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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북구보건소 완전모유수유 프로젝트 운영

포항시 북구보건소는 최근 보건소 내 모유수유실을 재정비하고 임산부와 영유아의 통합적인 건광관리를 위한 `엄마젖이 최고! 완전모유수유 프로젝트` 운영 계획을 24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모유수유 실천을 위한 지역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엄마젖 먹이기를 활성화하고자 마련됐다.보건소에 따르면, 국내 연도별 모유수유 실천율은 지난 1970년대 90.7%에 달했지만 매년 감소하고 있다. 특히 포항시 북구의 모유수유 실천율은 2015년 31.6%로 경북(32.7%)지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보건소는 △전문가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를 활용한 모유수유클리닉 운영을 통한 1대1 상담서비스 △모유수유 실천을 위한 유축기 대여 △월 1회 아기사랑 모유수유교실 운영 △SNS를 통한 모유수유 홍보 △모유수유 어려움 해결을 위한 상담코너 운영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북구보건소 홍영미 건강관리과장은 “모유수유는 엄마와 아기가 행복한 교감을 나누는 시간이다. 완전한 모유수유 실천은 영유아기의 건강 향상을 위한 기초”라며 “각종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 시민인식을 개선하고 여성과 영유아의 건강증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1-25

허리통증·다리 저림·골반통 등 매월 다양한 증상으로 괴롭혀

자궁은 여성에게 매우 중요한 장기(臟器)이다. 매월 난소에서 배란 된 난자는 나팔관을 통해 정자를 만나 수정이 되고, 자궁 중앙으로 이동 후 자궁내막에 착상해 성장 10개월이 지나면 신생아가 태어난다.자궁은 대부분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맨 안쪽 태아가 자라는 공간을 구성하는 자궁내막 세포는 임신이 되지 않으면 매월 떨어져 나와 피와 함께 질 밖으로 배출된다. 이것이 생리혈이다.난소 자궁내막 제거 수술과 함께방광·직장 일부 절제하거나골반신경 박리 수술도 동반해야근원적 치료 가능한 복잡한 병문제는 자궁내막 세포의 일부가 나팔관을 통해 골반으로 들어가 주변 조직인 난소, 나팔관, 골반의 복막 등에 뿌려지면서 발생한다. 골반에는 소화기관인 소장, 대장, 직장이 있는데 자궁 후벽이나 직장과 매우 가깝다. 자궁내막 세포들이 잘 자라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자궁내막 세포가 직장과 자궁경부 후면 사이의 깊은 공간이나 자궁을 유지하는 인대, 방광, 직장, 대장, 맹장 등에 기생해 자라면 문제는 더 커진다.흔히 여성들의 생리 기간에 변비, 설사, 복통, 소화불량, 배변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내과에서는 장염으로 오진할 수 있다. 이는 척추에서 허리와 다리로 이어지는 가느다란 신경들이 직장 주위에 위치하고 있어 염증을 일으키고, 유착으로 인해 허리 통증, 다리 저림, 밑이 빠지는 듯한 통증, 배변통, 골반통, 성교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통증을 느낀 여성들은 신경외과나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흔하지만 증상의 호전은 일시적일 뿐이다. 