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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축제서 나만의 취향 발굴하세요

(재)경주문화재단은 2022년 ‘파도파도’ 문화발굴터 참여자들이 주체가 돼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축제 ‘파도파도 생활문화페스타’를 오는 26일 오전 10시 경주 황성공원 타임캡슐공원 앞 광장 일대에서 개최한다. 재단은 지난해 8월부터 시민들이 새로운 취향을 발굴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 취향발굴 프로젝트 ‘파도파도 Digging Digging’ 문화발굴터를 운영하고 있다.이 생활문화페스타는 기존 문화발굴터 성격에 따라 ‘체험, 판매, 공연’으로 분야를 나눠 운영된다.시민이 직접 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참여함으로써 문화관련 사업장과 시민을 연결하고 생활문화 및 문화예술의 확산을 도모한다.경주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전문가가 주체로 참여한다. ‘色(색)다른 만남’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는 6팀의 공연과 각종 ‘생활문화, 문화예술’ 관련 클래스를 열고 상품을 판매하는 17개의 체험, 판매 부스가 설치될 예정이다.김규호 경주문화도시사업단장은 “경주시민과 생활문화 및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가 함께 만나 시민의 문화예술 취향을 발굴하고 경주의 생활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23

경주솔거미술관 ‘예술로 피어나’ 사업 추진

경주 솔거미술관이 지역 내 대학들과 산학협력을 통해 예비 예술인들의 창업과 지역정착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친다.최근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적 특성을 활용, 지역을 상징하는 문화관광 상품개발을 통해 지역 내 문화산업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솔거미술관은 지역 내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경상북도, 경주시의 역사, 문화 등 지역의 정체성이 투영될 수 있는 캐릭터와 문화 관광 상품개발을 위한 ‘예술로 피어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예술로 피어나’ 사업은 경주지역에서 예술을 공부하는 예비 예술인이 대학 내 연구진의 도움을 받아 직접 디자인 상품을 개발·생산하고 판매하는 과정을 통해 수익을 얻도록 하는 과정까지 지원한다. 이를 위해 올 연말까지 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연구용역과 제품 생산을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판매에 들어가 그 수익금을 예비 예술인들에게 분배할 계획이다.솔거미술관은 이를 통해 지역에서 공부하는 예비 예술인들에게 직접 개발·생산한 창작물로 수익활동을 할 수 있는 창업의 기회와 함께 지역 예술인으로 정착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예비 예술인이 개발·생산한 디자인 상품들은 경주엑스포대공원과 솔거미술관에서 판매 되며, 지역 내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판매경로를 확대할 방침이다.이를 통해 지역 예술 시장 활성화뿐만 아니라 지역 풀뿌리 예술계의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솔거미술관은 기대하고 있다.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는 “솔거미술관이 추진하고 있는 ‘예술로 피어나’ 사업을 통해 지역의 예비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로 자부심과 함께 지역에 정착해 예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지역 예술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23

글쓰는 요리사 박찬일이 말하는 한식의 매력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글 쓰는 요리사 박찬일 셰프를 초청해 렉처콘서트를 연다. 도서관은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2022 렉처콘서트 한류, 세계의 중심이 되다’라는 제목의 강연을 개최한다.2022 렉처콘서트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한국 문화의 열풍에 대해 전문가의 강연을 통해 알아보고, 주제와 관련 있는 음악연주가 함께하는 북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박찬일 셰프는 ‘K-푸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다’라는 주제로 한식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글 쓰는 셰프’로 널리 알려진 기자 출신 주방장인 박찬일 셰프는 미슐랭 가이드의 빕 구르망에 선정된 ‘광화문 국밥’과 ‘로칸다 몽로’의 오너 셰프이자 ‘내가 백년식당에서 배운 것들’, ‘노포의 장사법’,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등의 저자이며 tvN ‘수요미식회’등 활발하게 방송 출연도 하고 있는 인기 셰프이다.이번 렉처콘서트의 공연은 이음앙상블이 맡았으며 강연 사이 사이 클래식·영화·뮤지컬·오페라·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할 예정이다.이음앙상블은 2014년 4월 서울 금호아트홀에서의 창단 연주를 시작으로 매년 학구적인 프로그램을 가지고 세종문화회관, 영산아트홀, 통영국제음악제 프린지콘서트 등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이번 행사는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문화행사신청 코너)를 통해 사전 접수를 받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22

임지혜·김용재·손광락·김진홍·이강현‘ 제27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본상

삼일가족과 포항MBC가 공동 주최하는 ‘제27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수상자가 확정됐다.삼일가족과 포항MBC는 21일 제27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심사위원회를 열어 본상 5건과 특별상 1건 등 모두 6건의 개인 및 단체를 선정해 발표했다.본상에는 △봉사 부문 임지혜(사랑의 밥차 경상지부)·김용재(포항시평생교육지도자회) △참교육 부문 손광락(한의사) △문화예술 부문 김진홍(작가) △전통예술 부문 이강현(불교미술)씨가 각각 수상자로 뽑혔다. 특별상에는 포항시자원봉사동아리연합회가 선정됐다. 본상에는 400만원, 특별상에는 2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올해는 각 부문에 걸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헌신으로 큰 귀감이 된 이들에게 본상을 수여하고 1만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선행과 나눔을 실천해 아름다운 지역사회를 만들고 있는 170여 개의 포항 자원봉사 동아리 연합 단체인 포항시자원봉사동아리연합회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시상식은 오는 12월 12일 오후 6시 포항MBC 공개홀에서 개최되며 12월 중으로 포항MBC에서 방송된다.포항MBC·삼일문화대상은 향토기업인 삼일가족과 포항MBC가 지역 사회 각 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 준 개인과 단체를 시상, 격려하는 상이다. 지난 1996년 제정된 이후 올해로 27회째를 맞으며 지역 최고 문화상으로서의 전통과 권위를 이어가고 있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2-11-21

“포항 흥해서 동학 최초 조직 ‘접주제’ 실행”

(사)동대해문화연구소(이사장 이석태)는 지난 18일 오전 11시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매산리에서 이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목 옆에 최초 동학을 조직한 곳이 매산리임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기념식을 가졌다. 흥해읍 매산리는 동학의 1대 교주인 수운 최제우 선생이 1862년 12월 동학의 기본 교단 조직인 접주제(接主制)를 최초로 실시한 곳이다. 신도가 늘자 각지에 접(接)을 두고 접주(接主)가 관내의 신도를 다스리게 하고 매산리 636-67, 50번지에 위치한 신도 손봉조의 집에서 처음으로 이뤄졌다. 접주제는 동학이 얼마나 쳬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포덕 활동을 펼치고 교세를 관리했는지 잘 알게 하는 증거다.이날 행사에는 동대해문화연구소를 비롯한 동학혁명정신선양사업단(단장 최인경) 관계자와 안병국·김종익·백강훈 시의원, 한창화·이칠구 경북도의원, 박용생 흥해읍장. 김선우 매산리 이장, 주민, 문화예술인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이석태 동대해문화연구소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159년 전 매산리에서 시작된 최초 동학 조직인 접주제를 실행한 것은 훗날 동학농민운동과 3·1운동, 독립협회와 독립운동, 상해임시정부를 거쳐 대한민국이 수립되는 단초가 되었고 그 출발이 이곳 매산리”라고 강조하고 “포항사람들은 자긍심을 가지고 이를 널리 알려야 될 때”라고 말했다.해월 최시형 선생의 사상 연구의 권위자인 윤석산 교수(한양대 명예교수, 작가)는 동학 최초의 조직인 접주제에 대한 기능과 의의에 관해 설명하고 “포항은 어느 지역보다 동학의 중추가 되는 곳이다.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적 뿌리였던 동학을 통한 인류사적인 정신이 발원한 지역으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20

“학생·교사 모두 웃으며 다닐 수 있어야 좋은 학교죠”

