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회장 ‘사업비 유용’, 선거 도움준 인사에 답례 정황 포착 중앙회, 퇴직 임원 재취업한 업체에 거액 특혜성 대출한 사례도
정부가 농협중앙회와 자회사, 회원조합 전반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 횡령·공금 유용·특혜성 대출 및 계약 등 각종 비위 정황을 대거 적발했다.
정부는 위법 소지가 큰 14건을 수사의뢰하고 제도 개선 등 96건의 후속 조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국무조정실은 감사원·농림축산식품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이 참여하는 ‘정부합동 특별감사반‘을 동원해 지난 1월 26일부터 농협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문제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감사반이 가장 관심있게 들여다 본 인물은 강호동 현 중앙회장. 감사 결과 농협재단 사업비를 유용해 선거 과정에서 도움을 준 조합장과 임직원 등에게 선물과 답례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일부 부서를 통해 기념품을 확보해 조합장 등에 배포한 의혹도 제기됐다.
강 회장은 취임 1주년 기념 명목으로 지역 조합 운영위원회로부터 약 580만 원 상당의 황금열쇠를 받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있다.
중앙회가 농협경제지주의 요청으로 거액의 신용 대출을 부적절하게 취급하거나 퇴직 임원이 재취업한 업체에 거액을 대출하는 등 특혜성 대출·투자를 한 사례도 드러났다.
2022년 중앙회가 신설 법인에 대한 145억원의 신용 대출을 부적정하게 취급해 지난해 2월부터 연체가 발생했고, 같은 해 재단 및 중앙회 상호금융이 한 업체에 지분투자 등의 형식으로 거액의 자금을 지원했으나 회수 가능성은 불확실한 상태다.
정부는 “농협 핵심 간부들의 위법과 전횡, 특혜성 대출·계약, 방만한 예산 집행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작동하지 않는 내부 통제장치 및 금품에 취약한 선거 제도와 무관하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최근 출범한 농협개혁추진단에서의 논의를 통해 근본적 농협 개혁 방안을 마련, 조속한 시일 내에 발표할 예정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