생리혈과 염증성 변화로 직장과 자궁 후벽이 유착되고, 유착 아래 부위에서는 매월 출혈과 염증이 반복되기 때문이다.또 다른 경우는 방광염으로 오해받는 것이다. 골반에는 방광이 있다. 방광 표면에 있는 자궁내막 세포들이 출혈과 염증을 일으켜 빈뇨, 배뇨 시 통증을 일으켜 방광염으로 오인되기도 한다.이처럼 다양한 증상에도 불구하고 자궁내막증은 초음파나 CT, 심지어 MRI로도 진단되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그나마 약물치료로 증상이 해결된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해 끙끙 앓고 있는 심각한 자궁내막증 환자들이 국내 어림잡아도 10만명 이상은 될 것으로 추정된다.또한, 골반에는 비뇨기과, 외과, 내과, 산부인과적 장기들이 있으며 골반신경을 비롯해 수많은 혈관들이 혼재하고 있는 복잡한 공간이다. 실제로 모든 골반의 깊숙한 부위까지 침투한 심부 자궁내막증을 뿌리째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 난소의 자궁내막만 제거하는 선에서 수술을 마무리하는 병원이 대다수이다.하지만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모든 증상은 난소의 자궁내막증 때문이 아니라 다른 모든 부위의 깊은 병변들이 원인이다. 따라서 난소만 치료한다면 생리통, 골반통, 허리 통증, 다리 저림, 배변통, 밑이 빠지는 통증은 결코 해결할 수 없다.따라서 비뇨기과, 외과적 관련 수술 즉, 끊어진 요관을 이어주고 방광 일부를 절제하며 직장 일부를 절제하거나 골반 신경들을 박리 하는 수술을 산부인과적 수술과 함께할 수 있어야 근원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그렇다면 이러한 능력을 갖추기는 과연 쉬울까? 내 대답은 `매우 매우 어렵다`이다. 어쩌면 이 질환을 치료하는데 흥미를 느끼고 몰두한 순간부터 나의 고단한 인생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주변에서는 수많은 장기(臟器) 중에 하필 자궁에 관심을 갖고 한우물을 판 나를 두고 `희한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그동안 10년 넘도록 이 분야만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 몰두해왔다. 그래서 비뇨기과 수술도 외과 수술도 해야만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감히 골반 깊숙이 자리한 자궁내막증 병변들을 완벽히 제거할 수 없기 때문이다.최근에는 산부인과 의사가 직접 직장을 제거하고 이어주는 수술이 종종 시행되고 있는 브라질까지 다녀왔다. 그만큼 갖추어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그렇게 자궁내막증을 파헤치기 위한 험난한 수술적 치료 세계에 뛰어든 후, 힘든 병변을 지닌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2차, 3차 복강경 수술에도 재발하거나 직장, 요관, 심지어 골반신경까지 증상이 퍼져 너무나 힘들어하는 환자들을 보았다. 다음에는 진료실 안에서 일어난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려고 한다.