김민규 경상북도사립학교장회 회장 “교육 환경과 정책에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학부모, 교사뿐 아니라 현장을 잘 아는 학교장의 견해도 필요합니다. 경상북도사립학교장회는 달라지는 교육 환경에서 학생과 학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제안하겠습니다.”지난 6월 경상북도사립학교장회 회장으로 취임한 김민규 포항예술고 교장은 교장회의 으뜸 역할로 교육부 정책의 미흡함을 채워주는 ‘보조자론’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예전에는 일반고에서 입시가 가장 중요했지만, 이제는 패러다임이 바뀌어 학생과 교원이 행복한 게 더 중요하다”며 “사립학교는 무엇보다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 언제나 찾아가도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는 편안함이 최대 장점”이라고 강조했다.지난 19일 김 회장을 만나 사립학교의 교육 환경 등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경상북도사립학교장회는 어떤 단체인가.△대한사립학교장회(중앙회)는 창립 100주년이 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교육단체다. 1919년 3·1만세운동 당시 민족교육에 앞장섰던 사립학교 교장들이 뜻을 함께해 창립한 단체로서 대한민국의 힘들었던 근세사와 맥락을 같이 하며 성장해왔다. 전국단위의 유일한 사립학교 간 조직이며 모든 사립초중고학교장이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광역시도별로 16개 지회가 설치 운영되고 있는데 경상북도사립학교장회가 여기에 속한다. 경상북도사립학교장회는 현재 도내 170여 개 사립학교를 회원교로 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본회 목적에 따라 사립학교 진흥 발전에 관한 일과 회원의 연수 및 복지, 또 학생 장학사업, 교육 도서 및 교육 자료보급에 관한 일 등을 추진하고 있다.-임기 2년 동안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지난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상북도사립학교장회의 활동도 예외 없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 6월 총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사립학교의 정체성 회복과 발전은 물론 회원들 간의 상호 소통과 친목 강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각 회원의 연수와 복지는 물론 회원 교를 대상으로 모범학생 표창 및 장학금 지원, 소속 교직원들에 대한 포상과 연수 확대, 각 지구별 인화 단결을 위한 협의회에 대한 지원 강화 등을 추구하고자 한다. 특히, 사립학교의 존재가치와 정체성 회복에 역점을 두고, 미래 인재 양성에 있어서 다양성을 갖춘 사립학교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그 당당함을 키워갈 수 있도록 회원들의 역량을 모으고 유관 기관단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도록 하겠다.-지난 3월 개정 사립학교법이 시행되면서 교육 현장에선 사립학교의 정체성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연이은 사립학교법 개정이 획일적으로 사립학교를 통제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이번 개정사학법에 사립학교 신규교사 채용 시 공립 임용시험을 통해 선발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있다. 사립학교의 자율성과 특수성은 각 학교의 건학이념을 잘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는 적합한 우수 인재를 채용하는 데부터 시작한다. 사학비리는 당연히 형사처벌로 엄벌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학교의 문제를 침소봉대(針小棒大)하여 사립학교 전체의 인사권을 박탈하고 획일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 개정된 법은 또한, 그동안 자문기구였던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를 심의 기구로 격상시키고 정당인의 참여를 보장하고 있다. 학운위가 심의기능을 갖게 돼 사안에 따라서 재단이사회와 서로 충돌과 다툼이 발생할 소지도 있다. 그리고 정당인의 참여 보장으로 혹여나 정치적 영향력이 학운위 의결과정에 작용한다면 그동안 지켜온 학교의 중립성과 순수한 교육적 이념이 침해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학 법인을 중심으로 지난 3월 개정사학법에 대한 위헌 심판 청구 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황이다.-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교육 환경 여건은 어떤 차이가 있나.△의무교육과 평준화 정책, 무상급식 등이 이루어지면서 교육 환경도 외형적으로는 ‘평준화’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교육 환경의 차이를 말한다면 가장 기본적으로 교원의 근무 형태에 있다. 아시다시피 공립학교 교직원들은 잦은 인사이동으로 학교와 학교가 속한 지역의 특수성을 빠르게 이해하기 어렵고, 중장기 교육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사립학교는 소속 학교의 건학이념에 따라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지역적 특성을 이해하고 연대하여 지속적으로 교육활동을 펼쳐 나감으로써 보다 안정감 있는 교육활동을 전개해 나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사립학교의 자주성과 특수성은 무엇인가.△사립학교는 공립학교와 달리 각 학교마다 다양한 건학이념, 설립목적 등이 명시되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그것을 특수성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특수성을 구현하기 위해 학교마다 그에 맞는 가장 적합하고 유능한 교직원을 채용하고 학생을 선발하여 그에 맞는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운영하는 것을 자주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재정지원을 이유로 사립학교의 공공성 강화 목소리만 커지면서 사립학교의 자주성과 특수성이 희미해져만 가는 게 현실이다. 사립학교에 대한 재정지원은 국가의 ‘평준화 정책’ 시행으로 인한 수업료 동결에 따른 당연한 일이다. 지원되는 재정 모두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전적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제대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교육 당국에서 무리하게 자사고와 특목고 폐지 등 사립학교의 다양성을 말살하고 획일적으로 공립화, 평준화 시키는데 매몰될 것이 아니라 자율성을 확대하고 지원하는 게 옳다.-사람들이 사학재단을 대부호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사학재단을 설립하지 않았으면 대부호가 되었을 것이다. 공교육이 전무했던 어려운 시절 교육 일념으로 자신의 거의 모든 재산을 출연하여 학교를 설립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학 경영자들이 일을 다 해야 하고 일어나는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은 재단에서 전적으로 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치권에서 또, 언론에서 일부 사학에서 자행된 비리를 근거로 사립학교 전체를 사욕을 위해서 재단을 운영하는 잠재적 범죄자 집단으로 매도하고 적폐 청산 대상으로 이미지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나라에서 사학재단 설립과 경영으로 부자가 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사립학교가 사회적 공기로서 공적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우리나라 사립학교는 이미 지나칠 정도로 공적 기능이 강조되어 운영되고 있다. 외국처럼 사립학교가 특정한 사람들만, 부유한 계층의 사람들만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사립학교가 공립학교와 마찬가지로 평준화 정책 아래 학생선발권 없이 학생들이 배정되어 국가교육과정에 준하여 운영되고 있다.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재정지원을 빌미로 정책 준수를 강요하고 따르지 않는 학교에 대한 재정지원을 제한함으로써 사립학교들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가는 공적 기능을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사립학교에 대한 재정지원이 선택사항이 아니라는 인식을 바로 하고 지원을 더 강화해 나가야 한다.-김 회장이 그리는 바람직한 학교는 어떤 학교인가?△우리나라 교육 성장의 원동력은 어느 나라도 따라오지 못할 부모들의 교육열이다. 하지만 그러한 과도한 교육열로 인해 오로지 입시에만 매몰되어 교육의 정상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바람직한 학교란 ‘배우는 학생과 가르치는 교사가 모두 만족하며 웃으며 다닐 수 있는 학교’라고 생각한다. 교수학습 방식에서도 입시 위주의 정제된 지식을 잘 가르치는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학생들이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분별하고 얻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갈등이 첨예한 시대에 학교에 속한 구성원 모두가 서로 잘 소통하며 공동체 의식을 갖고 함께 나아가면 좋겠다.-4차 산업혁명시대 교육적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AI, 메타버스 활용 수업 등 교사들의 수업 방법과 유형에 큰 변화가 오리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는 미래형 교실 수업 운영을 위한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다양한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실 수업 개선 역량을 속도감 있게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인문학(독서)교육을 강조하고 싶다. 인문학, 특히 고전을 통한 지식의 숲 안에 급변하는 단기적인 지식을 접목한다면 미래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인 사고가 일어나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대 간의 단절도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 학생들이 올바른 지식을 분별하는 능력을 갖추고(디지털-미디어 리터러시(문해력)) 인문학과 서로 융합하여 새로운 창의적인 모델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미래 학교 교육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20

‘포항사람’ 해월 최시형 선생의 삶 조명

‘포항사람 해월 최시형 선생의 생애와 사상’ 강연회 포스터. (사)동대해문화연구소(이사장 이석태)는 오는 18일 오후 2시 포항시 복합문화센터 덕업관 3층 대강당에서 ‘포항사람 해월 최시형 선생의 생애와 사상’주제의 강연회를 개최한다.해월 최시형(1827∼1898)은 동학 2세 교주로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로부터 도통을 물려받아 조선 말 변혁의 시대에 동학을 민중 속으로 더 넓게 전포했다. 제3대 교주인 의암 손병희에게 교주를 물려주기까지 34년간 동학을 이끌며 동학농민혁명을 주도했다.주최 측은 최시형이 경주 출신으로 통상 알려져 있지만 포항이 길러낸 위인으로서 전국에서 드문 정신적 지도자였다고 한다. 외가인 경주에서 태어났지만 성장하고 활동한 곳은 포항 신광면과 흥해지역으로 신광면 마북리, 기일리, 검등골과 흥해읍 매산 일대에 해월 선생 유적이 실재하고 숱한 스토리들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강의에서는 동학 연구의 권위자로 이름 높은 윤석산(75) 한양대 명예교수가 해월 최시형 선생의 생애와 사상에 집중하는 내용으로, 특히 선생이 소년기 청년기를 보낸 포항에서 삶과 의미를 찾아갈 예정이다.윤 교수는 “해월 선생이 태어난 곳은 경주 황오리이지만, 고향은 포항이다. 본래 그 부친은 포항 사람이고, 어머니는 경주 사람이다. 우리나라의 통상적인 예와 같이, 출산을 친정에서 하기 때문에 어머니의 친정인 경주에서 해월 선생이 태어난 것이다”며 “포항에서의 삶이 바로 해월 선생의 전 생애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동학 교단을 전국의 조직으로 만드는 그 바탕이 되었다. 나아가 해월 선생이 펼친 사상의 중요한 근간이 되었던 것”이라고 말했다.해월 최시형은 젊은 시절 머슴살이 가운데서도 엄동설한에 포항 신광면에서 기계천을 따라 경주 현곡의 수운 최제우가 깨우침을 얻었다는 곳 용담정을 찾아가 공부와 득도에 심혈을 기울였다. 교주를 맡은 후에는 동학 경전을 집대성해 편찬했고, ‘경천(敬天)·경인(敬人)·경물(敬物)’로 요약되는 ‘삼경사상(三敬思想)’을 정립했다. 이는 3대 교주 손병희의 삼일운동 정신으로 이어졌고, 현행 대한민국 헌법에 고스란히 계승돼 있다.이석태 동대해문화연구소 이사장은 “이번 강연회를 통해 단군 이래 최대의 혁명으로 평가받는 동학농민혁명을 수행했던 최시형 선생에 대해 많은 시민들에게 폭넓은 이해를 전하게 된 만큼 그의 정신과 생애를 기리는 일에 포항시민들이 앞장서야 한다”며 “관심을 갖고 참석하여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동대해문화연구소는 2017년 ‘포항시금석문해제’ 발간과 2019년 9월 연구논문집 ‘동대해문화연구’ 제14집을 발행해 지역 내에서 꾸준히 지역문화를 연구하고 지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날 강연에 앞서 오전에는 동학 최초 조직(접주제)을 갖췄던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매산리에서 해월 선생의 고손자 최인경 씨를 초청해 ‘최초 동학 조직 안내 표지판 설치·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16

“나뭇결에는 삶의 애환이 농축되어 있죠”

