번 전시에서는 1970년대부터 근작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대표작 40여 점과 아카이브, 습작, 드로잉 등을 선보임으로써 오랫동안 지역 화단에 뿌리를 두고 성장한 중견작가의 창작활동을 통시적으로 조망한다. 또한 한국 현대미술사와 공시적인 관점의 연구를 병행해 지역작가 연구를 심층적으로 진행하고 그 성과를 아카이브 한다.1953년 대구에서 출생한 노중기는 시대정신의 변화와 함께 개념미술에서 신구상 회화로, 추상표현주의적인 기법에서 팝아트의 이미지 회화로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추이를 구현하며, 지치지 않는 창조적 열정을 보여주는 작가다.1970년대 후반 지역의 실험적인 청년미술 그룹에 동참하며 한국화단의 진취적인 미술 운동에 합류한 작가는 실험적인 경향의 개념미술과 비구상 회화로 창작활동을 시작하며, 당시 화단의 분위기와 창작환경의 토양을 만드는 데 이바지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사회의식을 반영한 현실적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성조기와 시위진압 이미지 등의 메타포를 사용한 신구상 미술 경향의 작업을 선보였으며 정치 사회적 이슈를 비롯해 문화 전반에 대한 비판으로 주제를 확장하며, 새로운 스타일의 캔버스 작업을 추구했다. 또한 시사적인 각종 매체에서 사건 사고의 사진이나 광고를 차용해 캔버스 위에 콜라주 하는 기법을 즐겨 사용하는 등 포스트모더니즘적 작품을 선도했다.2000년대 이후는 더욱 풍부해진 색채표현과 자유분방하고 유희적인 드로잉 필치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붓질이나 채색, 선묘 등에서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형상을 중시하며, 대중적이고도 익숙한 하트 모양 또는 꽃을 메타포로 도입해 명랑하고도 생기발랄한 활기를 선사한다.객원 큐레이터로 참여한 김영동 미술평론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자료가 다수 공개되어 작가의 진취적이고도 개방적인 미의식과 작품세계의 다양성을 느낄 수 있을 것”라며 노중기 작가의 지치지 않는 예술을 향한 열정이 관객들에게도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