2017-01-18

`하늘의 응급실` 닥터헬기 이송환자 4천명 넘어

#사례1. 전라남도 완도군에 살고 있는 A씨(73)는 지난 13일 밤 11시께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차와 부딪혀 얼굴과 왼쪽 어깨에 부상을 입었다. 완도대성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당시 눈 주변 뼈 등 여러 부위에 골절이 있어 위중한 상태였다. 병원 측은 환자의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판단, 11시 15분께 전라남도 목포한국병원 운항통제실로 닥터헬기를 요청했다. 전남 닥터헬기 항공의료팀은 즉시 출동해 63km 떨어진 완도 망석리 헬기장까지 37분 만에 도착했다. 시간이 지체되면 환자에게 심각한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컸기에 상처부위 소독 및 압박붕대 지혈 등 현장 응급조치를 하며 신속하게 환자를 헬기로 이송했다.결국 A씨는 닥터헬기를 요청한 지 80분 만에 목포한국병원에 도착,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에 의해 정밀검사와 전문 약물치료를 무사히 받을 수 있었다.보건복지부는 지난 13일 기준 `응급의료 전용헬기(Air Ambulance)`(이하 닥터헬기)로 이송한 환자 수가 4천명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닥터헬기는 의료 취약지나 환자를 이송하기 어려운 도서·내륙산간 지역의 거점의료기관에 배치돼 의료진이 동승한 채로 현장에 출동하는 헬리콥터다. 요청 5~10분 내 의사 등 전문 의료진이 탑승·출동하고, 첨단 의료장비를 갖춰 응급환자 치료 및 이송 전용으로 사용하는 헬기를 말한다.현재 경북 안동병원과 인천 가천대길병원, 전남 목포한국병원,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충남 단국대병원, 전북 원광대병원 등 전국 6곳에 배치돼 있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9월 첫 운항을 시작한 닥터헬기는 그 해 76명의 중증응급환자를 이송했다. 이후 2012년 320명, 2013년 485명, 2014년 950명, 2015년 941명, 2016년 1천196명으로 매년 이송자 수가 늘고 있다.닥터헬기를 탄 환자 가운데 3대 중중응급환자(심장질환, 뇌질환, 중증외상) 비율은 57%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호흡곤란, 쇼크, 화상, 소화기출혈, 심한 복통, 의식저하를 겪은 응급환자도 많았다.실제로 중증응급환자는 신속한 응급처치와 역량 있는 의료기관으로의 이송이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는 수도권 및 대도시에 응급의료자원이 집중돼 있어 대형 의료기관으로의 이송이 어려운 도서 및 산간지역은 골든타임을 지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응급의료 취약지역에서 닥터헬기 이송시간은 평균 23분으로 구급차(148분)보다 훨씬 빠르다.닥터헬기는 환자 사망률을 낮추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닥터헬기가 도입된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의 경우 닥터헬기로 이송된 중증외상환자의 사망률(14.7%)이 구급차 등 다른 이송수단을 썼을 때의 사망률(27.6%)보다 절반 가까이 낮았다. 특히 전남지역을 담당하는 헬기는 소형에서 올해 중형으로 교체됐다. 이로써 목포한국병원에서 145km 떨어진 가거도를 포함해 전남지역 279개 모든 섬이 닥터헬기 서비스 지역에 포함됐다.복지부는 “앞으로도 닥터헬기 운영지역을 현재 6개소에서 11개소로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지자체와 협력해 배치병원 뿐만 아니라 국민안전처, 해경 등 구급헬기 운영 기관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1-18

“암 치료 결정에 가족 참여해야”

암 환자와 그 보호자, 암 전문의 대부분이 치료를 결정할 때 가족의 참여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와 충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박종혁 교수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국내 암 환자 및 가족 725쌍과 이들을 진료하는 암 전문의 134명을 대상으로 설문 분석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연구팀이 이들에게 환자의 치료 결정에 가족이 참여해야 하는지 묻자 대다수의 암 환자(94.8%)와 가족(97.4%), 암 전문의(98.5%)가 참여해야 한다고 답했다.암 환자와 가족 90% 이상은 가족의 참여가 치료 결정, 의사소통, 심리적 지지를 돕는다고 응답했다.암 전문의 역시 치료 결정(76.1%), 의사소통(82.8%), 심리적 지지(91.8%) 등 긍정적 효과에 대체로 동의했다.반면 환자의 자율성 침해 여부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암 환자(68.6%)와 가족(60.7%)은 가족의 참여가 환자의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다고 봤지만, 암 전문의 56.8%는 위협한다고 판단했다.가족의 참여가 오히려 치료 결정을 복잡하게 만든다는 응답 역시 환자(21.5%), 보호자(23.7%)보다는 암 전문의(34.3%)의 비율이 높았다.엇갈린 의견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참여가 조화로운 결정을 이끈다는 데에는 환자(92.5%), 가족(94.9%), 암 전문의(96.3%) 모두 큰 이견이 없었다.연구팀은 “전반적으로 가족은 환자의 치료 결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의사결정을 복잡하게 만들거나 환자의 자율성을 해칠 수도 있다”며 “앞으로 가족의 긍정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환자와 가족 모두가 최선의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진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민정기자hykim@kbmaeil.com