서각 명인 강대욱 서각가 “일상득취(日常得趣·일상 속에서 삶의 즐거움을 누린다)하며 붓과 망치와 서각도로 작품에 매달린 지 30여 성상이 지나서야 이 서각을 통해 고요함을 얻는 방법이 갑골자 정(靜)에 담긴 것처럼 작업에 집중하면 삶에서 중요한 정(靜)을 얻게 됨을 알았습니다.”포항의 대표적 서각가 소봉 강대욱(68)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 이수자이며 (사)한국예총 한국예술문화명인 서각 선임명인이다.강대욱 명인은 “서각은 자아 회복의 의미가 큰 예술”이라고 전제하고 “문자의 입체적 표현으로 새겨진 글귀를 통해 뜻을 생각하며 깨달음과 새롭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새김질”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그를 만나 작가로서의 삶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소봉(素峰)이라는 호의 의미는.△‘흰 봉우리’라는 뜻으로 흰 눈 덮인 산을 보며 자적하며 마음을 다스리라는 의미다. 조용한 가운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정진해가라는 뜻으로 구룡 박정만 선생님이 지어주셨다.-서각(書刻)을 설명한다면.△글 서(書) 새길 각(刻), 글을 새긴다는 뜻으로, 국가무형문화재 106호로 지정된 우리의 전통예술이다. 통일신라시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나 고려시대 팔만대장경판 같은 경우가 인쇄문화이기 때문에 서각의 원류는 인쇄술이라고 본다. 현재는 현판이나 주련 제작과 좋아하는 글귀를 새기고 재현하는 장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서각 작가로서 보는 ‘나무’의 의미는 특별할 것 같은데?△나뭇결에는 인간처럼 생명의 리듬, 삶의 아픔과 기쁨, 한숨과 웃음과 같이 그 삶의 애환이 농축되어 있다. 인고의 세월 흔적인 나뭇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음각과 결의 입체감을 나타내는 결새김의 바탕 처리를 통한 양각 작품으로 음과 양의 조화로움을 결새김함으로써 나무의 생명을 불어넣어 함께한다.-재료로 즐겨 쓰는 나무는 무엇인가. 또 그 외의 오브제는?△우리나라 잡목을 많이 사용한다. 나뭇결이 나타나는 작업을 많이 하기에 느티나무, 회화나무, 가죽나무, 대추나무, 산벚나무, 은행나무 등 고유 수목을 애용한다. 보존성이 좋고, 옻이 가진 선영성(빛이 반사되어 보여주는 광택)의 아름다움을 위해 최근 들어 옻칠작업을 한다. 요즘은 나무에 돌을 새겨 박아넣거나, 나무에 쇠를 박기도 하고, 여러 가지 재료를 다양하게 사용하려고 한다.-부유목 서각 작업이 눈에 띈다.△힌남노 태풍이 지나간 후 어떤 상황인지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환리 바닷가를 갔을 때 부유목이 눈에 들어와 줍기 시작했다. 태평양에서 왔는지, 시베리아에서 왔는지도 모르는, 수종이 뭔지도 알기 어려운 나무들이다. 이런 나무를 나는 ‘버림받은 나무’라고 한다. 어디선가 흘러오면서 ‘상처 난 표면’이 또 다른 나무의 결과 같은 느낌으로 전해졌다. 작품이 되었을 때는 자기의 생명을 다시 꽃피우는 것이 된다.-서각을 하게 된 계기는.△어릴 적 마을 골목길을 지나면서 부유한 집 대문에 달린 자개에 호마이카를 입힌 문패나 대리석으로 된 문패를 보면서 언젠가 저런 멋진 집에 문패를 달고 살아야겠다는 꿈이 있었다. 본격적인 각자(刻字)는 교직으로 이직 후 인간문화재이신 철재 오옥진 선생님에게 본격적으로 사사하여 2007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 이수자가 되었고 2013년 한국예총에서 명인 인증을 받아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서각을 하면서 보람된 일이 있다면?△영덕 일직에 있는 조선 문종 조 우부승지와 이조참판을 지내신 이승길 선생의 정자 처호정의 도난 또는 훼손된 현판, 기문, 중수기, 중건기, 이퇴계 선생의 차운시 등 18점을 복원, 보수하여 후손들에게 선대의 가르침을 기리며 이어나갈 수 있게 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육군3사관학교에 재능기부한 충성대, 청운관 현판을 비롯해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내 일월대와 신라마을의 현판과 기문, 영일대 건립 기문 등 포항의 명소에 작품이 있다는데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최근의 포항문화재단 초대 전시 ‘숨 빛 삶’ 전 이후 생각의 변화가 있다면?△일반 관람하는 분들의 작품 선호도를 파악하게 되었다. 프로라면 구매자의 입맛에 맞는 작품도 만들어야 한다. 관람객들은 그림 같은 글씨, 전서체의 작품을 선호했다. 한자만 되어 있는 작품이 아닌 그 의미를 한글로 요약한 내용이 같이 쓰인 작품을 좋아했다. 한자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한자는 그림으로 보고 한글을 뜻으로 이해했다. 관람자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었다.-요즘의 작업 방향은?△현재 작업 방향은 옻칠에서 전통 교칠(絞漆)을 이용해서 그림과 글씨가 함께 공존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아름다움과 보존성을 함께 가진 옻칠은 나무의 변형도 막아주지만, 한국적인 매력을 가진 재료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변화되어야만 한다는 게 작가의 정신이라 생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13

‘국립발레단 꿈나무 교실’ 경주 학생들 갈라 공연

(재)경주문화재단과 국립발레단(KNB)이 함께 추진한 공익사업 ‘국립발레단 꿈나무 교실’ 참여 학생들의 갈라 공연 ‘Fly Higher with KNB’가 오는 24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지난 4월 업무협약을 맺은 두 기관은 발레를 접하기 어려운 경주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레수업과 공연 출연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뜻을 모아 이번 사업을 진행했다.코로나19로 수업 진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참여 학생들은 지난 4월부터 매주 2회씩 경주예술의전당 연습실에서 발레 기초 동작을 배우는 등 꿈을 키워왔다.이날 참여 학생들은 ‘꿈의 첫 쁠리에’라는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이번 공연을 위해 창작했으며, 꿈나무 교실 참여 학생들이 발레를 배운 후 처음 서는 무대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민시후가 작품을 위해 피아노곡을 작곡했고, 안무 및 지도는 국립발레단 출신 정영재가 맡았다.‘꿈의 첫 쁠리에’와 함께 이어지는 국립발레단 갈라 프로그램은 ‘호두까기인형’ 2막 ‘그랑 파드되’, ‘돈키호테’ 3막 ‘그랑 파드되’ 등 클래식 발레 대표작과 모던발레 ‘Are you as big as me?’, ‘Ballet 101’ 등 다채로운 작품이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전석 2만원이며 판매 수익금은 경주시 소재 아동복지기관(기부처 미정)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공연 예매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09

2023년 구룡포생활문화센터 입주작가 공개 모집

(재)포항문화재단은 2023년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에서 예술 창작활동을 펼칠 입주작가를 오는 8일부터 30일까지 공개 모집한다.모집 분야는 목공과 도예 각 1명씩을 비롯해 시각예술, 음악, 영상, 문학, 사진 등 문화예술 전 분야 3명으로 총 5명이다. 3년 이상 국내외에서 창작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전문 예술작가라면 누구든 지원이 가능하며, 타 레지던시 등 유사 프로그램 중복 참여가 아니면 된다.선정된 예술가들은 내년 2월부터 12월까지 약 11개월간 아라예술촌을 기반으로 둔 입주작가로 활동하게 되며, 센터 내 개인 창작공간 1실(43㎡)을 제공한다.또한 창작활동에 대한 홍보 및 센터 내 전시공간에서의 창작작품 전시 1회 이상 지원, 문화재단 주관 축제 및 프로젝트 행사 참여기회 제공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신청 접수는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이메일 접수로 진행하며, 1차 서류심사와 프리젠테이션 발표 및 인터뷰를 통한 2차 면접심사를 거쳐 12월 중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심사는 최근 3년간 활동 실적 및 예술적 역량, 창작활동 수행계획, 지역사회 기여와 발전 가능성 등의 기준으로 이뤄진다.모집 관련 신청 서류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생활문화교육팀(054-289-7872)으로 문의하면 된다.한편, 아라예술촌은 옛 동부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건물로 예술가들의 레지던시 공간 역할과 구룡포 주민 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복합생활문화 거점 시설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06

제23회 재생백일장, 김용수씨 대상 ‘영예’

포항문인협회(회장 서숙희)는 포항지역의 문화 선각자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제23회 재생백일장’시상식을 지난 5일 포항제일교회에서 수상자들의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가 완화됐으나 감염병 전파를 우려해 공모전으로 진행했다. 지난 9월 5일부터 10월 5일까지 공모한 결과 전국에서 873명이 참여해 포항문인협회에서 주최한 재생백일장의 위상을 한층 더 높였다고 관계자는 전했다.포항문인협회는 출품작에 대해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한 결과, 영예의 대상 수상은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거주하는 김용수(62) 씨가 차지했으며 상금 200만원을 부상으로 수상했다.김 씨는 “글제가 ‘소리’라는 소리에 귀가 번쩍 뜨였습니다. 글제가 저와 늘 가까이 붙어 있는 것이 선택된 것은 제게는 행운이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초·중·고, 일반부로 나눠 진행된 이번 재생백일장 공모전은 운문과 산문 부문에 주어진 글감을 두고 저마다 글솜씨를 발휘했고, 대상을 비롯해 모두 74명이 입상했다.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 후원으로 개최한 이번 대회의 참가 부문별 작품 주제는 초등부는 ‘동그라미’·‘이야기’, 중등부 ‘연습’·‘이모티콘’, 고등부 ‘흙’·‘대답’, 대학·일반부 ‘소리’, ‘손님’이었다.한편,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는 ‘2022년 재생 이명석 독후감 공모 시상식’도 함께 이뤄졌는데, 대상에는 백상근(포항시), 최우수는 최종천(포항시) 씨에게 돌아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06

“발품 팔아 쓴 포항·경북의 아름다움”

