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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수소환원제철 과제와 전망

임창희 기자
등록일 2026-03-30 08:47 게재일 2026-03-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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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수소환원제철 신규 설비확장 공유수면 매립 부지. /포스코제공

포항 앞바다 공유수면을 매립해 대규모 수소환원제철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마침내 인허가를 마무리하며 본격 추진 단계에 들어갔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하이렉스(HyREX)’ 공법 도입이다. 기존 고로 대비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제철 방식으로,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과 맞물려 철강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사업 규모는 단순한 설비 교체 수준을 넘어선다. 약 20조 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진 이 프로젝트는 수소환원제철 설비(하이렉스 3기), 전기로, 제강공장, 전력 및 재생 인프라가 결합된 복합 산업 구조로 설계됐다. 연간 전력 사용량만 약 114만MWh에 달하는 대규모 에너지 수요를 동반하며, 기존 제철소 자체 발전과 변전소, 향후 LNG 발전 설비까지 연계되는 구조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공유수면 매립이 선택된 이유는 ‘공정 전환의 현실성’ 때문이다. 기존 제철소 내부에서 설비를 전환하려면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철거해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한다. 이는 생산 차질과 막대한 비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기존 생산체계를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기 위해 외부 신규 부지 조성이 불가피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입지 선정 과정에서도 다양한 대안이 검토됐다. 90만㎡ 규모는 환경 영향은 적지만 설비 배치가 어려웠고, 150만㎡ 이상은 확장성은 확보되지만 항만 기능과 충돌 우려가 있었다. 최종적으로 약 135만㎡ 규모가 ‘환경 영향과 산업 효율성 사이의 절충안’으로 채택됐다.

인허가가 완료되면서 사업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포스코는 2028년까지 약 30만t 규모의 하이렉스 실증 설비를 구축한다. 

지역 경제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다. 대규모 토목·플랜트 공사가 동반되는 만큼 지역 건설업계비롯한 자역 상권에 ‘연쇄적인 경기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정치권도 일제히 환영 입장을 내놨다.  김정재 의원은 “포항 철강산업의 미래를 여는 큰 진전”이라며 기술개발과 인프라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상휘 의원 역시 “탄소중립 시대 철강산업 전환의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사업 추진 지원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수소환원제철은 막대한 전력과 안정적인 수소 공급이 전제돼야 하는 산업이다. 전력 수급, 수소 생산·운송 인프라, 경제성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가 적지 않다. 특히 전기요금과 에너지 가격 변동은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여기에 약 135만㎡ 매립을 위해 3000만㎥에 달하는 토사가 투입될 예정이며, 해상 준설토를 우선 활용하고 부족분은 육상 토사와 사석으로 충당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제철 부산물인 슬래그 활용도 거론되지만 환경 안전성 확보가 전제 조건이다.

환경적 부담 역시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공유수면 매립이라는 방식 자체가 갖는 생태적 영향은 장기적으로 검증이 필요한 영역이다. 사후 모니터링과 투명한 정보 공개,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소통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갈등은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

대규모 매립에 따른 해류 변화와 수질 영향, 영일대 해안 침식 가능성, 공사 과정에서의 소음·비산먼지 등 주민 생활 영향 문제 역시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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