2017-01-18

조기 발견땐 97% 완치 가능

▲ 이종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지난 2013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위암은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하며 치명적인 질병으로 꼽힌다. 전체 한국인의 발병암 2위를 차지한 가운데 남성 1위, 여성에게는 4위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과거 20~30년전 만해도 위암 선고를 받은 후 1년을 버티기가 어려운 진행위암이 많았다. 위암이란 보통 수술받은 후 6개월 안에 죽는 질병이라고 생각되어 왔다. 지금은 진단장비가 좋아져 조기에 위암을 발견하고 치료하면 97% 완치할 수 있다고 한다.하지만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위암을 검진 없이 조기에 알아채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이 때문에 위암검진 권고안에는 위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40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특별한 증상 없이도 2년에 한 번씩 검진받도록 권하고 있다.위암의 원인으로는 여러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의 작용으로 발병한다. 특히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거나 위암의 선행변병인 위축성 위염, 장상피하생, 위이형성(위 선종)이 있는 사람은 주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위암에 걸린 가족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2~3배 증가하는데, 이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이나 비슷한 식습관의 공유로 말미암은 것이어서 위암은 유전적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지나친 염분 섭취나 아질산염 나트륨 섭취, 흡연 등)이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위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일반적인 소화기 증상인 상복부 불쾌감이나 통증, 소화 불량과 같은 위염 증상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심각하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암이 진행되면 속쓰림과 메스꺼움, 구토(피가 섞이기도 한다), 어지러움, 체중 감소, 피로, 흑색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증상이라면 치료 후 없어지거나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지만 위암 초기 증상이라면 호전되지 않거나 재발한다. 소화제를 먹어도 소화가 잘되지 않고 한 번 시작된 딸꾹질이 오래간다면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진단 방법으로는 위 내시경검사, 상부위장관 촬영술, 전산화 단층촬영(CT)이 있으며 조직검사를 통해 암세포를 발견하면 확진된다. 장기 전이에 대해서는 CT를 통해 알 수 있다. 위내시경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전날 밤부터 금식해야 하며 검사 시간은 5~10분 정도로 수면내시경을 시행하기도 한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암을 유발하는 환경적 요인을 줄이는 것이 좋다. 짠 음식, 자극이 강한 음식, 불에 탄 음식, 부패한 음식, 질산염이 포함된 음식은 어릴 때부터 삼가도록 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포함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도록 한다. 또한, 흡연은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며 췌장의 알칼리 분비를 감소시키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등 궤양 치료를 방해하고 재발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흡연과 위암 발생의 관계는 명확하며, 흡연자가 위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3~4배 크다.검진을 통한 조기발견도 위암의 좋은 예방법이다. 초기에 발견된 위암의 완치 가능성은 97%에 달한다. 조기 위암 환자의 80%가 초기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만이 위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2017-01-11

신경인성 방광환자 경제부담 덜어

올해부터 후천성 신경인성 방광환자도 자가도뇨 카테터 소모품을 살 때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다. 환자들은 경제적 부담을 덜게 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한국척수장애인협회는 10일 덴마크 기업 `콜라플라스트`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보험적용으로 환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자가 도뇨는 환자 본인이 수시로 일회용 소모성 재료(카테터)를 사용해 매일 수차례 도뇨를 행하는 것을 뜻한다. 그간 3개월 기준으로 81만원이나 드는 카테터 구매비용이 부담스러워 한번 쓴 제품을 재사용하는 척수장애인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는 선천성 신경인성 방광환자만 보험혜택을 누려 형평성 문제를 낳았다.하지만 올해 1월 1일부터 보험확대 적용으로 자가도뇨 카테터를 90일 기준 10%(8만1천원)만 환자 본인이 내면 된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질병과 사고 등으로 후천성 신경인성 방광 문제를 겪는 환자는 2014년 기준 약 98만4천명이며, 이 중 척수장애인은 6만3천485명에 달한다.전문가들은 척수장애인 절반 이상이 스스로 소변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실질적으로 자가 도뇨를 하는 척수장애인은 30% 미만인 것으로 보고 있다./김민정기자