김순희 수필가 “저만의 플레이리스트가 누군가의 눈에 가닿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유산록을 펴내게 되었습니다. ‘포경선’ 이 책을 들고 찾아가면 포항의, 더 넓게는 경북의 아름다운 풍경을 딱 맞는 시간에 만날 수 있습니다.”최근 여행 에세이 ‘포경선’을 펴낸 김순희 수필가. 그녀는 고래를 잡으려고 바다를 살피는 배처럼 포항과 경북의 아름다운 것을 발로 직접 찾아가서 썼다.글을 쓰는 것에 진심인 작가는 삶의 터인 포항의 오래된 나무, 숲, 길, 탑, 물건들을 만져보고 냄새까지 느낌으로 적었다. 가까이 경주와 작가가 나고 자란 안동과 옆 동네 영양 같은, 포항에서 한 시간이면 닿는 곳으로 발품을 팔았다. 일 년 열두 달 매주 한 곳씩, 꽃이 환하게 피는 시절을 옮겨 적었다.지난 5일 그녀를 만나 이번 에세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이번 책이 2집이라고 하는데 등단 이력과 두 번째 책을 낸 소감을 듣고 싶다.△글공부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춘문예에 수필이 당선되었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너무 빨리 등단을 하게 돼 내 글의 색깔을 갖기 위해 그때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세 분의 선생님을 찾아다니며 10년을 습작하는 시간으로 채웠다. 매일 5매 이상의 글을 쓰려고 나와 약속을 하고 일기처럼 3년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업데이트했다. 그제야 조금 글이 무엇인가 느껴지는 듯했다. 그때 즈음 10년간 쓴 글을 묶어 첫 번째 책 ‘작가와 비작가’를 출판했다. 그러고 6년 만에 2집을 손에 들었다. 두 권의 책이 자식 같아서 아들 둘에 이어 자식이 넷이 된 기분이다.-책의 주된 소재와 마음에 드는 한편을 소개한다면.△‘포경선’은 여행기이다. 다른 지역에 사는 이들이 포항을 비롯한 경북으로 여행을 올 때 소개하기 좋은 곳을 날짜에 딱 맞도록 서술했다. 1월에 고향 사람들이 먹었던 안동식혜와 난젓, 2월엔 학창시절부터 문턱을 넘나들었던 카페와 레코드가게가 아직도 살아서 향기를 품는 곳을 안내한다. 3월엔 눈 밝은 사진작가들만이 알고 지내던 꽃내의 산수유 군락지와 쑥이 지키는 왕릉의 봄소식도 자세히 기록했다. 봄부터 겨울까지 어느 동네에 무슨 꽃이 피는지 그 꽃이 지키는 문화재는 무엇인지 가이드해준다. 포항에 오래 산 토박이도 다 알지 못하는 골짜기와 트레킹 코스, 소나무 숲에 흐르는 시인의 연애 이야기를 밝혀놓았고, 용이 하필 동해에 많이 사는지도 주절주절 들려준다. 귀한 주상절리가 잘려나가 고향 앞바다를 메우고, 동네 담장이 되어도 아무도 모르는 우리들의 잘못도 반성하고 무엇을 오래 간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기도 한다. 바라기는 이 책이 널리 읽혀 포항 발산리 모감주 군락지까지 가로수가 노랗게 변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책을 읽고 주변의 반응, 평론가들이나 작가들은 어떻게 평가하나.△책을 처음 받아들면 표지가 마음에 든다고 입을 모은다. 책의 기획부터 표지 디자인과 편집의 처음과 끝을 작가 자신이 했다고 하니 더 놀라워 한다. 특히 책 내용에 딱 맞는 삽화를 넣어서 읽는 재미를 더해 책의 품격이 한 단계 올라갔다고 칭찬을 많이 들었다. 그림 한 장 한 장 애써 그려주신 박하원 선생님께 특히 감사드린다. 출판기념회에 오신 분들이 박하원 선생님의 사인을 따로 받으려고 줄을 서기도 해서 웃음을 자아냈다. 사이사이 들어간 흑백 사진은 사진작가 박영희 님의 사진이다. 분위기 있는 사진이 글과 너무나 잘 어울려 금상첨화였다. 또한 책을 읽고는 다정하게 길을 안내해주는 글이라 책 속의 그곳을 따라가 보았다고도 전해 흐뭇한 마음이다.-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힘든 시대를 보내고 있다. 문학이 작가에게 무엇인가.△책을 읽는 것은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고 한다. 코로나19 이전에 해외여행을 주로 하다가 하늘길이 막히자 책을 읽으며 많은 시간을 위로받았다. 그러다가 조금씩 국내 위주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 나 역시 소규모 여행을 주로 했다. 그런 시간이 쌓이면서 내 고장의 아름다움을 더 발견했다. 칠포 해변에 앉아 고전을 읽고, 지인들과 북천수 그늘에서 시를 읊었다. 문학이 자연과의 협주로 삶을 풍요롭게 한다.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라고 한다. 포항 경북의 아름다움이라는 책을 발로 읽었다. 포항이 내겐 문학이다.-앞으로 계획하는 것이나 바람이 있다면.△누군가 말했다. 현재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 작가라고. 매일 5매씩 글을 쓰던 초심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기록하는 게 목표다. 오래된 일기를 들춰보면 그날의 그 시간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만든다. 내 글이 나와 지인들을 늘 여행하게 만들도록 오늘도 글을 쓴다. /윤희정기자

2022-11-06

세계의 미술로 더 풍성해지는 시니어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1일부터 ‘미술로, 세계로’전시 연계 시니어 창작 프로그램‘인생은 즐거워!’ 참여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있다. 오는 8일부터 25일까지 주 2회 과정으로 6회에 걸쳐 운영되는 ‘인생은 즐거워!’는 세계 각국의 해외미술을 감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작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1차시에서는 전시를 감상하고 전시연계 체험지 2종을 이용해 드로잉 창작 활동을 하며, 2차시에서는 1차 창작활동을 기반으로 감상한 작품 중 참여자의 삶 속 경험 및 추억과 연관된 작품을 선정해 창작 활동을 하고 완성작품을 공유하면서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시립미술관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과 전시를 매개로 시니어층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며, 자아실현 및 감성욕구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시니어들의 문화예술 접근성을 넓힐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다.이번 프로그램은 포항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전화(☎270-4706) 또는 미술관을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한편,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순회전 ‘미술로, 세계로’는 ‘세계화’라는 시대적 맥락 속에서 1980∼90년대에 수집된 국립현대미술관 국제미술 소장품의 수집활동과 전개를 살펴보는 전시로 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세계 전역을 아우르는 해외작가 87명의 조각, 회화, 판화, 드로잉 등 95점을 선보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02

“다른 세계를 꿈꾸며 돋쳐 오르는 이들 ‘쇠물고기’ 형상화”

“남들과 같지 않은 선택을 하는 사람들은 무언가 할 말이 있지 않을까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떠나는 것만이 해법인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남아있는 다수의 소리는 가만있어도 힘을 가지니까요. 다른 세계를 꿈꾸며 돋쳐 오르는 이들을 작은 풍경과 그 끝에 매달린 쇠물고기로 형상화하려 했습니다.”지난달 31일 발표된 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 주관의 ‘제6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대상 수상자인 홍윤선(51·경남 김해시) 수필가는 이날 가진 인터뷰에서 수상작 ‘쇠물고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쇠물고기’는 바닥까지 내려갔던 사람이 무너지지 않고 자기 걸음과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내 나아감으로 세상을 경계하게 만드는 풍경 같은 울림을 들려준다. 그와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다.-쇠물고기에 대한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이나 행해오던 관습대로 살아가면 익숙하고 쉽다. 그 속에서 뼈와 살이 녹도록 애써보아도 변화가 없다면 일상은 무너진다. 균열을 자각한 사람만이 변화를 찾는다고 생각한다. 바다나 강에 있어야 마땅할 물고기가 하늘 자락을 누비는 풍경을 보고 상상했다. 수평선 끝까지 가본 물고기일 것이라고. 쇠물고기의 도약은 박수받아야 할 일이라고 여겼다.-‘쇠물고기’를 쓰는 과정은 어땠는가.△집에도 인테리어용 풍경이 현관문에 걸려있었다. 소리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으나 긴 시간 그대로 방치해 두었다. 금이 간 소리마저 익숙해져 버렸다. 산청 수선사에서 청아한 풍경 소리가 바람을 타고 귓전에 울렸을 때 집에 있던 풍경이 떠올라 울컥했다. 돌아와 동네를 둘러보니 주택가 처마에 풍경이 제법 보였다. 곳곳에 작지만 제 목소리를 내는 풍경과 쇠물고기가 있었다.-홍윤선 수필가에게 철이란 어떤 소재인가.△청동기 시대 이후 우리는 지금까지 철기 시대를 살아간다. 철이라는 광물이 어디에나 있고 저렴하니까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러하니 피눈물이 섞인 다이아몬드처럼 누군가 독점할 일도 없다. 굉장히 수평적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스틸에세이를 응모하기 위해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철의 산화 환원 반응이 낡아지고 거듭나는 우리네 인생과도 닮았다고 느꼈다.-좋은 산문은 무엇일까.△개인적인 취향인데 가던 길을 멈추게 하는 글을 좋아한다. 다음 장을 넘기지 못하게 시선을 붙잡는 문장이 있다. 몰랐던 어휘를 보거나, 생각을 깨우는 문장을 만나면 글 속에 빠져 흠뻑 젖는다. 그러고 나면 나는 조금 더 자유로워진다.-문학작품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문학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글을 읽고, 쓰는 작업 또한 결국 누군가를 이해해가는 과정일 것이다. 눈에 보이는 팩트만으로는 쉽게 규정할 수 없는 인간의 입체적이고 다면적인 모습을 문학이라는 렌즈를 끼면 들여다볼 수 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도 전후를 알게 되면 적어도 사람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게 되니까. 어쩌면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일일 수도 있겠다.-앞으로 바람이나 계획이 있다면.△독서· 논술 지도를 하고 있다. 아침에 눈 뜨면 종이신문을 보고 책을 읽으며 수업을 준비하고 저녁에는 글을 쓰려고 한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와 단조로운 일상 안에 자신을 이루는 근간이 되는 평면적이지 않은 마음에 대해 쓰고 싶다. 나의 사사로운 이야기가 누군가를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 내가 타인의 글을 읽고 그랬던 것처럼.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31

경북 ‘양성평등 강사단 별반(차별반대)’ 18명 수료기준 통과

경북지역 양성평등 교육·문화사업에 앞장서 온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최근 경북여성가족플라자 동행관 2층 대강의실에서 ‘양성평등 강사단 별반(차별반대)’과 ‘보육·(예비)유치원 교사를 위한 젠더스쿨’사업의 평가간담회를 개최했다.이번 평가간담회는 여성가족부 수탁사업인 지역 성평등 환경 조성사업 중 교육·문화 사업의 1년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 행사에는 경북지역 대학 교수, 교육청 유아교육담당 관계자 및 교육 강사, 교육생으로 구성된 12명의 자문위원이 참석했다.‘양성평등 강사단 별반(차별반대)’사업은 경북지역 양성평등 활동가 양성과정으로 지난해 기본과정, 전문과정에 이어 올해 심화과정과 위촉과정을 진행했으며, 23회에 걸쳐 총 68시간의 교육이 진행됐다. 필기시험과 위촉시연 평가 등 엄격한 과정 속에서 총 20명의 교육생이 지원해 18명이 수료 기준을 통과했다. 특히 올해 수료생 중 15명은 ‘경북 양성평등 활동가’로 위촉됐으며, 이들에게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양성평등 위촉평가 지원의 기회도 주어진다.‘보육·(예비)유치원 교사를 위한 젠더스쿨’은 지역의 보육, 유치원 교사와 지역 대학 유아교육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상자 특화사업으로 현장 종사자들의 호응도가 높은 사업이다. 올해 15회로 진행됐으며, 총 796명이 교육을 이수했다. 특히 올해는 경북어린이집연합회와 경북과학대학교, 가톨릭상지대와의 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에 따라 전년대비 이수자 수가 100여 명이 증가됐다. 이번 평가간담회에서는 교육과정의 경과보고 후 사업의 프로그램 내실화를 위한 방안과 교육 이수 후의 활용화, 교육 확산 방법에 대한 심도있는 의견들을 주고 받았다. 강의 현장 종사자들과 전문가들의 의견들은 향후 교육 기획과 사업 방향성에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경북의 지속가능한 양성평등 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지역 성평등 교육·문화 사업은 매우 중요하다”면서“경북 맞춤형 양성평등교육에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31

