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경영비 부담 확대···식량가격 상승 우려
중동 지역 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에너지와 비료 가격이 급등하고, 이에 따른 국내 농가 부담과 식량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협 미래전략연구소는 30일 ‘주간 CEO 이슈브리프 제12호(2026년 3월 30일)’에서 ‘2026년 중동분쟁과 국내 농가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2월 20일 배럴당 66.4달러에서 3월 25일 91.1달러로 37.2% 상승했다. 같은 기간 LNG 가격도 10.7달러에서 19.9달러로 86% 급등했다. 중동 산유국은 전 세계 석유의 약 25%(원유 35%, 정제유 14%)와 LNG의 19%를 공급하는 만큼, 분쟁 장기화 시 에너지 가격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비료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료 원료인 요소는 2월 20일 t당 458달러에서 3월 25일 625달러로 36.5% 올랐고, DAP는 같은 기간 628달러에서 656.5달러로 4.5% 상승했다. 요소와 DAP는 비료 생산의 핵심 원료지만 원유와 달리 전략비축이 어려워 공급 차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연구소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함께 운송비 증가, 비료 공급 축소, 바이오연료 수요 확대 등이 맞물릴 경우 식량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비료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단계별 대응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비료 가격 상승분 일부를 지원해 농업 경영비 부담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예산은 2025년 225억원에서 2026년 156억원으로 줄었다가, 이번 추경 반영으로 198억원으로 42억원 증액됐다.
국내 요소 수급도 중동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전체 수입의 약 38.4%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오는 만큼, 현재 물량은 5월까지 공급이 가능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후에는 대체 수입선 확보와 물류망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소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비료 수급 동향을 상시 점검하고 대체 수입원 확보, 농가 유동성 지원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