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600m 설원서 채취 ‘분주’... 인삼 향 가득한 ‘골리수(骨利樹)’ 인기 지리적 표시제 제40호 등록, 미네랄 풍부 골다공증·면역력 강화 탁월
눈 덮인 울릉도의 산등성이가 이른 봄의 생명력으로 들썩이고 있다. 울릉도만의 특산품이자 자연이 선물한 건강음료인 ‘우산고로쇠 수액’이 본격적인 수확과 출하에 들어갔다.
최근 해발 400~700m 산 중턱의 눈밭 속에서 섬 주민들의 고로쇠 수액 채취 작업이 한창이다.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기를 반복하는 울릉도 특유의 해양성 기후와 일교차 10℃ 이상의 적정 기온이 유지되면서 수액 생산이 활기를 띠고 있다.
울릉도 우산고로쇠는 육지와 130km 이상 떨어진 지리적 특성 덕분에 다른 종과 교잡되지 않은 순수 국산 유전인자를 보유한 토종 단풍나뭇과 활엽수다. ‘뼈에 이로운 물’이라는 뜻의 ‘골리수(骨利樹)’에서 유래된 이름답게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특히 울릉도 고로쇠만의 독보적인 특징은 수액에서 은은한 ‘인삼 향’이 난다는 점이다. 이는 사포닌 성분과 당분 함량이 다른 지역 수액보다 높기 때문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차별화된 맛과 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성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울릉도 고로쇠 수액 1ℓ에는 칼슘 63.8㎎, 칼륨 67.9㎎, 망간 5.0㎎, 마그네슘 4.5㎎ 등 풍부한 미네랄이 함유돼 있다. 이 같은 성분은 골다공증 개선과 면역력 증진, 고혈압 및 항비만 효과, 숙취 해소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높은 칼슘 함량으로 피부 미용과 신장병 예방, 이뇨 작용에도 효과가 커 남녀노소 모두에게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정 환경에서 생산되는 울릉 우산고로쇠는 임산물 지리적 표시 제40호로 등록돼 그 가치를 엄격히 관리받고 있다. 본격적인 임산물 수확기 이전인 초봄에 생산돼 지역 임업인들에게 고소득을 안겨주는 ‘효도 작물’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신선한 우산고로쇠 수액을 산지 직배송으로 맛보려면 울릉군산림조합, 죽장 고로쇠 영농조합법인, 포항시산림조합 숲 마트 등을 통해 주문하면 된다. 다만, 기존 페트병에 담긴 생수 액은 냉장 보관 기간이 한 달 남짓으로 짧아 장기간 두고 마시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러한 유통과 보관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울릉도의 자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창업기업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자연이 허락해 문 열린 섬, 울릉도의 자연을 담아내다‘라는 신조로 성장 중인 F & B 브랜드 ‘울르미’는 실온 보관이 가능한 우산고로쇠 음료 ‘달콤하고로 오리지널’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연중 채취 기간이 단 한 달에 불과해 제철이 아니면 맛보기 힘들었던 고로쇠 수액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을 받는다. 특수 공법을 통해 상온에서도 최대 18개월까지 품질 변화 없이 보관할 수 있어, 사계절 내내 울릉도 고로쇠의 깊은 맛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고로쇠 음료 판매자 정재백 씨는 “울릉도 우산고로쇠는 육지 고로쇠와 달리 수액을 마신 뒤 입안에 감도는 은은한 인삼 향이 일품이다”라며 “해발 600m가 넘는 청정 지대의 깊은 눈 속에서 채취하기 때문에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정 씨는 “최근 밤낮의 기온 차가 뚜렷해지면서 수액의 단맛이 더 깊어지고 미네랄 함량도 풍부해졌다”라며 “겨울철 추위를 견뎌내고 솟아오른 이 생명수가 소비자들의 봄철 기력을 회복시키는 데 최고의 선물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