‘한흑구 문학의 밤’ 현대문학사적 업적·의미 재조명

포항문인협회(회장 서숙희)는 지난 27일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민족 작가’ 한흑구(1909∼1979·본명 한세광)의 현대문학사적인 업적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조명해 보는 ‘한흑구 문학의 밤’행사를 가졌다. 주제발표에서 첫 번째 발제자 김일광 동화작가(전 포항문인협회장)는 ‘흑구 한세광 선생을 그리며’라는 주제로 1975년부터 한흑구를 가까이 모시던 일화를 공개했다. 한흑구의 인간적인 면모와 시기별 크고 작은 활동들의 사진 자료를 공유하며 힘든 시절 어려운 문인들과의 연대 속 깊은 정신적 가치와 문학의 뜻을 가늠케 했다.두 번째 발제자인 김도형 THE OCEAN 편집위원은 ‘한흑구 문학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한흑구의 아버지 한승곤을 비롯해 현대문학사에서 맥락을 같이 한 동시대 문인들에 대한 교유와 활동을 짚어주며 한흑구의 생애와 문학 활동에 한층 깊고 넓은 이해를 도왔다.마지막 발제자 이희정 시인(한동글로벌학교 사서)은 ‘흑구문학관 건립의 필요성과 역할’이란 주제로 현재 한국의 문학관 현황을 제시하며 성과와 한계를 살펴보고, “우선 그 작가의 자료를 널리 수집·보존·정리하는 문학관 연구활동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문학관이 포항시에서 추진 중인 ‘문화도시사업’과도 맥을 같이 해 관람객들이 창작자도 되고 향유자가 되는 등 복합 문학 거점에서 문화거점으로서의 위상을 갖출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주제발표 후 서숙희 포항문인협회장, 이상준 수필가, 윤석홍 시인 등은 한흑구의 문학적 업적과 흑구문학관 건립에 대한 방향성과 대중성에 관련해 활발한 토론을 펼쳤다.아울러 송준규, 김주영, 박선옥 회원은 한흑구 선생의 시, ‘유언’, ‘밤의 사막’ 수필 ‘보리’를 낭독하면서 깊어가는 가을밤 한흑구 문학을 다시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한편, 앞으로 포항문인협회는 지역 문화예술계와 더불어 한흑구 문학관 건립 등 흑구문학 재조명 사업에 지속적인 노력을 진행할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31