2017-01-11

노인 장기요양기관 운영방식 손본다

65세 이상 노인과 노인성 질환을 앓는 사람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기요양기관의 신설·퇴출 기준이 강화된다. 설립 요건을 기존보다 까다롭게 정하고, 운영이 부실하거나 평가를 거부하는 기관은 지정을 취소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보건복지부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노인장기요양보험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10일 밝혔다.이번 개정안은 지방자치단체가 장기요양기관을 지정할 때 설치·운영자의 과거 급여제공 이력이나 행정처분 내용, 기관 운영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했다. 특히 행정제재 처분이나 기관 평가를 피하려고 의도적으로 설치와 폐업을 반복한 이력이 있거나, 급여비용 부당청구, 수급자 폭행 등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것이 확인되면 지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시설과 인력 기준만 갖춰 지정을 신청하면 지자체장은 반드시 지정하게 돼 있는 현행법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실제로 보건복지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요양원 등 시설 기관 5천여곳 중 365곳이 시설평가를 받지 않았고, 23.4%에 해당하는 847곳은 최하 등급인 E등급을 받은 바 있다. 또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가기관 1만3천여곳 중 폐업 이력이 있는 기관도 20.7%인 2천700여 곳에 달했다. 개정안은 또 부당청구 등에 한정됐던 지정 취소 사유를 확대했다. 1년 이상 급여를 제공하지 않거나 사업자등록이 말소되는 등 실제로 운영이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는 기관, 평가를 거부하는 기관에 대해서는 지정을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현재 사실상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기관이 전체의 15.8%인 2천800여 곳에 달하지만, 지금까지는 지정을 취소할 근거가 없었다.이에 부정한 방법으로 등급을 받은 수급자는 등급판정위원회에서 재판정할 수 있는 절차를 새로 마련하고, 민간 보험 계약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이나 이와 유사한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번에 의결된 개정안은 1월 중 국회에 제출돼 심의·의결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1-11

혈액 속 암세포, 채혈만으로 간단하게 찾는다

국내 연구진이 혈액 속을 떠도는 암세포를 채혈만으로 간단하게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국립암센터 조영남(분자영상치료연구과)·이은숙(유방내분비암연구과) 박사팀은 초기유방암 환자 41명의 혈액에서 혈중순환종양세포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일반적으로 암은 덩어리 형태인 종양을 일컫는 말이지만, 종양에서 떨어져나온 암세포가 혈액 속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이를 `혈중순환종양세포`라고 부르는데, 암의 전이를 일으키는 원인인 동시에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연구팀은 암 환자의 혈액에 암세포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영상장비 촬영으로 보이지 않는 조기암이나 미세 전이 등을 추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혈액 내에 백혈구나 적혈구 등은 대량으로 존재하지만 암세포는 극미량만 포함돼 있어 검출이 쉽지는 않다. 연구팀은 암세포에 발현된 단백질을 붙잡는 성질을 가진 항체들을 실처럼 얇고 긴 형태의 고분자 나노와이어에 입혔다. 두께 200㎚, 길이 20㎛의 나노와이어에 입혀진 5종의 항체가 혈액 속 다양한 세포 중에 암세포가 있으면 이를 강하게 붙들어 원형을 손상하지 않고 검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 초기유방암 환자 41명에게서 채혈한 소량의 혈액에 나노와이어를 집어넣은 결과 암세포가 검출됐고 대조군으로 설정된 정상인 16명의 혈액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 나노와이어에는 암세포가 검출됐을 때 색깔이 변하는 기술이 접목돼 있어 환자가 채혈한 뒤 바로 눈앞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김민정기자

