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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30년 꼴찌 대구, 이번에는 김부겸이 한번 써무 보이소"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6-03-30 17:31 게재일 2026-03-3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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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대구 중구 2.28 기념 중앙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대구가 이번에는 저 김부겸이 한 번 써무 보이소.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오후에는 대구에서 지역 유권자들을 향해 “대구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대구 시민들이 의리 지킨다는 명분 하에 한 당(국민의힘)에만 표를 몰아줬지만, 그들은 표만 받아가고 대구 시민을 거수기 취급했다”면서  “30년째 역내 총생산(GRDP)이 전국 꼴찌임에도 국민의힘은 평소엔 관심도 없다가 아쉬울 때만 서문시장에 나타난다. 이번에 한 번 안 찍어주시면 된다. 김부겸이 당선되는 날 국민의힘 지도부는 다 날아갈 것이고, 그래야 대구 시민 무서운 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임기가 아직 4년이나 남았다. 맨날 욕만 하던 국민의힘 후보가 시장이 된들 정부를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민주당 시장이 탄생했는데도 정부가 지원을 안 한다면 제가 (중앙정부에) 드러누워버리면 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그는 과거 정치적 경험도 언급하며 “12년 전 대구에 출마했을 당시 대통령과 시장이 당이 다르면 어떡하냐고 하셨다"며 "그래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까지 내걸었지만, 당에서는 작살나고 표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시고, 2016년 20대 총선(대구 수성갑)에서 승리하며 지역주의 벽을 깬 상징적 인물이다.

그는 구체적인 공약으로 △대구·경북 행정통합 재추진 △민군 통합공항 이전 완수 △2차 공공기관 유치(IBK기업은행 등)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제시했다. 특히 광주의 AI 사업에 대비되는 ‘대구 AX(인공지능 전환) 선도 도시’ 구상을 밝히며 “기존 제조업 역량에 AI 기술을 입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구로 산업 구조를 확 재편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과거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을 회상하며 “코로나19로 고통받을 때 1조 원 넘는 예산을 대구·경북에 가져다줬지만, 돌아온 것은 ‘지 돈 가져왔나’라는 비아냥이었다”며 “그때 속이 뒤집어져 정치를 치웠던 것”이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국무총리까지 지낸 사람이 무슨 감투 욕심이 더 있겠느냐”며 “나를 예뻐해 달라는 게 아니다. 대구가 다시 숨을 쉴 수 있도록 이번 한 번만 김부겸을 써먹어 달라”고 읍소했다.

그는 “대구는 나를 키워준 도시이고 자부심이었다.그 자부심을 우리 세대에서 끝낼 것이 아니라 자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대구 1년 예산이 11조쯤 되는데 정부에서 5조를 더 주겠다는데 그거(행정통합)를 못하면 어떡하나. 5조를 가지고 대구의 미래를 열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정계은퇴후 대구를 떠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구를 버린 게 아니라 내가 버림 받은 것”이라며 "당시(20대 총선) 아무 역할이 없을 때는 60%가 넘는 지지를 보내주던 시민들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1조 원 규모의 지원을 이끌어냈는 데도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섭섭함을 표시했다.

그는 “4년 만(21대 총선, 대구 수성갑 출마)에 지지율이 약 20% 포인트 떨어진 상황을 겪으며 정치적으로 큰 좌절을 느꼈다”며 “그때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회고 했다.

향후 일정과 관련해서는 “다음달 초 중앙당 공천 심사를 거쳐 후보가 확정되면 바로 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밝혔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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