제6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홍윤선 씨 ‘쇠물고기’ 대상

경북매일신문이 포항시와 함께 개최하는, 철을 소재로 한 창작 문학작품 공모전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제6회 수상자들이 결정됐다.제6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심사위원회는 최근 심사를 진행, 홍윤선(51·경남 김해시·사진) 씨가 응모한 수필 ‘쇠물고기’를 대상작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대상 작품 ‘쇠물고기’는 풍경과 그 끝에 매달린 쇠물고기를 통해 우리 각자가 자기만의 걸음과 속도로 다른 세계를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는, 작가의 인문학적 깊은 사유가 담긴 수작으로 호평받았다.금상은 김경아(울산시) 씨의 ‘철의 인문학’, 은상은 이승애(충북 청주시) 씨의 ‘활자나무’, 동상은 정미영(포항시) 씨의 ‘더 이상 문은 녹슬지 않는다’, 하미주(대구시) 씨의 ‘사랑의 흔적’ 등이 최종 수상작으로 각각 결정됐다.가작은 이원락(포항시)·윤혜연(경남 진주시)·김주태(인천시)·지연구(경기도 안양시)·이성은(전광주광역시)·고미자(제주시)·박영순(대구시) 씨가 뽑혔다.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은 현대문명의 상징이자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돼온 철강산업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 재도약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한 전국 유일의 철(鐵·Steel)을 소재로 한 수필 작품 공모전이다. 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스틸에세이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치러진 공모전은 올해가 여섯 번째다.지난 8월 26일부터 10월 21일까지 국내외 거주자(기성문인 포함)를 대상으로 접수한 올해 공모전에는 호주를 비롯 서울, 경남, 전남, 제주 등 국내외에서 스틸과 관련한 추억이 담긴 수필 작품 500여 편이 출품돼 대상 1점, 금상 1점, 은상 1점, 동상 2점, 가작 7점 등 모두 12점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심사위원회는 “‘제6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수상작들은 무엇보다 철이라는 소재를 물리적 형태 그대로 풀어내는 것을 넘어 또 다른 철의 세계를 넘나드는 철학적 사유가 돋보이는 좋은 작품들이었다”고 평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대상 수상 소감납작해서 볼품없는 쇠물고기가 하늘을 유영하고 있습니다. 무늬도 지워지고 크기도 미미해 소리조차 희미합니다. 초라한 쇠물고기는 저를 닮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쓰고 난 뒤 바다를 떠난 쇠물고기가 유별나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혼자서 외롭고 두려울까 봐, 하늘을 올려다볼 때마다 쇠물고기를 떠올리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이 또한 괜한 걱정이겠지요. 각자 만들어내는 소리의 동심원이 퍼져나가 하나의 커다란 울림으로 어우러질 테니까요. 다른 세상을 꿈꾸며 치열하게 돋쳐 오르는 그들의 힘을 믿어보고 싶습니다. 산사에서 시작된 여린 풍경 소리가 산 그림자를 따라 낮은 자리까지 깊숙이 울리는 듯합니다. 종어성(鐘魚聲)같이 미약한 글이 어떤 이의 마음종을 울릴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수상 소식을 듣고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 나의 복남 씨를 떠올렸습니다. 이제는 복남 씨보다 제가 나이가 더 많아져 버렸습니다. 젊은 어머니에게 기쁜 소식이 가닿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철이라는 소재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 경북매일신문사와 포항스틸에세이 관계자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뒤에서 걷는 이가 수월하게 걸어오도록 앞서서 글불을 밝혀주는 김정화 선생님은 저의 빛나는 쇠물고기입니다. 외로운 길이라는 걸 알기에 마음 모아 고마움을 전합니다. 동서대수필 문우님들 덕분에 힘을 얻어 글을 씁니다. 대학생이었던 저에게 그 시절부터 글을 써보라고 권했던 홍성윤 교수님께 이제야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고군분투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을 큰아들과 군 복무 중인 작은아들, 축하 막걸리를 사 줄 남편과도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홍윤선 약력△1971년 경남 고성 출생△부경대학교 졸업△2020년 ‘수필과비평’ 등단△2022년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동상△부산수필과비평작가회 심사평공모전은 공모요강에서부터 출발한다. 응모자의 이름은 반드시 별지에 기재해야 하며, 에세이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 넋두리하는 글, 자아도취에 빠진 글, 과거 회상에 맴돌다 주제를 잃어버린 글, 소재에 빠져 겉돌다가 사유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마무리된 글은 안타깝게도 좋은 점수를 얻기 어렵다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스틸이라는 소재에 대한 고민 때문인지 대부분 철로 된 사물을 중심으로 자신의 과거를 다루는 엇비슷한 이야기가 다수였다. 소재를 물리적 형태 그대로 풀어내는 작품보다 소재의 진화, 즉 정신적 변화를 다룬 글에 더 초점을 두었다. 다시 말하면 철의 기능적인 면을 서술하기보다는 개인의 경험을 통해 얻었던 인문학적 질문과 답을 향해 사유로 잘 풀어내고 일반화시킨 작품 중심으로 논의한 끝에 12작품을 선정하였다.홍윤선의 ‘쇠물고기’는 철이 물고기가 되고, 마침내 명상이 되는 또 다른 세계로의 자연스러운 이동을 통해 사유가 확장되었다. ‘풍경’이라는 말보다 ‘쇠물고기’라는 신선하고 인문학적인 제목이 시선을 끌었다. 함께 응모된 ‘판갑옷’과 ‘쇠길 위에 서다’도 철의 진화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깊었다. 세 작품 모두 글과 문장이 고르며 수준이 높아 대상 작품으로 선정하는데 이견이 없었다.김경아의 ‘철의 인문학’은 철에 대한 사유를 병렬식 구조로 풀어나간 점이 타 작품에 비해 특이할 점이었다. 철에 대한 예의가 바르고, 주제의식에 충실하였으며, 철의 사유를 따라 또다른 세계를 건너갈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끌었다는 점에 공감하여 금상으로 선정하였다.이승애의 ‘활자나무’는 철이 금속활자가 되고, 책으로 진화되는 세계를 차분하고 깔끔하게 이끌어냈다. 가장 먼 거리이자 상극이 되는 철과 나무를 가장 가까운 거리의 귀한 소재로 승화시킨 점이 특히 좋았다.21세기는 질문하고 사유하는 시대이다. 지금까지는 에세이가 과거를 우려먹는 글로 자리 잡아 왔다면 앞으로는 질문과 사유의 글로 진화되어 동정보다는 동행하기를 바란다. 경험을 쓰되 철학적 사유를 끌어내길 바란다. 철을 이야기하되 또다른 철의 세계를 넘나들 수 있는 한 편의 에세이가 모든 장르를 뛰어넘는 명작이 되기를 기대한다. 당선자에게는 용광로 같은 뜨거운 축하를 드리고, 응모해주신 다른 분들에게는 위로의 말씀과 다음을 기대하는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심사위원 수필가 주인석·박시윤대상 수상작‘쇠물고기’화장실이 부뚜막 같다. 수선사 주지 스님의 뜻이라고 한다. 해우소나 뒷간이 주는 절집 인상이 여기서는 무너진다. 실내화가 얌전히 놓였는데도 맨발로 들어가는 이가 적지 않다. 옆으로 길게 뻗은 화장실 창은 거치적대는 바깥경치를 잘라내 액자가 되고, 근심을 푸는 속인은 틀 안에 들어온 풍경화를 제 것인 양 누린다. 고졸한 대웅전이 살림집 안채 같고 곳곳에 놓인 돌그릇이며 고른 잔디와 소담한 연못은 한옥 마당처럼 인정스럽다. 신들의 집이 예사로워 오히려 신성하다. 그리 높지 않아도 산바람이 있어 지글거리는 도시 더위와는 사뭇 다르다. 눈앞에 놓인 첩첩의 산을 바라보며 해를 피해 앉았는데 희미한 풍령 소리 들려온다. 나도 모르게 두리번거린다. 지리산 웅석봉 자락, 변두리 작은 사찰, 거기 추녀 끝에 조그마한 풍경이 흔들린다.언제부터였나. 대문에 걸어둔 쇠종이 제대로 울리지 않는다. 현관문 버튼의 기계음에 밀렸는지 뭉툭한 탁음마저 나는 둥 마는 둥 해도 언죽번죽 태연하다. 한때는 레이스와 반짝이를 붙인 치마폭을 나붓이 펼치고 문을 여닫을 때마다 고관대작 부인처럼 방문객을 맞았었다. 스무 해 가까이 출입문을 지키는 동안 색은 얼룩덜룩 바래고 먼지는 사이사이 박혀 과거의 영예는 어디로 갔는지 그새 흉물스러워졌다.처음부터 그러지 않았을 터. 종의 외피가 진동을 방해하나 싶어 걷어냈다. 화려했던 치맛자락은 가위에 난도질당하고 남은 큐빅마저 후두둑 떨어져 바닥에 낭자하다. 몸통을 드러낸다. 속에 든 구슬에도 때가 주버기로 끼어 오래 돌보지 않은 사람의 몸뚱이 같다. 혹시나 해서 다시 울려본다. 여전히 시큰둥하다. 제대로 울지 않으니 버릴까 하다 이리저리 살펴보니 보일 듯 말 듯 미세한 금이 여러 군데 생겼다. 그 틈으로 소리가 새고 있다. 결이 깨진 몸에서 앓는 소리가 났다. 고통에 찬 신음일지도 모른다.이름난 사찰의 범종은 가만히 있어도 위엄있다. 규모에 걸맞게 팔작지붕을 얹은 종각이 사방으로 호위하고 거기에 듬직한 법고와 날렵한 운판, 여의주를 문 목어까지 어우러져 쳐다만 보아도 숭고하다. 당목으로 타종하면 큰스님의 가르침이 파동을 따라 금세라도 산 아래까지 퍼져나갈 듯하다. 그에 비하면 주먹만 한 풍경은 종잇장 같은 물고기 한 마리 겨우 제 몸에 매달았다. 절간이 아니라도 바람이 드나드는 곳이면 여염집 처마 끝도 마다하지 않는다. 살찬 햇발에 달궈지고 교교한 달빛에 식은 날들이 수두룩하건만 뜨거운 불에 제련된 범종에 비할 바 못 되어 울림마저 미미하다. 갈 길이 서로 다른 것을 어이할까.볼 꼬집어 주는 사람 있으면 핑계 삼아 제 설움을 얹어 통곡이라도 해볼 텐데 밖에서 두드려주는 이가 없다. 혼자 글썽대는 눈물은 주저앉아 안으로 맴돈다. 토해낼 수 없는 처지가 기막혀 그토록 많은 오열을 삼켰던 걸까. 섬약한 목소리로 신호를 보내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옛날 먼 산에서 들짐승이 가늘게 울부짖으면 마을은 주변을 살피고 단속을 하였듯 어떤 여음은 잊고 있던 존재를 끄집어낸다. 누군가 옆에서 흐느끼고 있을 때 내가 누리는 평안을 돌아보게 된다. 풍탁은 그렇게 범종과 다른 방법으로 울어 생각을 깨운다. 범종의 빈 시간을 메우며 무시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게 한다.쇠물고기 한 마리가 파란 하늘을 푸른 바다처럼 누빈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까지 가본 물고기일 테다. 그 끝도 별반 다르지 않아 갈 길을 잃고 새로운 세계로 뛰어올랐겠지. 모든 꿈꾸는 이가 그토록 무모하듯, 본토와 친척과 아비의 집을 떠나 신이 지시하는 새 땅으로 향했던 성경의 아브라함처럼 처음에는 그저 그런 물고기였을 것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떠난 데는 지금의 자리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겠다. 누구는 패배자라고도 했겠지. 나섰다 한들 익숙했던 지난날로 돌아가고 싶은 고집이 어찌 없었을까. 매 순간 헤매며 묻고 내디디어 첫 조상이 되었으리라. 물고기는 바다로 가려 하는 관성을 끊고자 등지느러미를 묶어 종어(鐘魚)가 되었다.집을 찾지 못하는 꿈을 자주 꾸었다. 분명히 왔던 곳인데 집으로 가는 방법을 몰라 파들파들 분투하며 꿈속을 바장거렸다. 얕은 잠 끝, 새벽이면 번번이 깨었다. 성벽, 절벽, 층벽, 장벽이 앞을 가로질렀다. 그런 날에는 세상이 온통 견고한 철벽 같았다. 영문도 모른 채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앞날이 보이지 않아 자꾸 뒷걸음질 치고 싶은데 시간은 나를 억지춘향으로 끌고 나와 함부로 내달렸다. 어설피 봉합해서도 서둘러 끝낼 수도 없다. 속심이 흔들릴 만큼 앓아내고 온몸이 갈라질 만치 치러내야 다른 세계를 찾는다. 잔금 사이로 귀를 기울이면 낯선 소리가 들리고 숙였던 고개를 들면 빠끔한 틈으로 가려있던 생생한 길이 어렴풋이 보인다. 마침내 쇠물고기가 바닥을 힘껏 휘저어 틈서리로 돋쳐 오른다.마음이 가는 대로 하여도 사리에 어긋나지 않으면 좋으련만. 선택은 명확하고 후회는 덜 하게 세월이 그렇게 빚어주면 안심이 될 텐데. 살아가는 일에 정해진 답이 있기나 할까. 은사님과 통화를 했다. 노교수님은 내 이름을 다정히 부르며 당신의 나이가 되어도 모르겠다고 수줍게 고백한다. 질문받지 않아도 되는 때란 없다는 뜻이겠지. 여든의 교수님도 다가오는 것들에 머뭇거리며 지금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중일 거라 헤아린다. 쇠물고기가 틈새기로 본 도약은 자신만의 속도로 자기 걸음을 걷는 자가 오목오목 새긴 발자국이었을 게다.그러쥐고 있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다른 세계가 있으니 너머 세상을 상상해도 된다고 쇠물고기가 미풍 따라 하늘을 유영하며 울려준다. 산사에 미약한 종어성이 바람결을 타고 명징하게 퍼진다.

2022-10-30

황인 향토사학자 “이제는 우리 전통 지켜야 할 때”

포항지역 복지재단인 애린복지재단이 지역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제정한 ‘제12회 애린문화상’시상식이 27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시상식에는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이강덕 포항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의장, 류영재 포항예총 회장 등 지역 인사와 문화예술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올해 수상자인 황인(73) 향토사학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천만원이 전달됐다. 대구 출신의 황 향토사학자는 1977년 역사 교사로 포항지역으로 부임해 지역민의 관심에서 벗어난 채 흩어져 있던 선사시대 유적인 고인돌 500여 기를 찾아내면서 선사시대 역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 아울러 역사 속에서 활동한 지역의 인물인 남파 대사, 배천희 국사, 석곡 이규준 등의 행적을 찾아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면서 그들의 정신과 업적을 기려 나갈 수 있게 했다. 특히 고려시대 국사였던 진각국사 배천희, 충비 단량비, 최응영세불망비 등의 유적을 발견해 지역의 문화유적을 발굴, 보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황인 향토사학자는 이날 수상소감을 통해 “이제는 먹고 사는 것은 해결됐으니 역사와 정신문화를 더욱 조사 발굴하고 계승해 우리의 전통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해 달라는 바람으로 알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27

황인 향토사학자, 제12회 애린문화상 수상

‘제12회 애린문화상’ 수상자로 황인 향토사학자(73·사진)가 선정됐다.(재)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은 27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시상식을 갖고 이씨에게 상패와 상금 1천만원을 수여한다.애린문화상은 포항지역에서 문화·예술의 씨를 뿌리내리고, 이웃사랑을 실천한 고(故) 재생 이명석(1904∼1979) 선생의 뜻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역사회의 문화적 토양을 가꾸고 정신적 토대를 다지는데 기여한 이들을 찾아내 조명하고 격려하고자 지난 2011년 제정됐다.올해 제12회 애린문화상을 받는 황인 씨는 역사 교사로 포항지역으로 부임해 오면서 지역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때까지 지역민의 관심에서 벗어난 채 흩어져 있던 선사시대 유적인 고인돌 500여 기를 찾아내면서 선사시대 역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 우리 지역 고인돌은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유적으로 지역민에게 큰 자긍심을 심어 주기도 했다.아울러 역사 속에서 활동한 지역의 인물인 ‘장기의진의 장헌문 의병장’, ‘산남의진의 임창규 의사’, ‘남파대사’, ‘배천희 국사’, ‘석곡 이규준’의 행적을 찾아서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면서 그들의 정신과 업적을 기려 나갈 수 있게 했다. 13기 봉수와 성곽, 묻혀 있던 ‘감목관민공치억영세불망비(監牧官閔公致億永世不忘碑),일제조흥인군이영상국공최응영세불망비(一提調興仁君李嶺相國公最應永世不忘碑)’, ‘울목김부찰노연영세불망비(蔚牧金副察魯涎永世不忘碑)’ 등을 발견해 지역의 문화유적을 발굴, 보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저서 및 강의·논문으로는 ‘한국의 봉수와 성곽’, ‘우리 고장 이야기’, ‘영일군사’(공동 집필), ‘경북 마을지’(공동 집필) 등 다수가 있으며 포항문화원 문화유산해설사 과정 강의와 사회단체 및 각급 학교 등 지역사에 대한 강의 100여 회를 펼쳤다. 특히 시민들을 대상으로 30여 년 동안 방송과 시민 강의를 통해 지역 역사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여나가고 있다.애린문화상 역대 수상자로는 제1회 고 손춘익(문학인)·박이득(문학인·전 포항예총 회장), 제2회 김삼일(연극인·대경대 석좌교수), 제3회 고 이영희(문학인·한·일 고대사 연구가), 제4회 신상률(문학인·전 경북예총 회장), 제5회 권순남(전 한국자원봉사문화 포항지부장), 제6회 김두호(화가·제7대 포항미술협회 지부장), 제7회 이낙성(음악인·포항시립교향악단 초대 상임지휘자), 제8회 김일광(동화작가·전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장), 제9회 이상준(향토사학자), 제10회 김갑수(화가·포항시립미술관장), 제11회 이대환(소설가) 씨가 있다.한편, 애린복지재단은 보건복지부 인가 재단으로 1998년 6월 1일 설립돼 제11회 애린문화상 시상, 제22회 재생백일장을 가졌으며, 사회복지사업, 장학사업, 복지선교사업, 문화예술지원 사업 등 우리 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매년 약 3억원을 지원해 현재까지 약 60억원을 집행하면서 애린·선린(愛隣·善隣)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26