2017-01-11

섬말에서

갈대밭이었습니다갈대 셋이 몸 엮어 서 있었습니다둘은 넘어지기 쉬우니 셋이 기둥 버티고 서 있는 거 같았습니다누가 그것을 눈물의 집이 아니라고 하겠습니까눈물로 벽돌 쌓은 집이 아니라고 고개 갸우뚱 하겠습니까마치 솥(鼎)자처럼 갈대 엮인 그곳에 조그만 새의 집이 지어져 있었습니다뻘흙을 물고 날라 갈대잎 촘촘히 침 섞어놓은작은 생의 집이 지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그 간장 종지만한 작은 흙집에 쬐그만 아기 손톱만치 쬐그만새의 알이 놓여있는 것이었습니다넘어지지 않으려고 전신으로 서로가 서로를 버팅기면서바람 속에서 서로가 몸 부대껴 버텨내면서안긴힘으로 품고 있는 정말 간장 종지 만한 새집 속의 새알 한 알그것을 어찌 빛나는 눈물방울이라고 하면 안 되겠습니까솥(鼎)자 속에 담겨진 빛나는 눈이라고 하면 안 되겠습니까작은 새들도 알고 있었습니다갈대도 셋이 엮이면 기둥이 된다는 것을바람 속에 흔들리지 않는 집이 된다는 것을갈대밭이었습니다모두가 바람 속에서 흔들리고 있는 벌판이었습니다바람 부는 갈대밭에서 시인은 갈대 세 줄기를 엮어 만든 작은 새집을 발견하고 그 속에 담긴 작은 새알을 보며 그 집은 새의 눈물로 엮어 올린 집이라고 느끼고 있다. 연약한 갈대 세 줄기로 한 집을 이루고 보금자리에 눈물방울 같은 알을 낳다니. 시인은 벌판이거나 갈대밭 같은 이 세상 어느 가난한 둥지에도 사랑과 정성과 눈물로 자식을 낳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이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시인

2017-01-06

`달빛어린이병원` 없는 포항시

증상이 가벼운 유·소아 환자가 늦은 밤에 이용할 수 있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올해부터 18곳으로 확대 운영되지만, 포항시엔 운영기관이 없어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는 전국 시·도에서 달빛어린이병원 신규 병원·약국을 공모한 결과 서울 용산구·동대문구·노원구·강남구, 경기도 시흥시·고양시, 충북 청주시에 달빛어린이병원이 추가 지정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그 결과 기존 11개소에서 18개소로 늘어나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갔다.3일 달빛어린이병원 참여기관 현황에 따르면, 서울 4개소, 경기 4개소, 부산 3개소, 대구 1개소이며 경북지역에는 김천제일병원 1개소이다.포항에서는 지난 2014년 흥해아동병원, 2015년 여성아이병원이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됐지만 소아전문의 부족 등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했다.올해에는 포항지역 내 운영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없는 셈이다. 이에 야간 또는 주말에 아이가 아프면 다른 지역을 찾아야만 하는 불편함에 부모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세 살배기 딸은 둔 주부 정모(35·북구 양덕동)씨는 “아이 낳고 지난해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사 왔는데 늦은 밤이나 주말에 아이가 아플 때 갈 수 있는 병원이 없는 게 가장 불편하다”며 “아이가 아파 울 때면 가뜩이나 정신없고 불안한데 찾아갈 병원이 없는 현실이 너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이처럼 지역 내 야간 및 주말 소아과 운영을 향한 목소리가 절실한 가운데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요건이 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복지부는 올해부터 달빛어린이병원 운영 활성화를 위해 신청 기간을 따로 정해두지 않고 참여를 원하는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시·도에서 심사해 상시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그동안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심사부터는 재정지원을 강화하고 진료 의사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서 소아진료 가능 의사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용했다.여기다 올해 1월부터 달빛어린이병원은 환자 1명당 평균 야간·휴일 진료 수가 9천610원이 가산된다. 야간·휴일수가가 가산되면 달빛어린이병원을 찾는 환자는 지금보다 6세 미만 기준 약 2천690원을 더 내야 한다.복지부는 “밤에 갑자기 아픈 아이를 위해 달빛어린이병원은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사업 확대 추진의지를 밝히며 “수가를 통한 안정적인 지원제도가 마련되었고, 상시 참여 신청할 수 있으니 의료계 및 약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