안동 원도심서 ‘할로윈 in Andong’ 행사

안동시는 할로윈 시즌에 맞춰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음식의 거리와 문화의 거리에서 ‘할로윈 in Andong’을 개최한다.시는 행사장 일원에 할로윈 소품과 조명을 장식해 실감나는 할로윈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문화의 거리에 페이스 페인팅, 소품·의상 대여, 타로카드, 호박 랜턴 및 캔디 바구니 만들기 등 각종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과 MZ세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 계획이다. 또한, 음식의 거리에는 50여 개의 야외포차를 조성해 생맥주와 함께 상가 음식을 즐기는 먹거리 축제로 운영한다.아울러 행사장 일대를 신명나고 떠들썩한 분위기로 끌어올리기 위해 게릴라 버스킹 공연과 레크리에이션, 마임, 마술 등을 진행하고, 퍼포먼스 팀이 원도심 일대를 돌며 움직이는 포토존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어린이들에게는 사탕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여기에 관광객 참여 이벤트로 음식의 거리 야외포차 상가 이용 영수증을 제출하면 맥주를 무료로 제공하고, 할로윈 테마에 맞춘 코스프레 경연대회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인증사진을 SNS 업로드 시 기프티콘을 발송하는 인스타그램 해쉬태그 이벤트 등도 진행한다.이금혜 관광진흥과장은 “안동 원도심에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남녀노소 모든 연령층이 가을밤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이번 행사로 다시 한번 원도심이 젊음과 생동감으로 들썩이며 상권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안동/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0-26

포항문화재단, 지역주민 대상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추진

(재)포항문화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22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지역 문예회관 기획형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3천295만원을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2022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문화 격차를 해소함과 동시에 문화예술 향유를 확대하고, 문예회관을 기반으로 안정적·전문적인 문화예술교육을 제공해 지속적 문화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교육사업이다.이번 ‘성악가와 함께 떠나는 세계가곡 여행’ 사업은 예술을 깊이 있게 경험하고 싶은 중장년층 시민을 대상으로 지역의 성악가들의 목소리로 감상하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지역 예술가와 시민이 소통하며 예술 경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가곡과 이탈리아 칸초네 등 세계 유명 가곡들을 성악가의 목소리로 감상하고 그중 익숙하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곡들을 배우고 같이 불러 보는 시간을 제공한다.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각 20명씩 2기수로 오는 11월 11일까지 참여 신청을 받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11월 15일부터 매주 화요일 10회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25

“고전은 ‘언제 어디서나 살아있는 책’이라 말하죠”

이강엽 대구교육대학교 국어교육학과 교수 “문학은 인간에 대한 가장 섬세한 이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고전문학은 우리 삶의 길잡이가 되어 준다고들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 고전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이강엽(58) 대구교육대학교 국어교육학과 교수. 최근 ‘고전문학, 세상과 만나다’를 펴낸 그는 연세대학교에서 고전문학으로 석·박사 학위과정을 마쳤으며, 2002년부터 대구교육대학교에서 예비교사들에게 고전을 가르쳐 오고 있다.이 교수는 ‘삼국유사’, ‘구운몽’, ‘열하일기’를 우리나라 3대 고전으로 꼽는다. ‘언제 어디에서나 살아있는 책’이 고전이라고 말하는 이 교수를 지난 22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고전문학, 세상과 만나다’는 어떤 책인가?△고전문학을 주제별로 묶어서 풀어쓴 책이다. 고전문학은 작품양도 방대하고 시대적 편차도 심해서 한데 아우르기가 쉽지 않다. 고전문학을 종횡으로 아우를 수 있는 주제 가운데 중요하다 싶은 것 열 가지를 꼽아서 풀어보았다. 꽃, 가난, 선악, 변신, 사랑, 자연, 죽음, 하늘, 복, 호랑이 등인데 어떤 것이든 현재까지 그 중요성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어서 한국문화의 원형을 살피는데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오랫동안 교양서 집필을 통해 고전문학의 대중화에 힘써 오고 있는데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고전은 살아있을 때, 정확히 말하자면 현재진행형으로 읽혀서 계속적인 의미부여가 일어날 때 의미가 있다. 박사학위를 마쳤을 무렵, 역사소설을 전공하시는 어느 교수님을 만난 일이 있다. 그분이 “고전을 죽여야 고전이 삽니다.”라고 말했다. 특별한 가치가 없는 것까지 옛것이고 우리 것이라 좋다는 식으로 우겨대다가는 진짜 고전문학까지 다 죽어 나간다는 뜻이었다. 그때부터 줄곧 고전을 주제로 한 여러 형식의 독서물들을 만들어왔다.-고전문학의 특징은 무엇이며, 우리에겐 어떤 유익함이 있나?△고전은 여러 사람, 여러 세대를 거쳐 검증된 문학이다. 지금껏 살아남은 이야기는 그 오랜 시간의 검증을 마친 작품이다. 게다가 그 작품들을 구연할 때마다 적당한 가감이 생기면서 특별한 재미와 감동이 덧붙게 된다. 기록문학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성인의 경서에 현자들의 해석이 덧붙어 의미를 다지는 것처럼 훌륭한 문학에는 훌륭한 주석가와 비평가, 독자들이 따라다니면서 풍성하게 만든다.-교수님께서 가장 감동을 받은 고전문학이 있다면 무엇인가?△말할 것도 없이 제가 3대 고전으로 든 ‘삼국유사’, ‘구운몽’, ‘열하일기’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감동을 이야기하자면 ‘난중일기’의 인간적인 고뇌나, ‘옹고집전’의 고집 꺾기 같은 걸 들 수 있다. 특히 ‘옹고집전’ 같은 경우는 중년 이후의 삶을 교정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성공 가도를 과신한 나머지 나이 들어서도 고집을 부렸다가는 어떻게 되는지 크게 깨우쳐주었다.-치매 예방의 방법 가운데 하나로 읽고 쓰기가 추천되곤 한다.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는지?△‘치매 예방’에 강조점이 있다면 읽기 못지않게 쓰기가 중요할 것 같다. 손가락을 섬세하게 움직여서 아름답게 써내는 과정이 분명 두뇌의 쇠퇴를 막을 테니까. 그런 목적이라면 이왕이면 쓰는 과정이 다소 복잡하고 의미도 깊으면 좋겠다, 저 같으면 ‘논어’를 권하겠다. 질 좋은 공책을 하나 마련하여 시간 날 때마다 한 구절씩 한자로 옮겨본다면 금상첨화겠다.-요즘 유튜브, 영화, 티브이, 개인 동영상 등 재미와 즐거움이 넘치는 세상이다.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책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이면서 자기 것으로 만들기에는 가장 불편한 매체이기도 하다. 영화의 배경은 불과 0.1초도 안 되는 시간에 한눈에 파악되지만, 책은 눈으로 좇아간다 해도 머릿속으로 재구하지 않으면 책 속의 장면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똑같은 소설을 읽더라도 각자 떠올리는 장면이 다르고, 독서는 그만큼 더 많은 창의성을 요한다. 영상매체 등에 빠지느라 그 즐거움과 능력을 상실한다는 것은 슬프기도 하지만 너무도 큰 손실이다.-최근 K-스토리가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일단은 멀리 보자면 유구한 한국문화의 DNA가 있다고 보아야겠다. 문화는 다른 영역과는 달리 전통이 빈약하면 꽃을 피우기 어렵다. 지난 70여 년간의 폭발적인 성장은 다른 나라에서는 한눈에 볼 수 없는 많은 것들을 한데 모아주었다. 긍정적인 측면이든 부정적인 측면이든 어느 한 부분을 찍으면 그것이 곧 전체가 되는 마술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특별구역, 그게 바로 K-스토리이다.-고전문학 중 대구·경북 문화콘텐츠 스토리산업의 근간이 될 만한 작품을 추천한다면.△‘삼국유사’를 따를 게 없을 것 같다. 대구·경북 지역대학에서 이 책 하나만 다루는 학과를 만든다거나, 최소한 대학원의 특별한 전공과정으로라도 정책적으로 만든다면 이 책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산업의 근간이 잘 다져지지 않을까 한다.-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대구·경북을 사랑하고 관심을 쏟아야 하지만 여기에만 머물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대구·경북에서 교육을 받더라도 학생들은 또 세계 어디에서든 활동할 수 있다. 지역이 아니라 중앙, 중앙을 넘어 글로벌한 시대다. 서울 집값이 비싸다며 열패감을 느끼는 사람은 많이 보았지만, 서울에 들어온 글로벌 수준의 전시회를 찾는 사람은 보기 어렵다. 고전 읽기 또한 그렇게 글로벌한 수준을 열어나가는 길이 될 것이다, 아마./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23

포항문화재단, 자발적 문화역량강화 ‘삼세판’ 3기 시민커뮤니티 활동 협약

(재)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최근 시민커뮤니티 문화활동공간 조성사업 ‘삼세판(삼삼오오 모여 세상을 바꾸는 문화판)’ 3기 활동 협약과 함께 (사)마을예술네트워크와의 업무협약식사진을 포항창의카페에서 개최했다. 이번 협약식은 정경원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문화도시사업단 관계자, 성낙경(사)마을예술네트워크 이사장 및 서울 마을예술창작소 활동가, 삼세판 거점공간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문화재단이 ‘거점공간’ 활성화에 상호 노력·지원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문화도시 포항’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삼세판’ 사업은 일상에서 문화생활을 향유하기 위해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구성한 시민커뮤니티의 활동 의지와 문화활동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진단해 올해 신규로 선정된 ‘거점공간(커뮤니티)’ 9팀이 이날 주체적 문화활동 선언문 낭독을 통해 향후 3년간 성실히 활동하고 협력할 것을 선언했다. 포항문화재단은 이들의 3년간의 커뮤니티의 역량 강화, 활동비 지원, 거점공간 시설 등을 지원하게 된다.이어 서울 마을예술창작소 운영주체인 (사)마을예술네트워크와의 협약을 통해 공간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의 문화예술활동 촉진과 문화예술을 통한 마을공동체 회복이 지역사회 전반에 실현돼 문화거점 조성 및 활성화를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현재 ‘삼세판’ 사업은 기존의 ‘거점공간(커뮤니티)’ 23팀과 올해 신규로 선정된 3기 9팀으로 총 32개 팀이 운영되고 있으며, 각 공간마다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받고 있다.이날 삼세판 시민커뮤니티와 (사)마을예술네트워크 관계자는 시민커뮤니티간 상호 네트워크 구축 및 활동과정의 애로사항 청취를 위한 공감 자율토크를 진행했으며, 서울마을예술창작소 사례를 공유하고 삼세판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의견도 주고받았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일상의 공간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이뤄내는 일상적 문화활동의 힘이 개인의 삶을 만족시키고 나아가 도시를 아름답게 만든다”며 “시민 주체의 문화활동이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대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23

“따뜻한 품성 가진 국제적 AI전문가 육성”

“학생들이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공지능 역량과 더불어 공감과 감성을 함께 가진 ‘따뜻한 품성의 기술인’으로 자라나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기를 바랍니다.”한동대 AI융합교육원장 이상산(61) 기계제어공학부 교수. 그는 지난 2020년부터 한동대에 재직하며 학생들에게 기계공학 교과목뿐만 아니라 ‘AI(인공지능) 활용 프로그래밍’과 ‘스마트팩토리’ 강의를 하고 있다.미국 스탠포드대학 기계공학 박사로 대덕연구단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슈퍼컴퓨팅센터장, 통신장비업체 다산네트웍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쳐 국내 1세대 소프트웨어(SW)기업 핸디소프트 대표 등 풍부한 IT분야 연구 및 사업 경험을 귀하게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6일 그를 만나 디지털 대전환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의 삶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인공지능기술(AI)은 우리의 삶 속에서 여러 지식과 융합하여 미래를 살아갈 중요한 역량이 되어 가고 있다. 우리의 삶에서 AI란 어떤 것인가.△컴퓨터 등장 이후 디지털통신이 가능해지면서 지난 50년간 대량의 정보수집, 공유, 유통이 지리적인 장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 변화가 가능해졌다. 인공지능기술은 우리가 컴퓨터와 통신을 통해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고도의 지능과 전문성을 요구하는 일들을 해내도록 한다. 의료영상 판독, 음성인식 비서, 동영상 추천 서비스 등은 이미 상용화되었고, 앞으로 작곡, 문학작품 창작 등 예술 분야와 자율주행 자동차 등의 교통 분야에서도 인공지능기술의 도움을 받는 일이 일상화될 것이다.-4차 산업혁명으로의 변화 등 과학기술 발전의 과정에서 과연 누구를 위한 변화인가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맞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4차 산업혁명은 점점 과학기술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마치 과거 우마차가 다니던 길을 포장해서 고속도로가 열리고, 이제는 고속철도를 통해 KTX가 달리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속도와 역량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발전된 기술을 어떤 분야에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지는 인간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주제다. 속도의 증가를 감당할 수 있는 철학과 그에 기반한 제도가 준비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과학 문명은 인간을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어떤 방향이 되어야 할까.△인간은 육체적이고 지적이고, 또한 감성적인 존재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에 따라 과학기술이 대다수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가능하게 해야 할 것이다.-IT 사업가에서 대학교수로, AI 과목을 강의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사업가로서 20년 가까이 산업현장에서 일했고, 마지막으로는 경영하던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게 되었다. 성과 중심 인생의 전반전을 마무리하고, 습득한 새로운 기술과 지식과 경험을 청년 대학생들에게 나누면서 의미 중심의 후반전을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한동대에서 기회를 주어 대학강단에 서게 되었다. 인공지능기술에 대해 컴퓨터 전공자들 이외에는 접근 불가능한 것이 안타까워서 비전산학 전공 학생들에게 공부를 제안했다. 취업과 진학에도 큰 도움이 되어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해서 3년째 가르치고 있다.-한동대 AI융합교육원의 운영 방향이나 특징은 무엇인가.△우리 대학의 AI융합전공은 부전공으로만 운영이 되는 학위과정으로,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한 자신의 주전공분야의 학습을 심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과과정이다. 현재는 생명과학, 경영학, 경제학 전공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AI융합교육원 안에 또 다른 학위과정인 데이터사이언스(DS) 전공에서는 학사학위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관련 다양한 마이크로디그리를 받을 수 있는 교육부 지원 혁신공유대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국제적인 AI전문가를 양성해 세상을 바꾸는 인재 양성이 목표라고 했는데, 그중 집중하고 있는 교육이 있는가.△제 수업은 학습 내용을 전달하는 강의는 모두 녹화해서 사전에 온라인으로 학습하도록 한다. 대면 수업에서는 온라인 강의내용에 대한 질의응답과 새로운 주제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다. 플립드러닝 방식이다. 학습 과정에서 상호 협력과 수업 진행에 기여한 부분을 평가하여 학점에 반영한다. 그룹 러닝 방식을 장려한다. 학기 말에는 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산업체 과제를 미니프로젝트로 수행하기도 한다. AI기술을 적용하는 대상과 목적 또한 ‘따뜻한’ 세상을 이루는데 기여하도록 격려하고 있다.-이 교수가 꿈꾸는 청년들 혹은 인간이 행복한 나라는 어떤 모습인가.△현대에는 사람이 혼자 생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청년의 시기 이전에는 성장하고 교육을 받으며, 청년 시기부터는 개인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실패도 좌절도 경험한다. 우리 모두 크고 작게 이런 과정을 지내왔다. 바람직한 나라는 청년에게 실패의 과정을 용납하며, 인생 전 주기에 걸쳐 사회에 기여할 기회를 부여하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사회의 지속과 발전을 위해서 집중된 부의 일부를 회수하여 청년들을 위해 재투자하는 제도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그러면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가치를 사회 공동체 안에서 더 자유롭게 발휘하게 되지 않을까./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17

6명의 작가, 앤솔로지 소설집 ‘작은 것들’ 출간

울산, 포항, 경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이라, 권정숙, 김강, 김도일, 문서정, 채윤 소설가가 앤솔로지 소설집 ‘작은 것들’(도서출판 득수·사진)을 펴냈다.소설집 ‘작은 것들’은 작가마다 ‘작은 것’이라는 의미를 주제로 한 각각의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모든 것은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는 형이상학적 논제를 바탕으로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 우리 공동체를 보는 시선, 과거와 미래 등 3가지 담론에 대해 고민한 결과다.강이라 작가는 ‘우리의 공갈 젖꼭지 나무’를 통해 성장은 타인을 향한 관심과 사랑에서 시작한다며 고통의 실체와 당당하게 마주할 것을 말하고 있으며 권정숙 작가는 ‘굿모닝 손 대리’에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적인 삶의 고단함을 쓰고 있다.또한 김강 작가의 ‘검은 고양이는 어떻게 되었나’는 21세기 한국문학의 결락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진중한 문제의식과 날카로운 시대정신이 번뜩이는 작품이며 김도일 작가의 ‘어룡이 놀던 자리’는 사라지지 않는 과거의 힘으로부터 우리가 자유로워질 수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이어 문서정 작가의 ‘누가 불의 게임을 하는가’는 삶의 터전을 옮겨가며 그 안의 고통을 극복해가는 인물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으며 채윤 작가는 ‘TEASER’를 통해 근 미래의 AI 시대에 본격화될 난제들을 예고광고(teaser)형식을 빌어 이야기하고 있다.김강 소설가는 “여섯 명의 작가는 자신들이 바라본 작은 것들을 통해 독자들이 공감하고, 공감을 넘어 더욱 확장된 사유를 펼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들이 소설을 쓰는 이유라 확신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16

한국국학진흥원, 한글 산업화 방안 모색 온라인 포럼

한글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고 실현 가능한 산업화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이 열린다. 안동에 위치한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12일 ‘한글과 새 시대 새 기술’이라는 주제로 한글 산업화 방안 모색 포럼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IT나 새 시대의 기술을 활용해 한글이 지닌 인문학적 가치, 산업적 가치를 균형 있게 조명하겠다는 취지의 이번 포럼은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의 기조강연으로 막을 올린다. 기조 강연의 주제는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찾아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한글 산업화 전략’이다.1부에서는 박진호 고려대 교수가 ‘인공지능의 인간 디지털 휴면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박진호 서울대 교수가 ‘한국어와 한글의 특성을 고려한 AI 언어모델 개발과 산업화’에 대해 각각 주제 발표한다. 이후 2부에서는 정지윤 성균관대 박사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한글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현황 및 전망’에 대해, 한남기 울산과학기술원 박사가‘ 자동 서사 생성 연구의 최근 동향과 한국어 서사 생성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간다.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인문학적 사유와 새 기술이라 할 AI를 융합해 한글의 산업화 방향을 모색한다는 데 차별성이 있다”며 “지난해 ‘한글 비전’을 선포한 경북도와 발맞춰 실현 가능한 한글 산업화 방안을 계속 강구하며, 양질의 아이디어는 실제 사업으로 추진해 가시적 성과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